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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철학]...순식간에 읽은책

  • 등록일
    2009/05/19 16:22
  • 수정일
    2009/05/19 16:22

며칠동안 이루어진 여행

그 여행의 긴장감을 고스란이 끌어안고 출근하는 저녁

무엇인가 하기싫은 표정이

어느새 나의 얼굴 전체로 퍼져나갈때

아 !!  이러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불현듯 집어든 책이 [걷기의 철학]이다.

 

정리할 것도 많고 수습할 것도 많아진 이번주지만

왠지 조금은 훈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볼까 하는 마음이 든것 같다....ㅎㅎ

여하튼 집어 들어서 처음에는 그저 차분해지려 읽은 책이다.

 

읽다보니

나름 요즘의 내 생활들으 정리하는데 적잖이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는 듯 하다.

 

[리듬]을 나름 고민하고 있고

또 몸뚱아리 굴려서 하는 운동들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터에

나름 걷기...두 발로 지탱하기...두 발로 경험하기...에 대한

조금은 쉽지만 진지한 고민들을 나름 체득하게 만들어

여유롭게 거닐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산행은 의지와 자유를 가르치는 학교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걷는 사람을 괴롭히게 마련인

                   좌절감, 피로, 고통 등에 저항해야하기 때문이다. 

 

-- 걷기는 우리가 태생적으로 갖는 겸허함의 의무를 상기시켜주는 상징이다.

 

-- 걷기는 민중이 토론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와 희망,  거부를 알리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것은 정치생활의 제도적 틀 바깥에서의 개입가능성이자, 민주적 행동양삭이다.

   시위대의 행렬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구호를 외치며 도시의 거리를 누빈다.

   그들은 걸으면서, 바로 그 걷기를 통해 투쟁한다. 이처럼 우리는 발로도 투표를 하는 것이다.

 

-- 산책은 우연에 내맡겨진 걷기다.

    산책자는 단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끌리는 대로 향하고 뚜렷한 목표 없이 거닌다.

    서두르지 않고, 한가로이, 다가오는 느낌들에 스스로를 내맡긴채,

    산책자는 순간의 관경을 음미한다.

 

-- 걷기는 개인을 땅에 붙들며, 그럼으로써 개인과 땅의 본질적 유대를 표현한다.

 

-- 누구나 격동의 급류에 빠진 느낌을 받는 이 시대에,

   우리는 걷기를 통해 다시금 땅에 뿌리내릴 수 있다.

 

-- 가까이 갈 수 있기 위해서 거리를 둘 줄 아는 것,

    이것이 걷는 사람의 발걸음 아래 새겨지는 아름다운 격언이다.

 

-- 자신의 목표로부터 둔 거리, 타인을 감싸며 교차하는 끈,

    세상으로 향하는 시선 같은 것이 자신을 상승시켰고,

   이 상승을 통해 그 자신을 되찾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멀리 돌아가는 길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삶으로 나아가는 가장 풍요롭고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

 

--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가장 심각한 혼란은 몸이 아니라 영혼으로부터 온다.

    자기 몸과 그 가르침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자는 행복에 매우 가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사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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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걷기]라는 행위보다는 [걸으려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생각했다.

[걷기]라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이야 굳이 책을 통해서 읽지 않더라도

아니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 몸 스스로 너무나 잘알고 있는 터이지만

내 마음이란 것은 언제나 걸으려는 마음가짐에서

일정정도 벗어나는 경향들이 있지 않나 싶다는 거다.

 

걷는다는 것...산책한다는 것.....

몸이 아닌 마음이 따라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더랬다.

 

일순간 걷기보다는 뛰어가 버리고 마는 마음이라는

통제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로 인해서

내 삶이 소용돌이 치는 경험들을 하면서

가급적 리듬에 맞추어진 생활들을 하고자 노력한다고나 할까...?

 

리듬이 몸의 흐름이라면

결국 몸으로 익히기 가장 좋은 수단이

어쩌면 걷기라는 생각이고

이 걷기가 마음으로 끊임없이 행해질 때 비로소 나는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들을 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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