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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임명장' 받은 이 대통령 "국민 믿고 나아가겠다"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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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8.15 22:20

  • 수정 2025.08.15 23:19

  • 댓글 1

국민대표 80인이 직접 이 대통령에게 수여

문 전 대통령 내외, 노 전 대통령 가족 참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국힘 의원 등 불참

이 대통령 "국민 소망 담긴 임명장 영광이다"

"기업인·과학자 혁신하도록 든든히 뒷받침"

"꿈과 희망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 열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대표로부터 받은 임명장을 들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국민이 있을 것이다.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 (이재명 대통령)

15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감격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72일 만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했다. 국민대표 80인, 특별초청 국민,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일반시민 등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애초 7월 17일 제헌절에 임명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전국적 호우 피해가 극심해 이날로 미뤘다.

대통령실은 공식 취임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외 정상은 초청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통령은 행사 직전 117개 공관 대사, 30개 국제기구 대표 등 주한 외교단 전체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국민대표는 80명으로 나이·계층·성별을 고루 반영해 선발했다. 국민임명식에는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 외교단,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과학기술·교육·노동·여성·산업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대표단에는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연수 NC AI 대표, 허가영 영화감독 등이 포함됐다.

계엄 당시 장갑차를 가로막았던 부부,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등도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종단 대표, 각계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도 초청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불참했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도경완, 강지영 씨는 "광복을 맞은 지 80년이 됐다"며 "이 자리는 지난 80년간 빛난 주인공들, 국민 모두가 모인 자리다"라고 말하며 국민임명식의 문을 열었다. 첫 무대는 광복 80주년 기념 프로젝트 그룹 투데이야의 무대로 시작했다. 이어 국민가수 이은미의 '가슴이 뛴다' 노래로 광복 80주년과 국민임명식을 축하했다.

축하 무대가 끝난 뒤 흰색 넥타이를 한 이 대통령과 흰색 정장을 입은 김혜경 여사는 환한 웃음을 띠며 등장했다. 이 대통령이 맨 하얀색 넥타이는 '백지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새로이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자리로 이동하며 근처에 있는 국민들에게 눈인사를 하거나 악수하며 자리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자리에 앉은 뒤, 국민이 '이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진 해양경찰서에 근무 중인 김해인 씨는 영덕 화재 당시 주민 61명을 구조한 당사자다. 김 씨는 "국가 기관 간에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4학년 장웅표 씨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환경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많이 부족하다"며 "정책적으로 잘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김준영·사공혜란 씨는 "출산 이후 생애주기에 맞는 정책이 확대되고, 다자녀 정책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 대표 80명은 이후 각자 자신이 아크릴판에 직접 작성한 '빛의 국민임명장'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 중앙에 설치된 큐에 국민임명장을 올려놨고, 곧바로 이 대통령 내외가 무대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직접 국민임명장을 받고 김혜경 여사는 꽃다발을 받았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국민대표들이 빛의 임명장을 큐브에 올려놓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감사 인사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겨울 광장을 뜨겁게 수놓은 오색 빛 외침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 5200만 국민 저마다의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꿈이 미래를 향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1945년 8월 15일, 희망의 함성과 함께 태어난 '광복둥이'가 조국의 성장을 온몸으로 지켜본 팔십 어르신이 되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다"며 "1950년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흥남 철수 수송선'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이 어느새 일흔네 살의 백발이 되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이역만리 타국에서 흘린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4·19혁명부터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에 국난이 닥칠 때마다 가장 밝은 것을 손에 쥔 채 어둠을 물리친 여러분이 있었기에 피로 일군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피, 땀, 눈물이 닿았던 그 많은 자리들마다 평화와 인권, 자유와 연대의 새 생명들이 솟아났고 칠흑 같은 절망과 위기를 변화와 기회의 역사로 바꿔냈다"며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고,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국민 대표로부터 '빛의 임명장'을 받은 뒤 대국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어르신들은 마을에 아이들로 넘쳐나길 소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전쟁 없이,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지고,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있어선 안 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내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갈망하던 선열들의 벅찬 꿈은, 이 자리에 오신 문화인들과 스포츠 꿈나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며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기업인과 과학자들을 향해 "도전에 응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우리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오직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난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반드시 물려주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께서 다시 세워 주신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임명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랑스러움을 국민의 기쁨과 행복으로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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