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불쑥 만난 사람

View Comments

저번주 일요일에 우연히 상일이를 만났습니다.

서점에 가려고 하다가 친구집에 간다고 꽃을 든 그를 본 것이지요.

그 친구가 사시 합격한 이후 한번도 못봤으니 5년도 넘은 셈입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원했고, 곧 이를 법인으로 바꾼다고 하더군요.

연락을 한다고 하면서도 연락을 못했지요.

이지누 님은 불쑥 만나는 사람도 기쁨이 있다고 하였지만, 당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가지요.

이메일을 정리하다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이지누 님의 글이 들어와 있는 게 보여서 생각난 김에 옮겨봅니다.

  



불쑥 만난 사람 
 
길을 걷다가 만나는
자연의 모든 것 또한 반가운 것이지만
불쑥 만나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은 기쁨이지요.
그렇게 불쑥 만나는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까닭이지요. 그 '또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의 모습일테고 말입니다.
흔들리는 나뭇잎을 통해 바람을 보듯이
길에서 불현듯 만난 사람은 나를 되비쳐주는
거울과 다르지 않습니다.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 어쩌다 불쑥 만난 사람인데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어제까지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마음이 요동치고, 엔돌핀이 솟고, 두고두고
행복감에 젖어드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아, 어쩌다 이제 만났을까 싶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

  

ㅇ 9. 11 (월) 다시 포럼 시작
   
주연씨가 잘 하겠지. 옆에서 도와주고..
다른 기획사업, 예산집행이 문제지.
   
ㅇ 9. 11 (월) 정부규모에 관한 보고서를 대충 보내다
  
건호형에게 미안할 뿐.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계속 보완을 해야겠다. 그런데 시간이 날까.
   
ㅇ 9. 11 전진 서울남부지회 모임
  
미호님이 지회장, 서희님이 총무를 맡았다. 잘 굴러가려나. 20여명의 지회원 중 11명이 참여했다. 물론 다들 늦게 와서 1시간 후에 시작... 과연 얼마나 소속감이 있을지 의문.
  
노동운동의 지역전략은 의미있는 토론이다. 하지만 너무 관성적인 것은 아닐까.
  
이호성 선배와 30분이 넘게 얘기를 나눴다. 내가 오바한 점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다 수긍하지 못했다. 이건 확인이 필요하다.
   
ㅇ 9. 12 (화)
  
- 오늘은 어제보다 재미없는 포럼이다.
교수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
  
어제는 수원대의 오영균 교수, 오늘은 산업연구원에 있는 준호를 보았다. 포럼의 토론자로 나온 준호는 같은 사회대 동기인데, 졸업하고 처음 보는 것 같다. 나는 동명이인인가 했다.
녀석도 첨엔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알아보았다.
학교 다닐 때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진 듯하다. 물론 여전히 성장 중심이 아니라 분배, 형평성 등의 문제를 강조하면서 혁신 클러스터의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아마 노무현정부에 참여한 소위 진보개혁세력이라고 해야 하나.
   
남은 도시락 - 이거 만원짜리다 - 으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인심을 썼다.
이 도시락을 없앨 수는 없을까. 도시락을 남기는 게 상당히 아깝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자칫 적게 주문했다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 낭패.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 5-8월 정산작업을 했다. 다 못했다. 내일 학교가서 또 해야 한다.
젠장...
요새 힘든 기색을 보이는 아영씨에게 미안하지만 일 분담할 것을 요청해야겠다.
   
- "그는 연재 기고 끝날 때에도 '현직 검사'일까?"  (프레시안, 김하영 기자 2006-09-12 오전 11:48:04)
금태섭 검사의 '수사 대처법' 기고문 논란
  
  
과연 끝까지 연재될 수 있을까. 아마 몇 회 가지 못할 것이라는데 건다. 검찰이 어떤 조직인데...

    
ㅇ 9. 12 (화) 동독 것이라서 문제이구나
   
- 마르크스의 수난시대? (참세상, 정대성  / 2006년09월12일 9시28분) 
[정대성의 독일통신] 독일 대학에서 홀대 받는 동독산 마르크스 기념물
  
   
라이프치히 대학에 있는 마르크스 부조를 옹호하는 이조차 동독 시절 선전 이데올로기의 산물임이 분명하지만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인 문화재라는 이유이다. 그 조형물이 동독의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도그마와 학문적 부자유의 상징이기 때문에 맑스 부조가 사라져야 한다는 라이프치히의 기민당 청년 조직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여하튼" 말년에 스스로 나는 마르크주스의자가 아니다고 말한 마르크스가 다름아닌 마르크스주의자로 자처한 동독 전체주의 정권의 선전 기념물로 둔갑한 것은 묘한 역사적 아이러니다.
마르크스가 19세기에 몇 년간 학창시절을 보낸 베를린 훔볼트 대학으로 가보자. 근대적인 대학의 어머니로 불리는 훔볼트 대학 본관에 들어서면 누구든 마르크스의 인사를 받는다. 그의 유명한 글귀가 현관 정면에 준엄하게 새겨져 있는 탓이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수없이 인용된 마르크스의 포이어바흐 테제 11번은 좋든 싫든 그렇게 지난 50여 년간 훔볼트 대학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얼굴이었다.
  
훔볼트 대학 총장도 자기 대학에 설치된 마르크스 기념물을 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세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철학자의 말로는 합당치 않다는 것이다. 대학은 해석에 우선성을 두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제 68세대가 대학에서 은퇴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변화의 열망을 아로새긴 그 상징물까지 점차 대학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훔볼트 대학의 마르크스 기념물도 무엇보다 동독산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동독 시절 비판적 지성의 역할을 팽개치고 독재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대학의 부끄러운 역사와 동독 전체주의 정권의 어두운 역사가 마르크스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동독산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이름이 된 현실.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소위 386들이 주도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문제가 남의 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밤에 물을 먹기 위해 온 석진씨에게 논문계획서와 관련된 어줍잖은 말을 해주었다. 내 자신도 못하면서 무슨 충고냐. 나는 과연 이번 학기에 프로포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ㅇ 9.13 (수) 
 
- 새벽. 고교 동창과의 메신저 대화. 음성대화까지 하다.   

참 난감하다.
솔직히 말하면 과거 학연 등에 얽매이는 건 싫은데...
게다가 결혼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비혼자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라든지, 어떻게든 동문의 틀에 끼게 되기를 바라는 것,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실을 그냥 털어놓지는 못하겠고... 그 친구에게 내 블로그 주소도 알려주지 못했다.

   

-  내가 싸이를 한다는 게 놀라운 건가.
행정대학원 후배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어쩌면 내가 훨씬 더 먼저 싸이를 했을지 모르는데... 다만 너무 개인사로 치우쳐지는 문제가 있어서 글을 쓰지 않았던 것 뿐인데, 내가 싸이를 한다는 것 만으로도 놀랍게 생각하니...
  
- 밤. 내일 있을 지방정치과정론 수업예습을 해야 하는데, 프로젝트 정산이 틀려서 그거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이 넘의 정산은 정말 싫다.
   
- 어머니가 올라오셨다. 혼자 집에 오실 수 있다고 했지만,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오신 것으로 보아 내가 마중나오기를 기대하셨으리라. 내가 안나갔으면 어쩔뻔 했나.
이비인후과에도 가보려고 했는데, 다음주 수요일에나 다시 와야 한다고 했단다. 올라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로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 밤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정보인권지수 개발 공개워크샵에 갔다왔다. 내가 무슨 전문가라고 나를 토론자 중의 하나로 불렀다. 아마 회원이라서 만만하게 보였나 보다. 병일씨와 바람님은 오랜만에 본다. 그 사람들과 내가 토론자로서 급이 되나.
   
몇번 갔는데도 시민행동이 있는 시민공간 여울은 찾기 어렵다. 거의 30분이 넘게 헤맸다. 아니 그러면서 운동했다고 해야 하나. 한성대를 끼고 한바뀌 돈 것 같다.
    
토론이 3시간 여 가까이 진행되었나. 나름대로 정보인권지수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을 하면 나도 배우게 된다. 덕분에 토론비도 받았다. 이 돈은 다시 후원의날 행사할 때 돌려주어야 할 것 같다. 
   
어머니도 오시고 해서 뒷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그냥 왔다. 다들 가는데 나만 뻘쭘하게 있을 수 없고, 또한 책 읽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그런데 책은 안읽고 도대체 뭔 짓이랴.
   
ㅇ 9. 14 (목)
  
- 지방정치과정론 강의를 듣다.
제대로 텍스트를 읽어오지 않았다고 교수가 화를 냈다.
어떻게 이 정도도 읽지 않고 강의에 들어올 수 있을까.
아무튼 이 강의를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쓰는데도 도움이 되려나 몰라. 아무튼 생각보다 이 강의에서 얻을 게 많을 것 같다. 물론 내 하기 나름이겠지만...
  
- 저녁에 기관지위원회회의가 있었다.
김형탁 동지, 개골목, 펜, 이모, 이렇게 모였다. 김형탁 동지는 집안일 때문에 당 업무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있다.
   
얼마 전에 자살한 당 성소수자위원회의 배 모 동지의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어쩌다가 그렇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을까.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 하긴 이 땅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인사를 나눠보지 못한 동지이지만, 안타까움이 앞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ㅇ 9. 15 (금)
   
- 저녁 때 한미FTA 반대 서명에 사람이 없다고 나오라고 한다.
못나가서 미안하다.
그런데 도대체 이렇게 서명을 받는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명을 받고자 한다면 좀더 광범위하게 목적의식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도 공대위가 꾸려진 것으로 아는데, 당만 그렇게 나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단체와 함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서명을 자주 해봐서 알겠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별로 영향력이 없다. 이제는 무슨 집회나 회의가 있을 때마다 서명을 해서리 이러한 서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마저 생긴다. 서명을 하러다니는 이들을 조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서명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내기 어렵긴 하다.
   
ㅇ 9. 15 (금)
  
- 미국유학에 대하여. 복교가 미국으로 1년간 공부하러 간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1년간 무엇을 배울지... 하긴 여기에서보다는 공부할 꺼리가 많겠지. 그리고 그 녀석이라면 잘 할꺼야. 나는 국내에서 뭐했나.
   
- 미디어오늘의 기사
대변인실에서 당의원단 및 최고위원들의 언론노출도를 분석했다. 김기수 동지는 전혀 나오지 않고, 심재옥 동지도 그리 많이 않다.
김기수, 심재옥 동지, 좀 분발하세요.
    
한겨레보다 경향이 민노당에 우호? (미디어오늘, 2006년09월15일(금) 12:01:35 류정민 기자)
민노당 대변인실 8월 주요뉴스 분석…당3역·최고위원 언론노출 '빈약'
 
  
- 회원인 나도 모르고 있었네. 지나치게 전문가 지향적이지 않은지...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창립 (시민의 신문, 2006/9/13, 이재환 기자)
시민자치정책센터 명칭변경…26일 창립식·기념토론회
 
    
ㅇ 9. 16 (토)
  
- 전진에서 대안사회세미나가 있었다.
토지 및 주택문제를 다루었는데, 배기남 동지가 발제를 했다. 그 자리에서 조실님을 오랜만에 보았다. 그의 토지문제에 대한 식견이 돋보인다.
  
단기적 대책으로서 세제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임대료제한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공급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면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만기대출 연장 금지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관련된 글을 더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서기를 맡아 정리하기로 했는데, 금방 할 수 있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ㅇ 9. 17 (일)
 
- 집에 어머니가 와계시기 때문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밖에 나가기 그렇고 해서 집에서 어영부영하다.
진도는 왜 이렇게 안나가는 것인가.
FTP도 제대로 설정이 안되어서 학교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소할 수 없었고...
   
- 오늘 전국노동자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전에 알았더라도 갈 수 있었을까.
   
ㅇ 9. 18 (월)
   
- 정말 ** 이 친구 때문에 열받아 미치겠다. 도대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8월초, 8월중순, 8월 31일,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네 차례에 걸쳐서 독촉을 했었고, 그 때마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준다고 해놓고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내가 이런 친구하고 일을 함께 했다니...
   
도대체 그렇게 해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겠나.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30살도 넘은 사람을 그냥 어리다고 봐야할지...
   
- 예산집행의 문제
  
정말 골치다.
단기인력들에게 연락해서 괜찮은 글이 있는지 확인해야겠구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27 10:05 2006/09/27 10:05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노동당은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거부해야 한다

View Comments

공무원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조치를 보면서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쓴 것입니다.

  

------------------------



민주노동당은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거부해야 한다

 

9월 22일 오전 6시 구로구가 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 사무실을 폐쇄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경찰과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162곳의 공무원노조 사무실이 폐쇄되고 있습니다. 설립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외노조'인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매도하더니, 드디어 조합활동의 근간이 되는 노조 사무실까지 폐쇄하려고 한 것입니다.
     
마포구청에서는 구청이 고용한 용역반원들이 단전된 암흑상태에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용접기로 강제로 바리케이트를 걷어내면서 노조사무실로 진입하였고, 사무실 벽을 때려부수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공무원노동자들은 물론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비롯한 다수의 연대단위 회원들이 강제연행되었습니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단전·단수 조치를 내리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 접근까지 막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누가 이를 참여정부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법적으로 보더라도 지난 3월 30일 헌법재판소는 ‘행자부의 지침이 자치단체장의 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한 업무협조 요청 또는 견해의 표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처분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즉 노조사무실을 폐쇄하라는 행자부의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음이 분명한데도, 행자부는 이번 지침을 따르지 않는 기관을 언론에 공개하고 교부금 삭감 등 행·재정적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합비 원천징수 차단 및 노조 탈퇴 ‘확인서’ 요구의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인권과 양심의 자유마저 침해하고 있는 꼴입니다. 도대체 누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의 행자부가 보이는 행태는 유례가 없는 악덕고용주의 모습입니다. 현행법상 공무원 노사관계의 사용자 로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고 참여정부가 떠벌이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동기본권 자체를 무시하는 만행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공무원노동자를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단순한 노조 탄압의 성격을 뛰어넘는 것임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노조사무실 강제폐쇄에 맞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다수의 연대단위 회원들과 함께 탄압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종철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 다수의 당원들이 연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자부는 공무원노조 사무실 강제 폐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도 내고, 김선동 사무총장과 심재옥 최고위원이 행자부장관실을 방문하여 공무원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는가 하면, 문성현 대표와 사무총장, 단병호 의원 등이 광화문 열린시민 공원을 방문하여 농성중인 공무원노조 지도부를 만나 격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간 공무원노조탄압규탄 및 연행자 석방 촉구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최선을 다한 것일까요?
   
공무원노동자들은 이러한 탄압에 맞서 바리케이트를 쌓고 ‘옥쇄투쟁’을 벌이며 저항하였습니다. 그 결과 행자부가 경찰과 용역들을 동원하는 등 전력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3가 넘는 공무원노조 사무실이 건재하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불리합니다. 공무원노동자에 대한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는 포털사이트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게다가 신생노조인 공무원노조가 노무원정권의 극렬한 탄압에 이대로 무너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조의 진정한 합법화는 민중운동 진영의 주된 투쟁의제로 되고 있지 못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무현정권의 공무원노조 탄압에 맞서 사무실을 사수하고, 공무원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싸우고 있는 전국의 공무원 노동자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함께 저항의 현장에서 연대하는 것으로 충분한가요?
     
성명서를 내고, 함께 연대투쟁하는 것은 당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넘어선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공무원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및 공무원노조 사수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이를 투쟁의제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며칠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정국의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민주노동당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대통령 사과, 국회의장 사과, 법사위 청문 절차 수용 등 3개항을 열린우리당당과 한나라당에 요구하면서 중재자적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독자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기는 커녕 다른 보수정치꾼들과 똑같은 넘들이라는 인상을 남기지 않았는지요.
   
나아가 문성현 당 대표는 21일 법사위 회부가 무산될 경우 다른 비교섭 야당의 태도와 상관 없이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 힘을 얻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민주노동당에 대한 '빚'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며(그렇게 생각할 넘들도 아니겠지요), 당 안팎으로는 합리적이고 명분이 있는 선택을 했다는 말보다는 '여당 2중대론'이 나올 것입니다.   
  
도대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 파문과 관련하여 민주노동당이 얻을 것이 무엇일까요? 국회의 이러한 사안들이 단지 전효숙 지명자 개인의 문제이고 절차상의 하자만 없으면 넘어갈 문제인가요?
  
2006년 하반기 투쟁계획과 관련해서 민주노총은 현 시기를 "살인정권이자 신자유주의적 노동탄압 정권에 맞선 전면적인 노동기본권 쟁취투쟁과 민중생존권 쟁취투쟁 정국"이라 규정하면서, "살인정권 노동탄압정권 노무현정권 퇴진투쟁"을 투쟁방침으로 정하고 전면전을 전개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한미FTA가 중단되지 않았고, 포항건설노조의 투쟁과정에서 사망한 하중근 열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퇴진 투쟁은 필연적입니다. 그 와중에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극단적인 탄압은 공공부문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노무현 정권의 본질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노총과 사용자단체만 불러서 복수노조 허용을 3년 유예하고 노동자의 파업권을 원천봉쇄하는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등 노동기본권을 유린하는 야합만행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은 당연히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로드맵 법안의 국회통과 저지, 한미 FTA 반대, 공무원노조의 사수가 쟁점임을 말해야 합니다. '하중근 동지를 살해하고, 한미FTA를 추진하며, 비정규개악안을 국회 법사위까지 올려놓고, 노사관계 로드맵마저 누더기로 만든 주제에'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대한 불법적인 강제폐쇄조치를 강행한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에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한나라당과 다른 의미에서 불참을 선언하고,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본질을 폭로해야 합니다. 한나라당 소속의 김태호 경남지사가 먼저 날뛰었던 것에 멍석을 깔아주었던 것도 바로 노무현 정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정국의 현안으로 만들 수 있을 때 민주노동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떼내어진 노조사무실의 현판을 다시 달면서 노무현정권의 폭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공무원노조 동지들에게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22 21:36 2006/09/22 21:36

3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강풀의 '바보'를 보다

View Comments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 그러고 보니 맨날 티비만 보는 것 같다 - KBS 제1방송에서 'TV, 책을 말하다'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본 것은 아니고 중간부터였는데, 강풀이 나온 것 아닌가.

 

하지만 10여분만에 프로가 끝나버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있을 수 있나. 혹시 관련된 글이 있나 싶어서 다음 포털로 가서 찾아봤더니 아직은 없고, 해서 강풀의 만화를 찾아보았다. 티비에서 강풀의 만화는 넘기는 책으로보다 컴퓨터에서 스트롤을 내리면서 보는 것이라는 말에 그렇게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26년을 볼까 했는데, 눈에 띄는 것이 '바보'라서 그 쪽으로 커서가 움직였다. 게다가 이미 순정만화는 단행본으로 나온 것을 본 상태였기에 그 후속편이라 나온 '바보'를 보고 싶기도 했었다. 문제는 시간인데...

 

원래 오늘은 목요일 있을 청강 수업의 텍스트를 읽어야 했다. 하지만 망설이다가 '바보'를 빨리 보고 말려고 했는데, 거의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나이 먹어서도 이렇게 선후판단을 못하니, 정말 문제다.

 

그나저나 강풀의 바보도 역시 감동적이다. 만화 보다가 몇번 울었다. 쩝...

 

강풀 바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19 03:07 2006/09/19 03:07

8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연세대, 원세대, 고려대, 조려대

View Comments

오늘 저녁식사를 하는 중에 열린음악회를 보았다. 고려대학교 서창배움터 개교 26주년 기념으로 했던 공연이다.

    

그 공연을 보니 얼마 전 논란이 되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연세대생이 원주캠퍼스 학생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촌캠퍼스 학생 등 누리꾼들로부터 “왜 원세대생이 연세대생인 척 하냐”는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닫았던 사건이다.

    

그런 것을 보면 요새 10대, 20대들이 더욱 학벌에 집착하는 것 같다. 예전에 없었던 원세대, 조려대라는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렇게 구별짓기를 하면 기분이 풀리는 걸까. 

다음의 추천BEST에 오른 글과 그에 딸린 댓글들을 보면 한심할 정도이다. 이런 문제는 구조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듯한데...

  

불신천국 : 연세대와 원세대, 고려대와 조려대의 차이 [334]

  

리오 : 연세대? 원세대? 고려대 조려대? [687]

  

생각난 김에 골방환상곡의 만화 하나를 추가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18 17:54 2006/09/18 17:54

2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삼성의 내부 감사활동은 타당한가

View Comments

경향신문의 삼성에 관한 아래 기사의 취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기사를 읽어보면 기자나 삼성쪽 관계자나 이만큼 철저하게 감사한다는 사실을 보이려 했음에 틀림 없다. 여기에는 정보인권이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지난 수요일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있었던 정보인권지수 개발을 위한 공개워크샵에 토론자로 참석하였다. 그 정보인권지수 문항 중에 "근무태만을 방지하기 위해 사무실이나 작업장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다", "테러 등의 심각한 위협이 있더라도 정부는 개인의 이메일과 통화내역을 열람해서는 안된다" 등에 대해 의견을 묻는 문항이 있었다. 물론 요구되는 답변은 생각한대로이다. 

 



삼성, 국감 뺨치는 ‘감사의 계절’…임직원 긴장 (경향신문, 최우규 기자, 2006년 09월 15일 18:25:29)

 

삼성의 감사는 혹독하면서도 광범위하다. 접대뿐 아니라 채무·채권 관계, 심지어 불륜 등 사생활까지 샅샅이 훑는다. 이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선대회장은 매우 엄한 ‘유교적 전통’ 위에 삼성을 세웠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논어를 꼽을 정도로 유교적”이라며 “불륜은 사생활 문제이지만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이고, 불륜을 저지르는 이가 회사일을 잘 할 리 없다는 게 삼성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불륜은 결정적 결격사유가 된다. 실제 감사팀은 불륜 제보를 받고 신용카드,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뒤져 증거를 확보한 뒤 해당 임직원을 퇴사시킨 적도 있다.

   

삼성의 감사활동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불법적인 행태일까 아닐까. 거기에 이병철의 '유교적 전통'까지 들먹이는 꼬락서니는 또 어떻게 봐야할지...

위 기사에 딸린 아래 Khan-Reader님의 댓글이 인상적이다.

      

제목 :직무 감사를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 비밀을 침해하는 것이 정당화되는가

최우규님이 기자라면 이같은 삼성 홍보성 기사를 쓰기 이전에 이병철씨의 '유교적 전통'과 삼성의 치밀한 감사활동의 탁월성을 기사로 쓰면서 기업체의 직무 감찰을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 비밀 침해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화 되는 듯한 논조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군요... 실제로 이같은 일들이 현실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러한 불법적인 활동들이 독자로 하여금 암묵적으로 용인하게 만드는 기사 기술을 지양하시기를 바랍니다.

2006.09.16 13:18:2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9/17 13:42 2006/09/17 13:4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6/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