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용산 이전 발표 계획에 평가 엇갈려
오미크론 대유행 국면, 이번주가 정점?
민주 ‘개혁입법’ 추진 의지에 갈린 시선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일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 발표했다. 21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해당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다만, 해당 소식을 다루는 논조는 달랐다. 대다수 신문이 ‘선언’, ‘용산 시대’ 등으로 긍정적으로 기사를 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강행’, ‘불통’이라고 지적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한 소식,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입법’ 추진 의지에 대한 내용 등도 이날 아침신문에 실렸다.
직접 용산 이전 발표한 윤석열 당선자
조선일보는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대신 용산 간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1면에 실었다. 비교적 건조하게 소식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윤 당선자는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방침을 공식화했다”며 “윤 당선자는 오는 5월10일 취임식을 마친 직후 용산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기존 청와대는 당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소통하는 대통령 용산시대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1면에 집무실 이전 보도를 담았다. 윤 당선자의 이전 의지를 두고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중앙일보는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였던 ‘경무대’에서 시작해 74년간 이어져 왔던 ‘청와대 시대’가 막을 내린다”며 “국민들과 분리돼 ‘구중궁궐’로 불려온 청와대의 이전 이슈는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반복돼 온 대선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경호 문제와 대체지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매번 무산됐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취임 이후에도 추진했지만 2019년 1월 포기를 선언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윤 당선자가 대선이 끝난 지 단 두 달 만에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첫 출근을 새 집무실로 하겠다고 밝힌 건 초유의 정치실험”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끝내 용산 대통령실…1호 결정부터 불통’이라는 제목으로 1면에 관련 기사를 전했다. 한겨레는 중앙일보와 달리 불통에 방점을 찍었다. 한겨레는 “국민 여론 수렴이나 합의 절차 없이 대통령 당선 11일 만에 ‘용산 집무실 이전’을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집무실 리모델링과 경호처 이사 비용 등으로 496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라면서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연쇄 이전 비용과 기존 청와대 이전에 따른 설비 폐기 등 이른바 매몰 비용 등은 추산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경향신문은 ‘윤 당선인 뜻대로…집무실 용산 이전 강행’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이 기사 역시 1면에 실렸다. 경향신문은 윤 당선자의 이번 발표를 두고 강행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용산 이전 계획을 ‘졸속’으로 규정하고 저지할 뜻을 밝혀 정치권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미크론 대유행 국면, 이번주가 정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언론들은 이번주가 정점에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아울러 현재 의료 시스템이 확산세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눈 깜짝할 새 대기인원 초과…비대면 진료 예약 별 따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2면에 실었다. 국민일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수십만명이 나오는 등 폭증세가 이어지자 비대면 진료 수요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현재 일반 재택치료자가 증상이 악화할 경우 기댈 곳은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이나 의료상담센터 정도지만 예약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또 “비대면 진료 앱 올라케어에 따르면 지난주 매일 7000~1만 명가량의 진료 신청이 들어왔다. 이 중 80~90%가 코로나19 진료 수요”라며 “닥터나우도 지난달 기준 이용자가 90만명이 넘었다. 1월 대비 곱절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완치되지 않았는데도 퇴실 명령…사망자 확대 불가피’라는 제목의 기사를 9면에 실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이번 주 정점을 찍고 나면 다음주 병상 대란 위기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며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7.6%지만, 비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4.7%로 수도권(64.6%)보다 10% 포인트 높다”고 보도했다.
이어 “의료계는 병상 대란을 걱정하면서 정점이 오기 전에 거리두기를 완화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정부는 지난달 18일 이후 한 달 사이 세 번이나 거리두기를 조정했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4일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한 시간씩 늦춰 오후 11시까지 연장했다”며 “지난 18일에는 사적모임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세 번째 방역 완화를 단행했다. 이 조치는 21일부터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개혁입법’ 추진 의지 두고 갈린 시선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입법’ 드라이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아침신문들은 각기 다른 시선을 내놨다.
세계일보는 ‘대선 지고도 검찰·언론 통제 법안 강행 처리하겠다니’라는 제목의 사설을 이날 아침신문에 담았다. 국민일보는 “개혁이란 미명하에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어놓고 또 검찰개혁을 들먹이다니 어이가 없다. 검찰의 여권 인사 수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꼼수 아닌가”라며 “언론 관련 발언도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 의사는 안중에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 경영진에 자기 측 인사를 대거 앉혀놓고 차일피일하다가 정권교체가 임박해 공영방송과 언론중재법을 손보겠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또 “대선에 져 정권을 넘겨줬으면 반성을 하고 쇄신책을 찾는 게 순리이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역대 최소 표 차 패배를 빌미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며 “0.73%P 차 패배를 정권·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오만일 것이다. 뼈를 깎는 쇄신을 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렸다’는 비난을 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민주당, 정치개혁 말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한국일보는 “민생 현안 해결과 개혁 이행 의지를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지만 문제는 민주당이 그동안 약속만 거듭하고 충분한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피해 지원에는 여야 이견이 없다지만 지원 규모나 방식 등 조정할 내용이 적지 않다. 당장 여야 협의를 주도해 체감할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 확대는 민주당의 정치개혁 실천 의지를 가늠할 잣대다. 여야 정치개혁특위가 가동됐지만 국민의힘은 이보다 광역의원 정수 조정을 우선하자고 해 논의가 공전되고 있다”며 “광역의원 문제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것이어서 미룰 수 없다. 지방선거 일정상 선거관리위원회가 답을 요구한 시한이 18일이었는데도 여야는 서로 상대방 핑계를 대며 합의를 미루고 있다. 개혁 의지를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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