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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안하면 민주노조 깃발 내려라", 공공연맹

"파업 안하면 민주노조 깃발 내려라" 잇단 강경발언
공공연맹, 정기대의원대회서 총력투쟁본부 구성 결의…양경규, 총파업 돌입 호소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이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 가운데 처음으로 4월 비정규법안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본부 구성을 결의했다. 특히 연맹 지도부가 그 어느 때보다 파업돌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공공연맹은 2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 2005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사진>.
 
 ⓒ 매일노동뉴스


공공연맹은 오는 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총력투쟁본부로 전환하기로 결의했으며 4월에는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공공연맹은 총파업 조직과 관련, 3월부터 현장순회 간담회를 시작해 단위노조 파업투쟁 결의, 4월 임시국회 개회에 맞춰 준법투쟁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공공연맹 결정은 4월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인 3일 민주노총 중집회의와 비정규법안 강행처리 시 총파업을 결의한 지난 1월 민주노총 정기대의원 결정사항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지만, 공공연맹 지도부의 분위기는 평소와는 확실히 다르다.

양경규 위원장은 이날 대의원대회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통해 “(각 조직이)기업별노조 의식에 머문다면 연맹위원장으로서 용납할 수가 없다”며 비정규투쟁과 4월 총파업 돌입을 호소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태도 돌변으로 민주노총이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던 지난 달 23일에도 양 위원장은 “파업에 돌입하지 않는 노조는 민주노조 깃발을 내려라”고 지침을 내리는 등 강한 어조로 파업돌입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맹 내에서는 서울지하철노조와 전북평등노조가 파업돌입을 결의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 발언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비정규 투쟁에 함께 하지 않으면 연맹 '식구'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더 이상 금속산업연맹만 참가하는 총파업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필수공익 사업장 등 업종 특성상 금속 등 제조사업장에 비해 파업돌입에 제한을 받아 왔던 공공연맹이 이처럼 실질적인 파업돌입 의사를 강하게 내비침에 따라 향후 상황전개 추이가 주목된다.

연맹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 △2006년 산별전환을 위한 산별추진위 구성 △비정규직 투쟁을 위한 미조직·비정규조직화 전략사업단 설치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공공연맹 대의원대회에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축사를 해 지난 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 파행 이후 오랜만에 공식적인 행사자리에 모습을 보였다.
 
김학태 기자  tae@labortoday.co.kr
     
2005-03-02 오후 5:35:49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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