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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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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일본에서 도착했다.

일본은 참 가까운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이틀동안 하지 못했던 인터넷 서핑을 하고 식사를 해야 하는데 하다가 피곤함에 자고 말았다. 일어나지 자정이 조금 넘었다.

뒤늦게 라면을 먹고 - 이것도 살로 가려나 - 글을 쓴다고 깝죽댔지만, 다시 졸린다. 새벽 5시가 넘어 다시 누웠다. 금방 잠이 오네.

 

무슨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 한참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LCD 모니터를 도둑맞는 꿈. 심증이 가는 이가 있어 물증을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깼다. 이런 꿈도 오랜만에 꿔보는군.

 

하지만 이 오후에 다시 잠이 온다. 젠장.

일본에서 한 것이 술마신 것밖에 없는 듯하다. 술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짓을 할 정도이니....

그래서 계속 병든 병아리마냥 눈이 감길 것 같은 느낌은 그 후유증인가.

 

오늘 오후에는 학교에 나가봐야할 텐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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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13:20 2007/10/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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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슈와 계급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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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얼마 전에 우연히 EBS에서 다시 방영하는 플란다스의 개를 본 적이 있다.

네로와 아로아의 애정행각도 주제이긴 하지만,

역시 파트라슈의 그 거대한 몸집 또한 인상적이었던 만화였다.

 

파트라슈라는 이름은 썰렁유머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 바 있다.

파토났슈(고스톱에서), 팥들었슈 등이 잘못 발음되어 등장했다는 썰이 그것이다.

 

아래 만화는 플란다스의 개에 대한 또하나의 새로운 접근이다.

하긴 내가 예전에 이 만화영화를 볼 때는 이렇게까지 파트라슈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대사는 그대로인데 말이지.

 

개자씨님의 블로그에서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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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4 02:40 2007/10/0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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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고르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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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고르가 죽었음을 지음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알았다.

나는 지음님이 말하는, 앙드레 고르의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의 입장을 비판해왔던 이들 중의 하나였다. 그 내용을 보면서 비판했다기 보다는 앙드레 고르의 글이 들어있는 책을 엮은 이병천, 박형준의 향후 입장변화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 공공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그의 저작을 읽어보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나 또한 그의 최근 저작이 왜 없는지 궁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초반 포스트 맑스주의 입장을 취했던 이들이 거의 대부분 우경화하여 맛이 갔지만, 외국의 포스트 맑스주의자들은 여전히 사고의 치열함을 보이면서 우리에게 배울만한 내용들을 주는 경우가 많았기에, 앙드레 고르 또한 그러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저작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것저것 찾아볼 매니아는 아니었고...

 

최근에는 기본소득 논의에서 그의 이름이 보이길래 요새 뭔가 하나보다 했었다.

그리고 그가 지적 활동을 중단한 채 아내만을 간호하면서 지내온 것에 대해 할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와 그의 아내 사이의 애절한 순애보는 부럽다.

그의 명복을 빈다.

 

아래는 관련글들 일부.

지음님의 블로그퓨전즈님의 블로그에 관련 글 말고도 볼꺼리가 많다. 

 



프랑스 좌파 지식인의 애절한 순애보 유럽 울리다 (한국일보, 김소연 기자, 2007/10/01 18:39:36)
앙드레 고르 병든 아내와 동반자살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 앙드레 고르(84)가 투병 중이던 아내 도린(83)과 동반자살해 유럽사회가 슬픔에 잠겨 있다.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고르는 9월 25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트로와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고르는 1954년 프랑스로 귀화한 생태주의 정치철학자로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절친한 친구였다.

 
64년에는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창간, 미셸 보스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동계급이여 안녕> 등 다양한 저서를 출간하고 ‘일자리 나누기’ 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등 노동사회학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으며 말년에는 환경운동에 전념했다.

 
고르는 사르트르의 비서로 일하던 시절 영국 출신의 아내 도린을 처음 만났다. 그는 평생 자신에게 영감을 준 도린이 중병에 걸리자 83년 모든 지적활동을 그만두고 트로와로 옮겨가 아내와 조용히 살아왔다. 지난해에는 도린을 돌보면서 느낀 생각을 기록한 책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를 내기도 했다.

 
‘오늘 그대는 꼭 82세를 맞았소. 당신은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랑스럽소. 우리가 함께 한 지 벌써 58년이 됐지만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을 사랑하오’와 같은 대목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아내에 대한 절절한 표현을 담고 있는데 그의 죽음을 계기로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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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Gorz 1980s-2000s (위키피디아)

 

A year before the election of the left-wings' candidate, François Mitterrand, to the presidency, he published Adieux au prolétariat (Galilée, 1980 - Farewell to the Proletariat) where he criticized the cult of the Proletarian class in Marxism. Although the book was not well received among the French Left, it did receive attention from younger readers, being published in 2,000 copies.

 

In the 1980s, André Gorz broke again with various currents to which he had been related to. First, he stopped collaborating with Les Temps Modernes after Sartre's death in 1980. Then, he criticized again Marxism in Les Chemins du paradis (Galilée, 1983). Finally, he broke with pacifist movements in 1983 when he refused to oppose the deployment of Pershing II missiles by the United States in West Germany. The same year, he resigned from Le Nouvel Observateur.

 

In the 1990s-2000s, the journals Multitudes, close to Toni Negri (who saluded his Misères du présent, richesses du possible ), and EcoRev' published articles signed by him. Gorz explained, in particular in the classical Métamorphoses du travail (Galilée, 1988 - Metamorphosis of Labour) how Capitalism was using personal investments which were not payed back, and became an advocate of Guaranteed basic income, independent from "labour."

 

Gorz committed suicide with his wife in his home in Vosnon (Aube) and was found dead on the 24th of September 2007.

 

  • Capitalism, Socialism, Ecology (1994 - Galilée, 1991)
  • Misères du présent, richesse du possible (Galilée, 1997)
  • Reclaiming Work: Beyond the Wage-Based Society (1999)
  • L'immatériel - Connaissance, valeur et capital (Galilée, 2003, in French)
  • Lettre à D. Histoire d'un amour (Galilée, 2006 - extract on-line)
  •  

    ------------------------------------------- 
    철학자 고르즈의 사랑을 위한 죽음 (퓨전즈, 2007/09/27 17:09)
     

    Photo by G.Rondeau for Le Monde

    누벨 옵세르바뛰르를 창단했으며 ‘배반자’를 쓴 사회주의 철학자 ‘앙드레 고르즈’가 25일 84세로 아내와 함께 동반 자살했다. 그는 사르트르의 비서로 출발,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2차대전 나찌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프랑스에 정착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이다.
     

    그는 오랫동안 암을 고통스럽게 앓고 있었던 아내의 병구완을 위해 1983년 모든 지적활동을 그만두고 트로와 근처의 자택에 칩거하고 있었다. 이 부부가 자살을 한 날 그의 자택 대문에는 ‘경찰에게 알리시오, 편지들이 기다리고 있소’라는 글이 붙어있었다. 병으로 고통받는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남으로서 프랑스 철학계에 남긴 그의 업적과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이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아내의 병구완을 하면서 그는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편지’라는 책을 작년에 출간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사랑하는 아내여, 오늘 그대는 꼭 82세를 맞았소, 그러나 그대는 늘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랑스럽소. 생각해 보니 우리가 같이 한지 어연 58년을 맞았구료…그러나 나는 당신을 그 어느때 보다 사랑하오. 게다가 마치 처음으로 당신과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감정을 아주 최근에 느끼기도 했다오. 당신과 함께 나는 생의 활력을 또 다시 느끼고 당신을 내 가슴에 안을 때만이 삶이 가득차게 느껴진다오..’
     

    책의 내용은, 그가 죽음을 기다리는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에 대한 절절한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또한 이 책은 사랑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사랑은 도피가 아니라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보다 발전하여 그 사랑이 사르트르가 주창한 ‘사회적 상황’을 극복하는 생산적인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고 씌여있다.
     
    그의 아내 도린은 앙드레 고르즈가 사르트르의 비서로 일할 적 ‘부부’에 대한 세미나를 열면서 만났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의 철학활동을 평생 지지하였으며 ‘삶의 불안전성’에 대항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내성적이고 지적인 남편에 비해 도린은 사교적이고 활달한 여성이었다고 한다. 고르즈가 화가였다면 도린은 그에게 영감을 주는 모델이었다고.
     
    고르즈는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사회적인 현상일 뿐이다라고 역설했다.
    ‘우리가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시작하는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며 우리의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항상 먼저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인터넷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려지고 있는 새로운 유토피아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인터넷이 창조하는 사회가 주로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오프라인 사회를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래를 바라보는 철학자이기도 하였다.
     
    사르트르, 푸코, 바르뜨, 리께르, 뒤비, 부르디외, 보드릴야르, 데리다 그리고 이제 고르즈를 잃은 프랑스 철학계는 이제 누가 뒤를 이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직 생존하고 있는 세르, 비릴로, 드브레, 모렝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 글은 고르즈의 사후에 실린 르몽드지의 기사를 종합, 요약하여 번역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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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02 06:52 2007/10/0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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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근 -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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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규
     
    저렇게 떨어지는 노을이 시뻘건 피라면 너는 믿을 수 있을까
    네가 늘 걷던 길이
    어느 날 검은 폭풍 속에
    소용돌이쳐
    네 집과 누이들과 어머니를
    휘감아버린다면
    너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네가 내지르는 비명을
    어둠속에 혼자서 듣는다면
    아, 푸른 하늘은 어디에 있을까
    작은 새의 둥지도
     
    - 뭉크의 '절규'를 소재로
      

    창비 2007년 여름호에 박영근의 유고시집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에 나오는 '절규'가 실렸다.
    '절규'는 시집에 실린 44편의 시들 중에서 유일하게 발표되지 않았던 시이며, 시집의 맨 마지막에 실려있다.
     
    나는 뭉크의 ‘절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노동자 시인 박영근은 달랐나 보다.
    아마도 그 치열했던 삶을 떠올린다면 좀더 많은, 좋은 시들을 쓸 수 있었을 텐데...
    시집에 실린 그의 시 몇 개를 추가한다. 알라딘 책 소개에 나와 있는 것이다.  
     
    박영근 - 195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다. 1981년 <반시(反詩)> 6집에 시 '수유리에서' 등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1994년 제12회 신동엽창작상을, 2003년 제5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생을 마쳤다. 시집으로 <취업공고판 앞에서>, <대열>, <김미순전(傳)>,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 <저 꽃이 불편하다>가 있고, 산문집으로 <공장옥상에 올라>, <오늘, 나는 시의 숲길을 걷는다> 등이 있다.

     

    추천글 - 김정환 (시인)
     
    어떤 죽음은 너무도 생생하여
    다른 죽음들을 삶과 혼동하게 만든다
    어떤 죽음은 어둠이 검음보다 더 명징하여
    대낮을 빛바래게 한다.
    너무도 가혹한 삶의 증거가 죽음의 영역을 무색케 하고,
    고독과 절망의 비유가 비리디비리다.
    살았을 적 박영근의 문학은
    간절하고 고달픈 '삶의' 노동문학이었다.
    이제 그가 이 세상을 떠나며 남긴 시들을 읽자니
    그의 문학은 벌써 '죽음 속' 노동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뗀석기, 간석기, 긁개, 자르개,
    도구는 일찌감치 있었으되
    예술이 매장 이후 비로소 출현하는 것을 보면
    비유는 정작 자연형상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명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박영근을 에로 들며
    우리는 비로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죽음은 노동의 단절이 아니라 확장이다.
    그 전에,
    노동은 죽음의 연장이 아니라 심화다...
       
     
    늦은 작별
      
    그 언제부턴가
    가을도 다 지나고
     
    가슴속에
    식은 채 묻혀 있던
    불덩어리 하나
     
    다 피어나지도
    저를 떨구지도 못한
    꽃덩어리 하나
     
    오늘은
    허연 잿더미를 헤치고
    말갛게 불티로 살아난다
     
    이제 그만
    저를 놓아주세요
     
    찬 바람 속
    몸시 앓다가
    한 여드레쯤 지나면
    문밖 골목에도
    고즈넉이 흰 눈 내리겠다
     
     
    기억하느냐, 그 종소리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천년의 꿈이라 한들
    제자리에 있겠느냐
     
    우리가 사는 일이 온통 고통이라 해도
    오늘 바람 속에 흔들리는
    저 풀잎 하나보다 못하구나
     
    기억하느냐
    겨울 빈 들에서 듣던 그 종소리
     
     
    폐사지에서 1
     
    내가 여기서 보는 건 사금파리가 된 나의 문자(文字)들이다
     
    절벽에 서 있던 시간들이 붙잡고 있던
    그리움 하나
    반조가리 몸뚱이로 비에 젖고
     
    그리고 웬 주검이 저를 보내지 못하고 옛길에서 저렇게 완강하다
     
    나는 탑과 부도를 돌아 먼 데 마을을 바라본다
    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오래 묵은 풍경들과
     
    마음이 끝내 허물지 못한 낡은 집 한 채
     
    돌아가고 싶었다
    이 폐사지를 건너
    뜨거운 해와 바람과 물소리마저 사라진 뒤
    밝아올 어둠의 자리
     
    거기 내가 두고 온 바다에 종소리가 떨어지고 있을 게다
    막 태어나 젖먹이 울음을 머금고
    별자리 하나 눈 푸르게 돋아나고 있을 게다
     
    늙은 산수유 한 그루 나를 보다가 빗속으로 가뭇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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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01 20:54 2007/10/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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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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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실의 책상이 중고학생들이 독서실에서 쓰는 책상처럼 너무 작은 관계로 이를 다시 교체한다고 하는데, 그날이 언제일지 기약이 없다. 그 때를 기다리면서 그냥 책들을 박스에 쌓아놓았는데...

     

    같은 연구실을 쓰게 되는 후배 최모양이 와서 언제 공사를 하느냐고 묻는다. 낸들 아나. ㅡ.ㅡ;;

    둘다 한숨만 쉬고...

     

    그러면서 최양이 책상앞에 붙여져 있는 AFRICA Refugee Day 포스터의 사진, 즉 아프리카 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으면서 다가오는 사진을 보더니 씩 웃는다. 나는 이거 종길이가 붙여놓은 거라고 얘기를 하자, 최양은 둘을 연결시키면서 종길이와 내가 학생회관 앞에서 호암교수회관 노조가 농성할 때 함께 집회하는 걸 봤다고 말한다.

     

    내가 당황한 듯이 "그럴리가 없다, 종길이하고 간 적이 없다"고 하자, 최양 왈, 따로따로 봤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나는 아마 파업이 타결된 날 본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냐고 최양이 물었고, 나는 패배했다고 하면서, 악덕기업주가 따로 없다고 해주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어제의 기억.

    어제 저녁식사는 호암교수회관에서 했다. 프로젝트 회의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위해 돌아다녔더니 동원관도 영업을 하지 않고, 중국음식점인 금룡도 공사중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호암교수회관으로 이동한 것이다.

     

    가는 길에 택시 안에서 타대학 교수인 곽모 교수가 프로젝트 책임자인 최모 교수에게 언제 파업이 끝났냐고 묻자, 최 교수 왈, "학교가 이겼어".   

     

    이게 호암교수회관 노조 파업 타결의 본질이다.

    단체협약이 가체결되었다고 할 때부터 뭔가 조금 이상하다 했더니 민간서비스연맹에서 개입하여 노조부위원장과 서비스연맹 관계자가 협상장에 들어가서, 조합원들의 뜻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서울대측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다. 뭐라고 변명을 해도 노조 측에서 확답을 받은 것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끝났으니...

     

    호암교수회관노조, 서울대와 단체협약 가체결

     

    식사하는 도중에 들어온, 아마도 조합원이었을 게 분명한 종업원에게 왠지 미안했고, 식사하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그래도 식사를 남기지 않고 잘 쳐먹은 것을 보면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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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01 20:48 2007/10/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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