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행동 4일 차
천만의 농성촌 될 광장.. “15일 광장으로 모이자”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이 나오면 무엇이 속 시원하고 무엇이 아쉬운지 친구들과 되짚어보려고 했는데, 윤석열이 웃으면서 제 발로 감옥문을 걸어 나왔다. 언제 선고가 나오는지 헌재는 말이 없다. 광장에 나오느라 나의 새해 계획도 줄줄이 밀려있다.”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시키고 내란 없는 봄을 맞이하고 싶은 시민 박민회 씨의 말이다.

12.3 내란 사태 100일이 된 12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한 긴급행동 4일 차. 오늘도 15만의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윤석열 석방 후 하루가 다르게 시민들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윤석열 탄핵 심판을 최우선 심리하겠다던 헌재가 선고 기일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내란수괴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청산을 앞당기는 건 광장의 시민들이다.

‘늦어도 이번 주엔 선고 기일이 잡히겠지’ 생각한 시민들은 여전히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탄핵 선고문 작성이 그리 어렵나? 온 국민이 내란을 목격했는데 왜 그리 판결을 미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은 탈옥한 것”.. 검찰 향해 ‘아웃’ 경고

윤석열에게만 적용된 구속기간 산정기준 ‘시간’. 검찰은 그 후 전국 일선 검찰청에 구속기간을 기존대로 ‘날’로 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전례에도 없는 일을 벌이고,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며 ‘윤석열의 검찰’을 자임한 검찰을 향한 개혁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식 5일차인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은 법률적으로 ‘탈옥’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법적 절차라는 외관을 쓰고 있지만, 심우정 검찰총장과 검사들이 공모해 탈옥시킨 것과 다름 없다”면서 “공익 대변자인 검사들이 앞장서 심우정을 아웃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하지 못한다면 주권자 시민들이 검찰을 통째로 아웃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시민 홍명교 씨는 검찰을 향해 “비겁함의 아이콘”이라고 쏘아붙였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가혹한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권력의 하수인, 내란공범, 부자와 엘리트만의 동아리로 전락시킨 심우정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분노한 시민들로 채워지는 광장에 야당들도 농성장을 차리며 힘을 보탰다. 오늘도 3개의 정당이 무대에 올랐다.

헌재 앞에서 농성하며 탄핵 기각을 압박하는 등 내란을 동조, 선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오늘도 시민들에게 분노의 대상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82명은 이날 헌재에 ‘탄핵 각하’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루 전, “윤석열 석방 후 밤잠을 설치고, 울화통이 터져 삭발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윤석열은 내란을 위해 헌정질서를 처먹어버린 좀비이며, 국민의힘은 내란을 선동하는 천방지축 정당 좀비”라며 “좀비가 판치는 대한민국을 끝내자”고 외쳤다. 헌재를 향해 “본인의 머리카락이라도 짚신 삼아 드릴테니 하루빨리 파면을 선고하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우리의 싸움은 비루하고, 비겁하고, 비민주적인 내란수괴를 끌어내리는 것만이 아닌 민주주의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 자주적인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투쟁”이라며 “민주시민 덕분에 이제 곧 내란수괴의 최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헌재도 주말마다 광장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법적 판단은 이미 12월 3일 밤에 모두 결정되어 있으며, 우리가 뭉칠수록 다른 판단을 할 일말의 가능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압도적인 기세로 광장을 채워 윤석열을 파면시키자”고 호소했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긴급행동 ⓒ뉴시스

“광장으로 모이자. 우리가 승리한다”

“내란세력들이 상식선을 부수려 한다. 내란 정당, 양심 없는 국민의힘의 집권은 결코 사회를 안정시킬 수 없다.”

“민주주의 봄은 반드시 온다.”

하루라도 빨리, 내란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들은 헌재를 향해 즉각 파면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박석운 공동의장은 “비상계엄과 구속취소를 겪은 주권자들은 또 무슨 깜짝 놀랄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헌재는 국민의 시름을 해소해 줄 응당한 의무가 있”며 신속 파면을 촉구했다.

매일 저녁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시민들. 오는 토요일 100만의 범시민대행진이 예고되며, 하루가 다르게 가득 메워지는 광장이 더 큰 분노를 뿜어낼 전망이다.

비상행동과 광장의 시민들은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위해 민의가 터져 나오는 광장을 ‘천만 농성촌’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며 “15일 100만 명의 인파로 광장을 덮자”는 결심을 높였다.

한편,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권력자 비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여전히 비화폰을 통한 증거인멸 우려가 높은 내란수괴를 원칙 없이 석방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전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심우정 총장이 사퇴하지 않고 버틸 시 “시민들의 특단의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