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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살기는 팍팍해!!

블로그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이 그나마 끊기지 않고 주욱 이어질때나 가능하겠다. 그런데 요즘은 몇 가지 생각으로 뒤죽박죽이니 뭐, 진보블로그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이다. 흐흐

1, 이강국

얼마전 해방전후 사회주의자였던 이강국에 대한 기사를 보고 끄적인 적이 있는데, 이번에 나온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이강국의 전선체운동에 대한 글이 실렸다.

기고일을 보니, 해당 기사가 나오기 전이던데.... 잡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왜 이렇게 '혁명적'인 사람이 미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을꼬~~"

1-1. 송두율

송두율 선생의 간첩사건이 무죄로 확정되고 나서, 작년에 사두었던 '미완의 귀환'이란 책을 가끔 꺼내본다. 나도 송두율선생의 모습에 대해 한 소리를 했던 입장에서 너무나 죄스러웠다.

그때 나는 왜, 북한이란 커튼 뒤의 송두율이란 사람을 보지 못했을까. 순간순간 벌어지는 일들이 그때끄때마다 판단을 요구하는데, 나는 내가 정확한 판단을 할 자신이 없다. 그러니, 나중에 깨닫고 고개 숙이는 일이라도 잘해야 되겠다 싶다.

그런데 그 책에는 당시에 언론에 등장했던 지식인들의 군상이 보인다. 이 놈들은 송두율 재판 결과를 보고 뭐라고 했을까?

2. 국정원

오늘 신문을 보니 도감청을 비롯하여 인터넷 메신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법안을 국정원이 내기로 했단다. 아주 세상꼴이 우스우니까 음지에나 처박혀 있어야할 집단이 양지에 비적비적 나오고 지랄이다.

3. 집단소송제

뭐, 처음엔 해봐라, 나중에 보수단체 집회할때 두고보자 했다.

그러다가 든 생각인데, 이러다 결국 혁명론자들만 양산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지금 이명박 정부내에선 합법적인 시위가 불가능하다. 단지 몇명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법집회의 참가자가 될 수 있다(오늘 회의에 온 한 분은 동대문운동장 앞을 지나는데 경찰이 불심검문하고 있다고 하더라). 문제는 이런 정부의 태도가 제도의 영역을 지나치게 축소시킨다는 거다.

그러다보면 제도내의 개혁보다는 제도를 타고넘는 혁명이 오히려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적 제도가 보장된 곳에선 혁명이 일어난 사례가 없다)

정부는 제도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서 정당성의 근거를 넓히는 편인데, 이명박은 오히려 제도를 지나치게 축소함으로써 '쓸데없이' 투사를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뭐, 나 같은 뚜쟁이야 금방 '개량'이라고 탄로나겠구만...

4. 자기개발비

중앙조직이 있고 지역조직이 있는 단체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난 지역조직에서 일하는데 중앙조직의 급여보다 30만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조직의 사정이 그러나니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중앙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개발비 이야길 하더라. 직무규정에 자기개발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 쓰겠다는 거다.

이런 제길. 과거에 다들 한번씩 지역조직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중앙조직으로 갈 것을 무슨 열혈정신으로 지역에서 희망을 만들겠다고 왔나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만다.

최근 아내와 큰 애 어린이집보내는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 중앙조직과 차이가 나는 30만원이면 사립어린이집도 보낼 수 있을텐데(구립어린이집은 우리애가 초등학교를 갈때까지 자리가 나지 않는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 게 뭐 그리 호사라고 사람맘을 불편하게 만드냔 말이다, 이 놈의 썩을 조직은.

그래서 심각하게 전직을 고민하고 있다. 뭐 이런 저런 문제들도 있지만, 어린이집문제로 불거졌다고 할까?

밖에서 열심히 자기개발하면서 살고계신 중앙조직의 분들이 얼마나 멋지게 일할지 두고볼테다. 젠장.

5. 일정표

그래도 금요일이라고 다음주에 회의 잡힌 것 바탕화면의 일정표에 쭉 써놓았다.
일주일 동안 외부회의만 총 6건. 내부회의 4건.

도대체 회의만하고 언제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들을 처리하냔 말이다.

누군가 그랬다. "회의가 많아지면 망할 징조다" 맞다. 우린 망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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