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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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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8/01/04 14:12
  • 수정일
    2008/01/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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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24시간의 연속이지만, 2008로 시작된 날들이라 무언가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이 필요한 듯 해서, 긴장감이 생긴다.

작년 이 맘땐 무어라 했나 싶어 뒤져보니, 자유롭게 살겠다고 했다.

돌아보면, 결코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그 원인과 처방을 알았다고는 할 수 있겠다.

 

그래서,

2008년에는

다시

"즐겁고, 신명나게"를 모토로 내걸기로 한다.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자니

지금 내가 갖고 누리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

배울만큼 배웠고, 누릴만큼 누리면서 무엇을 더 갖거나 나아지기 위한

행동을 선택하기가 염치없게 느껴진다.

 

무엇을 하든지,

기꺼이 우러나오는 자발성과

샘솟는 '기운, 기쁨' 으로 해낼 수 있도록

살아보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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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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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2/26 21:45
  • 수정일
    2007/12/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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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모처럼만의 편안하고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우연히도 오년전 대선 이후에 갔던 통영을

올 해 또 같은 시기에 찾았더랬다.

섬이 올망졸망 늘어서 있고, 잔잔하기만 하던 바다가

그 떈 너무 답답했더랬다.

그런데,

이번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잔잔한 아름다움, 평온함...

일상에서 전혀 맛볼 수 없었던 분위기.

돌아오니

한바탕 꿈을 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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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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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2/19 17:31
  • 수정일
    2007/12/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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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젤름 그륀의 책들을 여러 권 이어서 읽고 있다.

독일의 베네딕도 수도회 수사인 할아버지(1945년생이신데...할배라 하기엔 아직 이른지도 모른다)신데

상당히 부지런히 책을 쓰셨다. 수도회에서 맡으신 일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회계, 재정담당이시라는데 주요한 관심과 하시는 일은 "청소년들을 위한 영성프로그램"이나 수도자, 성직자들의 영성회복, 피정프로그램, 강연, 저술 등이다. 독일, 유럽 등지에서는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라고도 한다.

 

쓰신 책들의 제목을 열거해본다.

 

아래로부터의 영성

자기자신 잘 대하기

동경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넓은 곳을 향한 나의 길

예수의 행복코드

기쁨

.........

 

심리학과 철학을 토대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설명하는 가운데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이끌어주는 평범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설명들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마음이 움직여지는 힘이 있다.

 

" 나 자신을 진지하게 만나는 일 없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 분의 책을 읽으며, 그리스/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

내게 있어 "감정 혹은 정서"가 어떤 의미였던가에 대한 의문과 돌아보기,

저 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오은 삶에 대한 "동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

내가 왜 신앙인이 되고자 하였는가

 등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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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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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2/13 10:32
  • 수정일
    2007/12/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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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면서 해결책으로 일단 필라테스 운동을, 아니 치료를 시작했다.

개인지도로 내 몸의 한계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지도해준다. 1시간동안 받고 나면 놀랍게도 왼팔의 운동범위가 넓어진다.

그런데

운동선생의 지적에 의하면

지나치게 오른쪽에 치우쳐 있단다. 내 몸의 근육과 뼈가.

시키는 대로 자세를 취해야 균형이 잡혔다고 하는데, 내겐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몸이 말한다.

얼마나 치우치게 살아왔는지를.... 이제 균형을 잡을 때임을.

몸에 대한 차별 또한 시정해달란다. 관심과 노력을 몸에도 쏟아달라고.

늘 그럴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더랬다.

지금 드는 의문은

과연 무엇을 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게으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만한 자세 또한 부정할 순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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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고 싶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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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2/03 12:12
  • 수정일
    2007/12/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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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책에서 앞으로 친숙해지고 싶은 단어들이 있었는데

 

동경 憧憬]  :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함

 

천사 天使]  : 순결하고 선량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종교적 신화에서, 천국에서 인간 세계에 파견되어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고, 인간의 기원을 신에게 전하는 사자(使者).

 

표상 表象] : 외부 세계의 대상을 마음속에 나타내는 것

           지각(知覺)에 의하여 의식에 나타나는 외계 대상의 상(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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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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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1/19 07:42
  • 수정일
    2007/11/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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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중에 읽은 오늘의 복음은 눈 먼 소경이 주변을 지나치시는 예수께 큰 소리로 외쳤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예수의 귀에 들릴 수 있도록 외첬다는 이야기이다.

 

자비를 애타게 간구한 소경의 심정을 헤아려보던 중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의 실체를 보았다. "죽음"이다.

 

어린시절 어느날 갑자기 다가왔던 어머니의 죽음.

한 순간도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뜻 밖에도 내가 진정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죽음이다.

 

내가 알기로  아버지께서도 고등학생 시절에 아버지의 죽음을 맞으셨다. 

 

아버지에게나 나에게, 아니 형제 모두들에게

죽음에 대한 그 두려움이 아주 뿌리깊은 불신과 부정의 진원지였겠다 싶다.

 

뜻밖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엇이 나를 살릴 길인지 보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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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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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1/14 11:17
  • 수정일
    2007/1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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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에게 흔하다는 근골격계 증상이 몰려온다.

지난 여름부터 왼쪽 어깨 아프기 시작하더니

지난 10월 스트레스 팍팍 받던 중에 악화되어

팔까지 저리고 아프다.

밤에 자다 아파서  놀라 깨고, 열중 쉬엇을 하기가 어렵고, 줄넘기도 힘들만큼 왼 쪽 팔이 안 올라간다.

 

어제 아침엔 눈 비비며 냉장고에서 토마토 꺼내려 허리 숙였다가 뻐근함을 느꼈는데

하루 종일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대학병원 정형외과 외래에서 진찰을 받았다.

엑스레이 찍고 몇마디 묻더니 "오십견"인데

시간이 오래 지나야 나을 것이나, 해줄 것은 없단다.

파스 붙이고, 심하면 진통제 먹으라고.

 

주변의 중년여성들의 권고는

부황을 떠 주겠다,

지압을 해주겠다,

필라테스 강사 소개해주겠다....

 

무엇이든 해보지 않을 수 없다.

몸이 요구하는 바를 얼마나 들어주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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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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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1/11 21:36
  • 수정일
    2007/11/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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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취미도, 특기도 없는 것이 언제부턴가 싫었다.

그래서 내가 한 일 중에서

나름 사람들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요리를

앞으로의 특기겸 취미로 개발해보기로 맘먹고 있던 참이었다.

 

모처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당다녀오고

목욕다녀오고

해도

오후 시간이 남아서

"식객"이라는 영화를 혼자 보았다.

 

허영만이라는 만화가가 원작인 작품이라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현란한 요리의 세계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너무도 단순하게 선이 악을 이기는 구조에다가, 민족주의까지 가미하여 다소

뻔한 줄거리였다.

 

그럼에도

요리에 대한, 아니 음식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게 해주는 대목은 있었다.

 

누가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하는가이다 : '세상에 가장 귀한 음식의 숫자는 이 세상 어머니의 수만큼이라고 한다.

 

어떤 재료를 고르고, 그 재료를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 주인공은 정성껏 기를 소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소고기국을 끓인다.

 

음식의 맛은 먹는 사람의 심정, 상황에 달려있다. : 애정이 고픈 사람에게 따뜻한 라면 한그릇은 그 자체로 충분한 진수성찬이 되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음식 재료들은 각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 문화와 역사가 반영된 음식.

 

FTA로 이 땅에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분들의 수고는 점점 더 그 빛을 잃어갈 것이다. 나야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유기농, 저농약의 국산을 비싸도 사 먹을 수 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문화도 역사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먹거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좋은 선생을 찾는 일이 필요한데, 우선 시어머님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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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생에 간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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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1/09 19:39
  • 수정일
    2007/11/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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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길게 했다.

취업을 앞두고, 실패의 경험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면접을 하겠다고 아침 8시에 불러서 12시 넘겨 보내면서 그 흔한 빵과 우유 한잔 안 먹여 보내는 병원들의 태도에 화가 나서, 내 돈으로 밥 사먹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선택과 결정앞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날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를 강조하면서...

 

아이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했다. 강조한 바대로 미래를 향해 열린 자세라는 틀에 맞추어

보니 그럴듯한 스토리가 되었다. 많이 위안이 된다는 아이들의 반응..

 

완전히 무력감에 빠져서

취업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또 한명의 학생.

분명, 우울모드가 확실한데

정신과치료를 권할 수가 없었다.

누가 상담을 친절하게 해 줄 수 있을지, 적당한 정신과의사를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본인도 아직은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는, 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은 없는 듯 하고.

일단, 도움이 필요한 상태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누가 도움이 될 수 있겠는지

스스로 찾아보라고, 그리고 알려달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꽃다운 20대 초반에

너무도 어두운 얼굴로 그저 조용조용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를 이야기했다. 아침에 눈 뜨면 너무나 학교 오기가 싫단다.

 

내 안에도

그런 우울모드가 강력히 있음을 알면서

이렇게 선생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남의 인생에 개입을 해도 되는 것인지

돌아와

앉으니

다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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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7/11/07 10:16
  • 수정일
    2007/1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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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가야하는데, 버스를 잘못 타서 전전긍긍하는 꿈이었다.

그런데, 그 버스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길로 가더라.

 

발표 시간에 늦어 마음은 초조했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푸른 바다를

꿈에서나마

볼 수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깼다.

 

해야 할 일들의  마감시간을 놓치면서도

내 안에

 '벗어남'에 대한 바램을

버리지 못하는 요즘을 반영한 꿈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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