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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다

그때는 몰랐다


그때는 몰랐다.
길을 걷는다는 것과
길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가를.
사람들은 간혹 내게 묻는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사니까 정말 행복하겠다고. 정말 보람있겠다고.
얼마나 좋으냐고. 근심걱정이 없겠다고.
얼추 맞는 말이다. 행복하고, 보람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길을 내면서도,
나는 종종 외로워하고, 때로 분노하고, 절망한다.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 서명숙의《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중에서 -

 

.. 지금의 나는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누군가 길을 내어놓았는데 그 길을 잘 못찾는 기분이다. 그 길에 들어서기라도 해서 그 다음의 길을 낼 수 있을텐데, 하는 조바심만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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