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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자 목소리 듣는 자리에 ‘사장 아들’ 부른 당·정·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13. ⓒ뉴시스
당·정·대가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 중소기업 대표 아들을 불러 논란이다.

당·정·대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두 번째 이야기’ 간담회 참석자 중 한 명인 김지호 삼덕상공 생산관리팀장은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의 아들이었다.

김 팀장과 김미나 코코넛사일로 웹디자이너, 이수진 서흥알이에프 사원이 청년 노동자 대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정·대는 김 팀장이 회사 대표 아들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부친 회사에서 책임자급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 노동자들의 어려움이나 이야기를 듣는다’는 간담회 취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심지어 김 팀장은 최근 한창 논란이 됐던 ‘주 최대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주 69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고 하면 부정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현장에서는 많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에서는 김기현 대표,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정부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과 청년보좌역이, 대통령실에서는 청년TF팀 소속 팀장과 행정관이 참석했다.

당·정·대가 회사 대표 아들을 청년 노동자 대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시킨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노동자 팔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14일 오후 논평을 내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을 청년 노동자 대표로 위장시켜 참석시킨 것”이라며 “MZ 노동자를 내세워 ‘청년 팔이’를 해온 윤석열 정권이 이제는 ‘가짜 청년노동자 팔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장 아들은 마치 자신이 청년 노동자인 것처럼 ‘현장은 주 69시간을 나쁘게 안 본다’고 말했다”며 “가짜 청년노동자를 앞세워 정부의 69시간 노동제에 대한 청년노동자들의 생각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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