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동자의 마음에 울림 있어야
노동자 정치의 로드맵 제시해야
세상을 바꿀 100만 노동자 선언해 보자
Q.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주의할 점은?
▲ 한상균 : 민주노총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도하는 것은 맞지만 총선을 앞두고 급박하게 당을 만드는 데 방점을 두면 안 된다. 계급투표 시대를 열 노동자 정치라면 전체 노동자가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동기와 신뢰 비전 목표가 명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분열된 상태로 선거하면 쫄딱 망하니까 ‘후보 단일화하자’, ‘선거연합당 만들자’는 식의 미봉책으로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할 것이다.
Q. 과거 노동자 정치세력화에서 찾아야 할 교훈이 있다면?
▲ 한상균 : 진보 정당은 분당과 통합을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다. 당 만들고, 선거 치르고, 분당하는 과정을 지켜본 민주노총 조합원의 심경이 어땠겠나? ‘돈 대고, 몸 대고 다 했는데 분당하고 통합할 때는 우리에게 물어나 봤냐, 너네끼리 다 했잖냐?’ 이렇게 생각한다. 1기 정치세력화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참여가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나와바리(구역) 쟁탈전으로 흘러가면서 조합원들은 나의 정치, 우리가 지지할 정치로 보지 않게 되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솔하게 노동자 정치의 현장 토론과 공동 실천을 통해서 기반을 닦아가자.
Q.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경로를 어떻게 밟아야 하나?
▲ 한상균 : 민주노총당 만들자, 선거연합당 만들자, 진보연합당 만들자. 이런 주장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처럼 민주노총이 정권의 탄압을 받을 때가 오히려 반격의 기회다. 사회 근본을 바꾸는데 피를 보지 않고 되겠나. 피를 같이 보자. 대표자 몇 명이 선언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힘을 조직하자. 정치판을 바꾸고, 한국 사회 근본개혁 문제를 제기하고, 노동자가 정치 주체로 서겠다는 100만 노동자 선언과 투쟁을 조직하자. 그런 힘이 모이면, 진보 4당도 잘못은 반성하고 말로만 노동이 중심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계급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연대·연합의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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