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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관세, 반트럼프 투쟁으로 미국 패권전략에 파열구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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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호 기자
  •  
  •  승인 2025.04.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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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트럼프 관세전쟁과 한국의 대응(3)

2025년,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격랑에 휩싸였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단순한 통상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정책은 미국 내 산업을 부흥시키고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그중 한국은 관세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트럼프 관세전쟁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3차례 나누어 연재한다.

1.지정학과 지경학이 동시에 필요하다
2.무조건 버텨야 한다
3.반관세, 반트럼프 투쟁으로 미국 패권전략에 파열구를 내자

1.위기를 기회로

지금 한국경제는 경기순환적 위기와 산업구조적 위기, 전환기적 위기와 지정학적 위기가 중첩된 조건에서 트럼프 관세전쟁에 노출된 치명적 위기국면이다.

때문에 한국사회 전반에 흐르는 충격과 공포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위기속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는 법. 순환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고, 전환기적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지정학적 위기를 타개하면서 경제주권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출다변화를 위해 자주적 통상외교의 디딤돌을 쌓아 나가야 한다.

관세전쟁, 다극화의 세계에서 수출시장을 미국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일찍이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윤석열이 취임한 첫해 대통령실 경제수석 자격으로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정상회의에 나가 ‘탈중국’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한국경제는 2년 연속 유례없는 무역적자와 끝없는 불황형 흑자에 시달렸다. 그 기본요인이 대중 무역적자였다.

최상목은 중국을 포기하더라도 대미무역흑자를 60조원 이상 달성했으니 잘된 것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는 한국을 무역흑자국으로 지목하고, 도로 다 토해내라고 한다.

이런 일을 저지른 자가 지금 다시 대미관세협상의 대표로 미국 출장을 가겠다고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에 인재가 없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경제관료 대다수가 친미 모피아집단의 일원이자 검은머리 미국인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사대적 관료를 척결하고 자주적 통상외교를 통해 브릭스 플러스 국가로 무역상대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

브릭스는 이미 2023년 GDP 생산에서 G7을 추월했다. 이 차이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다. 한국의 수출다변화 전략의 대상이 어디인지 뚜렷하게 보여주는 징표이다.

다음으로 한국경제는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 비중을 높이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94.8%로, 미국의 35.7%, 프랑스의 88.3%, 영국의 90.4%에 비해 매우 높다. 이러한 높은 수출 비중은 한국 경제 성장 및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균열, 중미분리,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 전쟁으로 수출은 축소가 불가피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여기에서 자꾸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수출 강화전략만 앞세우면, 결국 대미 굴욕협상의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신흥국을 통틀어 중하위권이다. 1996∼2015년 한국의 평균 GDP 대비 내수 비중은 61.9%였고, 최근에는 40%에 불과하다.

한국의 GDP 대비 내수 비중은 20년 평균이 가장 높은 미국(88.0%)보다 26.1%포인트 낮다. 2∼3위인 브라질(87.4%), 일본(84.8%) 등보다도 각각 25.5%포인트, 22.9%포인트 작다. 문제는 내수 덩치가 작다 보니 경제 선순환을 본격적으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저출생고령화, 가계부채 등으로 내수가 더욱 위축되어 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내수를 키우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내수를 키우려면 국민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야 하고 과감한 분배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경제의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내수의 선순환이 진행되려면 남북과 만주와 러시아 동부를 연결하는 거대한 시장을 창출하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은 조건에서는 우선 한국내부의 내수시장이라도 일정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어차피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수출 축소를 피해갈 수 없는 조건에서 제한된 자원을 내수확대, 분배정책의 강화로 이어가는 것이 시대의 요구에도 맞고 광장의 요구에도 부합되는 조치이다.

또한 수출경제가 야기해온 자산 양극화, 빈부격차 확대재생산구조를 멈춰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경제는 수출이 잘되면 잘 될수록 자산불평등이 심화되는 구조이다. 수출 경제가 내수시장과 분리되면서 일상적으로 소득차원에서 수출관련 종사자와 내수관련 종사자들 사이에 양극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출을 통해서 벌어들인 달러가 한편으로는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부동산 폭등과 자산불평등을 야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경제의 확대와 약탈금융을 통해 추가적인 자산불평등을 심화시켜 왔다는데 있다.

트럼프 관세전쟁은 우리에게는 가혹한 침략정책이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금융경제를 줄이고 산업경제를 키우는 정책이라는 특성도 있다. 우리 역시 수출이 안된다고 울상을 지으며 해왔던 대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수출경제가 만들어낸 어두운 이면, 자산불평등을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출이 늘면 불평등이 커지고, 수출이 줄면 오히려 불평등이 완화하는 경제는 정상적인 경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대미투자 확대일로에 있는 재벌의 투자행태에 제동을 가하고 유턴 전략을 실시해야 한다.

하다못해 해내외투자 1:1법이라도 만들어, 미국에 10조원을 투자하면 국내에도 10조원을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대미 투자는 국내투자와 생산을 통한 대미수출에 비해 생산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미국은 그만큼 인건비와 생산비가 많이 드는 나라이다.

이전에 국내 재벌은 전투적 민주노조 때문에 인건비가 비싸져서 중국가고 베트남 간다는 말을 즐겨했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도 미국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미국 압력에 굴복해 조공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한편 재벌의 국내 투자를 늘리자고 하면 법인세도 깎아주고, 노동조합도 자제하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따라 나온다. 과거 광주형 일자리나 삼성 반도체법에 주52시간의 특례를 인정해 주64시간노동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그 동안 지방은 수도권 과밀현상으로 축소소멸의 위기에 처해있었다. 그런데 지방경제를 유지해왔던 재벌기업의 대미투자로 지방의 공동화, 지역소멸의 위기가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재벌의 유턴투자는 지역경제 재구성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지방을 살리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지역별 노사민정 협의, 산업별 노사교섭을 통해 새로운 노동협약, 일자리 협약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것은 그동안 재벌이 전국민의 희생으로 수출을 통해 성장해온 수혜자라는 점에서도 재벌이 사회에 기여해야할 사회적 책무이다. 또한 대미 투자의 비용을 감안해 볼 때, 같은 돈이라도 미국에 바치는 것보다 국내에 기여하는게 국민경제에 좋은 것이다.

경제논리만 따져도 내수기반을 강화해야 재벌도 국내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재벌대기업이 지역정부 및 노동, 시민사회와 새로운 협약에 응해 한층 발전된 산업구조를 창출하는데 적극 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노동계는 전략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국의 관세침략을 적극 규탄하고, 한국재벌의 묻지마 대미투자에 제동을 걸고 국내투자 강화, 지역과 산업별 노사교섭을 요구하고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다 떠나고 나면 싸울 대기업도 없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탄핵의 기쁨도 잠시 그동안 누적된 한국경제의 모든 모순이 다 폭발하는 위기의 시간이 되겠지만, 오히려 이 위기를 한국경제의 구조적 고질병을 고쳐나가는 기회로 삼겠다는 적극적 태세가 필요하다.

2. 한국은 미국의 호구가 아니다

한국의 불행은 대미 종속 자체에도 있지만, 미국의 강도 같은 요구에도 노예처럼 수용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 대미 패배주의, 공미(공포)주의가 한국사회 전반에 팽배하다는데 있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의 관세침략을 맞아 한 번 정도는 미국에게 대한민국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 그저 미국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글로벌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른바 파열구 전략이다.

지금 당장 대미예속관계를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번의 “NO”라는 외침이 트럼프를 움찔하게 만들 수 있다. 현장과 지역, 광장의 투쟁은 굳어진 '갑을 관계'에서 을이 최초의 저항을 시작하면 갑은 위축되고 을을 존중하는 태도로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제 그 위력을 미국에게 보여줄 때이다. 한국을 우습게 보고 달려들던 트럼프는 반드시 조심하게 되고 한국정부에 강도적 요구를 축소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보았듯이 트럼프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무자비한 비열한 협상전술을 구사한다. 강자와는 협상을 하고 약자에게는 약탈을 한다.

관세전쟁에 맞선 가장 강력한 지렛대는 바로 광장의 투쟁이다. 그리고 한 번 미국을 꺾어 본 민중은 더욱 당당하게 주권기반의 다극화 세계를 열어갈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위축되지 말자. 잘 준비해서 파열구를 내는 강력한 대미저항을 준비하자.

3. 한미FTA 저지투쟁 때처럼

최근 트럼프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에 기초하여 상호관세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가에 대한 조치가 담겨있다. 특히 중국은 400쪽의 보고서 중 50쪽을 할애하며 집중공격을 가했다.

로봇, 항공우주, 신에너지 자동차, 바이오 의약품에서 세계시장 지배를 목표로 특정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산업정책을 사용하여 미국에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 골자다.

EU와 관련해서는 디지털서비스법(다국적기업 조세회피 차단위해 매출액에 과세)과 디지털시장법(빅테크 기업 시장 지배력 남용 금지)을 비판하고, 유전자변형 농작물, 성장촉진 화합물이 사용된 육류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 안전 점검 방식이 미국 자동차 기업을 차별하고 있고, 탈탄소 차량 보조금으로 일본기업을 지원하면 안되고, 쌀 수입에 과도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는 등등의 지적이다.

한편 한국의 경우 보고서는 우선 윤석열 정부 시절 '해결'된 부분을 칭찬한다.

2024년 9월 국회가 유전자교정생물체(GMO)를 유전자변형생물체(LMO)법 적용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점, 2025년 3월 농촌진흥청이 미국 LMO 감자 수입에 적합 판정을 내린 점, 지난 1월 농림부가 미국산 반추동물(염소, 양 등) 성분 함유된 애완동물 사료(결국 동물성 사료) 수입을 일부 허용한 점 등 농업관련 조치가 이미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2024년 9월 한국 국정원이 2026월 1월부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공공부문 표준 암호(AES)를 허용하기로 한 점, 공공부문 전산시스템 정보를 기밀, 민감, 공개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하기로 한 점(그 결과기존 과기부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 준비한 국내업체가 불리해진다), 2024년 역시 국정원이 중간등급 클라우드 보안인증에 현지 암호 알고리즘 사용 요구를 면제할 계획을 발표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지적하였다.

한마디로 국정원이 국가정보력을 미국에 넘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되면 국정원 무용론이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보고서는 이어서 새롭게 한국에 요구할 사항으로 디지털 플랫폼 대기업 독과점 규제(디지털플랫폼법)에 미국 빅테크 기업이 포함된 것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 등에서 개인정보의 국외이전 제한,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등에 과징금 부과 기준을 확대한 것을 문제삼았다. 산업기술보호법에서 반도체, 자동차, 로봇, 항공분야 등 국가핵심기술 관련 업무에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불허한 것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기사업법에서 발전 부분 외국인 소유지분 제한에 원전이 포함된 것은 부당하다고도 지적한다. 방산교역에서 1000만 달러 이상 무기 수입시 기술이전 요구를 관행으로 하는 국방 절충교역도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공세는 한국에게는 주로 비관세 장벽에 집중되어 있다. 그로 인해 농산물, 디지털 무역, 데이터 주권, 국가안보와 기간산업 등에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

농산물 관련해서는 TRG자율관세할당물량 40만톤 쌀 수입을 더욱 확대하고, 국내 생산을 축소하라고 요구한다. 미국인도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소고기 수입 역시 단골메뉴다. 블루베리 등 검역조건 완화 요구도 높다.

디지털 무역에 관해 위치기반 데이터 수출 제한을 풀라는 요구도 있고, 구글은 고밀도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편 지상파, 방송, 전력, 간행물, 원전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을 풀라는 요구, 해외 콘텐츠 공급자에게 네트워크 망사용료를 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 등은 방송과 공공분야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한미FTA체결국으로 사실상 관세가 제로(0)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관세장벽이 높다면서 FTA체결이 안된 일본(24%)보다 높은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마디로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다수 요구가 비관세 장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을 넘어 농축산업, 디지털 교역, 방송, 국방, 공공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공세가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대다수는 한미FTA과 관련되어 있다. 여기에 방위비 분담금 문제, 대미투자까지 강요하며 미국은 한국을 상대로 총체적 공세를 가하는 태세다.

이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공세를 방어하려면 자유무역에 입각한 한미FTA를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제시된다.

그러나 이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좀더 한미FTA 조항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으나 이 기회에 아예 한미FTA를 철폐해버리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한미FTA 폐기 시 한국보다는 미국이 더 손해이다. 한미 FTA 종료 시 양국 모두 수출 감소가 예상되나, 미국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액(13.2억 달러)보다 미국의 대한 수출 감소액(15.8억 달러)이 더 크며, 이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오히려 2.6억 달러 증가할 전망이다.

관세 구조를 놓고 보아도 FTA 종료 시 미국이 손해이다. 현재 한미 FTA 덕분에 대부분의 상품은 양국 간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FTA가 없어지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는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평균 약 4%)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는 미국의 MFN 관세율(평균 약 1.6%)이 각각 적용된다.

즉, 미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 물건을 팔 때 내야 하는 관세가,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물건을 팔 때 내는 관세보다 더 높아진다. 쉽게 말해, FTA가 없어지면 미국 기업이 한국에 물건을 팔 때 부담해야 하는 세금(관세)이 한국 기업이 미국에 물건을 팔 때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에, 미국 기업이 더 불리해진다.

이는 트럼프가 "한국이 미국보다 4배 높은 관세 부과"한다는 주장이 거짓말임을 보여준다.

전략적으로 보아도 한미FTA폐기를 추진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 물론 폐기 카드는 양측 모두에게 유효한 협상 수단이다. 2017년 재협상 당시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 서한을 작성했으나 백악관 내부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 것처럼 실제 폐기 가능성은 낮다.

또한 한미 FTA는 경제적 차원을 넘어 한미 동맹 강화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양자가 모두 안보 협력 차원에서 갈등 증폭을 피하려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가 통상문제를 방위비 분담금 등 안보와 연계시키는 조건에서 한국이 안보상의 충돌을 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한미FTA도 폐기하고 한미동맹도 폐기하자는 쪽으로 가는게 낫다. 이렇게 뱃심있게 나가야 관세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미FTA자체가 한국의 대미수출을 증대시킨 효과는 있었지만, 농축산업을 희생하고,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조항 등 정부 정책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공공서비스 민영화를 유도하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어 이 기회에 폐기해버릴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한미FTA폐기는 한국이 자주적 통상외교를 통해 수출을 다변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고, 미국을 배제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미국을 역으로 고립시킬 수도 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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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극명히 보여줬다...정권 초기에 검찰개혁 밀어붙여야

[넥스트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각하게 위협하는 검찰의 절대 권력... 권한과 기능 분산해야

사회 조성식(softrocker)

25.04.23 06:43최종 업데이트 25.04.23 06:43

'12.3 윤석열 내란 사태'로 인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시작한 2025년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획 '넥스트 대한민국'은 조기 대선 상황에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남은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편집자말]

2019년 9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권력을 가진 자는 모두 그것을 함부로 쓰기 마련이다.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에 따라 권력이 권력을 저지하도록 해야 한다." -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다시 검찰개혁이다. 민주주의와 법치를 파괴하고 자폭한 윤석열 검찰정권은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연대하겠다는 취지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검찰, 감사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개혁을 얘기하면 누군가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말한다. 윤석열 체제에서 정치검찰과 사조직화의 문제점이 극대화했기에 언뜻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특정한 집단의 문제지 검찰 조직이나 구성원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론이다.

그런데 제도보다 사람을 문제 삼는 것은 개혁 반대론자들의 전형적 논리다. 그 주장이 옳다면 윤석열이 퇴장하고 윤석열 사단이 해체되면 검찰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과연 그럴까?

사람과 제도를 다 겨냥한 몽테스키외의 일침은 권력기관 개혁의 시금석으로 삼아 마땅하다. 권력기관 개혁은 정의롭거나 자비롭거나 합리적인 권력자에 기댈 일이 아니다. 권력의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게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교훈이다.

각 권력기관은 설립 취지에 맞는 권한과 임무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이 권력을 저지해야 한다'는 몽테스키외의 말은 견제와 균형을 뜻한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검찰개혁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치검사와 검찰주의자 싹이 움트지 못하게 갈아엎어야

노무현 정부 때 씨가 뿌려져 문재인 정부 때 싹이 자란 검찰개혁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수사권 축소 등으로 겉보기에는 검찰권이 약해진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비롯해 영장청구권, 형 집행권 등 막강한 권력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검찰개혁은 미완성이다.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 절대권력을 해체하려면 권한과 기능을 분산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본질이다. 박탈하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나누고 옮기는 것이다. 그 점에서 검찰과 언론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프레임은 허위거나 과장이다.

실효적이고 불가역적인 개혁을 하려면 철학과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거기에 정교한 방법론과 강력한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지를 치거나 나무를 뽑아서 될 일이 아니다. 정치검사와 검찰주의자의 싹이 움트지 못하게 토양을 갈아엎어야 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앞장서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산하는 것이다. 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하는가? 권한 분산에 따른 편익이 조직과 업무 축소에 따른 손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통합의 효율성보다 분리의 공정성이 국민에게 이롭고 견제와 균형 원리에도 부합한다.

민주당과 혁신당 방안에 따르면, 검찰은 기소와 공소 유지를 전담하는 공소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검찰이 행사하던 수사권은 신설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넘어간다. 즉 검찰청이 둘로 쪼개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3+1 분권형 수사/기소 구도가 자리 잡는다. 수사는 국가수사본부(경찰, 일반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3급 이상 고위공직자 수사), 중수청(중대 범죄 수사) 세 기관이 나눠서 맡는다. 기소는 원칙적으로 공소청이 전담하되, 판·검사와 경찰 고위직 범죄는 예외적으로 공수처가 기소권을 행사한다.

검찰 수사관들이 주축이 될 중수청은 독립적 기구인 공수처와 달리 총리실(민주당 안) 또는 법무부(혁신당 안)에 소속된다. 중수청의 수사 영역은 부패, 경제, 공직, 선거, 방위사업, 대형 참사, 마약 7개다. 문재인 정부 때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하면서 검찰에 남긴 6대 주요 범죄에 마약을 별도 영역으로 분리해 추가했다.

공소청은 중수청과 국수본 수사를 법률적으로 감독한다. 아울러 기소심의위원회라는 자체 점검 장치를 둔다. 검찰청이 공소청으로 재건축되는 만큼 대검찰청과 고등검찰청은 존립할 명분이 사라진다. 공소청장은 장관급인 검찰총장과 달리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민주당의 검찰개혁 실패는 반면교사

2021년 1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함께 협력해나가야 할 관계인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부각된 것 같아서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다"며 "지금부터라도 법무부와 검찰이 함께 협력해 검찰개혁이라는 대과제를 잘 마무리하고 또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KTV

그간 저서와 토론회, 기사를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한 나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방안에 공감한다. 다만 방법론을 두고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의욕적인 검찰개혁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데는 윤석열이라는 희대의 검찰주의자 탓도 있지만, 검찰을 적절히 활용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안이한 인식도 한몫했다. 검찰의 자율적 개혁을 기대한 노무현 정부의 오판을 답습한 잘못도 있다.

사실 두 정당이 제시한 검찰개혁 방안의 뿌리는 2021년 민주당 김용민과 황운하 의원이 발의한 수사/기소 분리 법안이다. 그때 이미 검찰청을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런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은 정치적 득실을 따지다 실기했다. 역풍이 우려되고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정권이 넘어간 뒤 부랴부랴 졸속으로 추진했으나 여론전에서 밀리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실패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개혁의 본질을 훼손한 상처투성이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소청 설치 법안은 자동 폐기됐다. 후속 논의를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공전하는 바람에 중수청 설치도 물건너갔다.

몇 달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시행령 개정으로 그나마 축소됐던 검찰 수사권은 거의 복원됐다. 이른바 '검수원복 시행령'이다. 하위법으로 모법 취지를 훼손한 편법이었지만, 입법부는 행정부의 기습적 반칙에 무기력했다. 정치적 표적 수사와 과잉수사, 먼지떨이 수사, 별건 수사, 봐주기 수사 등 수사권 남용과 선별 기소의 폐해는 검찰정권에서 한층 두드러졌다. 민주당의 검찰개혁 실패는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수사기관에 대한 좀 더 실효적인 견제 장치 마련

둘째, 수사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됐다. 대신 보완수사 요청, 시정조치 요구, 재수사 요청 등의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실효성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찰관이 따르지 않으면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검사가 징계를 요청할 수 있지만, 징계권을 가진 경찰 상급기관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다.

검찰 고위직 출신 법조인은 "검찰의 직접수사를 폐지하되 경찰 수사에 대한 검사의 지휘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처지에서는 기분 나쁜 얘기일 수 있다. '지휘'는 과거 검경이 상하관계 또는 주종관계일 때의 용어이기 때문이다. 현 형사소송법에서는 '지휘'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검찰과 경찰은 협력관계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기사든 수사든 데스크 기능을 강화해 나쁠 건 없다. 용어야 어쨌든 법령 위반이나 인권 침해, 수사권 남용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에 대한 좀 더 실효적인 견제 장치가 마련되면 국민에게 양질의 수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검찰의 보완수사 또는 재수사 요구로 경찰로 되돌아간 사건 처리와 수사 종결이 한없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더라도 지금처럼 검사의 제한적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사의 보완수사는 수사/기소 분리 취지에 맞지 않고 악용될 소지가 있기에 반대한다"면서 "국수본 인력 보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의 비대화와 권력화 경계해야

2024년 6월 26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4법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소연

셋째, 중수청 구성과 위상에 관해서다. 민주당과 혁신당 개혁안에 따르면, 검찰의 인지수사 또는 특별 수사 기능을 넘겨받을 중수청에는 검사가 설 자리가 없다. 수사관(사법경찰관) 중심 체제이기 때문에 중수청 근무를 원하는 검사는 신분을 수사관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실상 검사는 오지 말라는 얘기다. 그게 싫으면 공소청 검사로 남거나 공수처로 이직하거나 옷을 벗어야 한다.

검사들이 중수청으로 옮겨가면 '제2 검찰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하지만, 다른 각도로 볼 여지도 있다. 어차피 중수청은 수사 기능만 있기에 지금의 검찰청과는 다르다. 검찰개혁의 본질이 과도한 권력을 가진 검찰청을 쪼개 권한을 분산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이라면, 검사 인력의 중수청 재배치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문제는 검사의 법적 신분이다. 서보학 교수는 "법적으로 기소권이 없으면 검사가 아니다"라며 "중수청은 수사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검사 신분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검사들의 특권의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중수청으로 옮겨가 수사권을 가지면 또 다른 특권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적 구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직 위상이다. 중대 범죄를 수사할 중수청이 정권에 예속되지 않으려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법무부 소속이나 총리 직속이 아니라 공수처처럼 독립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서 교수는 "(중수청의 독립성 확보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작은 중수청'을 주장했다. 자칫 검찰처럼 거대한 권력기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특화된 분야만 제한적으로 수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서 교수 의견에 내 생각을 덧붙이면, 공수처도 판·검사와 경찰 고위직 범죄 정도로 수사 영역을 좁히는 게 조직 형편에 맞고 견제와 균형 원리에도 맞지 않나 싶다. 지금은 수사 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많다. 타 수사기관에 대한 사건 이첩 요구는 종종 혼선을 빚어 수사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채 해병 사건과 윤석열 내란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공수처의 수사 의지와 수사 역량은 따로 놀고 있다.

서 교수의 견해도 비슷했다. "수사기관의 비대화와 권력화는 경계해야 한다. 공수처든 중수청이든 많은 수사를 하는 것보다는 정말 중요한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수처는 사법기관 고위직 범죄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전담하는 전문 수사기관으로 기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전철 밟지 말아야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넷째, 개혁의 시기와 속도다. 혁신당은 이미 지난해 8월 검찰개혁 법안을 발의하고 이를 당론으로 삼았지만, 민주당은 논의만 할 뿐 여태껏 법안을 내놓지 않았을뿐더러 당론으로 채택하지도 않았다. 그 바람에 혁신당의 입법안은 8개월가량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캐비닛에서 잠자고 있다.

민주당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두고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이 대표는 2월 27일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을 없애면 기소, 공소 유지는 누가 하겠나. 제도는 필요한데 지휘하는 사람이 문제"라며 "검찰 일부 특수부 라인 등의 문제가 있으니 그 문제를 교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수사/기소 분리와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를 검찰개혁의 완성으로 여기는 혁신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인식과는 크게 동떨어진 셈이다. 이 대표 특유의 실용적 사고로 볼 여지도 있으나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생각하면 의아스러웠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검찰을 수사청과 공소청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공수처 역량과 국수본 독립성 강화도 언급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검찰개혁 의지는 분명해졌다. 관건은 시기와 속도다. 검찰개혁은 수사기관이 아닌 권력기관 개혁이다. 검찰권력은 정치권력, 재벌권력, 언론권력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4대 권력이다. 전례에 비춰 힘이 있는 정권 초기에 밀어붙이지 못하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현직 대통령의 내란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 속에 우리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정치는 분열하고 경제는 침체하고 민생은 망가졌다. 두 달 뒤 출범할 새 정권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국민은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검찰개혁은 그 못지않게 시급하고도 중대한 과제다.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민생 안정과 검찰개혁을 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견제와 균형 원리에 충실한 선진적 형사사법체계가 정착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사법 불신을 해소하고 정의와 공정에 대한 냉소주의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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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한덕수 탄핵 마땅하지만…민주 숙고 이유는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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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4.22 20:20

  • 수정 2025.04.22 20:37

  • 댓글 2

헌재 결정 이후 수면 아래 있던 탄핵론 재부상

진성준 "지체 없이 직무 정지시켜야" 공개 제안

당내 공분 들끓지만 대선 40일 앞 전략적 고려

이대로면 '이재명 정부' 출범, 변수 최소화 필요

향후 국정 동력 위해서도 '압도적 득표' 긴요해

한덕수 출마 명분 만들려는 '재탄핵 유도' 경계

'거대 야당 피해자' 자칫 보수‧중도 표심 자극

좀 더 인내하다 새 정권서 '한덕수 특검' 응징

그러나 관세 협상 등 국익 위험시 즉각 '쌍탄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4.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야권에서 이완용 이후 최악의 매국노로 간주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두고 탄핵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한 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제2의 친위쿠데타'까지 감행했을 때 야권과 시민사회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으나, 헌법재판소가 지난 16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이를 무산시키면서 탄핵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대선 출마 간보기'에 여념이 없는 한 대행이 자신의 정략적 노림수와 뼛속 깊은 숭미 사대주의에 따라 국익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2+2' 통상 협의를 강행하는 등 매국적 언행을 지속하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 첫머리부터 당 차원의 재탄핵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지체 없이 직무 정지시킬 것을 공개 제안한다"며 "한 총리는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 42일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권한대행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과 같지 않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없다고 강변하면서 법률안 거부권을 비롯해 무제한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 막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굴종적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며 "한 총리의 행태는 헌법 위에 군림하는 제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민주공화국의 국체가 인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한 총리의 위헌·위법 행위는 차고 넘친다.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서 헌법을 위반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마약 특검 등 법률이 정한 상설특검의 임명 절차도 이행하지 않아 명백하게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열거한 뒤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러저러한 기우로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당과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 국무총리 탄핵 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단호하게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다른 원내 지도부도 탄핵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며 민주당의 자제심이 한계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덕수 총리와 현 정부는 40여 일 이후에 들어설 새 정부에 관세 등 한미 통상과 관련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넘겨야 한다. 문제는 한덕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가 가진 카드를 이미 다 공개해버렸다는 점"이라며 "한덕수 총리와 최상목 부총리는 자신들의 무책임하고 섣부른 행태가 대한민국에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똑바로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한덕수 대행은 내란 수습의 책임은 뒷전으로 미룬 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해 '낙하산 인사' '알박기 인사'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것 아닌가? 한 대행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더 이상의 경거망동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고, 조계원 원내부대표는 "한덕수 권한대행은 선출된 대통령과 권한대행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는 차이가 없다며 주제 파악을 못 하고 있다. 내란 대행의 길, 대선 간 보기의 길을 계속 간다면 국민적 탄핵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탄핵'을 언급했다.

한 대행을 정조준해 직접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덕수 대행은 다가오는 내란 공범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정해놓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헌재 재판관 임명, 알박기 인사, 졸속 관세 협상으로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 장사를 하고 있다.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고 윤석열 아바타"라며 "국익을 담보로 한 출마 장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어차피 출마할 거면 노욕의 잔꾀 부리지 말고 당장 옷 벗고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지명 사과를 요구하고 한미 2+2 통상 협의 추진을 규탄하며 기지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이처럼 한 대행을 향한 분노와 증오는 활화산처럼 들끓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를 실제 행동에 옮길 것이냐를 두고는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6‧3 대선이 불과 40일밖에 안 남았고 현재의 여론과 정국 구도대로 간다면 '이재명 정부' 출범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자칫 득보다 실이 큰 변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헌재에서 이미 한 차례 기각됐던 야당의 탄핵안 발의가 한 대행의 사퇴 명분으로 작용해 보수층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중도층까지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대목이다.

대선 이후 숱한 난관이 예상되는 국정 운영의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도 이재명 전 대표의 압도적 득표, 최대치의 승리는 긴요하고 절실하다. 따라서 야당이 탄압하는 모양새로 한 대행의 '보수 영웅 서사'를 만들어주고 '체급'을 키워주는 대신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4일까지 출마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사시키는 방식이 바람직할 수 있다. '본선 확장성'을 무시할 수 없는 한 대행의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 장사'에 말리지 않고 조금만 더 인내하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한덕수 특검' 등을 통해 그간의 내란 대행 및 매국 행각을 철저히 응징하자는 전략적 고려는 일리가 있다.

국민의힘 반응을 봐도 그렇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자신 있으면 (탄핵)하길 바란다. 겁박에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의도적인 도발로 읽힌다. 자당 대선 후보들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민주당의 한 대행 탄핵이라는 주요 변수가 발생하면 보수‧중도층을 자극해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계산이 깔린 듯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이 탄핵해주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일찌감치 한 대행에 대해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가 되면 대선 출마 명분이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한 총리는 지금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더 많은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더구나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훈장이 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다만 탄핵 소추를 당해서 자연스럽게 출마하는 것 말고 사임하고 출마한다면 (국민에게) 인상이 상당히 나쁠 것"이라고 봤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국민 후보 추대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후보 출마 요청 국민 추대 기자회견에서 박상섭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4.22. 연합뉴스

그렇다면 대선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한 대행 출마가 명분이 없어 결국 무산되거나, 출마를 하더라도 제 발로 사퇴함으로써 '거대 야당의 피해자'가 아닌 '노욕의 화신'으로 비치는 게 이재명 전 대표의 압승에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방위비 분담금 재논의 등이 정말 '나라를 팔아먹을' 수준으로 진행되면 민주당도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더 늦기 전에 '한덕수+최상목 쌍탄핵'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에 적극적인 조국혁신당 의원단은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만약 한덕수 씨가 미국과 협정을 맺거나 주요 사안에 합의하면 이것은 명백한 주권 도용이다. 멋대로 관인을 찍어 을사늑약을 체결한 친일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반역"이라며 "민주 헌정 수호 5당에 호소한다. 한덕수 씨가 미국과 협상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국회는 국회의 일을 해야 한다.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이 바로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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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윤석열’에서 끝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

윤석열 탄핵 찬반이 최대 쟁점...한덕수 대망론에 관심도 낮아져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04.21.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결국 ‘윤석열’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이 ‘4강’에 들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국민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2차 본선 진출자 4명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

인지도나 당내 조직세,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볼 때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 진출 안정권으로 평가받았다. 관전 포인트는 나경원 의원과 안 의원 중 누가 4명에 진입하느냐였다. 윤석열 탄핵 반대파로 일관되게 행보를 한 나 의원은 전체 지지율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탄핵찬성파로서 윤 대통령과의 손절을 강하게 주장한 안 의원이 뒷심을 발휘해 2차 경선에 진출했다.

4강 티켓을 높고 안 의원과 나 의원은 거칠게 맞붙었다. 19일~20일 열린 조별토론에서 다른 조에 편성돼 대면하지 못한 두 사람은 막판 SNS 설전을 이어갔다. 특히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21~22일에는 한계선을 넘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안 의원은 나 의원 등 탄핵찬성파에 ‘전광훈당으로 가라’고 했고, 나 의원은 다른 당 출신인 안 의원에게 ‘뻐꾸기’라고 응수했다. 여론조사 마감 당일인 22일에도 안 의원은 ‘반(反)탄 법조인 출신 후보님들’을 거명하며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그 선택은 역사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경선후보 8명 중 ‘반탄 법조인’은 나 의원과 홍 전 시장이다.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은 탄핵찬성과 탄핵반대 2명씩으로 ‘균형’을 맞췄다. 안 의원과 한 전 대표는 탄핵찬성파,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은 탄핵반대파다. 경선 도중 후보 캠프와 당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했지만,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이 윤석열 프레임을 한 치도 못 벗어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윤석열 신당(윤 어게인 신당) 창당 추진, 윤 전 대통령과 창당파 변호인의 사저 회동 공개 등으로 당 전체가 출렁였다. 또한 내란수괴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은 두 차례 공판에서 헌법재판소에서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며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해 국민여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결국 1차 경선은 윤석열 프레임, 즉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 됐고, 앞으로도 경선이 윤석열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에 특히 보수층의 시선이 쏠리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예선전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대선후보가 선출돼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와 이른바 ‘보수진영 빅텐트’ 추진이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한 대행이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공정성 논란도 크고, 대선 40여일 앞두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을 박차고 선거에 뛰어드는 것에 국민이 동의하겠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 후보들이 대선 상대로 유력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묻지마 단일화’ ‘묻지마 빅텐트’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2차 경선에서 4명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다. 3차에 걸친 경쟁 끝에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다. 그러나 그 후보가 그즈음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한 대행의 단일화 상대가 되는 것에 만족해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5월 10일~11일 대선후보 등록 직전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그때까지도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면, 대선 본선에서도 윤석열과의 관계, 그리고 탄핵에 대한 입장을 계속 질문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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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말고, 그대로 멈춰라"

평화연대·전국민중행동, "한미 2+2 통상협의는 매국협상...내란공범들은 나서지 말라"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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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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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4.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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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은 2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미 2+2 협의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은 2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미 2+2 협의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 세계를 상대로 유례없는 관세폭탄을 퍼붓고 있는 미국이 시범케이스로 한국을 끌어들여 노골적인 약탈정책을 관철하려는 가운데 임기 40여 일을 남겨놓은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부재중인 상황을 무시하고 미국과의 통상협의를 강행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오는 24일 저녁 9시 미국 워싱턴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극 산업부장관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역균형, 조선,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합의를 모색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는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역과 관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주제에 대한 협상', '원스톱 쇼핑' 등을 거론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은 22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미 트럼프 정부의 부당한 통상·안보 압박 규탄한다! 내란공범 한덕수·최상목은 매국협상 중단하고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한미 2+2 협의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트럼프와 한덕수, 최상목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미국의 약탈적인 협상 압박과 그에 굴종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트럼프와 한덕수, 최상목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미국의 약탈적인 협상 압박과 그에 굴종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문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요구는 경제와 안보영역 모두에서 미국의 재정, 군사상 부담을 전가하겠다는 노골적인 수탈 선언"이라며, "미국 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한 과정에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와 경제적 문제를 다른 나라에 대한 강탈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고, 자국의 패권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미군 주둔비 부담을 타국에 일방적으로 전가시키려는 것은 날강도와 같은 주장"이라고 규탄했다.

또 "임기 40여 일을 남겨놓은 한덕수 총리,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를 미리부터 조성하며 매국적 협상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 총리는 CNN, 파이낸셜타임즈 등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처럼 미국 관세에 맞서는 길 택하지 않겠다. 미국과 협상하고 싶다'는 등 협상전략을 미리 발설한 것도 모자라 '역사적으로 한국은 미국에 빚을 지고 있다'는 굴욕적인 저자세를 보이고, 이미 작년에 높은 금액으로 타결된 방위비분담금에 대해서도 '사안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고 하는 등 국익을 벗어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권한을 넘어선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국채를 거액 매입하여 사익을 꾀한 인물이라며, 그 역시 국익보다는 미국의 이익을 앞세울 것이 뻔하므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인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대표발언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안보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는 이럴 때 권한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때가서 협의하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양 착각하면서 경제와 안보를 농단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전 국민적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냥 가만히 있어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대통령 놀이도 그대로 멈춰라는 것이 오늘 우리의 요구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민 평화연대 상임대표는 "24일 열리는 한미 2+2 통상협의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안보 이중 수탈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경제를 미국의 할인매장처럼 취급하는 노골적 수탈 프레임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값싼 상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무역적자, 세계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주둔시키고 있는 미군 주둔비용을 왜 한국이 내야 하느냐는 것.

특히 군사적 보호비를 요구하며 주권국가인 한국이 미국에 빚을 졌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 미국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압박은 특이한 협상 정도가 아니라 '한국을 미국 전략의 종속적 하위 파트너로 규정하고 경제·안보 전반을 일괄 통제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특별히 지적했다.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방위비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에 대해 "더 이상 협상할 이유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래 주한미군 주둔비 자체가 한미 주둔군지위에관한 협정(SOFA)에 따라 한국이 내지 않아도 되는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근거없이 인상을 거듭해 왔다는 것. 또 11차 협정 만료기간이 2년이나 남았지만 트럼프 등장으로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에 이미 2026~2030년까지 5년간 연 평균 1조 5,800억원에 달하는 방위비분담금을 부담하기로 한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을 맺고 국회 비준까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것도 모자라 트럼프의 요구대로 전략자산 전개비용을 포함해 방위비분담금을 5~10조원 더 올려주고 그 대신 관세를 좀 깎으면 되지 않느냐는 협상론은 결코 트럼프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땅도, 훈련비도 다 지불하고 있는 한국이 방위비분담금까지 내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에 빚진 것은 없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대중국 봉쇄에 반드시 필요한 주한미군을 절대 철수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4년간 201억 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관세폭탄 예고만으로도 물량 변동성이 치솟아 울산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라인이 멈춰섰고 지난달 수출도 14% 급감했다고 하면서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 그 파장은 국내 기간산업과 파생산업 전 분야에 걸쳐 치명적인 악영향이 광속으로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지난해 국내 농식품 총 수입액 427억 2처만 달러 중 미국산이 95억 9천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국내 농식품 총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라며 관세폭탄이 농업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다.

예를들어,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국내 농가보호를 목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던 미국산 쇠고기 관세(2.6%)에 압박이 들어오면 현재 수입규모인 22억 4,289만달러(약 3조 3,000억원)도 크게 늘게되어 국내산 쇠고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현재 수입승인절차가 진행중인 미국산 LMO(생식·번식 능력있는 GMO) 감자의 수입제한이 풀리면 국내 연간 생산량인 55만톤의 31배에 달하는 1,700만톤의 미국산 감자가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는 것.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그동안 미국은 '동맹'의 허울속에서 단 한번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안보 영역 역시 동북아 미군 주둔을 위해 남북의 분단 냉전갈등을 격화시키고 남북대화를 방해해 왔다"며, "지금은 주권과 국익, 평화를 기준에 두고 미국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덕수 총리는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는 내란 공범', 최상목 부총리는 '미국 국채로 자기 재산이나 불리려는 내란 공범'이라 일컬으며, "국회와 주권자들, 그리고 헌법재판소에 심판받은 내란 우두머리의 공범으로서 자중해도 모자랄 상황에, 국가의 미래를 송두리째 미국에 넘겨주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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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국힘 경선, 조선일보 “이재명 독주 일등공신 尹·국힘”

[아침신문 솎아보기] ‘키높이 구두’ ‘눈썹 문신’만 남는 국힘 경선

중앙 “탄핵 구렁텅이 빠져 아웅다웅하는 모습, 한심”

반성 없는 피고인 尹 “지귀연 재판부, 윤석열 재구속 하라”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04.22 07:32

  • 수정 2025.04.22 07:37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6·3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이 점입가경이다. 홍준표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키높이 구두를 문제로 삼는 등 인신공격에 나서자 다음날 한 후보 측이 SNS에서 홍 후보의 눈썹 문신을 거론하는 등 소모적 감정싸움이 커지고 있다. 비상계엄을 “2시간의 헤프닝”이라고 하는 등 내란 옹호 발언도 이어졌다.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 모두 국민의힘에 대해 “수준 이하” “한심하다” “제 길을 못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 재판에서 “칼 썼다고 살인이냐”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을 중도층과 멀어지게 하고 있다.

수준 이하 국힘 경선에 동아 “중도층과 아스팔트 우파 사이 길 못 찾아”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와 후보들 간의 SNS 언쟁을 두고 수준 이하 경선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키 높이 구두’ ‘생머리냐’ 수준 이하 국힘 경선>에서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에선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사과하거나 변화의 의지를 밝힌다. 대선도 그렇게 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힘은 계엄과 대통령 파면으로 생긴 국정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어떻게 보수 정당을 재건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 국힘 경선은 이런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2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뒤로 밀리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 비판으로 날이 새고 있다. 국힘 후보 전체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후보 1명에게 크게 못 미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키 높이 구두 같은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후보가 누가 되든 국힘은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힘 지도부는 이 후보가 독주하는 민주당 경선을 두고 ‘싹쓸이 독주’ ‘일당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 독주의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윤 전 대통령과 국힘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설 <키높이 구두나 물어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경위야 어찌 됐든 자당 소속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으면 전 집권당으로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게 상식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은 이미 법적 심판이 끝난 사안인데도 여전히 탄핵의 구렁텅이에 빠져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2차 경선에서도 탄핵 때 누가 잘했니 못했니로 싸움이나 벌이면 국민의힘은 정말 가망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22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도 입장을 모으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 빅텐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명분과 포용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국힘, 탄핵 놓고도 사분오열인데 ‘빅텐트’ 추진 제대로 될까>에서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을 통한 빅텐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현재의 구도를 흔들지 않고는 40여 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 승리가 난망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으로선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지만 여러 세력을 한 지붕으로 묶어낼 명분과 포용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내부 입장 정리도 못 한 채 티격태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사과와 단절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8명의 후보는 중도층 유권자와 아스팔트 우파 사이에서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지난 과오에 대한 사과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은 칼럼 <국민의힘 자해 경선 쇼>에서 “보수 정당은 느닷없이 퇴행한 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합리적 보수층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집권에 눈멀어 부적격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잘못,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고 체리 따봉에 감읍한 책임, 헌정을 파괴한 대통령을 두둔하며 극우 세력을 키운 죄, 유권자가 준 표만큼의 의석도 못 챙기면서 선거법 개정에 번번이 반대했던 태만, 비전과 정책보다 반감과 공격으로 쉽게 이기려 한 욕심, 이 모든 것을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경향신문 6면

피고인석서도 반성 없는 尹 “재구속이 마땅”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피고인석에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없이 “칼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살인이라고 하지 않듯, 민주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법기관, 헌법기관을 동시에 무력화하고 대통령이 독재를 해야 내란이라는 관점에서 재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6면 <재판 시작과 동시에 눈 감은 윤… 꾸벅꾸벅 졸기도> 보도에서 “‘피고인 윤석열’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며 “윤 전 대통령은 앞선 탄핵 심판과 지난 1차 공판 때와 달리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5면 <尹 “계엄, 요리도 수술도 할수있는 칼… 썼다고 살인이냐” 강변> 보도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펼쳐온 ‘경고성·호소형 계엄’ 주장을 되풀이하며 무죄를 주장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말미에 ‘전해 들은 사실로 증언하는 증인이 많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며 재판 진행 방식을 비판했다가 재판부로부터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재판에서 나올 증언과 발언들이 대선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원수 동아일보 부국장은 칼럼 <尹 내란 혐의 재판, ‘대선 블랙홀’ 되나>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으로 기본권을 침해할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 등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주장을 재차 들고 왔다면서 “피고인의 방어 논리 대신 법정을 정치적 목적 달성 등 다른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정 부국장은 “지지자 없는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지만 법정에서 지지자를 앞세우는 건 몰락을 재촉하는 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대선 투표일 전까지 총 5차례의 공판에 출석한다.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인 그가 매회 쏟아낸 ‘불신의 말’은, 그를 대선 한복판에 두면서, 동시에 다른 대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22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반성 없는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 재구속이 마땅하다>에서 “해괴망측한 망발과 궤변이 갈수록 태산”이라며 “법원과 검찰의 비호 속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도 아랑곳없이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서 추진된 ‘윤석열 신당’ 창당 작업을 지원하고, 보란 듯이 김계리 변호사 등과 식사하면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게 하는 등 조금도 내란죄 피고인답지 않은 모습”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지귀연 재판부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을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선 노코멘트’ 한덕수에 “무책임한 처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선출마 여부에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즉답을 피했으며, 당내에선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은 1면 <‘대선 나설 명분’ 찾는 한덕수>에서 “공개적으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대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취재를 종합하면 한 권한대행 측은 대선 출마론 관련 메시지 내용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22일 동아일보 4면

동아일보는 4면 <‘한덕수 피로감’… 대선출마 저울질 장기화에 혼선 커져> 보도를 통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력 정당에서 공식 선출된 대선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한 대행, 공정한 대선 관리 소임 다하는 게 정도> 사설에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리자임에도 여전히 대선 출마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더욱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여러모로 적절치 않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2인자'로서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22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 <대선 출마 저울질하며 권한대행 업무 제대로 하겠나>에서 미국과 통상 협상을 책임지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대미 협상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 모두가 한 대행의 모호한 행보가 부른 소모적 논란일 뿐”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대선 출마 결심이 섰다면 나라와 본인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결단해야 한다. 지금도 너무 늦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노란 리본 떼지 않았다”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21일 선종했다. 한국일보는 3면 <“인간적 고통 앞, 정치적 종립은 없다” 노란 리본 떼지 않았다> 보도에서 2014년 8월 교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 앞으로 왔다면서 “경찰 경호원들은 당황하며 김씨 등 유족과 교황 사이를 막아섰지만 교황청 소속 경호원들이 한국 경호 인력을 물러서도록 했다. 김씨 앞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왼쪽 가슴엔 노란색 리본 배지가 반짝거렸다”고 했다. 또 한국일보는 교황이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용산참사 피해자 등을 초청해 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22일 한국일보 3면

조선일보는 2면 <38일간 투병, 휠체어 타고도 교도소 재소자 찾았다> 보도에서 “‘가난한 이들의 성직자’라 불리며 가톨릭 교회의 포용적 측면을 강조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며 “하느님의 눈에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어머니 뱃속에 있는 아이, 노인이나 병든 사람처럼 많은 나라에서 버려져야 할 사람으로 여겨지는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분쟁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고 있습니까.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주민에 대한 경멸이 때때로 너무나 많이 나타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와 가깝지 않거나 관습이나 삶의 방식, 사상이 다른 이에게도 신뢰와 희망을 품어야 합니다”라는 교황의 부활절 마지막 메시지를 소개했다.

▲22일 동아일보 18면

차기 교황은 추기경들이 모여 투표하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선출된다. 동아일보는 18면 <보름뒤 ‘콘클라베’… 아시아-아프리카계 교황 첫 선출 가능성도> 보도에서 “외신에선 유럽계 혹은 비(非)유럽계, 교리적 차원에서 보수파 혹은 개혁파로 구분해 차기 교황 후보군을 거론하고 있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지(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나 성향(개혁성)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차기 교황도 예상치 못한 인물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유럽 출신뿐 아니라 프린돌린 암봉고 베숭구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대교구장, 유흥식 교황청 성직부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교홍청 인류복음화성장관 등 아프리카·아시아계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동아일보는 “하지만 한국의 가톨릭 교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선출 가능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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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2 통상협의’, 24일 밤 9시 개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4/22 07:26
  • 수정일
    2025/04/22 07: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찬대, 한덕수 향해 “염치 있다면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4.21 14:58
  •  
  •  수정 2025.04.21 15:12
  •  
  •  댓글 0
 

“오는 4월 24일 저녁 9시, 미국시간으로 오전 8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베센트 재무부 장관, 그리어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2+2 통상협의를 개최합니다.”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주재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하여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미국 측과의 협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고 “대미 협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대미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권한대행은 “한덕수 총리는 염치가 있다면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자격 없는 총리가 모호하게 ‘노 코멘트’로 출마설에 연기를 피우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전면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 그리고 내란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도 24일 ‘한미 재무·통상 장관 협의’에서 “미국에게 무작정 퍼주기만 할까 걱정된다. 그렇게 ‘글로벌 호구'가 되면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상목 부총리는 미국 측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면서 “‘한 달 보름 뒤 한국 정부가 바뀐다. 새 정부와 협상하는 것이 양국 간 이익을 더 굳건하게 높일 수 있다. 그때까지 협상을 유예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상이다.’라고 말이다”라고 충고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도 “문제는 권한대행 한덕수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이번 협상을 지렛대 삼으려 하는 태도”라고 짚었다.

한 총리의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본인의 대권가도를 위해, 미국에 ‘퍼주기’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한덕수는 트럼프에게 호구잡혀 경제주권을 팔아먹을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해방의 날’ (상호관세) 발표 이후 많은 세계 지도자들과 기업체 대표들이 나에게 와서 관세 완화를 요청했다”면서 “세상이 우리가 진지하다는 걸 아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수십년 간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조국의 부를 재건하고 진정한 호혜성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쉬운 길을 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미국으로 와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다그쳤다.

[CNN]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21일 ‘중국 경제를 고립시키기 위해 미국이 관세 협상을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상호관세 면제 대가로 중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각국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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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선 코앞 2년임기 감찰관 공모…법무부 '알박기'?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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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4.21 17:40

  • 수정 2025.04.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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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요건 대폭 줄여 판검사 변호사로 한정

임기도 2년으로 박아…"내부임용 땐 2년" 규정

'윤석열 라인' 이영림 지검장 내정설 돌아

김용민 "검찰 감찰 시스템 사전에 무력화시키기"

법무부가 21일 '감찰 담당 대검찰청 검사 공개 모집' 공고문을 올렸다. 2024.5.14. 연합뉴스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뽑는 공고문이 느닷없이 올라오자 '윤석열 식 알박기 인사'라는 의문의 제기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으로 이완규 법제처장을 임명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법무부에는 이미 '친윤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법무부가 21일 '감찰 담당 대검찰청 검사 공개 모집' 공고문을 올렸다. 해당 공고문은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뽑는 공고문이다. 공고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다. 두 보직은 모두 검찰청의 감사 업무를 맡는다. 공모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6월 3일 이전에 인사가 결정된다.

법무부 감찰관은 법무부 장관을 직속으로 보좌하며 법무부 소속기관·산하단체를 감시하는 역할 등의 업무를 한다. 지난해 12월 11일 류혁 법무부 전 감찰관이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항의해 사퇴한 뒤 현재까지 공석이다.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비위 조사, 진정서 조사, 수시 직무감사 등 감찰 관련 업무를 총괄 지휘한다. 해당 자리는 이성희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2022년 11월 취임해 지난해 11월에 임기가 끝났다. 법무부가 지난해 10월 한 차례 모집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가 없어 이번에 재공고를 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5개월 동안 공석인 상태였다.

공석인 자리에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해당 공고문의 채용 시기와 채용 경력 요건에 있다. 이 두 가지를 두고 법무부에서는 윤석열 라인을 알박기하려는 시도라는 말이 나온다.

먼저 지금 올라온 채용 공고문은 지원 조건이 단순하다. 감찰관, 대검 감찰부장 지원 요건은 '10년 이상 판사, 검사 또는 변호사'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국·공영기업체 등 법인에서 법률에 관한 사무에 종사한 사람'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대학의 법률학 조교수 이상으로 재직하였던 사람'이다. 법조인으로 자격요건을 제한한 것이다.

 

법무부가 올린 '법무부 감찰관' '대검 감찰부장' 채용 조건. 2025.04.21. 감찰담당 대검찰청 검사 공개 모집 캡쳐

반면 2020년 4월 1일 '법무부 감찰관 공모'는 개방형으로 법조 외 인사도 응모가 가능했다. 당시 지원 가능 요건은 '공인회계사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수사·법무, 예산·회계, 조사·기획·평가 등의 업무를 3년 이상한 사람으로 5급 이상 공무원' '학교에서 감사 관련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조교수 이상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사람' '주권상장 법인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사람' '법무부의 관장 사무에 따라 기술·보건·세무 또는 환경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 등이다.

게다가 2020년 4월 공고문은 임기가 3년인데, 이번 공모문은 감찰관 임기를 2년으로 못박았다. 법무부는 내부에서 임용할 때는 임기를 2년으로 하는 규칙이 있다. 결국 이번 공모는 내부 인사를 임용하겠다는 의미다.

법무부 내에서는 이미 '윤석열 라인'으로 내부 인사가 정해져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무부 관계자는 "춘천지검 이영림 검사장이 법무부에 다녀온 뒤 채용 공고가 나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검사장은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내란 옹호'를 해서 비판받고 있다. 지난 2월 1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헌법재판소가 일제 재판부보다 못하다'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로서 엄격한 정치적 중립의무가 요구됨에도 스스로 친윤 검사임을 자임한 것이다.

이는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지만 여전히 내란 척결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법무부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알박기 인사는 법무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소에 알박기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1일 올라온 공모문에 대해 "100% 알박기 인사"라며 "지금 채용 공고를 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영림(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춘천지방검찰청장이 16일 오후 강원 춘천지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5.16.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한달 반 남은 시점에 채용 공고를 낸 것 자체도 수상하다는 의견이 있다. 법무부 감찰관과 대검 감찰부장이 공고 기준대로 순조롭게 뽑힌다 하더라도 다음 달 1일이 지나야 근무를 시작할 수 있다. 전체 임기가 24개월인데 23개월을 다음 정권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래도 4개월 이상 공석인 상태가 있었던 터라 급하게 뽑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선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이걸 못 참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감찰관 자리는 넉 달 넘게 공석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실은 '내란 공모에 대한 감찰을 막는 사전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김용민 의원실은 게시글에 "법무부가 감찰관·대검 감찰부장을 동시에 공모했다"며 "정권이 교체되기 직전, 퇴진을 앞둔 권력이 검찰 감찰 시스템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한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실은 또 "한덕수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도 헌재가 '헌법 위반'이라며 전원일치로 제동을 걸었다"며 "이번 법무부 감찰관·대검 감찰부장 인사는 그보다 더 노골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란 공모에 대해 수사받아야 하는 자들이 감찰관을 미리 뽑아 놓고, 감찰을 무력화시키는 사전작업으로 헌정질서를 훼손하고,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실은 "윤석열과 내란 동조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내란 동조 세력의 헌정질서 훼손하는 행위, 감찰받아야 할 자들이 감찰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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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 포용'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마지막까지 "가자·우크라 평화"

 성소수자에 관용·'반이민 공약' 트럼프 비판…"외부 향한 사회 참여적 교회 만들어" 평가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으로 소수자에 대한 관용을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의 교황 거처인 카사 산타 마르타에서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궁 궁무처장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21일) 아침 7시35분에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평생을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 그는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충실함과 용기, 보편적 사랑으로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라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38일간 폐렴 등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23일 퇴원 뒤에도 카사 산타 마르타에 머물며 치료를 계속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 미사를 직접 집전하진 못했지만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돌며 군중에 인사를 건넸다. 대독된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196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라는 이름으로 5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13일 266대 교황에 올랐다.

 

 

"안녕하세요"라는 소박한 인삿말로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 및 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관용, 불평등에 대한 배격을 표현하며 비교적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종교 지도자로 평가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7월 첫 기자회견에서 남성동성애자(게이) 사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일 누군가가 남성동성애자이고 그가 주님을 찾고 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내가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열린 태도를 보였다. 2023년 1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법률을 "부당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교황청은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했다. 다만 동성 결혼 자체엔 반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민자 인권 옹호도 계속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선 후보가 멕시코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이민 정책을 내세우자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며 이를 비판했다. 2013년 7월 아프리카 난민의 주요 이주 통로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이민자 목숨에 대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평등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7월 연설에서 "노동자와 빈곤층"에 대한 세계 자본주의의 횡포를 비판하며 체계적인 "돈에 대한 탐욕"은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행보로 인해 교회 내 보수파들에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재임 전부터 지속된 문제인 사제들의 성학대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내 여성의 역할을 인정하고 고위직 여성 참여를 늘렸지만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추기경 비율을 늘려 교회를 덜 유럽 중심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는 평신도들 사이 깊은 지지층을 확보했고 로마 가톨릭에 환멸을 느낀 많은 이들의 희망의 원천"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다 외부를 향하고 관대하며 사회 참여적 교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그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사진은 2014년 9월1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복을 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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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대대장 작심 토로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다"... 졸던 윤석열 '깜짝'

  • 그날 밤 자신을 국회에 보낸 전직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 윤석열씨 앞에 한 군인이 섰다. 23년차 특전사. 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제 부하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2.3 계엄의 밤 국회 본관까지 진입했던 특수전사령부 대대장이 21일 내란 형사 법정에서 한 말이다. 그의 앞에는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인 윤석열씨가 앉아 있었다. 특전사 대대장의 발언은 형식적으로는 재판장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과거 윤씨가 했던 유명한 발언들을 사용해 눈 앞의 윤씨에게 하는 강한 항의였다.

각 잡힌 군복 차림으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 증인석에 선 김형기(43) 육군 특전사 1특전대대장(중령)은 증언 내내 시종일관 큰 목소리로 윤씨 측 변호인 질문에 답했다. 김 대대장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기 직전 자신의 상관인 이상현 특전사 1공수특전여단장으로부터 '대통령 지시사항이니 문을 부수고서라도, 유치창을 깨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온 인물이다.

"아니, 그걸 어떻게 합니까?"

'상급자에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 그 지시를 왜 수행하지 않았나'라는 윤씨 측 변호인 질문에 김 대대장은 "아니 그걸 어떻게 합니까"라고 거듭 반문했다. 그는 "군이 부여 받은 임무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만일 지시를 이행했다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폭동이 안 생긴 이유는 저희 병력들이 참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김 대대장은 특전사 등 군인이 그때 유혈사태까지 감수하고 지시를 수행하려 했다면 민간인들이 얼마나 있었든 간에 진압이 가능했다고도 말했다. 김 대대장은 당시 국회로 간 휘하 병력 130여명 중 49명은 국회 경내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버스에 대기시켰다고 했다.

"나는 현장에 있었다"

'그럼 증인은 올바른 판단을 했고, 이상현 여단장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상급자임에도 잘못된 지시를 내렸다는 거냐'는 추궁에 김 대대장은 "제가 상급자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저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 있다 보니까, 직접 몸으로 느꼈고 체감하다 보니 '이건 잘못됐다'고 느낀 것"이라며 "책상에 앉아서 임무만 주고 지시만 하는 사람이 뭘 알겠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대장의 단호한 답변에 피고인 윤씨 쪽 책상에 앉은 변호인 10여명이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눈을 감고 잠시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윤씨도 고개를 들어 그를 잠시 쳐다보고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 대대장과 윤씨 사이의 거리는 불과 3~4미터 안팎이었다.

"차라리 날 항명죄로 처벌해달라, 그러면 부하들은 항명죄도 내란죄도 아니다"

김형기(43) 육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이 지난 2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 제4차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 국회방송 캡처

작심한 듯 김 대대장은 재판부에게 마지막 발언을 청했다. 지귀연 재판장은 허용했다.

김 대대장은 비상계엄 당시 받았던 명령의 부당함과 군인으로서 느낀 번뇌를 호소했다. 윤씨가 검사 시절 했던 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때 했던 발언 '아무 일도 없었다'를 사용해 자신의 말을 했다. 그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거역한 자신을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달라"고 했다.

다음은 이날 김 대대장의 마지막 발언 전체다.

"재판장님 저는 그, 사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여러가지 많은 게 언론에 노출되지 않다 보니까. 저는 앞서 (군 생활한 게) 23년이라 말씀 드렸는데, 저는 2003년도에 이등병으로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부사관으로 임관했고, 2009년도에 다시 장교가 됐습니다. 제 나이 올해 마흔 셋인데, 군 생활 23년 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23년의 군 생활하면서 과거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겁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조직에 충성해왔고. 그 조직이 저한테,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여했습니다. 누군가 제게 그럽니다. 항명이라고 얘기합니다. 왜냐면 저희 조직은 철저하게 상명하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저는 항명이 맞습니다.

그런데 상급자 명령에 하급자가 복종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고유의 임무를 부여했을 때, 그 안에서만 국한됩니다. 저는 제가 23년 동안 군 생활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임무를 수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4일 받은 임무는, 제가 거기서 어떻게 그런 임무를 수행하겠습니까.

저는 조직에 충성했습니다.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부하들은 항명죄도 아니고 내란죄도 아닙니다. 제 부하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제 부하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이 다시는 이런 정치적인 수단에 이용되지 않게끔, 특히 제 뒤에 앉아 계신 분들께서 철저하게, 날카로운, 그리고 필요하다면 질책과 비난을 통해서 우리 군을 감시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김 대대장이 마지막 발언에서 군을 감시해달라고 부탁한 "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방청석에 앉아있는 언론인들과 시민들이었다.

[관련기사]

[1차 공판] 현장 특전사 대대장의 혼잣말 "의사당 주인은 의원인데 무슨 개소리야" https://omn.kr/2d1lj

[2차 공판] 흔들리지 않는 조성현 대령 "감히 3성 장군에게 내가 왜 그랬겠나" https://omn.kr/2d58t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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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토론 두고 조선 “오로지 이재명 때리기” 동아 “‘반이’ 구호만”

[아침신문 솎아보기] 尹창당 논란, 조선 “尹, 공개 행보 멈추고 자숙하라”

90% 득표 이재명, 한국일보 “대세론만으로 선택받는다 생각하면 큰 오산”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5.04.21 07:37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나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명이 19~20일 이틀간 A조 B조로 나뉘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비상계엄에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 실질적 피해가 없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해 이 지경을 만들었다”, 이철우 후보도 “(한 후보는)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라고 맞받았다.

4명 모두 자신들이 이재명 대항마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 양자택일”,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같이 극복할 사람이 이길 수 있다. 그게 저”, 나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일부 세력은 친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19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 경선 A조 토론회 분위기도 비슷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1일 아침 신문들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토론회 소식을 다뤘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한목소리로 국힘 대선 경선 후보들을 향해 “탄핵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이재명 때리기 뿐” 이라고 비판했다.

▲21일 동아일보.

조선 “오로지 이재명 때리기” 동아 “‘반이’ 구호만”

조선일보는 <‘尹 늪’에 빠져 퇴행적 모습뿐인 국민의힘>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여전히 탄핵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비상계엄으로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책임을 밝히고 사과하는 게 도리지만 그런 후보는 없었다. 윤 전 대통령 논란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표를 얻겠다는 궁리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 때리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믿을 수 없는 거짓말 후보’ ‘당선돼도 대법원 판결로 다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일부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이 적힌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지만 무너진 국정 시스템을 어떻게 되살리고 경제·안보 위기를 돌파할지에 대해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오로지 ‘이재명 때리기’뿐이었다. 이래서 어떻게 국민에게 믿고 표 달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21일 조선일보 사설.

▲21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아직도 ‘반탄’ ‘신당’ ‘韓등판설’ 수렁에서 헤매는 국힘 경선> 사설에서 “자기 당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나설 대표 주자를 뽑는 경선이지만 여전히 ‘반탄’ 수렁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19, 20일 경선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정직한 나만이 거짓과 부패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고, 홍준표 후보는 ‘비양심과 패륜의 나라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한동훈 후보는 ‘위험한 사람의 괴물 정권이 나라 망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지지율이 앞서는 상대 당 후보 공격은 불가피하다지만, 한때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반이’ 구호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尹 창당 논란, 조선 “尹, 모든 공개 행보 멈추고 자숙하라”

경향 “국힘 보수정치 재건하려면 尹·극우와 절연해야”

지난 17일 윤석열 변호인단이 윤석열 신당인 ‘윤어게인 신당 내외신 기자방’을 만든다며 400여명의 기자들을 동의 없이 초대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윤 전 대통령 만류와 국민의힘 반발로 일단 유보했다. 이후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변호했던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배의철 변호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윤석열 아버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인해져라)’”이라고 썼다.

▲21일 조선일보.

또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나는 대통령으로 출마한다. 차라리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시켰지 국민의힘 8명 너네는 절대 당선 안 시킨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4면 <‘점입가경’ 尹 사저정치, 신당 추진 변호사와 식사… 국힘선 한숨> 기사에서 김계리 변호사가 쓴 문구인 ‘Be calm and strong’을 두고 “이 문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큰 청새치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말이다. 윤 전 대통령이 2020년 12월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 당시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로 처음 올린 뒤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했던 문구다.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자신의 정치입문 출사표를 올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황을 곤란해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지 ‘윤 어게인’ 신당으로 힘을 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고, 한 수도권 의원도 ‘창당에는 두 달 이상이 걸린다. 시간적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해 당이 중도층 민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당이 바뀌는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까 심정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중도층도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尹 늪’에 빠져 퇴행적 모습뿐인 국민의힘> 사설에서 “당 주변에선 ‘윤심(尹心) 팔이’가 계속되고 있다. 파면당해 재판 중인 전직 대통령을 대선판에 끌어들여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한 뒤 “윤 전 대통령은 ‘신당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그 말도 믿기 어렵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뗀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모든 공개 행보를 멈추고 자숙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21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도 <‘윤석열 정치’ 다시 꿈꾸는 극우의 준동, 가당키나 하나> 사설에서 “극우 지지층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 복귀를 시도하려는 윤석열의 행태는 뻔뻔하다 못해 파렴치하다. 윤석열을 다시 불러내려는 극우의 정치세력화는 한국 정치에 암운을 드리울 수 있다. 내란 수괴의 정치 복귀를 지원하고, 한술 더 떠 그 이름을 딴 정당까지 등장하는 게 도대체 가당키나 한 일인가. 헌법으로 단죄된 윤석열의 집권 3년과 내란이 빚은 퇴행이고 비극일 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책임에선 국민의힘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극우 움직임에 국민의힘 일부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석열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보수·극우의 내분·갈등은 윤석열과 극우집회를 비호했던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다. 이제라도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정치를 재건하려면 윤석열·극우와 절연하고 새출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90% 득표 이재명, 한국일보 “대세론만으로 선택받는다 생각하면 큰 오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영남권 지역순회 경선에서 90.8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 88.15%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민주당 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득표율을 두고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했고,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압도적이라 해도 대통령 후보로서 검증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조선일보.

▲21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득표율 90%, ‘이재명 1인 정당’은 위험하다> 사설에서 “1년 전 민주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민주당의 역대 최고 득표율(85.4%)을 넘어선 것이다.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득표율이다.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며 “민주당은 다양성과 치열한 내부 노선 투쟁을 개혁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정당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당대표직을 지낸 3년여간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를 위한 방탄과 입법 폭주에 동원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탄핵 소추안을 30건 발의해 그중 13건을 일방 통과시켰다. 대부분 이 후보 방탄을 위한 정략적 탄핵이었다.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방해가 되는 당헌·당규는 바꾸고, 그의 정책 구호인 ‘기본 사회’를 당 강령에 명시했다. 이 후보를 위한, 이 후보의 정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어대명’ ‘답정너’ 경선인 상황에서 검증 부실을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충청-영남서 90% 득표 압승… ‘어대명’에 ‘답정너’ 민주 경선> 사설에서 “경선 결과가 뻔히 보이자 후보들을 검증해야 할 TV토론회도 맥 빠진 모습이다. 18일 첫 토론회는 대부분 이슈에서 세 후보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논쟁을 피하면서 싱겁게 끝났다”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전 대표는 경선 승리가 떼어 놓은 당상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경선이 그저 대선 후보 추대를 위한 ‘요식 행위’가 될 수는 없다. 치열한 논쟁으로 후보 자격을 검증받고 이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과정이 중요하다. 뻔한 결말에 힘 빠진 토론, 경선의 신뢰성 논란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1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도 <90% 득표 민주당 ‘어대명’ 경선... 그렇다고 검증 부실 안된다> 사설에서 “특히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다. 경선장에서도 방송토론에서도 후보 검증을 위한 날 선 문답은 사라졌다. 정책 검증과 관련해 증세·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등이 쟁점이 됐지만, 모범답안을 주고받는 수준에서 그친다. 도덕성 검증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18일 첫 방송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가 주도권 토론 시간 일부를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는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본선 토론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했을까”라고 지적한 뒤 “정치 실패는 대개 오만함에서 비롯된다. 민주당이나 이 전 대표나 대세론만으로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만큼 큰 오산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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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후퇴하자 다시 강경해진 의협 “의료개혁 그만”

도심집회…대선 앞 정치권에 세 과시

“양보한 것 없이 마지막까지 얻으려 해” 비판

손지민기자

수정 2025-04-21 01:00등록 2025-04-20 19:53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 참석한 사직 전공의, 의대생, 의사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증원 방침을 철회하며 의사집단에 ‘백기’를 든 이후 첫 주말, 의사와 의대생들은 오히려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 철회를 얻어내고도 다른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의료 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쪽 추산 2만5천명이 모였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의료를 파괴한 정권은 결자해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는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와 수습책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등록 후 수업거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은 각자 학교의 깃발을 들고 집회 장소에 모였다. 40개 의대가 하나씩 호명될 때마다 학생들은 함성을 질렀다. 집회가 시작되면서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영상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의대생들의 투쟁을 이끄는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발언대에 올라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했다고 포장하기 바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의료계에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최근 정부가 윤석열 파면 이후 2026년 모집인원을 기존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2027년도부터는 수급추계위원회를 통해 ‘증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의대 정원은 과학적 추계에 따라, 그리고 교육 현장이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생 복귀 명분을 만들어보고자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까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렸다. 의대 총장들은 의협을 향해 의대생 수업 복귀를 독려하는 입장을 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택우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의대생·전공의들은 돌아갈 명분이 없다고 되뇌고 있다”며 “여러분이 시작한 외침은 옳았다.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싸움을 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의협 부회장을 맡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각자 자리에서 각자 방식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만 언급했다.

의협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필수의료 패키지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중단하고, 정부·국회에서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요구안을 포함해 보건의료정책 전반을 의협과 함께 재설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교육부를 향해 “각 대학 교육 여건에 대한 의학교육평가원의 재인증을 실시하고, 교육이 불가능한 의대에 대해선 입학 정원 조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의협이 대선 전 여야를 상대로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내부 결속에 나서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대선 후보들에게 보건의료 공약을 제안하고 책임 있게 요구하자”고 말했다.

정부를 압박하는 의협을 두고 의료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앞뒤 가리지 않고 집단 이익만을 관철하고자 하는 요구는 수용되어서는 안 된다”(보건의료노조)는 비판이 나온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흔들리지 않던 ‘의대 증원’이 계엄 사태를 계기로 후퇴했고, 이젠 대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그동안 곱게 보이지 않았던 의료개혁 철회까지 얻어내려는 것”이라며 “의협을 포함한 의료계는 여태 아무것도 양보한 것이 없다. 이제 마지막 하나까지도 낱낱이 내놓으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협은) 반대만 할 뿐 대안을 가져오지 않는 비토 전략을 펴고 있다. (정부 정책을) 없던 걸로 하는 것 말고는 아무 이야기도 한 게 없다”며 “전문가단체로서 무책임한 단체가 됐다”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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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상목 방미 막아야…당장 탄핵 하라

[사설] 최상목 방미 막아야…당장 탄핵 하라

  • 기자명 데스크
  •  
  •  승인 2025.04.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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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시스

한국 정부가 조만간 미국과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연다. 이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산업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은 묻는다.

파면된 내란수괴의 하수인들이, 무슨 자격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려는가.

한덕수 대행이 주도하는 이번 통상 협의는 정당성을 상실한 권력이 외세와 손잡고 국가 체계를 재편하려는 매국 행위다.

특히 지난 11일, 한덕수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미국과의 ‘경제동맹’ 구축을 공식 언급했다.

이 발언은 단지 수사가 아니다.

한국을 미국의 산업·기술·안보 질서에 종속시키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며, 이번 통상 협의는 그 실행 절차에 해당한다.

‘경제동맹’이라는 말은 언뜻 대등한 협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 산업을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시키는 구조적 종속 체계다.

 

이 구조는 1905년 을사늑약이 ‘보호조약’이라는 이름으로 외교권을 강탈했던 방식과 흡사하다.

형식은 협상이지만, 내용은 주권 포기이며, 결과는 예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안보를 무기로 약탈적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번 2+2 통상 협의는 그 무역전쟁에 한국이 강제로 동원되는 첫 출발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통상 협의가 트럼프의 약탈 전략과 한덕수 대행의 대선 욕망이 교묘히 맞물린 정치적 거래라는 점에서 위험성을 키운다.

내란 내각은 통상 협상 자격이 없다. 최상목 부총리의 방미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국회는 통상 협의 중단을 위해 최상목 부총리를 당장 탄핵해야 한다. 만약 이 협상을 방관하면 차기 정권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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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때리던' 국민의힘, 대선 직전 장애인의 날에 '침묵'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4/21 06:02
  • 수정일
    2025/04/21 06:0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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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에서 '차별'은 '금기어'?…민주당 "尹정부 3년간 장애인 차별만 심화"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시민사회 단체들은 '장애인 이동권' 등 차별 철폐 문제를 오는 6.3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의제로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여야의 '정반대' 장애인 정책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김동연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차별 철폐'를 강조하며 관련 메시지 및 공약을 제시하는 반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전후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 때리기에 나섰던 국민의힘에선 8명의 주자들 중 다수가 침묵했다.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 연합체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20일 장애인차벌철폐의날(장애인의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고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강고한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420공투단은 정부가 시혜적인 관점으로 지정한 '장애인의날'이 "차별과 억압을 은폐시키는 날로 기능하고 있다"며 이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날로 명명해 매년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 관련기사 : "내 장애는 '역경'이 아니다 … 동정과 시혜는 집어치우라")

 

420공투단은 이날도 오후 본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행진'을 실시, 이후엔 1박 2일 노숙농성을 진행한 뒤 이튿날 8일 아침 8시에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휠체어를 타고 출근지하철에 탑승하는 시민운동 '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에 나선다. 윤석열 정권 기간 동안 정부·여당으로부터 공격 받아온 '장애인 이동권 시위'의 취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다.

대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시민사회는 이날 장애인의날을 맞아 정치권의 장애인 관련 메시지를 주시했다.

 

지난 2021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시위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전장연 때리기'로 장애인계와 각을 세워온 국민의힘은 '장애인의 날'인 이날 종일 침묵을 지켰다. 김문수·홍준표·나경원·이철우·유정복·한동훈·안철수·양향자 등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3시께를 기준 장애인의날 관련 메시지나 공약 발표 없이 부활절 관련 메시지 및 경선 TV토론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만이 오후 4시께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따로 장애인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당에선 신동욱 수석대변인 명의로 장애인의날 관련 논평이 발표됐지만, 이마저도 "우리는 '장애인의 삶'이 '기준'이 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등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강조하는 '장애인 차별', '장애인 혐오' 등의 단어는 아예 논평 전문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가 '장애인의날' 보도자료에 '차별'이란 단어를 배제해 장애인단체들의 반발을 샀던 것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 관련기사 : '장애인의 날'을 반대하는 장애인들이 있다)

 

특히 논평에서 신 대변인은 "그동안 국민의힘은 장애인 사회참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이준석 전 대표 재임 시절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불법·폭동 등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해 '특정 집단·계층에 대한 혐오를 정치적 동력으로 이용한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 자당 내 장애인 당사자인 김예지 의원이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해 이동권 시위 현장을 찾은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오랫동안 장애계와 대치를 이어왔다. 이에 420공투단은 이날 "윤석열 파면 이후 그동안 장애인권리약탈자들이 약탈해온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염원해왔다"고 호소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맥락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은 채 장애인에 대한 '당의 노력'을 어필한 셈이다.

 

국민의힘에선 장애인의날을 앞두고 지난 18일 대선공약기획단이 장애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해당 공약에서도 근 몇 년간 장애계와 정부 간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자리했던 '이동권', '탈시설' 등의 단어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에선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일제히 '차별 철폐', '국가 책임' 등의 개념을 명시한 장애인 관련 공약을 제시해 국민의힘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공개한 장애인정책발표문에서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권리의 주체로, 당사자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장애인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확충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발달장애인·정신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실시 △장애인 통합교육 환경 구축 등 장애인 권리 보장 정책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나아가 '대통령 직속 국가장애인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그간 국무총리 산하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가 보여준 집행력 부족과 부처 간 조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 일관성과 조정 권한을 갖춘 실질적 컨트롤타워를 대통령 직속으로 하고, 장애인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애연금 2배 인상 및 장애인연금 단계적 확대 △장애인 정책예산 OECD 평균 수준 상향 △현물 지원 위주의 현 장애인 예산구조를 현금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 등 관련 정책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당 논평에서도 '차별' 개념이 강조됐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서면브리핑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차별 없는 일상 속에서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장애인의 이동권, 자립생활, 소득보장, 교육, 일자리 등 모든 권리와 존엄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변함없는 연대와 실천을 다짐한다"고 했다.

 

당 인권위원회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간 장애인들이 이동권, 참정권, 교육권을 보장받기 위해 목소리를 냈을 때, 혐오와 배제로 응수하지 않았는지 성찰이 필요하다"며 "장애인을 향한 혐오와 차별, 이에 기생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혐오세력에도 함께 맞서겠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의 날'의 의의에 대해 "장애는 차이 일뿐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되새기는 날이길 바란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당 전국장애인위원회에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분출하기도 했다. 민주당 장애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석열정부 3년간 '약자복지' 운운하며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하겠다 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더욱 노골화되었고 불평등은 심화됐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 이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진짜 대한민국은 장애평등사회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이날 장애인의날 의의에 대해 "장애인이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언하고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해 1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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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파죽지세…조국 "혁신당이 더 앞장서 헌신"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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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4.20 23:00

  • 수정 2025.04.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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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영남권서도 이재명 압승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

"먹사니즘+잘사니즘으로 '진짜 대한민국' 도약"

누적 득표율 90%…투표율도 10%p 크게 올라

27일 최종 발표…결선투표 없이 선출 확실시

조국, 옥중서신 통해 사실상 이재명 전폭 지지

"민주당 후보 결정 나면 혁신당이 더 열렬하게"

"독자 후보 아쉬워도 '정권교체' 과제가 중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4.20. 연합뉴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출발한 경선 레이스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이 90%에 달해 일찌감치 경쟁자 없는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 후보의 대선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혁신당 당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가 90.81%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기록한 반면 2위 김경수 후보는 5.93%, 3위 김동연 후보는 3.26%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경선에서는 1위 이 후보 88.15%, 2위 김동연 후보 7.54%, 3위 김경수 후보 4.31%였다.

충청권과 영남권 투표 결과를 합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다. 투표율은 충청권(57.62%)과 영남권(70.85%) 모두 지난 대선 경선 때에 비해 10%p가량 올랐다. 윤석열 정권에서 갖은 국정 파탄에 이어 내란 사태까지 겪으며 당원들의 정권교체 열망과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증폭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를 들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5.04.19.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영남권 합동연설에서 자신을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영남의 당원동지 여러분,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이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우리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에 윤석열 정권의 내란을 신속하게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민주당 험지에서 악전고투해온 지역 당원들을 고무시켰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반복적인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민주공화국의 위기 앞에서 2‧28 민주 의거로, 3‧15 마산 의거로, 부마항쟁으로 분연히 일어나고 저항했던 곳이 바로 영남이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심장으로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를 이뤄낸 것도 바로 영남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3년 내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고 영남이 쌓아 왔던 그 역사적 성과들을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한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해보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만들어 낸 대한민국, 그리고 영남이 앞장서면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으로 대접받고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경제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고 민생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래서, 그러므로,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당심을 평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순회경선 및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이렇다 할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은 26일엔 호남권, 27일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진행한다. 전체 투표 반영비율의 5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27일 공개하고 이를 당원투표와 합산해 최종 득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흐름대로라면 이 후보가 합산 득표 과반을 무난하게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27일 당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전망이다.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한편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18일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를 통해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혁신당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거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혁신당은 17일 전당원 투표를 거쳐 "내란 완전 종식과 민주 헌정 수호 세력의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독자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야권 유력 후보를 총력 지원하는 선거 연대를 의결한다"는 당론을 당원 98%의 찬성으로 확정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옥중서신에서 "독자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한 분들은 아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당무위와 당원들은 당면한 시대적 과제의 중대함과 현시점 당의 역량을 고려하면서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전(前) 대표로 부탁드린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 나면 조국혁신당 후보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돕자"고 전했다.

그는 "비전과 정책 측면에서 두 당은 차이가 있다. 조국혁신당이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그렇지만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일에는 경중과 순서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의 깃발을 들고 민주당원보다 더 앞장서서, 더 진심으로, 더 열렬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자. 이것이 대한민국과 조국혁신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9.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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