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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매를 대다....!!

  • 등록일
    2005/03/29 19:40
  • 수정일
    2005/03/29 19:40

오늘은 공부방 수업있는 날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좀 일찍 갔더니

오늘은 다들 특별 성교육 하는 날이란다.

 

다들 호기심반 왜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하냐는 불만 반으로 교실로 들어가고

곧 있다가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애들이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만 금새 성교육 강사님의 지도하에

열심이 성의 바다를 헤엄치고 장난치고.....?....헤헤헤

 

드디어

아이들 말로는 그야말로 죽음의 시간(?) 수학....!!

 

아이들에게

유리수의 덧셈 뺄셈을 가르치고

더불어 사칙연산이 뭔지도 약간 설명하고

그러고 나서 6학년때 배웠던 것 약간 복습하고...뭐 그렇게 수업이 진행되다보면

금새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라면 먹는 시간.........^^;;

 

오늘은 그런 일상적인 공부방 흐름에서

유독 경만이의 튀는 행동이

이런 저런 문제들을 야기시켜서

결국 매를 들었다.

 

경만이 자식이 자꾸 수업시간에

바로 전의 성교육 복습(?)을 하느지 뭐하는 지

옆에 앉아 있는 혜림이에게 장난을 걸고

참다 참다 못 참은 혜림이가 갑자기 훌쩍이고

경만이 그래도 뭐가 좋은지 헤헤헤........................!!

 

그래서 결국

응징(?)으로 손바닥 10대,,,,,,^^;;......!!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가고 나서

경만이 녀석을 불러다가 앉혀놓고

 

- 야 ! 너 아까 왜 그랬냐 ?

- 재밌잖아유..!

- 혜림이가 싫대잖어....!!

- 뭐 어때유 장난인데....!!

- 남이 싫어하면 장난치지 말아야지.....!!

- .........!!

- 아팠냐 ?........!!

- 아프게 때려놓구선.....!!

- 더 맞을래 ?

- ...................!!

- 낼 혜림이 보면 미안하다구 해.

- 싫어유.

- 왜 ?

- 쪽 팔리잖아유.....!!

- 그러게 쪽 팔릴 짓을 왜 해 ?

- ...........!!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 막막할 때가 있다.

아이들이라고 지네들이 한 짓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 잠시의 즐거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뿐인데

이렇게 매를 대고나면

아 ! 이래서 난 교사가 아닌가 보다 라는 자괴감도 들고.....!!

 

칸트가 그의 책에서

[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서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지만 그 것을 실행할 결단력이 부족한 것 뿐이다 ]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알지만

하지 말아야할 결단보다도 그것을 했을때 얻는 기쁨(?)이 커서 끊지를 못하는 것 같다.

 

경만이도 보면

혜림이가 울줄 뻔히 알면서

그리고 혜림이가 울면 나에게 맞을 것도 뻔이 알면서도

장난치는 재미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이겨버린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에게 재미를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 혹은 결단력을

길러줄 방법이 뭘까 하는 고민들을 수없이 해본다.

아이들이 견뎌야 할 유혹이라는 것이 도처에 널린 마당에

아직까지 딱히 그런 교육방법을 찾지 못하기에

이런 저런 궁리와

이런저런 땜방식 방법들

그래도 안되면 매를 들어서라도 가르치려 하지만

매번 나 스스로의 괴리감에 힘이 빠지곤 한다.

 

경만이를 보면

그래도 자식이 대견스럽게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도

크게 사고치거나 아이들을 못살게 굴거나 하진 않는데

대신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그 관심을 짖굳은 장난으로 표현하는 놈이라서

항상 여자 아이들의 원성을 도맡아 듣는 편이고

특히, 혜림이를 울리는 거의 유일한 놈이다.

 

뭐 지딴에는 관심표명이라 우기지만 말이다......!!

 

여하튼

간만에 매를 들어 아이들을 패고나니(?...?...이러니 꼭 폭력선생이 된 기분임..ㅋㅋ)

기분이 찜찜한 것이

한숨만 나온다...............!!

 

자식들

다음 시간엔

뭔가 특별한(?) 아부거리를 준비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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