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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깃발 든 문재인, 安과 '대권 2차전' 선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2/02 12:05
  • 수정일
    2013/12/02 12:0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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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안철수 신당 창당 의식? 野 주도권 경쟁 본격화

선명수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2-02 오전 11:04:45

 

 

지난해 대선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2017년 대권 재도전까지 거론하며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찬현 임명동의안 날치기' 후폭풍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야권의 불신 역시 깊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대선 패배 뒤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 역시 정치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야권의 주도권 경쟁이 불 붙는 모양새지만, 안 의원과 문 의원이 저마다 세력화에 속도를 내면서 대선을 4년 남짓 앞두고 대권 레이스까지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다시 '깃발' 든 文, 대선 1년 맞아 거침없는 행보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2017년에 기회가 오면 회피하지 않겠다"며 대권 재도전 의사를 시사한데 이어, 1일엔 오는 9일 출간 예정인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바다출판사 펴냄)의 내용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29일에 이어 2일에도 한 차례 더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언론 접촉면을 넓히고, 오는 14일엔 토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직접 시민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향후 전망을 담았다는 회고록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공안 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등 결기를 드러냈다. (☞관련 기사 : 대권 재도전 문재인 "공안정치 박근혜, 무서운 대통령") 문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을 제외하곤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 비춰 보면 연일 파격적인 행보다.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18대 대선이 끝난 지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19대 대선 재도전을 거론했다. 공교롭게도 대선 1년을 맞는 오는 19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다룬 영화 <변호인>이 개봉한다. 개봉 전부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이 영화의 '감성몰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친노 세력의 기대감도 감지된다.

안철수 창당 분위기 속 대선 재도전 피력…文-安 대권 경쟁 2차전?

공교롭게도 문 의원의 대권 재도전 발언은 안철수 의원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신당 창당 계획을 구체화한 지 정확히 하루 뒤에 나왔다. 문 의원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두 인사가 차기 대선을 놓고 경쟁 2라운드에 접어든 셈이다.

문 의원이 대권 재도전을 선언하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한 것 역시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정치적인 족쇄를 풀어버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문재인 의원(왼족)과 안철수 의원. 안 의원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문 의원도 대권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두 인사의 '대권 경쟁 2라운드' 역시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프레시안(최형락)


곤혹스러운 민주당…김한길 지도부 '입지 축소' 우려도

야권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선 최근 비노(非盧) 중심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잇는 상황에서 문 의원의 거침없는 행보가 나온 데 대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한길 대표가 대표직까지 걸며 대여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구심점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자칫 문 의원의 개인 행보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비노 진영 일각에선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 진영이 정치적 기반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김한길 체제가 조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친노 진영이 다시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견제 심리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1년 만에 차기 대선을 언급한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노 쪽과 가까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대선 패배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패배한 후보가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책을 내느나"면서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고 했다.

여기에 문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문제나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등 '과거 이슈'에만 지나치게 매몰된다면 대선 패배 후 1년 동안 계속되어온 야권의 지리멸렬을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도 및 중간층 외연 확대에 나선 안철수 의원과의 차별화 전략을 위해 박 대통령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단순한 대립을 넘어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 민생 관련 의제 설정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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