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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17.

# 2011. 7.2. 토요일 #

- 탄천야구장(총1게임: 18:00~19:50)(날씨 흐리고 바람 약간 붐)

* 제1경기(18:00~19:50) (루심:본인)

 

- 큰 문제 없이 경기가 이루어졌다.

 

- 파울팁이 나왔는데, 그것을 포수가 포구하지 못했을 경우는 파울이다. 그런데 주심은 자꾸 스윙 판정을 내려서 좀 조마조마했다. 아찔했던 순간은 타자가 스윙을 하여 파울팁이 되었는데, 주심이 스윙을 선언하였다. 이때는 볼 인 플레이 상황이다. 그런데 2루에 있던 주자가 3루로 뛰었다가 2루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주자는 파울인 줄 알고서 천천히 2루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수비 측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2루로 공을 던져서 2루 주자를 태그아웃시키려 하지 않았다. 만일 2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면 이건 커다란 오심을 낳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행이도 수비 측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그 틈을 타서 제빨리 타임을 선언했다. 타임을 선언하면 볼 데드 상황이라 3루로 갔던 2루 주자를 2루로 복귀시킬 수 있었다. 하여간 아찔한 상황이었다.

 

- 다른 한편 낫 아웃 상태에서 타자가 그냥 아웃된 줄 알고 자기 편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것을 수비 쪽 포수가 타자를 태그하였다. 그런데 태그를 한 것이 공이 들어가 있지 않은 빈 글러브였다. 그런데 주심이 태그 아웃을 선언하였다. 두 팀 아무 말 없이 그냥 이닝이 종료되었다. 정말 다행이지 싶었다.

 

- 이런 상황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것은 두 팀이 아마도 루키 팀들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아니지만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양 팀 투수들이 보크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 팀 중 한 팀의 투수는 셑업 포지션에서 글러브를 밑으로 내리면서 정지 동작을 일단 취한 다음(바로 투구를 해야 한다!) 다시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글러브를 가슴 위로 올리면서 다시 정지동작을 취하였다. 이는 2중 동작으로 보크 상황이다.

 

- 다른 팀의 투수는 와인드 업 자세를 취하면서 다리를 들어올릴 때(이때 자연스럽게 연속적인 동작으로 투구를 해야 한다!), 중간에서 멈춘 다음 투구를 하였다. 이것도 보크 상황이다. 그런데 두 투수에게 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고의적으로 타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았고, 단순한 투구 습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두 투수에게 이러한 투구 동작이 보크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그런데도 가끔 이러한 동작이 나타났다).

 

** 팁> 3루에 주자가 있고 이 주자가 홈스틸을 감행할 때, 포수가 투수의 투구를 받기도 전에 홈스틸하는 3루 주자를 아웃시키려고 홈플레이트 앞으로 나올 경우, 야구 규칙 7.7항을 적용하여 심판은 <인터피어런스>를 외친다. 그리하여 타격방해와 보크를 적용하여 홈스틸한 3루 주자의 득점 인정과 동시에 타자의 1루로의 안전진루권을 보장한다(물론 타자가 이것을 무릅쓰고 안타를 치고 나갔을 경우에 이 룰의 적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3루 주자가 홈스틸을 감행하는데도 포수가 홈플레이트 앞으로 나오지 않고 포수 글러브를 앞으로 내밀어서 투구를 잡으려다 타격방해가 일어났을 경우에도 똑같이 야구 규칙 7.7항을 적용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심판학교 교수님(이전 프로야구 심판위원장 역임)을 통해 알았다. 왜냐하면 글러브도 신체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즉 포수가 홈플레이트 앞으로 나왔을 경우 타격 방해가 이루어지는 것은 포수의 신체 때문인데, 글러브 역시도 포수의 신체 일부분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3루 주자가 홈스틸을 감행하지 않았거나 어떤 주자도 없거나 했을 경우는 타격 방해에 의한 타자의 안전 진루권만 인정하면 된다. 그런데 주자가 있어서 이 주자가 도루를 감행했을 경우에는 7.7항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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