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문재인 부녀는 '경제공동체', 윤석열 부부는 아니다?

[이충재의 인사이트]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백은 뇌물 아니고, 전 대통령 사위 급여는 뇌물이라는 검찰

24.09.03 06:27최종 업데이트 24.09.03 06:55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딸과 함께 '경제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 연합뉴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딸과 함께 '경제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됩니다.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백은 뇌물이 아니고, 전임 대통령의 사위가 받은 급여는 뇌물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일반법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딸을 경제공동체로 연결시키는 것은 허점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인정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부녀를 경제공동체로 보는 근거는 딸 부부의 생계비를 문 전 대통령 쪽이 일부 부담해왔는데 전 사위인 서씨 취업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된 것 자체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이익이므로, 부녀가 '같은 지갑', 즉 경제공동체에 해당한다는 주장입니다. 검찰은 서씨가 받은 급여 등 2억여원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액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선 검찰의 경제공동체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당초 경제공동체라는 용어는 201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부부 사이를 지칭하면서 처음 사용한 것입니다. 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이 박근혜와 최순실 간의 공동정범 성립을 증명하고자 고안한 것인데,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얘깁니다. 실제 국정농단 사건 이후 뇌물죄 관련 사건에서 법원이 경제공동체 논리를 수용해 유죄로 인정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혼한 자녀가 경제공동체?...곽상도 아들, 1심에서 무죄

가장 큰 쟁점은 문 전 대통령 딸이 결혼 후 독립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입니다. 사위 서씨는 타이이스타젯 취업 직전까지 게임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독립 생계를 꾸려갈 벌이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문 전 대통령 쪽에서 생계비 일부를 지원해줬다고 해도, 미성년자도 아니고 결혼까지 해서 출가한 자녀인데 경제공동체라는 주장은 과도한 법리 적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50억 뇌물수수 혐의 1심 재판에서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것도 결혼해 독립적 생계를 유지한 아들과 곽 전 수석을 경제공동체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부녀에 대한 경제공동체 주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과 대조된다는 점에서도 논란입니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 여사야말로 대법원이 인정한 대로 경제공동체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최재영 목사가 단순히 가방을 선물한 게 아니고 대통령을 보고 김 여사에게 뇌물을 건넸다면 부부 공동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경제공동체 적용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대통령 부인은 엄청난 권한을 지닌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한 알선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박영수 특검에서 최순실에 제공한 뇌물을 박근혜에게도 제공한 것으로 법리를 적용한 당사자입니다. 당시 동원한 경제공동체 논리로 보면 박근혜와 최순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친밀한 관계인지는 따질 필요조차 없습니다. 최순실과 김 여사가 각각 박근혜와 윤 대통령에 미치는 영향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당연한 사실조차 외면한 채 문 전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라는 억지 논리로 옭아매려는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지지율 하락 등으로 수세에 몰린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검찰이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온 국민이 목격한 김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엔 면죄부를 주면서 전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엔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는 검찰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전직 대통령과 그의 딸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지만 살아있는 권력은 건드리지 못해서야 검찰의 존재 가치가 있을 리 없습니다.

#문재인 #경제공동체 #명품백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쿠팡 심야노동, 건강에 치명적 위험...정부의 공적 규제 필요”

쿠팡 심야노동 규제 방안 토론회 “새벽배송 위한 사회적 합의 필요”

김백겸 기자 kbg@vop.co.kr

2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쿠팡 심야노동의 위험성과 공정규제방안 마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 로켓배송을 하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한 가운데 쿠팡의 강도 높은 새벽배송이 노동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 연속적인 심야 노동을 금지하는 등 공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쿠팡 심야노동의 위험성과 공정규제방안 마련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쿠팡 로켓배송으로 택배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심야시간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쿠팡 택배노동자들이 겪는) 연속되고 고정된 야간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너무나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시행되지 않는 노동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최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서 새벽 로켓배송일을 하다 자택에서 쓰러져 사망한 택배노동자 고(故) 정슬기 씨의 사례에 대해 연속적인 야간 장시간 노동과 사망의 관련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씨는 쿠팡CLS 남양주2캠프에서 새벽 로켓배송을 하다 지난 5월 28일 자택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의증' 등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과로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정 씨는 평소 오후 8시 30분에 남양주2캠프에 출근해 최대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 6일을 근무했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으로, 산업재해 판정기준에 따라 야간노동시간(오후 10시~오전 6시) 30% 할증을 적용하면, 주 평균 노동시간은 77시간 24분이다. 반면 쿠팡CLS 측은 정 씨의 주당 근무시간을 55시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배송지에서 캠프를 3번이나 왕복하는 3회전 배송을 했고, 모든 배송을 오전 7시에 마쳐야 하는 등 노동의 강도도 높았다.

임 원장은 쿠팡 측 주장대로 주당 55시간을 일했다고 하더라도 과로사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1주간 평균 60시간을 초과하면 과로사로 인정한다. (근로기준법에 정한) 주당 52시간에서 초과한 시간이 길수록 관련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정 씨는 주당 60시간을 이상 일했고, 쿠팡 측에서 55시간 일했다고 해도 당연히 장시간 노동을 한 다음날에 바로 연속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는 (과로사에 대한 가중 요인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된 야간노동만 했고, 보통은 월 8일인 휴일이 정 씨는 월 4일인데 휴일이 부족한 업무였다"면서 "또 육체적 강도가 크고, 정신적 긴장이 큰 업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정 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정 씨가 41세인데, 40세에서 44세까지 남성 중에서 10만명당 5명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는 아주 희귀하고 드문 질환"이라며 "정 씨는 자기 질환은 없었지만 장시간 노동, 고정되는 야간 노동, 휴일이 부족한 업무, 정신적 균형이 큰 업무 육체적인 강도가 높은 업무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씨가 겪었던 고정된 야간노동의 위험성에 대해 "야간 노동은 2급 발암물질"이라며 "밤에는 멜라토닌이라는 게 많이 나오는데, 빛 아래 있으면 멜라토닌 생성이 감소된다"면서 "멜라토닌의 감소로 항암 효과가 감소되고, 항상 긴장하는 자세로 몸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체온 감소, 각성 효과 감소, 반응속도 감소, 수면장애, 위장장애, 등 증상이 심야노동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고 임 원장은 설명했다.

임 원장은 "이 같은 조건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계속 있다면 계속되는 죽음의 행렬을 우리는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원장은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최소한 야간노동을 고정적으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야간노동은 워낙 위험한 노동이지만, 최소한 야간근무와 주간근무를 교대하도록 하고, 8시간 이상 근무를 안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온전히 24시간을 쉴 수 있는 휴일을 제공하기 위해 주 5일제를 도입하는 등 충분한 휴일과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의 경우 주 1일을 쉴 수 있었지만 아침에 퇴근한 뒤 그 다음날 저녁에 출근하는 휴일이었다. 온전히 하루를 쉬었다고 보기 힘든 휴일이다. 임 원장은 "주 5일제를 해야지만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캠프에 갔을 때 물도 마시고 잠깐 눈도 붙일 수 있게 최소한 30분 정도의 휴식시간 같은 걸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원장은 이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정한 업무량이 얼마인지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통해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야 된다"면서 "소비자단체들도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새벽배송을 줄어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쿠팡 심야노동의 위험성과 공정규제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인 정금석 씨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지난 사회적 합의로 부족...새벽배송 포함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는 쿠팡의 심야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 제도적인 공적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활동 중인 류현철 일환경건강센터 이사장은 근로기준법 밖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CLS의 택배노동자들은 형식적으로 개인 사업주다. 사장님이다. 그런데 세상에 어떤 사장님이 매일 밤새도록 개처럼 뛰어다니면서 일하겠느냐"라며 "이런 비상식적이고, 살인적인 야간 노동이 사회적 규제 없이 만연한 상황은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노동자들을 포괄할 수 있는, 위장된 자영업자들까지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논의하는 장이 먼저 생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쿠팡과로사대책위원회의 전주의 서교인문사회실 연구원은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어쩔 수 없이 심야노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류산업 등 새로운 산업에서 고정 야간노동이 증가하고, 취약한 노동조합 조직률, 청년·여성 일자리의 취약성 등이 중첩되면서, 노동자가 야간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강제적 선택에 놓인다"면서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한 고정 야간노동을 노사자율에 맡기는 것은 취약한 노동자 집단의 생명권의 과도한 수탈를 정부가 묵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긴박한 위험으로 간주해서 정부가 작업중지 명령 권한을 확대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된다"면서 "적어도 과로사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게시하는 것과 같은 절차를 도입해서 노동 감독 실태를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 택배사, 노동자 등이 합의했던 사회적 합의가 새벽배송이 등장하기 전에 도출된 것인만큼 새벽배송을 공적규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선범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지난 2021년 7월에 나온 사회적 합의는 주간 배송에 관한 이야기로, 오후 9시 이후 배송이 금지돼 있다"면서 "새벽 배송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맺어졌던 합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새벽배송이 본격화됐고, 과로사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 규율하고 있지 못하는 새벽 배송 문제에 대해서 다시 논의를 해야 된다"면서 "쿠팡 외에 다른 택배사들은 쿠팡이 사회적 합의에 불참하면서 발생하는 역차별 문제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다 같이 모여서 새벽 배송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쿠팡CLS의 택배기사 사망 사고를 계기로 국토부에서는 쿠팡CLS 종사자의 처우 개선하도록 권고조치를 한 바 있다"면서 "쿠팡CLS에서는 종사자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고, (국토부는) 그 대책을 이행토록 철저히 관리 감독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에도 야간 근로에 대해서는 주간 노동에 비해 조금 더 규제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통해 이 문제를 일률적으로 규제를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특별히 야간 배송이 필요한 분야에 한정해서 (규제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야간 노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지 논의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심야노동을 하다 과로로 숨진 노동자의 유족들이 참석해 쿠팡 심야노동에 대한 공적 규제를 호소했다.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인 정금석 씨는 "제 아들은 14개월동안 심야에 개처럼 일하다 쓰러졌다"면서 "국회의원과 정부, 시민사회에 호소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처럼 일하다 쓰러진 쿠팡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도 "지금도 덕준이와 같은 노동자들이 배송 현장에서, 물류센터에서 쓰려지는 죽음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멈추지 않고 반복된다면 4년 뒤 23대 국회에서는 3명의 유족이 똑같이 야간노동을 규제해 달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 쿠팡의 비인간적 처우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 김백겸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방장관 인사청문회에 소환된 '계엄령' 음모,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9/03 07:53
  • 수정일
    2024/09/03 07:5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명

  •  김준 기자
  •  
  •  승인 2024.09.02 18:35
  •  
  •  댓글 0
 
 

계엄, 8년 전에도 음모론 취급
군 동원, 야당 국회 출입 저지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족수 미달
민주당, "전자투표 도입해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정기회 제1차 국방위원회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정기회 제1차 국방위원회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큰 쟁점은 ‘계엄령 선포’ 가능성이었다. 여당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치부하지만, 그렇게 보긴 어렵다. 과거에도 음모론으로 취급했던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연이어 특정세력을 향해 ‘반국가단체’라고 지칭하며 ‘총력대응’까지 언급하고 있다. 동시에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심기 경호를 맡아 논란이 됐던, 김용현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야당은 “계엄령을 염두에 둔 지명 아니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위원은 김 후보에게 “어제 이재명 대표가 계엄 얘기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말도 안 되는 거짓 정치공세다는 입장에 동의하냐” 물었다. 김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여당 위원들도 합세해 민주당이 거짓 정치 선동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여당은 “과반이 넘는 민주당만으로 계엄 해제가 가능하다”며 근거없는 음모론 취급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드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계엄 문건을 보면 단순 음모론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우선 계엄이 선포되면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이에 국회는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으로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통령은 계엄을 즉각 해제해야 한다.

여당이 계엄령 선포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족수를 미달시키는 계획을 꾸몄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대비 문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대비 문건

계엄법 13조는 ‘계엄 시행 중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당시 계엄령 문건은 ‘시위 참여자들을 현행범으로 규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위에 참석한 야당 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족수를 미달시키려 한 거다. 

 

육군에서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800명, 특수전사령부 병력 1400명 등을 동원해 계엄군을 구성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들의 역할은 계엄령이 선포될 경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국회를 물리적으로 통제하는 것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 자체를 막으려 한 거다.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민주당은 국회 외부에서 전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2일,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은 언급한 이재명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 

2016년 11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며 처음 계엄령을 언급했다. 당시에도 여당을 비롯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추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에는 음모론으로 취급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박근혜 정부의 계엄령 음모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번 정부의 계엄령 역시 단순 음모론으로 취급할 수 없는 이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촛불행동 “100일 안에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자!”…범국민총력운동 선포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17:09]

   

© 촛불행동

 

2일 오후 3시 20분 촛불행동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총력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열었다.

 

사회민주당 대표인 한창민 의원은 지난 8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서 “국민은 초상집인데 혼자 잔치를 벌이고 있는 한 사람을 봤다. 결코 바뀌지 않는 이 정권, 그리고 그 권력 최고의 정점에 있는 권력자의 노골적인 민낯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살아야 되고, 민생을 살려야 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살리기 위해서 이제 국민이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도 국민과 함께 결단해야 한다”라며 “오늘 국회 정기회의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있는 100일, 우리 국민들과 함께 그 길을 뚜벅뚜벅 힘차게 가겠다”라고 밝혔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오늘 우리는 윤석열 탄핵 100일 범국민총력운동을 선포”한다면서 “국민들은 준비가 끝났다. 그 준비를 탄핵 집중총력운동으로 모아내기 위한 탄핵 100일 작전을 기세 높고 강력하게 수행할 것이다. 지난 2년 간의 거리 투쟁의 성과를 범국민적 항쟁의 수단으로 태세 전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계각층 시민사회와 정치권 모두 굳게 단결하여 탄핵 전선에 합류, 거대한 바다가 되어 단호하게 역사를 바꿔내자”라고 강조했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위기감을 느낀 윤석열 정부가 최근에 위기를 타파해 보고자 마지막 발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대대적인 공안몰이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야기 나오고 있는 계엄령도 그 일환으로 보여진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탄핵 정국보다 지금의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의 야당 국회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즉 박근혜 탄핵보다 윤석열 탄핵이 훨씬 더 쉽다”라면서 “100일 안에 끝장내겠다”라고 밝혔다.

 

윤경애 송파촛불행동 대표와 윤경황 종로성북동대문촛불행동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촛불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심은 확고히 탄핵”이라며 “정치, 언론, 진보단체 등 각계에서 범국민 탄핵 항쟁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주권자의 힘으로 100일 안에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대세이며 제도적 절차만 남았을 뿐이다. 22대 국회는 민심을 받들어 즉각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100일 범국민총력운동으로 올해 안에 윤석열을 기필코 탄핵합시다!

 

22대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총력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 상황입니다. 부정부패와 국정농단, 친일매국 굴종외교, 전쟁위기, 민생파탄 등 연일 사건과 사고입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민심은 확고히 탄핵입니다. 탄핵국회를 만들기 위해 총선승리를 만들어냈고, 143만 탄핵 청원 운동을 통해 탄핵을 대세로 만들었습니다. 윤석열이 무슨 짓을 하던 탄핵민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제 윤석열의 지지율은 고작 23%입니다.

 

확고한 탄핵민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정치, 언론, 진보단체 등 각계에서 범국민탄핵항쟁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권자의 힘으로 100일 안에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하자!

탄핵은 대세이며, 제도적 절차만 남았을 뿐입니다. 22대 국회는 민심을 받들어 즉각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합니다.

 

촛불행동은 100일 범국민총력운동에 돌입하며 254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하라는 유권자 서명운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서명운동의 열기를 모아 전국 각지에서 지역별 탄핵 유권자대회를 진행합니다.

매주 주말 촛불대행진은 물론, 9월과 10월, 11월 전국집중촛불대행진은 더 많은 단체와 정당, 시민들과 함께 더욱 큰 규모로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정식 발족하고 탄핵소추안 발의에 돌입할 것입니다.

탄핵기금 5억 모금운동과 매주 목요일 용산에서 윤석열 탄핵 목요 촛불을 비롯하여 전국이 탄핵으로 물결치게 만들기 위해 탄핵 스티커 행동, 탄핵 현수막 행동, 탄핵 시국선언 등의 범국민운동도 진행할 것입니다.

 

국회는 민심을 받들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이제 탄핵을 완성 시킬 시간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탄핵으로 모이고, 탄핵으로 단결합시다!

전 국민이 떨쳐나서 100일 안에 윤석열을 기필코 탄핵합시다!

 

2024년 9월 2일

촛불행동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尹 대통령 지지율 23%...친일인사 기용 의료대란, 국민이 버리고 있다

 
민주, 정당지지도 국힘에 역전...民 31% 국 30%
 
임두만 | 2024-09-02 09:55:31  
 

尹 대통령 지지율 23%...친일인사 기용 의료대란, 국민이 버리고 있다

가까스로 20%대 후반을 지키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23%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나타난 4월 3주 지지율 23%와 동일하며 5월 5주 21%에 이은 두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이는 6개월 째 이어진 의료대란과 뉴라이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노골적 친일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등 친일인사 기용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23%, ‘잘못하고 있다’ 66%

▲ 도표제공, 한국갤럽 ©

30일 한국갤럽은 “2024년 8월 다섯째 주(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3%가 긍정 평가했고 66%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고 발표했다.

이날 갤럽 조사 발표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인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27%에서 4%p하락한 23%다. 나아가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부정평가는 지난주 63%에서 3%p오른 66%다. 이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선 국민이 1주일만에 7%p나 된다는 것이다.

이들 23%의 윤 대통령 지지자 그룹은 현재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국민의힘 지지자(57%), 70대 이상(50%) 단 2그룹 뿐이다.

특히 지금까지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성향 보수층, 연령별 60대, 지역별로 대구/경북, 나아가 우호적 지지층이었던 부산/울산/경남 등의 계층이 모조리 등을 돌리고 있다. 즉 지지층보다 비토층이 더 많은 것이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여기에 질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층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연령별로 40대(84%), 30대(76%), 20대(73%), 50대(71%), 지역별로 광주/전라(86%), 인천/경기(70%), 정치성향별로 진보층(89%) 중도층(70%) 등에서 모두 70%를 넘기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윤 대통령에 비판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이유는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659명의 자유응답에서 보듯 ‘경제/민생/물가’(14%), ‘의대 정원 확대’, ‘소통 미흡’(이상 8%), ‘독단적/일방적’,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7%), ‘일본 관계’, ‘외교’(이상 5%), ‘인사(人事)’(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김건희 여사 문제’(이상 3%) 등이다.

즉 친일인사 기용문제로 비판적이 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 관계’, ‘외교’(이상 5%), ‘인사(人事)’(4%)를 지적한 계층이 9%이고, 의료대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독단적/일방적’,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7%), ‘의대 정원 확대’, ‘소통 미흡’(이상 8%) 합이 15%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윤 대통령에게서 민심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즉 국민이 윤 대통령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갤럽은 2024년 8월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의 평균치를 25%로 발표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갤럽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월별 통합 대통령 직무 긍정률 흐름을 보면 2022년 6월 평균 49%에서 7월 32%, 8~11월 20%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은 1월 36%로 출발해 4월 30%, 5월 이후 30%대 초중반을 오르내리며 횡보했으나, 2024년 4월(총선 후) 급락해 5개월째 20%대”라며 “성·연령별로 보면 2022년 6월에는 20·30대 남녀 간 대통령 평가가 상반했으나(남성은 긍정적, 여성은 부정적), 그해 7월 이후로는 남녀 모두 부정 평가 우세로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024년 8월 27~29일까지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응답률: 1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민주, 정당지지도 국힘에 역전...民 31% 국 30%, 8월 통합 양당 모두 31%

더불어민주당이 한국갤럽이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에 미세하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지도부를 완성하고 新 지도부가 대국민 이미지 전환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검찰 무혐의, 의정갈등을 두고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기 대문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31%, 조국혁신당 7%, 무당(無黨)층 26%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30일 “2024년 8월 다섯째 주(27~29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31%,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6%”라고 밝혔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도표에 따르면 지난주 정당 지지율에서 32%로 31%의 지지율을 보였던 민주당이 1%p 앞섰던 국민의힘이 이번주 2%p하락하면서 31% 그대로의 지지율을 보인 민주당에 1%p 뒤진 결과가 나왔다.

이로 보면 양당 중 지난주 정치권 변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현재의 정치현안에서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대한 지지층의 이탈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갤럽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인 7월 한 달간 벌어졌던 양대 정당 지지도 격차가 지난주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며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1%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51%가 더불어민주당, 15%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즉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개혁신당이 보수정당으로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이 2%에 그치는 미미한 추세인 바, 사실상 단일 보수정당임을 알 수 있는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인 보수층 지지율이 61%에 그치고 있는 점이 보수층 이탈로 보인다는 것이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도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별로 기존 텃밭인 광주/전라(60%)의 지지율을 제외하더라도 서울(민 32%, 국 30%), 인천/경기(민 33%, 국 26%) 등 수도권은 물론 중부권인 대전/충청(민 27% 국 26%)도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앞선다.

또 연령별로도 20대(민 25% 국 16%), 30대(민 29% 국 22%), 40대(민 48% 국 13%), 50대(민 31% 국 31%) 등에서 앞서거나 동일한 반면 국민의힘은 60~70세대에서만 고정 민주당에 앞서고 있다. 그리고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 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선다.

한편 이날 갤럽은 2024년 8월 정당 지지도와 관련 양당 공히 31%임도 밝혔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갤럽은 “2024년 8월 통합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각각 31%,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무당층 24%”라며 “총선 전후 양대 정당 지지도는 비슷하지만, 3월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범야권이 확장·분화했고 7월은 여당 전당대회 주목도가 높았다”고 지지율 분석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정당지지도 흐름에 대해 “20·30대에서는 무당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남성은 개혁신당 지지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히고 “40대 이상에서는 성별 정당 지지 구도가 유사하다”며 “민주당은 20~40대,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상대적 강세”라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024년 8월 27~29일까지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응답률: 1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30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재인 향한 검찰 칼날에 한겨레 “김건희는 뭉개면서 낯 뜨겁지 않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검찰, 문재인 뇌물 혐의 피의자로… “억지 수사”

조선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접 받은 돈 없는데도 감옥 갔다”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동아일보 “용산, 회담 결과 존중해야”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9.02 07:36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쪽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 연합뉴스

검찰의 칼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보고,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를 두고 한겨레·경향신문은 검찰이 억지 수사에 나섰다고 지적했으며,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에 무혐의 결정을 내려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 대통령 수사 속도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는 이상직 전 의원이 설립한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영입돼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일했다. 검찰은 문다혜씨 부부가 문 전 대통령에게 사위 취업 전까지 생활비를 받고 있었던 만큼, 사위의 취업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주요 일간지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친윤 이창수 전주지검 부임 후 속도”… “일반 법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사건’ 뭉개면서 또 전 정권 수사, 낯 뜨겁지 않나>에서 “현 정권 출범 2년 반이 되도록 전 정권 수사에만 매달리는 검찰이 과연 정상인지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친윤’인 이창수 지검장이 (전주지검에) 부임한 지난해 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무혐의 처분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권력 앞에선 꼼짝도 못 하면서 그 반대편을 향해선 먼지털기식 수사를 일삼으니, 검찰이 어떤 수사·기소를 해도 불신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설 <‘사위 월급이 뇌물’이라는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억지 수사>에서 “살아 있는 권력은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는 검찰이 ‘죽은 권력’을 겨냥해 2년 넘도록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가방은 뇌물이 아니고, 전임 대통령의 사위가 받은 급여는 뇌물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일반 법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9월2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반면 조선일보는 사설 <‘文 가족 비리’ 감싸려면 ‘朴 경제 공동체’ 판결문부터 보라>에서 “(문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민주당) 주장을 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받은 돈이 한 푼도 없는데도 최순실씨와 ‘경제 공동체’로 엮여 감옥에 갔다”며 “일반적으로 ‘경제 공동체’는 부부와 같은 가족을 이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가족이 아닌데도 최씨가 딸을 위해 받은 돈 때문에 뇌물 유죄가 됐다. ‘경제 공동체’라면 문 전 대통령과 딸 관계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보다 더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권은 집권 후 전 정권을 먼지 털 듯 수사해 2명의 전직 대통령 등을 구속했다. 민주당 사람들은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따지기 앞서 두 전직 대통령의 판결문을 읽어볼 일”이라고 밝혔다.

▲9월2일 조선일보 6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6면 <“김정숙, 친구에 5000만원 주며 딸에게 부쳐달라 했다”>에서 김정숙 여사 지인이 문다혜씨에게 5000만 원을 송금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중간에 사람을 끼워 돈거래를 하는 것은 보통 돈의 출처를 감추려고 ‘돈세탁’을 할 때 쓰는 방법”이라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 인터뷰를 전했다.

중앙일보·국민일보 등은 검찰이 정치보복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엄정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피의자 문재인’ 적시…검, 공정하고 원칙 있는 수사 하길>을 내고 “이 사건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고, 고발된 지도 3년이 넘었다. 의혹이 있다면 서둘러 조사해 기소하거나 혐의가 잡히지 않으면 신속히 종결해야 했다”며 “ 수사를 질질 끌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서야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니 나빠진 여론을 돌리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란 뒷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9월2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결국 文 전 대통령도 수사, 논란 없게 신속·공정해야> 사설에서 “정권 초기엔 뭉개고 있다 지금에서야 갑자기 먼지떨이식 수사에 나서는 것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권력이 여론에서 고립되는 등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 역시 수사 명분인 범죄척결의 순수성을 믿기 어렵게 한다”며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의 지지부진, 명품백 수수에 대한 무혐의 결론에 여론 비판이 커지는 시점에 이렇게 수사 속도를 내는 게 단지 우연이라고 보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피의자 문재인’ 압수수색… 정치보복 오해 사지 않아야> 사설을 통해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혐의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밝혀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능성과 한계 보여준 여야 공식회담 “용산도 힘 실어야”

여야 대표의 공식 회담이 11년 만에 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쟁점 현안에서 구체적 합의를 하진 못했으나 ‘민생공약 협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하며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여야 대표들이 대화에 나서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양당 대표들이 쟁점 현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1면 <채 상병 특검도 의료대란도 ‘빈손’>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의료대란 대응,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하거나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빈손’ 대표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기대 못 미친 여야 대표회담, ‘의료대란’ 대처라도 힘 모아야>에서 “민생은 힘겨운데 갈등만 하는 무기력한 정치의 돌파구를 기대했던 국민들로선 아쉬움이 크다”며 “민생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두 대표는 이번 만남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정치 복원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9월2일 중앙일보 1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여야 대표가 대화 복원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앙일보는 1면 <여야 대표 174분 회담 대화 복원 첫발은 뗐다>에서 “양당 대표의 시각차는 컸으나 공동의 관심사와 접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11년 만에 이뤄진 여야 대표회담에서 정치 복원의 싹을 찾아볼 수 있던 이유”라며 “회담 시작부터 두 대표는 확고한 정치 복원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현안 합의 못한 여야 대표, 정치복원 물꼬는 살려라>에서 “최대 이슈에 이견을 확인했지만 공통공약 즉각 실행방안 등 민생과 직결된 우선 과제에 합의를 이룬 건 절망을 덜게 한다”며 “여야 대표 간 공식회담이 열린 자체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협치가 실종된 여의도에 정치 복원의 계기가 되도록 모두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9월2일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는 <韓·李 민생 공통 공약 추진 기구 합의… 이에 용산도 힘 실어야> 사설을 통해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을 추진한다지만 그렇다고 국정의 한 축으로서 대통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처지에서 여야 대표가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추석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정부에 함께 주문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라며 “대통령실과 정부도 이런 회담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파 방송 장악” 주장하는 사람이 만든 역사교과서는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1면 <“좌파들이 방송 장악” “일제가 만행?” 이런 사람들이 역사교과서 만들었다>에서 “친일 인사·이승만 독재 옹호, 일본군 ‘위안부’ 축소 서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한국학력평가원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필진이 뉴라이트 성향에 가까우며 교과서에도 이 같은 인식을 반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 ‘좌파 성향 인물이 방송 미디어에 진출해 각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 인사가 교과서 필진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9월2일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사설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 통과, 역사교육 우경화 우려한다>를 내고 “처음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역사교육 우경화 징후를 보여준다. 이 교과서는 이승만·박정희의 공을 부각한 반면 일본군 ‘위안부’ 기술을 축소하고 ‘친일’을 희석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선장 유죄 선고 사실,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나열하면서도 국가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집필자 중 한 명이 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보좌관이 된 것으로 나타나 검정 신청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며 “역사 연구의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존중하고, 국가 건설이나 근대화에 공이 있다고 하더라도 독재의 역사를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이 사회의 합의된 원칙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윤석열의 반국가 세력 타령이 진짜 코미디인 이유

  • 행 2024-09-02 07:21:21
  • 이완배 기자 peopleseye@
  • 2022년부터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하도 아무 데나 반국가 세력을 같다 붙이기에 나는 내심 ‘나 정도면 반국가 세력에 포함되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을지 국무회의에서 그가 “우리 사회 내부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씨불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나는 일단 아니구나 하는 확신을 얻었다.

    왜냐? 난 암약(暗躍)을 한 적이 없거든. 암약이란 ‘어둠 속에서 남들 모르게 맹렬히 활동함’이라는 뜻인데, 나는 내 맹렬한 활동을 다 남들이 알게 했다. 나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알아줬으면 하는 스타일이라 글을 쓰건 방송을 하건 다 공개된 자리에서만 했다.

    물론 친구도 별로 없고 혼자 뒹굴거리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혼술을 많이 하긴 했다. 기분 좋으면 불 끄고 노래 들으면서 홀짝이기도 했고. 그런데 설마 집에서 어둡게 하고 술 좀 마셨다고 그걸 암약이라고 부르진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암약’이라는 조건에 해당이 안 되므로 난 일단 반국가 세력이 아니다.

    말의 앞뒤도 못 맞추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기록을 찾아보니 생각이 또 바뀌었다.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석열이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말한 기록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암약이 아니라 활개를 친단다. 잘 못한 게 없으니 나는 어디 다닐 때 어깨도 좀 펴고 당당하게 다니는 편이다. 그러면 나도 비교적 활개를 치는 쪽이므로 반국가 세력 자격이 생겼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묻는다. 도대체 이 나라의 반국가 세력은 암약을 하고 있다는 거냐?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거냐? 정의를 정확히 해야 내가 반국가 세력인지 아닌지 인식을 할 것 아니냔 말이다.

    별 시답잖은 말꼬리를 잡는다고 비판하지 말라. 사실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시도때도 없이 반국가 세력 타령을 하는데 그게 광복절 경축사에 2년 연속으로 등장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인지 아닌지를 국민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윤석열의 말에 따르면 이 나라에 반국가 세력 문제는 대통령이 시도때도 없이 언급해야 할 정도로 준엄한 문제다. 그러면 그걸 왜 안 잡는데? 잡아야 할 것 아닌가? 무려 반국가 세력인데! 심지어 활개까지 치고 다니는데 그걸 안 잡으면 그게 대통령이냐? 좀 잡아라.

    그러면 그러겠지. 걔들이 암약을 하고 있어서 못 잡는다고. 그러면 또 물어보자. 너무 암약을 잘 해서 도대체 어디 숨어있는지 모르겠는 그 반국가 세력이 그렇게 많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데? 숨어서 안 보인다매?

    그러면 그러겠지, 반국가 세력이 활개를 치는 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아니, 다 아는 사실이면 좀 잡아! 활개까지 치고 다니는데 그걸 왜 못 잡아? 그러면 또 그러겠지. 암약을 하고 있어서 잡기 힘들다고. 그렇게 암약을 잘 하는데 그런 게 있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아? 그러면 또 그러겠지. 그들이 존재하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내가 다 안다고. 아니 너님이 그렇게 잘 알면 좀 잡으라니까!

    벌써 말의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다. 나는 이념투쟁이 벌어졌을 때 양쪽에서 나오는 말이 꽤 험악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이다. 원래 이념투쟁이란 게 그런 면이 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앞뒤를 못 맞추는 비논리가 나오면 짜증부터 난다. 나와 뜻이 달라도 말의 앞뒤가 일단 맞으면 반박과 재반박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이념투쟁은 결론을 향해 전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4.08.29. ⓒ뉴시스

    그런데 윤석열의 반국가세력 이야기처럼 말의 앞뒤가 안 맞으면 해결책이 없다. 반국가 세력이 그렇게 활개를 치면 잡아야 한다. 못 잡는 이유가 그들이 어디 숨어있는지 모르는 거라면, 그런 존재가 활개를 친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지도 어디 있는지 모르면서 국민들보고 그런 게 어딘가에 있고 엄청 위험한 존재라고 떠들면 그게 말이냐? 항문에서 새어나오는 가스냐?

    인지적 유창성

    내가 정치 지도자들이 절대 삼가야 하는 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한 줄 요약으로 세상을 다 설명하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걸 인지적 유창성(cognitive fluency)이라고 부른다. 인지적 유창성이란 “사람의 뇌는 문제를 쉽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어려운 설명과 쉬운 설명이 있을 때, 뇌는 본능적으로 쉬운 설명을 택한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이렇다. 어려운 해답이 제시되면 뇌는 그것을 해석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반면 제시된 해답이 간단하면 뇌는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는다. 그래서 뇌는 본능적으로 간단하고 쉬운 설명을 좋아하고, 간단한 해답이 진실이라고 착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조선시대 민중들이 가뭄으로 농사를 망쳤다. 이러면 가뭄이 들었을 때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정부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런 복잡한 설명을 싫어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왕이 해법을 들고 나온다. “이 모든 게 다 짐이 부덕한 탓이니라!” 이런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왕이 며칠 밤을 지새우며 기우제를 지내는 거다. 듣기는 쉬워도 이런 건 절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내가 야구를 좋아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지면 감독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커뮤니티에 넘친다. 이 모든 게 감독 탓이라는 거다. 하지만 그 팀이 그날 진 이유는, 혹은 그 팀이 그 시즌에서 못하는 이유는 매우 복합적이다.

    문제를 제대로 해석해야 해법도 정확해진다. 하지만 뇌는 “이 모든 게 감독이 개자식이어서”라는 간단한 설명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감독을 시도때도 없이 바꿔봐야 팀 사정은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뭐든 한 줄로 요약해서 대충 퉁치면 사람들이 알아서 그걸 이해해 주는 게 편하다. 윤석열은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거나 위기 국면 때마다(3년 내내 곤두박질이긴 했다) 반국가 세력 타령을 한다. 그런데 그게 어떻게 진실일 수 있나?

    하여간 윤석열은 무능한데다 불성실하고, 황당할 정도로 비논리적이기까지 하다. 암약을 했다는 건지 활개를 쳤다는 건지 자기도 잘 모르는 그 반국가 세력이 당최 어디 붙어 있는지 우리도 좀 알자. 그걸 그렇게 못 잡는 윤석열은 뭐든 부여잡고 반성부터 좀 하고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특활비' 불법의혹 셋, 검찰총장 후보는 답하라

3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합니다

24.09.02 07:10최종 업데이트 24.09.02 07:10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8월 12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8월 29일, 집에 와 보니 9월 3일 열리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서가 도착해 있었다. 그 전에 메일로도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았다.

참고인 신문 요지는 '검찰 특수활동비 관련 검증'이라고 되어 있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발언할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대한 질의에 성실하게 답하려고 한다.

심우정 인사청문회에서 따질 특활비 '포인트'

필자가 생각하기에 심우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특활비와 관련해서 따질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검찰총장이 되면 특수활동비를 사용하게 될텐데 ▲ 과거의 특활비 관련 불법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고 ▲ 본인은 어떻게 특활비를 사용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다.

과거의 특활비 관련 불법의혹 중엔 수사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 지금도 대검찰청에는 필자와 시민단체들이 재항고를 한 '특활비 자료 불법폐기 의혹' 사건이 계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건은 2017년 상반기까지 검찰 특수활동비 자료를 전국 59개 검찰청에서 무단폐기한 사건이다.

지난 1월 16일 시민단체들이 고발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이 불기소를 해서, 항고를 거쳐 재항고를 한 사건이다. 그래서 지금 대검찰청에 재항고 사건이 계류되어 있다. 여기에 대한 심우정 후보자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명백한 불법폐기가 검찰조직 내부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는데,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고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공기청정기 렌탈비, 상품권 구입, 기념사진 촬영비용부터 시작해서 명절 떡값, 퇴임(이임) 전 몰아쓰기, 자의적인 격려금 지급 등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불법 및 세금오·남용 의혹들에 대한 심우정 후보자의 입장도 밝혀야 할 것이다. 또 이원석 현 검찰총장이 지난해 6월 전국 검찰청 민원실에 격려금 명목으로 특활비를 뿌린 사건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할 것이다.
 

▲ 지난 8월 29일, 오는 9월 3일 국회에서 열리는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 하승수


윤석열 특활비 불법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또한 지금까지 대검찰청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진 '현금저수지 조성'에 대한 심우정 후보자의 생각도 밝혀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을 보면,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에서 거액의 특활비를 현금화해서 검찰총장 비서실로 전달한 후에, 검찰총장이 임의로 특활비를 사용해 왔다. 이런 '현금저수지 조성'은 편법은 물론이고 위법으로 볼 여지도 상당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총장 시절에 이런 식으로 거액의 현금저수지를 조성해서 사용했다. 그 금액이 17개월 동안에만 무려 7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한 심우정 후보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도 이런 식으로 특활비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는 2025년부터 검찰 특활비를 폐지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전임 검찰총장인 윤석열 대통령의 특활비 관련 불법의혹들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할 것이다. ▲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4번의 명절을 앞두고 2억 5천만원을 '명절 떡값'으로 뿌렸다는 의혹 ▲ 대전지검에서 수사중이던 월성 원전 사건과 관련해서 윤석열 총장이 거액의 특활비를 지급했고 이를 받은 수사팀이 무리하게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을 구속기소했다가 무죄판결이 나온 의혹 ▲ 윤석열 총장 시절 검찰 특활비 정보공개소송이 제기되자 수천쪽의 서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보부존재'를 주장하는 허위공문서를 작성하여 법원에 제출했다는 의혹 등등 윤 대통령과 관련된 불법 및 세금·오남용 의혹들이 무수히 많은 상황이다.
검찰총장 후보자라면 당연히 여기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19년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심우정 본인의 특활비 의혹들

한편 <뉴스타파>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도 특활비를 지침에 맞지 않게 오·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 후보자가 서울동부지검장 시절, 자신에게 주어진 검찰 특수활동비를 명절 직전과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아 쓴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수활동비를 기밀수사 같은 특수활동이 아니라 '명절 떡값'과 '연말 격려금'으로 오·남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한 법무부 차관 시절 법무부 장관 특활비 정보공개청구가 접수되자 심우정 후보자가 정보공개를 막았다는 의혹도 있다. 심 후보자는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또한 국회는 심우정 후보자의 해명이나 의견이 납득할 만한 것이 아닐 경우 그에 대해 엄중한 의견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검찰 특활비를 둘러싼 각종 불법의혹들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2025년 예산부터 검찰 특활비를 폐지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다른 기관이나 개인들에 대해서는 '먼지털이' 식으로 수사하면서, 검찰 조직 내부에서 벌어진 불법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지금의 검찰이다. 이들을 제대로 견제·감시하는 첫 걸음은 검찰 특활비 문제부터 제대로 짚는 것일 수밖에 없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제국주의 정당화?…뉴라이트 계열 교과서 “서구 열강이 우세한 경제력·군사력 동원”

입력 : 2024.09.02 06:00 수정 : 2024.09.02 06:02

탁지영 기자 김원진 기자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1 교과서에 기술된 ‘제국주의의 등장’ 단락. 국회 제공

뉴라이트 의혹이 제기된 한국학력평가원 필진이 고등학교 한국사 1 교과서에서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를 “새로운 문물과 시스템을 갖추고 우세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원해” 편 정책으로 기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국주의를 내세우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한 서구 열강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중립적으로 다뤘다. 서구의 식민지배를 “침략 행위를 합리화한 것”이라고 서술한 다른 한국사 교과서 8종과 대비된다.

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한국사 1 교과서 3단원 ‘근대국가 수립의 노력’ 도입부에 “19세기는 산업혁명을 이룬 서구 열강이 새로운 문물과 시스템을 갖추고 우세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원하여 세계를 제국주의 질서에 편입시키려고 식민지 확보에 나서는 시대였다”고 쓰여 있다. 서구 열강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우세한’이라고 평가해 제국주의 침략을 우월한 세력들의 정당한 행위로 평가하는 것처럼 해석된다.

이 교과서의 제국주의 해석은 일본 제국주의를 표현한 대목과도 맞닿아 있다. 필진은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개항 이후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이미 서구식 근대화를 급속히 진행시켜 제국주의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꾸린 한국사 교과서 검증단에 있는 역사 교사는 “일본이 일반적으로 가진 우월 의식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 지배를 가치 중립적으로 서술했다. 필진은 ‘제국주의의 등장’ 단락에 “19세기 후반 서구 열강은 상품 판매 시장과 원료 공급지를 확보하고 잉여 자본을 투자하기 위해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식민지와 새로운 통상로를 확보하려 하였다. 이러한 대외 팽창 정책을 제국주의라 한다”, “제국주의 국가들은 사회 진화론과 인종주의를 내세우며 아프리카를 거쳐 아시아로 진출하였다”고 썼다. 표면적으로 평가를 보류하며 사실상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냄에듀의 고등학교 한국사1 교과서에 기술된 제국주의 정책. 국회 제공

리베르스쿨의 고등학교 한국사1 교과서에 첨부된 ‘제국주의와 골상학’. 국회 제공

나머지 출판사 8곳의 한국사 1 교과서 필진은 제국주의를 “식민 지배를 정당화” “국가를 침탈한 과정” 등으로 비판해 기술했다. 해냄에듀는 1899년 만들어진 그림 <야만-문명>을 삽화로 제시하며 “중국인이 프랑스 군인을 공격하는 쪽에는 ‘야만’, 프랑스 군인이 중국인을 공격하는 쪽에는 ‘문명’이라고 적혀 있다”며 “서구 열강은 식민지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침략하는 제국주의 정책을 펴면서 이를 야만인을 문명의 길로 이끄는 백인의 의무라고 합리화하였다”라고 썼다.

리베르스쿨은 제국주의에 대해 “산업혁명 이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자본주의가 발달한 국가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국가를 침탈한 과정을 말한다”고 서술했다. ‘제국주의와 골상학’이라는 탐구자료를 제시해 서구의 해부학자들이 골상학을 바탕으로 터무니없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웠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래앤은 배타적·침략적 민족주의, 독점 자본주의, 사회 진화론과 백인 우월주의가 결합해 제국주의가 나타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했다고 도식으로 표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



[프레시안 books]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9.01. 10:00:31

 

초등학교 1학년 때, 항상 깨끗이 다려진 가제손수건 두 개를 가지고 등교했다. 하나는 코를 풀거나 할 때 사용하는 내 것이었고 하나는 내 옆자리 친구의 것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던 내 짝꿍은 침을 자주 흘렸는데 엄마는 내가 그 친구에게 친절하길 바랐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짝꿍을 무서워 했고, 침을 흘린다며 엄마에게 흉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짝꿍은 내가 자신에게 잘하든 못하든 늘 웃어주었다. 짝꿍의 장애를 그의 특징 중 하나로 인식하며 익숙해질때 쯤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짝꿍은 다른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말 하기를 싫어했고, 우리 또래들이 풀 수 없는 수학 문제들을 거뜬히 풀어내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또 다른 친구는 뇌전증을 앓았다. 그 친구는 여름 방학때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방학이었지만 우리 반 학우들 모두는 교복을 입고 그 친구의 집에 가서 그 친구를 추모 했다. 어머니는 우리 반 학우 하나 하나의 손을 잡으시며 와줘서 고맙다고, 그 친구가 좋아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우는 어머니를 꼭 끌어 안았다.

 

도서출판 다른이 펴낸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책 제목을 보고 떠오른 단상들이다. 18년 차 특수교사인 저자는 본인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를 설명한다.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줘야 하나요?', '의사소통이 안 될 때는 어떡해요?', '자폐성장애인이면 천재겠죠?' 등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릴 만한 질문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른

저자는 장애인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그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장애 자체를 나쁘게 보는 편견이기도 합니다. 장애는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책은 장애인을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처럼, 그들을 대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쉬운 언어로 소개한다. 언어 표현이 미숙해 보여 흔히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 발달장애인과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열린 질문으로 그가 사고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밥먹을래, 쌀국수 먹을래?' 보다는 '점심식사로 무엇을 먹고싶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는 것.

 

또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에게는 자세를 낮춰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하고, 시각장애인에게 말을 걸 때는 이름을 먼저 말해 주고, 함께 길을 걸을 때는 팔꿈치를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게 좋다. 청각장애인에게 대화를 시작할 땐 손을 흔들거나 가볍게 어깨를 두드린 후 대화를 시작하고, 입모양으로 말을 보는 경우 길을 걸을 때는 대화를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리나라 전체 학생수는 1990년 대비 2023년 41.6%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 중 유일하게 늘어난 학생수 비율이 있다면 특수교육 대상자인 장애 학생 수다. 장애가 있으면 특수학교에 다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2023년 장애 학생의 73.7%는 일반학교(특수학급, 일반학급 포함)에 다니고 있다. 통합교육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장애 학생은 일반 학급 교육의 현장에서 배제되거나 이름 대신 '특수'라고 불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에 저자는 "고민 끝에는 늘 정답이어야만 하는 답이 놓여있어요. 바로 '존재의 익숙함'이에요.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통합교육이 필요하고 존재하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수교사인 저자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자기 자리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친구의 좋은 점을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면 모두가 학교에서 잘 성장해나갈 수 있어요"라고 호소했다.

 

출근시간 만원 지하철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함께 출근하는 풍경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오히려 함께 지하철을 타려고 하기 때문에 '연행' 되어가는 한국사회에서 특수교사인 저자가 던진 책 제목의 질문에 비장애인이 내놓는 답은 무엇일 수 있을까.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를 읽으며 그 답을 찾게 되길 바란다.

 

"통합교육은 단순히 장애를 이해하는 데에서 머무르지 않아요. 장애에서 비롯되는 불폄함을 모두가 나누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며 함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답니다. 이러한 과정이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져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 통합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통합교육의 시간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거예요. 같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서로에게 익숙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이 익숙함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사회통합이 이루어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되어야 해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박정연 기자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을 100일 안에 탄핵하자!”…105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8/31 [20:23]

 

8월의 마지막 날 오후 6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전 국민이 떨쳐나서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부제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5차 촛불대행진’이 연인원 4,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 이인선 기자

정기 국회 개원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운동에 총력을 쏟아붓자고 호소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구호를 선창하며 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국민이 앞장서서 윤석열을 100일 안에 탄핵하자!”

“용산총독부 친일 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

“국민이 명령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전쟁 조장 계엄음모 윤석열을 탄핵하자!”

“무혐의가 웬 말이냐 김건희를 구속하라!”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이 23%까지 떨어졌다. 윤석열은 지금 범국민적 탄핵 여론, 75%에 달하는 압도적인 반윤석열 여론에 몰려있다”라며 “극도로 위기에 몰린 윤석열이 자기의 살길을 친일과 전쟁과 공안 정국으로 돌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탄핵과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었고 조국혁신당은 탄핵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사회민주당에 이어 진보당도 탄핵을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고 전국적인 탄핵 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농을 비롯한 진보 단체들은 오는 9월부터 전국적으로 윤석열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 준비에 돌입한다”라며 “머지않아 범국민적인 윤석열 탄핵 촛불이 대대적으로 타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기 국회가 열리는 9월 2일부터 100일간 윤석열 탄핵을 완성하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서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자주독립의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라고 외쳤다.

 

군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2011년 8월 육군 17사단 예하 부대에서 병장이 수풀 제거 업무를 마치고 휴식 중 물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건을 조작하는 과정에 “당시 김용현 17사단장의 개입”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충암파로 불리는 국군방첩사령관 여인형 중장과 함께 자신의 고등학교 학맥인 이들이 유사시 상황인 탄핵이 상정될 경우, 계엄을 획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시중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황 아닌가?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선택하고자 ‘붕짜자 붕짜’ 신원식 씨에 이어 자신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씨를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권오혁 공동대표(왼쪽)와 고상만 군 인권운동가. © 이인선 기자

시민 자유발언을 신청한 강명현 씨는 한지에 정성껏 쓴 서예 작품을 펼치고 낭독하였다.

 

강 씨는 “일본인보다 더 일본의 마음을 헤아리는 매국 부역자들!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장서 돕고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볼 수 없다 말하는 자들! 위임 통치 청원서를 미 의회에 제출, 빼앗긴 나라를 다시 팔아먹은 이승만을 국부라 숭배하는 자들! 너희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단죄하리라!”라고 외쳤다.

 

윤경황 종로·성북·동대문촛불행동 대표는 “도대체 윤석열이 말하는 반국가세력이 누구를 칭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내 귀에는 자신의 가족을 벌하려고 하는 야당, 본인 귀에 거슬리는 소리하는 언론, 특히나 광장에 모여 탄핵을 외치는 촛불국민을 지칭하는 것으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촛불국민의 염원인 정의로운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숙제를 끝낼 시간”이라면서 “종로·성북·동대문촛불행동부터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윤석열 탄핵 기금 마련부터 100일 총력 운동까지 탄핵을 위해 다 쏟아붓겠다”라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끝내고 서울 시내를 행진한 뒤 정리집회까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경찰이 이례적으로 방패를 들고 출동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채증을 해 시민을 위협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촛불행동은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민 자유발언을 한 강명현 씨. © 이인선 기자

 

▲ 정리집회에서 발언하는 윤경황 대표. © 이인선 기자

 

▲ 극단 ‘경험과상상’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광야에서」, 「촛불행동의 노래」를 불렀다. © 이인선 기자

 

▲ 가수 백자 씨가 「홍범도의 노래」, 「촛불 함께」(「님과 함께」 개사곡), 「피묻은 펜대를 이제 멈춰」를 불렀다. © 이인선 기자

 

 

참가자들의 목소리

 

시민들에게 지난 8월 29일 윤 대통령이 한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에 관련해 의견을 물어봤다.

 

질문을 시작하자 서울 동작구에서 온 부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먼저 남편인 70대 남성 김 모 씨는 “윤석열이 국정브리핑에서 하는 말마다 거짓말만 해서 열 받았다. 예전에 윤석열이 공정과 상식이란 말도 했는데 다 진심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내인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윤석열 때문에 불안하다. 저는 전쟁 낼까 봐 제일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란 인간이 하는 짓이 아주 더럽다. 그래서 촛불대행진에 나오고 있다. 꼭 윤석열이 내려올 때까지 나오겠다”라며 “윤석열이 빨리 내려오는 것이 국민의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 이인선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온 60대 남성 전 모 씨는 “지금 온 국민이 먹고 살기 힘든 상황”임에도 윤 대통령의 인식은 여전히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00만 명 넘는 국민이 윤석열 탄핵 청원에 동의했다. 그래도 윤석열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니까 국민은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계속 촛불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60대 남성 홍 모 씨는 “윤석열이 국민을 상대로 뻥, 공갈, 사기”를 쳤다며 “이건 인간도 아니”라고 일갈했다.

 

인천에서 온 50대 여성은 “(브리핑 내용이) 개소리 같아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윤석열은 이상한 사람”이라며 분노했다.

 

© 이호 작가

 

▲ 남편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지만 윤석열 탄핵 의지를 안고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부부.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윤미향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윤석열 탄핵 소추안 발의 참여 촉구 유권자 서명 큐알코드를 검색하는 참가자. © 이인선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호 작가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인터뷰: 박명훈 기자

사진: 이인선 기자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학생들에게 “왜 친일 했는지 생각해 보자” 묻는 논란의 새 역사 교과서

‘위안부’ 피해는 본문에 단 한 줄, 그마저도 “끔찍한 삶” 두루뭉술한 표현만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
내년 새 학기부터 학교에서 사용하게 될 새 역사 교과서들 중,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를 두고 ‘뉴라이트’ 논란이 일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지식인의 친일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활동 과제를 제시하고,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을 대폭 축소한 사실 등이 대표적이다.

31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해당 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일제 식민 통치와 민족 운동’ 단원에서 “일제에 협력한 친일 지식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배운성, 김용제, 김동인, 서정주 등 당시 지식인들이 식민 정책을 찬양하고, 일본군 입대를 독려하는 작품을 제시한 뒤, “이 인물들이 왜 친일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들에 대한 가상의 공소장을 작성해 보자며, “해당 인물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토론해 보자”고 한다. 친일 행위에 대한 부적절성보다, 그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어지는 인물 탐구에서는 좀 더 노골적인 의도가 엿보인다. 일제에 저항한 지식인인 윤동주와 일제에 협력한 서정주를 대비하면서도, 서정주 시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토론해보자는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참고로 실은 글에는 “어떤 사람들은 그를 ‘권력에 영합하는 친일파 시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의 친일 행위를 덮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쓴 아름다운 작품들은 우리 문학의 중요한 유산으로 인정해야’라고 주장한다”며 이를 논쟁적인 사안으로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실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고통은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축소됐다.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강제동원 등의 방법으로 많은 한국인을 공장과 탄광, 건설현장 등으로 끌고 가 강제노동을 시켰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가혹한 노동”, “부당한 대우”라고만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는 본문에서 단 한 줄의 설명이 전부였다. “일제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젊은 여성들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는 것인데, 다른 교과서에서 “성 노예”라는 분명한 피해 사실을 표기한 것과 대조적이다.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내용을 참고 자료로 싣긴 했지만, ‘강제로 끌려왔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대목만 발취해 첨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광복 후 역사를 다룬 대목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을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선에서 다룬 것이 눈에 띈다. “광복 후 우리 역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7인”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 전 대통령이 통일 정부가 아닌 남한 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주장한 ‘정읍 발언’에 대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쪽짜리 탐구 과제를 별도로 제시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해서는 다른 교과서와 달리 “장기 집권”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논란의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외에 ▲동아출판 ▲ 비상교육 ▲ 지학사 ▲ 주식회사리베르스쿨 ▲ 해냄에듀 ▲ 천재교과서 ▲ 주식회사씨마스 ▲ 미래엔 등 총 9곳이다.

이들 교과서는 내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된다. 각 학교는 이들 교과서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뒤, 실제 사용하게 될 출판사의 교과서를 고르게 된다. 
 

“ 남소연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박찬대 "尹 국정브리핑, 오만과 독선의 말잔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8/31 08:35
  • 수정일
    2024/08/31 08: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주당 1박2일 워크숍 마무리…금투세,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 1호로 추진

박정연 기자(=인천)  |  기사입력 2024.08.30. 12:06:1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차기 미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은?

[지상중계] 제49회 통일전략포럼 및 출판기념회 개최 / 곽태환

곽태환 (전통일 연구원 원장/통일전략연구협의회(LA)회장)

 

제49회 LA 통일전략포럼 및 출판기념회가 27일 LA 한인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사진제공-통일전략포럼]

제49회 LA 통일전략포럼 및 출판기념회가 2024년 8월 27일 저녁 6시 30분 LA 한인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차기 미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안태형 박사가 발표하였고 이승우 변호사가 논평을 하였다.

주최측이 참석자 모두가 한인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했기 때문에 수준 높은 열띤 Q & A 시간이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핵심이익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중 몇 개 질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누가 대선에서 차기 미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인가? 대한민국의 국익에 어느 분이 도움이 될 것인가? 한반도의 비핵화 해법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의 향후 향방은? 한국이 어떤 조건 하에서 단독 핵무장 혹은 핵잠재력을 소유할 것인가? 한반도에서 핵전쟁은 발생할 것인가? 어떤 조건 하에서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신장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예방(핵심 이익)하기 위해 향후 한국정부가 해야 할 일은?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제2부는 간단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곽태환/이승우 외 공저, <한반도 문제 해법: 새로운 모색>(한국학술정보, 2024)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책이 출판하게 된 동기와 그동안 경과보고가 있었다. 서평은 서명룡 회장과 이원익 법사가 상세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주최측은 참석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래는 발표자 요약과 토론자 요약이다.

<발표문 요약> 발표자: 안태형 박사 (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발표를 하고 있는 안태형 박사(우측). [사진제공-통일전략포럼]

1.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

한반도 정책을 실제로 수립하고 실행한 적이 있으므로 해리스 부통령보다는 이후 정책적 변화를 살펴볼 근거가 더 많음. 트럼프 대통령 재직 시 북미관계는 2017년,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 파괴”, “내 핵 버튼이 훨씬 크다” 등 대북강경책으로 전쟁위기 고조,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싱가포르 공동선언으로 북미대화와 화해 제스처,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과 스톡홀름 실무회담 결렬 이후 냉각기, 2020년 Covid-19 Pandemic과 북한 국경봉쇄로 북미관계 완전 단절 등을 거쳤고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은 비전통적 접근,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 중시, 탑다운 방식 접근, 예측불가능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음.

한반도와 관련한 트럼프의 주요 발언은 2020년 “재선되면 한미동맹 날려버리겠다”, 2024년 “북한의 비핵화 포기, 북한의 핵무기 증강 막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할 것”,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미여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낼 것” 등.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예상되는 한반도 정책 변화는 탑다운 방식을 통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시도 가능성,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북한 핵 동결이나 핵 감축을 현실적 목표로 설정할 가능성,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등으로 인한 주한미군 축소나 한미동맹 갈등 가능성, 미국의 확장억제전략(extended deterrence) 변화로 인한 한국의 핵무장 논의와 개발 가능성, 마지막으로 트럼프 후보의 대중국정책 (또는 대러시아정책)에 따른 마중관계 (또는 미러관계)가 한반도 상황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 등

2.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서 한반도 정책에 관여한 바 있으나 그 영향력이나 구체적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미약. 해리스 후보의 대북정책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나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 접근(calibrated and practical approach)의 범위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해리스 후보는 꾸준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해 왔으며, 2022년 DMZ 방문 후 “북한에서 우리는 잔인한 독재, 만연한 인권침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적 무기프로그램을 본다”고 발언한 바 있고, 시카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대통령 당선 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강조 가능성 있으며, 트럼프와 달리 탑다운 방식을 선호하지 않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북한문제는 후 순위 의제로 밀릴 가능성이 높음.

3.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 비교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모두 한반도 비핵화를 대북정책 목표에서 사실상 삭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탑다운 방식을 통한 대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해리스 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통한 대북 억제를 강조.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보다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한반도에서 새로운 기회나 위기가 될 수 있음.

한편, 한반도 문제는 동북아 국제관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주변국들의 상황과 정부교체, 정책변화도 꾸준히 지켜봐야 하고, 또 미국에게 한반도 문제는 미중관계, 미러관계, NATO 문제, 중동 문제, 대만 문제 등과 연결된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정세의 변화 추이와 이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함.

<토론자 요약> 토론자: 이승우 변호사/전 민주평통LA 협의회 회장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제공-통일전략포럼]

기본적으로 안 박사의 견해에 공감하는 바 크다. 먼저 안 박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는 미국국익에 직결된다고 이야기한다. 원론적으로 타당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미국이 평화를 절대적 가치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화를 포기하며 세력 확장 정책을 펴고 있다. 우-러 전쟁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편입시키려는 의도와 조치 때문이다. 러시아 턱밑에 나토(NATO)군을 주둔시켜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군사적으로 제압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러 지도부가 판단한 것이 명백하다. 우크라이나를 완충지대로 만들었다면 우-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미국이 추구하는 평화는 안보적 우위에 의한 평화이지 상대의 안보를 고려한 협상에 근거한 합리적 평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트럼프 2기의 대한반도 정책

안 박사는 American First Policy와 외교적 고립주의, 경제적 보호무역주의, 지경학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를 우호국으로 만든다든지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요구,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타당성이 있다. 따라서 동맹국과 신뢰 파기, 지원 중단 내지 감소 이에 따른 패권의 점차적 와해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현 미국의 경제적 상황 즉 부채, 제조업 붕괴, 재정적자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트럼프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서 top down 방식을 통해 김정은과 대화재개,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de facto HAVE)으로 간주하고 핵동결, 감축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안 박사의 견해에 동의한다. 방위비 증액 요구로 인한 한미동맹 갈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경우, 캠프 데비드 선언으로 구체화된 한미일 군사 공조의 와해 가능성도 언급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확장 억제 정책 변화로 인한 한국의 핵무장 논의와 개발 가능성은 있으나 이 점이 한국에 경제적 손실이나 NPT 체제의 견고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트럼프가 방위비 부담을 줄이고 한국이 더 적극적인 중국 견제를 요구하며, 국방비 증대를 요구하며 한국에 전작 권 환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러정책 변화는 우회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북러 관계가 이완됨으로써 북미대화의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한러 관계도 진전될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 민주당 커멀라 해리스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 전망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큰 틀에서 오바마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나토의 확대는 동의하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비용과 국내 여론 그리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점을 고려할 때, 휴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한반도 정책에 한미일 군사 협력은 더 강화해 나갈 것이나, 독도의 한미일 군사 기지 공유 문제와 관련해서 남한 내에 반미, 반일 정서가 완연할 때, 미국의 입장 변경 가능성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차기 정권 교체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이 점을 어떻게 고려할지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한미일 삼각 공조를 점차적으로 한미일 3각동맹으로 추진할지 아니면 윤 정부 내에 타결해버릴지도 고려 해보아야 한다. 남한 차기 정부의 번복 가능성 또는 한미일 공조 약화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한국민의 반발을 고려해서 한미일 공조를 차치하고 한국에 전작권을 환원해 줌으로서 한국의 국방력을 강화시키며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할 필요성도 논의될 필요성도 있다.

해리스 신 행정부 내에서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 정책,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은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도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경제권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가 아닌 다극 체제가 공식화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보다 북한 문제는 후순위로 밀린다는 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북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때문에 미국이 지속적으로 러시아을 압박할 경우, 러시아의 요청으로 북한의 한반도 국지전 도발 가능성 내지 긴장 유발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 경우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전세가 형성된다. 따라서 해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 종식할수 도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안 박사가 언급한, 한반도 문제는 국제 관계와 각국의 정부교체와 정책변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미중, 미러, NATO, 중동, 대만문제와 연결된 복합적인 문제라고 한 점은 탁견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이 무엇인지, 경제적 그리고 안보적 관점에서 정의되어야 하며, 그것은 지속적 경제 발전과 전쟁 방지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핵심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런 원칙 아래 대한민국의 국익은 동맹에 앞선다는 점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으로 4강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전략적 유연성을 가지고 국익을 최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태환thkwak38@hot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설] 낼 필요없다,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폐기하라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4.08.31 00:21
  •  
  •  댓글 0
 
 

잘못된 시작, 그릇된 협상
방위비분담금의 기원과 그릇된 전가
주한미군 주둔, 한국 방위 아닌 미국의 패권전략
한국이 부담하는 주일미군의 비용
한국의 예외적 부담
협정 폐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잘못된 시작, 그릇된 협상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짓는 것이 국익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의 과거 주장을 근거로 방위비분담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시작한 것 자체가 처음부터 오류였다. 우리가 지금 내고 있는 방위비분담금은 애초에 내지 말아야 할 돈이다. 당장 협상을 중단하고,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폐기해야 한다.

방위비분담금의 기원과 그릇된 전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은 1991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로 시작되었다. 그 이전까지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은 미국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1966년에 체결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도 분명히 명시된 바와 같이, 한국은 주한미군에게 기지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미국은 그 외 모든 주둔비용을 부담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1971년 닉슨 행정부의 금본위제 폐지와 1973년 오일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를 강타했다. 미국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들에게 주둔비용을 전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1978년 한미 군수협력협정(MLSA)이 체결되면서 한국이 주한미군의 일부 주둔비를 부담하는 것이 공식화되었다. 한국의 경제성장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은 이를 근거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냉전의 지속으로 인해 미국은 동맹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늘리려 했고, 그 결과가 바로 SMA 체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협정은 SOFA와 충돌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SOFA에서 미국이 부담하기로 한 비용을 한국이 대신 부담하게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주한미군 주둔, 한국 방위 아닌 미국의 패권전략

현재 주한미군의 존재 이유를 살펴보면, 그것이 과연 한국의 방위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주한미군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당시에는 북의 남침을 대비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주한미군의 주된 역할은 오히려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한국 방위라는 명분 아래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은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일본,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고려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변화시켰다. 주한미군은 단지 한국의 방위를 넘어서, 미국의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존재가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군사훈련이 북을 자극하고, 한반도 전체의 군사적 긴장을 높였던 사례들은 이를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2017년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은 북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한반도 전역의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켰다. 반면 2018년 한미 군사훈련이 멈추자 4.27선언과 함께 한반도 평화가 찾아왔다. 이처럼 군사훈련을 반복하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한국이 부담하는 주일미군의 비용

 

미국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을 주일미군의 운영비용으로 전용해왔다. 이는 미국이 방위비분담금을 일종의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자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이 부담한 방위비 중 상당 부분이 주일미군의 군사 장비 유지와 운영에 사용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다. 한국이 낸 방위비가 한반도 밖에서 쓰인다는 것은, 이 협정이 얼마나 미국 중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제9차 특별협정(SMA) 하에서 한국이 부담한 방위비 분담금 중 954억 원이 한반도 외 지역의 군사 정비와 지원에 사용되었으며, 2019년에는 134억 원이 주일미군 장비 정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SMA가 실제로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전반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여전히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은 주한미군의 비용을 한국과 일본이 공동 부담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동아시아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의 주권과 경제적 이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한국이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는 비용을 강제적으로 부담시키고, 그 돈을 주일미군에 전용하는 행위는 한국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한국의 예외적 부담

주한미군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또 있다.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전후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아들여야 했고, 이에 따라 방위비 분담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전범국이 아닌 침략 전쟁의 피해국이며, 한미 SOFA에 따르면 미국이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 자국의 군사력을 제한하는 헌법적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방위비 분담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와 같은 제약이 없으며, 주한미군이 아닌 자체적인 군사력을 통해 방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에게 방위비를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다른 주둔국과는 다른, 예외적인 부담을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정 폐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은 미국이 부담해야 하며,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은 폐기되어야 마땅하다. 미국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에 따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하라는 모순된 요구를 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모순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의 방위를 위한 주한미군이라는 명분은 이제 더는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미국의 군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현실 속에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은 그 자체로 폐기되어야 한다. 이제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협상 자체가 잘못된 시작이었다. 이제는 그 잘못을 바로잡고, 미국이 아닌 한국의 이익을 생각할 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