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전략기획본부장
임명안 놓고 고성 오가
의총서 이준석 대표 성토
이, 오후 5시20분 공개연설
“대선 승리 전략 고민” 항변
윤, 저녁 8시께 의총장 찾아
이 대표와 단독 대화 나눈 뒤
“힘 합쳐 대선 승리 이끌자”
이, 윤과 포옹 화해 모양새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후 당사에서 따로 회동했으나 언성을 높이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윤 후보는 이 대표의 강력한 반대에도 대선 후보가 지닌 당무 우선권을 발동해 권 사무총장과 이 부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최고위 충돌 뒤에는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박수영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이코패스·양아치인데 우리 당 안에도 사이코패스·양아치가 있다. 당 대표란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나”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낮 1시까지, 점심 뒤 오후 2시부터 3시간 넘게 의총에서 이 대표를 강력히 성토했다.
오후 5시20분께 이 대표는 의총장을 찾아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라고 항변했다. 그는 “제가 지난 2~3주 동안 선거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우리 후보가 파격적 방법으로 다시 한번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 태동했으면 하는 진심이었다”며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의 머리발언 뒤 비공개 의총이 이어졌다. 상황은 저녁 8시께 윤 후보가 예고 없이 의총장을 찾으면서 변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단독 대화를 한 뒤 의총 단상에 올라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며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세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윤 후보와 포옹했다. 두 사람은 어떤 과정을 통해 오해를 풀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1분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윤 후보와 함께 자신의 전기차를 타고 이날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했다.
김미나 김해정 기자 mina@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26346.html?_fr=mt1#csidxbdd76157c70ba5eb893c1986da400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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