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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이, 러니, 멍니, 동글이 보너스샷

고양이 세마리가 동시에 안겨 자는 보기드문 광경.

 

미모로 고양이, 개, 사람 가리지 않고 녹이면서 다니는 동글이의 클로즈업 사진.

 

동글이와 잠자는 아이들.

 

아크로바틱.

 

태극모양 고양이들

 

아크로바틱 2

 

턱괴고 자는 멍니.

 

이모가 사다준 새 옷 입은 복돌이.

 

복돌이, 멍니, 지각생

 

두 커플, 잠들다.

 

 

새끼 고양이 멍니와 동글이는 새 입양처를 찾고 있습니다.

둘다 너무너무 예쁘고 정들었지만...

빈집이 사람이며 동물이며 너무 포화상태라서...

다음에 들어올 집없는 동물들을 위해서라도 입양할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가능하면 둘 모두 함께 입양보냈으면 합니다. 

보시다시피 너무 사이가 좋아서요...

 

빈집에 애들 보러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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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심봤다.

빈집 마루에서... ㅋㅋ

 

에스페란토 합숙에 참가했던 일본 사람들 중 하나가 샀다가 깜빡하고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산삼일 수도 있다. ㅋㅋ

   

아무튼, 경동시장을 정기적으로 가면서 매번 인삼에 눈독을 들이던 지음은...

결국 숙원사업을 감행하고 만다.

 

 

말랴가 얻어온 한살림 요구르트병 등을 이용한 인삼주.

술을 싫어라하는 사람들의 저항으로 나머지 세뿌리는 절편 꿀절임(왼쪽)으로,

남은 가는뿌리들은 다져서 역시 꿀에 절임(오른쪽).

1개월 후 출시 예정.

팔게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이에 앞서... 유자차 한 병을 순식간에 동내버린 빈집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놀라서...

지각생에게 후원받은 유자로 아규, 송락, 지음이 만든 유자차...

 

 

왼쪽은 유자 껍질만으로 담은 것,

가운데는 유자 알맹이로 담은 것.

오른쪽은 유자씨를 소주에 담은 것.

스킨으로 쓰면 좋다는 정보가 있으나...

마찬가지로 피부에 양보할 게 남아 있을 것인지는 모른다. ㅋㅋㅋ

 

 

허브에 이어 이번에도 고양이들의 협조를 받아봤다.

 

빈집 인삼 고양이, 멍니.

 

빈집 유자 고양이, 동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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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안녕~ ^-^

어제 오늘 빈집에서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여했던 느티나무예요. 지각생 맞은 편에서 함께 게임을 했지요. 게임 이름이 뭐더라~ 그래, 할리갈리였지...

 

살다보면... 목적했던 것이 아닌 것에서 더욱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에스페란토 대회는 사실 처음 참가해 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감동은 없었어요. 자주 접하는 익숙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더욱 감동을 주었던 것은 빈집 식구들이었어요.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두 산책하러 나갔다가, 캄포와 나는 산책을 포기하고 빈집에 들어섰는데,  모여서 아침을 먹고 있던 빈집 식구들을 보게 되었지요.

 

단지 아침을 먹으며 앉아있었을 뿐이었지만,  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물론 할리갈리 게임은 압권이었지요. ^-^

 

그렇게 재미있게 살고 있는 빈집 식구들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 글을 쓰는 까닭은 빈집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그리고 특별히 지각생에게 꼭 에스페란토 배워보라고 말하고 싶어서랍니다.  

 

쓰던 화장품까지 선물을 받았는데, 후원금을 꺼내서 주머니에 넣었다가 깜박잊고 그냥 왔어요.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겠지요.  

 

그럼, 모두들 안녕~ 그리고 개와 고양이들도 안녕~ ^-^          / amike, Zel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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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가 윗집에서 한 일을 안다.

 

 

 

 

 윗집 집들이를 하던 날이다.

 바닥에 비누를 풀어 싹싹 닦았다.

 아규는 발바닥에서 피가 났다.

 배가 고팠다.

 밥을 시켰다.

 한 시간을 기다렸다.

 차가운 방바닥에 앉아 이런 걸 했다.

 밥을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천 피스 퍼즐을 펼쳤다.

 펼치는데

 밥이 왔다.

 먹었다.

 그리고 나는 훌쩍 왔다.

 잘들 있는가?

 바닥에 쏟아진 천개의 퍼즐조각들은...

 나 참으로 천개의 조각중 하나가 되고 싶구나.

 다시 만날 때까지

 잘들 지내게나.

 방이 언넝 빠지길 기도해줘.

 그리고

 그날 나눠 먹은 도시락 밥,

 참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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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하는 에스페란토 합숙

 

우리는 합숙을 할까요?

오늘날 세계는 점점 더 지구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사회문제는 지역적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적 지구화에 따라 자본가들에 의한 무산계급, 빈민, 농민, 원주민, 장애인, 성적 소수자들 등을 향한 억압, 착취에 맞선 지구적인 연대와 공동투쟁의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연대와 공동투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두 가지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일본에서 G8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십수 명의 한국인 활동가들이 G8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세계에서 많은 다른 활동가들도 그곳에 모였지요. 그러나 모든 활동가들이 통역 없이 충분히 잘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들은 자본가들의 악행에 맞선 연대와 공동투쟁을 현실화하기 위해 에스페란토가 훌륭한 수단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까지도 많은 가난한 농민들이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거대한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평등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정말 더 공정한 세계를, 더 공정한 무역을 필요로 합니다.

 

만일 당신이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믿는다면, 우리의 합숙에 참여하세요. 우리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토론할 것이고, 이틀 동안 주로 에스페란토를 유용하게 하기 위해 지낼 것입니다.

 

우리는 희망찬 마음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기쁜 마음만 갖고 오시면 됩니다!

                   

합숙 준비위 조직들   - 에스페란토 평화연대 (PSE)

                                   - 한국 무민족성 모임(SATenK)

              후원 그룹    - 빈집게스트하우스 사람들



1. 일시와 장소

*  일시: 2008년 12월 6일(토) ~ 7일(일)

*  장소: 남산 빈집게스트하우스


2. 내용


* 회비: 1만 5,000원  (세 끼 식사와 숙박, 자료집 포함)


□ 프로그램

- 초급 에스페란토 강좌(알프레도 또는 나오토)

- 초급 시사문제 번역(파즈)

- 초급 회화(요셉)

- [특별 프로그램] 에스페란토 노래 배우기(빈트로)

- 공정무역을 위한 아프리카 여행 프레젠테이션(카라)

- 자유토론: 다양한 사회운동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에스페란토를 활용할 것인가? (데크밀)

- 에스페란토 모임 소개


3. 세부 시간표


12월 6일(토요일)

14:00 남산 빈집 도착 / 접수

15:00 간략한 인사 및 자기소개

16:00 초급 강좌 (알프레도 또는 나오토)

18:00 저녁 식사

19:00 초급 시사 번역 (파즈)

       초급 회화 (요셉)

22:00 친교의 밤 / 뒤풀이


12월 7일(일요일)

08:00 아침 식사

09:00 [특별 프로그램] 에스페란토 영화 보기, 노래배우기 (준비위)

10:00 남산 서울탑 산책

12:00 점심 식사

13:00 공정무역을 위한 아프리카 여행 프레젠테이션(카라)

14:00 에스페란토 모임 소개

- 에스페란토 평화연대

- SAT 한국모임

- KTP

15:00 자유토론: 다양한 사회운동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에스페란토를 활용할 것인가?

     (데크밀)

18:00 기념 사진


4. 합숙 참가 신청하세요.


이메일 : kara12345@gmail.com

연락처:  010-9991-9857

 

참가 신청서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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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고르, 에콜로지카

오늘 빈집에 따끈따끈한 책이 도착했다.
수신자가 '빈집에 상주하시는 분', 발신자가 '생각의나무' 출판사였다.
아래 책이었다.
 
에콜로지카 Ecologica - 10점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정혜용 옮김/생각의나무

 

왜 이 책이 왔을까?

빈집 위키 홈페이지에 있는 '앙드레 고르 콜렉션' 때문일까?

아니면 '도린과 고르의 생활' 때문일까?

 

아무튼.

좋아하는 저자의 책이 번역된 것도 기쁘고, 그 책을 소문도 듣기 전에 받아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다.

벌써 반쯤은 훑어봤는데, 한 동안 들고 볼 책이다.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다. 

 

다음은 <세계적 위기, 탈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의 퇴조>라는 장의 마지막 부분.

 

"

공동협력 자율생산이라는 유토피아가 대규모로 즉각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선가부터 실천되는 즉시, 사회적 실험의 본보기로서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한 유토피아는 언제라도 실현할 수 있는 한심스런 미봉책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상의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하면서 우리에게 목표를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을 현실적으로 원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 있다. 이러한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존재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시선 변화에 일조할 것이다. 자본주의는, 한편으로는 각자 무슨 대가를 치르든지 노동을 얻어내기 위해서 만인을 상대로 싸우기를 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노동'을 대거 몰아내고 있는데, 이렇듯 모두의 의식, 생각, 그리고 상상 속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노동은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게 되면 그 중심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 유토피아는 우리가 그 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한 우리가 노동을 '하지' 누군가 우리에게 노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또한 노동의 재점유 수단이기도 한 그 수단들을 이제는 우리가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

  

 

 

자. 이정도면 책값은 다 한 것 같고...... 

그 다음 얘기는 우선 책부터 다 읽고 다른 포스트에 쓰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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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폭탄, 도시락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게 익숙해지고 난 후로 나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주고 사 먹는 음식을 어떻게 믿고 먹는 것일까? 요새 어지간한 집에서는 MSG를 포함한 조미료를 쓰지 않고 요리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다. 그게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맛도 깔끔하다고 다들 얘기하지 않나? 그런데 어느 식당이 조미료없이 장사하는 집이 있기나 한가? 또 집에서는 웰빙이다 뭐다 해서 값비싼 유기농 음식들을 사다먹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식당에서도 같은 재료를 쓴다고 기대하는 걸까? 중국산 재료라면 치를 떠는 그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는 식당에서 중국산 재료를 빼고 먹을 게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이들에게만큼은 좋은 걸 먹이려고 무진 애를 쓰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식당에서 재료를 꼼꼼히 따져서 아이에게 사 먹이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멜라닌인지 멜라민인지 하는 물질이 몸에 나쁘다고 난리법석이었지만, 그것보다 안 좋은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상식이지 않는가 말이다. 광우병 쇠고기도 대통령부터 먹기 싫으면 먹지 말라고 얘기하기는 했지만, 집에서야 어떻게 안 먹는다고 쳐도, 수많은 식당들에서 먹는 밥에 들어있는 쇠고기를 어떻게 다 검사한단 말인가? 집에서는 상추를 한 잎 한 잎 꼼꼼히 씻고, 그릇도 하나하나 세제가 남을까 세균이 있을까 꼼꼼히 씻어 먹는 사람들도 하루에 수천 장의 상추와 수천 개의 그릇을 씻어야 하는 식당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 숯불구이를 하고난 불판을 한번이라도 씻어본 사람이라면, 하루에 수백 장의 불판을 씻어야 되는 고기집 사람들이 편하게 독한 세제를 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식당 사람들이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자.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이 푼돈 달랑 주고 밥을 달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또 올 수도 있지만 안 올 수도 있다. 괜히 특별한 맛을 냈다가 맘에 안 들면 다시는 안 온다. 어떤 사람도 한 끼 밥을 먹고 여기에 무엇이 들었는지, 어떤 좋은 재료와 어떤 나쁜 재료가 쓰였는지 중국산이 쓰였는지 국산이 쓰였는지 유기농이 쓰였는지 유전자조작식품이 쓰였는지 알 수는 없다. 또 애써 준비한 음식을 고맙게 먹기는커녕 반 이상 남겨서 버리기 일쑤다. 좋은 재료 쓴 것이 아깝고, 애써 만든 품이 아깝다. 그저 남들 다 하는 것처럼 평범하고 무난하게, 조미료 맛이면 충분하다. 다들 입맛 자체가 값싼 재료와 조미료에 길들여진 저질 입맛이라서 오히려 더 좋아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어떤 메뉴를 시켜도 5분 안에 나오지 않으면 난리를 친다. 물 한 컵 지 손으로 떠 먹기를 하나 수저를 놓기를 하나, 지 먹은 그릇을 정리라도 해 놓는 사람이 있기를 하나, 양반에 상전이 따로 없다. 심지어 전화로 배달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회용기와 석유를 처먹고 시끄럽기나 한 오토바이도 쓰지 않을 수 없다. 또 어찌나 먹지도 않을 반찬 가짓수는 늘이라 하고 그릇은 자꾸 달라고 하고 불판은 또 그렇게 자주 갈아달라고 하는지 한 테이블 당 설거지 할 그릇만 수십 개다. 일은 어렵고 고되지만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돈이라도 많이 벌리지 않으면 이 짓을 왜 하겠는가? 티나지 않게 싸구려 재료를 쓰고 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방법의 유혹은 이미 넘쳐난다. 손님에 대한 애정? 음식에 대한 자부심? 일에 대한 보람? 그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식당에서 돈을 주고 음식을 사고 파는 행위, 그 자체가 나에게는 하나의 미스테리다. 돈 받고 음식을 파는 사람이나 돈 주고 음식을 사먹는 사람이나 결코 서로 믿을 수 있다거나 함께 행복하다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이 상황을 다들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간단히 도시락을 싼다. 나 때문에 수고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겨야 할 필요 도 없다. 있는 반찬을 그냥 담기만 하면 된다. 점심시간 마다 그저 그런 식당들 중 어느 식당을 가야할지,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나도 음식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다 보니 점점 늘게 되고, 그것이 또한 즐거움이 된다. 집에서는 여성의 일로 강제되고, 식당에서는 지겹고 고된 노동일뿐이지만,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원래 즐거운 일이다. 또 자기가 한 음식은 다 맛있다. 꺼림직한 조미료나 가공식품은 안 쓰면 그만이다. 믿을 수 있는 생협 등을 통해서 고이 키운 유기농 재료도 기꺼이 쓸 수 있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유기농 재료로 써도 식당에서 정체불명의 음식을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또 나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채식을 하는데, 비싼 채식 식당을 가거나 주문할 때마다 뭐가 들었냐고 묻고 또 일일이 빼달라고 실랑이 할 필요도 없다. 도시락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더 좋다.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다. 또 서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얘기도 하고, 칭찬도 하다보면 다들 점점 더 맛있는 도시락을 싸게 된다. 식당 찾는 시간,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 없다 보니 점심시간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주변에 공원이라도 있으면 도시락만 들고 가면 바로 소풍 분위기로 전환된다. 음식을 남겨서 버리는 일도 없어져서 귀한 음식이 음식 ‘쓰레기’가 되는 비극도 끝난다. 또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하게 되니까 집에서 식구들과 같이 식사를 할 기회도 늘어나서 좋다. 

 

우리는 밥을 짓지만, 밥은 우리를 만든다. 김치를 먹는 사람에게는 김치향이 나고, 카레를 먹는 사람에게는 카레향이, 버터를 먹는 사람에게는 버터향이 나기 마련이다. 가부장적인 밥, 자본주의적인 밥, 육식위주의 밥, 생명파괴적인 밥을 먹는 사람에게는 어떤 냄새가 날까? 여성의 눈물과 노동자의 땀, 동물의 피와 생명의 한이 뒤섞인 복잡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본래 자신의 냄새는 스스로 잘 맡지 못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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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고민한데 비해서, 짧은 시간에 쓰는 바람에 제목과 내용, 각 단락들의 내용, 문체가 다 안 어울리지만...

일단 여기까지... 나머지는 여러사람 손을 거쳐서 어딘가에 기고될 듯.

 

아래는 쓰던 중에 생각난 건데 어딘가 다른데 써먹을 데가 있을까봐.... 그냥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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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의 유물론

어머니가 차린 밥을 먹는 사람은 아이다.
아내가 차린 밥을 먹는 사람은 마초다.
주인이 내린 밥을 먹는 사람은 노예다.
노예가 차린 밥을 먹는 사람은 주인이다.
가족이 차린 밥을 먹는 사람은 가부장적인 인간이다.
밥을 구매해서 먹는 사람은 자본주의적 인간이다.

대규모 공장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은 산업주의적 인간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생산한 밥을 먹는 사람은 세계화된 인간이다.
다른 동물의 살로 만든 밥을 먹는 사람은 인간중심주의 인간이다.

자기 혼자 밥해서 혼자 밥먹는 사람은 개인주의적 인간이다.
먹던 밥을 남겨서 버리는 사람은 소비주의적인 인간이다.
농약과 비료로 키워진 밥을 먹는 사람은 반생태적인 인간이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배달되는 밥을 먹는 사람은 석유중심적 인간이다.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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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니..먹니??..뭥미????의 고향

먹니야 나중에 족보를 만들게 되면 참고하거라. 네가 처음 앉아 있던 곳.

 

주소는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풍림아이원 101동 앞 삼거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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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농사 마무리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바람에...
옥상 환경에서도 신통하게도 잘 자라주던 허브들이 모두 시들해져버렸다.

바질같은 한해살이 허브는 씨앗을 남기고 이제 영영 안녕이고...
레몬버베나, 스피아민트 등은 월동을 잘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길 바래 본다.

어쨌든 더는 수확을 미룰 수 없어서... 하루 온종일 허브에 매달렸다.
잘 말린 스테비아 잎을 털어내고 있는데...
동글이가 스테비아가 좋은지 살살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



나중에 후회한 것이지만, 이 때 제지시켰어야 했다... ㅠㅠ



멍니도 같이 와서 뛰놀기 시작하더니만...

 

러니까지...
바닥에 잘 깔아두었던 신문지는 다 흩어져 버리고...



복돌이까지 가세해서 망연자실....


할 뻔 했으나, 잘 정리해 보니까... 어쨌든 쓸 수는 있겠더라...
오히려 애들이 도와줘서 훨씬 일찍 끝난 셈.
줄기 하나하나 잡아서 잎을 떼고 있었던게 답답해 보였나보다... ^^;;;

어쨌든 이렇게 얻어진 스테비아를 씻고 우려내고 달이고 걸러서 만들어진 스테비아 시럽!



스테비아는 설탕의 2~300백배의 단맛을 가졌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사카린이나 아스파탐과 유사하지만, 합성 감미료로서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과 달리...
중남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천연 감미료다.

실제로 먹어보니... 달다... ㅎㅎ 스테비아 특유의 약간의 씁쓸한 맛과 풀내음이 조금 섞여 있기는 하지만.
특히 앞에 작은 병은 몇 배 더 달여서 농축시켜봤는데... 차 한 잔에 몇방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달다.
같이 수확한 레몬타임으로 차를 끓이고 조금 넣어봤는데... 좋다.
언제든지 빈집에 오면 맛을 보여드리지요.
양은 충분히 있으니까... 주변에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 분이 있으면 나눠드릴 수도 있어요. ^^

뒤에 있는 건 멍니... 계속 기웃 거리기에 아예 모델로 써봤다.


동글이도...


또 같은 날 수확한 스피아민트, 오레가노, 레몬타임 등은...
화장품, 요리, 오일, 식초 또는 입욕제로 쓰면 좋다고 알려져있지만...

빈집에서 키워진 이상... 이들의 운명은 역시나...

허브주. ㅎㅎ
같은 날 수확한 씨앗들과 그동안 조금씩 모아왔던 마른 잎들까지 모두 모아서 한 컷.



식량으로 쓰일 것만 키울 생각이었던 빈집 옥상에...
난데없이 허브 12종 세트를 들고와서 다채로운 허브의 세상을 알게 해준 디온에게 감사를...
또 허브로 화장품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또 다른 몇 개의 허브를 선물로 준 라브와...
더운 여름에는 하루에도 두 번씩 꼬박꼬박 물주느라 같이 고생한 아규를 비롯한 빈집 사람들에게도... 심한 감사를...
내년에는 더 많은 종류의 허브를 만나고 싶다.

(허브와 빈집의 허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빈집 위키 '허브 농사'를 참고하고 내용을 추가할 수 있어요. )



마지막 보너스로 같은 날 찍은 장감독과 동글이의 행복한 한 때를 담은 브로마이드 사진 하나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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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과 함께 김장을~~

빈집 김장 스케쥴이 나왔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22일 낮에 도봉산 텃밭에 가서 배추와 무, 쪽파를 수확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두번째 빈집들이를 하니까 좀 쉬구요...
다음날 월요일에는 재료를 구입하고, 배추를 절입니다.
그 다음날 화요일 저녁에는 모두 모여 김장을 완성하고 나눠갑니다.
 
빈집에서 키운 배추는 30여 포기밖에는 안되는데...
너무 적으니까 다른데서 더 구해다가 더 많이 해보자 하다가...
일단 이거부터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 전에 더 구할 수 있으면 더 좋구요.
 
그리고... 그냥 간편하게 채식김치로 하기로 했습니다.
재료도 간단하게 넣으려고 하는데...
김장에 각별한 재능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미리 필요한 재료를 말씀해주세요.  
또 배추김치 말고 다른 김치가 생각나면 그것도 미리 말씀해주세요.
 
또... 이왕이면 귀농한 사람들이 키운 귀한 작물이 있으면 그걸 구해서 쓰면 좋겠는데...
일단 고춧가루는 포천 빈당에서 숲속님이 주신 것과 말랴 선배님이 주신 게 조금 있는데 좀 모자랄 것 같아서...
괴산 수진최교네 일단 얘기를 좀 해뒀구요... 안되면 쌀 직거래하는 홍성 영철씨한테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재료들도... 기른 것, 남은 것, 착한 것을 우선적으로 구해봅시다.
 
암튼 맛있게 해서 맛있게 먹읍시다요...
벌써 군침이 흐른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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