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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8.

26일은 연극보러 안갔다. 그 날은 둘째언니랑 술먹었다. 이쁘게 와인 한 병을 드시고 입가심을 핑계삼아 맥주 500cc도 한 잔. 그리고 오늘 다녀왔다. 어제 집들이가 있어서 갔다가 아침에 40분을 기다려;; 서울오는 버스를 타고 회의시작 10분전에 종로에 도착해 택시타고 회의장소까지 정시 도착. 아니지, 1분 늦었다.

연극은, 가기전에 찾아보았을때는 ".... 가족의 달 5월에 볼만한 연극으로서 아버지의 인생이 어쩌구....." 라고 되어있었는데 연극을 보고나니 너무 갖다붙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버지로서 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보이던데.

연극은 무려 두 시간 반짜리였다. 형은 집에 안들오는 날이어서 혼자 갔는데, 토요일이라 완전 복잡한 대학로에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연극 표를 교환하고 혼자 극장에 앉아있으니 '혼자'라는 것이 정말 잘 느껴지더라. 그렇다고 이상했던것은 아니고. 연극은, 참 좋았다.

26.

목요일. 은행에 다녀오고 재정을 정리하고 있다. 재정정리할때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 좋다.

아, 벌써 4시다. 오늘 저녁에는 엄마에게 공짜로 얻은 연극을 보러간다, 혼자서. 연극은 '삼류배우'다.

24.

내일은 월급날. 절반정도에게 지급할 수 있겠다. 당분간은, 큰 변동이 없는한 앞으로 아주 당분간은 이리될듯하다.

정신이 없다.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나야 이런 상황에서 원래 이성라는게 작동을 멈추는 인간이니.. 이성에게 기대할게 별로 없다. 시간과 거리 등에게 기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훨씬 효과적이다.

21.

오늘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근데 이 녀석이 무지 울더라. 왜 울었을까. 같이 간 친구들과 그 울음에 대해 잠깐 수다를 떨어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오늘 차를 태워보낼 때도 울던데, 안아주지 못했던게 마음에 걸린다.

근데 그거 아나? 오늘은 부부의 날 이라네.

20.

일주일이 길기도 몹시 짧기도 하다. 이번 편집은 힘이 들었다. 편집해야할 것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도 있지만 완성도가 몹시몹시 떨어지는 글 몇 개가 있어서. 잡지와 같은 완성도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쓰는 글조차도 완성도는 떨어지는 걸. 다만 무리수를 두지 않는 분량, 그리고 이 코너에 맞는 정도의 글쓰기이면 된다고 본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량으로 나를 후려쳤고, 하나는 코너에 맞지 않지 않는 글쓰기로 나를 후려쳤다. 막 소리지르고 싶었다. 그렇게 9시간을 앉아서 편집을 하고 나니 손가락이 오그라들었다.

이 글을 쓰면서 '상상마당' 회원가입 양식을 쓰고 확인을 눌렀는데 거의 5분째 돌아가는 중이다. 너네 무슨 심사하냐. 회원가입하겠다는데 왜 이리 버벅대는거야, 사이트가. 오늘 상상마당에서 6시반 영화를 본다. '오월애'라는. 같이 보는 형에게 제목과 시간, 장소만 알려주고 맘에 안들어도 보라했더니 뭔 영화인지 단박에 알아채더라. 광주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몹시 놀라워했더니 얼마 전 극장에 갔다가 '상영예정작' 소개하는 것에서 봤다. 문화생활자고만, 반전이 있는자 같으니라고.

비가 온다. 나한테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냄새나는 여자가.. 되는 건가.

8.

4일 휴가, 5일은 어린이날, 6일 휴가, 7일은 토요일, 8일은 일요일, 9일은 출근, 10일은 석가탄신일.

4일부터 8일 오늘까지 5일을 놀았다. 6일은 벌써 세번째 날이라는 것이, 이틀밖에 안남았다는 것이 그렇게 아쉽더라. 7일 토요일 아침, 세수를 하다 곧 집행위가 있다는 사실과 집행위 전에 내가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부랴부랴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숫자놀이는 나름 재밌다. 어쨌든, 9일 출근을 할까, 이 날도 휴가를 쓸까.. 잠깐 고민했었는데, 9일날 오후에 일정이 잡혔다. 해서 9일은 출근. 10일이 석가탄신일이라는 것이 반가운데.... 음.. 그 뒤로는 휴일이 언제 있는거지? 왜 이리 계속 놀고 싶었는지에 대한 '자기읽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클래식(어쿠스틱), 형은 디지털을 주장했는데, 5일날 자전거 타고 A와 B님네 놀러가서 형을 적극 지지하는(아마도 경제적 이유라 생각한다 ㅋㅋ) A의 디지털 주장이 있었고, 나도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계속 배우면 연말 선물로 디지털을 사주신다는 형님의 말씀. 음... 알았어, 실망시키지 않겠어, 뭐를? 가격을.

2.

일하기가 싫어서 닝기리 띵기리... 정확히 세 사람에게 전화를 해보았으나, 나의 베프 A는 주말 부부인지라 오늘 지방 집에 내려간다고 하고, 아끼는 후배 B는 오늘 약속이 있다 하고, 고교 친구 C에게 연락해서 포켓볼이나 쳐볼까 했더니, 얘는 청첩장 돌리느라 저녁 약속있단다. 월요일인데 다들 어찌 이리 바쁜거야. 결국 피아노를 치러갔다가 사무실에 돌아와서 일을 좀 하다 블로그에 뭐라 뭐라 쓰고 있다.

아, 친구야, 일을 하거라. 다시 일을 하거라.

1.

명절이라는 오늘을 보냈다. 어제, 오늘 쭉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몇몇 이들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벌써 후회스럽다. 앞으로 잘하면 되겠지, 라며 위안을 삼는다.

어제 대회는, 난 좋았다.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심도 느껴졌고 열심히 준비한 흔적도 곳곳에 있었다.  문득 나도 뭔가를 기획해보아야겠다, 그럼 몹시 신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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