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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희망버스...

2차 희망 버스 다녀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사 글을 올리는 거 보면 참 게으르다.

그것도 별일 없었으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거다.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님 아무 생각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아마도 둘 다일 수도 있다!)

 

1. 도서관에 에어컨을 다시 설치하는 공사 관계로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찜통 더위이다...

이곳에서 있자니 참으로 죽겠다.

그렇다고 어디 딱히 갈 만한 데가 없다.

실업자 신세이다보니...(방학 때는 여지없이 실직자다..ㅠ..)

시원한 일반 열람실로 옮겨가서 책을 읽을까 생각 중이다.

일반 열람실로 선뜻 가기가 뭐한 것은, 일반 열람실이 학생들이 이용하는 열람실인데

수업 들었던 학생들과 서로 마주치면 참 어색한데, 그 어색한 것이 참 불편하기 때문이다.

자리 하나 뺏는 것 같기도 하고...

 

 2. 그런데 이 더위에 열 받고 있는데,

여기에다 더 열 받는 일이 있었으니...

며칠 전에 학교 신문사에서 학생 기자를 통해 글 하나 써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내가 2차 희망버스를 타고 갔다왔는지 학생기자가 어떻게 알았는지(진짜 궁금하다. 내가 희망버스를 탔는지를

어떻게 알았는지!), 2차 희망버스라는 주제로 글을 하나 써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냉큼 받아서 써 주었다.

그런데 그저께 밤 12시 정도 돼서 학생편집국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간 교수께서 내 글에 이의를 달면서 맨 마지막 문장을 삭제하지 않으면 글을 싣을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우리 이제 희망버스를 타러 가자>였다.

이 문장이 선동하는 문장이어서 빼라는 것이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학생편집국장은 자꾸 전화기에 대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고...

이건 뭐 70년대도 아니고...

한숨만 푹푹 나왔다.

결국 학생들에게 희망버스가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서

맨 마지막 문장을 빼고 싣기로 했다.

 

정말 덥다... 왜 이렇게 덥냐...

 

아래의 글은 학교 신문에 싣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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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버스... #

희망의 버스란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맞서기 위한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의 시민들이 자원해서 오는 버스를 말한다. 희망의 버스 1차는 6월 초에 진행되었고, 2차는 7월 9~10일 1박2일로 진행되었다. 희망의 버스는 앞으로도 3차, 4차 등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나는 이번 2차 희망의 버스를 탔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벌써 190일 정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주요한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은 한진중공업 사측의 무절제하고 탐욕적인 이윤 추구이다. “지난 10년 동안 보도에 의하면 4천 300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도 계속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해 왔”다. “그리고 정리해고 하지 않겠고 노사 합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회사 일방적으로 다 파기했”다. 또한 “작년 12월에 170명 정리해고 하고 나서 24시간 만에 174억을 주주배당을 했”으며, “임원들 임금은 2억에서 3억으로 올리고. 주식배당의 절반 이상이 조남호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을 하”기 어렵다.(이상 BBS [전윤경의 아침저널] <심상정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췌)

사실 이러한 것은 비단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탐욕적인 이윤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 현상이다. 이러한 모순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구조조정, 정리해고라는 명목으로 정규직이 끊임없이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확대 양산되는 현상, 20대의 청년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현상, 20대 80의 현상,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들, 그로 인해 대학생들이 죽음으로 몰리는 현상들, 더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사교육비의 증가, 저출산율 현상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내 문제가 아닌 남들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나의 문제이기도 하고 앞으로 나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나, 우리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판적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를 통해 획득한 이론을 몸소 실천해 보아야 한다(이것이 대학 본연의 모습이며 또한 우리들이 공부하는 목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희망을 찾아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희망이라는 미래가 없다. 우리 이제 <희망의 버스>를 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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