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가석방됐다. 이른 바 ‘내란선동죄’로 구속된 지 8년 3개월 20일만이다. 남은 형기는 1년 5개월 가량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교도소 문이 열리며, 이석기 의원이 걸어나오자 아침 일찍부터 환영나온 지지자들의 환호성과 연호가 울렸다.
이석기 전 의원은 “보고 싶었습니다”라며, 일성을 울렸다.
그리고 “적지 않은 기간인데 변함없는 사랑 또 지지, 믿음 덕분에 이렇게 여러분들 뵙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마음에 대해서 어떤 말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그 마음으로 인사 한번 드리겠습니다.”라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대전교도소 옆에는 지지자들이 아침부터 달아놓은 노란 리본이 휘날리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말 몇 마디로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이런 야만적인, 정치적인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내란선동조작사건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이 전 의원은 "저는 겨울 속의 봄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비록 한겨울이지만 이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는 게 아니라 이 겨울 속에서 봄이 잉태해서 점점 커져 이게 압도하는 날이, 그게 새봄이다“며 시련을 함께 걸어와 다시 단결하여 재도약을 꿈꾸는 진보의 길을 상징적으로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 새봄을 만드는 분들이 여기 오신 분들이라고 믿는다"며 다시 한 번 동지적 인사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사면복권이 결정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이 전 의원은 "정말 사면받아야 할 사람은 과연 누구겠나. 박근혜 정권의 악랄한 탄압으로, 말 몇 마디로 현역 의원을 감옥에 처넣은 사람이 사면이 되고, 그 피해 당사자는 이제 나와서 가석방이라는 형식을 띠는 것에 대해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일갈하고, "그러나 이 또한 역사의 흐름 속에 도도히 나갈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소 인터뷰가 끝나고 이석기 의원 구명위원회 함세웅 신부와 정진우 목사의 출소 환영인사와 기도가 있었다.
지지자들은 산타복을 입고 환영의 꽃다발을 이 전의원에게 전했다.
전국 여러 지역에서 온 동지들은 단위별로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석기 의원 출소에 앞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선후보로서 이석기의원 사건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가석방 환영인사를 하였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8년 3개월동안 긴 시간 동안 모두가 절망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그 시간 동안“, ”어떠한 탄압에도 이석기 동지와 함께 진보의 승리, 민중의 승리를 안아오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단단하게 커지는 시간이었다“면서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가석방이라는 멍에를 걷어내고 명예회복과 승리라고 하는 그 결과물을 안아오겠다는 다짐을 함께 외치자“고 역설했다. 또한 ”그 성패는 진보세력이 대선에서 단결의 힘으로 기득권 거대양당의 거악을 물리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단결과 대선출마를 선언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3년 전 이 옥문을 나서면서 이석기 동지와 함께 나오지 못한 무거운 발걸음으로 세상과 조우했던 시간을 기억한다“며, ”옥을 오가는 서신속에서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했던 이석기 동지의 그 넉넉한 마음을 기억하고“, ”이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명한 목표도 함께 나눈 바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4년 겨울 12월 19일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헌법재판소 8:1이라는 힘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린치를 가했던 시간“을 상기시키며, ”이제 노동자민중의 힘으로 세상의 오점을 남기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댓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노동자진보세력이 통크게 하나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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