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여러 종류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 제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 이를 추적해 여러 제원을 추정한다. 그래서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다. 심지어 미사일 이름도 정확하지 않아 임의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는 비교적 최근에 북한이 공개하거나 발사한 미사일만 살펴본다. 구형 미사일은 최근 열병식에도 나오지 않고 발사 훈련도 하지 않으므로 성능이 더 좋은 신형 미사일로 대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단거리 탄도미사일
■ 화성포-11나형
KN-24
일명 ‘북한판 에이태큼스’
사거리: 450킬로미터
최고 고도: 42킬로미터
최고 속도: 마하 6.1
원형공산오차: 35미터
최초 공개: 2019년
2019년 8월 10일 시험 발사 장면이 처음 공개된 미사일로 북한의 최신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운데 유일하게 정식 명칭이 공개된 미사일이다. 이후 5번의 발사가 더 있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은 화성포-11나형의 원형공산오차가 35미터에 불과해 매우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발사 차량 1대에 2발의 미사일이 실리며 탄두에 미국의 에이태큼스와 같은 집속탄을 탑재할 수 있다.
최고 고도가 사드의 최저 요격고도인 50킬로미터보다 낮으며 하강 도중 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할 수 있어 요격이 쉽지 않다.
사거리로 볼 때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은 2022년 1월 17일 발사를 두고 검수 사격 시험이라고 발표했다. 실전 배치된 미사일 가운데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발사해보는 것으로 이미 이 미사일이 대량 생산, 실전 배치되었음을 암시했다.
■ ??
KN-23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
사거리: 800킬로미터
최고 고도: 50킬로미터
최고 속도: 마하 7.2
길이: 7.2미터
원형공산오차: 10미터
최초 공개: 2018년
발사대: 일반 차량, 무한궤도 차량, 열차, 잠수함, 저수지 수중
여러 면에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과 유사한 제원을 가진 미사일이다. 풀업 기동이 가능하며 최고 고도도 낮아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이다. 심지어 최고 고도 20킬로미터의 초저공 비행도 가능하다. 정밀도도 높은 편이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원형공산오차를 10미터로 추정했다. (「[최초 시뮬레이션] 北신형탄도미사일 핵탄두 장착 시 파괴력」, 『신동아』 2019년 7월호.)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일부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2018년 2월 8일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후 2019년부터 지금까지 12차례 19발(SLBM 개량형 포함) 이상 발사하였다. 발사대가 바퀴 차량, 무한궤도 차량, 열차, 잠수함, 저수지 수중 발사대 등 다양해 북한이 상당히 공들여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저수지 수중 발사는 세계 최초이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해 전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변칙 운용 능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발사대를 자랑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위에서부터 바퀴 차량, 무한궤도 차량, 열차, 저수지 수중 발사대.
■ 신형 전술유도탄
KN-23 개량형
사거리 600킬로미터
탄두: 2.5톤
최초 공개: 2021년
2021년 3월 25일 처음 시험 발사한 미사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탄두 부분의 형태가 비슷한데 몸통은 훨씬 긴 형태로 전체적으로 약 2배 크다고 한다. 북한이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밝혔는데 사거리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보다 훨씬 짧은 걸로 보아 탄두 무게가 훨씬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9월 28일 두 번째 발사가 있었다.
■ 신형전술 유도무기
일명 ‘북한판 케이티즘(KTSSM)’
사거리 110킬로미터
최고 고도: 25
최고 속도: 마하 4
최초 공개: 2022년
2022년 4월 16일 처음 발사한 미사일로 북한은 ‘신형전술 유도무기’라고만 표현했다. 이후 6월 5일, 11월 2일에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2023년 3월 9일 북한의 화력 습격 훈련에 다시 등장했는데 북한은 “서부전선의 중요 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부대”가 운용한다고 하였다. 화성포병부대는 전략군 산하 부대로 화성포 계열 미사일들을 다룬다. 따라서 이 ‘신형전술 유도무기’도 화성포 계열임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은 이날 훈련을 “서부전선 방면의 적 작전비행장을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 관하 제8화력습격중대”가 하였다고 밝혀 이 미사일이 한국의 군용 비행장을 기습 공격하는 것이 임무임을 알 수 있다.
흔히 ‘북한판 케이티즘(KTSSM)’이라 부르는데 한국군이 운용하는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케이티즘(KTSSM: Korean Tactical Surface to Surface Missile)과 모양이나 크기, 사거리 등이 비슷해서 붙은 별명이다.
케이티즘은 구경 400밀리미터에 사거리 180킬로미터인 I형과 구경 600밀리미터에 사거리 290킬로미터인 II형이 있다. I형은 고정 발사대에 실리며, II형은 다연장로켓 천무의 발사대에 2발씩 실린다. 케이티즘은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현무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나 탄두 무게에서 한 급 낮지만 매우 저렴한 무기로 육군 군단급에서 운용한다.
이에 비해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는 차량 발사대에 4발씩 실리며 전략군 산하 부대가 운용하는 차이가 있다.
문화일보는 2023년 3월 10일 자 보도 「‘북한판 KTSSM’ TEL 6대 동원 초대형 도발…“수도권에 치명적, 요격 불가”」에서 전문가를 인용해 이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큼스’,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유도무기 3종의 장점을 모두 가미한 북한 미사일 기술의 결정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이 고도 20~25킬로미터의 초저고도로 비행하고 하강 단계에서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까지 가능해 현 미사일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2023년 3월 9일 훈련에 등장한 것처럼 여러 대의 발사 차량에서 전술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각 4발씩 수십 발을 발사하면 수도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 평양을 중심으로 100, 400, 600킬로미터 반경의 동심원을 그려보면 대략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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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북한의 중거리·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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