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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자유 아니면 생존을 위해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을 읽고)

  • 등록일
    2005/03/27 08:17
  • 수정일
    2005/03/27 08:17

혁명의 과정에 개입하는 사회적 문제들은 필연적으로 폭력 혹은 테러를 부르게 되고

이는 혁명의 필수불가결한 실패를 단정짓게 된다....

 

프랑스 혁명은 사회적 문제 즉, 빈곤의 문제가 대두됨으로써 폭력적으로 실패하게 되었고

이에 비해 미국혁명은 온전히 제도와 자유에 바쳐짐으로써 성공하였다 ...

 

자유를 위한 혁명에 생존의 문제가 대두됨으로써 정치적 공간이 사장되고

이러한 변질은 공히 폭력을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을 읽었다.

 

역쉬 생각한 대로 딱히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한나 아렌트가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폭력의 야만, 폭력을 부르는 작동원리의 혐오

이러한 생각들이 곳곳에 묻어난 혁명에 대한 정리라기보단

혁명에 수반되어진 지난 시기의 폭력이라는 것들에 대한 고찰을 살펴보는 책인 것같다.

 

한나 아렌트가 워낙 그의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경험들 속에서

철저한 반폭력주의자로서의 생각들을 뿌리깊게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어느 순간이 오든 정치라는 공간의 독립적인 역할들을 중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정치철학자 다운 풍모들이 곳곳에 묻어나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내내

민주노총의 최근 모습들이 눈에 그려졌고

답답한 현실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한나 아렌트가 꿈꾸던 자유로운 정치라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

실제 가능은 한 것일까 ?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하기}라는 독특한 문체에 의해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힌다.

또한 많은 부분 한나 아렌트가 고찰하는 지난 시기의 혁명의 양상들과

그 혁명이 내포한 자기 완결적인 모습의 부재,

그리고 실패한 혁명이 보인 필요악 혹은 필수불가결해 보이는 폭력의 동반이라는 것들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갖게 된다.

 

난 솔직히 한나 아렌트가 지적하는 많은 부분이

이해되고 수긍가는 부분이 있다.

다만 그 진정성이나 한나 아렌트가 발견한 그 사실들에서 도출되어지는

주장들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특히,

혁명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자유라는 것을 상정한 채 진행되어지는 것 만이 옳바르다고 보는 것과

이러한 자유가 결국은 많은 계급적 이익들을 뛰어넘어

시대적 사회적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식의 주장은

어쩌면 미국의 정치논리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

 

과연 제 3세계에서의 혁명이라는 것

아님 온전히 프랑스혁명에서의 생존이라는 문제가

과연 자유라는 문제보다 뒤에 것일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혁명이라는 정치적 격변기에

과연 자유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주장했어야 하는 것인지

온전히 혁명의 전망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일차적인 문제인

생존문제를 제 1의 선결과제로 내세우는 것이

필연적으로 실패를 상정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도 의심스러웠다....!!

 

다만

한나 아렌트가 지적하는

폭력에 대한 생각들

그 폭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많은 혁명가들의 생각들

그런 폭력을 잉태하는 사회의 특징들은

무척 공감이 가고 많은 생각들을 던져주었다.

 

한나 아렌트....!!

 

다른 생각들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그가 주장한 사회의 올바른 작동기제로써의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정치라는 공간

이는 결국 사회속에서의 자유스러운 의사소통 혹은

의견개진, 의사표현의 수단으로써의 정치와

어느 순간이되든 최선을 다한 대화와 타협으로써의 정치라는 공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면

어쩌면 하버마스가 이야기한 공론의 장으로써의 공공의사소통영역의 필요성이라는 것과

합치되는 내용인 것 같기도 하고....!!

(아 ! 물론 그 출발점이나 궁극적인 목표 혹은 이유는  판이하지만 말이다.)

 

여하튼

한나 아렌트의 문제의시과 그의 생각을 가지고

하버마스의 책들을 다시 읽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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