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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부터 화요일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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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어머니의 허리에 문제가...

4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4층 창고를 정리하고 있는 중에 어머니는 내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오래동안 안나오는 줄 알고 농 위에서 종이박스를 내리는 도중에 허리가 삐끗하였다. 그리고 나서 거의 움직이시지를 못한다. 그 동안 무거운 것을 들지 않고 조심조심 지내왔는데, 이제 거의 이사짐을 옮겼다고 긴강이 풀어져서인지 아니면 상당히 무거운 상자를 들어서인지 허리가 다시 문제된 것이다.

서울에 올라오고서도 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서 어머니 대신 약을 받아서 빠른 우편으로 광주로 보내기로 했다. 도저히 차를 탈 수 없는 형편이어서이다. 어제 전화를 해보니 누워있지도 않고 그냥 돌아다니신단다. 눕는 것도 힘드시다나.

수요일 오전에 병원 예약을 했다. 약을 받자마자 광주로 부쳐야겠다. 그 사이에라도 어머니 허리가 호전되었으면 좋으련만...



 ㅇ 이번 주 일요일이 어머니 환갑

  

일요일이 되면 어머니가 예순을 맞이한다. 환갑 때는 혼자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역시나 공언이 되어버렸다. 환갑은 크게 차리지 않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냥 환갑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니 좋긴 하지만, 뭔가 인상적인 선물이나 약속을 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동생은 지금 제네바에 가있다. ILO총회건으로 그제 출국했다가 토요일에 입국한다. 나라도 그 전에 광주에 내려가야 한다. 거의 매주 광주에 내려가는구나. 그래도 어머니 옆에 있으면서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하고 싶다. 빨리 자리를 잡아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텐데, 죄송할 따름이다.

  

4층 창고를 정리하다가 아버지 사진들을 발견했다. 인기가 좋았던 아버지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다. 그 중의 상당수를 버렸다. 아버지는 사진을 왜 이리 많이 찍으셨을까.

아버지는 환갑을 넘기 못하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날이 환갑이 되기 며칠 전이었다. 사진으로나마 웃고 있는 얼굴을 보니 그냥 좋다. 사람들 말이 내 목소리가 아버지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 전화로 하면 착각할 정도라고 하였다 -, 재능까지는 닮지 못한 걸까. 글씨쓰는 솜씨도 그렇고, 노래부르는 것도 그렇고, 사람 사귀는 것도 그렇고... 다재다능해서 일찍 가신 건가.

  

이번 주말에는 4층 서고를 정리해야겠다.

    

ㅇ 일요일 뱜부터 월요일 밤까지...

       

학교에 붙어 있었다. 그 넘의 정산 때문에... 이미 수정보완한 2003, 2004년도 연구개발비는 헛수고가 되어 버렸다. 이래서 이런 일을 하기 싫어했는데, 결국은 내 몫이 되었다.

    

새벽에 날새서 지식정보활동비 정산을 했다. 영수증을 찾아 이에 맞게 회의록을 작성하고 이를 정리하는 작업이 의외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리고 5일 오전에, 5일 밤에는 비몽사몽. 포럼을 하는 도중 계속 졸았다. 아마 주위에 있는 석사과정 학생들이 저 아저씨는 도대체 와서 토론을 듣지는 않고, 왜 졸기만 하냐고 의아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이 지난 4월에 새로 제정되면서 기관평가가 자체평가 위주로 바뀌었다는데, 이런 것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는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이런 식의 토론을 보면 정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ㅇ 지금은

    

말똥말똥하다. 3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별로 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휴일이어서인지 부담이 없다. 아마 일어나보면 12시가 아닐까. 원래 계획으로는 지식정보활동비 정리를 하기로 했는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지방선거 때 나왔던 몇 가지의 평가글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계속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내일은 시간이 날까.

     

ㅇ 그날이 오면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가 오지 않는 것 같아서 집까지 걸어내려왔다. 녹두거리에서 그날에 불이켜져 있는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볼 책들이 많이 나온 것이냐. 이해영 교수의 FTA를 다룬 책, 최세진 님의 책, 현우가 번역한 이매진(스코틀랜드 사회주의당을 다룬 책이다), 강유원의 공산당 선언 읽기, 그리고 최장집 교수의 새책도... 신간 중에 탐나는 책이 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 읽는 책도 제대로 못보고 있는 주제에... 세미나에 대비해서 독일 라인 경제체제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 하나도 못봤다. 신정완 교수의 임노동자 기금과 스웨덴 사민주의 책도 아직 못본 상태이고, 그런 책이 계속 쌓여만 가는데, 새책을 사서는 안되는 것이다.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연구개발비의 정산 문제, 통치시스템, 책 교정, 그리고 지식센터 기획업무 등이 계속 밟혀서 새로운 것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그때그때 인터넷서핑을 하다가 맘에 드는 글을 카페와 블로그에 올리는 일만을 간신히 할 수 있을 뿐이다. 답답하기만 하다.

     

게다가 그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어떻게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잠을 잘 수는 없다. 아까 2시경에 캘러락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을 먹었으니 그대로 자면 아침에 어떤 상태일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오자마자 잤어야 하는데...

  

내가 이런 글을 왜 쓰는 걸까. 이것도 강박증의 발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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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6 03:30 2006/06/0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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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는 이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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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5. 31 투표일날 관악당원들과의 뒷풀이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예전 술꾼이라는 이름에서 안주대박으로 이름이 바뀐 곳에서 관악구위원회 당원들 40여명과 함께 했다. 도착하니 관악케이블에서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의 상황을 중계해주는 것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관악케이블(HCN)의 횡포에 대항해서 선거기간 중 싸웠고, 관악구의 난시청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건만, HCN을 통해 선거개표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라니...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계속 긴장이 되어서 취할 수 없었다.

다들 3인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노렸지만 3인 선거구에서는 가망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오히려 2인 선거구에서 뭔가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TV를 지켜본다. 이봉화 위원장이 투표장에서 실시간으로 전화를 통해 전달되는 각 투표소별 개표상황을 메모장에 적으면서 당원들에게 알려줘서 알게 된 것이다. 김수정, 나경채 선본의 선본장을 했던 조제희 동지가 희소식이 알릴 때마다, 그리고 케이블방송에서 후보들이 당선권내에 들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당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후보들의 연호를 한다.

     

신림2동 제5투표소, 당원들이 거주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고 지난 총선에서도 26%의 당지지율을 거두었던 103번지에서 32%의 득표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모두들 "역시~"하면서 희색이 돈다. 뭔가 될 것 같다고... 문제는 한나라당 두 후보의 지지도가 엇비슷하다는 것이었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거의 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당선권에 근접하다 보니 선거기간 중 조금만 저 잘 했으면 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명을 선출하는 기초비례대표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경합을 한다. 처음에 뒤지다가 12시경 뒤집었다. 그래서 1시경에는 관악구 현재 의원에 홍은광 동지까지 민주노동당이 3명으로 표시된다.

  

3인 선거구에서 부진했기 때문인지 이동영 선본은 보이지도 않고, 김미경 선본, 이효석 선본도 차례로 자리를 뜬다. 당선권에서 거리가 있는 4-5위권이다. 선거기간 내내 건강상의 문제, 그리고 선거인력부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의원 후보인 조홍련 동지도 언제 알게 모르게 자리를 떴다. 물론 모두 1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기에 선거비용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여용옥 동지는 14.6%의 득표율을 보이다가 결국 13.4%로 개표완료되었다. 잘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환수받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선거기간 중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힘든 일이 많았고, 제대로 선거에 임할 조건이 안되었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표로서 성과를 측정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시의원 후보였던 김수정 동지는 더욱 안타깝다. 기초비례대표의원의 당선과 신림 본,1,2동에 출마한 나경채 동지를 지원하기 위해 출마하였지만, 정력적으로 선거활동을 했기에 나름의 기대를 했었다. 결과는 14.9%로 한, 열, 민에 이어 4위이다. 그래도 그렇게 늦게 선거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의미있는 결과이다.

      

투표결과는 케이블 방송에 실시간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화를 통해 알려진 소식은 당선권에 들었던 동지들이 모두 멀어졌다는 것. 10여명이 와있던 홍은광 선본이 별도로 나가고, 판은 김나선본 위주로 남겨졌다. 그리고 나경채 동지는 물론 비례후보인 김진영 동지도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만을 남긴 채 뒤쳐졌다. 정말 기대했는데...

   

서울시당 사무실도 어두운 기색이었다. 예상보다 득표율이 저조하고 지역주의 바람에 박주선에게마저 거의 배차이로 뒤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서울시당 선거에서 민주대연합 형식의 공대위를 제기했던 이들마저 거의 결합하지 않고, 전진 중심으로 선본이 구성되어 선거에 임했는데, 저조한 득표율을 근거로 다양한 비판이 나올 것 같다.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까. 사실 이미 선거에 임하기 전부터 패배가 예견되었던 것 아닌가. 누가 나왔어도 힘든 상황에서 서울시당에서 다수를 이루고 있는 전진은 이에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TV토론을 과신했던 등 선거투쟁 과정에 있었던 문제들은 제쳐놓고 말이다.

     

3시가 넘어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자 술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이동영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하여 당선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마저 없었으면 무슨 면목이었을까.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가장 정당득표율이 높고, 각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도 높고, 다들 10%가 넘었다고 해도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 그만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선거과정에서 얼마나 선전,선동하고 조직했는가, 주민들을 지방정치의 주체로 만들었는가 등이 기준이 되어야겠지만, 이는 자족적인 평가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항상 신경을 써야겠지만... 당선 여부에 일희일비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내가 의회주의에 매몰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스스로 해본다.

      

2차를 가는 10여명의 당원들을 두고 집으로 향했다. 잡아탄 택시의 기사아저씨는 한나라당의 싹쓸이에 대해 얘기하면서 대전과 제주의 결과에 대해 얘기한다. 쓸데없는 얘기로 흐를 것 같아, 대전은 한나라당, 제주는 이전에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이 당선되었고, 여기저기 당선된 무소속 기초단체장들도 대부분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말하여 대화를 중단시켰다. 그 아저씨 눈에는 민주노동당은 보이지도 않나 보다.   

   

ㅇ 6. 1. 프로젝트 계획서 만들기

  

지은이가 포럼을 담당하게 되면서 나머지 일들에 대한 기획, 책임을 내가 지게 되었다.

예산은 아영씨가 해야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하나씩 가르쳐주어야 하고, 아영씨가 알지 못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담당을 해야 하는데, 그게 모두 나에게 떨어진다. 연구원들의 보수를 위한 용역 계획서 만드는 작업, 그리고 작년 예산에 대한 정산작업이 모두 그렇다.

  

엄밀하게 따지면 내 일이 아닌데도 그렇게 내가 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포럼도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나중에 내가 다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래서 할 때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나에게 리더십이 부족한 건가. 되도록 알아서 자신의 일을 처리하고 서로간에 도와서 사업을 해나가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일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이에게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게다가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일처리를 부드럽게 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일하다가 마찰을 빚으면 그냥 스스로 처리하고 만다.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 맘에 맞는 얘기를 할 수 없고, 발주를 해준 기관의 이해에 따라 연구를 해야 하고, 정산의 문제가 신경쓰이게 되기 때문이다. 영수증 챙기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우기 이번에는 본부 감사에서 원천징수 문제로 지적을 받았기에 제대로 해야만 했다. 행문씨는 빨리 보수를 받아야할 처지인데, 연구계획서를 정확하게 한다고 시간을 보냈다. 대충 했다가 나중에 다시 손보게 되면 그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행정연구소에서 일하는 재호를 만난 김에 그에 대해 여러가지를 묻고 아영씨와 함께 행정실에 가서 의문나는 사항을 물었다. 오후 시간이 정말 잘간다. 행정실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주었으면 사실 지적사항도 없었을텐데...

    

내가 예산담당도 아니면서 오래 근무했다는 것 때문에 감사 때도 신경을 썼고, 관련 자료를 만들어야 했으며, - 이 자료들 다 쓸데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내 노동을 돌리도... - 용역보고서 작성시에도 관여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교수들도 나의 본분은 학생이기에 빨리 논문을 써서 나가라고 하면서도 이렇게 잡혀있다. 그 넘의 정 때문에...

    

ㅇ 6. 1. 정양과의 데이트

      

뜬금없이 정양에게서 메신저로 연락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술을 먹게 되었다. 이전에 소개팅을 시켜주었고, <삼미슈터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내가 술을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날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당일에 약속이 잡힐 줄이야...

교대역 근처의 곱창집에서 곱창을 먹었다. 괜찮은 곳이다. 한 자리에서 곱창 모듬 3인분을 먹었고, 밥 한공기를 볶았으며, 소주를 3명 먹었으니 그럭저럭 잘 먹은 셈이다.

   

정양은 유쾌한 친구이다. 아마 이 친구와 함께 대화를 하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코드가 어느 정도는 맞아야 할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대충은 알아들어야 하겠기에 그렇다. 공유할 수 있는 대화소재가 있고, 함께 씹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금방 간다. 

      

나의 소개팅이 불발로 끝나는 것은 아마 코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나의 소심함도 자리하고 있다. 조금더 적극적이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나이에 무슨 소개팅이냐 하고 한다면 할 말 없다만,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그 소개팅녀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은 이젠 너무 늦었겠지? 쩝...

    

2차로 간 오뎅집에서 정종에 약간 알딸딸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정종에 약한가 보다. 정양이 남자친구도 있는 주제에 자신도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는 망발을 하는데, 나이도 어리고, 능력도 출중한 처자가 소개팅 운운하는 것이 입에 발린 말이 아닌가 싶다.

      

ㅇ 6. 2. 열무냉면을 먹다

      

아침도 먹지 않고 나왔는데, 행문씨가 교수들 컴퓨터를 설치하고 자료를 옮기는 일을 하는 바람에 점심이 늦어졌다. 평소 같으면 그냥 혼자 먹었을 테지만, 아영씨가 4층에서 2층으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함께 외식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2층 행정실로 간다고 해서 딱히 잘 가르쳐주지 않을 것 같은데, 원장은 그렇게 조치하도록 했다. 앞으로 4층 연구실에서 전화받는 일이 난감하다.

       

외식으로 괜찮은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냉면을 먹자고 하여 낙성대 근처의 냉면집으로 갔다. 올해 들어 고기집에서 먹은 것을 제외하고 제대로 먹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4월말에 금강산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것이다.

    

열무냉면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학교 근처의 맛집은 행문씨가 제일 많이 아는 듯하다.

아영씨가 2층으로 내려가면 고생이 심할 텐데, 걱정이다. 행정실에서 허드렛일을 만만한 아영씨에게 다 넘기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게다가 BK 일도 해야 하고... 스튜어디스를 지망하기에 틈틈히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을 낼 수 있을지...

    

ㅇ 6. 2. 2005년 연구개발비 정산

     

소장이 오후 늦게 와서 본부 감사실과의 면담 결과를 얘기하면서 2003,2004년 연구개발비의 경우는 그대로 원천징수를 해야 하고, 2005년의 경우에만 정산한 내역이 있으면 이를 인건비 산정에서 빼고 다시 감사하겠다고 했으니 준비를 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게 나를 불러서 할 일이 아닌데...

  

결국 지은이를 불러서 월요일까지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고, 나에게도 이를 돕도록 지시한다. 하긴 지은이가 정산에 대해 뭘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프로젝트 정산을 해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지시를 듣고 2일 밤 내내 어떻게 정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대로 양식을 만들었다. 이를 할 때 지은이가 옆에서 함께 도왔으면 하련만, 자신의 공부를 하고 그냥 가버린다. 가는 사람을 잡고 영수증은 어떻게 되어 있고, 정산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내일 나와서 하겠다고 한다. 나는 광주에 내려가기에 함께 상의를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자신의 일이니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항상 이렇다. 이러다가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나중에 그 불똥이 나에게 떨어진다.

   

원래 밤에 NDL의 정한성 이사가 모친상을 당해서 거기에 행문씨와 함께 갔다가 다 처리하지 못한 광주 집의 이사짐 처리를 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가기로 했는데, 조문도 행문씨에게 대신 맡긴 채 못가고 밤 12시 무렵까지 책상에 앉아 영수증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렇지만, 진도는 나가지 않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학교에 나와 나머지를 할 수 있는데까지 하기로 하고 광주로 가기로 하였다.

      

정말 조직에서 맘이 떠난 사람과 일을 함께 하기 어렵다. 누구는 급하지 않은가. 빨리 후임을 구하든지 해야지.

          

ㅇ 6. 3. 새벽. 간발의 차이로 광주행 버스를 타다

     

12시에 나오긴 했지만, 막차인 1시 버스의 좌석이 있을지, 시간은 맞출지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12시가 넘으니 버스, 지하철은 오지 않고.... 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 53분이다.

  

가는 길에,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그스름하고 술냄새를 풍기는 혜원씨를 만났다. 친구들과 술 몇잔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민중가요 동아리 회장까지 했던 친구이다. 대학원에 있는 현재는 어떠한지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마음이 급해서 단속적인 대화가 진행되었다. 그 친구는 나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내가 하대를 하지 않으니 상당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허나 나이를 계기로 그렇게 하대하는 관계가 그리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내년에도 행시를 다시한번 볼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박사과정에도 합격을 했으면 그냥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결실을 거두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매표소에 가니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다. 좌절하다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표는 이미 매진되었지만, 승차장으로 가보란다. 부리나케 뛰어가서 보니 중앙고속에서 임시차를 운행한다고 해서 좌석을 마련해갈 수 있었다. 그렇게 1시 10여분에 광주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다만 승차권은 없다고 한다. 아마 이 차에서 나오는 요금은 세금을 떼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것에만 관심이... ㅡ.ㅡ;;

    

바로 잠은 오지 않고,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톨게이트를 빠져나올 무렵 잠이 들었다가 버스에서 내릴 때가 되어 깨어났다. 나는 버스에서 참 잘 자는 것 같다.

     

ㅇ 6. 3. 이사짐 정리

     

버스터미널에서 집까지 걸어서 25분 정도가 걸렸다. 어차피 도착을 4시 40분경해서 버스로 없을 때였고, 걸어서도 집에 갈 수 있을 듯하여 그렇게 한 것인데, 현명한 선택이었다. 새날이 밝아왔다, (동지여...)

   

어머니는 밤새 집안정리를 하느라 안주무셨다고 한다. 정리할 것이 왜 그렇게 많은지...

사실 짐 정리 때문에도 그랬지만, 광주에 어머니 혼자 계시기 때문에 되도록 자주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도 차비만 들 뿐 왜 내려오느냐고 하셨지만, 아들이 내려오는 게 싫겠는가. 게다가 혼자 계시면 단독주택이라 무섭기도 할 테고...

     

오전에 와서 어머니가 시키는 일을 처리하고 - 어머니는 무거운 짐을 들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남겨놓았던 것이다 - 식사를 한 후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비몽사몽이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졸다가 참외를 먹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4층 서고와 옥상의 다락방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결국 다하지 못했다. 저녁무렵 어두워져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리를 해야겠다.

      

사실 3일에 서울에 있었으면 할 일들이 겹쳐서 난감할 뻔했다. 전진 기관지위원회 모임이 잡혀있었고, 김나선본 선거평가를 위한 MT가 토,일요일에 걸쳐서 잡혀있었으며, 맹님이 공연하는 것도 봐야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2005년 용역 정산문제 때문에 머리 아파했으리라. 

광주에 있으니 편하다. 이렇게 일기 비스무리한 것을 쓸 수 있는 것도 광주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통치시스템과 관련된 글도 내가 맡은 부분을 써야 하는데... 할 일은 많은데, 왜 하기 싫은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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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4 00:18 2006/06/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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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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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대 가장 재미없는 개표방송

  

과거에 겪었던 선거만큼 개표방송이 재미있을까. 아마 대부분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TV 앞에서 자리를 뜨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나라당사만은 예외일 수도 있겠다.

 

각 공중파 방송사마다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개표방송'을 표방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비주얼 그래픽, 가상스튜디오 구성, 휴대폰 문자서비스 결과 전송 등 다양한 특집방송거리를 편성하였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다. 이미 결과가 뻔한데, 누가 얼마나 관심을 가질 것인가.

사람들로 하여금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나같이 민주노동당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1,2위만이 표시되어 나오 는 화면은 별로 의미가 없다. 남의 굿판에 끼어서 무엇하랴.

 



2. 마지막 유세
  

어제는 마지막 유세가 있었다. 7시반에 신림4거리 GS문고 앞에 모여 연호를 하다가 유세차, 유세자전거를 옆세우고 신림2, 6, 9동을 따라 걸어서 녹두거리까지 행진을 했다.

나경채 동지는 목이 이미 맛이 갔다. 그러나 마지막이니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비용문제도 있고, 좀더 눈길을 끌 수 있는 유세수단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유세용으로 개조하여 사용하였는데, 의외로 다른 당 후보들과 차별화가 되면서 인상적인 선거운동을 했던 듯하다.

준비도 나름대로 착실하게 했고, 선거기간 중 제시했던 공약들, 도시형 보건지소 건립, 독점기업 관악케이블의 횡포 저지, 관악의 난시청 해소 등이 공감을 끌어냈다. 관악구의 암행어사라는 구호 또한 관악구의 세금낭비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후보로서 의미 있지 않은가.

관악구의 신형엔진 김수정 후보는 그야말로 터보엔진이라고 할만했다. 유세차에 올랐다고 하면 마이크를 놓지 않고 쉴 새 없이 떠들었다고 하니 신형엔진이라는 구호가 전혀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평소에 선거에 결합하는 당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많은 당원들은 어디에 있고, 거의 몇몇 당원들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나 또한 선거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기에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다만 마지막 밤 유세에서는 30여명에 가까운 당원들이 함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분위기로 봐서는 나경채 동지가 당선에 근접했던 것 같은데, 한나라당의 광풍이 워낙 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나머지 3인 선거구 3개로 할만한 싸움인 듯하고... 

선거가 본격적으로 되기 전에는 과연 1명이라도 당선될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지금은 잘하면 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포함해서 4명까지도 당선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고, 10%를 넘으면 반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데, 되도록 다수의 후보들이 높은 득표율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3. 전반적인 판세

   

판세운운하니 정말로 평론가가 된 느낌이다.

사실 선거운동을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 평론가가 맞긴 하다.

  

한나라당이 거의 싹쓸이하리라는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게다가 막판에 열린우리당에서 한 엉뚱한 짓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수에 있어서도 민주당보다 뒤질 가능성도 있을 듯하다. 한나라당과는 거의 2배이상의 차이가 나고,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60%가 넘는 지지율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호남당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열린우리당보다 호남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예측되었다고 희희낙락하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모습이 불쌍하게 보인다. 도대체 정치를 왜 하는 거냐?

  

국민중심당은 그래도 충청도에서 기초단체장을 몇 석 배출할 것 같다. 이것만 본다면 민주노동당을 앞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4당인가?

 

기초, 광역의원 후보 10여명을 냈던 희망사회당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한미준이네, 시민당이네 별 허접한 당들도 나오는데 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광역단체장의 성적은 1 : 11 : 2, 그리고 경합 2군데란다. 물론 여기에 민주노동당은 없다.

기대를 했던 울산에서도 전혀 실적이 없다. 노옥희 후보는 20%는 넘을 듯한데,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와는 3배 차이가 난다. 예상했던 바이다. 민주노동당이 뭔가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이다.

   

다만 지도부에서는 정당투표율 15%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데 잘 모르겠다. 분위기로 봐서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한나라당으로 쏠린 광풍이 워낙 거세서...

열린우리당과 차별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때문인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와 함께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도 춤을 춘다. 젠장...

오만, 무능한 여당보다 부패한 한나라당이 더 낫다니... 사실 둘 다 똑같은 넘들 아닌가.

 

출구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KBS와 SBS는 함께 조사를 했기 때문에 두 개 정도만 나온다.  


                 KBS/SBS MBC
서울 김종철 2.5%       2.6%
부산 김석준 11.2%     9.9%
대구 이연재 5.6%       2.8%
인천 김성진 8.3%       11.1%
광주 오병윤 9.7%       8.4%
대전 박춘호 2.6%       2.4%
울산 노옥희 23%        24.3%
경기 김용한 5.0%       6.7%
충북 배창호 6.8%       7.9%
충남 이용길 5.4%       5.0% 
전북 염경석 8.2%       6.4%
전남 박웅두 6.9%       7.9%
경남 문성현 10.4%      10.6%

 

종철이가 5%를 넘기 바랬는데, 3%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나온다. 박주선은 7%가 넘게 나오는데... 확실히 호남표라는 고정표가 위력을 발휘한 모양이다.

투표율은 51%가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나머지 절반 가까운 수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본다면 김종철 후보는 100명 중 1명에서 2명 정도가 지지한 셈인데, 서울에서 진보세력이 제자리를 차지할 날이 언제나 올까.

   

4. 투표

 

집에서 2분거리에 있는 신성초등학교 연수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나에게 주어진 6표 중에서 5표는 민주노동당에게, 그리고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관악구청장 선거에서는 무효표를 만들었다.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했다면 있음직한 자리에 도장을 박은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몇 글자 쓰려다가 말았다. 거기에 무슨 구호를 쓰는 것이 치기로밖에 보여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느니 주위 사람들을 좀더 조직하는 게 낫다.

   

투표참관을 하는 이 중에 아는 이들은 있나 했는데, 역시나 없고, 다들 아저씨, 아줌마들 뿐이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아마 보수정당에 표를 던졌을 텐데...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투표를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5. 다시한번 투표거부문제에 대해

          

투표거부에 대한 글이 진보불로그 메인에 올라간 탓인지 많은 이들이 트랙백으로, 덧글로 자신의 의견을 남긴다. 네이버블로그에서는 보지 못했던 일이다. 이젠 네이버블로그를 단지 선전선동의 공간으로 다른 곳에서 담아온 글을 남겨놓는 곳으로 하고 있지만, 과거 이를 주된 글쓰기 공간으로 할 때에도 이런 류의 논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류의 글을 쓰지도 않았고, 이런 글을 쓰더라도 그냥 독백으로 그치곤 했다. 논쟁이 된다면 황우석 사건이나 공무원노조 탄압, 철도노조의 파업 등의 문제에 대해 시비를 거는 이들과 논쟁을 했을 때인 것 같다. 물론 그 글쓰기의 대상은 시비를 거는 꼴통들이 아니라 바로 대중이었다.

마찬가지로 진보블로그에 글을 쓸 때에는 그 때 그 때 속에서 우러나오는대로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글이 공개될 것을 감안하면서 글을 쓴다. 그래서 되도록 쉽게, 상호간에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번에도 혹시나 해서 완화된 표현을 썼지만, 그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솔직히 더 말을 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으랴 싶다. 단지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투표의 문제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국가, 국가기구, 관료제, 대의제 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의미가 있고... 사실 플란차스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국가의 안과 밖에서의 투쟁을 통해 국가를 변형시킨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민주공화국에서 사회주의자는 선거와 의회에 참여해야 한다. 아주 강한 의미에서 참여<해야> 한다. 선거와 의회는 국가 안에서 민중 투쟁에 가장 열려 있는 공간이다. 또한 이것은 민중 투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 사실 선거로 집권하고 나서 과연 제대로 된 개혁을 펼칠 수 있는지 여부는 고사하고라도 선거란 것 자체가 이만저만 편파적이고 왜곡된 싸움판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서 깊은 ‘민주’공화국에서 1인1표는 추상적 이상에 불과하다. 지역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를 뽑는 경기는 도대체 국민의 의사를 정치에 반영한다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비록 가장 민주적인 선거 제도(비례대표제)를 취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장애는 계속 남는다. 선거전은 여론전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거대 매체는 자본의 소유다. 이들 매체는 아무래도 기존 체제를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주장을 사람들의 귀에 다가가게 하는 데에 이미 커다란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자는 선거와 의회 공간을 포기할 수 없다. 그것은 선거 정치에 대한 환상 때문은 아니다. 아니, 어떠한 환상과도 관계없는, 가장 냉정한 현실 판단 때문에 그렇다. 이미 대의민주제가 뿌리내린 사회, 그것도 민중 투쟁을 통해 그것을 쟁취한 사회에서 대중은 선거와 의회를 값싸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에 결코 만족할 수 없고 자주 냉소의 대상이 되긴 하지만, 어쨌든 그것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여긴다. 다른 더 나은 통로가 없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에 제도정치공간은 그 정당성을 유지한다. 사회주의 세력이 소수 엘리트가 아닌 다수 대중의 지지와 동의에 기반해 사회를 바꾸려 하는 한(다수자 혁명), 제도정치공간은 사회주의자들이 반드시 두 발을 디뎌야 할 곳 중 하나다."

 

오해의 여지는 있지만, 작년에 대안사회팀에서의 토론을 통해 정리된 국가론에 관한 내용 중의 일부를 올렸다. (나중에 국가와 민주주의에 관해 정리된 자료를 블로그에 올려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선거, 의회라는 공간을 중요하게 파악한다. 누구 말마따나 바쁜 와중에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쪼개기는 싫다. 어차피 토론해도 교집합을 찾기도 어려울 것 같고... 좀더 생산적인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6. 그리고...

   

할 일이 있는데,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 것이냐. 뒷풀이나 가야겠다.

다른 당원들은 많이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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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1 20:49 2006/05/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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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당일 투표하러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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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당원인 구리왕자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담아왔다.

 

원래는 지난 금요일 이사를 했던 광주집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새벽에 일찍 투표를 하고 광주에 내려가려 했는데, 어머니가 주말에나 오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더니 시간이 널널해졌다.

지난 대선 때는 투표참관인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이를 하지 않았다. 반나절 일당이 2만5천원이다. 이것도 조직하면 꽤 쏠쏠한 돈이 된다. 

 

김종철, 김수정 후보의 선전과 함께, 나경채 동지의 당선을 기원한다. 

나도 투표하러 간다.


선거 끝나기 이틀전에 지역위 홈피에 올라온 사진이다. 선거운동 하는 와중에 권용식 후보 선거 운동원 한 분이 박스를 힘겹게 운반하는 할머니의 짐을 대신 들어드리는 자연스러운 이 사진 한 장이 우리가 왜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출마했으며 길고 어려운 선거운동을 했는지를 가장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선거기간 동안 당원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여러 지역활동으로 연을 맺은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그래도 힘을 낼 수 있었고 좋은 조건에서 치룬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구리시의 지방자치를 판갈이 한다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컸지만 선거 운동과정에서 보여준 환경미화노조 당원분들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열성적인 도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출마한 후보 개인이 시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이 성장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의 기초의원 몇 석을 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보고자 하는 이 분들을 위해서도 당선이 되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느끼기에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잠을 줄여가며 도와 준 이 분들의 소중한 마음 때문이라도 꼭 당선이 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어 버린 것이다. 민주노총과 당의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제로 선거를 모두 끝내고 나서 아무런 마찰이나 충돌없이 선거운동원들이나 후보들 모두가 도와가며 선거운동을 치룰 수 있게 된 것이 참 좋았다. 같이 13일동안 밥먹고 웃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어제 불의 교통사고를 당한 이상훈 사무장의 어머님의 쾌유를 빈다. 이제 투표하러 가야 한다. 저녁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구리시를 판갈이 할 꿈을 모두 같이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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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31 12:06 2006/05/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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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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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블로그를 둘러보다가 531 지방선거에서 투표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일부러 자신이 투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사람이 꽤 된다는 의미이리라.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  
국가에 대해서, 의회에 대해서, 부르조아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나 또한 과거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며, 나마저 현재의 정당들 중에서 내가 속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조차 불만이 많기에, 게다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소위 당내 좌파라고 하는 활동가들마저도 선거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실망하게 되는데, 당원이 아닌, 나보다 더 왼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쩌랴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들이 투표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말릴 의사가 없다.
사실 찍을 사람이 없는데, 무슨 투표를 할 것인가.
   
2.
투표참여 여부는 예전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거운동이 무엇인지, 선거투쟁에서 얻을 것은 무엇인지, 투표를 통해 변혁이 가능한지...
이러한 것은 국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연관되어 있다.
       
나는 투표참여가 국민의 '신성한' 권리와 의무라는 헛소리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투표를 거부하는 이들이 국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묻고 싶지도 않다.
 
3.
다만,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몇 가지의 사례를 들어 투표거부를 합리화하지는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투표를 거부하는 몇 가지 이유를 댄다면, 나 또한 그 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근거를 들어 투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투표할 때만 국가기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무엇을 하더라도 국가기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투표거부를 통해 자신이 무엇인가 저항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파악하는 것 자체가 관념론적인 것이다.
 
민주노동당원인 나는 선거를 통해 변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지 자기 활동의 근거를 '왜곡된 형태로나마' 확인하는 장일 뿐인 선거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변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환상 아닐까.
 
4.
민주노동당, 엄청나게 문제가 많은 당이다.
선거 때 보이는 양태 또한 보수정당과 다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주장하려고 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강조하고, 기호와 당명을 반복하면서 대중을 표찍는 기계로 생각하는 모습도 많다.
보수정당과 마찬가지로 지연과 학연을 강조하고, 개인적인 인연을 부각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내용마저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전혀 진보적이지 않은 경우 또한 심심지 않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민주노동당의 수많은 문제를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비판의 대상은 될지언정 보수정당과 함께 도매금으로 부르조아 정치의 한 부속물이 된 증표인 양 얘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 동안의 활동을 지켜봤을 때, 앞으로의 활동을 예견할 때, 민주노동당은 소위 좌파들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평소에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반전평화 투쟁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기를 거부하면서 적대적으로 나섰던가. 아니면 이를 외면해왔던가.
물론 부족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민주노동당은 그만큼 노력해왔고, 선거를 투쟁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왔다.
그렇지 못했다면 선거 중이건, 아니면 선거 이후이건 비판받아야 한다. 이는 민주노동당에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5.
하지만 단지 밖에서 투덜거릴 뿐이라면 그냥 잠자코 있기 바란다.
당신이 지역에서 현장에서 얼마나 열심히 활동해왔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지 모르지만, 체르니코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전형으로 알려진,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고 한다면, 투표거부에 대해 구차한 이유를 대지 말라.
 
그리고 투표를 신성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투표소로 향하는 수많은 민중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자.
자신의 주변 가족친지들, 친구들은 보수정치의 손아귀에 남겨두면서 자신만 그런 부르조아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인 척하는 것은 위선 아닌가.
   
당신이 투표거부의 명분으로 얘기하는 투쟁들, 민주노동당원인 나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민중들과 그 투쟁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투표하는 시간에 투쟁하는 당신이 그 대신 얼마나 가치있는 활동을 할지 지켜보겠다.
  
투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당신의 자유이다.
나는 투표하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뭔가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약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치르는 일상의 한 실천일 뿐이다.
당신 또한 투표거부와 함께 자족적인 무엇인가를 하면서 스스로 대견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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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9 20:53 2006/05/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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