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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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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4/14 11:18
  • 수정일
    2008/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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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사람의 일상에 생긴 변화는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변화에 재적응하려고 애쓰는 옆에서 나름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루의 시작과 마침을 이루어가는 생활패턴이 달라질 것이고,

대화의 소재가 달라질 것이고,

생활의 긴장을 조이고 푸는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고,

규칙성은 훨씬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래서 삶은 늘 새로운 것인가

한 곳에, 한 시점에 머물지 않으면서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기란 쉽지 않다. 유목민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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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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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4/06 08:45
  • 수정일
    2008/04/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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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따라서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하루는 학생들 일행에서 이탈하여 따로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도착한 날 저녁 뉴스에서 4.3사건 기념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4.3평화기념관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택시를 타고 찾아간 기념관은 제주시 한쪽 산 중턱 허허 벌판에 조성된 공원 한편에 있었다. 일주일 전에 개관했다고 한다. 그동안 사실, 4.3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터라 꼼꼼히 보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이 많았다.

그저 여행지로 수차례 다녀오기만 했던 제주도. 그토록 아픈 역사를 안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것이 부끄럽고, 함께 관람하시며 서로의 흔적을 확인하시는 제주도 어르신들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오월의 광주만큼, 아니 그보다 더 처절한 한이 맺힌 그분들의 삶에 그저 고개 숙일 뿐이다. 



그리고, 파란 바다를 보았다. 하늘을 그대로 담은 빛깔, 그 넒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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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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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4/01 11:13
  • 수정일
    2008/04/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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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습관적으로 새벽길을 나서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의심했더랬다.

성당 앞이 부산하더니, 뜻밖에도 장례미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앗, 너무 늦어지면 곤란한데 하는 걱정이 앞섰다. 6시40분까지는 집에 가야 하니까.

중간에 나갈 자유가 있다며 스스로를 달랬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신부님이 앞장서고 그 뒤에 누군지도 모르지만 돌아가신 분의 관을 들고

가족들이 뒤따라 들어오며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자들이 함께 부르는 성가의 가사중 ... 이제 주님께 갑니다..... 라는 대목에 이르러 눈물이 쏟아졌다. 아주 오래 전 그렇게 가셨을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지난 주말 그렇게 마음 불편했던 큰언니도, 말하기 싫었던 학과 동료교수도, 언젠가는

다 그렇게 가는 것인데 하는 생각이 빠르게 지나갔다.

돌아가신 분이 53세 여자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애틋했다. 가족들을 두고 눈을 편히 감을 수 있었을까, 그 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하는 신부님의 목소리가 가슴을 더 울렸다.

 

15년전, 박사학위를 받고 무기력증에 빠져 잠만 자던 시절 어느 날에도 평일 낮 장례미사에 맞닥뜨린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알 수 없는 감격(?)에 눈물흘렸었지 하는 기억도 났다.

 

잠시 소풍을 왔다가는 것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지.. KTX에서 버스 한대를 개조하여 작업실겸 숙소겸 삼고 전국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한생곤이라는 화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잠시 머물고 가는 것이 삶이구나 싶었다.

 

먼저 가신 그 분들은 다시 올 수 없지만 나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고, 갈 수 있다. 그러니 영영 못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곧 만날 것이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그 기다림이 짧아져 가고 있다. 어머니는 나를 초등학교 5학년짜리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기억하실까?

 

........

유난히, 오늘 아침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를 많이 들었다. 운동선생님, 택시기사, 던킨도너츠 아가씨...

 

좋은 하루가 주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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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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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3/31 09:54
  • 수정일
    2008/03/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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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가장 길다고 느끼는 3월이 다 가고, 그 마지막 날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집중한 일을 정리하자면, 습관바꾸기 즉 새로운 습관 길들이기인데,

3월이 더 길게 느껴진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71세 할머니가 관악FM이라는 방송진행을 맡고 있다며 인터뷰하는 것을 들었다.

60세이상, 최고 78세이신 어르신들이 모여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역방송활동을 하고 있단다.

진행자인 손석희가 경쟁에 밀리면 안되겠다고 엄살을 떠는 그 마음이 이뻤다.

 

혼자, 아니면 둘이 동그마니 새벽 잠에서 일어나

기인 하루를 무기력하게 시작하실 수도 있는 어르신들에게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과 시, 옛 추억들..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정보들은 얼마나 힘이 될까싶었다.

 

젊은시절 약사로 일했다던 그 할머니는 소녀같은 목소리로 자신이 하고 계신 일을 자랑스럽게 알려주셨는데 그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새로운 습관 중 하나가 새벽에 일어나기인데, 나름 잘 되고 있다.

아직은 익숙하진 않으나 아침 시간의 소중함을 알 듯하고, 하루의 일과에 약간은 마음 설렐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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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래의 자리에서 행복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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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3/28 07:00
  • 수정일
    2008/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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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교류, 상호작용에 대한 요즘의 내 관심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본 영화다.

 

우선, 다큐 감독이나, 로드킬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제안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 그 현실을 직면했던 최태영선생의 진지함이 무엇보다도 존경스러웠다.

 

이야기 중에서는 태어난지 1년 남짓된 삵인 팔팔이 이야기다. 그가 어느날 그 길에서 뇌를 다쳐 발견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석달동안 보살핌을 받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도록 내 보내졌는데, 결국 구비구비 지리산 자락을 넘어 자신의 고향을 찾아 돌아갔고, 결국 그 자리에서 살기 위해 애쓰다가 다시 도로에서 횡사한 체로 발견되었다. 화면에 숨진 팔팔이를 비추어줄 때 가슴이 너무 뻐근했다.

 

본래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생명의 본성이구나를 너무도 확실히 깨닫게 하고,

그 생명을 값없이 망가뜨리는지도 모르는체

성취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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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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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3/24 10:54
  • 수정일
    2008/03/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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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활의 새벽에 꽃이 핀다. - 정호승

꽃이 핀다.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 죽은 나뭇가지 위에도
길가에 버려진 도둑의 신발 한 짝 위에도
너를 향해 날아가다가
결국 너의 이마를 쓰러뜨리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나뒹구는 돌멩이 위에도
젊은 여자들이 가슴에 걸고 다니는
액세서리 십자가 위에도
라면박스와 신문지로 관 같은 집을 만들어
사이좋게 나란히 누워 있는
노숙자들의 검은 지하도 벽 위에도
신생아 중환자실 창가에 놓인
눈물 마른 화분 위에도
힘없이 올로 흔들거리는
독거노인의 지팡이 위에도
막 하관을 끝내고 한 삽 흙을 뒤집어 쓴
관 뚜껑 위에도
사랑하면서도 죽도록 너를 미워하는
매일 용서하면서도 결국 용서하지 못하는
내 가슴 위에도
이 부활의 새벽에 꽃이 핀다.
이 부활의 아침에 꽃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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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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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3/18 12:54
  • 수정일
    2008/03/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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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목련이 봉우리를 벌리고 있는데,

겨울 숙제를 아직도 못 끝내고 있다니!!!

 

아침부터 내리 5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다 요청하는 용건이다.

토론회, 자문회의, 의견구함, 격려사 ...

다행히 강의, 수학여행 등 일정이 겹쳐서 아주 우아하게 거절할 수 있기도 했는데,

심한 사람은  밥도 먹지말고, 자신이 기획한 자리를 와서 채워달란다..

전에 같으면 할 수도 있었겠다 싶은 일정이 왜 새삼 힘들게 느껴질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뭘까?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이지 싶기도 하고,

솔직히 나도 잘 모르는 일 아닌가하는 의문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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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

  • 분류
    일상
  • 등록일
    2008/02/25 19:51
  • 수정일
    2008/0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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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레질리언스

  • 분류
    심리학
  • 등록일
    2008/02/25 19:50
  • 수정일
    2008/02/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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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밴 어린시절

  • 분류
    심리학
  • 등록일
    2008/02/25 19:49
  • 수정일
    2008/02/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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