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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조작됐다"던 국민의힘...'무편집본 공개' 야당 제안 거절

'바이든-날리면' 소환하며 "녹취록 편집·조작" 거론...호응한 대통령실 "제대로 따져보겠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모니터에 명태균 씨 질의 관련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2024.11.01.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한 국민의힘이 막상 '녹음 전체 분량'을 들려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오자 거절했다.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된 1일, 전날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 파일의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녹취의 신빙성을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전 국민 듣기 평가' 촌극을 빚었던 윤 대통령 욕설 논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거론하며 "'바이든-날리면' 짜깁기를 규명한 '소리규명연구소'의 배명진 교수 등 5명이 이번에 '명태균 녹취록' 17.5초 소리 파일 성분을 분석했는데, 임의로 편집·조작된 증거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17.5초 동안 소리 주파수 음 폭을 비교해 봤더니 크게 세 구간이 상이하게 구분됐다. 이는 세 구간이 편집·조작됐다는 의미"라며 "공개된 녹취록은 증거로서 가치가 상실된다"고 폄하했다. 그는 "바람 소리와 같은 배경 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 등 주장을 나열했다.

이어 강 의원이 '녹음 파일을 대통령실에서 제대로 따져보라'고 제안하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앞서 운영위원들과 질의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하며 "녹취 내용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정치 주장"이라고 축소했다. 그는 녹음 파일에 대해 "공천개입의 명백한 증거로 입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정 실장에게 "일종의 기획 폭로다. 앞뒤 다 잘라내고 실체가 없는데, 뭔가 있는 것처럼 잔뜩 부풀려 민심을 호고하고 있다"며 "짜깁기, 임의 편집 여부를 대통령실에서 한 번 들여다보라"고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은 "편집 안 된 부분을 통으로 끊어서 같이 듣자"고 제안했다. 노종면 의원은 "계속 녹취록이 조작이라고 말하니, 방송에 안 나온 거라도 (국정감사장에서) 틀게 (여야 간사가) 합의해 달라. 조작이라고 하고, 짜깁기, 왜곡이라 말하며 못 믿겠다고 하니, 조작이 안 된 걸 들어보자"고 제시했다.

노 의원은 "같은 공간에서 같이 들어보면 불필요한 논쟁은 안 할 것"이라며 "쭉 들어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운영위는 여태까지 방송에 나온 공식적인 동영상만 트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발을 뺐다. 배 의원은 "제대로 된 원본이 있다면 충분히 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태까지 보도된 내용도 그렇고 이 자체가 지금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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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김건희를 대통령으로 뽑았나?", 윤석열 퇴진 임계점 넘었다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4.11.01 13:22
  •  
  •  댓글 0
 
 

공천개입 윤석열 퇴진 촉구 기자회견
11월 1일 저녁 6시 30분, 윤석열 퇴진 긴급촛불
11월 9일 1차 퇴진총궐기, 노동자대회, 전봉준 투쟁단, 청년학생대회 예정

1일 오전 10시,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는 윤석열의 공천개입을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뉴시스
1일 오전 10시,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는 윤석열의 공천개입을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기존에 제기되었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이어 대통령 본인이 주체였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로 평가된다.

이에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는 1일 오전 10시,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공천개입 선거법 위반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손 떼고 퇴진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 박석운 공동대표는 녹음 파일에 대해 “평생 처음보는 역대급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양극화, 차별·불평등 확대, 친일 매국, 국정농단, 민주 파괴, 검찰 독재, 한반도 전쟁 위기와 남의 나라 전쟁 개입 등 이 정권은 임계점을 넘었다”며 “주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위해 11월 9일 모두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전여농 양옥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하루 전 공천에 개입했고 임기 중 실현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끼친 것만으로도 유죄를 받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유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탄핵 사유를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1일 오전 10시,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는 윤석열의 공천개입을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뉴시스
1일 오전 10시,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본부(준)는 윤석열의 공천개입을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뉴시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위기 국면을 덮으려는 것을 가만히 놔둘 것인지,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임기만 단축하는 퇴로를 마련해 줄지, 모든 사실을 밝히고 법적 처벌을 받게 할 것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판단을) 전국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와 11월 9일 퇴진 광장의 함성으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명박에게 ‘다스는 누구것이냐?’, 박근혜에게 ‘이게 나라냐’ 물었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향해서는 ‘이 나라의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인가? 윤석열인가? 김건희인가? 명태균인가?’ 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명태균이 대우조선 부사장 브리핑을 받고 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화물연대, 건설노조 탄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아닌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을 것 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2022년 6월 1일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 후보를 공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녹음 파일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경선 과정에서 두 차례 만난 이후 일체의 연락이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녹음 파일로 인해 거짓 해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명확하다.

한편 1일 저녁 6시 30분,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 촛불이 열린다. 또한 11월 9일 오후 4시, 숭례문에서는 윤석열정권 1차 퇴진총궐기와 촛불행진이 진행된다. 9일 민중총궐기 직전에는 전국노동자 대회, 전봉준 투쟁단 발대식, 퇴진총궐기 청년학생대회도 개최된다.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홈페이지

http://outvote.kr/

▶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각종 자료 게시판

https://xn--2q1b06oxla271a8pa69jgxs.com/youtv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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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마저 무능한 대통령이 '전쟁광'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박세열 칼럼] 尹대통령의 '물컵 노려보기'가 초래한 최악의 안보 위기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11.02. 05:01:17

무능한 아마추어가 정권을 잡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우린 지금 최악의 상황들을 골라서 경험하고 있다.

외교 안보 문외한 윤석열 대통령은 '물컵 외교'를 발명했다. 실패한 미국의 대북 정책 '전략적 인내'의 '윤석열 버전'이다. 상대가 물컵 절반을 채우길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외교.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한을 비난하면 저절로 일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 사고.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건 평범한 진리에 속한다.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걸 '미친 짓'이라 정의했다.

문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어떻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 윤석열 정부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염소를 노려보는 것으로 염소를 죽이려던 미국의 초능력 부대원들처럼, 윤 대통령이 빈 물컵을 노려보고 있는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열거해 보자.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한국과 결별을 선언했고, 러시아와 동맹을 강화했다. 특수부대를 이역만리 전선에 파병하고 그 대가로 무기 기술을 전수받을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는 정보 당국의 보고가 이어지고, 대통령실 상공엔 오물 풍선이 날아다닌다.

바이든만 바라보고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내달려온 윤 대통령이 마주한 현실은 어떤가. '친구' 기시다 전 총리는 불명예퇴진했고, 자민당 정권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미국에선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 '김정은과 잘 지내겠다'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 김정은과 만나겠다고 하면 윤 대통령은 달려가서 말릴 실력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뉴라이트와 호전광들에 둘러인 대통령의 외교 안보 철학이 '제로' 상태니, 외교 안보의 기본이 돼야 할 정보 기관들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현지 언론에서 먼저 나왔다.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에 갔다는 사실을 일부 보수 언론에 간간 흘리던 우리 정보 당국은 지난 18일 국정원 명의로 북한이 러시아에 특수부대를 파병했다는 내용의 상세한 보도자료를 뿌렸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는 같은 날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식 반응은 정작 닷새 후인 23일에야 나왔다.

닷새간의 온도차는 꽤 많은 걸 설명해 준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 평가 내지는 공개 시점에 대한 합치된 견해가 없었다는 걸 추정케 한다. 국방부에서조차 국정원의 발표 하루 전날인 17일 "우리는 (북한이) 병력이 아니라 인력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김선호 국방부 차관)고 말했다. 국방부와 국정원 사이에도 온도차가 있었다.

한미간 완전히 조율된 정보 평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원이 팩트를 먼저 '지르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국정원이 보도자료를 내기 3일 전인 15일은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을 폭파 해체했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북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증가하고 있을 때였다. 국회 국정감사 진행되면서 온통 언론에선 명태균, 김건희 이름이 도배되고 있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8일 갑자기 NSC가 긴급 회의가 열렸고, 이번 정보 공개를 국정원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즉, 대통령실과 국정원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 공개 결정의 중심에 있었다는 말이다.

어설프기 짝이 없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라고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정보를 제공한 민간 업체의 워터마크가 그대로 찍혀 있다. 김정은 몸무게가 140킬로그램을 넘었다느니, 김정은이 새로운 당뇨 치료제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느니 하는 민감한 '휴민트' 정보들을 마구잡이로 공개한다. 북한 최고 통치자의 신변 상황 변화를 알 수 있는 사람이 '남한 요원'에 포섭돼 있다고 광고하는 꼴이다. '러우 전쟁'에 공식적으로 심문조를 파견하겠다며 "절호의 기회" 운운한 건 어떤가. '기밀'이란 개념이 아예 없으니 이쯤되면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국가전쟁홍보원인가 싶을 정도다. 획득된 정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으니, 1년 농사 지어 수확한 나락을 새 모이로 주는 셈이다. 과연 국방 안보 정책이란 게 있긴 한 건가.

과거엔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를 팽개치고 내국인과 야당 정치인을 사찰해 문제를 일으켰다면,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원은 본연의 임무에서조차 무능함을 사사건건 노출하고 있다. 검사 출신 국정원 기조실장이 돌연 사퇴한 데 이어 파벌 싸움이 외부로 적나라하게 중계된 건 서막에 불과했다. 지난 1월 조태용 국정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도 국정원 요원이 미국의 북한 전문가(수미 테리)를 상대로 공작을 벌이다 미 수사 당국에 사진까지 찍히는 망신을 당했다. 최근엔 국정원 고위 간부가 공작비를 유용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군 정보사령부가 중국 정보 요원에 돈을 받고 기밀을 빼돌리는 일도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저지른 일이니 북한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사태가 이지경까지 온 데 대해 정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앞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하고 있을 때, 김정은이 "존경하는 푸틴 동지"를 외치며 술을 따라줄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다. '물컵 전략'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악화일로로 내몰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어떻게 더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이 외교 안보에 아무런 경험이 없으니, 극우 세력에 휘둘린다. 평생 '윗선'의 말만 들어온 관료 출신을 국정원장에 앉히고, 대통령실 외교 안보 컨트롤타워에는 '즉강끝'을 외치던 호전적 인사를 들였다. 뉴라이트 성향의 안보실 1차장은 미국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제가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극우세력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 안보 정책에 '선악'의 잣대를 댄다는 것이다. 북한은 '악'이고 침략자 러시아도 '악'이라는 이런 인식은 20여년 전 미국의 대외 정책을 주도했던 종교적 네오콘들과 유사하다.

이런 인물들 틈에 껴 있는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검토"다. <조선일보>의 이데올로그 김대중 씨조차 살상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칼럼을 쓰고 있는 판이다. 살상무기 지원은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편에 서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일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다. '비살상 무기 지원 원칙'은 한국이 북한에 대해 우위에 서 있는 '명분'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위협에 처한 것도 아닌데, 이 원칙마저 버린다면 '러우 전쟁' 이후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 문제나 정치 문제에선 무능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교 안보 문제에서 무능하면 국민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북괴군을 폭격해 심리전에 써먹자'는 말에 맞장구 치는 국가안보실장, 이 장난같은 현실이 지금 대통령 참모들의 수준이다.

지금 호전적 참모들에 둘러싸여 폭주하고 있는 무능력한 대통령을 제어하는 일이 시급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 중 세종대왕상 앞 관람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2024.10.1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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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통화' 꼬리 밟힌 윤 대통령...'공천 개입 유죄' 박근혜 전철 밟나

대통령실, "중요한 통화는 아냐" 거짓 해명 늪 빠져...공세 수위 높인 야당 "답은 탄핵뿐"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 공천' 상황을 전달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31일 공개돼 파장이 거세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친분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대통령실은 명확한 증거의 등장에 벼랑 끝 신세가 됐다.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천 개입' 혐의로 기소한 윤 대통령은 '자기 부정' 비판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22년 6·1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그해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여기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그거'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으로 해석된다. 통화 이튿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경남 창원·의창에 연고가 없던 김 전 의원에게 이 지역구 공천을 줬다.

그동안 전언으로만 전해진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가 직접 육성으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 씨의 행보를 '정치 브로커의 일방적인 주장' 정도로 치부해 온 여권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윤 대통령에게 특히 이번 통화 파일 공개가 치명적인 건, 과거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혐의 유죄를 입증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과 2016년, '친박근혜' 인사들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서 유리하도록 청와대 행정관들을 동원해 공천에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받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공천 승인 및 지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는데, 이때 박 전 대통령 사건을 수사해 기소한 검사가 윤 대통령(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다.

공천 개입은 대통령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어긴, 중대한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 이제 공천 개입 의혹의 당사자가 된 윤 대통령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녹음 파일은 윤 대통령의 공천 '지시' 정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천 '공모'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보다 죄질이 더 중한 사안이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고 있다. 2024.10.31. ⓒ뉴스1

'거짓 해명' 들통난 대통령실...야당 "탄핵이 답"

대통령실은 이날 민주당의 녹음 파일 공개 2시간 만에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명 씨와의 통화 시점, 윤 대통령이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둔 당선인 신분이었음을 짚으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관위원장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 발표는 윤 대통령 임기 중 발생한 일이다.

이어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과 명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은 명 씨와 연락한 사실이 없다'는 지난 8일 해명이 거짓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과 같다.

대통령실은 추가 대응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나서 사안을 축소하거나, 윤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며 "그걸 가지고 선거 개입,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죄라는 주장은 너무 나갔다"고 일축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있을 수 없는,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고,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제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국혁신당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가 담긴 녹취보다 더 명확한 공천 개입 증거가 어디 있겠나"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 윤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 답은 탄핵밖에 없다"고 했다. 진보당 의원단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국회는 국민의 뜻을 모아 윤석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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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충격적” 한겨레 “탄핵 사유” 경향신문 “비상시국”

[아침신문 솎아보기] 윤 대통령 공천개입 뒷받침 정황 육성 공개…9개 신문 일제히 사설

조선일보 “매우 부적절...대통령 협박하는 정치 브로커와 전전긍긍 대통령실”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4.11.01 07:48

  • 수정 2024.11.01 08:10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담긴 통화 음성파일이 지난달 31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전언이 다수 나왔던 가운데 윤 대통령의 육성이 처음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공개한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했다.

▲1일 경향신문 사진기사.

이는 명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81차례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통화는 윤 대통령 취임 전날 이뤄졌고, 이틑날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육성 음성파일로 드러난 건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 통화내용을 명씨가 약 한달 뒤인 6월15일 지인이 듣는 앞에서 재생했고, 이를 해당 지인 또는 그 자리에 있던 제3자가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어제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9개 전국 종합일간지가 모두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를 1면 상단에 배치했다. 7개 신문은 머리기사에 올렸고,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우측 상단에 배치했다. 9개 신문들의 1면 기사 제목은 아래와 같다.

경향신문 : 윤 대통령 공천개입 ‘육성’ 나왔다

국민일보 : 尹 “김영선 해줘라 했다” 대통령실 “공천 지시·보고 없었다”

동아일보 :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尹통화 공개, 野 “불법 공천 개입”

서울신문 : 민주, 尹·명태균 ‘공천 통화’ 공개

세계일보 : “김영선 해줘라”… 尹대통령·명태균 녹취 파문

조선일보 : 민주, 尹·명태균 통화 녹음 공개

중앙일보 : 여당 공천개입 의혹…‘윤·명 녹취록’ 파문

한겨레: 윤 대통령 “김영선 해줘라 해” 육성 나와…공천 개입 정황

한국일보 : 尹 “김영선 해줘라” 녹취… 野 “공천개입 물증”

5개 신문은 윤 대통령의 녹취 속 공천개입을 직접 뒷받침하는 “김영선이를 해줘라”라는 발언을 제목에 직접 인용했다. 5개 신문은 ‘공천개입’이라는 혐의점을 제목에 적시했다.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나 공천개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공천 통화 공개’라는 단어를 썼고, 조선일보는 ‘통화 녹음 공개’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나눈 육성 녹음이 공개되면서 2021년 대선 경선 이후 연락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앞서 대통령실은 ‘대선 경선 이후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1일 경향신문

▲1일 조선일보

김 전 의원 공천은 지난 대선 때 명씨가 윤 대통령 측에 유리하게 조작된 여론조사 3억7500만원 상당을 제공한 대가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터다. 경향신문은 “공직선거법 위반은 물론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혐의까지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며 “여기에 명씨의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개입, 창원국가산단 지정 개입 의혹에 이어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파업 강경 대응에 명씨가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했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을 수사해 기소한 당사자이고, 박 대통령은 이 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년 2월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 기소했다. 한겨레는 “김 전 의원 1명을 콕 집어 ‘공천을 주라고 했다’는 윤 대통령보다 간접적 행위였는데도 유죄가 인정된 것”이라며 “이 사건을 기소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고 지적했다.

▲1일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박 전 대통령 사례가 ‘정무수석을 통한 간접 개입’이었다면, 명씨와의 통화에서 나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직접 개입’을 암시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전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지역에 ‘진박(진실한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려 공천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청와대는 비박계 인사의 공천 배제를 목적으로 ‘진박 리스트’를 만들고, 이들의 당선 가능성을 점검하는 불법 여론조사를 120회 가까이 실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또다른 명씨 대화 녹음엔 2022년 5월9일 통화 당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옆에 있었다는 명씨 주장이 담겨있다. 명씨가 미상의 지인에게 “지 마누라(김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윤 대통령), 명 선생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이래 놀라셔가지고 전화 오게끔 만드는 게 오빠(윤 대통령) 대통령으로서 자격 있는 거야?’ 그래서 (윤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김 여사)보고 이야기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바로 (전화) 끊자마자 마누라(김 여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1일 경향신문.

여권에선 대통령 취임 전 이뤄진 대화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취임 전에 한 행위는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실제 공천이 발표된 5월10일에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개입 발언과 실제 공천을 하나로 묶어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저는 100% (윤 대통령에게 공관위 자료를) 가져간 적 없다. 공관위원들도 가져갈 이유 없다”며 “대통령도 지시 내린 적 없다. 여사와 이런 문제를 논의한 적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경향신문 “비상시국 직시해야” 한겨레 “탄핵 사유 될 수 있어”

9개 신문은 모두 관련 사설을 냈다. 한겨레는 “주장대로라면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규정한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 우리 헌정이 실로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했다. “이제 수사를 통해 밝히는 수밖에 없다. 검찰 정권에서 ‘충견’이 된 검찰보다 중립적 특검이 수사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도 했다.

▲1일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은 실체가 있는 사건임이 명확해졌다. 현직 대통령 부부가 정당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흔들고 왜곡시킨 사건의 중심에 선 것이다. 실로 엄중한 사태”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는 위법인 줄 알고 보안까지 강요하지 않는가”라며 “윤 대통령은 노도처럼 일어나는 국민적 공분 앞에서 명씨와 김 여사의 의혹 전모를 소상히 밝히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 지금이 자칫 통치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는 비상시국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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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조선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영부인이 아닌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치적 법적 책임 여부를 더욱 엄격히 가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통화 내용만으로는 공천 개입과 위법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취임 전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인이 명씨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사와 여당의 공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전체 사정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을 협박하는 정치 브로커와 전전긍긍하는 대통령실을 보며 개탄하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실 해명에 “한마디로 구차하다. 매사가 별것 아니라는 이런 대통령의 태도는 민심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뿐”이라며 “법적 신분을 떠나 공천 개입으로 해석되는 직접적 정황이 드러난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명씨를 보다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고, 당시 공천관리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병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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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안보'에 눈 돌아간 윤석열·김정은, 탈·불법 오가며 안보 해친다

[정욱식 칼럼] 평화의 재발명 (34) 개별파병이 합법? 포로 심문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11.01. 05:02:2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남북 대리전이 가세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소문이 파다했던 조선(북한)의 파병설은 당사자들인 조선과 러시아조차도 더 이상 부인하지 않을 정도로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북러는 파병이 국제 규범에 부합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북러 조약의 상호 방위지원 조항인 4조에는 유엔헌장 제51조가 원용되어 있다. 51조의 핵심적인 내용은 유엔 회원국에 대하여 무력 공격이 발생한 경우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일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조선군의 주둔지로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선군이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러시아의 빼앗긴 영토에서 참전한 만큼, 국제 규범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근거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되었다는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윤석열 정부는 국면을 전환할 소재를 잡은 냥, 연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북러 군사협력의 추이를 보면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제공과 참관단이나 전황분석팀 파견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조선군이 포로로 잡히면 국가정보원 요원이 심문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이런 입장 역시 국내 규범과 국제 규범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 먼저 헌법 제60조 2항은 파병을 할 때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윤 정부는 "개별 차원의 파병은 국회 동의 없이 국방부 장관 승인 아래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외 파병을 '부대단위'와 '개인단위'로 나누고, "개인단위 해외파병은 국회 동의 없이 국방부 장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는 '국군의 해외파병업무 훈령'을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전쟁 지역에 참관단을 파병하는 것을 '개인단위'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은 불가피하다. 훈령에 따르면 부대단위와 개인단위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기준은 "지휘체계"의 여부에 있다. 훈령에서 개인단위 파병지로 "UN본부, UN대표부 등" 국제기구를 명시한 것도 별도의 지휘체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관단이나 전황분석팀이 지휘체계 없이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조선군 포로 심문에 관여하겠다는 입장도 국제 규범에 위배될 수 있다.

1949년 제정된 '전쟁 포로의 대우와 관한 제네바 협약'에선 제3국의 포로 심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제3국의 개입은 금지되어 있고, 제3국이 관여할 수 있는 근거는 중립국 감시단이나 포로 송환의 역할을 할 때로 한정된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 나오는 조선군 포로 심문 취지는 이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처럼 남북은 탈법과 불법까지 불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려고 한다. 조선의 참전 움직임이 개탄스러운 현실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우리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곤 판을 키우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도 위험천만하다. 양측 모두 정권 안보에 눈이 어두워진 나머지, 진짜 안보를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현실이다.

▲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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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도 윤석열 탄핵 유권자대회 열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11/01 08:35
  • 수정일
    2024/11/01 08: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1/01 [00:02]

 

31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한 용산구 유권자대회’가 연인원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 문경환 기자

이날 탄핵의 직접적 사유가 되는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육성이 공개되어 한층 분위기가 끓어올랐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요즘 두 가지 소리를 듣는다. 하나는 ‘우르르 쾅, 와르르 쾅’ 윤석열 정권 무너지는 소리다. 다른 하나는 우레와 같은 (촛불의) 함성이다”라며 “요괴 김건희와 멧돼지 윤석열, 국민들 무서워 몰래 도주하다가 바로 요 앞에서 딱 걸리는 꼴 보고 싶지 않은가? 그날은 오늘보다 더 크게 동네방네 잔치를 벌였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최민석 씨의 어머니 김희정 씨는 “정부가 안전을 책임지는 건 상식이다. 상식이 없는 정부는 재앙이다”라면서 “탄핵만이 미치광이 괴물 정권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므로 “1시간이라도 빨리 탄핵하기 위해 온 나라가 촛불로 뒤덮이길 기도한다”라고 하였다.

 

또 “윤석열 정권 탄핵을 외치며 국회 앞 농성장을 지키는 대진연 학생들이 아깝고 아플까, 다칠까 걱정되고 우리 민석이 또래 학생들이어서 자꾸 마음이 쓰인다. 부끄러운 검경들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죽을 만큼 힘든 29일에 대진연 학생들이 아들과 딸이 되어 주겠다고 하루 종일 문자를 보내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었다”라고 하였다.

 

▲ 김희정 씨. © 문경환 기자

용산촛불행동 회원 김교영 씨는 “중앙일보 논설에 ‘제가 집사람에게 말할 입장이 못 됩니다’라고 했단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김건희가 국정농단을 하는데 나는 제재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면 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아는가?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를 기념하는 학술상을 받은 한국 사람이 3명 있다. 박철희 주일대사, 김태효 NSC 사무처장이 그 중 두 명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최고 외교 한일 관계를 맡고 있으니 우리들의 떨어지는 자존심은 누가 보상해 준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용산구 을지로위원회 김아란 위원장과 이원영 용산시민연대 대표가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국민명령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윤석열은 김건희 방탄과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공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은 자신의 통치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전쟁을 추구하고 계엄까지 선포하려 한다”라며 “용산구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용산구 권영세 국회의원에게 윤석열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를 명한다”라고 하였다.

 

▲ 이원영 대표(왼쪽)와 김아란 위원장. © 문경환 기자

 

▲ 김교영 회원. © 문경환 기자

 

▲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 문경환 기자

 

▲ 용산촛불행동 회원 문혁 씨가 자작시를 낭송했다. © 문경환 기자

 

▲ 촛불합창단과 용산마을합창단이 합동공연을 했다. © 문경환 기자

 

▲ 오랜만에 영화 「파묘」를 풍자한 백지의 탄핵뉴스. © 문경환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이 공연했다.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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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왼쪽부터) ⓒ 명태균 페북/남소연

▲ "잡소리" "그 버릇" 막말 폭격 명태균, 김영선은 단 세 마디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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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5선이던 당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하 김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김 여사라는 '권력자'에게 붙어야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추가로 드러났다. 5선 중진 의원에게 큰 목소리로 호통을 칠 정도로 명씨가 김 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권력 쥔 사람이 오더 내리는데 왜 잡소리"

3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 김 의원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6월 15일 김 의원에게 무언가 자제를 촉구하며 김 여사의 지시에 따르라는 취지로 말한다.

당시 김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의 도움으로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돼, 5선에 당선됐고 국회 부의장 출마 여부를 놓고 명씨와 이견을 표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김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표님, 하지 말라니까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지시) 내려왔다 했잖아.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이소"라고 말했다.

명씨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김 여사가 자신에게)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을 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 씨..."라고 김 의원을 향해 소리쳤다.

또 명씨는 김 의원에게 "본인이 안전하게 하이소 제발.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우두머리)가 위에서 쏴라 카면 쏴야지, 본인이 오야입니까"라며 "본인이 김건희한테 가서 뭐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고 거칠게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라고 받아치자 명씨는 "본인 거 다 윤석열이랑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 줄 압니까 내한테.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 이리 답답하게 정치를 진짜"라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 그냥"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거 있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 하고 저기 공천 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 사람 속뜻도 모르고 앉아가지고"라며 "밤에 괜히 열받그로 진짜.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하겠다 카면 되지. 본인 6선 되고 내하고 인연 끊고 마음대로 해도 돼요"라고 말했다.

"답답하게 정치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녹취는 3분 49초짜리로,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에 이어 추가로 공개된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5월 9일 명씨와 한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관련 기사 :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https://omn.kr/2aryf)

대통령실은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 https://omn.kr/2as1c).

▲ 영남 황태자(?) 명태균 "김건희 선물, 김영선·박완수" 명태균씨는 2022년 6월 15일경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선물"로 "김영선·박완수" 공천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영남 황태자"라고 칭하며 본인의 공천도 자신 덕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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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김영선#녹취#윤석열#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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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김건희, 윤석열과 공동정권이라 생각…탄핵은 증거 부족"

[강상구 시사콕] "윤석열 레임덕 시작…명태균 관련 숨기고 싶은 진실은?"

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4.10.31. 08:59:58

"이 정도까지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대통령 부인은 처음 봅니다. 보통은 남편에게 조언을 하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여론이나 민심을 전달하죠. 그런데 이 분은 직접 나서요. 마포대교 현장을 시찰한 사진이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의 말대로라면 남편은 자기보다는 무능하고, 정치적 감각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도와야 한다. 이 정권은 (윤석열과 김건희의) 공동 정권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 개입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민주당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을 지낸 '정치 고수' 우상호 전 의원이 30일 <프레시안> 유튜브 생방송 '강상구 시사콕'과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최근 KBS 사장 후보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작은 파우치'라고 표현했던 박장범 앵커로 결정되면서 다시 한번 '힘'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대통령의 술친구"인 박민 KBS 사장을 밀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제 국민들 모두가 아는 일이 됐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이의 역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 부속실 설치' 문제다. 대통령실은 최근에서야 "11월 중순에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총선 대패 이후 윤 대통령이 민심 수습책 중 하나로 제2부속실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록 못 만들었어요. 대통령실에선 공간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하던데, 이게 사실이면 총무비서관이 사퇴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 공간이 없으면 제2부속실장부터 발표를 해요. 인사부터 발표하고 일을 시작하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하겠다고 했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못 했어요. 김건희 여사가 저항해서 그런 겁니다."

우 전 의원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제2 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부인의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여사의 국정 개입을 최소화하려면 제2부속실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의 '블랙홀'이 된 '명태균 사태'에 대해 우 전 의원은 "잘못된 해명은 침묵보다 못하다"며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이 사태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거짓 해명'을 한 이유에 대해선 윤 대통령 내외가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관계에 대해선 "정치적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서울과 중도층에선 경쟁력이 있는" 오 시장의 대선 가도에서 명태균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우 전 의원은 지금 터져나오는 김건희 관련 의혹들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명태균 사태'로 공천 개입이 사실로 확인 되더라도 이는 정치개입이지, 국정농단은 아닙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최순실은 장차관 인사에 개입한 사례가 있었고, 특정 정책에도 관여를 했고 예산을 움직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에 위반되고 법률에 위반되는 지시를 했거나 그에 의해 잘못된 행위가 진행된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어요. 박근혜 탄핵 때는 이런 증거가 차고 넘쳤습니다."

우 전 의원은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특검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증거가 나와서 탄핵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탄핵을 목적으로 특검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우 전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만이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 여당 중진 5명이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라"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제히 김건희 문제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에 '제2부속실 설치' 등 타협을 찾지 않으면 수습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미 "윤 대통령의 레임덕은 시작"됐고, 여당이 쪼개지는 최악의 상황은 '친한동훈'과 '친윤석열' 모두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강상구 시사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JWaucv1NRTM&t=2927s)

전홍기혜 기자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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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김용현', 왜 위험한가

[이충재의 인사이트] 북한 러시아 파병에 강경 대응 주도...군 출신 강성 외교안보라인, 한반도 복합위기 돌파 한계

24.10.31 06:37최종 업데이트 24.10.31 06:51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북한 파병과 트럼프 변수 등 한국을 둘러싼 외교안보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신원식·김용현 라인'으로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반도 주변 정세가 근래 유례없이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군 출신 강경파들이 외교안보 사령탑을 맡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무인기 사태와 북한 오물풍선 등 남북관계가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것도 이들의 호전적 태도에 기인한바 큽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에 닥친 '복합 쓰나미'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외교안보라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맞선 정부의 강경 대응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강경파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살상무기 지원을 언급한 데 이어 한국군 참관단 파견까지 거론되는 등 정부는 연일 강한 메시지와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강경책에 보수언론에서도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살상무기 지원은 러시아첨단 무기기술의 대북 이전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뿐이라는 현실 인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안보 위기를 '정권 보위용'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우려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군 출신 대북 강경파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일입니다. 육사 선·후배인 신원식과 김용현은 군내 대표적인 작전통이자 매파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신 안보실장은 국방장관 취임 직후부터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 원칙을 내세우며 대북 강경대응의 선봉에 섰고, 김 장관도 신원식의 구호를 계승했습니다. 신 안보실장은 최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이 이미 확정된 것 같은 텔레그램 대화를 나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외교안보 상황보다 충성심 고려한 인사

더 큰 문제는 이들의 기용이 급변하는 외교안보 상황에 대한 고려보다는 충성심을 우선시했다는 점입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했고,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신 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 당시 미국 대선이 불과 두 달 여 남은 상황에서 미국통 외교 전문가인 장호진 실장을 교체하고 군 출신을 안보실장에 임명한 것은 실책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신설된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와 안보, 치안을 총괄하는 요직입니다. 안보의 영역도 군사뿐 아니라 경제안보로까지 확대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통 외교관이나 정보 전문가 등 모두 문민 공무원들을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출범 초기에는 군인보다는 외교관 출신들을 중용해왔는데, 이런 기조에 역행하는 인사를 단행해 논란을 자초한 셈입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뿐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윤석열 정부와 우호적 관계가 예상됐던 일본 이시바 총리의 중의원선거 과반 실패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중첩된 위기를 돌파하려면 신중한 정세 판단과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는데 군사작전만 해온 대북 강경파들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 러시아와 종전을 위한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이런 유동적인 상황에서 우리 혼자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건 무모한 대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비상시기엔 대외전략을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원식·김용현 같은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끌려가다가는 국익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북한파병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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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h87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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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한충목 대표 압수수색 계속, "윤 정권 국면전환용 탄압"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4.10.30 16:45
  •  
  •  댓글 0
 
 

오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 아직도 이어져
31일 오전 10시 규탄 기자회견 진행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30일 경찰이 국가보안법 회합 통신 등 위반이라는 이유로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한충목 대표가 원장으로 있는 통일시대연구원이 출간한 책과 6.15남측위 활동 등을 문제삼았다.

한충목 대표의 자택에 10시 30분경 경찰이 들이닥쳐 휴대폰과 자택,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압수수색 대상 중 일부인 사무실 3곳(한국진보연대,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길)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다. 한충목 대표의 자택, 서대문에 위치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수사 대상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압수수색 영장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함에도 손에 들고 상세한 영장의 상세한 내용을 감추려는 경찰과 책상에 놓고 살펴보자는 한국진보연대 간부 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경찰은 또한 사무실 내 한충목 상임공동대표의 PC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사무실 전체 P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한국진보연대 등이 위치한 7층은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것으로 알려진 3개 단체 외 다른 단체도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이다. 사무실 전체를 압수수색 대상으로 확대하려는 경찰과 이에 항의하는 간부들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김영은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김영은 씨의 부인은 국가보안법 7조 폐지 운동에 힘쓰고 있는 전교조 박미자 선생님이다. 경찰은 남북교류 관련 방북을 문제 삼았다.

한국진보연대는 “합법적인 남북교류 관련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최근 윤석열 정권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용 국가보안법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31일 오전 10시 경찰청 앞에서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한국진보연대,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길 주최로 ‘윤석열 정권과 경찰은 국면전환용 공안탄압 중단하라! 경찰의 무분별한 사회단체 불법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이 예정되어있다.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1보]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압수수색 중

30일 오전, 경찰이 한국진보연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날 오전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진보연대, 통일시대연구원, 통일의길 사무실 3곳과 자택, 차량, 신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중이다.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경찰이 30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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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명태균 막 떠드는데, 조용한 용산과 검찰 기이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0/31 09:30
  • 수정일
    2024/10/31 09:3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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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동훈 100일 “말 뿐인 국민 눈높이” “변죽만 울려”

한국일보 “韓, 직 걸고 대통령실 마이웨이 멈춰야” 조선일보 “설득해야”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10.31 07:33

  • 수정 2024.10.31 09:15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 명태균 페이스북

명태균 녹취록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온다.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선물이라고 했다는 녹취록,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 관여했음을 의심케 하는 녹취록에 이어 이번엔 지방선거에서 컷오프됐던 김진태 강원지사도 김 여사 힘을 빌려 자신이 살렸다는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이런 내용 한 건 한 건이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고, 명씨가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는데도 대통령실과 검찰은 조용하다. 동아일보는 이에 “기이하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했다. 신문들은 제3차 추천 채상병 특검법 약속에 진전이 없고, 김건희 여사 의혹 해법도 후퇴하고 있다며 지난 100일 동안 “말로만 국민 눈높이”, “변죽만 울렸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김 여사 의혹에 특별감찰관을 고집하는 한 대표를 두고 특검만이 답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명태균 녹취록

한겨레 1면 <“김진태 내가 살린거야” 명태균 또 ‘사모님’ 언급>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국정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진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을 받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의 힘을 빌려 도움을 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21이 30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명씨와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명씨는 2022년 4월18일 밤 9시57분께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진태 그거 내가 살린 거야. (오늘) 김진태가 김○○(명씨 지인으로 추정)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얘기하면서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라고 말한다. 이어 “아니, 나 어제 잠도 못잤어. 김진태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내가 막 사모님 그래 갖고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말한다.

▲한겨레 2024년 10월31일자 1면

한국일보도 4면 기사 <명태균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생명의 은인이라더라”>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강원도 가서 밥을 굶는다는 건 없을 거 같아”라며 “고맙지. 도와줘서 당선되면 보통 사람들은 와서 고맙지. 도와준 보람이 있잖아”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시 ‘5·18 폄훼’ 등의 이유로 김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뒤 2022년 4월14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추천했으나 나흘 뒤 김 지사의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 기회를 부여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한국일보는 “이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동아일보 “명태균 막 떠드는데, 조용한 용산과 검찰 기이해”

동아일보는 사설 <막 떠드는 명태균, 조용한 용산과 검찰… 기이한 풍경>에서 최근 잇달아 터져나오는 명태균 녹취록을 두고 “하나같이 법적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임에도 대통령실은 별말이 없고 오히려 명 씨가 ‘(검찰이 날 구속하면) 한 달이면 대통령 하야하고 탄핵이다’며 큰소리친다”며 “검찰은 명 씨를 소환 한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전과 있는 정치 브로커가 한 달 반 동안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 대통령실도 검찰도 대응이 미온적이니 기이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끝 모를 ‘김건희 선거·국정 개입’ 단서들, 특검하고 단죄해야>에서 명씨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내가 (구치소에)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진다’고 한 점을 두고 “녹취 발언을 보면서 이 협박이 공연한 게 아닐 수 있겠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정권의 정당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 의혹을 그냥 두고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그런데도 검찰 수사는 늦고 한가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특검을 자청해서라도 의혹을 털고 가야 마땅하다며 강조했다.

▲동아일보 2024년 10월31일자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 <이제 그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하고 국정에 진력해야>에서 “명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권한 없는 일을 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통제받지 않는 권력자처럼 국민들에게 비치는 실수를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특별감찰관 임명으로 김 여사 문제가 해소되는 건 아니지만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정말 민심을 알기나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를 속히 매듭짓고 국정에 진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100일 기자회견 말로만 쇄신 의지? 정치력 한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김건희 여사 문제를 11월에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 해법으로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을 제시하면서 “당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국민은 ‘민심을 알긴 아는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4면기사 <‘채 상병·김 여사’ 못 풀고 갈등만 양산…한, 말한 대로 된 게 없다>에서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치를 내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윤·한 갈등, 친윤석열(친윤)계·친한동훈(친한)계 갈등만 도드라지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수평적 당정관계 등 당대표 출마부터 공언했던 사안이 여전히 미완인 점을 들었다.

세계일보도 4면기사 <여권 내 통합 목소리 의식했나… “쇄신” 목청만 높인 한동훈>에서 “한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예상보다 쇄신 의지가 선명하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며 “제3자 추천 방식 채 상병 특검은 한 대표가 지난 6월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대표 공약이나 한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추진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한동훈 생각이 다른 사람 설득하고 마음얻어야” 한국일보 “직을 걸어야”

한 대표에게 조언하는 방향은 신문마다 달랐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 여사 문제 해결 필요하나 지금 한 대표 식으로 되겠나>에서 “철옹성과 같은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판적인 사람들을 포함해 이에 공감하는 세력을 더 늘려야 한다”며 “한 대표는 줄여오지 않았나. 먼저 말하기보다는 많이 듣고, 몰아세우기 보다 설득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국정 동력 상실의 위기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조선일보 2024년 10월31일자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한동훈, 직 걸고 대통령실 ‘마이웨이’ 멈춰 세워야>에서 100일 기자회견을 두고 “취임 이후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는 말만 앞섰지 구체적 성과로 보여주지 못한 반성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들어 “한 대표 주장이 미덥지 않다”고 했다. 김 여사 특검법안을 발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은 관철돼야 한다”며 동문서답을 한 점을 들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이렇게 변죽만 울리니 대통령실이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인적 쇄신 요구를 보란 듯 거부하는 게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 여긴다면, 한 대표가 자신의 직을 거는 결기를 보여서라도 민심에 역행 중인 윤 대통령을 돌려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변화·쇄신 하겠다’더니, 변죽만 울린 한동훈의 100일>에서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김건희 특검법’이란 말 자체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특별감찰관 타령만 했다”며 “100일 동안 쌍특검법도, 당정관계도 변죽만 울려놓고 또다시 ‘변화와 쇄신’을 되뇌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한 대표는 그럴싸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민심의 눈높이에서 견인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정권과 당의 미래뿐 아니라 한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어두워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2024년 10월31일자 사설

한겨레도 사설 <‘취임 100일’ 한 대표 말로만 “민심”, 특감이 ‘민심’인가>에서 김 여사 특검 대신 특별감찰관을 고집하는 한 대표를 향해 “민심을 모르는가, 알면서 이러는가”라고 반문한 뒤 “국민들 요구는 김 여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남들과 똑같이 법적 심판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지, 고작 ‘지금부터 김 여사를 잘 감시하라’는 게 아니다. 그 정도 눈속임이면 국민들에게 통할 것으로 보는 건가”고 반문했다. 한겨레는 한 대표에게 “특감이 무슨 대단한 용기이고 해법인 양 말하지 말라”며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닌,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임기반환점에도 인적쇄신 없다?

관련기사

한편,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인적쇄신 요구를 거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한겨레는 3면 <임기반환점 앞 꿈쩍 않는 용산…김여사 라인 정리·개각 손놨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월10일 임기 반환점을 계기로 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나 개각 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30일 “임기 반환점을 맞아서 보여주기식 국면 전환용 인사는 하지 않는다는 게 (윤 대통령의) 원칙이다. 인사는 인사 요인이 발생했을 때 적임자를 찾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 정리 요구는 물론 최근 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개각 등을 통한 국면 전환 요구를 일단은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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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10.31 08:15
  •  
  •  수정 2024.10.31 08:50
  •  
  •  댓글 0
 
북한이 지난해 12월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지난해 12월 시험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사진-노동신문]

합동참모본부(합참)이 31일 “우리 군은 오늘 0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 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일본 [NHK]도 이날 아침 ‘방위성’을 인용해 “미사일은 비행 중이며 8시 36분경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300km 해상,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븍한의 발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56차 한미 연례안보협의 회의」(SCM)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SCM 계기 공동 회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금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전례 없는 수준의 직접 군사협력을 보고 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 군대의 러시아 배치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증거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1만명의 군대를 보냈으며 그중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이 이동했다”며, “크렘린궁이 북한 군인들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투작전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는 데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푸틴이 북한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해도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는 못하겠지만 이처럼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사태는 한국 및 다른 나라와의 동맹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은 한국 방위에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의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 같다”며, “이 약속은 모든 범위의 미국의 재래식 미사일 발어와 핵 및 첨단 비핵 능력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되풀이했다.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계속할 방침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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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밀대 사이비들의 세상

기자명

  •  전덕용 사월혁명회 전 상임의장
  •  
  •  승인 2024.10.29 09:30
  •  
  •  댓글 0
 

밀정 밀대들의 역사는 오래다.

인간 세상에 권력이 생기고 그 권력에 맞서거나 반항하는 세력이 생기면서 밀정 밀대 가 필요했을 것이다.

상대 세력을 교란하고 파괴하여 망하게 하기 위한 필요 수단이었을 것이다.

물론 왕권을 지키기 위한 교활한 수단이기도 했지만, 특히 제국주의자들의 식민 통치를 위해선 없어서는 안 될 필요 불가결한 특수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서구 제국주의가 창궐하던 15세기 말 16세기 이후, 초기 승승장구하던 스페인, 포르투갈이 쇠퇴하고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가 식민지배 역사의 주역이 되면서 근대적 의미의 스파이(SPY - 間諜), 밀정 밀대도 본격적으로 등장을 한다.

이중 영국은 거대한 인도대륙을 식민지화하고 침략, 강점, 약탈 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구개발, 그들 나름대로 근대화 선진화했다.

또한 식민지 침략, 강점, 약탈 정책의 원활화를 위한 현지인의 회유, 협박, 특혜를 무기화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비밀 특수 정책기구, 즉 첩보 정보기관이 필요했다.

영국은 식민지 여러 나라의 민족(부족) 특성, 사회 환경 등을 분석 평가하고, 현지인의 부족(종족) 갈등, 종교 분파 쟁투, 지역갈등 신분 차별 등을 조장 충동질 선동하며, 식민지 여러 나라의 단결을 저해 현지인들의 국민적 민족적 응집력을 약화 분산하였다.

세계 제2차 대전 후 영국은 그들의 국력이 쇠퇴하자, 이를 직접 식민 통치의 방법을 바꾸어, 간접통치, 대리 통치 수법을 동원하였다.

이것이 영연방(英聯邦)하의 독립 또는 종주국에 협조적인 왕초 밀정인 현지의 왕 왕족들에게 통치권을 넘겨주는 형식을 취했다.

이것이 호주, 인도의 독립,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 서파키스탄의 설립,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의 정략 독립이었다.

중동의 영토 종교 갈등, 아프리카의 수많은 부족(종족) 분쟁 등이 영국의 식민 정책이 뿌려 놓은 씨앗이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오늘날의 아랍 세계와 이스라엘의 분쟁이다.

2천 년 동안 아랍인들이 조상 대대로 살았던 팔레스타인 땅, 영국과 미국의 국제전략 술수에 의해 유대인을 긁어모아 이스라엘이란 나라를 세웠다.

우리 조선 반도를 분할, 생살을 찢어 남북을 갈라 놓은 것과 경우가 똑같다.

조선반도는 강제 분할이고 이스라엘은 강제 건국이다.

총칼을 들고 무력에 의한 강제 점령과 강제 침략, 식민지 침략 강점 약탈 범죄자, 영국의 술책 나쁜 행태를 그대로 계승, 본받고 더 과학적으로 고도화 발전시킨 게 미 제국주의자들이다.

미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의 간악하고 흉포한 특성대로 세계제일주의를 주창하고, 세계지배 야욕을 채우기 위해 밀정 밀대 정책을 최우선시, 극초기밀기구, 거대조직기구, 최첨단 기능 기구화하여 은밀화 음지화했다.

비인간적이고 반지구적, 인류 멸망과 생태환경 파괴, 우주의 황폐화가 예약된 정치이념, 자본제국주의의 기수가 곧 아메리카합중국이다.

이들은 압도적인 폭력에 의해 세계를 지배하고, 상품 생산 판매망을 전 지구적으로 확산 구축하고, 끝없는 상업 이윤 추구로 자본 확대를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상품화, 인간 가치의 평가절하, 인간의 기계 종속으로 반인륜 패륜적 노동착취가 자행된다.

미국은 조선반도를 분할하고 남쪽을 강점하여, 허수아비들을 내세워 허수아비 정권을 수립하고, 영원한 전초기지화 계획을 조선점령 초기부터 실행 치밀하게 실천했다.

전범국 일본 대신 조선 분할 음모, 남조선 단정 수립 공작, 조선전쟁 유발 책동 등, 하나같이 미국은 그들의 정보기관이 짜내는 국제전략 계획에 의한 정보 공작적 술책의 실행 실천이었다.

지금도 그들은 대한민국을 정보 공작적 차원에서 관리 조종한다.

순리, 정정당당한 인류정의, 국제관례에 의해 대한민국을 상대 교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촘촘한 정보, 첨보 그물망 속에 갇혀 있다.

더 앞선 것은 그만두고라도 4·19이후의 것만 우선 간단하게 살펴보자.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만 보아도 뻔한 일이 아닌가.

탄약고의 탄알 하나 꺼내는데도 미 군사고문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무장 부대가 영(營) 밖으로 이동하는데 미8군사령관 명령 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구나 탱크부대가 이동 서울 시내 요소요소를 점령했다.

간물 김종필 일당과 만주군 출신 일본 밀대 장교들이 미국군 밀정으로 옷을 갈아입은 결과물이었다.

 

미국무성을 하늘처럼 믿었던 윤보선류들은 모두 물을 먹었다.

박정희 패거리는 미국 정보정치를 그대로 배우고 익혀서, 4·19세력 야당과 재야 세력을 와해 학생세력의 무력화를 위한, 정보 공작 밀정 밀대 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가 독립운동단체와 4·19 관련 단체 수많은 사회단체들의 한일 굴욕 외교 기본 협정지지, 삼선개헌 유신지지 성명이었다.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밀정 밀대 공작 정치의 성과는 실로 눈부신바가 있다.

이 말을 바꾸어 보면, 더럽고 추잡하고 낯 뜨거운 변질 훼절이 많았고, 총칼 휘두르는 군대 권력에 겁을 먹은 단체, 개인, 돈 몇 푼에 매수된 단체 개인, 일신의 명예와 영달을 위해 민족혼 조상의 얼 자신의 신념과 지조를 파는 사이비 부류들이 많았다.

박정희 때 2선 3선 밀정 밀대들이 전두환 노태우 일당 시절 모두 휩쓸려 나와 국보위(國保倭)에 이름을 올리거나 나중 벼슬자리 하나씩을 꿰차고 앉았다.

이때까지도 마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밀정들은, 이명박근혜 때 거의 4선 5선에 숨어 있던 그 추악하고 흉측스러운 몰골들을 드러냈다.

물론 밀정 밀대들의 선(線)과 임무는 항상 가변적이다. 고정된 것이 아니다.

식민종주국과 그 앞잡이 권력자들은 시대와 때를 달리해서 계속 끊임없이 1선 2선 3선 4선 5선의 비밀 첩자들을 심는다.

그래서 오열(五列)이란 말이 예부터 전해온다.

어쩜 박정희 전두환 때 심은 3, 4, 5선이 요즘 많이 나타나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 이른바 재야(在野)를 팔고 민주화를 파는 어떤 사람의 장례식이 있었다.

별로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양심을 속일 수는 없고, 역사는 바로 적어야 한다.

단군 이래 우리 역사는 청소가 제대로 된 적이 없다.

민족사의 정통이었던 고구려가 거꾸러지고, 외세와 결탁한 사이비 야합세력이 주인으로 둔갑, 역사의 주류를 형성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그 영향의 폐단으로 민족의 얼 넋, 민족 전래의 기상 의기(義氣), 애국 애족 역사 정의가 사라졌다.

고구려의 웅혼한 국가이상(國家理想), 상무 정신(尙武精神), 외세를 불용하는 독립투혼 주체 자주정신이 사라져 버렸다.

원통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눈 똑바로 뜨고 밀정 밀대 사이비들의 농간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이 잡종 역사쓰레기들의 등 뒤에는 강대국, 이들을 조종 관리하는 식민종주국이 있다.

우리는 지금 아메리카자본제국주의와 일본식민군국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

매우 엄중한 시기이다.

지난번, 재야와 민주화운동을 팔아서, 수십 년 동안 순수한 민중세력 통일투쟁세력을 속이고 오도해 온, 반민족반민주 반통일세력들의 어용 장례식을 잘 보았다.

수십 년 동안 민주화운동의 가면을 쓰고 뻔뻔스런 얼굴로 민중 앞에 섰던, 밀정 밀대 사이비들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각계각층에서 그럴듯하고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던 인물들이다.

식민종주국의 검은 손은 아직도 밀정 밀대 사이비들을 더 많이 숨겨 놓고 있다.

어느 게 암까마귀이고 어느 게 숫까마귀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밀정 밀대 사이비들이 준동하던 이른바 운동의 시대는 가고, 바야흐로 정의로운 힘에 의한 판가리 투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증스런 밀정 밀대 사이비들의 머리통 위에 역사 심판의 불벼락이 예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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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러시아 파병'설' 더욱 신중하게 다뤄져야..."

진보당 토론회...한설 전 소장·이해영 교수, "한국군 파병은 치명적 피해줄 것"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10.29 23:41
  •  
  •  수정 2024.10.29 23:45
  •  
  •  댓글 0
 
29일 진보당이 주최한 ''우리가 전쟁에 참여할 이유가 있는가?' 주제의 긴급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며 전투병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김영배 의원이 이날 대표발의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 철군 및 한반도 평화안정 촉구 결의안'에서 민주당은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은 국제법을 위한한 것'이라며, 파병 즉각 철수와 추가 이송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또 파병 북한군의 움직임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4일 언급에 대해서는 '살상무기 지원 및 우리 군 파병 등의 직접적인 전쟁 참여 행위는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실질적인 우리 국민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이같은 '철군 촉구 결의안' 채택 흐름이 무색하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자체를 하나의 '설'로 치부하며 신중한 판단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전날(28일) 국회에서 이재강(더불어민주당)·김준형(조국혁신당)·정혜경(진보당) 의원 주최로 '북한군 파병설에 대한 한국 정부 및 정치권 반응 문제점과 대응 방향' 주제의 긴급좌담회가 열린데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우리가 전쟁에 참여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보당 긴급토론회가 열려 '북한군 파병설과 윤석열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의 문제점'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이 진행됐다.

긴급토론회에서는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와 한설 전 육군 군사연구소장이 각각 '러우 전쟁의 대리전 성격과 북한군 파병설 확산 과정 분석', '북한군 파병설 신뢰성 문제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의 위험성'에 대해 발제하고 현장 토론이 이어졌다.

두 발제 모두 '북한군 파병설'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부터 출발했다.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 [사진-진보당 제공]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 [사진-진보당 제공]

먼저 이해영 교수는 △북한군 파병 관련 푸틴의 답변 △북한의 대러 군사지원(파병, 무기 등) 가능성 △미국의 첫 '확인불가' 입장의 의미 △북한 파병설의 '대안적 해석' △대러 노동인력 파견 가능성 △최초 파병설 발신자인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에 대한 불신 등을 소제목으로 나누어 꼼꼼하게 분석하고는 "정부나 언론은 '합리적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런 반박불가능하게 '검증'된 파병의 증거를 제시하는데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정원이 제시한 위성사진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전부가 우크라이나 당국이나 첩보조직의 생산물이었으며, 어디에서도 '원본'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폭풍군단) 소속 4개 여단 총 1만2천여명 파병을 러시아와 합의하고 이중 선발대 1,500여명이 이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실'이라고 불리는 것이 제작되었다"며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0월 24일 브릭스정상회담 기자회견 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힌 공식입장을 '북한군 파병 부인 안해...'로 해석한 언론 보도는 '의혹에 대한 조롱 또는 비웃음'을 오독한 것이라고 했다.

설사 북한군 파병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른바 '상호작전운용성'이 만들어지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려야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도로 2년 10개월 이상 진행되고 있는 러·우전쟁에서 가장 절박한 당사자인 젤렌스키는 기존 나토 용병이 아니라 나토의 파병을 원하고 있을터인데 왜 한국군이 첫번째 파병 주체가 되어야 하느냐는 반문이 뒤따랐다.

이날 한국 공군 제19비행단 소속 16명의 조종사가 루마니아 미하일 코겔니차누 지역 인근 나토공군기지에 도착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신속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설 전 육군 군사연구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설 전 육군 군사연구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설 전 소장은 '국정원의 북한군 특수부대 파병정보는 사실인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발표를 시작했다.

△파병인가, 용병인가 △국정원은 특수부대원으로 평가하고, 국방정보본부는 초짜 신병으로 다르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정원이 포탄 800만발을 지원했다고 평가한 합리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김용현 국방장관이 언급한 포탄 1,000만발 지원 정부의 근거는 무엇이며, 국정원 평가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뒤따랐다.

북한군의 파병은 북러 상호방위조약이 비준된 이후 가능한데, 앞서 24일 러시아 두마 하원 비준이 이뤄졌고, 11월 중 상원 비준 이후 푸틴이 재가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한다. 북한의 조약 비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러시아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11월 이후에야 전투병 파병절차가 가능하다.

또 파병을 위해서는 주둔군지위협정(SOFA)과 지휘체계 정리, 책임지역 할당, 각종 전투근무지원을 위한 협조체제 구축 등 세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작전지역 배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은 '북한군 파병'을 이유로 무기와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려고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도 부족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소란'에 대한 충분한 근거도 없이 쫓기듯이 만들어 낸 판단이라면 매우 잘못되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대에서 작전계획을 수립하거나 군사력을 행사할 때는 정보작전(Information Operation)을 통해 올바른 국민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렇게 하자면 사실에 기초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한 전 소장의 설명이다.

우리의 이익에 맞고 또 그것이 합리적 판단의 결과라면 우크라이나 파병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거꾸로 대중의 눈을 현혹시키고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정보공작'이 된다.

국정원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국가급 정보를 생산, 유통하는 기관인데, 그 정보는 오로지 최종소비자인 대통령의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 정보는 정확하고 권위있어야 하며, 결정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정원에서 나온 정보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왜곡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더군다나 완전한 오판이거나 고의적 왜곡, 또는 국민의 판단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그런 국정원은 많은 예산을 들여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국정원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조금은 틀려도 되는 것 처럼 생각하지만 그래서는 잘못된 정책이 나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 발표대로 북한이 1만 2,000명의 특수부대를 보낸다면 국제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용병자격으로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데, 김용현 장관은 24일 북한군이 '지휘권없는 용병자격으로 러시아군에 개발적으로 소속'된다고 발언을 한 것도 의문사항으로 제기했다.

국정원은 특수부대원 파병, 포탄 800만발 지원으로 발표했는데, 국방정보본부는 '입대한지 얼마안되는 10~20대 신병'이라고 했고 김 장관은 포탄 1,000만발 지원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간극이라고 지적했다.

나토 평가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155mm 포탄 1발 가격은 2,000달러(약 270만원), 전쟁 이후에는 8,500달러(약 1,140만원). 

포탄 1발당 1,000달러로 계산해도 800만발이면 80억달러, 1,000만발이면 100억달러 수준인데, 북한의 2023년 국가교역액이 27.7억 달러임을 감안하면 포탄 지원 규모는 과장이거나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지는 한 전 소장의 문제제기는 △국정원이 정보를 공개발표함으로써 휴민트 노출의 문제는 없는가 △북한군이 전투현장에 배치되기도 전에 정보를 발표하고 살상무기 제공 및 파병까지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국의 안보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때 예상되는 러시아의 보복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는가? 등이다.

윤 정권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전에 먼저 무기를 지원한다고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살상무기 지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몰아치려는 시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기 때문에 국제평화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국제평화가 훼손된 것"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달성하고 있어 북한군이 투입된다고 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병 대가로 핵과 ICBM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이미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모든 투발수단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핵 미사일을 더 고도화한다는 것이 한국의 안전보장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병력을 보냈을 때 교전국가 관계로 바뀌게 되는 러시아로부터 가해질 제재나 위협, 나아가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치명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긴급토론회 참가자들은 지난 18일 국정원 발표 당일 민주당 안보상황점검위원회에서 윤 대통령보다 먼저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이후 여야 공동으로 '북한 전투병 철군 결의안'을 채택하려다 파병설에 의문을 제기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발에 무산됐다는 국회 내 진행경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29일 오후 민주당은 결국 북한군 철군 결의안을 채택했고,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국회동의가 필요하지 여부를 놓고 국회에서 논란이 벌어진 소규모 개별 참관단 파견은 '한마디로 군사정보와 관련된 절호의 기회'라며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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