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5일 이재명 후보는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민심이란 하늘의 뜻처럼 두려워해야 한다"며 "저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좀더 유능하고, 실천적이고, 더 많은 실적으로 증명할 거리가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바로 두 가지 해법이 담겨있다. 겸손과 실력이다.
[겸손] "다시 오만하면 끝... 수습할 시간 없다"
이번 대선은 한때 정권심판론이 60%에 육박했을 정도로 여권에 불리한 운동장이다. 민주당은 그 근본 원인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태도의 문제에서 찾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오만하게 보여왔던 것들이 국민 뇌리에 있기 때문에 모든 메시지와 행보는 성찰, 반성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다시 오만하게 보이면, 수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상황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했던 일도 "비교할 데에 비교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5일 당 회의에서 "SNS에 치기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실력] "유권자들은 '먹고사는 문제' 제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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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신년 기자회견 “국민 대도약 시대 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도 광명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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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반성과 더불어 실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민생대통령이 되겠다"며 '종합국력 5위(G5), 국민소득 5만 달러'라는 '내일'을 약속했다.
'오늘'의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선지원 후정산' 원칙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한 일 등은 여론조사상에 긍정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층에서 우리가 10%p 이상 이기는 것들이 많다"며 "'이재명은 뭔가 할 것 같다'고, (자영업자층)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회수 500만 회를 넘긴 유튜브채널 <삼프로TV> 방송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이 제일 궁금한 것은 '내가 먹고사는 것 어떻게 해결할 건데?'"라며 "우리는 계속 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능함을 부각시키고, 실천력을 강조하며 하나하나 포인트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2017년과 다른 민심... "끊임없이 노력해야"
이재명 후보가 언급하지 않은 한 가지 숙제가 더 있다. '여성 표심'이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례조사 흐름을 보면, 이 후보는 남성 사이에서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층에선 다르다. 2021년 12월 26일~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87명을 조사했을 때도 남성(이재명 44%-윤석열 37%)와 달리 여성(38%-42%)들은 여전히 윤 후보를 좀더 선호한다고 나타났다. 또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에선 심상정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차지하고 있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1.8%p).
2017년 대선 당시 여성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크게 다른 상황에 민주당도 고민이 깊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당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젠더 문제 관련해선 끊임없이, 얼마만큼 노력하는지가 결과값으로 반영된다는 게 저희 분석 결과"라며 "몇 가지 공약이나 어필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부족한 부분을 장기적으로 노력해서 채워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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