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월) 맑음
 
모처럼 봄 날씨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눈이 오네, 영하로 떨어졌네, 달력 숫자만 4월 중순이었지 날씨는 11월쯤 이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벌써 공기가 다르더니 낮엔 푸근하다 못해 나른하게 만든다. 자칫 끌 손질하느라 꾸벅꾸벅 졸수도 있겠다 싶어 그동안 치우지 못했던 대패 청소에 나섰다. 처음 시작할 땐 저 많은 걸 언제 다 치우나 싶었는데. 여럿이 달라붙어 포대에 넣고 나르고 하니. 저녁 끝날 때 쯤 되니 얼추 깨끗한데. 그러고 보니 마음 한 구석에 쌓인 고민과 걱정도 얼추 정리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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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화) 흐리고 비
 
서까래를 치목할 때였던가. 나무를 깎을 땐 아무 생각 없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맞다. 생각이 많을 땐 되레 나무를 깎으면 된다.
 
주말, 어제까지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했더니 의욕이 생기질 않는데. 이럴 땐 그저 나무를 깎으면 정리가 되겠거니. 도리로 쓸 나무를 우마에 올려놓고 홈대패로, 전기대패로 깎으니. 그제야 조금씩 어떻게 해야 할 지 마음이 정해진다.
 
그렇게 한눈 판(?) 사이 다른 조 하는 일들을 보니 도리 주먹장 맞춤을 위해 숫장부와 암장부를 파내고 있다. 또 숭어턱도 따내고 있다. 이런 한 발, 아니 두 발 늦었군. 서둘러 샘을 모셔놓고 숫장부를 만들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체인톱을 들이미는데.
 
음. 역시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군. 선을 보고 톱을 넣으니 톱날이 비스듬히 들어가네. 다시 톱날을 제대로 넣어 보는데, 이런 벌써 어디는 배가 부르고 어디는 더 깎이고. 살리라는 선은 닿을 듯 말 듯. 간당간당 없애라는 선은 많이 남고.
 
안 되겠다. 내일부턴 바짝 정신 차리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이틀 어영부영했더니 금세 티가 나니.
 
4월 24일(수) 맑음
 
지난주까진 대패로 하는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 주부터는 톱을 사용하는 일이 잦다. 어제 한 도리 숭어턱, 숫장부, 암장부 모두 체인톱으로 파내고 끌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종보-오량보 또는 마룻보-머리 부분과 도리, 장여와 맞물리는 곳을 따내기 위해 체인톱을 써야했다.
 
물론 샘이 시범을 보여주고 연습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은 따로 반복하는 순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일단 딱 봐도 쉬워 보이진 않다. 아직까진 톱을 사선으로 넣는다던가, 수평선을 맞춰 잘라내는 일이 익숙하지가 않아서다. 이럴 땐 그저 부단히 연습하고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한데.
 
나무도 넉넉하지 않고 또 톱 쓰는 게 위험한 일이라 함부로 하기도 뭐하고. 암튼 수업시간에라도 기회가 되면 자꾸 톱을 써봐야겠다. 그래야 뭐든 잘라내도 잘라내고, 따내도 따낼 것이 아닌가.
 
4월 25일(목) 흐리고 비
 
처음 서까래를 깎고 도리를 치목할 때까진 대패가 중요하구나, 생각됐는데.
 
어제 체인톱에이어 오늘 원형톱. 물론 전동공구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샘이니 그러하겠지만. 보 머리를 만들어 내거나 도리와 장여가 얹힐 곳을 따내는 것까지 톱으로 모든 걸 해내니.
 
이런, 대패도 대패지만 톱이 더 중요하군.
 
하지만 대패보다 일단 돌아가는 모양새가 무섭기가 이만저만 아니니. 샘은 한 손으로 작업을 할 정도로 힘이 필요 없다고는 하지만. 몸은 경직되기 일쑤요. 톱은 맘대로 가질 않고 삐뚤빼뚤. 그나마 체인톱보단 원형톱이 쬐끔, 아주 쬐끔 쉬울 뿐 이도저도 쉽지가 않다.
 
4월 26일(금) 흐림
 
오전 내내 고역이다. 지난주까진 그래도 중간까진 따라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영. 게다가 날씨마저 꾸물꾸물. 심난한 마음에 몸까지 축 처진다. 게다가 오후엔 작업 속도가 느린 탓에 샘이 나머지 종보 2개 모두 보머리를 만들어 톱을 써볼 기회가 두어 번 밖에 없었다. 이래저래 아쉬운 금요일이다.
 
* 체인톱 앞코를 사용할 때는 코 2/3 아래 부분이 먼저 닿도록 하면 톱이 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 체인톱을 수평으로 사용할 때는 톱에 부착된 수평계나 곡척 등을 이용해 수직을 맞추면 작업하기가 쉽다.
* 원형톱은 전진용이므로 가급적 후진은 하지 않도록 한다. 다만 후진해야할 때에는 톱을 들었다 놓아다 하면 조금씩 후진시킨다.
* 끌작업은 처음 파낼 곳을 정확히 수직 또는 수평으로 해놓으면 작업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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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21:11 2013/04/29 21:11
사용자 삽입 이미지3월 18일(월) 맑음
 
이번 주는 각종 전동공구를 실습하는 시간이다. 전동대패부터 원형톱, 체인톱, 직소기까지. 원목에 직접 사용하며 기능과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데. 먹칼이니 먹줄도 처음이지만 전동공구도 모두 처음. 당연 손에 익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안전사고가 날 수 있으니. 차분히 하나하나 손에 익혀야 한다.
 
오후엔 학교 인근 제재소를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때마침 한옥에 들어갈 부재를 치목하고 있어 좋은 견학 시간이었다. 능숙하게 먹을 놓고 전동대패에 원형톱을 사용하고. 때론 끌로 깎아내기도 하고. 누구하나 지시하지 않으나 각자 맡은 일을 능숙히 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또 한편으론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 목재가 평평할 때는 먹줄을 팽팽히 당기고 휘거나 들어간 부분이 있으면 먹줄을 느슨히 잡는다.
* 부재를 치목할 때에는 먹선을 잡아먹게 해서는 안 되며, 가운데는 약간(볼록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아주 조금) 들어가게 한다.
 
3월 19일(화) 맑음
 
하루 종일 대패질만했다. 톱밥이 쌓이는 만큼 대패가 손에 익겠거니 잠깐 잠깐 쉴 뿐 교대로 대패질. 처음 굵었던 목재가 거의 각목 수준이 되니 어느덧 5시 반. 딱히 메모할 것도 없으리만치다.
 
* 팔각공식
도리간격 × 341 ÷ 141 = 답
보간격 × 141 ÷ 341 = 답
 
* 대각선공식
2×2=4  3×3=9  = 13
√  답은 3.605
 
3×3=9 4×4=16  =25
√  답은 5
 
3월 20일(수)
 
하루 종일 전동대패질만 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공구 중 하나라는데. 수업 끝날 시간까지 별로 쉬지도 않았건만 손에 익질 않는다.
 
* 도리와 서까래는 힘이 받는 방향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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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금) 
 
어제 하루 이사 때문에 빠졌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또 전동대패질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쓰는 공구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 같으니. 오늘은 아침 내내 원형톱만 다뤘다. 샘 표현대로 하자면. 먹선이 보일락말락만큼 잘라내야 하는데. 음 역시 타고난 손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연습만이 살길. 날이 추워 환기도 제대로 하지 못해 목이 컬컬하지만 어쩌겠나. 켜고 또 켜고. 다행히 점심 먹을 때쯤 되니 먹선은 놔두고 그나마 톱이라도 손에 익는다.
 
실습수업이 다 끝나면 매번 스케치업 동영상 강의를 꼭 들어야겠다, 마음먹지만. 몸도 피곤한데다 이번 주엔 이사 때문에 통 강의를 듣지 못했다. 아니 그래도 이틀은 삼십분 이상씩은 해봤지만, 뭐가 잘 못된 건지 영 따라가지가 않았다. 해서 손을 놓고 있었는데. 다행히 지난주에 했던 내용을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처음부터 다시 복습해주시는 게 아닌가. 하지만 지난주 부분이 다 끝나고 나니 또 뒤처지기 시작. 초석과 창방, 도리까지는 잘 올려놓고 보를 만들지 못한다. 아, 차라리 대패질이 낫지 싶다.
 
* 원형톱의 경우 톱날이 처음 잘못 들어갔을 경우 무리하게 톱을 움직이지 말고 톱을 뒤로 뺏다 다시 넣었다 하면서 맞춰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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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4 20:26 2013/03/2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