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이란, 협상 내용 전면 부인
‘약속 위반 프레임’ 포석 의혹…추가 군사행동 명분?
50일간 전쟁 피해 극심…2차 종전협상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사전 합의를 주장했으나, 이란 정부와 군 당국이 이를 즉각 부인하며 전방위적인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해외 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등 두 가지 핵심 사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모두 거짓”…이란, 협상 내용 전면 부인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1차 종전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모두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해협 통행은 이란의 승인과 지정된 항로에 따라 이뤄지며, 모든 결정은 현장 상황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농축 우라늄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전면 부정했다.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농축 우라늄은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협상 대상조차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는 이란의 주권적 결정 사항임을 명시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 시도는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약속 위반 프레임’ 포석 의혹…추가 군사행동 명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뒤, 이를 근거로 향후 ‘위반’ 프레임을 설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이러한 방식이 추가 군사 행동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도발에 대비해 완전한 전투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육·해상 작전 및 드론·해상 감시 체계 등 전시 대응 능력을 점검하며 무력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한 전시 통제 규칙을 강화해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간 선박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

▲모든 선박 이동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군함의 해협 통과는 금지된다.

▲통행 시점은 전장 상황과 휴전 이행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50일간 전쟁 피해 극심…2차 종전협상 불투명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50일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란 내 피해는 극심한 상태다. 이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집계(3월 26일 기준)에 따르면, 최소 1,75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2만2,000명이 부상했으며 어린이 사망자도 2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주택 및 건물 파괴 12만여 채, 의료시설 400여 곳, 학교 600여 곳 등 공공 시설이 파괴되어 경제 손실은 2,700억 달러(약 397조 원)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양측은 오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 개최를 타진하는 것으로 관측되나, 공식적인 일정 확정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