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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42호> 대림차, 쌍용차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대림차, 쌍용차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치열한 77일 공장점거 파업은, 경제공황 시기 자본의 책임전가에 맞서 노동자가 선택해야 할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지난해 겨울 노조파괴를 목표로 한 정리해고에 맞서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고 민주노조를 지키고 마창노련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연대는 부족했고 투쟁은 승리하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공장 밖으로 내몰렸고, 공장 안에는 어용노조가 들어섰다. 그리고 어용노조는 곧이어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끝난 건 아니다

 

비록 뜨거웠던 여름과 매서웠던 겨울의 투쟁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쌍용차와 대림차 노동자들은 지금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민주노조를 다시 세워낸다는 같은 목표를 기반으로 공동투쟁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나간 투쟁에서 연대가 부족했음을 한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 계속되는 투쟁에 함께 연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노동회관 4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쌍용자동차 창원지회, 대림자동차지회 해고자복직투쟁위원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대림차, 쌍용차 노동자들은 회사가 자행한 정리해고의 부당함과 해고자들이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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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강도 강화, 임금동결

 

회사가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자행한 대림자동차의 현재 모습은 그것이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구조조정시 69000대 판매계획이 79000대로 늘었으며 성수기 평균 잔업이 106시간에 이르고 있다. 4륜차(자동차 부품) 역시 매출이 전년도 860억에서 올해 1400억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2010년 8월까지의 영업이익이 68억이며 2010년 매출액이 2900억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노조가 무너진 현장은 2륜차 12명, 4륜차 30명 등 비정규직만 더욱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노동조합은 임금 동결과 전임자 축소에 합의하는 한편 노동조합 규칙을 변경하여 해고자들의 조합원 신분까지 박탈하였다. 노동강도 강화, 비정규직화, 회사와 어용노조의 짝자꿍 속에서 노동자들은 숨죽여 일만 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은 부당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해나가는 동시에 오토바이 비수기인 11월부터 조합원 조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7월 복수노조 허용 이후나 9월 노동조합 선거에서 민주노조를 재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또 한 번의 밀실매각, 졸속매각

 

쌍용자동차는 11월 23일 인도의 마힌드라와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그 계약 과정이 또다시 밀실에서 졸속으로 이루어져, 투자 한 푼 안하고 기술만 빼내 도망간 상하이차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먹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부당하게 회사에서 쫓겨난 정리해고자들과 무급휴직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오히려 현장에는 인도 마힌드라가 경영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2009년 8월 6일 노사 합의에서, 1년 후 생산물량에 따라 무급휴직자를 복귀 시킨다고 했으나 쌍용차는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손배가압류를 무기로 무급휴직자들 협박하여 앞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창원지회는 쌍용차지부 차원에서 지난 국정감사 기간에 쌍용차의 회계조작을 폭로하며 국회 앞 농성투쟁을 진행했다. 주 3회 창원공장 출근투쟁도 꾸준히 해왔다. 또한 12월 1일부터는 쌍용차 창원공장 앞 사거리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대림차, 쌍용차 공동투쟁

 

이 같은 상황에서 대림차와 쌍용차 해고자들은 공동투쟁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은 쌍용차에서, 목요일은 대림차에서 공동 출근투쟁을 하고 있으며, 대시민 선전전 또한 공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월 1회 출근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사업 역시 공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금속노조 장기투쟁기금이 바닥나 지급이 잠정 중단되어 생계비는 물론이고 활동비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 대림차 공동투쟁은 더욱 강화되고 확대되어야 한다. 지금도 동명모트롤, 제이티정밀이 장기투쟁을 하고 있고, 자본의 공세 속에서 투쟁사업장은 하나 둘 계속 늘어갈 것이다. 이 같은 투쟁사업장이 각기 분산되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차원의 공동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그 일차적 역할은 경남지부가 해야하겠으나, 대림차, 쌍용차 공동투쟁이 강화되고 확대된다면 지역 연대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하루 대림차, 쌍용차 연대의 날을 정해 함께 실천하자. 그리고 그것을 지역의 다른 투쟁사업장으로 조금씩 확대해 나가자. 지침에 의한 실천을 넘어 현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연대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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