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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 내년 총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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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12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신당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로의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가 넥타이를 맨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저는 이 분을 민주노동당 당원일 때 처음 봤습니다. 물론 그는 당 활동보다는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과 관련한 활동이 중심이었지요. 그러고 보면 금속노조엔 김창근 동지와 같이 대단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최은석 동지도 그렇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도 그렇지요. 유창한 언변과 뛰어난 연설, 날카롭고 풍부한 지식과 식견, 늘 현장에서 함께 했던 실천력은 진짜 노동자는 저렇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가 두산중공업 위원장을 다섯차례나 하고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민주노총 위원장 및 사무총장에도 출마했던 경력이 이를 말해줍니다. 노동운동 과정에서 4차례나 구속되었던 것 또한 부끄럽지 않은 경력이겠지요. 네 번째 구속은 김대중 정권 시기인 2004년 배달호 열사 분신투쟁과정에서였습니다. 배달호 열사하면 저는 그가 평소에 불고다녔다는 호각과 함께 김창근 동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에 앞장서면서도 변함 없는 신념을 보여준 것에 주목합니다. 민주노동운동에서 중앙파가 가졌던 부정적 이미지를 그마나 중화시킨 것도 김창근이라는 걸출한 인물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그가 진보신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마 노동정치의 위기를 함께 풀어내고자 함을 겁니다.
 
그의 출마선언에 지지를 보내며,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진보신당 김창근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출마 기자회견문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정도를 걷겠습니다.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저는 노동운동에 복무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치는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날 우리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이라고 하지만 전체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신 노동자들을 단지 몸대고 돈대는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실패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반성을 합니다. 진보신당 또한 노동자 정당으로서 구실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의 탓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탄압에 맞서 민주노조 지키기에도 힘에 겨워, 급하면 보수야당의 힘이라도 빌리기 위해서 정치구걸을 하면서도 정작 진보정당을 힘 있는 노동자 정당으로 키우지 못하였습니다.

민주노총 또한 노동자에 대한 자본과 부자정권의 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정치에 의존해서 해결하려 하면서 원칙도 없이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배타적 지지방침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로 노동자정당의 한축을 부정하면서 민주노동당 밀어주기를 하더니, 이제는 한미FTA를 추진했던 자유주의 정당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한 이른바 통합진보당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FTA 반대를 외치면서 이를 추진했던 정당과 통합을 하는 정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우기면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정치 명망가들의 권력 놀음에 더 이상 노동자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출신 민주노동당 지방의원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유권자와의 약속도 팽개치고 공직사퇴를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이건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선거구를 지키고자 출마한다고 말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상식마저 저버리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가리지 않고 조직화 되지 않은 중소기업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일 할 곳이 없는 청년들과 예비노동자, 실업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 금수강산을 파 뒤집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주택자 양도세를 깎아서 집값 하락을 막겠다는 부자정부의 정책을 멈추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본주의를 극복함으로써만 인간의 자유와 참된 만남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우리 진보신당의 강령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창원시민 여러분.
우리가 맞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상의 불안이나 경기부진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 위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이며, 세계적인 양극화가 잉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위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위기의 해법 역시 단순해서는 안 되고, 근본적이어야 합니다.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동시에 차별을 철폐해야 합니다. 또한, 보육, 교육, 의료, 노후 등 삶의 기본요소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부유층과 대기업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부자증세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근본적 사회대개혁 없이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겪는 위기는 극복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저는 솔직히 중학교도 못나오고 자퇴한 사람으로서 학력이 보잘 것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반평생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생긴 원칙과 지혜가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면 진정으로 노동자답게 노동자, 영세상인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많이 배운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진 자만을 대변하고 권력을 좇아가면 우리 사회에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 결국 우리 노동자 서민들이 더 내야 할 것이고, 한미FTA 맺어서 미국의 기업과 한국의 몇몇 재벌들에게만 이익을 주면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겨워질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이나 수출업자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는 길을 열어주면 국회에서 아무리 법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비록 우리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자본이 주인인 이 사회를 갈아엎기 위한 험난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국민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근본적 사회대개혁과 당면한 한미FTA 폐기를 위해 진보적 가치와 호혜평등에 입각한 야권연대를 진지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저 김창근, 정치에 첫발을 딛으면서 정말 많이 부족하고 준비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노동자의 본분을 벗어나 본 적이 없습니다. 좀처럼 믿을 수 없고 어지러운 정치판 속에서 어쩌면 제대로 준비된 노동자후보가 아닌가 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노동조합 하면서 네 차례나 구속되고 두 번이나 해고되어 지금도 두산중공업에 복직을 못하고 있지만, 저 개인의 이익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자신이 해고 노동자이고 서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두산중공업에서 분신자결한 제 친구이자 동지인 배달호 열사를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학비를 내지 못해서 중학교 자퇴서에 부모님 몰래 도장을 찍어주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늘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겠습니다. 이 멀고도 험난한 길에 창원의 노동자들과 우리의 부모 형제들 바로 시민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2월 12일
진보신당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출마자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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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3 17:38 2011/1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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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해방의 새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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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의 민정연님 (@ditsela66)이 남긴 트윗을 보고 생각나서 적어본다.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다. 민주노동당 당가.. 꽃다지 출신 당직자가 가사를 꽃다지의 박향미가 가락을 붙여 꽃다지가 노래했었지요. 이제... 민주노동당 당가를 부를 일은 없겠지요. 갑자기 서러워지는 건... 주책."

 

오늘 국민참여당이 89%로 가결됨으로써 내일 통합진보당 창당 합동수임위 개최를 위한 사전 절차가 완료되었단다. 이제 민주노동당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물론 탈당한 이후 그에 대한 애정을 버렸지만, 그래도 사라진다니 시원섭섭하다.

 

통합진보당 출범과 관련하여 나에게 그나마 애착이 있는 건 민주노동당 당가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당원일 때에는 원 제목이 '평등통일의 새 세상을 향하여'인 이 노래를 들으면 몸이 부르르 떨리곤 했다. 그 때는 인터내셔널가나 민중의 노래(레미제라블 메인테마곡), 영원한 노동자, 이런 노래에다가 내가 부르면서 감동할 만한 노래가 생겨서 좋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당원이 아닌 이는 이런 기분을 모를 거라는 말도 했고...

 

심지어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게 강령교육을 할 때 이 노래를 가지고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고, 실제 그렇게 당원교육을 하기도 했었다. 딱딱하게 문구 하나하나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보다 가사에 나오는 내용을 풍부한 사례로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고, 민주노동당 강령이 말하는 바가 이 노래에 모두 담겨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회가 평등하게

 노동이 아름답게, 민중이 주인되게"

  

이 노래는 꽃다지에서 활동했던 김문영님(민주노동당 당원이기도 했다)이 글을 쓰고, 역시 꽃다지 가수 출신인 박향미 님이 곡을 썼다. 원래 '평등해방의 새 세상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었는데, 앨범에 실리는 과정에서 해방이 통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당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힘겨루기가 있었고, 통일을 고집했던 이들의 의사가 관철된 것이다.

 

이 노래는 민주노동당 창당 1주년 기념음반에 실렸던 곡으로, 애초부터 민주노동당 당가로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여기저기에서 불러워지다가 결국에는 당가로 격상되었다. 아래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민중이 염원하는 세상이 가사의 형태로 잘 표현되어 있다.

 

아마 민주노동당이 사라지면 아래 노래도 별 의미가 없겠지?

 

 

 

새 세상을 꿈꾸는 자만이 새 세상의 주인이 된다
자유로운 민중의 나라 노동자 해방을 위해
오늘의 절망을 넘어 희망의 역사를 열어라
아아 민주노동당이여 이제는 전진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회가 평등하게
노동이 아름답게 민중이 주인되게
평등과 통일의 길에 어떠한 시련도 마다 않겠다
아아 민주노동당이여 이제는 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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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4 16:37 2011/12/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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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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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를 통해서 돌규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김귀정 열사 20주기, 그녀의 흔적을 찾아서"를 읽고 나서 생각나는 게 있어 끄적인다.
 
그 글 속에 나오는 김귀정 열사가 남긴 일기 ‘10년 후에 나는’을 보고 신경림 시인의 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마 김귀정 열사도 그 시를 알았고, 좋아했나 보다.
 
아마 많은 이들은 소리타래의 노래를 통해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를 접하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이 둘 모두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참고: 조롱거리로 전락한 레이펑(뇌봉))
 
나랑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던 김귀정 열사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어떠했을까. 그도 다른 이들처럼 대학 다닐 때 가졌던 꿈과 이상을 젊은 날의 치기로 여기며 살아갈까. 그게 아니면 뭐? 내 생각엔 좀더 유연해졌을지언정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듯한데...
 
우연히 돌규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지만, 김귀정 열사에 대해 오늘처럼 알게 된 적도 없었던 듯하다. 돌규에게 감사...
 
----------------------------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신 경 림
 
일상에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며
억눌리는 자에게 헌신적이며
억누르는 자에게 용감하며
스스로에게 비판적이며
동지에 대한 비판도 망설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치열히
순간순간을 불꽃처럼 강렬히 여기며
날마다 진보하며
성실성에 있어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되
새로운 모습을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바꾸어내며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내가 잊어서는 안될 이름을 늘 기억하며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
 
-----------------------
 
김귀정 열사가 남긴 일기 ‘10년 후에 나는’ 전문
 
"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진보하여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조적으로 바꾸어가며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고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 없이 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자
 
그래 한 순간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난 무엇이 될까?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난 나의 미래가 불안하고 자신도 확신도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일신만을 위해 호의호식하며 살지만은 않을 것이다.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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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21:28 2011/11/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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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연설회에 대한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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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acebook.com/groups/JINSUK85fund/310321055652525/
아래 펌한 것은 권영숙님이 페이스북모임 [진숙85기금]에 쓴 글.
 
정당연설회마저 닭장차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있는 광경을 보면서 이래가지고 과연 한미FTA를 폐기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비록 집회 현장에 가진 못했지만 말이다. 
 
야간집회 금지가 헌재에 의해 헌법불합치결정을 받은 마당에 왜 집회를 하지 못하고 정당연설회라는 형식으로 하는지가 의아했는데, 아직 국회가 대체입법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현재와 같이 기묘한 집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대체입법 마련을 적극적으로 추동해내지 않은 민주당 등 야당의 책임도 있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서 한미FTA 폐기투쟁은 온건화되고... 이는 과거 노무현 정권 하에서 사학법개정 반대투쟁에 나서면서 촛불을 들고 야간불법집회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국회 등원 또한 근 두달간 거부하여, 결국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시켰던 박근혜와 한나라당만도 못한 것이다. 한미FTA 반대투쟁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의지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권영숙님의 표현처럼 민주당 등 자유주의 우파세력들은 현 시국이 급진화되는 것을 일부러 막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한미FTA 문제가 지금의 상황까지 오는데 책임이 있다는 걸 모르지 않기에...
 
그럴수록 분위기를 반전시킬 더욱 급진적인 구호와 행동이 필요하다. 홍세화 신임 진보신당 대표가 대표취임사에서 제안했던 '진보좌파 정당건설을 위한 연석회의' 또한 한미FTA 폐기라는 프레임 전환에 동의하는 세력을 집결시킴으로써 가능하지 않을까.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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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연설회'- 결국 현행 집시법의 문제를 의식해 나온 고육지책이지만 동시에 집회시위를 제도안으로 묶어두는 역할도 하니, 어쩌면 집시법의 보조장치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눈가리고 아옹....그런데 우습지 아니한가. 야간시위 금지에 대해 국회가 사실 새로이 입법화해야하는데 그를 방기한가운데 그들은 입법미비를 틈타 한미FTa반대싸움의 한켠, 아니 중심무대를 차지한다...

근데 정확히 말하면 한미fTa반대싸움이 비준무효인지 폐기인지 사이에서 표류하는 이유는 바로 야5당과의 연대때문이다. 왜냐하면 민주당등은 절대로 한미fTa폐기를 정치적으로 약속한 채 반한미FTa 집회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범국본 역시 이를 뭉개고 있다. 그리고 지금 페북내 반한미FTa 주장 역시 말로는 폐기 사실상은 반엠비 공격을 위한 날치기무효 수준에서 정리된다.

오늘밤도, 내일밤도, 그리고 12월3일도 한미fTa반대시위는 '정당연설회'라는 이름으로 열릴 것이다. 결국 한미fTa비준 통과의 책임은 이리 묻혀진다...그리고 한미fTa폐기라는 구호를 보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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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20:27 2011/11/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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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등 인터넷공간은 공적 영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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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공정한 재판을 통한 권리 구제'라는 사법부의 핵심 가치를 위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판이 실제로 공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그렇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도 법관들의 SNS 사용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사법윤리권고위원회의는 "법관은 법정에 나타날 수 있는 변호사나 당사자를 SNS에 '친구'로 등록하거나, 그 변호사나 당사자가 법관을 자기들 친구로 등록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그 이유는 "SNS의 '친구'들이 실제로 법관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없는지에 관계없이 그들이 법관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캔터키주와 뉴욕주, 오하이오주도 "SNS에서 교류하는 것은 사적인 교류보다 훨씬 더 공개적이므로 법관들은 스스로 매우 신중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권고안(案)을 내놓았다."
  
위의 내용은 조선일보 기사 중에서 인용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한겨레와는 정반대로 보수적인 성향의 인물을 인터뷰하지만 자기논리를 전개하고 있지만, 해외 관련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국과 외국의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언론이라면 이러한 부분까지 잡아내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이 점에서 진보적 성향의 언론들이 깊이 있는 내용을 담지 못한 건 조금 아쉽다.
 
다만, 조선일보가 이데올로그로서 인터넷공간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이슈화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자신의 입장에 충실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별 일도 아닌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보수언론의 속성을 비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걸 전제로 하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법관들에게 SNS사용에 관한 통일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할까? 이떠한 기준인가에 따라 필요성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다. 지나치지 않는다면 적정한 기준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규제일변도라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여기서 약간 새는 얘기이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규제완화, 규제철폐를 외치는 시장지상주의자들, 보수언론들, 경제관료들이 유독 인터넷에 대해서만은 오히려 규제강화, 정부의 개입을 부르짖는 걸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이에 대해 분석을 한다 하면서도 계속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게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영역의 속성 때문인지, 계급관계, 권력관계에 따라 규제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인지 등을 명확히 해야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최은배 판사의 트위터 팔로어 수가 사흘만에 30명에서 2만2천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내 팔로어들 중에서도 최은배 판사의 트윗주소를 알리면서 팔로어 동참을 알리는 이들이 꽤 있더라. 근데 이렇게 되는 게 바림직한지 의문이다. 어차피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트윗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포함한 다양한 얘기를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페이스북을 사적 영역 비스무리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공적 영역으로 확대시킨 조선일보 등을 비판했던 것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최은배 판사는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나. 그것도 아닐텐데, 대응하는 게 난감하구나.
  
트윗에선 이번 기회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 인터넷 공간에서의 공무원의 의사표현의 자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이슈화시켜 내자고 제안을 했지만,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한겨레는 한 판사의 ‘FTA 반대’ 소신발언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법관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중립 조항 충돌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최 판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몇마디 말을 소신발언으로 표현하는 것은 거기에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고, 공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하는 빌미가 된다. 내가 보기에 이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문제라기보다는 SNS등 인터넷공간을 공적영역으로 볼것인가의 문제다. 이건 표현의 자유 쟁점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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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10:21 2011/1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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