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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41일째 텅 빈 체육관.. 남은 가족들 ‘망연자실’

 

“우리 아들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직 포기하면 안 돼”
이계덕 고발뉴스 SNS 특파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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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6  11:01:29
수정 2014.05.26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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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계덕 기자

"여기 더 못있겠어요...안산에 올라가서 찾았다는 소식 들리면 그때 다시 내려오려구요" "이제 우리만 남겠네…" "올라갔다 금방 다시 내려올게요"

사고 41일째, 진도체육관들의 남은 가족들은 5일째 수색성과가 없는데다, 민간 바지선이 철수하고 기상악화로 수색까지 중단되자 '망연자실' 했다.

실종자 중 단원고 학생 A씨의 가족은 "여기 더 못있겠어요, 여기 일은 남은 분들끼리 알아서 하세요"라며 25일 체육관을 떠났다. 해당 가족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안산에 올라가서 찾았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때 다시 내려오려구요"라는 말과 함께 안산으로 올라갔다. 해당 가족은 집에 혼자 있던 몸이 아픈 노모에 대한 걱정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가족도 26일 오전 체육관을 떠날 예정이다. B씨의 가족은 사고첫날부터 40여일이 넘도록 진도를 떠나지 않았었다. B씨의 가족은 "한명 한명 체육관을 떠나서 너무 힘들고, 팽목항에 있는 이동식 조립주택에 들어가자니 아이는 배안에 있는데 우리만 편하자고 거기 들어가는 것이 미안해 그것도 마땅찮다"며 "일단 안산에 올라가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내려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가족들을 대리해오던 변호사도 이날 진도체육관을 떠났다. 해당 변호사는 "안산에 올라가서 다른 변호사님들에게 이 사고가 끝날때까지 상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오겠다"고 말한채 올라갔다. 또 변호사와 함께 희생자 가족 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안산으로 떠났다. 두 사람은 모두 "내일이나 모레 다시오겠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불안하다.

두 사람이 떠날때 "잘 갔다가 금방 내려와달라"고 배웅한 실종자가족 C씨는 떠나고 난 다음에 "안 내려올거 같아…여기와서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는데 오겠어..?"라면서 "그래도 온다고 했으니까 올까?"라며 다른 가족들에게 반문한다.

비록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했으나 변호사도, 함께 자리를 지켜주던 희생자가족들도, 지쳐서 안산에서 기다리겠다며 떠나간 실종자가족들도 떠난 빈자리가 큰지 실종자가족들중에 한명이 "이쯤되면 그냥 인양밖에 없나봐"라고 한숨을 내쉰다. 그러자 해당 말을 한 가족의 아내분이 다시 "그런말 하지마. 우리 아들 찾을수 있을거야. 아직 포기하면 안돼"라고 애써 다독인다.

진도 앞바다에는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남아있고, 아직 체육관에는 이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남아있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7377)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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