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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라는 선서를 한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무시하고 공화국을 공격했다.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드러나는 그의 '배신'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 기사는 그 두번째다.[편집자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이 윤석열을 부정하고 있다.

모두가 기억하는 문제의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TV 화면에 나와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국회, 사실상 야권을 "범죄자"라 했고, "종북반국가세력"이라고 칭하며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말까지 남겼다. '야권 등 반대세력=반국가세력'이란 인식은 이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의 변론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반국가세력이 내란죄로 몰아서 대통령까지 구속"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 측은 '새로운 질서'를 꿈꾼 일이 없다고 부정한다. 법률대리인단은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포고령 1호 1항 '국회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대목을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한 게 아니라 반국가적 활동을 못하게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21일 탄핵심판 3차 변론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가결을 막기 위해 국회에 군을 투입했다는 혐의에 대해 "아까 (CCTV 영상을 보면) 군인들이 본청사에 진입했는데 직원들이 저항하니까 스스로 나오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군인들은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국회에 투입됐다가, 현장에서 '이상하다'고 감지했을 뿐이다. '경고성 계엄이니 살살 움직이라'는 대통령의 지시 같은 것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1월의 윤석열'은 '12월 12일의 윤석열'도 부정한다. 계엄 선포 후 두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종 보고를 받았다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도 남겼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선 "선거가 너무 부정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는 걸로 이해해달라"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12월 3일의 윤, 12월 12일의 윤, 그리고 1월의 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계엄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윤 대통령의 말은 자백에 가깝다.

윤 대통령은 헌재에서 "국회 독재가 망국적 위기 상황의 주범이란 차원에서 질서유지, 상징성 측면에서 국회에 군을 투입"한 것이라며 군 투입 지시 자체를 인정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정한 계엄 선포의 전제조건은 명백하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2024년 12월 3일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다. 따라서 소수든 대규모든 국회와 선관위에 군을 투입하는 일 자체가 헌법 위반이다.

최측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가장 먼저 증인으로 불러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을 뒤엎으려던 작전도 실패했다. 23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직접 주고받은 질의-응답이다.

- 윤석열 대통령 "그때 제가 (장관이) 써온 계엄 담화문하고 포고령을 보고, 포고령에 사실 법적으로 검토해서 손댈 것은 많지만, 어차피 이 계엄이라는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그러니까 국가비상상황, 위기상황이 국회 독재에 의해서 초래됐으니, 포고령이 추상적이긴 하지만, 상위 법규에 위배되고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집행가능성이 없지만, 그냥 놔두자고 한 것 기억나는가."

- 김용현 전 장관 "대통령이 평상시보다 꼼꼼하게 안 보시는 걸 느끼면서… 평상시 업무하는 스타일이 항상 법전을 찾는다. 좀 이상하면 법전부터 가까이 찾는데, 분명히 그리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찾으시더라."

- 윤 "어쨌든 실현가능성이 집행가능성이 없는데, 상징성이 있으니까 (제가) 그냥 놔두자고 한 걸로 기억하고. 또 '전공의 이걸 왜 집어넣었냐'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넣었다'고 해서 저도 웃으면서 그냥 뒀는데 기억나는가."

- 김 "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난다."

마치 짜고치는 듯한 상황은 별개로 하고, 윤 대통령은 이 신문에서 ▲포고령 작성을 김 전 장관이 주도했고 ▲어차피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킬 것이기 때문에 진지한 의도로 포고령을 만들고 선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화는 ▲윤 대통령이 포고령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파업 전공의 의료현장 복귀' 같은 세부 내용 역시 명확하게 알고 있었음을 보여줄 뿐이다.

자백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2024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들이 투입되고 있다. ⓒ 유성호

자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계엄 전) 물어봤다. '계엄 선포하고 군 이동을 지시하면 얼마나 걸리나' (그러자 김용현이) '그럼 1시간 이상 걸리는데, (국회의원 중) 들어갈 사람은 들어갈 것'(이라더라)"라고 발언했다. 또 국회를 강제 해산시키고 이를 대체할 국가비상입법기구를 세우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민생입법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 긴급재정명령 같은 걸 제가 대수비(대통령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얘기하고, (김용현 전) 장관도 아마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모두 윤 대통령이 국가 안보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계엄을 생각해왔고, 사전 점검도 하는 등 전체 과정을 주도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설령 윤 대통령이 국가비상입법기구 설립이 아니라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했어도 위헌이다. 헌법 76조는 대통령이 ①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이거나 국가 안위에 관계되는 중대한 교전상태일 때 ②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거나 국회 개회가 불가능할 때만 긴급재정명령 발동이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12월 3일은 이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기는커녕, 국회는 신속히 열려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

윤 대통령 쪽은 줄곧 김 전 장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질문을 던졌고, '충신'은 포고령 작성부터 소위 '최상목 문건'까지 전부 본인 주도라며 호응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포고령을 작성한 문서프로그램은 무엇인가'란 간단한 질문조차 방어하지 못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종이를 받았다'던 최 부총리 국회 발언을 뒤엎지도 못했다. 심지어 후속조치 문건의 추가 존재를 인정했고, '계엄이 빨리 끝날 것을 예상했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달리 일정 기간 유지되는 상황을 전제하고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우두머리답지 않은 우두머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답지 않은 면모는 다른 하수인들의 증언을 부정하는 장면에서도 재연된다. 당사자의 직접 증언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그는 12월 4일 0시 20분쯤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0시 30분~1시경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곽 전 사령관은 22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을 끌어내란 대통령 지시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명확히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윤갑근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계엄업무를 수행하거나 질서유지 업무를 수행한 장관, 사령관 등 장군들, 경찰청장 등이 구속된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21일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의 관련 질문에 "(곽종근, 이진우 사령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지시를 안 했는데, 부하들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지시를 두고 거짓말할 이유가 뭔가"라는 국회 쪽 반문에 시원하게 해소해줄 만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약 12년 전인 2013년 10월, 윤석열 검사는 상부의 부당한 수사 개입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냐"고도 했다. 2025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적이고 위법한 지시를 내린 당사자가 됐을 뿐 아니라, 자신을 따른 부하들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윤석열은 윤석열의 적(敵)이 되어버렸다.

[대통령의 배신 ①] '중국·민주당·부정선거'...음모론으로 뒤덮인 '윤석열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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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탄핵심판#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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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가득 연대의 깃발...윤석열퇴진으로 진짜 새해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1/26 09:43
  • 수정일
    2025/01/26 09: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0만 시민과 8차 범시민대행진...새로운 세계위한 '1차 시민공론장'도 열려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1.25 23:26
  •  
  •  수정 2025.01.25 23:27
  •  
  •  댓글 2

 
 
25일 오후 서울 경북궁역 앞에서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8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25일 오후 서울 경북궁역 앞에서 10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8차 범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내란죄 혐의자인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기한연장 신청이 전날 법원에 의해 불허되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수처 수사의 위법성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해 또 한번 분노를 자아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인 조지훈 변호사는 8차 범시민대행진 참가자들 앞에서 "이번 사건에서 수사는 공수처가, 기소는 검찰이 하는 게 맞다는 의미"라며, "실제는 완전히 거꾸로 된 논리이며, 아무말 대잔치"라고 일축했다.

12.3 내란사태에 대해 대통령 윤석열이 '국회에 대한 경고성 계엄'이며 '고도의 통치행위에 대해 사법심사를 할 수 없다', '국회를 보호하기 위해 군과 경찰을 투입했다', '포고령 작성과 군 투입지시는 김용현이 다했다', '지난 총선은 부정선거일 수 있다' 등등.

그의 입에서 나온 온갖 주장들은 전부 허위이며, 법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하면서 "상식과 법리에 반하는 주장을 계속하는 이유는 윤석열이 검사시절 했던 것처럼 거짓을 사실로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현재 직무수행중인 대통령이 아니고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이자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일 뿐"이라며, "조만간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할 것이고 법원은 그에게 중형을 선고하게 될 것이다. 이 결론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우리가 만든 법치주의 체계는 윤석열의 미래를 이미 예측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는 것.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석열에 대한 구속연기신청 불허와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기각, 그리고 윤석열과 김용현이 동반출석해 웃음을 흘리면서 짜고치듯 하는 헌재 변론 등 답답한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모이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남대평에서 한남동에서, 이곳 광장에서 경험했다"고 참가시민들을 격려했다.

자신을 20대 고졸 청년 여성으로 소개한 참가자는 윤석열 옹호 욕설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씨와 서울지방법원을 습격해 폭동을 일으킨 극우세력들을 훈방해야 한다는 윤상현,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냈다는 권성동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내란동조'가 아닌 다른 설명할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폭동을 일으킨 20, 30 극우세력들은 여성혐오를 비롯한 이 세상의 다양한 혐오를 먹고 자랐으며, 이들이 사회제도와 기본 가치를 공격하고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처벌하고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혐오의 문화를 끝내 바꾼다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복소연 사무처장은 12월 3일 계엄 이후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법원에 걸었다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는 항의전화를 받았다고 하면서 "말을 하지 못하면 생각도 멈춘다. 정권의 하수인으로 살 수는 없다. 정치기본권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와 불의 사이에 중립은 없다"는 것.

내란종식, 윤석열 즉각파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깃발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대행진 직전 수를 헤어릴 수 없는 깃발들이 행진하는 장관을 펼쳐지며 강한 연대의 힘을 느끼게 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6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광야에서 광장으로-시민공론장 파트.1 나의 광장출동기'를 진행했다.

'광야에서 광장으로-시민공론장 파트.1 나의 광장출동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야에서 광장으로-시민공론장 파트.1 나의 광장출동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혼자 마주해야 했던 황폐한 광야에서 연대를 확인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광장,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인 시민들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지금까지 과정을 되짚어보고 앞날에 대해 논의하는 공론장인 셈이다.

우리는 왜 이 광장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윤석열 퇴진 이후 나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기를 희망하는지, 우리가 바꾸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그 세상은 어떤 실천을 통해 만들 수 있을까 등의 주제에 대해 사전 질문이 주어졌고 이날 3시간에 걸쳐 토론과 발표가 이루어졌다.

광장에 나오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겹치지 않는 다양한 응답이 제출되었는데, "이 사회가 당연히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구성된 체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너무 쉽게 위협당할 수 있다는 그런 감각이 광장에 나를 나오게 했다"는 이야기가 중요하게 소개됐다.

"내가 더 집중하고 더욱 관심을 가졌던 정체성과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어쨌든 사회적 안전망의 바깥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 사회적 안전망이 흔들리게 되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나와 내 주변의 문제기도 하다는 것이 힘들었다"는 의견도 많이 확인됐다.

농민, 여성, 퀴어 소수자, 노동조합 등 사회적 소수자, 약자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나의 문제였다는 자각이 광장의 연대를 만들어내게 됐다는 것.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건강권(공공의료, 병원비때문에 망가지지 않는 삶 등)/ 교육(교육공공성, 민주화운동 관련 교육강화, 문화예술 교육 강화 등)/ 기후정의/ 내란종식(국민의힘 해체와 내란동조자 처벌 및 기록 등)/ 노동권(실질임금 인상, 건강한 노동환경, 근무시간 조정, 공공일자리 확충 등)/ 농민·식량주권/ 민주주의·시민참여(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공론장 등)/ 반자본주의(재벌해체, 기본소득제 등)/ 아동·청소년·청년(아동 청소년 의견 존중 구조와 청년들의 삶을 바꿀 명확한 변화 등)/ 언론개혁/ 역사정의·평화(극우 뉴라이트 척결, 한국사회 및 역사에 대한 성찰 등)/ 정치·사법개혁(/ 주거권/ 차별금지·소수자 인권(젠더 노소와 사회적 약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 퀴어와 성 소수자 권리운동 등)/ 페미니즘(여성혐오 종식,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성매매 여성 불처벌, 비동의강간죄 제정 등)/ 혐오(지역혐오 반대, 인터넷 커뮤니티 우경화 해소 등) 등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2월 1일 이어질 '시민공론장 파트2. 우리의 광장 획득기'에서는 많은 의견이 모인 △민주주의·시민참여 △차별금지·소수자 인권 △페미니즘으로 범위를 좁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시민공론장에서는 혁명/ 생존권/ 서울·수도권 중심주의 타파/ 생태·평등·평화 녹색민주주의/ 예술·학문·출판 자유/ 도시·농촌 인프라 격차도 새로운 논의 범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민공론장 7개 조별 토론의 한줄 결론

"우리 모두는 달라도 있는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 누구도 남겨두지 않겠습니다."

"기본 사회 보장과 변화를 위한 다시 민주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세상"

"우리 모두의 연대로 내란 적폐를 청산하고 자본주의를 넘어 차별 없는 세상, 노동자 단결로 노동권 쟁취하는 세상, 공론장을 통해 시민주권 실현하는 세상 그리고 기후 정의 녹색 민주주의 세상을 만들자."

"모두가 교육과 돌봄의 기회를 누릴 수 있으며 비수도권도 중심이 되는 공정한 사회가 필요하고 서로가 지원하는 시너지 사회를 만들고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적이 아닌 친구 동지가 되는 사회를 요구한다."

"현재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이윤 중심 사회에서 유발된 다양성 배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고 식량 주권 해결을 위해 농업 교육과 토종 종자 보존 등 농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풀뿌리 토론의 장을 열고 꾸준히 아카이빙 연구하자."

"혁명으로 다시 만날 세계 그리고 이것저것 철폐하고 이것저것 보장하라."

제천간디학교 합창단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제천간디학교 합창단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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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민들, 영 김 하원의원에 "왜 한국 내정 간섭하나"

  • 국제

  • 입력 2025.01.25 19:00

  • 수정 2025.01.25 19:02

  • 댓글 0

지역구 사무실 항의 방문 손팻말 시위

한국 민주시민 모욕 중단과 사과 요구

보름 만에 4103명 항의서한 청원 서명

영 김 "탄핵 관련 어느 편도 아냐" 변명

사과 거부 땐 다음 선거 낙선운동 경고

"한국 국민 모욕 행위를 중단하라. 영 김은 즉각 사과하라!"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한국계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62·공화당)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재미 한인 교포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의 내용이다.

 

재미 한인교포들이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한국계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62·공화당)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손팻말에는 "한국 국민 모욕 행위를 중단하라. 영김은 즉각 사과하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 2025. 01. 23 [재미교포 이인숙 씨 제공] 시민언론 민들레.

 

재미교포들, 영 김 지역구 항의 방문

"미 의원이 왜 한국 내정 간섭하나"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영 김 의원은 정치 전문지 <더 힐> 6일 자 기고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서 큰 물의를 빚었다.

기고에서 그는 "미국에선 한미동맹이 폭넓은 초당적 지지를 받지만, 한국에선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정파들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동반자관계를 훼손하고자 노력해왔다"라고 주장했고 "바로 이 동일한 정파가 공식적인 한국전 종전선언을 추진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태극기 부대'의 시위들은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 김은 그 후 조선일보(17일)과 VOA(18일)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 USA' 회원인 이인숙(미국 오렌지 카운티 거주) 전 미주희망연대 의장이 9일 미국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영 김 하원의원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이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 힐] 6일 자에 실린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기고 중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내용. 2025. 01. 06 [더 힐 캡처]

 

영 김 측 "어느 편도 아니다

한국민 모욕 의도 아냐"변명

그리고 23일까지 보름 동안 4103명의 서명을 받고 이날 영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지역사무실 책임자인 리넷 최를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면담에는 대표 자격으로 이 전 의장과 종매 스님, 김효영 목사, 나미 존스, C 류 등 5명이 참석했다.

재미 교포들에 따르면,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리넷 최는 윤석열 탄핵 이슈와 관련해 영 김 의원은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며, 문제의 기고는 한국 국민을 겨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인숙 씨를 포함한 면담 참석자들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서울서부지법 청사 불법 진입 및 난동 사태와 관련해 엄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통해 국가를 혼란하게 만든 건 내란죄에 해당하기에 대다수 한국민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민주적이고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탄핵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왜 미국 의회 의원이 윤석열 탄핵과 같은 '독립 국가 대한민국'의 내정에 간섭하려 하느냐고 따진 뒤 앞으로 그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영 김 의원의 공식 해명과 사과,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거부한다면 다음 선거 때까지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인천 출신으로 1975년 미국으로 이민 간 영 김 의원은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해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3일 미국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 내 레이번 룸에서 한국계 '영 김' 연방 하원의원(맨 왼쪽, 공화)이 의원 선서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01. 03 [AP=연합뉴스)

 

"계엄령 얼마나 무서운지 아나

알지 못한다면 중립을 지켜라"

한편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 아래서 온갖 고초를 겪다 도미한 종매 스님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계엄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나 하느냐. 알지 못한다면 중립을 지켜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앞서 이인숙 전 의장은 항의서한에서 그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한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의 동조자들이며, 한미동맹을 흔드는 세력도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의 공범 세력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민주 시민들에 대한 모욕과 폄훼 즉각 사과 △ 자유 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두둔하는 반민주적, 반평화적 발언 즉각 사과 △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등을 요구했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최광철)도 9일 긴급성명에서 영 김의 기고문을 "망언과 왜곡으로 가득찼다"라고 성토하고 "우리는 미국의 시민, 납세자, 유권자들로서 김 의원이 내란 수괴 윤석열과 한국의 극렬 극우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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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부터 이어온 대학 최초 여성주의 교지가 '윤석열 퇴진' 연대하는 이유

 [인터뷰] 대학 최초 여성주의 교지 '녹지', 여성운동 집회에도 적극 참여

<대학알리>는 대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을 가지고 언론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창간됐으며, 건강한 대학공동체를 위해 대학생의 알권리와 목소리를 보장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대학알리>는 <프레시안>과 함께 대학 및 청년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대학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편집자

 

녹지(綠池). '푸른 연못'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대학 최초 여성주의 교지의 이름이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학생들로 이뤄진 녹지는 학내 젠더폭력부터 사회 젠더이슈까지 여성주의 의제에 대한 글을 담은 잡지를 연 2회 발행한다. 1967년 첫 발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대학 내 여성운동을 대표하는 단체인 총여학생회의 탄생이 1980년대인 점을 고려하면, 녹지는 여성운동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중앙대학교 녹지 편집실 입구.ⓒ대학알리(안겸비)

학내 페미니즘 공론장 내 한줄기 빛

 

지난 2021년 중앙대 총학생회는 산하 조직인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를 폐지했다. 성평위는 총여학생회의 부재를 대신해 성평등⋅반성폭력 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들이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특정 성별만 생각하는 편향된 방향성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폐지의 이유였다. 결국 중앙대에선 젠더 문제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졌다. 이들의 의견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창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녹지는 그 적막 속에서도 끊임없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말하려 노력했다. 성평위가 폐지된 해에 발간된 55번째 가을호 녹지에는 '대학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중앙대학교 학부생과 졸업생의 학내 여성혐오∙성차별 경험을 정리한 글이 실렸다. 학생들은 녹지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녹지가 펼친 이야기의 장은 편집위원 민아(24)씨가 2022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일상에서는 상대방이 내 생각과 대치되는 의견을 말하면 (상대방을) 피하기 일쑤인데, 녹지에서는 더 명료한 글을 쓴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에서 자유롭게 의문을 제기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여성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한 학내에서 녹지는 편안하게 페미니즘을 논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녹지는 글을 통해 학내 공론장을 주기적으로 활성화한다. 봄호, 가을호 발간이 끝날 때마다 여는 독자 간담회가 그 예이다. 간담회에서는 교지에 실린 글을 필자와 독자가 함께 읽고, 각자의 의문점을 묻고 답한다. 4시간이 넘도록 열띤 대화가 오가는 공론장의 탄생은 녹지가 창간됐던 당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았던 학교의 상황과도 맞닿는다.

 

"남성 중심적 문화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담자는 취지로 (녹지가) 만들어진 거니까 독자 간담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녹지를 매개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54번째 가을호부터 최근 58번째 가을호까지 '녹지' 표지 ⓒ대학알리(안겸비)

 

연대, 녹지가 사회랑 발맞추는 방법

 

녹지의 역할은 학교 내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부터 윤석열OUT성차별OUT페미니스트(이하 윤OUT페미들) 집회까지, 여성운동가들이 모인 곳에 녹지도 연대하고 있다. 민아씨는 "여성운동이 바로 성과가 나오기 힘들어서 지치기 쉬운데, 운동하는 사람이 우리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힘을 얻는다"며 연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연대 활동을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의 이름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탄핵 집회를 통해 2030 여성이 내는 공통된 목소리가 주목을 받는 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녹지가 진행중인 여성들의 연대 활동 기록 프로젝트 공지문의 일부.사진 = 녹지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이유는 '자부심'

 

196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녹지지만 '사라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현재진행형이다. 학생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가끔 녹지를 잘 읽고 있다는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실 때가 있는데, 대부분 대학원생이에요. 녹지를 아는 사람들이 점점 졸업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죠"

 

학내 여성운동도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중앙대 여성주의 단체 6곳이 모여 만든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연합'이 해체됐다. 2022년부터 단체가 하나둘씩 사라지며 녹지를 포함해 2곳만 남았기 때문이다.

 

'해체 위기'를 상시적으로 고민해야 할 만큼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아씨가 꾸준히 활동하는 이유는 '자부심'이다. 그는 "지금까지 발간된 녹지를 하나씩 읽다 보면 '나도 이들처럼 여성주의 운동의 역사를 이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도 어떤 투쟁의 역사가 있었는지 알려줘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녹지는 올해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3월에도 새로운 녹지를 발간할 예정이에요. 여성 인권 측면에서 앞으로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할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싶어요" 녹지의 연못에는 아직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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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세력의 역습을 촛불의 총집결로 제압하자”···촛불문화제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5/01/24 [22:55]

 

© 김영란 기자

설 연휴를 앞둔 24일, 윤석열 파면과 국힘당 해산을 위한 촛불시민들의 결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날 오후 7시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에 연인원 2,6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촛불시민들은 「조일권의 노래」를 합창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윤석열과 김용현이 23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황당한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본 촛불시민들은 윤석열 파면은 확정적이지만 더욱 기세 높게 투쟁해 내란 잔당세력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자는 결의를 높였다.

 

© 김영란 기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윤석열 내란세력의 역습, 반격에 당할지도 모를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이들의 2월 총공세가 시동을 걸었다”라며 “저들의 총반격에 우리는 총집결로 맞서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 저들의 2월 총공세가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끝나게 하자”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의 내정간섭은 그냥 넘길 일이 절대 아니다. 미국의 내정간섭과 압박에 대해 맞서지 않으면 전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라며 “미국의 내정간섭은 우리 국민에게 비난받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이 주도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김민웅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이틀 동안 미 대사관 인근에서 철야농성을 했던 박대윤 ‘미국의 내정간섭 저지, 주권 수호 농성단’ 단원이 발언했다.

 

박 단원은 미국이 한덕수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것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범죄시하는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윤석열이 우리말 참 잘 들었는데, 정권이 바뀌고 우리 말 안 들으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의도를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이 직접 나라의 주인 된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주권 시대이다. 국민의 뜻과 이익에 맞지 않다면 정치권도, 언론도, 미국도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는 “윤석열이 구속되고 12.3내란의 음모가 샅샅이 드러나는 데도 내란 동조세력은 사상 초유의 폭동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라며 “폭동의 원흉은 당연히 윤석열이다. 또 다른 원흉은 언론의 탈을 쓴 극우보수세력이다. 내란범들의 거짓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하고 폭도들의 만행을 물타기 기사로 무력화시키려는 보수 언론들이야말로 괴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괴물의 수괴가 풀려났다. 공영방송 장악 세력들의 정점에 있었던 이진숙이 풀려났다.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듯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MBC 구성원들은 방송을 통해, 뉴스를 통해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수많은 촛불시민 옆에 MBC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 박대윤 단원(왼쪽)과 김재경 간사. © 김영란 기자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촛불합창단으로 활동하는 홍상선 씨는 “국힘당, 검찰, 극우세력, 일부 종교 집단은 권력을 악용하며 내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의 공모와 조직적인 활동을 방치한다면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끝까지 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끝낸 뒤에도 우리는 국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야 한다.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직접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50대 남성은 “윤석열의 불법 중에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계엄을 목적으로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전쟁 이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윤석열과 윤석열 동조자들은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끌고 있었던 대역 죄인들이다.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40대 남성은 “촛불시민들의 떨림은 당당함이 장착된 위대한 떨림이다. 우리의 떨림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내란 잔당들을 향한 강력한 저항이었으며 위대한 역사로 기록되었다”라면서 “반면에 내란 적폐세력들은 자신들의 추악한 범죄가 밝혀져 처벌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왼쪽부터 홍상선 씨, 잠실에 사는 50대 남성, 분당에 사는 40대 남성. © 김영란 기자

 

다채로운 공연은 촛불문화제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먼저 시민 공연에 나선 김혜수 씨는 「향수」, 「무조건」, 「아모르파티」, 「서울 구경」, 「독립군가」를 색소폰으로 연주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은 「우리가 바라는대로」, 「바이러스 같은 사람들」, 「나는 내일」을 불러 응원봉의 바다를 만들었다.

 

극단 ‘경험과상상’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촛불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큰절을 올리고 「우리의 촛불은」, 「단지동맹」, 「아리랑」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촛불시민들은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고 다음 주에 진행되는 촛불문화제에서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서로 인사를 한 뒤에 촛불문화제를 마쳤다.

 

촛불행동은 설 연휴 기간에는 촛불문화제를 하지 않고 오는 31일부터 촛불문화제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 김혜수 씨의 색소폰 연주.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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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청춘’의 노래 공연.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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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스케치북에 구호를 적어 나오는 20대 청년.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 여의도에서 열리는 집회부터 문구를 적어 나왔다고 한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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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경험과상상’의 노래 공연.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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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게 연락해보겠다”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01.24 12:27
  •  
  •  수정 2025.01.24 13:07
  •  
  •  댓글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아래 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연락해보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것”(I will, yeah)라고 대답했다. 

지난 20일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김정은)는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나 “우리는 잘 지냈다. 그는 내가 돌아온 걸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통일뉴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자료사진-통일뉴스]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시 만나자’는 신호를 잇달아 보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폭스뉴스]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에게 다시 연락해보겠다”(I'll reach out to him again)고 말했다고 못박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라 말했고 나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그와 잘 지냈다”며 “그는 광신자( religious zealot)가 아니”고 “똑똑한 사람”(smart guy)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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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윤석열 구속기간 연장 불허... "검찰 직접수사권 사라졌다는 뜻"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보강 최종 : 25일 0시 37분]

법원이 24일 밤 검찰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 허가 신청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 기소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1차 구속기한인 열흘 안에 검찰이 재판에 넘기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석방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구속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은 건 내용이 아니라 형식적인 이유 때문이다. 법원이 밝힌 구체적인 불허 사유는 다음과 같다.

고위공직자 등의 범죄를 독립된 위치에서 수사하도록 수사처를 설치한 공수처법의 입법취지,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이를 수사처와 검찰청 사이에도 적용시키는 공수처법 제26조의 규정취지, 검찰청 소속 검사의 보완수사권 유무나 범위에 관하여 공수처법에 명시적인 규정이 없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수사처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에 해당하는 사건을 수사한 다음 공소제기요구서를 붙여 그 서류와 증거물을 검찰청 검사에게 송부한 사건에서, 이를 송부받아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청 검사가 수사를 계속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움.

즉, 검찰이 보완수사를 하지 말고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라는 취지다. 법원이 언급한 공수처법 제26조에 따르면, 공수처로부터 서류와 증거물을 송부받은 검사는 "처장에게 해당 사건의 공소제기 여부를 신속하게 통보하여야 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3일 윤 대통령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내란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소제기를 요구한 바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1차 구속기한은 27일 새벽

법원이 구속기한 연장을 허가하지 않음에 따라 이제 검찰에게는 약 이틀 정도 시간만 남았다. 다행히 공수처가 당초 합의보다 일찍 검찰에 사건을 넘긴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체포 시각은 1월 15일 오전 10시33분이고, 구속기한은 체포 시점부터 열흘이다. 다만, 그 사이 체포적부심과 구속영장실질심사 기간은 제외되는데, 이 시간을 모두 합하면 대략 43시간 30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오는 27일 새벽까지는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결국 26일에는 공소장을 제출해야 안전하다.

시한 내에 기소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석방된다. 물론 석방 이후에 재판에 넘겨져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매우 중한 내란우두머리 혐의라는 점과 다른 관련자들은 그보다 급이 낮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인데도 모두 구속기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기한을 그냥 넘겨 석방되는 상황은 상정하기 힘들다.

법원은 왜?... "검찰의 윤 대통령 직접 수사권 사라졌다는 의미"

영장을 불허한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오늘 불허결정은 '공수처로부터 사건 송부를 받은 검찰청 검사가 구속기간 연장에 의한 구속수사와 같은 적극적, 전면적 강제수사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법적 근거나 상당성이 부족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형사소송법 205조는 수사를 계속할 이유가 있을 때 구속기간을 연장하는데, 이번 경우는 공소장대로 기소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속 기간 연장이 되어서 보완 조사를 하면 좋지만 공소사실은 이미 나와 있다. 구속영장에 범죄사실이 기재됐고, 그게 사실상 공소장"이라며 "이 자체로도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갖췄고, 공수처도 '공소제기요구'를 결정했다. 또 윤 대통령 쪽에선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공개재판에서 다투면 된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수처법 26조 2항을 엄격하게 해석한 감은 있다"면서도 다만 "공수처의 수사권을 인정한 상태에서 김용현 전 장관 등과 달리 검찰의 윤 대통령 직접 수사권은 사라졌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동안 체포영장 등이 발부되어온 것과 같은 취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우 의원(변호사)은 "윤석열을 석방하라는 것이 아니라 공수처의 수사가 충분하므로 검찰이 또 다시 수사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제 검찰은 이미 충분히 확보된 증거 등을 바탕으로 윤석열의 내란수괴죄와 직권남용죄에 대하여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전 신속하게 기소를 하면 된다"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당황한 검찰, 연장 재신청 검토중... 당장 공소장 작성에 무리는 없을듯

윤 대통령 직접 조사를 준비해오던 검찰은 당황한 분위기다. 법원의 연장 불허 결정이 나오자 검찰은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검찰은 법원에 연장 신청을 다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검찰은 저녁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부 경비 상황을 강화하는 등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다시 불허되거나, 또는 구속기한 만료 내에 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대로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검찰이 윤 대통령 공소장을 작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검찰은 이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필두로 여인형, 이진우, 박안수, 곽종근 등 이번 내란사건과 관련해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공소장은 흡사 윤 대통령 공소장으로 보일 만큼 윤 대통령의 비중이 높았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즉시 석방하라"

법원의 연장 불허 소식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은 더이상 공수처의 불법과 꼼수에 편승하여 대통령의 불법 구속 상태를 유지하지 말고 즉시 대통령을 석방하여 공수처의 불법행위에 공범이 되지 말라"면서 "검찰은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고, 인권보호 감독기관으로서 지위를 무겁게 받아들여 지금까지 자행된 모든 불법행위를 해소하기 위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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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구속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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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이라는 '이상행동', 군중의 '폭동'으로…왜?

[분석] 사회학자와 활동가들이 들여다 본 '1.19 서부지법 폭동'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분노한 이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경찰 방패, 소화기 등을 휘둘러 유리문을 부수고, 서버에 물을 붓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녔다. 경찰과 취재진에게도 무차별 폭력이 가해졌다. 3시간여 지속된 폭동은 현행범 90명이 체포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사상 초유의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무력 장악 시도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벌어진 미증유의 법원 습격 사태에 한국 사회는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단순 통치 행위만으로 볼 수 없듯, 서부지법 폭도들의 행위 또한 내란 수괴 혐의자에 대한 과격한 옹호 수준을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윤석열 지지자'들을 '폭도'로 만든 것일까.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윤석열과 그 일당이 신호를 줬다"

1.19 법원 폭동과 관련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가진 폭력성이다. 미디어사회학자인 박권일 사회비평가는 "군인이 국회에 침입해 유리창을 때려 부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그런 폭력성이 날 것으로 보여진 것이 일종의 방아쇠처럼 신호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윤석열과 그 일당이 신호(signal)를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사회비평가는 "대통령 같은 공인이 정말 중요한 신호를 주는 사람인데, 양극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 사회를 아슬아슬하게 묶여 있던 고삐를 내란으로 풀어버렸다. 겨우 묶인 고삐가 풀리면서 폭력과 광기로 흘러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로 법적 절차가 지연되면서 비상계엄 사태 옹호 여론이 서서히 퍼졌고, 결과적으로 과격한 행동이 일어날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12.3 비상사태 이후 정파를 초월해 모든 사람이 쇼크를 먹은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윤석열이 내란을 벌였음에도 한 달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리둥절함에서 벗어나 내부적으로 보수가 결집하고 외부적으로 민주당과 이재명이라는 잠재적 대권후보를 공격하고자 대오를 정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서부지법이 전쟁터가 될 여건이 차근차근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군인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커뮤니티 올라 탄 음모론, 직접행동의 배경으로"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선포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부정선거, 중국 배후설 등 음모론을 꾸준히 설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사법기관을 공격하며 사실상 이 음모론 확산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러는 동안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극우 유튜버와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음모론을 적극 확산했다. 음모론은 탄핵 반대 여론전의 핵심요소로 작용했다.

 

<음모론의 시대>(2014, 문학과지성사)의 저자이기도 한 전 교수는 "보수진영에서 폭동, 여론조사 참여, 시위 참여라는 행동이 나타나는 데에 음모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윤 대통령 옹호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음모론적 정치"의 세 가지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세 가지 특성은 △ 행동과 지지자 동원 등에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허구적 대의명분의 형성 △ 음모를 벌이고 있는 이들이 나를 박해한다는 식의 피해자 지위 착취 △ 상대방에 대한 악마화다.

 

전 교수는 "음모론으로 대의명분이 확보되고 대통령이 악마들에게 괴롭힘당하는 피해자라는 인식에 사로잡히면, '악마들로부터 대통령과 우리를 지켜야 된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인식에 사로잡히기 쉽다"며 이 점이 시위와 여론조사 참여, 폭동 등 직접행동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자료로는 도저히 증명할 수 없는 음모론적 주장이 보수진영에 확산하는 데는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도 작용했다고 짚었다.

 

전 교수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퍼지는 정보의 특성은 값 싸고 맛있지만 영양적으로 문제 있고 위생적으로 더러운 음식과 같다"며 "접근이 쉽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 볼 수 있지만, 기성 언론이 수행하는 데스킹이나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정보가 흘러 다닌다.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떡볶이만 매 끼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달만 해도 유튜브 소비가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며 "다들 마찬가지일 것 같다. 유튜브가 이 국면의 여론 형성에서 한동안 평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사회비평가도 "원하는 정보만 계속 보면서 반대되는 증거나 정보는 보지 않는 식으로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이다 보면, 자기가 하는 생각이 진리라고 확신하게 된다"며 이 점이 극단적 행동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2030 남성, 세월호 폭식 투쟁 등 통해 혐오와 폭력 '연습'해 왔다"

 

1.19 법원 폭동에 있어 또 하나 주목받는 점은 20~30대가 체포된 현행범의 절반을 넘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의 성별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록된 영상에 비춰보면 남성이 절대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백골단'을 자처한 이들도 2030 남성이 주축이었다.

 

고상균 남다른성교육연구소 소장은 2030 남성 일부의 탄핵 반대 여론에 대해 "(정치권의) 지속적인 갈라치기의 결과, 적지 않은 남성 청년이 국민의힘에 상대적으로 온정적 태도를 보이게 됐다"며 "'대통령 권력 찬탈'에 대해 2030 남성이 일부 남성이 자신이 가진 사회적 상실감을 투영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남자답다', '터프하다' 이런 것과 연결된 비뚤어진 남성성으로 인한 폭력성"도 이번 폭동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그렇게 움직일 때 스스로 '멋있다', '영웅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030 여성 다수가 모였을 때 비슷한 폭력 사태가 일어났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연웅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공동대표는 2030 남성 일부의 탄핵 반대 여론과 관련 "전광훈 목사나 신남성연대 같은 곳의 가짜뉴스 전파와 사이버 렉카, 선동을 국민의힘을 비롯한 극우보수가 방치해왔다"며 "이준석의 이대남 호명을 극우가 반복하면서 세를 불리고 정치적 이익을 얻어온 면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런 여론이 폭동까지 번진 데 대해서는 "커뮤니티에서 2030 남성들은 세월호 폭식 투쟁 등 혐오와 젠더 폭력을 '연습'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뒤에서 선동한 정치인들은 밖에서 또 새로운 집단을 만들 텐데, 잡혀간 사람들만 덜덜 떨고 있다. 너무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다만 폭동에까지 나선 이들의 문제를 2030 남성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있었다. 사회학 연구자인 최태섭 <한국, 남자> 작가는 "법원에 난입한 이를 다 합쳐도 100명 대일 텐데 이들이 2030 남성 전체를 대표하는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소위 '안티 페미'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펨코(fmkorea)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윤석열을 싫어하고 찬동하지 않는다"라며 "광범위하게 남성성의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 사건에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폭동이 벌어진 시간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새벽 3시였다. 현장에 남아있는 고령층이 얼마나 됐겠나. 그것도 담을 넘고 유리창을 부수는 건 격렬한 활동"이라며 "폭동에서는 TPO(Time, Place, Occation)가 굉장히 중요하다. 시위 문화가 폭동으로 제도화된 유럽의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폭동 참여자 중에는 젊은이가 많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내부가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연결'의 경험이 '탈진실'에 맞선 진지 구축한다"

 

헌정사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뒤이은 법원 폭동 사태를 마주한 한국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12.3 비상계엄과 그 이후 벌어진 불법 행위를 단죄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소통과 설득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작가는 "폭동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반복되면 사회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다. 경찰과 법원도 강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다만 내란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란수괴를 빨리 탄핵하고 빠르게 재판을 진행해 정확하게 처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 사회비평가는 "극우적 에너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저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선악 이분법적 방식, 아니면 '저들을 합리적 이성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계몽적 방식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설득과 소통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감이나 돌봄 같은, 좋은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이성적인 설득으로 나아가는 데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이야기하던 젊은 여성들이 생전 처음 보는 농민들의 남태령 트랙터 시위에 합류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연대하고, 이어지고, 연결(networking)하는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혐오나 극우, 탈진실에 맞설 진지를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시민 교육의 강화를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김누리 중앙대 독문학과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 교실에서 12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성숙한 민주주의자가 될까. 잠재적 파시스트가 될까"라며 "과거에 이어져 온 교육은 기본적으로 파쇼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쇼 교육의 "세 가지 원리"를 "첫째, 이 세계를 무한 경쟁의 세계로 본다. 둘째 끊임없이 우열을 나눈다. 셋째, 우월한 자가 열등한 자를 지배하는 지배-복종 관계를 인간의 자연스러운 관계로 여긴다"로 제시한 뒤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일수록, 전교 1등일수록 한국 교육의 정신을 완전히 체화해 완벽한 파시스트가 돼 있다. 이걸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됐다"고 밝혔다.

 

※ <프레시안>은 기사에 담긴 취재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15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상황. ⓒ프레시안(최용락)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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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복 입고 "윤석열 지지 집회로 영원한 행복" 운운 여성, 가짜 수녀였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1/24 08:02
  • 수정일
    2025/01/24 08:0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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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가톨릭교회와 아무런 관계 없는 정체불명의 인물"

25.01.23 15:35l최종 업데이트 25.01.23 15:35l
 
해당 여성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서 밤새 고행기도를 했다"라며 "그것이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자신을 꺾고 희생을 선택한 대통령님께 보탬이 되는 일이고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나라에 더 깊이 개입하셔서 승리를 빠른 시간 안에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길"이라면서 하느님이 계엄 선포를 통해 개입하셨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밤을 세워 가면서 집회 현장에 나가서 힘을 보태고 계시는 이 나라의 모든 선의 세력의 우파 국민 여러분께 말씀을 드린다"면서 "여러분이 행하시는 모든 행위는 여러분이 천상의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토록 행복을 누리면서 살 국민으로 확정되는 행위를 지금 하고 계신 것"이라고도 했다.

수녀복 입은 여성의 윤석열 지지에 "훌륭한 수녀님 말씀" 댓글 달려

 
영상에 달린 댓글들도 "우리를 독려해주시는 신부님, 수녀님이 아무도 없는데 이렇게 저희들 외침에 힘을 주셔서 고맙다", "천주교에서의 이 동영상으로 얼마나 애태우던 하느님 백성들이, 환호가 터져 나올지", "훌륭한 수녀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힘을 내어 희망을 가진다"면서 영상 속 여성을 수녀로 지칭하며 천주교에서 올린 영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여러분은 내가 선의 시민이라는 것을 지금 온몸으로 드러내고 계신 것"이라며 "그 열정과 들끓는 정의로 모든 표출하는 행위들이 다 여러분이 영원한 나라에서 행복한 시민으로 살기에 합당한 행위들을 하고 계신 것이니 희망을 가지고 오히려 영예로 여기길 바란다"면서 재차 윤석열 지지 집회 참여와 천국행을 연결 짓는 주장을 이어갔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름인 '피앗'은 성경에서 성모 마리아가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 것을 라틴어로 줄인 용어로 천주교에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말씀이다. 해당 채널의 대표 이미지 또한 천주교를 상징하는 '키로 십자가(☧)'이고 영상 속 여성도 수녀복과 매우 흡사한 복장을 입고 있다.

영상에 달린 댓글들도 "우리를 독려해주시는 신부님, 수녀님이 아무도 없는데 이렇게 저희들 외침에 힘을 주셔서 고맙다", "천주교에서의 이 동영상으로 얼마나 애태우던 하느님 백성들이, 환호가 터져 나올지", "훌륭한 수녀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힘을 내어 희망을 가진다"면서 영상 속 여성을 수녀로 지칭하며 천주교에서 올린 영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천주교 "가톨릭 교회와 아무 관련 없는 인물"

 
23일 기자가 천주교 수원교구에 문의한 결과 수원교구 측은 "공문의 내용 그대로다. 가톨릭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느 소속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이다. 연락을 취해도 아예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인물은 천주교와 아무 관련이 없다.

2024년 9월 6일, 천주교 수원교구는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 유튜브 채널 '피앗 TV' 주의 공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피앗 TV'에 대해 "해당 채널에서 수도자 복장을 하고 성호경을 바치며 성경을 강의하는 인물은 가톨릭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며, 이 사람이 소속된 '하느님의 뜻 선교회'는 교회의 인준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체"라고 밝혔다.

이어 공문은 "이러한 영상 매체를 이용하여 잘못된 신심으로 신자들을 현혹하는 단체들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고, 본당 내 신자들이 이런 매체들에 현혹되지 않도록 안내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23일 기자가 천주교 수원교구에 문의한 결과 수원교구 측은 "공문의 내용 그대로다. 가톨릭교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느 소속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이다. 연락을 취해도 아예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여성은 2024년 2월, 마찬가지로 수녀복을 입은 채 다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향해서 "공산주의자가 사제로 둔갑을 한 것"이라며 "겉은 사제복을 입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사제가 아니다. 그 내면의 정신이나 사상, 마음의 근본은 공산주의자"로 비방했다.

하지만 실제로 확인한 결과 해당 여성이야말로 수녀복만 입었을 뿐, 천주교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짜 수녀임이 드러났다.
 
#피앗TV#천주교#가짜수녀#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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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탄핵' 헌법재판관 믿을 수 있을까…'보수 4인방' 불안

  • 법조

  • 입력 2025.01.24 03:15

  • 수정 2025.01.24 05:42

  • 댓글 0

김형두·정형식·김복형·조한창, 판결 경향성 뚜렷

'윤석열 분신' 이진숙 방통위원장 기어이 되살려

정권의 조직적 방송 장악이란 전체 맥락 도외시

현 정권과 강한 동질성 가진 보수 엘리트층 일원

정형식 못잖은 강성 김형두, 안동완 검사 면죄부

김복형, '건국절' 관련 질문에 17초 침묵 상징적

국힘 추천 조한창, 곧바로 본색…사법농단 연루

여권 거센 압박 속 윤 탄핵은? 전원일치 불투명

헌재의 탄핵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경기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에 출근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5.1.23. 연합뉴스

내란 사태 와중에도 윤석열의 대표적 분신(分身)이자 '보수 여전사'라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기어이 되살아났다. 많은 국민과 야권은 '헌법재판소가 이번엔 설마' 했지만 요지부동인 헌재 내 보수파에 의해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보수 4인방' 김형두·정형식·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이 이진숙 탄핵을 기어이 가로막고 직무에 복귀시킴으로써 이러다 윤석열도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싹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현 정권과 강한 동질성을 갖고 있으며 수구보수 엘리트층의 일원인 이들 4인방이 그 경향성을 다시금 확인시킴으로써 '헌법재판관 만장일치 윤석열 탄핵'을 갈망하는 시민들은 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 됐다.

헌법재판소는 23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4대 4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출석해 6명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74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정정미·정계선 재판관은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반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통하여 피청구인에게 간접적으로 부여된 국민의 신임을 박탈하여야 할 정도로 중대하다"면서 파면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김형두·정형식·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은 법규범의 문리적 해석에만 집착해 "방통위의 재적 위원은 피청구인과 김태규 2인뿐"이라며 '방통위 2인 체제'가 적법하다고 이 위원장 손을 들어줬다.

 

이 위원장이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를 부실하게 심사해 부적격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소추 사유에 대해서도 '보수 4인방'은 "후보자 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다거나 회의에 소요된 시간이 1시간 45분 정도였다는 것만으로는 추천·임명 과정에서 대표성과 전문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상식과 논리에 맞지 않는 비합리적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설시했다. 이 위원장이 취임 당일 곧바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단둘이 KBS 52명, 방문진 31명 등 무려 83명의 이사 후보자에 대해 1시간여 만에 그야말로 날림으로 심사를 마친 게 '대표성과 전문성이 고려'된 과정이라는 것이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왼쪽)과 조한창, 정형식, 김형두 등 재판관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3 [공동취재] 연합뉴스

이 같은 탄핵 기각 사유는 사실관계와 법리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이 위원장을 앞세운 윤석열 정권의 조직적인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이라는 전체 맥락을 도외시하고 나아가 이를 헌법의 이름으로 용인해줬다는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방통위를 독임제가 아닌 합의제 기관으로 만든 입법 취지가 명백함에도 헌재의 보수파 재판관들이 현 정권과 동일한 인식을 갖고 이미 정해진 결론에 따라 이번 탄핵 사건 심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차기 방문진 이사 6명의 임명을 효력 정지하는 등 법원의 잇따른 제동으로 동력이 상실되는 듯했던 방통위 2인 체제에 헌재가 다시 날개를 달아줌으로써 방송 농단이 전방위적으로 재개되는 건 시간 문제가 됐다.

더욱이 이 위원장은 헌재의 탄핵심판이 한창 진행 중인데도 극우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출연해 "가짜 좌파들과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이 규정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처음부터 안중에 없었다. 12‧3 비상계엄 이후에는 자신의 SNS에 "현직 대통령은 오직 한 명뿐"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진 무죄"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윤석열을 옹호해왔다.

이 때문에 언론노조 MBC 본부는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에 눈감은 헌재 결정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동안 잠잠했던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망령을 다시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짓밟고 유례없는 극도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에서,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선봉이자 극우 편향성의 끝판왕인 이진숙의 방통위원장 복귀는 더욱 심각한 사회적 비극을 야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번 헌재의 결정은 윤석열 정권의 위헌적인 방송장악 음모의 맥락을 외면하고, 그로 인해 벌어질 위헌적 상황에 대한 고려도 부족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 2인 체제의 위법성에 대한 지적은 유사한 거의 대부분의 재판에서 지적해왔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지금까지의 사법적 안정성을 해치는 동시에 법률 해석에 대한 혼란만 키우게 됐다"면서 "이진숙‧김태규 방통위는 이 혼란을 악용해 말도 안 되는 의결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이진숙은 물론 방송 장악에 목매고 있는 적폐 세력들, 그리고 극우 세력에 의지해 정권 연장을 기대하고 있는 윤석열 일당에게 헌재가 불러온 이 혼란은 반갑기 그지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내란 세력이 준동하는 가운데 이번 탄핵 기각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며 "탄핵 기각 의견 재판관들은 이진숙 이전부터 윤석열 대통령 지명 2인 체제가 헌법이 보장하는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독립성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살펴봤어야 한다. 그 맥락에서 이진숙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저지른 만행을 판단하는 게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진숙 위원장의 심각한 헌법 및 실정법 위반 행위를 외면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에 대해서는 언론 자유의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오른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조한창, 김형두, 문형배, 정형식, 이미선, 정정미, 김복형, 정계선 헌법재판관

헌재의 윤석열 탄핵심판이 만에 하나 기각으로 결론 날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주심을 맡은 정형식 재판관에게 주로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김형두‧김복형 재판관도 그 못지않은 복병이라는 시각 또한 적지 않게 존재한다. 모두 윤 대통령이 임명한 이들 재판관 중 김형두 재판관은 대법원장 지명이 유력하게 거론됐을 정도로 현 정권의 신임을 받으며 헌재 결정에서 강한 보수성을 표출해왔다. 그는 '이적행위 찬양·고무'를 금지한 국가보안법 7조에 합헌 의견을 냈고, 공소권을 남용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던 안동완 검사 탄핵심판 사건에서는 정형식 재판관과 함께 안 검사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복형 재판관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조희대 대법원장에 의해 지명된 인물이다. 보수적 정체성과 관련해 지난해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건국절' 관련 질문에 17초나 침묵한 장면은 상징적이다. 김 재판관은 당시 "대한민국은 1919년 4월에 수립된 나라냐, 1948년 8월에 수립된 나라냐"라는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의 간단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법사위 야당 의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보다 못한 이 의원이 "헌법상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게 맞지 않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김 재판관은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남 말하듯 대꾸해 이 의원이 "본인의 생각을 묻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제야 김 재판관은 "뭐 그런 견해에 동의는 한다"고 마지못한 듯 건성으로 수긍했다.

조한창 재판관은 윤석열 정권 들어 대법관 및 헌법재판관 최종 후보로 여러 차례 하마평에 오르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헌법재판관이 되더니 역시나 보수 본색을 곧바로 드러냈다. 그는 양승태 대법원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전력 때문에 재판관 지명 때부터 논란이 컸는데,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하던 2015년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정당 해산 결정 이후 낸 행정소송과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의 판사 재임용 탈락 불복 소송 등에 개입해 각 재판부에 원고 쪽에 불리하게 재판을 진행하라는 법원행정처의 지침을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한 공직자 가운데 헌재에서 인용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됐던 이진숙 방통위원장 사건마저 이들 4인방이 기각함으로써 한덕수 총리, 박성재 법무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도 줄줄이 되살아나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란 수괴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사안의 중대성과 위헌·위법성이 확실해서 다른 사건들과 다를 것이라고는 하지만 윤석열 측과 정부‧여당, 보수 진영 및 극우 세력의 '백래시'가 갈수록 거세지는 국면에서 이들 재판관이 시류와 압력에 영향받지 않고 평소 성향과도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만 좇을지는 알 수 없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지도부가 앞장선 채 "헌재가 야당과 짬짜미를 하고 있다" "소장 권한대행이 이재명과 친분을 굉장히 과시하고 이재명 모친상에도 갔다" 등 작정하고 마타도어를 쏟아내며 헌재 내부 갈라치기를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어 여권 친화적인 재판관들이 내심 동요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헌법재판관 현황은 진보 성향 3명, 중도·보수 성향 5명으로 구도만 보자면 윤석열 탄핵을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때처럼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윤석열 파면 결정이 나올 수 있을지, 이번 이진숙 탄핵 기각으로 국민들 사이에 일말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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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장관들한테 김건희 비화폰 번호 주며 “잘 받으라”

‘윤 정부 비화폰’ 광범위 지급 정황

  • 수정 2025-01-24 05:00
  • 등록 2025-01-24 05:00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비화폰(도·감청 방지용 전화기)을 지급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는 장관들에게 김 여사의 비화폰 번호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호처는 번호를 제공하면서 ‘김 여사로부터 연락이 올 수 있으니 잘 받아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호처가 윤석열 정부의 장관급 각료에게 비화폰을 지급하면서 윤 대통령을 포함해 비화폰을 지급받은 여러 장관의 명단과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 두장을 줬다고 한다. 종이 맨 위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이름과 비화폰 번호가 적혀 있었는데, 이를 전달받은 장관급 각료는 ‘두분(대통령 부부)한테서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잘 받으라’는 말을 (경호처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민간인 신분인 대통령 부인에게 비화폰을 준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만일의 상황 발생을 가정한) 대비 차원에서 지급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왜 장관한테 김 여사의 비화폰 번호를 주며 전화를 잘 받으라고 하나. 황당하고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경호처는 사실 확인에 나선 한겨레에 “보안 사항이라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이 제작하는 비화폰은 수·발신 내역은 기록되지만 음성이 암호화돼 도·감청이 불가능하다. 역대 정부에선 대통령을 비롯해 기밀을 다루는 군과 국가정보원,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지급돼왔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대부분의 장관에게 비화폰이 제공돼온 사실이 ‘12·3 내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 윤건영 의원실이 이날 한겨레에 공개한 정부 관계자들의 비화폰 지급·보유 현황을 보면, 국방부나 외교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산업통상자원부·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법무부·환경부 등 안보 기밀 취급 업무와 관련이 적은 부처도 ‘국무위원·대통령 소통’ 목적으로 비화폰을 지급받았다. 그런데 김 여사가 비화폰을 지급받아 사용해온 정황이 이번에 드러나면서 그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수사기관 안팎에선 지급된 비화폰이 내란 전후 소통 과정에서 중요하게 사용된 만큼 서둘러 경호처의 비화폰 서버를 확보해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화 기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내란에 관여한 인물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한달 전 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받았다고도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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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 간교, 비루

추악하고 간교하고 비루하게 살아야 성공하는 세상

 

전우용 | 등록:2025-01-23 16:34:37 | 최종:2025-01-23 16:57:33

 
 

추악, 간교, 비루

* 추악(醜惡)의 뜻을 모르겠으면, 윤석열을 보면 됩니다.

* 간교(奸巧)의 뜻을 모르겠으면, 한덕수와 최상목을 보면 됩니다.

* 비루(鄙陋)의 뜻을 모르겠으면, 국무위원들을 보면 됩니다.

고시에 합격해서 최고위층에까지 오른 者들이 체득한 덕목이란 게 고작 《추악과 간교와 비루》입니다.

조선 정조 때 김종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은 건 선비들이 지조와 절개를 숭상했기 때문” 이라고 했고, 정조는 “그 말이 진실로 옳다”고 화답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선 ‘지조와 절개’를 갖춘 공직자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직자가 추악하면 나라가 추악해지고, 공직자가 간교하면 나라를 믿을 수 없게 되며, 공직자가 비루하면 나라 꼴이 처참해집니다.

이런 자들이 ‘높은 자리’를 차지한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햇볕 드는 곳을 찾아 기민하게 움직이는 건 ‘짚신벌레’가 사람보다 더 잘합니다. 최고위 엘리트 집단을 ‘벌레’ 같은 자들로 채워 놓은 나라에선, 교육은 ‘사람’ 만드는 일이 아니라 ‘벌레’ 만드는 일이 됩니다.

추악하고 간교하고 비루하게 살아야 성공하는 세상, 벌레처럼 살아야 출세하는 시대를 끝내야, ‘사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벌레’ 같은 자들에게 ‘벌레 같은 놈’이라고 욕하는 것도, 자기의 ‘인간성’을 지키는 한 방법입니다.

전우용 /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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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도 등 돌린, 삼성 반도체 몰락 이유

[반도체 특별 과외]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 요구, 과연 맞는 해법일까

25.01.23 07:06최종 업데이트 25.01.23 07:06

삼성전자가 5세대 D램의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라는 <전자신문>의 보도전자신문

"삼성전자, 5세대 D램(D1b) 설계 변경 추진"

지난 22일 <전자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입니다. 반도체에 관심 없는 독자들이 제목만 보면 삼성전자가 최신 반도체 메모리의 성능과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 이 기사를 보고 왜 지난 6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22조 원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사가 보여주는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 구분

우선 제목에서 언급한 "5세대 D램"이 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가 서로 3나노 혹은 2나노 공정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을 겁니다. 여기서 나노란 반도체 칩 안에 새겨진 회로의 폭으로, 1나노는 10억 분의 1미터이며 현재 2나노 공정까지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팹의 경우에 한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는 아직 10나노대 공정이 최신입니다. 단순화해 설명하면 트랜지스터를 최대한 작게 만들면 되는 시스템반도체와는 달리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커패시터)까지 촘촘히 집어넣어야 하므로 물리적으로 미세하게 만들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별로 선폭에 따라 66나노, 44나노, 30나노…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20나노대가 되면서 정확한 숫자 대신 20나노대에서 x, y, z 등으로 세대를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x를 20나노 1세대라고 부르며 y는 2세대, z는 3세대가 됩니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10나노대로 들어선 이후에도 x, y, z로 명명했지만, z 이후 한 자릿수 공정으로 내려가지 않고 10나노대에서 더 줄어들 여지가 생기는 바람에 a, b, c라는 이름이 더 생겼습니다. 여기서 b가 바로 5세대입니다.

5세대 D램은 2022년 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23년 5월에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그해 5월 말에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2024년까지는 그 전 세대인 1a가 D램 시장의 주력 모델이었으나, 2024년 4분기부터 1b가 주력 모델로 바뀌었습니다. 이 1b로 그래픽 D램(GDDR), 모바일 D램(LPDDR) 등을 생산하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1b 메모리를 위로 쌓아 올린 겁니다. 1b 메모리의 성능이 곧 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주력 제품의 성능이 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설계부터 다시 해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7일,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HBM은 새로운 설계(design)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려는 HBM은 5세대 제품인 HBM3E이며, 여기 사용되는 메모리는 4세대 제품인 1a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자신문> 은 1b 메모리의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젠슨 황이 언급한 HBM3E의 설계 문제가 HBM조립이 아니라 1a 메모리 자체에 대한 것이라면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주력 메모리인 1a와 1b 모두 설계 문제가 있다는 게 되고, 이는 향후 1c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만듭니다.

삼성전자 1b의 수율, 즉 완제품 중 불량을 제외한 제품의 비율은 60% 정도로,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양산 수율이라는 80~90%에 한참 모자란다고 합니다. 수율이 낮으면 그만큼 제품 원가가 높아지게 되므로 판매하더라도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발열은 휴대전화처럼 들고 다니는 전자제품에는 치명적일 뿐 아니라, 대용량 서버를 구성하면 추가 냉각이 필요하므로 고객사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삼성전자 스스로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고 재설계에 들어간 제품을 구매할 고객은 없을 테니까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 역시 1b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고객사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삼성의 새로운 휴대전화인 갤럭시 S25에 사용될 메모리의 1차 공급사가 삼성전자가 아닌 미국의 마이크론으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를 거부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새 휴대폰 갤럭시 S25에 삼성의 메모리가 아닌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탑재된다는 언론 보도SBS

그렇다면 1b만 최대한 빨리 재설계해 생산을 재개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지난 20일 <머니투데이>는 삼성전자가 10나노급 6세대 D램 개발 목표를 6개월 미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1b가 5세대고 1c가 6세대입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인 HBM4에는 1c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c의 개발이 6개월 뒤로 밀리면 HBM4의 개발 역시 그만큼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1b 메모리는 재설계를 해야 하고, 차세대 제품인 1c 메모리는 개발이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1b를 개발한 건 2022년 12월이었습니다. 지금 1b를 재설계하겠다는 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2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SK하이닉스는 이미 작년 8월에 1c 개발에 성공했고, HBM4 역시 TSMC와 손잡고 곧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4월을 목표로 1c를 개발하는 중이며, 올해 초에는 싱가포르에 10조 원을 투자해서 HBM 공장을 짓겠다며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문제라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뒷걸음질하는 중에 경쟁회사들은 저 멀리 뛰어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가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집중하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력에 대한 노동 시간 규제 완화를 위해 법으로 정해진 주 52시간 근무제에 예외 조항을 둬야 한다며 정부와 여야 정당을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어처구니없는 이런 행보를 두고 많은 반도체 종사자는 반도체 분야에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두면 안 그래도 의대나 법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반도체 관련 전공으로 지원할 것 같냐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이 HBM 생산 확대를 위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를 따라잡기 위해 각각 한국의 반도체 종사자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유치경쟁을 하는 와중에 삼성전자에서 하는 일이 고작 직원들 일을 더 시키기 위해 법을 바꾸는 일이라는 걸 바라보는 맘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삼성전자 제품에조차 삼성전자 반도체를 쓰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과연 52시간 이상 일하지 않아서 생긴 일일까요? 혹시 기어코 52시간 이상 일을 시켜야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생각이 지금의 삼성전자 문제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요?

삼성전자의 각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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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尹, 힘에 취해 재판도 힘으로 방어…심각한 법치 위협"

 "尹은 반성해도 싸워도 무기징역·파면, 잃을 게 없으니 '싸우자'…국가적 비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 내 탄핵 찬성파로 '보수의 양심'으로 불리는 김상욱 의원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말씀이 바뀐 부분들이 많이 있다"며 "법적인 방어라기보다 힘으로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방어 방법으로 택한 것이 법리적 방어라기보다는 여론을 동원한 정치적인 방어의 길"이라며 "여론전으로 본인 지지세를 확장해서 힘으로 막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언제부터인가 윤 대통령이 힘으로 무엇인가 자꾸 관철하려고 하는 성향이 생긴 것 같다"고 꼬집으며 "12월 3일 비상계엄 자체도 상식적인 법률가라면 '계엄 조건이 법적으로 충족되지 않았다', '위헌적이다'라는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도 검찰총장까지 하셨음에도 그런 판단 없이 밀어붙였다는 것이 결국 힘으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탄핵 과정에서도 대통령께서 법적인 방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힘을 키우고 여론전을 통해서 힘으로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라며 "윤 대통령이 힘에 취해서 힘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한 것 아닌가. 힘으로 모든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법치고 반민주"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 이것은 법치에서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양대 제도가 선거제도와 법치주의인데, 법치는 말 그대로 판사들이 정치적 고려 없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 되는데 윤 대통령께서는 힘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것 같다. 이것은 또다른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전날 헌재에서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 '비상입법기구 예산을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데 대해 "하셨던 말씀과 앞뒤가 맞지 않거나 말씀이 바뀐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대통령께서 말이 앞뒤가 다르면 안 되고,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를 들어 '계엄 집행 의사가 없었다'는 말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당일인 12월 3일 국회에 실제 무장군인들이 들어왔다. 전 국민께서 다 보셨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천만다행으로 계엄이 빨리 해제됐으니 망정"이라며 "국회에서 계엄을 해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무장 군인을 투입했고, 끌어내라는 말도 나왔고, 헌법기관의 기능을 못 하게 막으려고 했고, 국회를 해산하고 헌법에 없는 새로운 입법기구를 만들려고 했지 않느냐. 그런데 '집행의사가 없다'는 말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말이지 않느냐"고 윤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대통령께서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다 지시했다고 지금 여러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말이 엇갈리는 게 지금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입법기구를 만들기 위해서 예산을 배정하라'는 쪽지를 경제부총리에게 줬다고 경제부총리는 얘기를 하는데,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또 포고령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베꼈다'고 하는데 (김 전 장관은) 또 다른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말씀이 맞는다면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인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구체적 거짓말을 대통령과 가까웠던, 또 12.3 사태의 주역이었던 사람들이 전원 다 맞춰서 한다는 게 가능할까?"라며 "대통령께서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개연성이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재판·여론 대응 전술에 대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다. 어차피 '잘못했습니다' 해도 내란수괴로 최소 무기징역과 파면이고, 싸워서 잘못돼도 파면과 무기징역"이라며 "그래서 거짓말이어도 좋다, 지지자에게 '뭉쳐라', 마지막 희망이다, 힘으로 눌러보자 (이런) 선택이 본인 입장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국가적으로는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언행에 국민의힘이 손을 끊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보수당이니까 당연히 보수의 가치를 추구해야 되지 않겠나. 법질서 존중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최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이다 보니까, 특히 그것이 보수결집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윤 대통령 언행이) 보수 결집 소재가 되지 않나' 하고 기대하는 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당의 일부 의원들께서는 어쨌든 대통령께서 저렇게 본인 방어를 정치적으로 함으로 인해서 보수 결집의 효과도 있고, 또 일부 강성지지층을 끌어안는 효과도 있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반기는 분도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득이 된다 하더라도 틀린 방법을 택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해로 돌아온다.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바른 방법, 바른 방향성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며 "당장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거짓말도 괜찮다', '선동도 괜찮다', '강성지지층과 극우 다 안아야 된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보수의 가치가 무너지고,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중도층이 이탈하고, 강성지지층만 남게 되는 결과가 돼서 당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오른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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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강제구인 또 실패…'최악'의 피의자 윤석열

  • 정치

  • 입력 2025.01.22 19:25

  • 수정 2025.01.22 21:18

  • 댓글 1

5시간 설득했지만 "일체 조사를 거부해"

"강제구인과 현장조사 모두 응하지 않아"

"엄정 수사하겠다"더니 '대기처' 그치나

공수처의 1차 구속 기한은 오는 28일

이지은 "대통령 체포 부담감 느끼는 듯"

"강제구인은 '강제'로 데려오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2.3 계엄에 따른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다시 시도하기로 한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를 출발한 승합차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2025.1.22. 연합뉴스

"검사 출신이라 그런지, 검사가 만나기 싫은 최악의 피의자가 어떤 유형인지 윤석열 대통령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초구의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를 받는 태도에 대해 한 말이다. 법 위에 군림하려는 윤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푸념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윤 대통령이 공수처 강제구인·현장조사를 모두 거부해 3번째 강제구인 시도도 불발됐다. 공수처가 3차례나 구인에 실패하면서 강도 높게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공수처는 22일 오후 3시 18분에 언론 공지로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이 피의자 윤석열 조사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으나, 피의자(윤석열) 측이 현장조사와 구인 등 일체의 조사를 거부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조사나 절차에 대해선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오전 10시 20분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해 서울구치소로 들어갔다. 이후 5시간 동안 윤 대통령 측을 설득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 쪽은 강제구인과 현장조사 모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오전 9시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보인 태도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 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측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따르면 된다.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

오 처장은 특히 윤 대통령 강제구인에 있어서 "여러 가지 구속영장 심사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을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1월에는 체포영장을 불응했다. 지금은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이니 공수처가 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공수처의 입장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5.1.22. 연합뉴스

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대신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 "(병원 방문을) 미리 인지한 것은 아니"라며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됐다. 병원까지 가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 그런 점에 있어선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구인을 피하기 위해서 전날인 21일 자신의 탄핵 심판에 출석한 뒤 헌법재판소(헌재)에서 나오자마자,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방문은 안과 진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수처의 강제구인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진료인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새벽 구속된 뒤 당일 오후 2시와 지난 20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두 차례 요구에도 불응했다.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 요청에는 대놓고 불응하면서도 헌재에는 자발적으로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재차 주장하며 궤변을 내뱉고 있는 것은, 내란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전에 준하는 소요 사태를 의도하는 듯한 태도처럼도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의 궤변은 극우 세력의 시위를 과격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 사례 중 하나가 서부지방법원의 폭동 사태다. 윤 대통령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의 허점을 이용해 수사에 불응하면서, 현재 국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윤 대통령의 정치 행위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헌재 3차 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청구인이) 앞으로 계속 출석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지지자, 아스팔트 극우 지지자들에게 선전 선동일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서 국가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된다"며 "국회 소추단은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에 대해서 빠짐없이 입증하고 반드시 파면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공수처의 1차 구속 기한이 오는 28일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공수처가 강경 대응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강제구인에 3번째 실패한 공수처를 두고 '대기처'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 출신인 이지은 변호사(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는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강제구인에 응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며 "강제구인은 싫다고 거부해도 강제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공수처에서 현직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윤 대통령은 강제구인을 해도 진술 거부권을 쓸 것"이라며 "그래도 그 사람의 표정 변화나 태도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윤석열 같은 경우는 못 견뎌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식으로 가면 공수처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검찰에 넘기게 되어 있다"며 "체포 영장 집행하듯 강제로 윤석열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 아니면 서울구치소 조사실에서 하면 된다. 공수처가 부담감을 느낄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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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가 하는 일을 보면 답답한 건 사실이나

생각해보면 이게 원래 검찰의 모습이어야 했다

검찰이 수사를 잘한다는건

그들이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통해

피의사실과 관계없는 내용을 수집

그걸로 피의자를 협박하기 때문

수사기관은 그러면 안된다

아마 검찰로 넘기면

검찰은 윤석열을 김건희 건으로 압박하든지

아니면 윤과 거래를 할지도 모른다

이재명의 집권은 자기네 조직의 위협이므로

윤석열의 죄상은 명백하고

직접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제대로 된 법관이라면

응하지 않은것까지 감안해 판결한다

입법때 심상정의 몽니때문에

숫자가 줄어들고 약해진 공수처

정석대로 수사하려는 걸

너무 비난하지 말자

정부가 바뀌면

그들의 숫자도 늘려주고

조직을 보강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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