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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처음으로 가이드비 받고 사람들을 데리고 놀러간다.
사회단체에서 일할때는
거의 의무방어전처럼 10여명의 회원들데리고
주로 문화유적들을 보러가는 거였고
다들 아는 처지라서 내게 특별한 것들을 요구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렇게 60여명이라는 대규모의 사람들을 데리고 놀러가면서
그 안내를 맡기로 한적은 없었기에
요 며칠 신경이 쓰인다.
뭐 굳이 전문가들처럼 준비하지 않아도 될 성 싶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까지도 정하지 못해서 난감하기도 하고..................!!
금요일날
자활후견기관에 소속된 자활수급자 분들을 데리고 간다.
관공버스 두대를 예약하여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이라 약간 고민도 되고
당일치기라 일정을 무리하게 잡는 것도 무리지만
더 문제되는 것은
자활수급자 분들의 욕구가 좀 난감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연상하듯이
문제는 우리나라 관광버스 문화가
나를 좀 난감하게 만든다는 거다.
자활 사무실 상근자들의 부탁은
1. 버스 이동이 가급적 2시간 이내일것
2. 술은 가급적 돌아오는 시간에 줄 것
3. 가장 문제가 되는 관광버스 춤은 가급적 짧고 짧고 또 짧게 할 것
4. 가급적 상근자들이 같이 춤추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드어 주라는 것....?
헤헤헤
결론은 자활 사무실 상근자들이
수급자 분들의 관광버스 춤에 영 적응을 하지 못해
놀러갈때마다 난감해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춤엔 억지로 끼긴해도 썩 즐기지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인데
그래도 수급자 분들이 일년에 한두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생각하는 나들이에
가무가 안따라주면 그 원성이 대단하다는데 있다.
즉, 상근자들 소원을 들어주면 수급자 분들이 싫어하고
수급자 분들 소원을 들어주면 상근자들 원성이 심해서 다음 영행안내는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에구구.....?....헤헤헤
근데
실제로 그런 50-60대 아줌마 아저씨들
그것도 수급자라는 딱지를 몸에 새기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문화유적답사니 선진적 관광문화라니 하는 것들이 다 시덥잖아 보인다는 것이고
이런 나들이에선 항상 세상에 대한 불만들이
술과 춤으로 마구마구 터져나온다는 것인데...........!!
에구구
결론은 가급적 그 분들 놀이 문화를 맞추어 주려는 생각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 문화로 이끌기에는 좀 난감한 것이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나들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공동체적 문화, 함께하는 문화, 그리고 열심히 살아보아야 겠다는 생각들을 심어주어야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일종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보니 쉽게 딱딱해지고
수급자 분들이 굉장히 수동적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것이다.
에구구........어떻게 할까 ............?
엣날에 한글학교 어머님들과 소풍을 가면
거의 십중팔구 오가는 버스에서 광란의 춤판이 벌어지곤 했었는데
그땐 그들이 이런 놀이에서라도 한들을,
세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번 자활 수급자분들과의 나들이 또한
크게는 그들의 억눌린 한들을 풀어드리는
그야말로 인정사정 볼것 없는 스트레스 해소용 레저를 제공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에구구.어떻게 할까 ....?
에라 ! 모르겠다.
잠이나 자고 내일 결정하여야 겠다.....?....헤헤헤
성주군 한개마을을 갔다.
이번이 벌써 네번째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지역도 자주는 가지만
이곳 성주군은 워낙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멀어보이는 관계로
선듯 답사를 나설 길이 아님에도
왠지 그런 잡다한 이유들을 무시하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벌써 4번째나 오게 되었다.

한개마을은 멀리서 보면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시골마을이다.
간혹 보이는 기와지붕이 고풍스럽기는 해도
차도에서 휙하고 지나가도 아쉬울것 없어 보이는 동네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안강의 양동마을에 비하면
한참이나 뒤쳐지는 동네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주위깊게 보지 않으면
마을 찾는 것도 쉽지않은 그런 동네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을 끌어드이는 묘한 매력이 있을까 ?
나에게 한개마을은 우선 담장과 골목길이 가장 선명하게 남는다.

마을 어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쉽게 눈에 들어오는
이 낡디낡은 담장들의 무게란........에휴.....?...헤헤헤
마치
내가 살았던
그 고향집들의 구석구석들이 보이는 듯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구석이 있다.
특히, 성주군이 군비가 적었던지
거의 방치하다시피한 한옥들과 담장들은
고스란히 세월의 무게들을 따스한 햇살아래 들어내 놓으며
방문객들을 한없이 나른하게 만들어준다.

담장들이 지붕만 새로 한것이 있고
흙을 다져서 쌓은 담장이 있고
고운 흙과 돌을 섞어 만들 담장이 있고
그저 주변의 막돌들을 주워다가 만든 담장이 있고
이미 허물어져 담장인지 아닌지 구분가지 않는 담장도 있고
그저 돌무지기만 쌓여 있는 곳도 있고......
한 마을안에 살면서도
이렇게 각자의 모습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담장들 사이사이로
드러나는 한옥들을 구경하면서
아 ! 역시 오길 잘했군...하는 생각에 빙그레 웃어 보이기도 했다.

어찌 안그렇겠나.....!!
이 길을
이 인적없는 길을 허우적 거리며 걷는 기분을
어디가서 다시 맞이해 보랴......크크크

담장의 돌과 흙의 미소들이 알알이 마음 속에 새겨지는 듯.......

겹겹이 쌓인 마음의 생각들이 햇살과 부는 바람에 씻기듯 날아가 버리니........

아 ! 담에 집을 지으면
내가 살 집을 지으면
난 꼭 담장을 쌓고 싶다.
꼭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담이 가진 그 정겨움만을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담장 구경이 가능한
그런 담을 지어보고 싶다.

짓다가 말아도 그런대로 정취가 있을테고
어리버리한 내 성격에
무너져 버려도 그런대로 좋을 듯 싶은 그런 담을 짓고 싶다.
담장 처럼
담장이 품고 있는 길의 이미지처럼
아니 담장이 만드는
사람을 위한 안전한 그리고 새로운 길들에 대한 좋은 감정들을
쌓고 쌓고 또 쌓을 수 있는 그런 담장을 ....................................!!

지금은 담장위에 자리잡은 이끼만큼도
하늘 거리는 길의 삶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아는 가 ?
살아가다보면
마을에서 동네사람들과 살아가다보면
나도 그 동네사람들이 꾸는 새로운 길에 동참할 수 있을지...?............!

굳이 정돈되어지고
치장되어질 이유가 있으랴 ?
그저 덤덤이 자기 자신이 가진
자신만의 그림과 모양으로
자신이 품었던 것들에 대하여 책임질 수 만 있다면...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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