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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 “이제 국민이 정부 압수수색 하러 간다”


빗속 토요 촛불문화제.. “정부 탄압 불구 진실규명 외침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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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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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0  21:47:38
수정 2015.06.20  22: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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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정부 시행령 폐기촉구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인양, 압수수색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의 어떤 탄압에도 우리는 진실규명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토요촛불문화제가 20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렸다.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100여 명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온전한 선체 인양, 실종자 수습 등을 촉구했다. 특히 전날 경찰의 4.16 연대 사무실 압수수색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규탄 발언에 나선 단원고 고 임세희양의 아버지 임종호씨는 “어제 경찰이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씨는 “국가가 당연히 밝혀야 될 진실을 밝히지 못해 국민과 유가족들이 나서서 밝히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이 마저도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도 발언에 나섰다. 김 위원은 “경찰이 압수해간 물품 목록을 보니 세월호 관련 강의 교환 내용 4개와 1주기 토론회 책자 3개 등 7개였다. 압수만 하지 말고 반드시 그 내용을 읽어보면 자신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토요촛불문화제에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 go발뉴스(강주희)
   
▲ 극단 '끼'© go발뉴스(강주희)
최영준 ‘다함께’ 운영위원은 “정부는 4.16 가족협의회의 사단법인 설립을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가로 막고 있다. 4.16연대가 정부를 감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규탄 발언에 이어 극단 ‘끼’가 무대에 올라 ‘하숙집 낭독극’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펼쳤다. 하숙생 ‘새누리’와 ‘새민련’ 그리고 하숙집 주인인 ‘박근혜’가 사는 집에 새로운 이사온 주인공 ‘국민이’의 이야기다. 메르스 사태를 비꼰 재치있는 대사와 풍자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역시 엄마 장조림은 말해야 입만 아파요”(새누리)
“내 말이. 어쩜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워? 아줌마 이거 무슨 고기예요?”(새민련)
“이거? 낙타고기. 호호호”(박근혜)

이날 문화제 마지막 발언은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유 위원장은 “정부와 경찰이 가족과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문제는 그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배후를 가지고 탄압을 하든 말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압수수색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유 위원장은 최근 민간업체 88수중환경이 세월호 선체를 촬영한 것에 대해 해수부가 방관한 사실을 규탄했다. 88수중환경은 지난해 11월 세월호 실종자 수습 수색을 중단했다.

유 위원장은 “88수중이 세월호 선체의 수중촬영 했다는 것을 제보받고 해수부에 확인했더니 그런 사실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정부는 아무나 들어가서 헤집고 다녀도 모를 정도로 바닷속에 있는 세월호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주는 우리가 압수수색 하러 가는 날”이라며 “의지가 없는 정부가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은 우리다. 세월호가 온전한 모습으로 올라올 때까지, 미수습자들이 가족품으로 돌아올때까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협의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시행령 개정 촉구 문화제와 국민대회가 열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개정안 수용을 정부에 요구하는 10만 서명운동 결과를 모아 30일 청와대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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