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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어제 열심히. 술을 먹고 오늘 점심은 떡국을 먹기 위해 집 앞 식당으로 갔다. 요근래는먹고 싶은것이 너무 많다. 떡국, 스파케티...(떡국먹고 와서 배부르다고 나머지들은 그새 까먹어 버렸다);; 차라리 임신을 했다하고 마음껏 살찌고 마음껏 먹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된단다;;)

 

전번에 한 번 먹어보았던 길 건너 김밥천국의 떡국은 가격이 3000원인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조미료맛이 너무 강해서 집 앞 상가들을 살펴보았으나.. 수줍은 관계로 그냥 지나가는척 하며 1층과 2층의 식당을 지나가며 순간 집중하여 메뉴판을 훑어보았으나 떡국은 없고 떡만두국만 있다. 무려 4000원.

 

하여 결국 길 건너 김밥천국으로 향했다. 아주머니들이 식사를 거의 마치신 상태였는데 떡국을 주문하며 말하고 싶었다.

"조미료 빼주세요" 아니지. 소금도 조미료 아닌가? (확실치 않음)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다 빼주세요" 아니지. 이랬다가 "우린 다시다 안써욧!!" 하고 소리치면....

"혹시 다시다가 들어간다면 빼주세요" 아니지. 너무 까탈스러워 보이나..

"전 다시다를 먹으면 잠시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요, 혹시 다시다가 들어간다면 빼주세요" 아니지.

너무 구차해. 라고 걸어가는 길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떡국 주세요" 로 간단하게 주문을 마쳤다. 말도 못하고. ;;

 

김밥천국의 떡국을 받아들고 먹는 기분은.. 길거리 햄버거를 먹는 느낌이랄까. 개운하고 상쾌하지 않은 느낌. 문득 나의 존재가 김밥천국 떡국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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