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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9
    딴지일보와 프레시안...(1)
    평발
  2. 2008/04/04
    참 어려운 일이다.
    평발
  3. 2008/04/02
    '심상정 단일화' 찬성한다(4)
    평발

딴지일보와 프레시안...

한 때 딴지일보가 트렌드를 형성하던 시설이 있었다. 그리곤 김어준 총수의 외도. 그 다음부턴 그 똥코누르기 페이지가 나오는 딴지일보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오히려 목을 맸던 것은 프레시안. 익명에게 다중지성이라는 금관을 씌어주지 않고 기자의 이름이 또박또박 박힌 언론으로서 프레시안이 주로 방문하는 언론이 되었다. 해서 경향-프레시안 라인.

 

거기다 구독중인 '시사인'. 그런데 지난 주였던 고종석 선생이 칼럼에서 '딴지일보'에 대한 호감을 표명한 관계로 가끔 눈팅하다가, 당게시판에 심상정 인터뷰가 실렸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보았다.

 

이 정도면 포스팅을 하지 않겠는데... 오늘 유시민이 선거연합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고, 그것이 평소 RSS했던 것에 떴다. 그리곤 얼른 가서 읽어보았다. 

 

질감의 차이는 바로 '댓글'.

 

딴지일보의 댓글은 그야말로 노무현 살인 0적 중 1인으로 심상정이고,

 

프레시안의 댓글은 널 어떻게 믿냐로서 유시민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인터넷 언론사마다 이를테면 '구독자'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평소엔 드러나지 않다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휘발성 높게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딴지일보 댓글보다 프레시안 댓글에 공감이 갔던 것은 나의 정치적인 입장에 기인한 바도 있겠지만, 댓글의 수준문제였다. 뭐 맞춤법 맞추고 정중하며...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오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온-오프 일체형 댓글을 의미한다. 

 

온라인은 실질적인 인간관계의 다른 형식이지, 그것을 대체하거나 혹은 그것을 이원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것은 나의 이데올로기다)

 

그런면에서 심상정의 인터뷰에 대해, 노무현을 갖다데는 사람한테는 최소한 자신에 대한 반성을 했던 '진보의 미래'를 읽어보지 않았냐고, 당신같은 사람이 인간 노무현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고 진보의 확신에 대해 비웃는 사람에게는, 수십년간 한우물을 파왔던 바보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냐고 힐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노무현과 그 일당들은 어찌되었던 4년 동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세금을 받아왔던 사람이며, 국민의 종복인 공무원 위에서 군림했던 이들이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훈장처럼, 유일한 경험처럼 내세우는 것을 보면 당연히 그 떳떳함의 이유를 물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오늘 만난, 서울 모 구에서 구청장만들기를 하고 있는 노빠 선생은 진보신당의 입장이 '혹독하다'고 평했다. 이유는 민주당보러 먼저 버려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았는데, 그들이 해왔던 정치는 언제나 +의 정치였지 -와 +가 발랜스를 맞춘 균형의 정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해서 손안에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 설사 진보진영과 나누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나라당에 빼앗기는 것과 동일한 감정경험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정치의 진정성을 말한다면, 적어도 지역정치의 진정성을 말한다면 나는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 당파가 그 지역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발언을 해왔는가라는 점이다. 평소의 관심은 전혀 없었던 이가 1년 동안을 학습용으로 허송세월 할 만큼 지방정치가 만만한 게 아니다. 평소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논평 한줄도 내놓지 못했던 민주당이 서울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우습기 짝이 없다. 

 

지지율이라.

 

이에 대해선, 어제 노회찬이 내놓은 '진보의 재탄생'이라는 책표지를 보면서 아내와 다투었던 내용과 연관됨으로 다음 포스팅에서 메모해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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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이다.

워낙 욕먹는데 익숙하다보니 별로 걱정이 되진 않지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논리들과 감정들은 수용이 안된다.

이런 비교는 그렇지만, '너도 해봤어'라는 식은 피하자. 낭비적일 뿐더러, 건질게 하나도 없는 싸움이니 말이다.

나는 이번 심상정 단일화를 두고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뭐 이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는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게 구조에 대한 이야긴지, 사람에 대한 이야긴지 헤깔리기 시작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심상정이라는 인물에 신뢰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말 하면 또 인물중심론이라고 욕하겠지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무늬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에휴)

자본주의의 문제, 미제국 중심의 군사주의, 분단 현실, 불안해지는 노동조건(법무부는 오지랖도 넓다, 파업권에 지나치게 훈수를 두고 있다), 성장위주의 경제정책.

이런 현상들은 눈에 보이지만, 각각이 발생하고 나타나는 양태가 다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건 우선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영향의 범위와 개입의 효과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내 아이가 선천적 장애가 있다.(실제 내 둘째 아이의 똥꼬도 이상하다) 이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론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1. 그와 같은 이상이 있어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던가

2. 그와 같은 이상을 완전히 고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던가

하나의 현상을 둘러싼 해법은 '동일하게 그 해법을 향한다'하더라도 다른 방식이 있다. 문제는 이런 방식들이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이 아니다. (세상에 이렇게 결정되는 문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앞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다른 해법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다. 정치는 다른 면도 있더라는 거다. 우린 개발하면 건설업자 먹여살리는 거다라며 거품을 물지만, 실제로 낙후된 지역주민들은 그거 안하면 죽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비정규직. 나와 나이차이가 10살 가까이 나는 군대동기들, 대부분 비정규직이어도 민주노총 싫어한다. 그렇다고 비정규직 노조원이냐고? 아니, 노동운동 자체를 싫어한다. 그중 한놈은 삼성 천안 공장에 다닌다. 백혈병 운운.. 걱정되어서 전화했다.

자기는 백혈병 걸린다는 것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이 놈이 잘못된건가? 이건 이쪽 저쪽의 잘잘못 문제가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상황은 '선거'라는 공간에서 더욱 그렇다. 내가 심상정 단일화를 지지하고, 또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심상적이 필요하다는 이유가 제일 크다. 그리고 절대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아무리 변해도 권영길보다는 나을거라는 생각에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것이고, 아무리 무능해도 서민을 위한 정책 한 두개정도는 내놓지 않겠냐는 거다.

모르겠다. 나도 학생땐, 그리고 조그만 단체나 조직에 있을 땐 좋았다. 내겐 분명한 비전과 확고한 원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물론 그게 아예 없었기 때문에 이모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정..)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 동지들만 있고, 연대해야될 대상들만 있을 땐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데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절대 다수다.

소수인 내가 다수인 그들을 '없는 존재' 취급하더라도, 사실 '없는 것'은 내 자신 아닌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심상정 효과'가 가능하다면, 나중에 더욱 원칙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가진 이가 심상정을 딛고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그 다수들에게 접근해나가는 것이 타당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은 한다.

내 주변에도, 이번 단일화때문에 '진보신당'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심정적으론 나도 그렇다. 그런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아니다라고.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 심상정의 단일화가 보수 꼴통 정당의 2중대가 되어버리고 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차라리 개인적으론, 그게 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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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단일화' 찬성한다

연기만 모락 모락하던 차에 결국, 단일화를 하겠다는 양측의 발표가 있었다.

환영한다. 이유는 두가지다.

- 심상정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진보신당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계한다. 이유 역시 두가지다.

- 지나친 단일화 전략으로 자칫 민주당 구도에 말려들 수 있다

- 순정주의를 지향하는 당내부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입장은 뭐냐고? 난 찬성 쪽에 무게를 둔다. 왜냐하면, 심상정의 처지와 진보신당의 처지가 같기 때문이다.

간단한 사고실험을 해보자.

1. 만약 심상정이 단일화 제안을 일거에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천명한다.

: -1. 결국 한나라당 후보자가 당선되고, 심상정의 독자노선론은 현실정치에 대한 무지로 폄하된다(가능성 80%)

 -2. 천신만고 끝에 당선이 되고, 독자노선의 지고지순함이 널리 회자된다(가능성 20%)

2.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인다.

 -1. 심상정으로 단일화가 되서 결국 당선된다(가능성 65%)

 -2. 민주당으로 단일화되고 심상정은 이쪽 저쪽 욕먹기에 바쁘다(가능성 35%)

만약 정확한 수치에서 차이가 날 지언정 전반적인 흐름에 동의한다면, 심상정과 진보신당이 선택해야 할 것은 하나 밖에 없다. 단일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순정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쪽이라면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나뉜다.

1. 진보신당 당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심상정을 잃는 것보단 좋을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현재의 진보신당입니다. 미래의 가능성을 위한 불씨라고 생각합시다.

2. (순수)비당원: 현실정치는 힘의 논리로 작동됩니다. 아직 변절이니 의회주의니 하며 비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어짜피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의회적 전술의 유효성을 인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 두 눈 부릅뜨고 발언하고 감시합시다. 도와 주십시오.

3. 진보신당 혐오파: 진보신당의 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오. 그러면 반성하겠소.

맞다.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진보신당의 생존과 연결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의석수가 없이도 이만큼 해오지 않았나? 맞다. 하지만 제도의 힘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워오지 않았나?

 

나는 순정파에게 이렇게 주문하고 싶다.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이론과 현장에 대해선 들을 만큼 들었소. 그럼에도 난 당신과 다른 길에 서있소. 제발 입바른 소리만 하지 말고, 그리고 우리가 가는 길에 침을 뱉느라 정신 빼지 말고 제발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오. 라고 말이다.

 

나는 이론의 순결성이 정치적 무능력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계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나고, 우리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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