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강남 아파트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이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 중 ‘강남 3구’에 집이 있는 의원 38명의 평균 주택 가격이 17억여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들의 집값은 지난 6개월~1년 새 평균 4억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강남의 힘’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28일 <한겨레>가 ‘2021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2020년 12월31일 기준)을 통해 ‘비서울 지역구’ 의원 204명 중 서울 서초·강남·송파에 집이 있는 의원 38명의 집값을 분석해보니 평균 17억5400여만원이었다. 6개월~1년 사이 평균 상승액은 3억8700여만원이었다. 20~21대 총선에 연이어 당선된 의원들은 2019년 12월31일이 변동액을 비교하는 기준 시점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지난해 5월30월이 기준일이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의원은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무소속 의원이었다. 박 의원이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웨스트윙(203.12㎡)은 지난 1년간 11억8400만원이 올라 현재가액은 52억원이다. 현재 같은 단지의 같은 규모 아파트는 65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 때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을 받아 국민의힘을 자진탈당했다.
상승액 기준 2위인 정점식(통영시고성군)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194.69㎡)를 1년 만에 7억7600만원이 오른 29억6천만원에 신고했다.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보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183.41㎡)는 32억원으로 1년 새 6억6400만원이 올라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이았다. 박 의장의 서초구 반포 주공아파트(196.80㎡)는 6억900만원 올라 39억6100만원으로 신고됐다. 박 의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내세우자 지역구인 대전 서구 아파트를 아들에게 증여하고 서울 강남구 반포 주공아파트는 유지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보유한 강남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99.96㎡)도 1년 간 5억1500만원 올라 20억9900만원으로 신고됐다. 송언석 무소속 의원은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128㎡)를 20억5100만원(5억700만원 상승)으로 신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140.33㎡)는 4억6300만원이 오른 32억4700만원에 달했다.
주 의원은 전세보증금을 23.3% 올려놓고 “낮게 받으면 다른 (임대하는 이웃)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응천·임종성 의원이 각각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 의원의 아파트는 4억2500만원이 오른 15억4500만원에, 임 의원의 아파트는 4억1400만원이 오른 14억7000만원에 신고됐다. 지역구도 아닌 강남 3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채 ‘지역균형발전’과 ‘집값 안정’을 외치는 건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의 지역구에선 전세를 살고 ‘강남3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서울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김병기 의원(동작갑)은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120.00㎡)를 2억8000만원이 오른 14억2400여만원으로 공개했다. 역시 강남 3구에 아파트가 있는 이수진(동작을)·최기상(금천)·박성준(중구성동구을) 의원은 가격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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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93093.html?_fr=mt1#csidxa1345f23cde90918986fb925ce420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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