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는대로 해보자'에 해당되는 글 17건

  1. 내가 빈집에서 살기 힘든 이유 2009/11/18
  2. 잘 수가 없다 2009/11/15
  3. 나이와 여유 2009/11/13
  4. 汗出沾背-猖 2009/11/11
  5. 別 , 軍 2009/11/10
  6. 2009/11/07
  7. 2009/11/06

오늘 들은 이야기

- 빈농집에서 대안화폐를 받지 않겠다. 현금을 받겠다

 

음...정확히 어떤건지 언제든 모두 파악하기 불가능 한것이니 일단 이 짤막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생각은

 

음...

그럼 빈농집은 농산물 거래를 빈집과 그저 돈으로만 하겠다는 건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터는 어쨌든 빈집이라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었던 것이고

빈농집 식구들 또한 빈집을 통해서 만난 것이고...

이런것들에 대한 고마움은 뒤로 한다고 치고

어쨌거나 그럼 농산물 가격은 어떻게 받을 건데?

대충 생협가격으로 받지 않았었나? 특별한 절차 없이 그저 그정도가 적당하려니 하고 했던것 말고는 없는데....

그럼 빈농팀 말고 올해 농사 지으러 같이 갔던 다른 빈집 식구들은 뭐지? 임금처리 해줄껀가?

그럼 우리가 배추도 무도 뽑으러 갈껀데...것 까지 고려된 가격인가?그럼 생협보다도 훨씬 비싼거네?

작년에 주말농장에서 얻은 수확물은 기냥 다 나눠 먹었었는데? 뭐 그건 좀 다르다고 하면 그렇고..

 

물론 현재의 빈집에서의 대안화폐라는 것이 좀 부실해 보였을 수 있다. 그럼 저 위의 말은 어떤 맥락까지 포괄하는것인지 궁금해지네?

그럼 내년에는 빈집식구들이 따로 함께하러 가지 않아도 기냥 저렇게 농산물 거래만 하는 관계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인가? 그럼 그것은 빈집인가? 빈마을인가? 흐.....

나 같으면 함께 농사 짓는 즐거움만을 내 놓고 농사 지으러 와라 하지는 못할꺼 같은데 그렇다면 어떤 인센티브를 먼저 고민하던가 하다 보면 그냥 대안화폐는 안받아 라고 얘기하지는 못했을꺼 같은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지?

 

여튼 이런 생각들이 완전 뭉글뭉글 피어 오르는데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런 내용을 메일로 보낼 것인가

뭐 언제 만나서 얘기 할 것인가...그게 언젠데...

 

거기다가 지금처럼 인식차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의 출발점이 다른 것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것을 느끼는 것이 빈집처럼 정말 여러 사람들이 살면서 여러가지 상황들과 함께 다양한 방향으로 터진다는 것이다.

가지많은 나무가 바람잘날 없다고 했던가 아주 구태의연하지만 요런 말까지 생각나니...

문제는 적당히 기냥 넘어 가기에는 나중에 더 간극이 생기는 일이 발생할 듯하고 그것이 나의 책임일수 있으니 뭔거 하긴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많이 지쳐 나간다는 것이다.

쉴 사이 없이 사람들과 차이를 인식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그 과정에서 감정적 서운함을 동반하는 여러 상황들이....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상처를 주려고 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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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05:09 2009/11/18 05:09

잘 수가 없다

from 제발 좀 覺 2009/11/15 00:40

저녁에 창하네 아이 돌잔치에 갔었는데 지음에게 복돌이가 없어졌다는 전화가 왔다

음..

 

지난번의 경우에는 복돌이가 집을 찾아왔지만 이번에 또 그러란 법이 없으니

불안하다

 

집에 돌아와서 거의 두시간을 동네를 돌며 살펴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나간지 5시간이 지났다

지난번엔 3시간쯤 지나 돌아왔던 것 같은데

이정도 시간이면 놀다가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다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는데

어디까지 간건가

 

지금은 지음과 지각생이 찾으러 나갔다

어느새 새벽 1시가 되어간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운다

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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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00:40 2009/11/15 00:40

나이와 여유

from 제발 좀 覺 2009/11/13 02:21

서른즈음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이가 먹으면서 좋아진것이 있냐고 물었다

아마 나보다 나이가 어린친구가 했던 질문이었던듯.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충은

나이가 들면서 유도리가 느는거 같아. 사람을 이해하는 유도리...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범위가 조금은 는거 같은데? 그런면에서 나이드는게 좋은면이 있다고 느껴.

 

아....

그런데....

요즘 나는 그렇게 한동안 바운더리가 넒어지던 나의 아량이던 관용이던 이해심이던이

좁아졌던가 아니면 넓어지던것을 멈췄던가...그러니까 그 작동자체가 변하면서

그 밖에 것들에 대해 도대체 왜 그런거지라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배타적이 되가는 것.

이런것이 부끄럽고 짜증스러운데 어쨌든 그 이전에 짜증이 나기때문에 배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기에

이중으로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이건 꽤 된 일이지만

 

거기다... 이건 완전히 최근에 예상치 못하게 생긴 상황들때문이지만

그것이 나의 가장 약한 고리와 연결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가장 괴로운 방식으로 생각들이 퍼져나가거나

마음속으로 맹렬히 상대를 비난하고

제 3자들에게 그 상대를 곱게 얘기 하지 못한다.

 

어쨌든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 될꺼고 혼자 괴로운 시간을 보낼꺼라고 최초의 순간에 예상했지만

그 과정이 역시나 힘든것은 예상보다 윗질이다.

 

어쩌겠는가

쪽팔리기도 하고

나의 고통이 나의 것일진데 다른이에게 전가 할 수도 없고

혼자 이겨야 하느니.

혼자 가슴에 새기듯 새길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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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02:21 2009/11/13 02:21

汗出沾背-猖

from 제발 좀 覺 2009/11/11 16:12

한출첨배

 

쪽팔린다고 해야하는데...

너무 쪽팔려서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병역거부 파티갔다가....

 

1. 혼자 열받아서 괜히 다른 사람에게 헛소리를 했다. COM 그 사람은 무지 기분나빴을수 있을거다. 본인이 좀 기분이 나빠질라고 한다고 말했을때... 그때서야 나의 분노를 젖히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래 기분나쁠 야그다. 누군가랑 얘기를 나누지 않고 멍때리고 있기에 너무 한심하고 화가 난다고, 단지 누군가랑 얘기라도 하고 있는것이 나을것 같다고. 그걸 그냥 내가 지금 열이 받는 이유와 엮여있다고 별 생각 없이 별 얘기 아닐꺼라고 생각 하고 뱉은 것이다. 좀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2. 나의 잔소리와 관련하여 빈집 그리고 빈집 사람들과 나의 관계라는 것이 내가 의도를 했던 안했던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나의 잔소리가 문제라고 인식은 하고 있는데,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의 잔소리에 난 정당성을 느끼고 있고.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그건 아직 못찾고 있고, 그래서 관성처럼 더 심해지고 있는것 같은데 이러다가는 나라는 존재가 전혀 함께하기에 유쾌하지 못한 존재가 될것이라는 것이다.

점점 두려워진다고 해야 할까?

 

3. 글쓰다가 생각했는데 짝궁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나는 짝궁에게 뭔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어떤방식으로 그를 설득하는가. 그는 나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가. 그가 하는 방식이 지금 나에게 불만이라면 다른 방식이길 바란다면 나는 뭔가. 왜 점점 비교하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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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6:12 2009/11/11 16:12

別 , 軍

from 제발 좀 覺 2009/11/10 13:47

오늘 현민 입대하는 날이다

근데 저녁에 파티를 한다.

병역 거부 파티!!

 

현민을 알게 된지는 4년이 되었다.

수유 너머 강의 시간에 보게 된 성실한 분위기의 현민을 알게되었고

빈집에서 동네 총각으로의 현민을 알게되었다

 

더디게 다가가는 관계였지만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미누가 떠나게 됐고 또 현민도 떠나게 되니

빈집에서의 인연들 중 이둘의 떠남이 가장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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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현민의 병역거부 파티는 뭐랄까....멋졌다!!!

 

병역거부를 하게 된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내용도 공감이 되고 이해되는 것이었고

그의 태도도 자연스레 이해되었다

 

거기다 그의 그런 모습에 내가 자극받기도 한다.

나는 저렇게 나를 들여다 본적이 있던가.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본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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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13:47 2009/11/10 13:47

from 제발 좀 覺 2009/11/07 02:42

사람의 마음 속에는 만상이 들어있다

내 안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내가 가장 부끄러워하고 싫어하고 힘들어하고 등등등한 것들이

어제오늘 넘실거리고 있다.

 

나를 괴롭히고 짝궁을 괴롭히고

엄한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끝을 내기 어려운 감정을 시작했다.

 

내가 짐작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나는 못 벗어나고 있다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 영혼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부끄럽다

그렇지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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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02:42 2009/11/07 02:42

from 제발 좀 覺 2009/11/06 19:27

최근들어 블로그 다시 써야지 하고 있는데

쓰고 싶은 것이 생각 날때마다 컴터와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날리며 살고 있다

 

오랜만에 빈집에서 했던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벌써 시간이 1시간 반은 지난거 같다.

이러니 맨날 짝궁이 컴터앞에서 사는 거다. 그럴때 마다 좀 짜증내고 하는데 어쩌다 한번 하고 나면 좀 미안해 진다.

 

오랜만에 조금은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뭔가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썩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조금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싶기도 하고.

 

오늘 날씨는 정말 멋진 가을 날씨였다.

복돌이랑 짝궁이랑 산책을 나갔는데 하늘도 좋고, 나무도 좋고 공기도 썩 좋다. 산책하다 만난 분도 좋았고.

 

저 착해요~라고 얼굴에 쓰여 있는 사람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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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6 19:27 2009/11/06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