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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여행기

지난해 빈집을 만났을 때 사실 나는 빈집, 그 집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그 주변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동가식 서가숙하는 생활 가운데 나는 거점이 필요했다. 방랑에 가까운 여행을 일삼던 지라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을 자주 이용해야 했는데, 혈연관계의 가족과 살고 있는 먼집보다 남산의 게스트하우스 빈집은 가깝고 싸고 재밌고 부담 없으니 아주 유용한 공간 아닌가. 더구나 때는 바야흐로 몸살 앓듯 마음 앓는 지병이 다시 돋기 시작하는 봄. 어디든 아름답게 생명을 피워올리는 대자연의 힘은 서울이라는 도시마저도 구석구석 보물을 숨기기 마련이고, 나는 언제나 그런 보물찾기에 이끌려 이곳을 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빈집에 히치하이킹하고 빈집 주변을 여행하기 시작한지 벌써 1주년이 다 되어 간다니. 다시 올 봄산책을 예감하며 지난해 봄, 종투를 막 시작했던 시점의 일기를 다시 꺼내본다.  이번 봄은 더 잘 지내봐야지 마음먹게 되는 것이니, 아래의 일기가 이번엔 어떻게 변주될까 궁금하다.

 

 

머리의 선택은 어렵지만 발길의 선택은 쉽지

땅바닥은 젖어 있었다. 아니 땅을 포장하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가. 그리고 숲이 되지 못한 앞뒤간격 좌우로 나란히인 가로수가. 빈집을 나와 집을 갈 생각이었다. 집 나온 지 며칠이었더라, 문득 돌아갈 집을 생각하며, 아 여기서 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날이 갔구나, 는 반복되는 머릿속 대사다. 버스 정류장이 차라리 멀다면, 정류장을 향해 한참 걷다가 다시 흙냄새 나무냄새의 유혹이 목을 넘어 머리끝에 매달려 잡어당기더라도 나는 머리를 끊고 버스를 탔을 것이다. 하지만 빈집 앞 육교와 버스 정류장은 너무도 가뿐하게 내 발길의 선택을 기다린다. 하늘은 아직 무겁게 내려와 있고 가방도 무겁지만 육교를 건넌다. 건너 작은 언덕 반굽이만 오르면 바로 닿는 숲, 쭉 뻗은 3호 터널만 지나면 바로 당면하는 도심. 두 곳 모두 수많은 내 집과 우리들의 집들을 품고 있으므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머리에겐 늘 어려운 선택이지만, 발길에겐 너무 쉬운 선택이다.

지금은 비온뒤 아침이고, 어제 오후엔 마이크 울렁증을 파도타기 삼아 밴드다락 공연을 했고, 공연에 뒤이어 발바리 잔차질에 함께하며 수년 만에 숨이 턱에 차도록 몇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탔고, 돌아와 물을 못찾아 맥주를 마셨던 밤을 지났으니, 자고 일어난 아침 목이 마른 건 당연했다. 집에 가려 했으나 이런 이유들로 내 발길은 흙냄새와 나무냄새 섞인 물냄새에 이끌려 남산을 향했다.

 

 

빈집 뒷산, 남산의 봄봄

숲 입구 가로수로 앞뒤간격 나란히-를 하고 있는 저 벚나무들은 지난밤과 새벽사이 어느 강을 건너온 모양이다. 검은 몸통을 한 나무들은 저렇게 지난밤 치마 걷어 올리고 바지 걷어 올리고 다녀온 흔적이 숨길 수 없이 몸에 드러난다. 그 가운데 산책로 입구에 저 나무는 수양매화다. 지난 꽃사월에 밤샘 연습하러 모인 밴드다락 친구들과 오밤중에 악기 들고 나섰을 때, 머리 길게 늘어뜨리고 매화보다 조금 더 진한 진분홍에 조금 더 진한 향기도 늘어뜨리고 있던 고운 언니 같던 나무. 벚나무 가로수들마저 흰 꽃구름 머리에 이고 가로등보다 환하고 낮보다 환했지. 지금은 꽃 다 지고 누가 저 꽃시절을 알아봐줄까 싶어 다시 한 번 눈맞춤한다.  

무릎께 잔뜩 튀밥 같은 꽃을 달고 국수나무가 스친다. 아침을 안먹어 그런가. 빈집 친구들이 동네에 오시는 뻥아저씨 마술의 힘을 빌어 만든 현미 뻥튀기처럼 먹고 싶게 생겼다. 칠부 차림이라 드러난 종아리에 그림을 그릴랑 말랑이다. 땅에서 물의 힘으로 한껏 자란 찔레 새순에 손이 간다.  겉줄기를 벗겨내고 아삭쫑쫑 베어 무니 비온 뒤라 물 많고 더 시원하다. 아, 이 맛을 친구들에게도 뵈어줘야 하는데. 찔레꽃 하얀 꽃은 맛도 좋지- 노래가 가르쳐준 대로 먹어보는 꽃잎은 엄마젖처럼 달다.

‘동해물가’에서 왜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 했는지 여기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도 유행이라고 더 빨리 더 더워진 우리나라 그것도 서울에서 이런 아름다운 소나무숲을 볼 수 있다는 건 꽤 행운이리라. 불과 10년 좀 전에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온대림이라고 배웠지만, 남한은 이제 난대림으로 바꿔 가르쳐야 하지않을까. 진작에 도퇘됐을 남산 솔숲에 남방한계선을 지연시켜보려 솔잎혹파리약을 뿌리는 것만 아니면 소나무에게 허락맡고 솔잎 몇가닥 빌려와 송편도 찌고 속살 몇점을 빌려와 옛날에 구황식품으로 먹었다던 소나무죽도 재미로 빈집 친구들과 해먹어보고 싶은데, 걱정마. 그건 상상 속에 그저 생각만 해보는 거니까. 얼마남지 않은 남산 소나무숲의 수명을 짐작하며 비온 뒤 내뿜는 소나무의 하얀 숨냄새 숲냄새를 맡으며 그들의 발밑을 쫄쫄쫄 흘러내려왔을 약수를 한잔 한다. 빈집에 약수가 떨어졌던데, 몇병 담아다 주고 갈까?

 

 

집보다 집터

조용히 약수터에 앉아 있으니 까치보다 화려한 깃을 한 어치가 한발치 떨어진 곳에 날아 앉는다. 한참 지켜보니 병아리만한 박새도 병아리눈물만큼 목축이러 다녀가고, 수다쟁이 직박구리도 다른 새들을 쫓아내고 내려 앉는다. 수도꼭지도 정수기도 없는 새들에게 약수터는 사람에게보다  중요한 서식처이리라.

새도 그렇지만 내게도 집보다는 집터가 중요하다. 집에 산다는 것은 그 집 안에서만이 아니라 그 집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는 게 적절한 표현 아닐까. 생명체에게는 집에 살 권리 못지않게 주변을 누릴 권리가 있다. 새집이라고 우체통마냥 집만 덜렁 달아주고 새는 찾아오지 않아 미분양사태가 벌어지곤 하는 새집지어주기 행사처럼 어리석은 사람살이다. 그를 살아있게 서식처 환경을 마련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집보다 집 주변에 관심이 더 많다. 그 주변에 무엇을 누리며 살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주변과 그 집이 잘 소통하며 사는가에 있다. 주변 환경의 문화적 역사적 자연적인 부름들에 얼마나 대답하며 말을 걸며 사는가. 그 주변 이웃은 굳이 사람일 필요는 없다. 유기동물일 수도 있고 한그루 가로수 나무일 수도, 골목길 담벼락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빈집은 내가 아는 곳들 가운데 가장 열심히 주변과 소통하는 곳이다. 남산 약수를 떠와서 오직 누룩과 쌀로만 발효시키는 빈집표 막걸리라든가, 근처 공원에서 따온 꽃으로 화전도 부쳐 먹고 술도 담는 방식은 철저하게 로컬푸드다. 빈집 앞에서 안겨들어온 려니나 갈곳이 요원해져 장투개가 된 복돌이, 또다른 인연으로 들어온 차세대 고양이 동글이와 멍니 같은 동물들과의 동거도 적극적인 소통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동네에 버려져 나와있던 쇼파며 서랍장 같은 노획물도 로컬푸드 못지않은 생존형 소통방식이자 즐거움이다. 해방촌 오거리 다닥다닥 붙은 언덕배기 집들 사이 무슨 시장이 있을까 싶은 골목길에 버섯처럼 피어있는 해방촌 쪽시장에서 옴작옴작 장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 촛불집회에 함께하며 노래하고 외쳐주고 하는 일도 그렇고. 그때마다 나는 이 공간 거점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며 진화하는 걸 느낀다.

  

 

유기체 공간에서

공간이 숨을 쉰다.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늘 그런 식이었다. 집에서의 역할들은 늘 똑같고 쳇바퀴 돌 듯 공간에서의 시스템에 대안을 찾아 바꾸려는 의지도 없는 고정된 공간. 그건 가족공동체가 살고 있는 집이든, 회사공동체가 살고 있는 사무실이든, 서로를 살리며 숨쉬고 있다면 살림을 잘 살고 있는 것이고, 서로 고정된 채 멈춰있고 한숨만 겨우 쉬고 있다면 뭔가 살림이 안 되는 것이리라.

집이라는 공간은 아무래도 유기체 같다. 죽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하지만 종종 숨이 편히 쉬어지는 공간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 공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 같아서 종종 공간 자체가 활동하고 진화하고 생식하는 것 같다. 공간을 가꿔간다는 것. 화분에 식물을 키우듯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일들을 벌여낸다.

살아있는 유기체같은 남산 빈집에서 친구들과 주변과 시대와 소통하며 이 빈집이라는 거점 공간을 가꿔가는 재미에 빠져 오늘도 내 도끼날은 녹이 슬었을 것이다. 고양이 버스가 올 때까지 내 발길은 여기 이 정거장에서 토토로 같은 친구들과 즐거이 놀며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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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네 느타리

비올님의 [사과 버섯 사주세요~~~~] 에 관련된 글.

좀 오래전 얘기지만...

몽상네서 느타리를 2kg 짜리 세 박스를 왕창 사서...

 

국에 넣어 먹어 먹어도 맛있고,


 

 

공룡의 얘기대로...

소금도 기름도 없이 그냥 그냥 구워서 먹어도 엄청나게 맛있고...

 

 

그래도 많이 남은 느타리는...

장아찌로 만들어서 아직까지 잘 먹고 있다는... 얘기...

 

 

이번엔 복돌이를 모델로 한 컷.

 

 

아무튼 몽상네 느타리는 무지 싸고 무지 맛있었답니다.

지금도 살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먹거리는 정말 좋습니다.

또, 빈집은 아무리 많아도 어떻게든 다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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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를 준비해요.

작년 빈집들이를 기억하나요?

가구 하나 없이 그저 먹을거리를 할 수 있는 그릇만 있었던 텅빈집.

그저 우리들로만 꽉 채워서 신나게 놀았던...

 

어느새 1년입니다.

2월 21일 토요일 돌잔치를 합시다.

 

장투객들이 슬슬 발동을 걸고 있으니, 단투객여러분도 아이디어 날려주시고, 일정비워서 꼭 같이 놉시다.^^

 

일단 장투객 중 잇을, 초식공룡, 육식공룡, 아규가 요로케조로케 준비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편하게 해보자면,,,,

 

  • 잔치 참석자들도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오시고!
  • 빈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같이 만들자!-콩나물밥? 두부만들기?
  • 빈집이 뭔가? -역시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
  • 빈집2는 하우스로 변신!-각종 보드게임들
  • 방 한칸은 함께 볼 영상들을 모아서 쭈욱 봅시다!
  • 웍샵??- 무언가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 거기다 빈집표 하우스 맥주 마시기-지난 일요일 맥주를 만들었어요. 그날을 위해...
  • 20일 전야제?^^22일 뒷풀이로~2박3일 놀아볼까?

 

생각만 하다가는 준비가 늦어질까봐...

당장 생각나는 것들만 적었습니다.

아마 오고갔던 얘기들에서는 빠진것들이 있을겁니다.

 

보충해주삼~!!!!!

 

곧 좀더 이야기 나누어보고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담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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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나에게 빈집은,
놀고 먹고 자고 쉬고 노래하고 술마시고 이야기하는 공간이면서, 그렇기에
일상이 곧 현장이며 투쟁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매번 일깨워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내 거칠고 공격적인 말투가 시험대에 올라 스스로 부끄러운 경우도 많고
장투자들, 손님들의 훌륭한 언행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웁니다.
내가 말 하는 스타일이 원래 이렇지 아니한데- 왜 그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쓰는 이 글이 많은 친구들에게 폐가 되지 않고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거침없이 써내려간 이틀 전의 일기를 좀 정리해서 써 봅니다.
최근 빈집의 모습들에 대한  내 맘대로의 진단과 평가와 대안들이 담겨 있으므로
이것이 다 구라라고 말하거나, 이것은 너무도 독선적인 판단이라면
충분히 제가 고쳐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일단 던져보고자 합니다.
새벽 5시까지, 잠도 못자겠고- 머릿 속이 복잡했었더랬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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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일주일 후면, 빈집이 1년이 된다.
한 해동안 무수한 인연들을 만들었고 엄청난 음식과 술을 만들어 먹어치웠으며
개, 고냔이를 비롯해 많은 식구들이 오고 갔다.
엄청난 양의 일과 많은 이야기들.
'빈집의 1년'을 떠올리기만 해도, 아마 각자의 머릿속에 무수히 많은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이 횡단할 것이다.
요동치는 감정의 흐름들도.

빈집의 저런 많은 것들에 대해 한 해를 요약해서 서술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딱 한 가지, 최근 구체적으로 쟁점이 되는 일상의 한 부분을 말하고 싶다.

빈 '집'은 집인가.
우리가 사는/ 먹고 자는 '집'은 어떤 모습인가- 하는 것.
사실 나는 빈집에 기거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가-'라는 앞 문장의 주어에서 빠져야 하겠지만-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아닌 것 같고
암튼, 꼭 사는 사람만 말할 수 있는 건 아닐테니.



따져보자. 누가 사나.

지음, 아규, 창균, 지각생, 정란.. 말랴, 짱돌, 러니.. 네오, 공룡, 지선, 현명, 복돌이, 동글이, 멍니, 잇을.

그 외 숱한 많은 친구들이 있다.

일단 현재 상주자 12명에 개 1마리, 고냥이 3마리.


최근 '집'과 장투자들 사이의 공동의 논의 거리는,

1. 집안 일의 분담- 칠판에 집안일 내역과 한 사람 등을 적으려 노력 중이다. 달력도 있다.

2. 아랫집과 윗집의 소통 - 밥이나 술 같이 먹는 것 말고도, 윗집에 누가 살 것이며 아랫집과 윗집은 어떤 관계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들

3. 서로의 마음, 생각 나누기 - 따따땃, 숟가락, 영화보기 등

4. 공간과 생활의 새로운 구성 - 빈집 확장 논의. 빈 가게, 빈집3 등.


이거이 서로 다 얽혀 있는 문제임에도 따로 떼어서 이야기하는 게 효율적일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내 눈에는

이 중 1,2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3도 뭔가 편치 않다.

윗집과 아랫집은, 나만 그런가? 묘한 긴장과 갈등 관계에 놓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공격적 발언과

그에 대한 회피, 혹은 대응에서부터

또, 집안일의 분담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다고 느껴지며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즉 육체적 물리적 노동의 증가뿐 아니라 감정 노동도 증가하며,

그것을 분명히 '노동'으로 느끼며

이를 조절하기 위한 시도들은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빈집이 게스트 하우스로서 많은 행사와 손님들과 함께 하는 것도 맞물려

많은 즐거웠던 일들이 '노동'으로 되어가고,

몇몇 사람들에게 그 노동이 집중된다는 판단 하에

칠판과 달력을 만들었다.

숨어있는 일과 노동들을 드러나게 하자는 취지에서... 그러나

칠판과 달력은 점차 손이 덜 가 비어가고 있고

밥자리와 술자리가 분리되고,

땃땃땃 자리는 물론 따사롭고 소박하지만

때로 서로를 느끼고 이야기를 듣는 데 아직 미숙한 것 같다.

불을 켜고 끄는 일에서부터 땃땃땃을 준비하고 발표하고 진행하는 시간들.

이건 따따땃의 문제는 전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는가?



'집'에서 생활하는 방식은 너무도 다양하며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노동 공간으로/ 공부와 재생산을 위한 공간으로...

이것들이 혼합/중첩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분류가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빈집은 그때 그때 이 모든 활동들과 기능들이 자유롭게 전환되고

또한 공존할 수 있도록 기획했던 것 같다. 맞나?

A가 공부를 하면 B는 노래하고 C는 술을 마시며

D는 잠을 자고 E는 동물들과 놀고 F는 음식을 하고 G는 방에서 만화책을 보는 것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

그러나 이들이 한 공간에서 모두 서로에게 영향받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은

공허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 모든 활동들은

다음과 같이 상호 영향을 줄 수 있다.


A는 B가 노래하고 C가 술마시고... 하는 활동에 의해 공부하기 힘들거나

특정 형태의, 특정 방식으로 공부하게 될 것이며 이는 , B, C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그러나 A보다 B, C가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

F는 음식을 적어도  A, B, C, E, G가 먹을 수 있도록, 그 후에 올지도 모를

잠재적 참여자들을 고려하며 음식을 한다. B의 노래를 좋아한다면 이는 ,F에게 기쁨을 줄 것이며

G가 나와서 도와준다면 일은 수월해질 것이다.

B, C, D, E, G 는 다시 말해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빈집을 활용하는 경우

특정 배치 하에서, 이를테면, F와의 계약 혹은 상호 인정(암묵적으로 설거지에 가담한다든지, 다른 노동을 할 것이라는/했다는) 속에서 걸림 없이 먹을 수 있고,

지정된 방에서 잠으로서 타인과 별 영향을 주고 받지 않고 잘 수 있으며,

휴식도 누군가의 제어를 받거나 간섭 없이 취할 수 있다.


집을 노동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

맥주를 담그거나 화장품을 만들거나 번역 알바를 하거나

사무적 일들을 처리하는 공간이 되면(그렇다고 가사노동을 노동으로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특별 노동)

적절한 배치를 고안해야 한다.

맥주를 담는 일은 부엌, 마루를 사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공동노동을 한다.

다른 기능의 활동들과 조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별 무리 없이, 조율을 많이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화장품 만들기는 좀 덜 공간과 시간과 인력이 든다. 다른 활동들과 곧잘 병행된다.

번역 알바를 하기에 아랫집 마루는 부적절하다.

집중적으로 혼자서 노동을 하기에는 주위가 산만하고 다른 기능들과 조화되기 힘들다.

더욱이 그런 신체적 리듬으로는 아랫집 마루에서 벌어지는 다종다양한 일과들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감정 노동에 시달릴 수 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공부를 하는 데에도 마찬가지 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랫집(빈집1)이 윗집(빈집2)을 구상하고 계획할 때

아랫집에서 일상적으로 수행하기 힘들었던 기능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었다.

조용히 혼자 블로그질도 하고, 조용히 공부도 하고, 사무실도 필요하고,

아랫집의 손님방이 그 기능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손님이 있을 때는 손님 때문에 못 쓰고, 없으면 커플들 공간으로 배려하기 때문에 비커플인 장투자들이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하여

윗집은 잠잘 공간도 부족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랫집은 손님도 드나들고 즐겁게 놀고 공동 생활을 구성하는 곳으로 만들되,

윗집을 누구든지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공부하거나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었다.

내 기억에 따르면, 그래서 왁자지껄 즐거운 아랫집, 조용한 윗집. 이랬다.


그러나 이 기획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노동 분담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윗집이 생겼고 우리는 두 집을 오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

노동 분담에 대해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분할이 생기고,

윗집과 아랫집이 기능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 머무르는 장투자들에 따라 분리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윗집이 생겨 아랫집의 생활도 달라져야 하는데, 왠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윗집과 아랫집을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에 따라,

그때 그때 재배치하면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윗집의 리듬, 아랫집의 리듬이 다르게 구성되고

각 공간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이를 통합하려는 시도 속에서

부하를 겪거나 서운함을 느끼는 방식으로 서로 부침을 겪고 있지 않았나?


윗집, 아랫집이 공간적인 분할,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리듬의 분리를

굳이 극복하고 하나의 공간일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불편함은 뭔가.


이런 애매성 속에서 단순히 빈집2에 대한 재정 분리,

독립을 하게 된다면 윗집과 아랫집의 기능과 활동들은

어떻게 확장될까?


1. 빈집2가 빈집1의 기능을 보완, 확장하는 형태로 가는 것(처음의 기획대로)

2. 빈집 2를 새로운 모델로서 모든 기능이 가능한 자립적 공간이 되게 함과 동시에

  빈집1 역시 모든 기능이 가능한 자립적 공간이 되도록 좀더 머리를 굴려본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나?)

3. 지금의 기능적, 공간적 분리를 인정하고 주기적으로 혹은 필요에 따라 장투자들이 로테이션 하는 것.


이 셋의 모델이 내가 생각한 전부다.

더 많은 안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안들을 친구들이 많이 제안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 빈집1이나 2의 장투자들의 공동 과제가 아닌가 싶다.

빈집2에서의 생활과 기능들이 어떻게 조율되고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번역 노동을 하는 네오도 도서관이나 다른 공부 공간

(일정 정도의 긴장감이 있고 관계 속에서 소통하면서 공부할)

이  필요해진다는 말을 들으면서,

또 내가 빈집2에 가는 게 더 편치 않아지는 과정 속에서도

뭔가 변화를 시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믿는다.

오해 없었으면 하는 것은,

내가 불편해지는 건 그곳에 사는 장투자들 개인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것.

윗집과 아랫집이 똑같은 기능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도 아니며

그곳에 어떤 권력관계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손님이기 때문에 불편해지는 것도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빈집이 확장되고, 더 많은 장투자들이 생기고,

집도 두 채가 되었고, 인근에 더 많은 빈집이,

혹은 그 모방체들이 실험될 수 있는 조건 하에서

빈'집'은 이제  '집' 이상의 무엇, '마을'로의 전환을 위한 진통을 앓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랫집 하나만으로 이제 빈집을 다 이야기할 수 없고

간간히 마을 계획을 품었던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 아랫집도, 윗집도 어떻게 재구성해야할지 논의를 해봐야 하지 않나.


마을은, 각 집들이 레고블럭이 아닌 이상은 다 똑같은 구조, 기능, 구성원,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필요가 없다.

마을은 집들의 집합이자 그 이상이다.

공동의 리듬을 구성하는 일군의 무리로서...


따라서, 다시, 빈집1, 2는 어떤 활동을 조직하고 기능들을 나눠야할까.

빈집의 구성원들 각각은 어떤 활동을 더 하고 싶으며, 어떤 활동을 방해받는다고 느끼나?

어떤 활동을 함께 하고 싶고,

어떤 활동을 서로에게 부탁하고 싶은가?

나는 전체 구성원들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그동안 해보지 못한, 계발해보지 못한 무엇을 해보고자 하나?

우리는 어떤 변신을 그리고 있는 걸까?



아이러니한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논조의 글을 한참 쓰고 난 후, 노트 뒤편에는 ‘칭찬 편지’를 써 두었다.

어쩌면 당연한 필요인지도 모른다.

러니와 나에 대한 칭찬 말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칭찬은 비교적 쓰기 쉬웠다.


그 리스트는 오는 일요일 저녁, 빈집에 모였을 때 공개하려고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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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 반찬 8종 세트

해방촌 꼭대기에 있는 지하 시장에 있는 야채 가게에서...

아주머니에게 좀 시들고 오래돼서 싸게 파는 물건이 없냐고 물어보자... 

약간 쭈글쭈글해지고, 바람든 무를 들고 갈 수 없을 만큼 싸주셨다.

시금치와 무청도 봉다리 하나 가득하고도 넘치게 담아주셨다.

얼마냐고 물었지만, '아, 안 받아~~' 라고 간단히 물리치셨다.

 

그래서 처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생겨버린 무들과 원래 있던 무 반찬들이 어우러져...

풍요와 사치를 누리고 있는 빈집입니다.  

 

무우 반찬 8종 세트.

 

 

 

새하얀색 : 네오가 소금 한 수저를 한 컵으로 매뉴얼을 잘 못 읽어서 의도치 않게 장기 보관 중인 무절임.

연한황토색 : 역시 네오가 만든 무절임. 약간의 칠리 가루가 첨가됨.

빨간색 : 김장 때 주로 짱돌과 데반이 최교/수진네 고춧가루로 만든 깍두기.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다.

흰색+점박이 : 아규의 지도하에 지각생과 네오가 뒤섞은 들께가루로 만든 무나물.

주홍색 : 지음과 데반이 만든 무채 김치.

짙은 갈색 : 아규가 지음이 사온 경동시장에서 엄청나게 큰 무를 일일이 썰어 말려 만든 무말랭이를 데반이 양념한 무말랭이 나물

주황색 : 풍요를 넘어 사치의 시작. 망쳐도 좋다는 자세의 지음이 오징어채볶음 양념으로 만든 것.

노란색 : 역시 같은 자세의 지음이 만든 강황가루로 만든 것.

녹색 : 막나가는 지음이 오로지 녹색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녹차 와사비 무나물.

 

한그릇에 담아두면 구절판처럼 무척 이쁘다.

맛은 다 무 맛이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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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맞이 만두빚기

천안에 있는 멋드러진 목조 팬션을 공짜로 빌려서 연말연시를 맞이하려던 빈집 장기투숙객들의 계획이 무참히 무너졌지만서도...

 

하기로 했던 건 한다.

 

공룡의 지도 하에 장을 보고...

두부짜기, 김치짜기의 달인 지각생이 손이 닳도록 짜고...

시추가 얻어온 콩나물콩으로... 주로 지음과 아규가 물을 줘서 키운 콩나물과...

짱돌이 망원동에서 담은 김치 등을 넣어서

다같이 채식 만두 빚기 시작.

 

 

 

아침에 디온이 '마법의 가루'를 넣어서 만든 무지 맛있었던 떡국의 남은 국물에다가...

네오가 뭘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뭔가를 더 해서 만든 국물이...

아무 맛도 나지 않자... 채식 만두에... 쇠고기 다시다를 넣자는 테러를 진압하고...

수습해서 완성한 완성품.

 

 

이름은 들어봤나 '밥 만두'.

속이 모자란 관계로...

현미밥에... 고추장을 풀고... 예전에 만두에 '썩은 단무지'를 넣어서 파동이 났었다는데 착안해서...

무나물을 썰어서 속을 만든 밥만두.

색깔을 감출 수 없어서 붉다.

만두피가 터지자 만두국에 밥알이 둥둥 떠다녔지만... 참 맛있게 먹었다는....

 

냉장고에 아직도 남아 있으니... 먹고 싶으신 분들은 어서 오시길...

많이 만든다고 만들었지만... 순식간에 없어질 수도 있어요.

 

맛있는 떡만두국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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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스페란토 공부하는 날

Saluton! 그제 어제어제 오늘 잘들 보내셨나요 ^^
오늘내일은 빈집에서 두번째로 에스페란토를 같이 공부하는 날입니다.

"10과 완성: 에스페란토의 빠른 길" 5과까지 읽어오시고
혹 책이 없는 분은 제가 빈집 위키에 조금 모아놓은 자료가 있으니 그거라도 살짝 훑어보고 오시기 바래요
http://house.jinbo.net/index.php/에스페란토

첫번째날 안 오신 분도 이번부터 함께 하셔도 됩니다. 수준은 이제 기초 단계이니 관심 있는 분은 오세요.
시간은 오후 4시, 아랫집(빈집1)에서 합니다. 이따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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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성탄절 3시 / [Invitation] Christmas at 3 pm

왜?   WHY?
 
오후 3시. 휴일이면 내가 제일 나른한 시간. 이때 쯤 따분한 건 견딜 수 없다.  Three in the afternoon. It's the time when I feel most weary on holidays. I cannot stand the dullness of it.
올해가 가기 전에 스멀스멀 또 수다 한 판을 벌리고 싶네?  It's better to open up a place where people can meet and have a chat and do more and invite people!
다른 이들은 성탄절 오후에 무엇을 하고 싶을까? 또 무엇을 하기 싫을까?   What do they want to do in the afternoon on a Christmas day? What do they hate to do?
경기도 어렵고, 움직이기 귀찮은 휴일이어도, 한 번 정도는 '안 열리는 듯, 열리는' 파티에 참석해도 좋겠다아~~.  The holiday during the economic downturn, when I can get lazier to move out of the house/bed.. It may be better to be in a party once, just once!
 
무엇보다 사람이다. 그들이 세계를 만든다. 어쩌다보니 내가 구심점이 되어 이루어진 사람의 만남은 그 만남의 '시작, 열림'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Above all, it's people. They are making this world. I accidentally have put myself in the center of the human network. The meetings themselves have their meaning from the opening.
나는 빈 놀이터 제공자 역할을 하는 기쁨을 안다. 나는 그저 빈 놀이터이다.  I am overjoyed to be in this position, providing an empty playground. I am merely the empty playground.
빈집에 여러분을 초대하는 이유이다. 빈집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This is why I invite you to the Empty House. I wish there would be more empty houses.
각자의 몫과 방식이 다르지만 분명히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의 빈집을 만든다.  Your share and methods vary, but clearly you are now also making your own empty house.
 
여하간 성탄절 3시부터 뭔가 같이 하고 싶은 이는 아낌없는 제안과 파아뤼 준비를 함께 해주길 바라요- 
Anyway, those who want to do something together, please share your ideas and preps for the party at three pm on 25th!
 
생각나는 할 수 있는 일: 보드게임, 카드, 화투, 퍼즐, 스크래블, 타로카드, 늦게나마 크리스마스 엽서 돌리기, 새로운 친구 사귀기, 옛날 친구/선배/후배 만나기, 
WHAT YOU/WE CAN DO: boardgame, card, korean card(?), puzzle, scrabble, writing christmas cards 'very late', making new friends, meeting old friends,
같이 요리하기, 내가 한 맛난 음식 자랑하기, 노래하기(노바디?), 춤추기, 뜨개질하기, 그냥 수다떨기, 욕하기, 먹기, 마시기, 
cooking together, boasting my cuisine, singing, dancing(maybe 'NOBODY' again?), doing crochet, chatting, gossiping, eating, drinking,
빈집 탐색하기, N타워 감상하기, 산책하기, 냥이랑 멍이랑 놀기, 만화책 보기, 운동하기,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 구경하기, 자기, 글쓰기, 등등등
exploring the Empty House, admiring N Tower, taking a walk, playing with the cats and the dog, reading comic books, exercising, doing nothing but watching people, sleeping, writing, etc.
미원의 상상력을 능가하는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내 집에서 놀듯, 같이 놀아 봅시다~!
Anything to add outside the list above? You are allowed to prepare things as you would do at home!
 
준비물: 올 지, 못올 지 미원에게 메일/문자 한 통 (*매우 중요, 늦어도 12시간 전까지)  Preperation: a message for telling Miwon if you are coming (*important, no later than 3 am, 25th)
가져와서 놀 것, 먹고 싶은 사람은 먹을 것(요리할 것), 또 가져오고 싶은 것 암거나, things to play with among what you have now, things to eat (or to cook), and what you want to bring
같이 올 친구 (있음 좋고, 없어도 좋고/ 이 공지를 돌려보세요) friends (if there is any / you can even pass this notice around)
1000원 +a (빈집에 머무르는 대가(?)) 1 thousand +a won (Contribution for the Empty House)
자기 자신, 그 안에 솜털처럼 가벼운 마음 yourself with a light heart
 
이 날 만큼은 잊을 것: 담배, TV, 핸드폰, 컴퓨터, 일회용품   WHAT YOU WOULD FORGET : cigarettes, TV, cellphone, computer, disposable packages
 
개장-폐장: 3시-9시 (더 놀고 싶음 알아서- 뒷정리만 잘 한다면야)    OPEN-CLOSE : 3pm - 9pm (you may stay longer if you would like to clean up together afterwards)
장소: 빈집 1 (http://house.jinbo.net/index.php/%EB%8C%80%EB%AC%B8)   VENUE : the Empty House 1 (refer to the website)
 
How to get there/
 
아래 글에 없는 내용 첨언: (걷는 이들을 위하여) 녹사평 2번 출구로 나와 왼쪽 옆에 쳐진 시멘트 벽돌담을 따라 쭈-욱 신호등까지 내려와서 왼쪽으로 난 구부러진 길로 꺾는다.
Additional explanation(for walkers): at Noksapyeong exit no. 2, you can see the wall along the sidewalk. walk down till the end of the wall and there is a small path on the left. Walk into the path.
걷다보면 장독을 쌓아놓은 가게도 보이고, 가게가 드문 드문 있는 거리로 들어선다. 그 길 따라 쭉 올라가면 그 끄트머리 정면에 종점약국이 보인다. (9분 쯤 걸린다)
You can see a store and a stall where the korean pots are arranged, there are stores once in a while. Walk up straight till the end of the road, and you will see a red sign which says '종점약국(you should try writing this korean down so that you can compare the sign and your memo)'  (it takes about 9 minutes)
종점약국은 지도를 참조하고, 거기까지 와서 오른쪽으로 2,30미터 내려가면 보이는 지하 보도를 통과한다. 출구로 나와 육교 건너지 말고 직진, Refer to the 종점약국 on the map below, on the center, at the bottom. once you arrive there, turn right and walk down a bit. you will see the underground pass for passengers. pass through it, then walk straight (don't cross the overpass), till you can see the crosswalk.
빈집은 밑에서 보듯 삼각형 모냥 모서리에 있는 첫번째 집이다.
the Empty House is across from the street, the first light gray house on the delta area.
 
You can come:
 
1. 자전거를 타고 알아서 온다.  by bicycle ; if you think you know the area well
by subway and bus;
2. 6호선 녹사평 역에서 내려서 걷거나 버스(143, 401, 406, 4012)를 타고 '3호터널입구'에서 내린다.  Walk from Noksapyeong(line no.6) (as I explained above), or take a bus 143, 401, 406, 4012) and get off at '3 ho teo neol ip gu(3호터널입구)' It's in English, 'the third Namsan tunnel entrance'
3. 서울역에서 내려서 남산순환도로로 도는 버스(4012, 402, 0014)를 타고 '보성여고입구'에서 내린다. From Seoul Stn.(line no.1/4) take the bus (4012, 402, 0014) and get off at 'Boseong Girls' Highschool'
4. 숙대입구에서 내려서 '용산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약국'에서 내린다.  From Sookmyung Univ.(line no.4) take the bus 용산(yongsan) 02 and get off at 'Jong jeom yak guk', jong jeom pharmacy
5. 자동차는... 타고 올 사람이 있을라나? ㅋ well, anyone will come by car? I hope the Navigator will tell you. :)

 

 
스스로 결정해요~0 전체 공지가 필요하다면 전체 답장을 사용하세요!
You may send a message to all the people listed if it's necessary.
 
See you real soon!
 
 
Miwon Seo
 

--
Time is a succession of presents.
A conscious self remembers the pasts as if each past existed in the presents.

서미원 Miwon, Seo

 

 


 

 

미원씨가 보낸 초대 메일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보시다시피 국문/영문 메일입니다.

 

덕분에 숙원사업이었으나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었던

빈집 찾아 오는 길 설명의 영문판이 생겼네요. 우히히

 

에스페란토어로 옮겨주실분? ㅋㅋ

일어나 다른 언어도? ㅎㅎ

 

아무튼... 크리스마스 때 특별한 일정이 있을리 없는 사람들은 먹거리 마실거리 들고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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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빈집 일정 (22일 오후 5시 업뎃)

빈집님의 [빈집의 연말 일정 정리] 에 관련된 글.

Saluton! 안녕!
Cxu vi fartas bone ? 잘 지내십니까?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까지 잡혀 있는 이번 주 빈집 일정은 이렇습니다
  • 12/22(월) 8:00 밀납초 만들기 워크샵
  • 12/22(월) 17:00[일본 미디어활동가 1명(타쿠루 히구치) 머물예정 29일까지 / 22~29/12/2008 japanese media activist(Takuru Higuchi) stay reservation (support by doyoung)
  • 12/22(월) 22:00 빈집 밴드 다락 연습
  • 12/23(화) 7:00 주막마루 맥주만들기
  • 12/25(목) 크리스마스 포트럭 파티
  • 12/26(금) 16:00 에스페란토 공부 (두번째)
  • 12/26(금) 19:30 피자매연대 세미나
  • 12/26(금) 촛불과 낭송의 밤
  • 12/27(토) 통과연 송년회
오랫만에 최단기 장기투숙자(??) 였던 성재씨를 다시 오게한 밀랍초 워크샵,
역시 오랫만에 부끄러움을 떨쳐 내고 다시 모여 띵가띵가 놀기로 한 밴드 '다락',
게으름과 의심을 뚫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에스페란토 공부 모임.
그 밖에 "마스"와 연말을 맞아 신나게 놀아보자는 모임들이(맞죠? 그럴껄) 빈집에서 열립니다.

괜히 남들 다 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돈 쓰지들 말고, 혹은 괜히 방안에 며칠 먹을 식량과 볼꺼리를 준비해서 틀어박혀 있지도 말고,
이번 주는 조그마한 정성과 놀꺼리와 먹꺼리를 들고 빈집으로 오세요. "정성"이 무엇이냐에 대해선 각자 해석에 맞김
Mi amas v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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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연말 일정 정리

메일링리스트가 붐비고 있는 와중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빈집의 연말 일정을 확인해주세요.
 
빈집 위키 에 올라와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12/20(토) 공룡 이사 + '정착과 유목사이' 모임
  • 12/20(토) 발바리 떼잔차질
  • 12/20(토) 12:00 에스페란토 공부 모임 1
  • 12/21(일) 12:00 에스페란토 공부 모임 2
  • 12/21(일) 7:00 동지 팥죽 먹자
  • 12/22(월) 8:00 밀납초 만들기 워크샵
  • 12/23(화) 7:00 주막마루 맥주만들기
  • 12/25(목) 크리스마스 포트럭 파티
  • 12/26(금) 19:30 피자매연대 세미나
  • 12/26(금) 촛불과 낭송의 밤
  • 12/27(토) 통과연 송년회
  • 12/28(일) 빈집 대청소와 만찬과 회의의 날

  • 예의상... 24일 밤을 제외하고는 일정이 꽉 잡혔네요.
     
    20일은 놀다보니 이미 지나갔고...
    21일은 낮에 에스페란토 공부하고, 저녁에 스머프님이 준비하는 팥죽을 먹고 놀면 될 듯 하구요..
    22일은 지선이 밀납초 만들기를 하고 놀 듯 하고...
    23일은 간단히 맥주를 잽싸게 담고 나서는 놀면 될 것 같구요...
    24일은 뭐 일단은 알아서... 하지만 알아서 빈집에서 놀고 있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구요...
    25일은 서미원씨가 제안한 건데, 그야말로 아무나 먹고 마실것 들고 와서 놀면 되는 파티구요...
    26일은 22일날 만든 초를 밝히면서 읽고 싶은 글 같이 읽고 난 후에는 또 놀면 될겠습니다.
    27일은 통과연이라는 모임이 송년모임을 하는데, 뭐 또 같이 못 놀 건 없을 것 같구요...
    28일은 4째주 일요일이라... 빈집 대청소와 만찬과 회의의 날인데... 연말이다 보니 계속 놀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이 와중에 밴드 다락은 언제 연습을 해서 언제 공연을 할지가 궁금하긴 하지만, 어쨌든 하긴 할 겁니다.
    아무튼간에 계속 놀자판입니다.
    누군든지간에 참여하기 뻘쭘할만한 모임은 하나도 없어보이니까...
    연말에 갈 곳 없으신 분들은 모두 모이면 되겠습니다. ㅎㅎ
     
    빈집2가 생겨서...
    여러 모임을 동시에 진행하고 또 쓰러져 자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분위기 봐서 다른 모임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송년회 후에 잘 곳 없는 분들도 오셔두 되구요...
    또... 이제는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맥주만들기 솜씨로 담은 다양한 종류의 하우스맥주가
    빈집의 냉장고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후끈한 청주가 있는 오뎅빠도 빈집 마루에서구현된 바 있구요...
     
    이래저래... 몸 만들어서 빈집에 놀러오세요. ^^
    (빈집2 확장에 따라서... 빈집 사상 최초의 월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12월입니다. 모두 조금씩만 신경을... 너무 많이는 말고...ㅎㅎ 지난 재정은 빈집 위키에 '살림'을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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