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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경희.김영남, 13기 대의원 선출 확인

北 김경희.김영남, 13기 대의원 선출 확인[단독] 로성실 전 여맹위원장은 사회과학부문에서 집필 중
조정훈.김치관 기자  |  tongil@tongil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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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2  0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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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최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13기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장성택 계열’로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위원장도 건재한 것으로 <통일뉴스>가 확인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경희 당 비서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번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됐다.

한 소식통은 “(김경희 비서는) 대의원이 맞다. 이번에 대의원이 됐다”며 “(장성택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김 비서의 대의원 선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물러났다 안 물러났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김경희 비서는 대의원에 선출됐다. 전혀 문제없다”고 확인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발표한 제285호 태평선거구 당선자는 김경희 당 비서로, 장성택 사건과 관계없이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경희 비서가 최근 주요 공식 행사에 등장하지 않아 당 비서 직책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통일부와 정보당국 등 우리 정부는 북측이 발표한 13기 대의원 명단을 두고, 12기 대의원 선거와 달리, ‘김경희’라는 이름이 한 명으로 줄어든 점과, 김경희 당 비서가 장성택의 부인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에 탈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북측 언론 등을 통해 김경희 비서의 탈락이 공식 확인되지 않아 통일부는 인물정보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동명이인 가능성으로 추후 변동될 수 있음)’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김경희 비서가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탈락한 것이 맞을 것”이라며 “오는 9일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와 정보당국이 엇갈린 분석을 내놓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13기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됐다. 통일부는 김 상임위원장의 연임으로, 정보당국은 탈락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선배를 섬기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국가를 위반할 음모 같은 일을 하지 않은 한, 나이를 먹었다고 그런 것은 없다”면서 대의원 선출을 확인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이 당 간부를 노-장-청으로 배합했던 것을 지금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며 “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소식통도 최근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활동을 언급,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았다면 지금 활동을 하겠느냐. 대의원에 선출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상임위원장을 계속할 지는 최고인민회의를 해봐야 안다. 연세가 많다. 그래도 정정하다”고 말해, 오는 9일 열릴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도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고령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돈 바 있지만 연임됐다.

로성실 전 여맹위원장, 여성문제 집필 중

‘장성택 계열’로 추정 보도됐던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위원장은 현재 출판계통으로 자리를 옮겨, 여성관련 글을 집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 4일 북한 여맹 중앙위원회는 제66차 전원회의에서 로성실 위원장을 ‘사업상 관계’로 소환했다고 밝히고, 이번 13기 대의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장성택 계열’로 분류,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로성실 위원장은 원래 문필가였다. 나이도 좀 있고 건강도 좋지 못해 본인이 요구해서 집필부문으로 간 것으로 안다”며 “사회문화 부문에서 여성문제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장성택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지금 출판 계통에서 여성문제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 9일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 하에서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러 687명의 대의원을 100% 찬성으로 선출했으며, 오는 9일 제13대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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