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뽑아내다

from 10년 만천리 2010/10/11 22:47

고추대 정리 - 셋째 날(10월 5일/맑음 10-21도)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에 밑도 끝도 없이 찬물로 목욕했다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주말에 또 비가 왔고. 이래저래 닷새 만에 밭에 나와 다 정리 못한 고추대 정리하고. 저녁에 카레나 해먹을까, 당근 몇 개 더 뽑아 금방 돌아왔다. 뭐, 콩이며, 팥이 다 여물기 전까진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고추 뽑아내다(10월 6일/안개 후 맑음 10-22도)

 

올 고추 농사는 최악이다. 그나마 다 죽기 전에 풋고추를 따내고 장아찌를 담아 둔 게 세 항아리가 있다면 위안이 될까. 작년엔 가을 내내 아파트 옥상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고춧가루를 만들었는데. 고춧가루는커녕 고추 잎도 한 번 무쳐먹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망했다, 할 만하다. 보름 전만 해도 목덜미로 땀이 흐를 시간에 나와 죽은 고추들을 다 뽑아내니. 밭도 휑하고 마음도 휑하다.

 

고구마 맛보기(10월 7일/맑음 11-24도)

 

고추밭 정리하러 갔다가 고구마 줄거리도 좀 따고 그 덕에 고구마도 몇 개 캐냈다. 작년만 못하지만 그래도 실하게 생긴 것들이 줄줄 올라온다. 다음 주 쯤엔 고구마를 다 캐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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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22:47 2010/10/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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