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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1
    청와대 브리핑 풍자 '돌발영상' 왜 사라졌지?"
    마녀 키키 & 한마음

청와대 브리핑 풍자 '돌발영상' 왜 사라졌지?"

"청와대 브리핑을 다룬 YTN 돌발영상이 왜 삭제됐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등장한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지난 7일 방송된지 몇 시간 만에 YTN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 뉴스 페이지에서 일제히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프레스프렌들리'를 내세운 청와대가 언론 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YTN의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7일 오후 2시 40분께 첫 방송됐다. 이 돌발영상에는 이른바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부 인사에 대해 지난 5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자체 조사 결과 근거 없다"고 해명하는 과정과 내용이 담겨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삼성에게 떡값을 받았다고 폭로한 시간은 지난 5일 오후 4시.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은 5일 오후 3시에 이뤄졌다. 폭로보다 해명이 먼저 이뤄진 것이다.

 

물론 이는 이동관 대변인이 엠바고(보도유예)를 전제로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먼저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은 금방 사제단의 귀에 들어갔다.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어디로... 노조 "경위 파악할 것"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없다.
ⓒ 박상규
돌발영상

이 때문에 사제단 소속의 김인국 신부는 1시간 뒤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는) 저희가 밝히지 않은 인사가 누구인지, 저희 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럴 때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돌발영상은 청와대의 해명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의 폭로 기자회견 보다 1시간 빨리 진행된 과정을 보여주며, 이를 탐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유했다. 일종의 풍자인 셈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미리 예견해 방지하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문제의 돌발영상 시작과 끝에는 영화의 한 부분이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돌발영상은 7일 오후 2시 40분 방송되고 오후 4시 40분께 재방송된 뒤 바로 자취를 감췄다. YTN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돌발영상을 제공받아 따로 한곳에 정리 배치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의 해당 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없다.

 

YTN 인터넷 컨텐츠를 관리하는 <디지털 YTN>의 한 관계자는 "보도국 쪽에서 방송 몇 시간만에 삭제를 했다"며 "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덕수 YTN 노조 위원장은 "돌발영상은 신문으로 따지면 기사보다는 만평과 같은 풍자인데, 갑자기 삭제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월요일(10일) 노조 차원에서 돌발영상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이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심증은 있지만, 보다 철저히 내부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유감만 표명했을 뿐 압력 없었다"

 

청와대 쪽도 불편한 모습이다.  배용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제단 발표에 앞서 먼저 해명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이 있었고, 공식적인 해명 외에는 방송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었는데도 YTN의 돌발 영상은 '이것은 엠바고로 하겠습니다'라는 등 불필요한 발언 내용이 가감 없이 들어있다"며 "YTN  쪽이 먼저 신뢰를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돌발영상을 모아 놓은 홈페이지. 그러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없다.
ⓒ 박상규
돌발영상

 

'돌발영상을 삭제하라고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오마이뉴스>기자의 질문에 대해  "YTN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유감을 표시했을 뿐,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돌발영상의 삭제 여부를 떠나서 이동관 대변인의 사전 해명 내용 자체도 논란이 크다. 많은 네티즌들은 "청와대가 사제단 발표 전에 떡값 인사 명단을 어떻게 알고 있었나", "조사해보지도 않고 김용철 변호사 주장이 근거 없다고 대충 발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런 의혹에 돌발영상 삭제 사건이 더해져 네티즌들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돌발영상 '마리너리티 리포트' 동영상을 블로그에 퍼 담은 한 네티즌은 "어디 한 번 지워바라, 우리가 이길 것이다, 국민을 헬렌켈러로 만들 생각 말라"고 적었다. 또 판도라TV 등에서는 네티즌들이 "너무 웃긴다", "언론 검열 중단하라", "이게 무슨 '프레스프렌들리'냐" 등의 댓글을 올리며 청와대 쪽에 의혹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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