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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4.7조 원어치 구매…한반도에선 ‘무용지물’인데 왜?

방위사업청, '아파치 한반도 지형과 기후에 안 맞다' 이미 판단

‘아파치’, 걸프전에 투입된 사막전쟁용

‘아파치’ 왜 또 구매했을까?

폴란드, 최근 '아파치' 96대 구매

미국 국무부의 승인에 따라 한국 정부가 35억 달러(약 4조6655억원) 규모의 아파치 공격 헬기(AH-64E) 36대 및 관련 물품을 ‘보잉’과 ‘록히드 마틴’에서 구매한다.

그런데 2018년 방위사업청(DAPA)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치’는 성능 면에서 심각한 결함을 겪고 있어, 목표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소프트웨어 결함과 해상 탐지 능력의 부재가 지목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아파치’ 36대를 약 1.8조 원에 구매했다. 당시 ‘아파치’에는 롱보우 화기 관제 레이더가 장착된 고급 센서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최대 12km 거리에서 128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아파치’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국군은 이 레이더의 성능이 기대 이하였다고 밝혔다. 롱보우 레이더는 공중 공격 작전 테스트에서 제대로 목표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정된 4개의 목표물을 101개의 목표물로 잘못 인식하는 결함을 보였다고 방위사업청 보고서는 지적했다.

별도의 산악 지형 테스트에서는, 6km 떨어진 18개의 목표물을 9개로, 3km 떨어진 18개의 목표물을 5개로 잘못 인식한 것. 가장 심각한 결함은 해상에서의 테스트 중 발생했는데, 이 레이더가 어떠한 목표물도 탐지하지 못해 아파치 헬기가 사실상 해상 공격에 대해 '눈먼' 상태가 되었다.

3면이 바다인 한반도의 광대한 해안선과 북의 다양한 대공 방어 시스템을 고려할 때, 이는 특히 치명적인 결함으로 여겨진다.

당시 방위사업청은 록히드 마틴에 레이더 성능 향상을 요청했지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바람에 뒤로 미뤄진다.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는 예산 4000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성능 향상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 작업이 완료된 후에도 기존에 제기된 레이더의 탐지 정확도 문제와 해상 탐지 능력 부재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왜냐하면 문제의 근본 원인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시스템 설계상의 오류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아파치’와 관련 물품 역시 헬기의 일부 성능이 향상됐을 뿐, 탐지 및 레이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파치’, 걸프전에 투입된 사막전쟁용

본래 ‘아파치’는 1991년 걸프전에 처음 실전 배치돼 사막 전쟁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70%가 산악지형이고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반도에서 ‘아파치’의 효율성은 매우 제한적이다.

‘아파치’는 평지나 개방된 지역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산악 지역에서는 비행경로의 복잡성과 시야 제한으로 인해 적을 탐지하고 공격하기가 어렵다. 또한, 산악 지형은 기복이 심해 레이더의 탐지 및 회피 기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한반도는 사막과 달리 4계절 기상 변화가 매우 빠르고 극단적이다. 겨울에는 눈과 얼음, 여름에는 장마철의 강한 비바람과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악천후는 ‘모래폭풍’만을 대비한 아파치의 비행 안정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고성능 전자 장비와 센서의 효과적인 운영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비와 눈, 안개는 열화상 시스템의 탐지 능력을 저하시켜 실전에서 무용지물이 되고만다.

더구나 북은 S-300, S-400과 유사한 장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스템은 매우 높은 고도와 긴 사거리에서 헬기를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다. 또한, SA-2, SA-3 같은 중거리 방공 미사일뿐만 아니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과 같은 단거리 시스템도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어, 저고도로 비행하는 헬기에도 큰 위협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아파치’는 기동력이 떨어져 전방에 배치해야 하지만 기습 공격에 취약하고, 산악 지형의 특성상 ‘아파치’는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지상군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또한 ‘아파치’는 고도로 복잡한 기계 및 전자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정비와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든다. 합동군사훈련에서 ‘아파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아파치’ 왜 또 구매했을까?

윤석열 정부는 1대당 약 7,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씩이나 주고 ‘아파치’를 왜 구매했을까? 한반도 지형에선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몰랐을까. 그럴 수는 없다. 중앙행정기관인 방위사업청이 낸 보고서가 버젓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나.

무엇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해 연내 육군에 납품하게 될 소형무장헬기(LAH)는 무장력이 뛰어나 ‘아파치’에 비해 규격은 작지만 뛰어난 성능 탓에 ‘한국형 아파치’로 평가받는다.

LAH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39억원을 투입해 체계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양산에 들어갔다. 앞으로 육군에서 170여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사실 LAH의 성능을 더 향상하면 미국산 ‘아파치’를 고가에 구매할 이유가 없다.

‘한국형 아파치’로 불리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 시제기 시험비행 장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제공

윤석열 정부가 굳이 ‘아파치’를 구매한 이유는 미국의 강매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오랜 기간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자국산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축소하고, 그에 따라 남은 군 장비와 무기 시스템을 새로운 시장에 판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파치’는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 지역에서 미군 철수와 함께 많은 ‘아파치’가 남게 됐다.

미국은 이런 잉여 장비를 동맹국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3일 폴란드도 미국으로부터 96대의 아파치(AH-64E) 헬기를 100억 달러(13.3조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물론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잉여 장비 강매가 분명하다.

미국의 요청이라면 일본과의 굴종외교도 마다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가 아닌가. 미국의 ‘아파치’ 강매에 혈세 4.7조원을 날려 먹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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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후원' 연결고리 영세업체, 대통령 관저 공사 2차례 수주

구글어스로 본 대통령 관저.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이 45.53㎡(약 13.79평)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 오마이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 공사 당시 설계·감리를 맡았던 법인등기도 없었던 영세업체(개인사업자)가 관저 증축 공사 계약까지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영세업체 대표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에 3차례나 후원한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아래 희림)와 얽혀 있어, 공사 계약에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영세 건축 설계·감리업체인 A사는 지난 2022년 8월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와 관련한 설계·감리 계약을 따냈다. 용산구청이 관련 설계·감리를 허가한 일자는 같은 해 8월 26일이며, 착공일은 3일 뒤인 29일이다.

이 증축 공사에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에는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s://omn.kr/202u5)

당시 이 인테리어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실내건축공사업체 '21그램'과 함께 A사 역시 해당 공사의 설계·감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바 있다. 그런데 A사가 3개월 후엔 관저 증축 공사에도 다시 참여한 것이다.

이 증축 공사는 대통령 관저 2층 공간을 45.53㎡(약 13.79평)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A사는 제대로 된 사무실도 갖추지 못한 영세업체였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A사 사무실은 사실상 '유령 사무실'이었다.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여기는) 주소지만 빌려주는 곳이다. 사업자등록을 위해서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하는 건데, 지금은 그분(A사 대표)이 이곳에 있는지 없는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코바나 후원한 '희림'을 둘러싼 의문점들

법인등기가 존재하지 않는 개인사업자인 A사는 제대로 된 사무실도 갖추지 못한 영세업체였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A사 사무실은 사실상 '유령 사무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 조선혜

A사 대표는 인테리어 시공업체 B사 대표의 남편이다. B사 대표는 희림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희림은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에 3차례나 후원한 업체다. 2015년 '마크 로스코전'과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등이다.

B사는 2020년 7월 설립됐으므로, B사 대표가 희림에 재직할 당시 코바나컨텐츠 후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관저 실내 공사 설계·감리 용역과 증축 공사 용역 역시 코바나컨텐츠 후원이라는 인연을 통해 연결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법인등기 없는 영세업체에 '가급' 국가중요시설 설계 맡겨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 공사 당시 설계·감리를 맡았던 개인사업자가 증축 공사 계약까지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대표를 지낸 '코바나컨텐츠'에 3차례나 후원한 업체인 '희림'이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 용산구청

이밖에도 의심가는 부분은 더 있다. 해당 증축 공사는 2022년 8월 29일 착공해 9월 5일 완료됐는데, 서류상으로 보자면 일주일만에 공사를 모두 마무리한 셈이다.

그러나 약 13.79평 규모의 증축 공사를 일주일 내에 완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건설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전홍규 변호사(법무법인 해랑)는 "관급공사에 참여할 경우 낙찰 이후 준비에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시공뿐 아니라) 설계·감리의 경우에도 최소 한 달 정도는 소요된다"며 "만약 긴급 입찰이었다 하더라도 일주일 내에 모든 게 마무리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가급' 국가중요시설인 대통령 관저의 공사 설계를 2차례나 법인등기도 없는 영세업체에 맡긴 것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 변호사는 "대통령 관저는 테러 문제에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국가 중요 시설이고, 이에 대한 설계는 당연히 안보와 직결돼 있다"면서 "관저 설계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데 대기업보다 영세업체가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공사를 맡긴 것 자체가 부적절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 계약 경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A·B사와 대통령실에 각각 수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4일, 참여연대가 2022년 10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직권남용, 특혜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내용에 대해 뚜렷한 이유 없이 1년 10개월 동안 감사기간을 7번째 연장해 사실상 감사 포기 선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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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통령실, #관저, #윤석열,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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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이승만을 기린다? '국부'를 부정한 순간이 대한민국의 진짜 시작점

[장석준 칼럼] 8월과 4월, 남북의 갈림길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 기사입력 2024.08.21. 05:01:31

올해 광복절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취임 이후 줄곧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보다는 뉴라이트 역사관 전도사로 분주한 윤석열 대통령 탓이다. 대통령의 언행이며 인사(人事), 외교며 대북정책이 모두 다 헌법 정신의 테두리와 사회적 합의의 큰 줄기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로 인해 더 길어지고 더 뜨거워진 여름 날씨만큼이나 환멸과 분노도 끓어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과 주위 뉴라이트 아첨꾼들이 항일독립운동의 기억을 폄훼하면서까지 떠받드는 것은 이른바 한미일 연대이고,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겠다는 궁극의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라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세계관-역사관을 응축한 인물로 이승만을 떠받든다. 3.8선 이남이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걷도록 만들어준 '국부' 이승만을 제대로 기려야 하며 이승만으로부터 윤석열로 이어지는 계보와 어긋나고 상반되는 요소들은 모조리 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에 기승을 부리다 한풀 꺾였던 흐름인데다 21세기에 '국부' 운운하는 게 너무 시대착오적이어서 이런 논리, 아니 비논리를 굳이 반박하려고 노력까지 해야 하나 싶다. 그러나 이런 논리 아닌 논리가 대통령의 행정권 남용을 통해 감히 사회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니 논란의 지형 자체가 퇴행적임을 알면서도 반격의 수고를 마다할 수 없다.

더구나 이 여름에 선보인 현대사 연구의 역작 한 권을 읽고 나니 그런 감회와 결의가 더욱 짙어진다. 이 책의 독서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거울에 대한민국의 얼굴을 비춰볼 수 있었고, 거울에 드러난 그 면모가 뉴라이트 역사관이 설파하는 서사와는 도무지 닮은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항단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개최한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고된 쿠데타>가 전하는 '8월 종파사건'의 진실

언급한 책은 북한사를 다룬 굵직한 저서를 발표해온 역사학자 김재웅의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푸른역사, 2024)이다. 무려 650쪽에 달하는 이 대작은 흔히 '8월 종파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1956년 북한 내부의 정치적 충돌을 다룬다. 이 사건은 북한 현대사에 관한 책에는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이다. 그러나 이 사건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의외로 없었다. 이런 배경만 놓고 봐도 <예고된 쿠데타>는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한데 1956년 8월 사건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저작이기만 한 게 아니다. 이 책을 접한 독자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예고된 쿠데타>는 해당 사건의 '결정적' 분석이자 정리라는 인상을 준다. 엄청난 공을 들여 구소련 1차 자료들을 섭렵하지 않고는 찾아낼 수 없었을 생생한 증언과 희귀한 기록으로 600여 쪽이 꽉 채워져 있다. 다른 관련 서적에는 그저 이름만 소개되고 문장 몇 줄로 정리되던 인물들이 이 책에서는 마치 지금 여기에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인처럼 저마다의 고뇌와 사연을 짊어지고 다가온다. 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정치 드라마이자 한반도와 세계를 넘나드는 대하소설이고 가슴을 옥죄는 비극이다.

<예고된 쿠데타>는 이제껏 조선노동당 내 '연안파'가 김일성 중심의 당권파와 충돌한 분파 투쟁 정도로 이해되던 1956년 8월 사건의 배경과 전개, 내막을 소상히 펼쳐 보인다. 거기에서 마주하는 것은 한국전쟁 후 북한 민생경제의 일상적 위기, 1956년 2월 소련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 불어 닥친 탈스탈린화 바람, 스탈린주의 체제의 북한판인 김일성 주도 체제에 대한 자생적 반성과 문제제기가 서로 급박하게 교차하던 당시 정황이다. 그리고 이 정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주소대사 이상조를 비롯한 노동당의 40대 간부들이다.

<예고된 쿠데타>는 이러한 당 내 비판세력의 인적 구성을 상세히 밝힌다. 그 중 핵심인 이상조, 윤공흠, 서휘 등은 물론 일제 말에 중국 연안에서 팔로군과 함께 일본군에 맞서 싸운 화북조선독립동맹-조선의용군 출신, 즉 연안파다. 그러나 연안파만이 아니라, 더 일찍부터 김일성 세력의 견제를 받던 재소 고려인 출신, 즉 소련파 간부들도 가담했다. 또한 연안파 전부가 함께 한 것도 아니어서, 독립동맹 계열 중진 중에는 최창익만 정변의 구상과 실행에 적극 참여했다. 뿌리 깊은 당 내 분파 갈등이라기보다는 북한 사회의 진로를 둘러싼 새로운 개혁파의 대두에 가까웠던 것이다.

이들이 노동당 공식회의를 통해 관철하려 한 것은 김일성 개인숭배 중단, 사당(私黨)화된 노동당의 민주적 운영 회복, 농업 및 경공업과 중공업의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경제계획 등이었다. 하나같이 소련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에 현실사회주의권에서 새로운 상식처럼 부상한 내용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소련과 중국 모두 노동당 내 김일성 비판세력에 동정적이었고, 몇몇 경로를 통해 지원 의사까지 밝혔다. 그러나 당 회의 석상에서 쏟아지는 비판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김일성 그룹의 당 장악력을 확인한 뒤에는 두 나라 다 입장을 바꿨다. 게다가 동유럽의 탈스탈린화 흐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두 '형제국'은 기존 노동당 당권파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모처럼 등장한 당 내 개혁파의 시도는 삽시간에 무참히 좌절됐다. '8월의 대전환'이 될 수도 있었을 사건은 결국 '8월 종파사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북한 사회 전체가 전보다 더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정변 기획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던 연안파 인사들도, 심지어는 형식적 국가원수였던 김두봉까지 숙청당했다. 중경 임시정부의 좌우합작 체제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연안파 인사들의 옛 지도자였던 김원봉은 덩달아 탄압을 받다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전쟁 중에 이승만 정부가 홀로 도망가는 바람에 납북당하고 만 대한민국 제2대 국회의원들 역시 대숙청 대상에 포함됐고, 조소앙은 이에 자결로 항의했다.

어쩌면 현재 북한 사회의 원형이 이때 확립됐다고 할 수 있다. 나라 밖 사회주의권의 동향에 잔뜩 주눅 들었던 처지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체"라는 말이 새로운 깃발이 됐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체할 '주체사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조선노동당은 이견 따위는 존재할 수 없는 김일성 유일체제의 조직적 수단이 됐고, 20년쯤 흐르고 난 뒤에는 더 나아가 '세습'을 통해 이 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려 하게 된다.

저자도 강조하듯이, 바로 이 점에서 <예고된 쿠데타>는 수십 년 전의 망각된 사건을 끄집어내려는 시도만은 아니다. 이 책은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의 현재가 시작된 원점으로 돌아감으로써, 북한 사회가 '가지 않은' 길,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이제 가야 할' 길의 방향을 확인한다.

북한의 8월과는 달랐던 남한의 4월

1950년대 후반이라는 비슷한 시간대 탓인지 나는 '8월 종파사건'에서 늘 남한의 진보당 사건을 떠올리곤 했다. 1956년에 휴전선 북쪽에서 노동당 내 개혁파의 시도가 좌절되면서 대숙청의 파도가 일 무렵, 휴전선 남쪽에서는 1956년 대통령선거에서 뜻밖의 바람을 일으킨 진보당 대선 후보 조봉암이 2년 뒤에 간첩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1959년 7월 조봉암은 끝내 사형을 당했다. 마치 데칼코마니마냥 한쪽에서 체제에 가장 진지하게 문제제기한 이들이 청소당할 때에 다른 쪽에서도 체제에 가장 근본적으로 도전한 이들이 제거된 것이다.

그러나 <예고된 쿠데타>를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것은 조봉암과 진보당 탄압이 아니었다. 조봉암이 희생되고 1년도 안 돼 폭발한 민주혁명이었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으로 새겨진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이승만을 '국부'라 부르는 요즘 일각의 복고 풍조에 따르면, 이승만은 대한민국의 '기원'에 해당한다. 대한민국을 반공과 친미, '자유민주주의'의 나라로 점지했다는 시작점이고, 이 기원에서 비롯되는 거룩한 계보로부터 이탈하는 현실의 모든 존재는 그 이탈의 정도만큼 철퇴를 맞아야 할 운명이다. 이승만 외의 독립운동가들이나 해방정국 지도자들을 애써 공식 역사에서 지워 버리려 하고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을 기리자고 하는 현재 뉴라이트 주도의 소란은 이 "이승만=기원"론의 변주인 셈이다.

한데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이 계승해야 할 두 전통 혹은 기억(또 하나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 중 하나로 명기된 4월 혁명이란 무엇인가? 다름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원'이라는 그 이승만의 부정이고 전복이다.

그 해 봄, 이승만 정부가 자행한 부정선거에 맞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수많은 시민이 총알이 빗발치는 경무대로 돌진했다. 국민을 학살하는 경찰에 맞서 급기야 시민이 무장하기 시작했고, 절체절명의 그 순간에 이승만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였다. 분노한 시민들이 남산에 서 있던 25m 높이의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리는 장면이야말로 이 혁명의 절정이자 축도(縮圖)였다. 1956년 10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혁명 군중이 똑같이 25m 높이였던 스탈린 동상을 무너뜨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가장 치열한 상징 행위이자 상징 그 이상의 행위였다.

<예고된 쿠데타>가 다루는 북한의 '8월'을 마주하며 4년 뒤 남한의 '4월'을 떠올린 이유는 이러한 '기원'의 부정과 극복이라는 4월 혁명의 의의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기원'이 이승만이라는 사고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그대로 대입한다면, 이 경우의 '기원'은 당연히 김일성이다. 1950년대, 즉 한국전쟁 직후의 시간 속에서 이승만과 김일성 모두 자신이 '기원' 노릇을 한 한반도의 양쪽 지역에 나름대로 견고한 독재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서 1960년대로 넘어가는 시간의 어느 지점에서 남한과 북한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이 갈라졌다. 1956년 북한의 '8월'은 실패한 반면 1960년 남한의 '4월'은 성공했다. 아니, 이렇게만 말해서는 안 된다. '실패'와 '성공'을 나누는 그 결정적 기준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이 점을 분명히 한다면, 이렇게 다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1956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신의 '기원'을 부인하지 못한다는 점을 통렬히 확인했으나, 1960년 대한민국은 그 '기원'을 과감히 부정했다.

사회의 모든 복잡다단한 소통과 교섭, 결정 과정이 일당 체제의 집권당 내 구조에 말도 안 되게 집중된 상황(스탈린주의=국가사회주의 체제)에서 몇몇 당 간부들은 참으로 진지하게 체제의 모순과 한계에 손을 대려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 체제가 시작되면서 받아들인 근본 전제들을 뒤집기는커녕 철저하게 그 틀 안에서 궤도 수정을 시도했다. 몇 겹의 장벽을 통해 대중과 분리된 당=국가의 공식 회의에서 정변을 시도했고, 건국의 후견 세력이었던 '형제국'들의 개입으로 정치적 실력을 대신하려 했다. 이런 극도로 제한된 도전 앞에서 김일성 그룹은 권력을 오히려 더 확고히 다졌고, 정말로 '기원'이 철두철미 지배하는 국가, 세습 수령의 나라를 만들었다.

반면에 1960년 봄에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거침이 없었다. 잇단 부정선거를 통해 선거정치의 잠정적 무용성을 확인하자 정치의 더 근본적인 통로, 즉 거리의 정치를 스스로 열었다. 남한 쪽 후견 세력인 미국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힘을 빌어야 한다거나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 결과, 김일성 체제와는 달리 이승만 체제는 일단 무너지고 말았다. 4월의 시민들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의 '기원'이 이승만이 아님을 확인한 것이다. '기원'은 곧 그날의 그들 자신이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심오한 진리가 토착화하는 경이로운 역사적 순간이었다.

물론 불과 1년 뒤에 다시 세상이 뒤집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이 그토록 찬란한 산업화의 성과를 냈어도 그것이 독재자를 사랑해야 할 이유가 된다고 믿는 국민은 늘 압도적 다수에 미달했다. 그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가 그러길 거부했다. 4월의 긴 그림자가 거기에 있었다. 무법천지가 된 1980년 광주에서 시민군이 조직될 때에도, 대한민국의 다른 도시들이 무려 7년이나 지나고 나서 이에 화답했을 때에도 4월의 기억이 지표면 저 밑에서 흐르고 있었다. 헌법 전문에 괜히 "4.19"가 새겨져 있는 게 아니다.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항단연)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개최한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부'를 부정한 그 순간이 대한민국의 진짜 시작점이다

그러고 보면 '국부'란 말도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승만을 사무치게 기억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아니, 이승만 동상을 25m보다 더 높게 다시 세우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매년 4월 시민들이 동상을 쓰러뜨리는 유쾌한 의식을 거행하기 위한 용도라면 말이다. 프랑스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목 잘린 옛 왕비의 모습을 자랑처럼 전시하는데, 또 다른 민주공화국에 비슷한 미풍양속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그렇다고 이게 과시용 의례일 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국부'를 부정한 그 순간이 대한민국의 진짜 시작점이라는 기억의 반복적 환기는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더욱 심오하게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에 궁극의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결국 '기원'에 속박당하지 않는 국가, 언제든 자신이 '기원'임을 선언할 수 있는 주체인 제헌적 시민들이 그 권력을 일상의 시간 속에서 녹슬지 않게 살려 나가는 사회, 어느 때든 새로운 '기원'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경로를 과감히 전환할 수 있는 공동체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집단적 각성이야말로, 휴전선이 가른 양쪽 중에서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자부심을 갖고 전파할만한 무엇일 것이다. 이미 60여 년 전에 동상을 쓰러뜨려본 기억이 소실되도록 놔두지 않고 마침내 양쪽 모두에서 '공동'의 기억으로 모아지도록 만드는 일. <예고된 쿠데타>가 전하는 '8월'의 진실과 혼란한 세월 속에 되새기는 '4월'의 기억을 서로 거울삼아 비춰보면서 새삼 이 일이 우리 앞의 숙명적 과제임을 절감한다.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의원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자본주의 위기에 맞선 진보적 사회과학을 재구성하고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 및 출간 사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 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국가 대 시장 : 지구 경제의 출현>,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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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전쟁연습 반대,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재미단체 노둣돌, 미 전국 릴레이 시위...LA, SF, 뉴욕, 시카고서

  • 기자명 뉴욕=박주현 통신원 
  •  
  •  입력 2024.08.20 15:28
  •  
  •  수정 2024.08.20 21:50
  •  
  •  댓글 1
 

‘US out of Korea’ 캠페인의 첫 활동, 3개 지역 5백여 명 시위 참가

19일부터 29일 사이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단체들의 항의, 규탄 활동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브로드웨이 번화가에서 집회를 가진 뒤 유니언 스퀘어까지 행진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노둣돌]
19일부터 29일 사이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단체들의 항의, 규탄 활동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브로드웨이 번화가에서 집회를 가진 뒤 유니언 스퀘어까지 행진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노둣돌]

19일부터 29일 사이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단체들의 항의, 규탄 활동이 미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재미단체 ‘노둣돌’은 재미동포단체들, 미국내 반제반전, 진보단체들과 함께 ‘한미 핵전쟁연습 반대,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No to Nuclear Exercises, US out of Korea)’ 집회를 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로스앤젤레스, 17일 오후 2시 샌프란시스코, 18일 오후 1시 뉴욕에서 잇따라 진행했다.

15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가로 평소 재미동포단체들의 ‘단골 시위 장소’인 윌셔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5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가로 평소 재미동포단체들의 ‘단골 시위 장소’인 윌셔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 노둣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코리아타운 윌셔가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 1백여 명, 샌프란시스코는 연방청사 앞에 1백 25명, 뉴욕에서는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그릴리 스퀘어 공원에 3백여 명 등 3개 지역에서 총 5백여 명이 집결, 행사를 가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미 핵전쟁연습 반대한다”, “한미동맹 파기하라”,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한다”,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라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아울러 노둣돌 회원들은 ‘을지자유의 방패’훈련 기간인 19일에서 22일 사이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 앞 대규모 반제반전 집회와 대행진에 참가, 한미 핵전쟁연습 중단 촉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내 46개 반제반전, 진보단체 캠페인 동참

17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7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이번 미 전국 릴레이 시위는 지난 7월 27일 노둣돌이 미국내 46개 반제반전, 진보단체들과 함께 출범선언을 한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US out of Korea)’ 캠페인의 첫 대외 활동이다.

노둣돌은 시위를 알리는 안내문을 통해 “올해의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활동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미국과 한국은 '핵협의그룹(NCG)'을 결성했고, 지난 7월에는 미국의 핵 전략자산과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을 통합하여 북(DPRK)에 대한 핵공격을 가하는 ‘핵작전 지침’에 서명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한미 양국 고위 관계자들은 평택에서 첫 번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인 ‘아이언 메이스 24’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러한 훈련에 바로 뒤이어 진행되는 대규모 을지 자유의 방패훈련으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는 더욱 심각한 전쟁위기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서 ‘코리아- 팔레스타인- 필리핀’ 반제연합집회 열려

대도시의 도심에서 진행된 릴레이 시위는 풍물패가 선두에서 북과 꽹과리, 징을 울리며 기세를 한껏 높여 거리를 오가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대도시의 도심에서 진행된 릴레이 시위는 풍물패가 선두에서 북과 꽹과리, 징을 울리며 기세를 한껏 높여 거리를 오가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18일 뉴욕 맨하튼가 집회와 행진에 앞장선 풍물패 모습. [사진 제공 - 노둣돌]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뉴욕 맨해튼 지역 등 대도시의 도심에서 진행된 릴레이 시위는 풍물패가 선두에서 북과 꽹과리, 징을 울리며 기세를 한껏 높여 거리를 오가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문 전단지, 선전물을 나누어 주며 모여든 행인들에게 미국의 호전성으로 인해 고조된 한반도 전쟁위기와 극도의 정세 긴장을 몰고 올 한미연합 핵전쟁연습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18일 열린 뉴욕행사는 미국내 팔레스타인운동단체, 필리핀운동단체와 함께 주최하는 연합집회 형태로 진행됐다.

18일 열린 뉴욕행사는 미국내 팔레스타인운동단체, 필리핀운동단체와 함께 주최하는 연합집회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8일 열린 뉴욕행사는 미국내 팔레스타인운동단체, 필리핀운동단체와 함께 주최하는 연합집회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참가자들은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코리아, 팔레스타인, 필리핀에서 미국은 손을 떼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반제국주의 공동투쟁을 향한 연대성을 드높였다.

재미동포 2세대 단체인 노둣돌이 앞장서서 진행한 이번 릴레이 시위는 재미동포 1세대들이 주도해왔던 종전의 시위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재미동포들 많이 모이거나, 타민족이 소수 참여한 재미동포 내부 행사에서 벗어나 미국내 반제반전, 진보운동단체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행사 참가자 숫자도 크게 늘고 그 울림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또 타민족 참가자들과 함께 코리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필리핀 등 여러 나라와 민족에 대한 미국의 지배, 간섭, 전쟁 위협에 반대하는 반제국주의 공동투쟁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어 집회가 한층 활기차고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

19-22일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앞 대규모 집회 참가도

현지시간 19일 낮 12시부터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 유니온 공원에서는 미국내 2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2024 DNC 행진연합’이 주최하는 집회와 대행진이 진행됐다. 노둣돌 회원들은 집회와 행진에 참가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현지시간 19일 낮 12시부터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 유니온 공원에서는 미국내 2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2024 DNC 행진연합’이 주최하는 집회와 대행진이 진행됐다. 노둣돌 회원들은 집회와 행진에 참가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현지시간 19일 낮 12시부터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 유니온 공원에서는 미국내 2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2024 DNC 행진연합’이 주최하는 집회와 대행진이 진행됐다.

2024 DNC 행진연합은 “미국은 가자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팔레스타인 지지, 연대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전쟁이 아니라 일자리, 의료, 주택, 학교, 환경을 위한 재정지출을! △이민자 권리보장과 서류미비자 합법화, △소수민족, 여성, 성소수자의 권리와 낙태권 보장 △노조결성, 파업권 등 노동권 보장, △인종차별적이고 정치억압을 자행하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 근절, △다른 나라에 대한 지배, 간섭을 중단하고 자주권, 자결권 존중, 국제적 정의, 평화, 평등 실현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기했다.

노둣돌 회원들은 집회와 행진에 “US out of Korea, 미군은 나가라”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앞세우고 참가했으며 집회에서 노둣돌 박주현 회원이 정치연설을 했다.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 유니온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둣돌 박주현 회원이 정치연설을 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장 앞 유니온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둣돌 박주현 회원이 정치연설을 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그는 “우리는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팔레스타인 민족해방투쟁을 적극 지지, 연대한다”며 “우리가 외치는 ‘강에서 바다까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대중들이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에 정신 팔려있는 동안,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전쟁연습인 을지 자유 방패 연습을 한반도에서 진행하고 있다. 몇 주전 미국과 한국은 북을 공격하는 핵전쟁연습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이에 우리는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노둣돌 회원들은 22일까지 계속되는 행사와 행진 등에 참여하며, 학생반전운동조직 디센터스(Dissenters)의 초청으로 한반도 문제를 알리는 강연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캠페인 연대, 협력단체들 시위 지지 메시지 보내와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캠페인의 연대, 협력단체들은 이번 시위에 참가하며, 아래와 같이 지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애국동맹-바이얀 미국지부(BAYAN USA)의 니나 사무총장은 “미국은 한국과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격자형’ 군사동맹을 형성하여 중국을 누르려 하고 있다”며 “한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필리핀인 역시 생계, 토지, 자원, 그리고 생명을 위협 당하는 전쟁 훈련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진행한 핵-재래식 통합 전쟁훈련을 규탄한다. 미국이 한국과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며 코리안의 투쟁에 최대한의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청년운동(PYM) 뉴욕지부는 “지난 1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민족의 대량 학살을 목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종전에 수행해 온 유사 전쟁 ‘연습’과 모의 훈련이 갑자기 우리 민중을 상대로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라며,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군대가 북(DPRK)을 침략, 폭격하는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징후이며, 이는 미국이 미래에 한반도에서 실제 전쟁을 확대하고 개입할 의지와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인종차별 정책을 위한 기술은 없다(No Tech For Apartheid)’의 한 활동가는 “최근 팔레스타인 사태는 미국이 세계 곳곳에 얼마나 깊숙이 촉수를 뻗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으며, 한국도 팔레스타인에서의 대량학살을 가능하게 한 동일한 미국 제국주의 세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지나친 서구화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캠페인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각 지역 시위 현장 이모저모

로스앤젤레스= 15일 코리아타운 중심가로 평소 재미동포단체들의 ‘단골 시위 장소’인 윌셔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15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가 윌셔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5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가 윌셔와 웨스턴가 교차지점에서 집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 - 노둣돌]

행사에는 주최측인 노둣돌 회원들과 로스앤젤레스지역 재미동포운동단체 연대체인 진보네트워크 회원들, 미국내 반제반전, 진보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집회에서는 필리핀 신애국동맹-바이얀(Bayan-LA), 팔레스타인청년운동(PYM), 코리아 피스 나우(KPN), 여성 반전운동단체 코드 핑크(Code Pink), 국제민중투쟁연맹(ILPS), 필리핀 여성동맹 가브리엘라(Gabriela), 필리핀 민주화를 위한 말라야운동(Malaya), 필리핀학생연합(PUSO)의 회원들이 연설을 했다.

다양한 구호와 요구사항들이 제시됐다. [사진 제공 - 노둣돌]
다양한 구호와 요구사항들이 제시됐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사진 제공 - 노둣돌]
[사진 제공 - 노둣돌]

연설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제창했고, 집회 도중 노둣돌 회원과 재미동포 1세대 활동가가 나와 노래 ‘남누리 북누리’, ‘철의 노동자’를 부르며 분위기를 드높였다.

집회를 마친 뒤 참석자 중 일부는 인근 육군 모병소까지 행진을 하고, 전쟁에 참전하여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이지역= 17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7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노둣돌(NDD), 팔레스타인청년운동(PYM), 말라야운동(Malaya), 바이얀(BAYAN), 코리아정책연구소(Korea Policy Institute), 쿠바, 베네수엘라 연대위원회(Cuba Venezuela Solidarity Committee), 사회주의해방당(PSL)의 회원들이 연설을 했다.

또 한국의 팔레스타인평화연대(BDS Korea)가 발표한 연대성명을 노둣돌 회원이 낭독하기도 했다.

재미동포들 보다는 타민족 참가자들이 훨씬 많았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재미동포들 보다는 타민족 참가자들이 훨씬 많았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재미동포들 보다는 타민족 참가자들이 훨씬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노둣돌 회원이 만든 제주 4.3 항쟁 기념 예술품을 참가자들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은 한국에서 나가라”, “미국은 필리핀에서 나가라”, “미국은 중동에서 나가라”, "미국은 쿠바에서 나가라", "미국은 모든 곳에서 나가라"를 외쳤다.

뉴욕= 18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브로드웨이 번화가에서 집회가 진행돼, 많은 행인들이 관심있게 행사를 지켜보고 큰 호응을 보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18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브로드웨이 번화가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 노둣돌]

행인들은 행사장 주위에 배포한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연습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문 전단과 ‘US out of Korea’ 캠페인의 요구사항을 담은 홍보물을 받아가고, US out of Korea 문구와 호랑이 도안이 새겨진 티셔츠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서는 노둣돌, 팔레스타인청년운동(PYM),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KAPP), 팔레스타인을 위한 뉴욕시 노동자(NYC Workers for Palestine), 전미자동차노조(UAW), 바이얀(BAYAN), 반제반전운동연합체 앤써연합(ANSWER), 피플스 포럼(People’s Forum)의 회원들이 연설을 했다.

[사진 제공 - 노둣돌]
[사진 제공 - 노둣돌]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US out of Korea, 미군은 나가라’라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앞세우고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맨해튼 5번 번화가를 따라 유니언 스퀘어까지 40여 분간 18블록을 행진했다.

관광지 중 하나인 유니언 스퀘어는 1950년 8월 2일 코리아전쟁의 미국 참전을 반대하는 미국내 대규모 반제반전시위가 열린 곳으로 당시 뉴욕시 당국은 1만 5천 여명의 시위대를 1천2백명의 경찰을 동원, 강제 진압을 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유니온 스퀘어에서 “팔레스타인에서 필리핀, 코리아까지 미국의 점령, 지배를 종식시키자!” 등의 구호를 큰 소리로 외치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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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협약 비준 불량국' 미국이 무역협정에서 노동권 꺼내든 이유

[오민규의 인사이드경제]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원된 인도-태평양 국가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 | 기사입력 2024.08.20. 05:01:47

지난 8월 7일, 고용노동부가 6건의 정책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그 중 첫 번째 주제가 '해외 주요국의 플랫폼 노동 현황과 법제 검토'였다. 와우, 그동안 <인사이드경제>는 플랫폼노동 권리를 보장하는 수많은 해외사례를 소개해왔는데 정부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걸까?

얼마나 켕기는 게 많아서 이런 연구용역을?

▲ 8월 7일자 고용노동부 정책연구용역 입찰공고.

하지만 '연구 목적'을 읽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해야 했다. 해외사례를 참조해서 한국 플랫폼노동에 대한 보호법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향후 FTA 노동章(장, Chapter) 및 IPEF 협정문 이행 관련하여 플랫폼 노동자 보호에 대한 논의가 개시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번 연구를 통해 "양·다자 통상 협상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용역 발주처가 고용노동부 맞아? 통상교섭본부나 외교부 아니야? 하지만 공고의 마지막 부분에는 '고용노동부장관'이란 글자가 선명히 적혀 있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연구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무역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변명거리를 만드는 일이 고용노동부의 역할이란 말인가. 이러고서 '노동약자 지원'을 입에 담다니 원.

FTA와 IPEF가 여기서 왜 나와

하지만 <인사이드경제>가 오늘 다룰 주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이 아니다. 연구용역의 목적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FTA(자유무역협정),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협정, 이게 오늘 다룰 핵심 주제이다. FTA가 무엇인지는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테니, 우선 IPEF 협정이란 게 뭔지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IPEF(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 for Prosperity) - 직역하면 '번영을 위한 인도-태평양지역 경제 프레임워크가 되는데, 2022년 5월에 공식 출범한 이 기구는 명목상으로는 이 지역의 경제 통합, 지속 가능한 성장,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처럼 참여국은 미국·한국·인도·태국·필리핀을 비롯해 총 14개국이며, 단순한 무역협정이 아니라 기술, 에너지, 노동, 환경 등 다방면에 걸친 영역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다자간 협정이라 할 수 있다.

▲ IPEF 협정의 개요.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협정

하지만 내용을 떠나 형식만 훑어봐도 특정국가를 넘어 경제권 전체의 번영을 추구한다는 명분은 설득력을 잃는다. 우선 4개의 핵심 부문(필라) 모두 논의를 주도한 건 USTR(미국 무역대표부, 필라1)와 미국 상무부(필라 2, 3, 4) 등 모두 미국의 정부기구였다.

아무리 세계무역질서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고 미국의 패권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나 세계노동기구(ILO)는 별도 기구를 설립하고 그 본부를 스위스 제네바에 두고 있다. 그런데 IPEF의 경우 협정 이행을 위한 별도 사무실이나 본부를 두고 있지도 않고, 이 협정을 각 나라별로 비준할 경우 비준서를 기탁하는 곳은 다름아닌 미국 정부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IPEF라는 다자간 협정을 추진한 것일까? 그건 이 협정이 다루고자 하는 여러 필라(분야) 중 가장 먼저 타결된 공급망(Supply Chain) 협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된다. 공급망 협정은 작년 5월에 타결되었고, 청정경제·공정경제 협정(필라 3, 4)은 반년 뒤인 지난해 11월에 타결되었으며, 무역협정(필라 1)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타결되었다 하여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본 협정에 따르면 14개국 중 5개국 이상이 각국 절차에 따라 비준을 거쳐야 한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피지, 인도 5개국의 비준으로 공급망 협정은 올해 2월 24일부터 발효되었으며, 한국은 6번째 비준국으로 공급망 협정이 한국에서 효력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17일부터이다.

ILO 협약 비준 불량학생 미국이 노동권을?

공급망 협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협정의 키워드가 '공급망'과 '노동권'에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 협정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이 2개이다. 공급망협정 이행을 위한 3대 기구 역시 공급망 관련 2개의 위원회와 '노동권 자문기구(Labor Rights Advisory Board)'로 구성된다(아래 도표).

▲ IPEF 공급망협정의 3대 이행기구 도표.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3대 이행기구의 초대 의장국에는 미국과 한국이 이름을 올렸는데, 미국은 이 협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공급망위원회'와 '노동권자문기구'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렇다면 공급망 협정에서 얘기하는 '노동권'이란 무슨 내용일까?

협정문 곳곳에 'ILO 협약'과 'ILO 선언'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ILO 선언이란 2022년에 개정된 "작업장에서의 기본원칙 및 권리에 관한 ILO 선언과 그 후속조치"(1998)를 말하는데, 우리가 흔히 ILO 핵심협약 내지 기본협약이라고 부르는 10개의 협약을 의미한다.

190개에 달하는 ILO 협약 중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것들인데, 1998년 선언이 처음 나왔을 때엔 총 4개의 카테고리의 8개 협약을 일컫는 개념이었다. △결사의 자유(87호, 98호) △강제노동 금지(29호, 105호) △차별 금지(100호, 111호) △아동노동 금지(138호, 182호). 여기에 2002년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협약 2개(155호, 187호)가 추가되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10개의 기본협약 중 꼴랑 2개(105호, 182호) 협약만 비준한 상태로, 대표적인 불량국가로 볼 수 있다. 오죽했으면 한미FTA 노동 관련 회의가 열렸을 때 한국 정부가 미국에 "ILO 기본협약 언제 비준할 거냐"라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했을까.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지만, 그런 나라들끼리 3대 이행기구 초대 의장국을 나눠맡은 거다.

미국이 IPEF를 통해 추구하는 한 가지 목적

여기까지만 살펴보더라도 IPEF 협정이 겉으로 표방하는 바와 실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본질적인 측면으로 들어가보자. 도대체 미국은 무슨 목적으로 '공급망'과 '노동권'을 이토록 중시하는 다자간 협약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걸까?

1.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견제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 협력체를 필요로 했습니다. IPEF는 중국 주도의 경제 블록과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이번에도 ChatGPT의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다. IPEF의 출범 배경을 물었더니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위와 같은 답변을 내오는 것이 아닌가. 그랬다. 미국 입장에서 '공급망'과 '노동권'은 수단일 뿐, 핵심 표적은 중국을 잡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수단을 통해 어떻게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일까?

답은 ILO 선언에 담긴 사항 중 '강제노동 금지'와 '아동노동 금지' 협약에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지로 유명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들은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에 대한 광범한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하, 그렇다면 이제 이해가 쉬워진다. 그냥 중국이 밉다고 페널티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가장 명분있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강제노동 금지 협약' '아동노동 금지 협약'이라는 노동권 항목이었던 것이다. 미국도 못지 않은 수준이지만 중국 역시 노동기본권 관련 꼬투리 잡힐 만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아-태 지역이 아니라 인-태 지역

지난 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유럽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가 차세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관련기사 :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은 어디일까?). 니켈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그리고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되는 인도와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장이 들어서고 자동차 제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속도를 내지 못하는 동안, 이 지역 틈새시장을 노리며 진출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동남아 시장 최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무역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을 때려잡을 마땅한 수단이 없었기에 탄생한 것이 바로 IPEF 협정인 것이다.

미-중 간의 무역갈등을 비롯한 대결과정이 당분간 세계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 역시 앞으로 '아태지역'이라는 단어보다 '인태지역(인도-태평양)'이라는 단어를 훨씬 자주 듣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노동권'이란 면에서만 보자면 미국·중국과 한국이 크게 다를까? 이거야말로 '도토리 키재기'라는 비유가 제격인 모양새다. 한국 정부 역시 얼마나 제발이 저렸으면 고용노동부가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목적에다 IPEF 협정문 이행 과정에 타국에서 한국의 플랫폼노동 관련 보호가 취약하다는 문제제기를 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 적었겠는가 말이다.

요즘처럼 시시각각 글로벌 변화가 벌어지는 시대에 국제적 사건들의 밑바탕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사건들은 또한 수많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도한 협정에서 한국이 이렇게 연관되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 '뜻하지 않은 결과'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에 이어서 쓰도록 한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입니다. 2008년부터 <프레시안>에 글을 써 오고 있습니다. 주로 자동차산업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뤘습니다. 지금은 [인사이드경제]로 정부 통계와 기업 회계자료의 숨은 디테일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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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꿇어야 미래가 있다’는 대통령실 실세 김태효의 친일·굴종적 망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8/20 10:35
  • 수정일
    2024/08/20 10: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캠프 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 등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8.18 ⓒ뉴시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실세로 꼽히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KBS 뉴스에 출연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내놓은 말이다. 김 차장은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한일 관계에 도움 되는가를 생각하면 지금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뢰는 상당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여러 함의를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한국에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고, 한국 정부는 그런 일본 정부에 ‘사과를 받아낼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사과할 마음이 없는 상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진정하지 않다’는 기적의 논리도 담았다.

나아가 사과할 마음이 없는 일본 정상과 윤 대통령 사이 신뢰가 상당하다는 김 차장의 말은 놀라움의 정점을 찍는다. 윤 대통령은 사과할 마음이 없는 기시다 총리를 신뢰하고, 기시다 총리는 사과할 마음이 없는 자신을 신뢰하는 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한다.

황당한 말이지만, 보통 이런 말은 힘의 우위가 확실한 관계에서 때때로 성립하기도 한다. 힘이 약한 쪽에서 자신이 당한 명백한 피해에 대해 따지지 않고 접고 들어가는 굴종적 태도를 취할 때 그렇다. 한 예로 미국은 일본에 2차대전 당시 핵폭탄 투하로 인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하지 않지만, 두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끈끈한 동맹국이다.

이런 관계는 상식적이지 않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학원가에서는 가해자 ‘일진’과 피해자가 과거를 잊은 척 ‘우정’을 운운하고, 재계에서는 작은 회사들이 대기업의 패권에 굴복해 온갖 착취를 당하지만 ‘협력 관계’로 포장된다. 우리 역사에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종종 있었던 일이다.

김태효 차장의 말이 딱 그렇다. ‘사과할 마음이 없는’ 일본을 대변한다는 문제도 있지만, 그런 일본에게 더 이상 ‘과거를 묻지 말아야 잘 지낼 수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굴종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 차장은 저 말을 하기 전에 “우리 청년세대, 기성세대들도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더 윈윈 게임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일본에 굴종적인데, 국민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모순적인 태도다.

대통령실이 추가로 내놓은 설명은 이러한 굴종적 태도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마음을 잘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언급은 앞뒤 맥락을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가 우리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에게 안겨다 주고 있는 여러 가지 혜택, 그리고 기회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의관이냐. 윤 정부는 국민을 어디까지 절망시키려고 하느냐”며 “이런 망언이 어떻게 대한민국 외교ㆍ안보 정책을 컨트롤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일본에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고, 받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믿음과 신뢰를 갖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그러니 일본 집권당 의원이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친일 정권’ 덕에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고 평가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 말을 듣고도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인사 누구 하나 항의도 못하는 걸 보면, 윤 정권은 정말 ‘극우 친일 밀정 뉴라이트’ 정권이 맞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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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들 한미연합 핵전쟁연습반대 인증샷 올려 동참

한미SOFA 개정,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 촉구

 

JNC TV | 등록:2024-08-20 09:20:39 | 최종:2024-08-20 09:29:44

 
 

해외동포들 한미연합 핵전쟁연습반대 인증샷 올려 동참

-미군 전쟁기지 반대 여성 활동가들과의 온라인 간담회도 열어

-한미SOFA 개정,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 촉구

한미 당국이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을지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훈련을 통해 핵전쟁연습을 진행할 예정임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해외동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동포들은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한미연합 핵전쟁연습을 비롯한 모든 군사행동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Peace Treaty Now, PTN)’ 주최로 인증샷 올리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에 거주하는 해외동포들이 한미연합 핵전쟁연습 반대 인증샷 캠페인에 동참하여, 평화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미군 전쟁기지 반대 여성 활동가들과의 온라인 간담회

이와 함께, 8월 13일(미국 현지 시각)에는 PTN 주최로 한국 내 미군 전쟁기지 반대 활동을 벌여온 세 명의 여성 평화활동가들과 함께한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해외동포들의 인증샷 활동을 독려하고, 한미연합 핵전쟁연습 반대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간담회에서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안김정애 활동가가 기조 발제를 맡아, 주한미군기지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어서 ‘강정평화네트워크’의 최성희 활동가, 성주 평화활동가 손소희, ‘평택평화센터’의 임윤경 활동가가 주한미군과 군사기지의 문제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SOFA 협정의 불평등성

안김정애 활동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se Treaty between ROK and USA, 1953)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 1966)이 주한미군의 한반도 배치를 권리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주한미군 범죄 발생 시 미군 구금이 불가능하여 범죄 증거 인멸 및 환경 문제 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하대에서 ‘미국의 주한군사고문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안김정애 활동가는, 육사 강사, 옛 국방군사연구소(현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 조사2과장, 1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팀장,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또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2015~2018년)로서 세계 여성 평화활동가들과 함께 ‘여성평화걷기 대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24일에는, ‘미국 장로교(PCUSA)의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워킹그룹’과 평화사역부 주관으로 이은주 목사와 세 발표자들과 함께 웨비나를 열기도 했다.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일 군사 훈련의 문제점

최성희 활동가는 제주 해군기지가 평택 미군기지, 군산 미군 기지, 성주 사드 미군 기지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센카쿠 열도에서 일본과 중국 간의 무력 충돌 시 일본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며, 한미일 해상 합동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 남방해상의 상황을 설명했다.

성주 사드 배치의 위험성과 주민들의 저항

성주 평화활동가 손소희 씨는 2017년 사드 배치 후 7년 만에 12명의 암 발병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에 7명이 사망한 사례를 전하며, 미군 전략 무기가 오히려 한반도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며, 전쟁 대신 평화를 심는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군기지 환경 오염 문제와 한미SOFA 개정의 필요성

임윤경 활동가는 “평택 미군기지와 환경오염 문제”라는 발표를 통해 2002년부터 시작된 주한미군기지 이전 확장사업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군의 탄저균 불법반입, 생물무기 실험실 운용, 유해물질과 기름 유출, 공공하수처리장으로의 폐수 불법 유입 등으로 인해 발생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과 공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주민 피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임 활동가는 “한국은 주한미군이 국제법에서 이야기하는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주한미군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를 미군 측에서 해결해 줄 것을 기대했으나, 주한미군은 반환기지의 오염정화에 대해 한미SOFA 제4조 제1항을 근거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SOFA 환경규정의 문제점을 다음의 여섯가지로 정리했다.

1)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에 대한 원상복구와 정화비용 부담에 대한 의무 규정 부재 2) 주한미군에게 대한민국의 환경법을 적용하겠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합의의사록 제3조 제2항3에 기술된 ‘존중한다’, ‘확인한다’는 단어는 강제성이 없다는 치명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3) SOFA 제4조 제1항은 국제법상의 ‘오염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원상회복 비용을 부담할 의무와 책임을 명시하지 않은 불공정 조항 4) 현재 미군이 사용 중인 기지들에 대해서는 환경오염 원상복구의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 ’공동환경평가절차‘를 도입했는데도 주한미군은 환경보호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 따른 ‘”Korea Impacted Site Evaluation(KISE)’ 4 조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환절차에서 주한미군기지 내부의 오염이 발견돼도 정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군이 말하는 ‘KISE’에 해당하는 오염물질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6) 미군 측이 한국의 정부와 지자체에 해야 하는 통보, 정보공유가 미군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사고 기록과 한국 정부나 지자체가 공유받은 기록이 각기 다르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처리하기 매우 어렵다.

임 활동가는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의 환경 주권과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와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대한 해외동포들의 반응과 국제 연대

이번 간담회에서는 해외동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미군 기지 오염 사고에 대한 정보 공개와 주민들과의 소통, 피해 보상 체계 개선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해외동포연대 김미라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한미SOFA 개정, 환경 보호, 국제 평화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핵무기 폐기를 주장하며 항해하는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의 평화의 배 ‘골든룰’이 한국전 정전 71주년에 맞춰 해상 시위를 계획하고 시애틀을 방문했다. 그리고 13일 (시애틀 현지시각), 타코마시의 티아공원에서 ‘시애틀늘푸른연대’가 ‘워싱턴 핵무기 반대연대’와 함께 평화활동가를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연대 단체들의 ‘골든룰 프로젝트’ 소개, 핵무기폐기 관련 연설, 음악 공연과 음식 나눔이 있었다

이번 캠페인과 간담회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으며, 한미연합 핵전쟁연습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

▲ 한미연합 핵전쟁연습 중단 촉구 간담회 행사포스터와 제주 강정 최성희 활동가 발표 제목. 80년간 주둔 중인 주한미군기지의 실태와 문제점을 현장의 여성평화활동가들에게서 들어보는 자리 ⓒ 해외동포연대

▲ ‘한국여성평화운동, 주한미군기지에 저항하다’ 간담회 참석자들 안김정애(평화를만드는여성회), 최성희(강정평화네트워크), 손소희(성주 평화활동가), 임윤경(평택 평화센터) 발표, 김미라(해외동포연대) 사회 ⓒ 해외동포연대

▲ 8월 13일(미국현지시각)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 ‘Golden Rule Project’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미연합 핵전쟁연습반대’를 위한 인증샷 공동행동에 참여했다. ⓒ 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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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약값 5만 원에 휘청... 훨씬 더 비싸질 수도

1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이 적힌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가 끝난 이달 말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8월 둘째 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가 4주 전보다 9배 늘어난 135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미국 등 외국에서 유행했던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더위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소홀해진 것도 재유행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이유가 겹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재유행 현상은 약국 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기침 가래약이나 목감기약을 구매하거나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처럼 자가검사키트와 어린이용 감기약 등 일부 감기약의 품귀현상도 재연된다.

그런데 감기약이나 자가검사키트와 함께 품귀현상을 겪는 다른 약이 있다. 바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렙비르·리토나비르)'와 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이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사용량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품귀현상을 겪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2년 만에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누가 사용해야 하나?

먼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사용조건에 따라 복용을 권고할 수도 있고 권고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째, 경구용 치료제는 중등증 및 경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써야 한다. 산소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 경구용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때는 면역조절 효과를 가진 바리시티닙 또는 토파시티닙, 덱사메타손 등을 사용해야 한다.

둘째, 이 약들은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모두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감염자의 건강 악화를 막는 작용기전을 가진 항바이러스제이다. 이미 몸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많이 나타난 환자에게는 약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증상이 발현되자마자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셋째, 코로나19 고위험군에만 사용해야 한다. 경구용 치료제의 최대 장점은 환자의 중증화를 막고 입원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증상 발현 정도가 매우 다르다.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면역저하자의 경우 입원율이 5%로 가장 높고, 고령이거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입원율은 3%에 달한다.

하지만 연령이 낮고 특별한 기저질환을 가지지 않은 감염자는 입원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입원 위험이 낮은 사람에게는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치료제 개발 당시엔 주로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했던 임상자료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임상자료들이 업데이트되면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효과성에 대해 의심을 가진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몇몇 해외 연구에서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도 작년 11월 코로나19 치료지침을 개정하면서 기존에 비해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권고 수준을 크게 낮췄다. 특히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라게브리오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하였으며, 팍스로비드도 약한 권고 수준의 조건부 사용을 권하고 있다.

2023년 11월판 코로나19 치료지침

ⓒ 세계보건기구

코로나 약이 소수를 위한 사치재?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경구용 치료제의 환자부담금을 5만 원으로 변경하였다. 기존에는 무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에, 최근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 받아 약값을 계산하면서 5만 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라는 환자들이 많다.

그런데 경구용 치료제의 가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국내 가격이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팍스로비드는 한 명 치료(5일분)에 약 70만 원, 라게브리오는 약 80만 원 수준이다.

관련된 정부 예산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에 팍스로비드 176만 명분과 라게브리오 24만 명분 등 경구용 치료제 약 200만 명분을 구매 계약했기 때문에 추정가격과 계약된 구매량을 이용하면 정부 예산이 약 1조 4200억 원가량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치료제 구매계약이 있었던 2022년에 한국화이자와 한국MSD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각각 약 1조 6000억 원, 약 3000억 원가량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정된 예산 1조 4200억 원이라는 숫자가 크게 부풀려진 수치는 아닐 것이다.

지난해 10월 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판매가격을 1390달러(약 190만 원)로 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기존에 비해 2.5배 높은 가격이었다. 퍼블릭시티즌이라는 미국 시민단체는 화이자의 일방적 가격 발표에 대해 환자를 치료해야 할 약을 두고 제약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비판 성명을 발표하였다.

퍼블릭시티즌은 팍스로비드의 새로운 가격이 생산비용 13달러의 100배가 넘는다고 밝히고 화이자는 그동안 정부의 대형 구매계약으로 이미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변이 바이러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가격을 2배 올리기로 한 것은 보건의료 예산을 압박하고 환자들의 치료접근권을 위협한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팍스로비드를 프라다 핸드백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을 위한 감염병 치료제를 소수를 위한 사치재로 다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화이자가 생산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 오마이뉴스

경구용 치료제의 접근성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 나서야

경구용 치료제의 주간 사용량은 7월 5주 차에 4만 2000명 분에 달했다. 5주 사이 사용량이 33배 증가했다. 8월에는 사용량이 더 증가했을 것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치료제 수급불균형에 사과하면서, 26만 명분 이상을 추가로 수급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26만 명분은 최근 사용량을 감안하면 1달가량 버틸 수 있는 재고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코로나 감염으로 지불해야 하는 약값 5만 원은 사람에 따라 굉장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최근 팍스로비드가 건강보험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하는 소식도 들린다.

현재 대부분의 구매비용을 질병관리청이 지불하는 팍스로비드가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건강보험 하에 급여의약품으로 전환되면, 환자는 약값의 30%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 팍스로비드의 국내 가격을 해외 거래가격인 70~190만 원 수준으로 가정한다면 환자가 약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은 21~57만 원에 달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개정된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따라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구용 치료제 사용에 대한 효과성 논란도 남아있다.

정부는 코로나 치료제 문제를 단순히 재고 확보 측면에서만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땜질식 대응이다. 코로나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풍토병처럼 주기적으로 재유행할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나 치료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적인 의약품 접근권 관점의 논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감당할 만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놓친다면, 우리는 지금과 같은 문제를 연례행사처럼 맞이해야 할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이동근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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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코로나치료제, #코로나19,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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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사연습 ‘UFS’ 개시 vs 북 “억제력 더욱 강화”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8.19 09:22
  •  
  •  수정 2024.08.19 10:06
  •  
  •  댓글 0

 
19일 한국과 미국이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를 시작했다. 올해 UFS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GPS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이며,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작전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동맹은 대응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사이버 공격 및 테러 대응, 국민안전지원 등 정부부처의 전시대비연습과 실제훈련을 지원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합참은 아울러 “UFS 연습 기간 중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지상·해상·공중 영역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을 확대시행 하여, 상호운용성과 실전성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및 의지를 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회원국이 확대 참가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UFS연습에 참여한 한국군 규모와 비슷하다”며 “총 1만 9,000여 명의 한국군이 참여할 것”이라고 알렸다. “연합야외기동훈련은 총 48건”이며 “연합·합동상륙훈련, 통합화력훈련, (한미 해병의) KMEP훈련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UFS에 투입되는 미국 전략자산’에 대해, 도널드 라이언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은 “발표하기에 조금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7월 30일부터 사흘 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실시된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 ‘아이언 메이스(Iron Mace) 24’에 대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UFS 연습과는 별도의 훈련이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북핵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면서 “(한국)정부 연습에 우리 지역 책임부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UFS연습 기간 중에 전략사 창설을 위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공보문을 통해 “《을지 프리덤 쉴드》가 《방어적》이거나 《투명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번 연습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핵 대결을 가상한 훈련까지 포함됨으로써 핵전쟁시연으로서의 《을지 프리덤 쉴드》의 도발적 성격은 보다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연구소는 “최근 미한합동군사연습들에는 주요 나토성원국들이 《유엔군사령부》 성원국이라는 간판을 달고 참가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과 나토와의 군사적 결탁관계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독일이 ‘유엔사령부 회원국’으로 가입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연구소는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집단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들이 우심해질수록 (...) 정의의 억제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자기의 국가주권과 안전리익, 령토완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전 환경을 유리하게 전변시키기 위한 중대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노력’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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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거부하는 세력이 몰락하는 것은 사회의 법칙"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 개최

9월 28일 윤석열 퇴진 민중대회 열린다

윤석열 정부가 12, 13일 방송4법과 노조법 개정안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을 거부하면서 통산 21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노총은 더 이상 윤석열 정부와 함께 할 수 없다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후 광화문역에서 거부권거부비상행동,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노조법2·3조 개정운동본부, 민주노총 주최로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거부권거부비상행동의 전국비상시국회의 정해랑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자신과 부하들을 위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제는 국민이 윤석열을 거부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우리가 단결하자”고 말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의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광복절에 KBS에서 기모노를 입은 배우들이 나오고 기미가요가 울려퍼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 찬양 일색의 선전물이 방영되었다”며 “KBS 사장 1명이 바뀌니 국민의 방송에서 정권의 방송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방송 최후의 보루인 MBC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노조법2·3조 개정운동본부 김재하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에 자유 민주주의를 50차례나 이야기 했다”며 “윤석열의 자유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미 제국주의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 있는 한 노조법은 개정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퇴진 그 길에 온몸을 던지자”고 말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한국사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의 힘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에 사활을 걸고 모든 것을 내던져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9월 28일 민중대회부터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퇴진을 상징하는 상징물 ⓒ한경준 기자

 

대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행진 후 민주노총 이태환 수석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계절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민심을 거부하는 세력이 몰락하는 것은 사회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주체는 우리”라며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위해 어떻게 토론하고 조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진 후 참가자들은 퇴진 투쟁을 결의하는 빨간 연기 폭죽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집회장으로 침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방해한 경찰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경준 기자han99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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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93] 한동훈이 김경수 복권에 발끈한 이유는?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8/18 [10:30]

 

논란 끝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었습니다. 정치인의 사면, 복권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여야의 정쟁 소재가 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정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경수 복권을 추진하자 한동훈 국힘당 대표가 강하게 반발한 것인데요, 한동훈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측근을 통해 복권을 반대하고 특히 국힘당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지지자 카페 ‘위드후니’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 도배가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대통령 탈당하라”, “보수를 배신했다”, “당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한동훈 대표 힘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 김경수 전 도지사. [출처: 김경수 페이스북]

윤석열이 김경수를 복권한 이유를 두고 대부분은 야권 분열을 노린 것으로 해석합니다. 지금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89%(8월 10일 기준)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도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은 보나마나입니다. 그래서 야권 분열을 위해 이재명 대항마를 풀어놓는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김경수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민주당 내 친문세력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야권 내 이재명의 경쟁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라면 한동훈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동훈이 김경수 복권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미디어토마토가 5~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힘당 지지층의 67.5%, 윤석열 지지층의 69.7%, 보수층의 67.7%가 김경수 복권을 반대했습니다. 윤석열로서는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지율 하락을 각오하고 김경수를 복권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뭔가 더 큰 정치적 이익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김경수 복권은 정계 개편용

 

대통령실과 여당 내부 사정에 밝은 ‘찐윤’ 서정욱 변호사는 14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정계 개편의 여지를 열어놓는, 한동훈 대표 견제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석열이 김경수와 손을 잡고 한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양정철, 박영선, 주진우(언론인) 등이 여기에 합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일보도 16일 칼럼 「尹, 인위적 정계개편 가능할까」를 통해 “임기 5년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현직 대통령 측이 자신의 수족이자 국정동반자인 집권당과 딴살림을 차리고 싶어 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언제 현실화할지, 여의도에선 빠지지 않는 화두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심지어 집권 첫해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앞세워 ‘윤석열 신당’을 만들려 했었고 지난해에도 친윤계의 ‘분당식 창당론’이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5월 9일 박지원 의원은 영수회담 물밑 접촉을 했던 임혁백, 함성득 두 사람에게서 직접 들었다며 “무시무시한 게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박정희-김영삼 영수회담에서 박정희가 “임자, 다음엔 (당신이 대통령) 해”라고 한 말도 언급했습니다. 즉, 박정희도 당시 야권 지도자였던 김영삼과 제휴하려고 한 것처럼 윤석열이 이재명과 제휴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경수 복권 이야기가 나오자 박지원은 영수회담 물밑 접촉 당시 윤석열 측이 김경수를 복권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는데 이재명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보면 윤석열이 처음엔 이재명과 손을 잡으려다 여의치 않자 대상을 바꿔 친문세력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낮은 대통령 지지율, 대통령실과 여당의 잦은 갈등은 윤석열을 정계 개편의 길로 점점 내몰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국힘당 내에서 윤석열 출당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에 윤석열이 국힘당에 미련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윤석열은 국힘당 출신이 아닙니다. 국힘당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입니다. 2023년 9월 5일 시민언론 더탐사는 윤석열이 국힘당 입당 직전 국힘당 관계자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거기에 보면 윤석열이 “민주당보다 국힘 더 싫어해”, “(정권교체를 하려면) 국힘이 아무리 미워도 국힘을 갖다가 플랫폼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윤석열이 국힘당을 지지하고 선호한 게 아니라 대통령을 하기 위해 들어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만약에 이놈 새끼들 가서 개판 치면은 당 완전히 뽀개버리고…”라고 하여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국힘당을 깨버릴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번에 한동훈이 국힘당 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윤석열의 방해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62.8%로 압승한 걸 보면 국힘당은 이제 ‘한동훈당’이 되었습니다. 윤석열이 국힘당에 발붙일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한동훈 국힘당이 자기 뒤통수를 칠 거란 걱정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최근 김건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라는 게 드러나 눈길을 끈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3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으로선 국민의힘이 자신의 당인 줄 알았는데 전당대회 결과를 보니 당원 3분의 2가 한 대표의 편이었다. 게다가 한 대표가 채상병 사건 등에 있어 ‘원칙 수사’를 강조하고 있고 계속해서 자신과 갈등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한동훈이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총장 교체 배경

 

이렇게 보면 윤석열이 11일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검찰총장인 이원석은 특수부 출신, 이른바 특수통입니다. 특수부는 주로 정치인,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 같은 대형 사건을 주로 처리하며 검사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로 꼽힙니다. 특수통은 거물을 수사하려는 기질이 있습니다. 만약 윤석열의 권력이 강하다면 경쟁상대인 야권 유력 정치인들을 수사하겠지만 권력이 약해지면 윤석열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원석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두고 대통령실과 충돌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원석이 한동훈 라인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습니다.

 

시사저널은 16일 기사 「‘배신의 칼’ 용납 못 한 윤석열, ‘기획통’ 검찰총장 전면에」에서 “권력을 정조준하는 특수부 검사 특유의 기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검찰의 칼이 언제든 자신을 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자신을 겨누려는 검찰을 통제하기 위해 민정수석실을 되살려 기획통 출신의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민정수석에 앉혔다고 했습니다. 기획통이란 법무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검사입니다. 요직이기는 하지만 수사 실적으로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서 특수통과는 정반대의 기질을 보입니다. 아마 윤석열은 기획통을 앉혀놓으면 말을 잘 듣고 대들지 않을 거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주현의 직속 부하였던 심우정을 검찰총장에 앉혔습니다.

 

검찰총장 인선을 봐도 윤석열이 한동훈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열식 정계 개편 구상

 

그렇다면 윤석열의 정계 개편 구상은 무엇일까요? 김경수 복권을 두고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친문”이라면서 “양정철, 박영선, 김한길 이런 체제로 해서 대통령께서 뭔가 본인의 정치적인 보험으로써 친문 집단을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과 친문이 합쳐지는 정계 개편이 될 수도 있고, 친문이 하나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윤석열이 친문세력과 손을 잡고 신당을 만들 수 있습니다.

 

4.10총선에 참패한 직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국무총리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부인했지만 박영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라고 적어 의혹을 키웠으며 보름쯤 지나 “긍정적인 답변은 한 적이 없다”라고 하여 실제 총리직 제안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서정욱도 8월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총선 직후 나왔던) 양정철 비서실장과 박영선 총리가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윤석열이 친문세력과 손을 잡고 신당을 차린다면 야권에서는 양정철, 박영선 외에도 임종석, 이인영 등 친문세력, 이낙연 등 민주당에서 이탈한 세력이 여기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국힘당에서도 원희룡, 안철수, 김한길, 친윤세력 등 한동훈과 거리가 있는 세력들이 합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재명 민주당은 ‘개딸 정당’으로, 한동훈 국힘당은 ‘가딸(가발의 딸) 정당’ 혹은 ‘한딸(한동훈의 딸) 정당’으로, 윤석열+친문 신당은 합리적 중도 정당으로 자리를 잡으면 차기 대선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윤석열의 구상일 수 있습니다.

 

적폐세력의 정권 연장 셈법

 

그런데 차기 대선은 한동훈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한동훈뿐 아니라 적폐세력 모두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폐세력을 통해 한국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려는 미국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다른 변수가 없다면 다음 대선은 2027년 3월 3일 실시됩니다. 그에 앞서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도 있습니다. 윤석열 지지율이 바닥인 상태가 유지된다면 지방선거도, 대선도 연달아 필패합니다. 최근 언론들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동훈 이름을 더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선 승리 가능성은 작습니다.

 

저들은 차라리 지금 윤석열을 탄핵하고 바로 대선을 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한창 저울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대선을 하면 한동훈이 이재명을 이긴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옵니다.

 

박근혜 탄핵 때를 돌아봅시다. 당시 국회 구성은 새누리당(지금의 국힘당) 의원이 128석, 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이 있었습니다. 2016년 12월 9일 국회 표결에는 새누리당 1명을 제외한 299명이 참석했고 탄핵 찬성에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새누리당에서 62표, 거의 절반 가까운 수의 찬성표가 나온 것입니다. 이는 탄핵에 찬성한다고 사전에 밝힌 44명 외에도 꽤 많은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뜻입니다. 사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작정하고 반대표를 던졌거나 아니면 아예 표결에 불참했으면 탄핵을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추미애 의원은 2021년 4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가 비박계를 이끌던 김무성 전 대표를 설득했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탄핵발의를 앞둔 2016년 11월 30일 김무성을 만나 “형사책임과 달리 탄핵재판은 헌법에 대한 태도 책임을 묻는다는 뜻의 ‘행상책임’인 것이어서 조기에 탄핵 결론이 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고 여기에 김무성이 수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법리적인 문제 때문에 적폐세력들이 움직였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건 당시 성난 민심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반대표를 던져서 탄핵을 막았다면 민심이 새누리당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자포자기한 건 아닙니다. 이들은 탄핵당하더라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당시 친박계에서 흘러나온 ‘반기문 대망론’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권 도전을 시사한 직후인 2016년 6월 1일 MBC가 의뢰한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31.6%를 얻어 단숨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문재인(16.2%), 3위는 안철수(11%)였으니 압도적 지지라고 할 만합니다. 당시에는 반기문이 스스로 어느 정당 후보로 출마할지 밝히지 않았고 참여정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기본 성향이 친미보수라서 새누리당으로도 얼마든지 출마할 수 있다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이걸 보면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기문을 영입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고 보고 탄핵에 동참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후 반기문의 밑천이 다 드러나면서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졌습니다.

 

아무튼 지금 적폐세력들도 과연 탄핵하는 게 유리할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적폐정권 유지·재창출을 원하는 미국도 한참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과 한동훈도 부리나케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이미 견제를 넘어 경계의 수준까지 간 둘의 관계를 놓고 보면 아마도 서로를 죽이는 판으로 고민할 듯합니다.

 

윤석열은 한동훈이 탄핵을 선택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 합니다. 그래서 한동훈을 배제하고 친문세력과 손을 잡으면 안전하고 확실하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적폐세력과 미국을 설득하려고 할 것입니다.

 

사실 적폐본당을 깨고 제삼의 중도보수정당을 만들자는 구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 2017년 유승민의 바른정당, 2024년 이준석의 개혁신당 등이 모두 같은 구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금의 국힘당으로는 불안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계 개편을 해야 한다는 건 윤석열뿐 아니라 다른 적폐세력과 미국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지금 윤석열에게 정국을 반전시킬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경제, 안보 분야에서는 더 이상 반전을 노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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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법·방송법 거부한 윤석열, 이제 끌어 내릴 때” 광화문 범국민대회

노조법 · 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 광화문서 열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아스팔트가 이글거리는 17일 한낮 광화문 대로에서 ‘노조법 · 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노조법·방송법을 또 한 번 모조리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방송법 거부의 명분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시키려는 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응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고 노조법에 대해선 “산업현장과 경제계에서 고용시장 위축과 산업생태계 붕괴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국민 대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인식에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대에 오른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본부장은 “광복절 0시에 KBS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배우들이 나오고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다. 당일 밤에는 이승만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라 이름 붙이기도 어려운 선전물이 방영됐다. 대한민국 대표방송 KBS가 어쩌다 극우 방송으로 전락했는가. 온 국민이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사장 한 명 바뀌니 방송국 전체가 흔들린다. 국민의 방송에서 정권의 방송으로 뒤바뀌었다”며 “낙하산 사장 하나 내리고서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입맛대로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방송3법 재입법을 요구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호찬 본부장은 “이제 단 하나 남은 MBC마저 장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동관, 김홍일에 이어서 이제는 이진숙이라는 또 하나의 괴물을 앞세워서 MBC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법과 절차 모두 무시하고 임명된 지 단 10시간도 안 돼서 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이 과정에서 법에 정해진 검증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국회에 나와서는 뻔뻔하게 방송의 공정성 중립 운운하더니 방문진 이사회 결격 사유 중 가장 기본적인 당적 보유 현황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 며칠 전 청문회에서 확인됐다”며 “확인하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임명된 이사들의 면면도 가관이다. 극단적인 노조 혐오, 극우적인 인식, 장애인·여성·인종·지역 혐오 발언을 쏟아냈던 이들이 방문진 이사로 임명됐다”며 “PD 수첩을 망치고 주요 진행자를 내쫓았던 국정원 ‘MBC 정상화 시나리오’에 청병 노릇을 하던 이들도 2명이나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이진숙과 같은 자들이, 6명의 이진숙이 방문진 이사에 임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MBC는 앞서 말한 KBS의 미래다. 그리고 MBC 민영화다”라며 “이걸 그대로 내버려둘 순 없다. MBC 구성원이 앞장서겠다. 시민여러분들도 함께 MBC를 지켜내자. 그리고 KBS도 함께 구해내자”고 강조했다.

오는 21일은 고 이용마 MBC 기자 5주기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기 방송탄압에 맞서 활동하다 해고됐고 이후 암 투병 중 숨을 거뒀다. MBC 방송 정상화 투쟁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MBC노조는 이날 저녁 7시 광화문 광장에서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를 진행한다.

뒤이어 김재하 노조법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김재하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를 무려 50차례나 이야기했다. 윤석열이 말하는 자유는 무한 착취 시장의 자유, 독점자본이 노동자들을 무한으로 착취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이 땅에 침략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쿠팡 노동자들이 그 새벽에 배송하고 있었다. 만약 노조법 2,3조가 개정됐다면 쿠팡 노동자들이 그렇게 일을 하다 숨을 거둬야 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법이 개정됐다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30명이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현대중공업 불법파견 노동자들이 교섭 대상이라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13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시기 택배 노동자들, 특고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는 모두 전태일 시기 평화시장 노동자와 같은 처지”라며 “노조법 2·3조 개정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몸을 던진 것과 같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법 2.3조 및 방송법을 비롯한 민생, 민주주의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퇴진 투쟁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버티고 있는 한, (노조법이)국회의 문턱을 두 번 아니라 10번, 100번을 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법안 통과에 우선해서, 현장의 임단협에 우선해서, 현장의 처우 개선에 우선해서,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전에 사활을 걸고 모든 것을 내던져 싸워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잘 싸우지 못했다. 충분히 싸우지 못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 결과, 윤석열 정권 2년 3개월 동안 이 나라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힘없고 돈 없고, 권한 없는 사람들은 죽어 나가고 있고, 권력 있고 돈 있는 자들은 호위호식 하고 있다”며 “다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세우자.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켰던 민중총궐기를 우리가 해냈듯,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맨 앞에 서자”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부터 앞장서겠다.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자”고 밝혔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은 오는 9월 28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민중대회를 준비 중이다. 양 위원장은 “우리가 전력을 다하고 민중들이 함께해야 부정한 권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윤석열 정권이 이 나라를 모욕하고 국민을 고통 속에 빠트리고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태를 멈출 수 있도록 민주노총답게 힘차게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거부권거부비상행동,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노조법 2.3조 운동본부, 민주노총 등이 주최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봉화대를 형상화한 구조물에 ‘정권 퇴진 투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봉화를 점등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한 뒤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열린 노조법·방송법 쟁취, 8.17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 마친 뒤 행진을 하고 있다. 2024.08.17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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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김태효에 경향신문 “어느 나라 공직자인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중일마’ 발언 파장…조선일보 김태효 인터뷰엔 관련 내용 없어

‘의대 2000명 배정’ 회의록 폐기한 정부, 동아일보 “뭐가 켕겨서”

이재명 대표 최고기록 선출, 신문들이 제시한 과제는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4.08.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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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연합뉴스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수십차례 사과해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19일 다수 아침신문이 이를 보도한 가운데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어느 나라 공직자인가” “국민 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라고 사설로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김 1차장 인터뷰를 보도했다.

내년도 의대 2000명 증원을 결정한 ‘의대정원배정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정부가 폐기한 사실이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사설을 내 “비합리적 과정을 추궁당할까 봐 폐기 지시한 것은 아닌지” 물었고 경향신문은 정부 부처가 정책 결정 회의록을 남기지 않는 사례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또 선출됐다. 신문들은 지지층이 대여 투쟁 선봉장으로 이 대표를 택한 것이라고 풀이한 가운데 사설로 이 대표의 주요 과제를 내놨다.

김태효 ‘중일마’ 발언 파장…단독 인터뷰하며 언급 안한 조선일보

김태효 1차장은 지난 16일 ‘KBS뉴스라인W’에 출연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거기에 대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한·일관계 협력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할 때 지금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기자들을 만나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수십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공식적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그러한 사과가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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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그가 외교 당국자로서 일본의 마음을 헤아리겠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가 봉직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은 뭐가 되는 것인가”라며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아직 살아 있고,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국민은 일제강점기 때 벌어진 일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할 말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인간이 덜 된 가해자를 억지로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받아오라고까지 하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자유와 인권’의 관점에서 정당한 문제 제기를 계속할 수는 있다”며 “행여나 한·일관계가 어그러질까봐 그조차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겨레는 1면 ‘“수십차례 사과 피로감” 일본 두둔한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이 18일 이 발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수십차례 사과해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며 “김태효 차장은 지난해 3월에도 “우리 외교부가 집계한 일본의 공식 사과가 20차례가 넘는다”는 발언으로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고 했다.

▲19일 한겨레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을 두고 쏟아진 야권 비판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은 마음을 헤아려 대변을 해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고 했고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뜻의 ‘중일마’라는 새로운 말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5면에 18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1년을 기해 김태효 1차장을 인터뷰했다. 조선일보는 김 1차장이 “윤석열 정부에 ‘친일’ ‘매국’ 비판을 하는 분들은 한일, 한·미·일 협력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안보·경제적 이익과 혜택을 누렸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일 조선일보

김 1차장은 인터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일본의 호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질문에 “사도 광산 세계 유산 등재 문제 등에서 우리가 크게 양보했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이 알려진 지 이틀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조선일보는 해당 논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의대 2000명 배정’ 회의록 폐기 왜 했나

교육부가 지난 16일 열린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대 교육 점검 청문회’에서 올 3월 15∼18일 의대 정원 2000명 배정을 위해 운영한 의대정원 배정위원회 회의 자료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회의록 자료를 국회에 제출키로 했으나 청문회 당일 뒤늦게 없앴다고 밝힌 것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회의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료를 보유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혹시 자료가 유출돼 갈등을 더 촉발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실무진 우려가 컸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정책 만들면서 기록 남기지 않는 정부, 왜?’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부처가 정책 결정과 관련한 회의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확인돼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고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주요 현안을 다루는 정부 부처들이 법을 회피하는 논리는 ‘주요 회의가 아니다’라거나 ‘약식 정리도 회의록’이라는 것이다.

 

▲19일 경향신문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 등 주요 정책 현안을 다루는 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의 회의록을 남기지 않거나 참석자의 발언이 담긴 형태의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과정의 불투명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자의 책임을 줄이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갈등이 생길까봐 그랬다는 교육부 해명도 한심하지만, 2000명 배분 같은 중요 정책을 결정한 회의록을 임의로 없앴다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배정위 회의록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회의록 작성 의무’와 ‘회의록 존재와 폐기 여부’”라며 “추후 논란 등을 감안하면 정부는 회의록을 당연히 남겼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배정위 운영 기간에 회의록을 파기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회의록을 만든 적 없고 파쇄한 것은 참고자료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17일 1면 머리에 이 사안을 보도한 동아일보는 19일 사설에서 “논란이 예상되는 정책일수록 회의록과 회의 자료를 남겼어야 이치에 맞지 않나”라며 “합리적인 기준으로 의대 정원이 배정됐다면 ‘깜깜이 심사’를 하고 회의 자료까지 폐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손으로 기록한 수첩까지 파쇄했다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뭔가를 감추려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갑작스러운 숫자인 의대 증원 2000명이 어떻게 결정되고 배정됐는지, 그 비합리적인 과정을 추궁당할까 봐 회의 자료 폐기를 지시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응당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19일 동아일보

 

이재명 대표 압도적 지지로 선출, 신문들이 제시한 과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대표직 연임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총 85.4% 득표율로 김두관(12.12%)·김지수(2.48%) 후보를 제치고 대표로 선출됐다. 신문들은 그의 득표율이 민주당 계열 정당의 역대 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전 최고 득표율은 이 대표 자신이 2022년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77.77%였다.

▲19일 세계일보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시급한 현안을 격의없이 논의하자”며 의제로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구당 부활을 제시했다.

동아일보는 “이 대표는 이날 상속세 일괄공제액 상향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도를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며 “특히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기본사회 구현 및 에너지고속도로 등 미래 비전을 재차 강조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다.

 

▲19일 동아일보

그는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상속세 완화에 당내에 이견이 크다는 언론의 질문에 “당내 이견은 건강한 정당이라는 증거”라며 “세금이 중산층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집 한 채 갖고 있다가 사망했는데 가족들이 세금 때문에 쫓겨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배우자 공제와 일괄 공제 액수를 올리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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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신문이 사설을 내 이 대표에 과제를 주문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2기 체제, 당내 민주주의와 협치 주도가 최대 과제”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일극체제 우려 불식시키고 협치 나서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목소리 큰 지지층보다 다수 국민의 낮은 목소리에 먼저 귀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먹사니즘이(이 대표가 말한 먹고사는 문제가) ‘전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조 편향적인 ‘노란봉투법’ 같은 것이라면 그것은 민생을 가장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정권 견제와 민생 대책 마련, 당내 통합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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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직시해야 미래로 나가는 건 최소한의 상식"...'최악의 8.15경축사'

각계 시민사회 성명과 논평..."대국민선전포고·천박한 역사인식과 대일굴종·전쟁동맹"(전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자주통일평화연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함께한 광복79주년 국회-시민사회 1000인 선언이 지난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쪼개진 광복절과 적대로 얼룩진 경축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선동과 사이비논리',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 등 공격적 언어로 정부 주관 기념식에 불참한 광복회와 야당, 시민사회를 위협했다.

이들의 비판은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역사관련 기관장에 친일 극우성향의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 강행한데 따른 반발이자 '1948년 건국절' 추진은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일이라고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국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도 확인된 마당인데, 대통령이 나서 합당한 설명도없이 '입부터 틀어막'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거의 습관처럼 반복되는 모습이다.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인식, 다른 생각과 입장에 대해서는 먼저 들어보고 소통하며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최소한의 '민주주의' 양식이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제79주년 8.15광복절을 맞아 성명과 논평을 발표해 일제 식민통치로부터의 해방을 경축하고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열망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문제의식'에 빠져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하는 일방통행을 비판하며, 미완의 광복을 완성시키는 길은 '한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절'을 기약하는 것 외에 없다(광복회)는 기념사를 발표했다.

광복회는 16일 논평에서는 "민심을 이반하는 여론이 조작된 것처럼 또는 가짜뉴스만이 원인이라 단정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국민의 뜻과 다르게 인사가 되고 있음은 윤석열 정부의 결정적 흠결"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유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는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일본 식민통치의 불법성을 부정하고 그 범죄를 은폐하는 주장을 하는 자들이야 말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자이고, 체제 전복을 '자유'로 포장하는 것이야 말로 '사이비 논리'이며, '윤석열식 자유'를 유일한 표준으로 하는 교육이야 말로 '국민을 갈라치는 선동과 날조'"라고 받아쳤다.

민주노총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권의 주장과 다른 세력을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더니 올해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로 구체화했다"며, "이는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국민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다. 대국민 심리전 선포"라고 규탄했다.

정의기억연대는 15일 논평에서 "가짜 뉴스를 양산해 역사와 민족정신을 팔아먹고 개인적 이익을 꾀하는 자들은 또 누구인가. 그런 자들을 정부 요직은 물론 역사관련 단체에 수장으로 임명하고 국민적 저항을 외면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야말로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오지 않았나. 진정 윤석열 대통령은 70%에 가까운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정권에 비판적인 국민들을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하는', '검은 선동 세력' 취급하며 '진실의 힘으로 무장하여 맞서 싸워야'한다고 선언했다"며, "과거를 직시해야만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거침없는 역진의 장광설이요, 대국민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5일 논평에서 "친일 옹호론자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문제로 사상 처음으로 '광복회'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을 회피했다.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 경축사는 '천박한 역사인식과 저자세 대일 굴종외교 기조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최악의 경축사'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7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무엇보다 심각한 건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해방이 되었지만..."이라는 부분 외에 식민통치의 불법성과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한 민족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것.

최근 불거진 사도광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 문제를 비롯해 한일위안부 합의와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광복회는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근간을 왜곡하는 일에는 반드시 단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제강점을 합법화하게 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게 된다. 나라가 없었다 한다면, 일제의 강점을 규탄할 수도 없고 침략을 물리치는 투쟁도 모두 무의미하고 허망한 일이 되고 만다. 무엇보다도, 일제 강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일본에 대해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라는 우리의 요구가 힘을 잃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화연대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 식민 범죄를 일체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식민주의 침략역사를 세탁하고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날로 광복절을 활용하는 친일사대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복의 과정과 지향을 '자유를 향한 투쟁', '자유민주주의 국가' 수립으로 호도하며 제국주의 침략정책에 부역했던 친일파, 국민들을 학살했던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데 이용하는 등,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본질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일본의 불법적인 식민지배 역사를 지워버리고 침략국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강제동원, 위안부 등 그간 일제 범죄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한 일본 정부 입장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고 하면서 "친일인사를 주요 기관에 채용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를 통해 '친일정권'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직격했다.

자주연합 준비위원회는 15일 발표한 8.15 79주년 성명에서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 정부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독립기념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 중앙연구원, 국가교육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등 주요 국책기관의 요직에 친일파들이 득실거리는 것은 미일한 삼각군사동맹 완성에 혈안이 된 미국의 요구에 무조건 복종하기 위해 일제 식민역사를 덮으려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짚었다.

정의기억연대는 "한반도 불법강점과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등 일제의 식민지·전쟁범죄 책임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음은 물론, '투쟁'의 대상과 식민화의 주체를 삭제함으로써 독립투쟁과 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축소했다"고 하면서 "광복절 79주년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세탁이라는 일본의 소원을 완벽히 들어 주었다"고 비꼬았다.

정부는 대통령의 올해 79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른바 '8.15 통일독트린'이라며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 즉 흡수통일을 통일담론으로 공언했다.

시민사회는 이에 대해 '한반도를 갈등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평화연대는 대통령이 밝힌 통일전략은 '북에 대한 내정간섭, 체제전복, 정부차원의 심리전 추진'이라고 하면서 "체제 전복을 꾀하는 외부의 개입 시도는 결국 갈등과 전쟁으로 귀결될 뿐"이며 "결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던진 채 체제 경쟁을 빌미로 한반도 전쟁위기마저 현실화하겠다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폭력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통일전략 추진을 위해 동맹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한미일 군사협력의 전격적인 추진으로 북중러의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역내 군사갈등이 격화되면서 한반도가 핵전쟁의 위기에 빠지는 등 그 후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정상적 발전을 가로막아 온 기형적인 분단냉전체제, 전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흡수통일은 평화통일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정신을 위배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극도로 높인다. 대북 심리전을 확대하겠다는 말은 접경지역 주민 생명을 볼모로 위험천만한 전쟁책동을 벌이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자주연합준비위는 "윤석열정부는 미국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미일한 전쟁동맹의 돌격대, 하수인 노릇에 눈이 멀어 민생은 내팽개치고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면서 "일제 식민지배의 역사와 미일한 동맹으로 전쟁과 경제파탄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지금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주권쟁취'야말로 민생회복·민주회복·평화실현의 가장 힘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경축사에 대한 성명에서 "흡수통일 전면화 한 '통일 독트린'을 파기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는 14일 발표한 79주년 광복절 성명에서 진정한 해방을 위해 △행정·입법부가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위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할 것 △한미 및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즉시 중단과 대북 전술핵무기 배치·핵무장 동결 등 군사대화 시도할 것 △불필요한 대북 자극 자제와 인도적 수해지원 △일본의 역사정의 왜곡에 침묵하지 말 것. 이에 동조하는 역사관련 기관장 임명 철회할 것 △정파와 진영논리를 넘어 명실상부한 해방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광복회,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79주년 광복절입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오랜 고통 끝에 주권을 되찾은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의 환희와 영광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끄럽게도,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이 자리에서 광복회만의 행사로 치르고 있습니다.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이 판치며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모여 독립정신을 선양하고자 하는 광복회는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의 일환으로 광복회원들의 결기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진정한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국민 여러분!

광복절은 침해된 주권을 되찾은 날입니다. 우리 민족의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일제 강점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시적으로 주권을 침해당했을 뿐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이 흔들리면 국가의 기조가 흔들립니다.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근간을 왜곡하는 일에는 반드시 단죄가 있을 것입니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건국절입니까? 건국절을 만들면 얻은 것은 단 하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어주는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로 많은 것들을 잃게 됩니다. 바로 일제강점을 합법화하게 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게 됩니다. 나라가 없었다 한다면, 일제의 강점을 규탄할 수도 없고 침략을 물리치는 투쟁도 모두 무의미하고 허망한 일이 되고 맙니다. 무엇보다도, 일제 강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일본에 대해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라는 우리의 요구가 힘을 잃게 됩니다.

우리에겐 자랑스러운 역사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민중이 일어나 대한독립을 만방에 선언한 3.1절이 있고,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이 있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이 있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있습니다. 어디에도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요즈음, 역사를 만드는 일, 역사를 기록하는 일, 역사를 지키는 일, 역사와 선열들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일 모두가 사실상의 투쟁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해방된 지 80년이 다된 지금까지도 역사부정과 왜곡이 반복되고 그럴듯하게 변형되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친일사관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정치권에 요청합니다.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민족정신을 갖추지 못하면, 보수 진보 어떤 정치세력과 권력도 국민을 설득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습니다. 보수의 진정한 출발은 진실된 역사에 굳건히 발 딛는 일입니다.

또 한편 역사적 맥락과 전체를 보지 못하고 역사 단편의 과장으로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는 오류도 진보진영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는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분열과 대립의 빌미를 역사에서 찾지 마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절은 우리 근현대사에 가장 환희에 차고 위대한 역사기념일입니다. 이제 다음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이제 어떤 역사기념일을 기약해야 하겠습니까? 바로 '한민족이 하나 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통일절'이라 부를 수도 있을 바로 그날이 되어야 합니다.

광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딛고 우리가 나아갈 도전은 한민족 통일의 길입니다. 자주, 평화, 민주의 원칙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은 79년 전 선열들이 꿈꾸었던 자주독립의 미완성을 비로소 후대인 우리가 완결하는 일이며, 한민족의 평화로운 번영의 기틀을 영구히 만드는 일입니다.

통탄스럽게도, 우리의 현실은 위태롭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고 열강들의 파워게임도 위험합니다. 우리가 합의했던 한반도공동체통일 방안의 내실 있는 실천도 딱 멈추어 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족적 동질관계를 부정하고 교전국이자 적대국으로 남북관계를 규정하는 북한의 무도한 결정과 적대적 도발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이 오판을 버리고 선열들이 꿈꾸었던 단일 민족국가라는 목표에 그리고 협력과 교류의 길로 나오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체제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하고 민주적이며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고 강한 우리가 튼튼한 안보와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제 일선에 놓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 경제력, 문화적 역량에 79년 전 광복을 일군 선열들의 정신과 교훈을 더합시다. 그리하여 오래된 꿈, 한민족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내년이면, 을사늑약 120주년, 광복 80주년, 광복회 창립 60주년이 됩니다. 한일수교 6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더 단단한 역사인식 그리고 한마음 한뜻으로 통합된 정체성을 가지고 내년을 맞이해야 합니다.

역사는 미래를 만드는 힘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선열들의 정신을 바로 배우고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아로새깁시다. 그리하여 올바른 역사인식, 대한민국의 정체성, 웅혼한 민족적 자긍심으로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에 도전합시다.

올바른 역사인식이 통합의 기반이 되고 미래의 힘이 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건국기원 4357년, 서기 2024년

대한민국 106년 8월 15일

 

광복회장 이종찬

 

윤석열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논평(8.16)(전문)

윤 대통령 통일정책 변화 성의 지지…국민 뜻 거스르는 인사는 결정적 흠결

1.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 전 일제 강점을 "국권을 상실한 암담한 상황"이라 표현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일제의 침탈로 나라가 지구상에서 절멸된 것이 아니라 나라는 있었는데 일제의 강압으로 국권이 상실된 것이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상실된 국권을 되찾아 윤대통령이 말하는 자유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것이지, 없어진 나라를 새롭게 만든 것이 아니란 사실을 좀 더 강변해주는 표현이었으면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이승만 대통령도 우리나라는 연면히 계속되어 왔음을 말했다. "오늘 동양의 한 고대국(古代國)인 대한민국정부가 회복되어 40여년을 두고 바라며 꿈꾸고 투쟁해온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말의 뜻은 그간 국권이 상실된 나라에서 다시 대한민국정부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표현이다. 윤대통령의 국권상실은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국권이 회복되었다는 사실과 부합된다.

2.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승만 대통령 스스로 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이라 지칭한 적이 없다. 그는 도리어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력을 정통성의 기반으로 삼고 있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보수 진영에서 "이승만 정부 출범 기념일을 건국절로 기리자"는 주장을 펴지만, 정작 이 전 대통령은 임시정부를 건국의 기점으로 보고 있어서 모순적이며 당혹스럽다. 사실은 임시정부 건국도 왕정이 공화정으로 바뀌었다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

3. 현하 좌파들이 주장하는 이승만의 정읍발언이 분단의 단초라 비난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아니다. 이승만은 북한에서 토지개혁, 산업국유화 등 통일정부가 수립되고 나서 시행가능 한 조치를 먼저 단행한 것이 통일에 반한 것이기 때문에 항의조로 말한 것이다. 그 말에서도 정부를 조직한다는 말이지 건국한다는 말은 아니었다.

4.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경축사에서 통일정책의 약간의 변화와 성의를 나타냈는데 이를 지지한다.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역대로 표방해 온 한민족 통일방안이 중단된 느낌이어서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 사실이다. 북한은 현재 같은 민족, 호혜협력을 부인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 교전상대관계로만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조부 김일성, 부친 김정일의 뜻과 어긋난 것이다. 이렇게 자기 선조의 뜻도 이반하는 정권에 대하여 우리는 계속 같은 민족을 강조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조성의 원인과 책임은 오롯이 김정은에게 있음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더욱이 세계는 그동안의 국지전에 대한 혐오가 제기되고 있고 북-러 관계가 그리 환영받지 못할 평가가 내려져 중국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도 대선을 통하여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의 훈풍정책은 세계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다.

5. 다만 민심을 이반하는 여론이 조작된 것처럼 또는 가짜뉴스만이 원인이라 단정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윤대통령의 인사정책은 한 번도 그럴듯하다는 칭송을 받지 못했다. 이점을 정부는 되돌아보아야 한다. 무엇인가 국민의 뜻과 다르게 인사가 되고 있음은 윤석열 정부의 결정적 흠결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 8.15 논평] (전문)

역사정의 짓밟고, 한반도 전쟁 현실화하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의 역사적 대의와 정의를 지우고, 한반도를 갈등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 식민 범죄를 일체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식민주의 침략역사를 세탁하고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날로 광복절을 활용하는 친일사대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광복의 과정과 지향을 '자유를 향한 투쟁', '자유민주주의 국가' 수립으로 호도하며 제국주의 침략정책에 부역했던 친일파, 국민들을 학살했던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데 이용하는 등,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본질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통일추진 전략'으로 '한반도 전체에 자유민주국가 수립'이라는 방향성 아래 △ 자유통일 추진 역량 함양 △ 북한 변화 유도 △ 국제연대 등 세가지 과제를 제시하였다.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 체제전복을 '전략'으로 규정하고, 민간 활동 지원, 외부 정보 제공 등 대북 전단 살포를 위한 지원과 정부 차원의 심리전 추진도 분명히 하였으며, 정부에 비판적인 국민들을 '검은 선동세력'으로 갈라치고 위협하며, '자유 통일' 관련 교육 강화 등 '윤석열식 자유'를 유일한 표준으로 강요하는 대국민 심리전 계획도 밝힌 것이다.

그러나 한 국가가 자유, 민주, 인권 등 상대적이며 포괄적인 가치를 명분으로 내세워 다른 사회의 제도와 체제를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주권을 침해하는 범죄일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종교, 사상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사회 체제와 운영원리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국제법은 해당 사회 구성원이 사회 제도를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고, 한 나라의 국내 경제,사회구조 및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내정간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제 전복을 꾀하는 외부의 개입 시도는 결국 갈등과 전쟁으로 귀결될 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북 체제 붕괴 시도와 이를 위한 대북 전단 살포 등 남북 사이의 사회적, 군사적 갈등만을 격화시킬 정책을 '통일전략'으로 공식화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던진 채 체제 경쟁을 빌미로 한반도 전쟁위기마저 현실화하겠다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폭력행위에 다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해에 정부에 비판적인 국민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부에 비판적인 주장을 '가짜 뉴스',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로 매도하였다. 또한 '자유통일을 위한 역량강화'를 운운하며 대국민 냉전 심리전을 공공연히 추진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 식민통치의 불법성을 부정하고 그 범죄를 은폐하는 주장을 하는 자들이야 말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자이고, 체제 전복을 '자유'로 포장하는 것이야 말로 '사이비 논리'이며, '윤석열식 자유'를 유일한 표준으로 하는 교육이야 말로 '국민을 갈라치는 선동과 날조'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유독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서 민주주의 지수, 평등 지수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반민주 정책을 집요하게 추진한 결과이다.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노조법 개정안, 방송 민주화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등 민의를 반영한 수많은 법안들을 모조리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팔레스타인 학살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과연 자유와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대북 체제 전복 통일전략 추진을 위해 '동맹 및 우방국들과 자유의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고 한다. 지난 경축사에서 '자유 위협에 맞서 힘을 합칠 이웃',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운 일본과의 협력, 편향된 '자유'를 앞세워 자국 중심의 신냉전 패권동맹을 요구하는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일 군사협력의 전격적인 추진으로 북중러의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역내 군사갈등이 격화되면서 한반도가 핵전쟁의 위기에 빠지는 등 그 후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분단체제를 강요하고 이를 활용해 온 강대국들의 패권 정책에 동조, 협력하고 대북 체제전복을 꾀하는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사회의 정상적 발전을 가로막아 온 기형적인 분단냉전체제, 전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일 뿐이다.

역사 정의도, 주권도, 평화도, 민주주의도 모조리 짓밟는 것도 모자라 한반도 전쟁을 현실화시킬 위험천만한 정책을 강요하는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빈곤한 역사인식과 민주인권의식, 한반도 상황에 대한 몰이해와 천박한 자기중심적 우월의식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엄중한 총선 심판도 무시한 채, 자주평화주권을 신냉전 동맹의 볼모로 내어 놓은 채, 반민주, 반역사, 반평화, 반통일로 치닫는 윤석열 정권을 이대로 두고서는 이 땅에 진정한 광복을 실현할 수 없다. 퇴진만이 답이다.

 

2024년 8월 15일

자주통일평화연대

*지난 6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자주통일평화연대'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남북관계의 악화와 6.15북측위원회의 정리 등 큰 변화를 고려하여, 기존 '남북공동선언 실천' 뿐 아니라, '불평등한 한미관계 해결과 평화주권국가 실현', '전쟁종식과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전환과 분단극복', '식민주의 청산과 역사정의 실현' 등의 영역으로 의제와 활동 범위를 확장하기로 하고, 단체의 명칭을 '자주통일평화연대'로 변경하였습니다. 현재 전국 약 40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뼛속까지 '친일' 증명한 윤석열 8.15 경축사 (민주노총 성명 전문)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이른바 '8.15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통일 비전과 추진 전략 방안까지 열거하는 동안, 일본에 대한 언급은 단 2회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사죄 배상이 아닌 경제 파트너로서 다루었다.

친일인사를 주요 기관에 채용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를 통해'친일정권'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일본의 불법적인 식민지배 역사를 지워버리고, 침략국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강제동원, 위안부 등 그간 일제 범죄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한 일본 정부 입장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일제에 의해 고통 받아온 피해자를 기만하고,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을 욕보인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사과 의사 없는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먼저 나서 용서와 화해의 손을 내민 셈이다. 윤석열 정권의 너그럽다 못해 굴종적 역사 인식이 개탄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은'8.15통일 독트린'에서 호전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통일 열망을 촉진하고 '정보접근권'을 확대하겠다 밝혔다. 노골적 흡수통일 추진 선언이자, 대북 심리전 선전포고다. 흡수통일은 평화통일을 기본으로 하는 헌법정신을 위배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극도로 높인다. 대북 심리전을 확대하겠다는 말은 접경지역 주민 생명을 볼모로 위험천만한 전쟁책동을 벌이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권의 주장과 다른 세력을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했다. 올해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로 구체화했다. 이는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국민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돌리는 행위다. 대국민 심리전 선포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만이 역사를 바로 세우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이다. 진정한 광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사를 왜곡하며 일제 식민범죄를 은폐하고, 반헌법 발상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가 있는 한 진정한 광복을 실현할 수 없다. 민주노총 120만 조합원은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 한반도에서의 역사정의를 실현하고 평화를 지켜낼 것임을 천명한다.

식민역사 삭제 21세기 新친일파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반헌법적 통일방안으로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2024년 8월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자주연합 준비위원회 8.15 79주년 성명] (전문)

일제에서 미제국주의로 바뀐 식민의 비극과 고통을 떨쳐 내는 반미자주·주권쟁취로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자!

모든 나라와 민족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도 고유한 자주권을 갖는다.

정권수립과 사회제도는 오직 그 나라의 역사와 국민적 요구에 기초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한다.

그러나 침략과 수탈, 지배와 억압을 생명줄로 삼는 제국주의의 간섭과 횡포하에서는 시련과 투쟁없이 자주권은 결코 저절로 실현되지 않는다.

우리민족은 흉폭한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겨 땅과 자원은 물론 말과 글조차 쓸 수 없게 되었고, 이름마저 강제 개명 당하는 피눈물의 치욕을 겪어야 했다.

일제 식민시절 나라의 운명은 침략세력의 배를 불리고 군국주의 대동아공영권 건설을 위한 대륙침략의 하찮은 소모품으로 전락당하고 말았다.

일제 폭압시기 강제동원된 위안부는 최소 3만에서 40만명으로 추산되며, 강제징용된 조선인은 일본과 만주 등 조선 밖으로 동원된 사람 150만명, 징용·징병을 포함하여 탄광, 군수공장, 각종 토목건축공사 등에 동원된 사람은 약 200만명으로 추정된다.

또한 1945년 원자폭탄에 피폭된 재일 조선인 수는 약 10만명으로 이 중 5만명이 사망하고 4만3천명은 해방 이후 조선땅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36년간 일제가 자행한 식민지합병의 불법성은 규명되지 않았고, 식민통치의 잔혹성에 대한 사죄반성도 없었다.

조선인 10만명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을 끌고가 살인적인 노예노동을 강요한 전범기업 미쓰비시 광업이 운영한 '사도광산'에는 1,500명 이상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동원되었지만, 윤석열정부는 '강제동원'이란 불법성을 은폐한 일본정부의 식민지배와 역사왜곡에 기어이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 '자유의사에 따른 합법적 계약인 위안부는 고수익 업종', '식민통치는 한국발전의 밑거름', '강제징용배상금 제3자 대납변제' 등 차마 한국사람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욕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들이 끊이지 않아 왔다. '독도문제 골치아프니 폭파해 버리자'는 망국적 한일협정의 공모자들의 얼빠진 소리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친일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 정부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독립기념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 중앙연구원, 국가교육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등 주요 국책기관의 요직에 친일파들이 득실거리는 것은 미일한 삼각군사동맹 완성에 혈안이 된 미국의 요구에 무조건 복종하기 위해 일제 식민역사를 덮으려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일동맹은 세기적 매국배족범죄로 기록될 것이며, 21세기판 '내선일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놈 믿지 마라, 일본놈 다시 쳐들어 온다"라는 말이 오늘의 현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으며,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를 날도 머지않았다.

유엔사령부와 아시아판 나토에 일본을 끌어들이려고 공을 들이는 미국의 속내를 윤석열정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방부장관의 '독도는 분쟁 지역'이라는 망발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일 두 나라가 과거사 문제로 다투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구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이 '독도'를 지금 당장 '다케시마'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한국에 반일반미바람이 몰아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아니라면 미국에 선심을 사고 아부굴종하기 위해 독도를 넘겨주는 희대의 역적놀음이 벌써 일어나고도 남았을 것이다.

분단의 장본인 미국은 이제 나토를 세계화시키고 한국민을 미일한 전쟁동맹의 방패막이로, 볼모로 잡고 있다.

미국은 조선과 중국, 러시아를 미국 주도의 패권질서에 도전하는 '현상변경세력', 미국 주도의 '가치기반 국제질서'를 깨려는 '전략적 적대관계'로 규정하며, 자신의 패권몰락을 만회하기 위해 열전과 냉전이 공존하는 '신냉전'을 통해 세계를 '친미·반미'로 양분하여 한반도를 전쟁화약고로 만들어 놓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일본과 미국은 수많은 나라들을 침략한 전쟁국가이며 전범국가이다.

다른 점이라면 일본은 패전국이요 미국은 전승국이 되어 세계 일극패권의 맹주를 자처하며 아직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친미쿠데타를 일삼고 있다.

미국 주도로 부활된 유엔사 18개국은 한반도 유사시 재참전 결의로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일한 군사동맹을 기반으로 아시아판 나토와 유럽 나토를 묶어 하루도 빠짐없이 한반도에서 전쟁연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것이 8.15 79주년에 즈음한 미국과 윤석열정부의 위험천만하고도 경악할 만한 전쟁행보이다.

자주는 민생회복·민주수호·평화실현의 길이고, 예속동맹은 전쟁과 양극화·차별을 판치게 만드는 망국의 길이다.

주권이 없으면 상가집 개만도 못한 신세가 되고, 자주를 지키지 않으면 불의의 시각에 원치 않는 전쟁에 온 국민이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비극을 피해갈 수 없다.

병사들은 월급을 모아 주식과 코인에 투자했다가 폭망하고, 노동자들은 실질임금 감소와 비정규직 차별에 신음하며, 배달노동자·운수노동자·학습지교사·대리운전노동자들은 노조할 권리마저 빼앗긴 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농민들은 늘어만 가는 빚더미에 한숨 멎을 날이 없고, 세금 내고 떳떳이 장사하겠다는 노점상들은 특별사법경찰들의 횡포에 눈물 마를 날이 없으며,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의 여파가 극복되지도 못했는데 대출 상환 부담에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다.

미국이 자기 나라 인플레 잡자고 고금리 긴축정책에 들어서자 한국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덮쳐 민생이 나락으로 빠져 들었다. 미국은 한국에 중국과 결별하고 러시아에 등을 돌리도록 강요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미국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미일한 전쟁동맹의 돌격대, 하수인 노릇에 눈이 멀어 민생은 내팽개치고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를 지키며 자주를 열망하는 진정한 애국자들은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주권회복 자주국가건설에 힘을 모으자.

일제 식민지배의 역사와 미일한 동맹으로 전쟁과 경제파탄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지금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주권쟁취'야말로 민생회복·민주회복·평화실현의 가장 힘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일본 놈에 속지 말고, 미국 놈 믿지 말아야 한다.

반미반일이야말로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거부권만 남발하며 기어이 국민을 전쟁의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윤석열과 전쟁의 화근 미국을 몰아내자.

일제에서 미제국주의로 바뀐 식민의 비극과 고통을 떨쳐 내는 반미자주 주권쟁취로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자.

8.15 79주년을 맞아 반미반일로 민생민주평화를 되찾고자 하는 <자주연합>은 전 국민과 함께 주권쟁취, 자주권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2024년 8월 15일

8.15 79주년을 맞이하며

자주연합 준비위원회

 

[정의기억연대,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기념사 논평](전문)

-일본 역사세탁의 공범 자처

-비판적 국민에겐 선전포고

참담합니다. 형식은 비루하고 내용은 처참했습니다.

광복절 79주년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세탁이라는 일본의 소원을 완벽히 들어 주었습니다. 일제 식민지라는 단 한단어도 들어있지 않은 경축사는 문맥 없는 '자유'라는 단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한반도 불법강점과 일본군성노예제와 강제동원 등 일제의 식민지·전쟁범죄 책임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음은 물론, '투쟁'의 대상과 식민화의 주체를 삭제함으로써 독립투쟁과 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대신 정권에 비판적인 국민들을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하는" "검은 선동 세력" 취급하며 "진실의 힘으로 무장하여 맞서 싸워야"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과거를 직시해야만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거침없는 역진의 장광설이요, 대국민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작년 광복절 기념사를 상기합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을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고, 독립운동을 "건국운동"으로 둔갑시키며,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잇따른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범죄 및 반민족·친일세력에 완전한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침략전쟁과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모두 덮으려는 일본 정부의 완벽한 공범임을 선언했습니다. 대신 민족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자국민을 비난하고 공격했습니다. 이는 민족을 배반하고 식민통치를 앞장서 대변했던 친일·반민족 행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자를 독립기념관장에 앉히고 국민적 저항에도 눈 닫고 귀 닫으며 광복절 분열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자초한 정권이니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 모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제 전쟁범죄의 역사를 모두 지워준 바로 그 시각, 일본 총리는 또 다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각료들과 정치인들은 대규모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의 노골적 역사 왜곡과 부정에 공범을 자처했으니, 일본 총리의 반성이나 유감 표명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누구로부터 침략과 억압을 당하고 누구로부터 해방을 쟁취했습니까. 무엇 때문에 민족의 허리가 끊기며 분단체제가 만들어졌습니까. 대통령에게 '진실'은 한반도 합법지배를 주장하고 강제동원, 일본군성노예제의 강제성을 부인하며 독도 영유권을 강변하는 일본 우익의 주장입니까. 대한민국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가 누차 인정한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며 일본 우익의 역사관으로 민족사관을 대체하려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가짜 뉴스를 양산해 역사와 민족정신을 팔아먹고 개인적 이익을 꾀하는 자들은 또 누구입니까. 그런 자들을 정부 요직은 물론 역사관련 단체에 수장으로 임명하고 국민적 저항을 외면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야말로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오지 않았습니까. 진정 윤석열 대통령은 70%에 가까운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정의기억연대는 일본의 입장에서 역사세탁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부추긴 광복절 경축사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흔들림 없는 역사적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데 앞장 설 것입니다. 순국선열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민족자존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광복 이후에도 진정한 해방을 맞지 못했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못다 이룬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024년 8월 15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윤석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논평] (전문)

광복절 경축사, '일본' 반성‧책임 언급조차 안해!

- 일본의 역사도발‧친일 역사쿠데타에 용기를 준 광복절 경축사 -

역대 보지 못한 충격적인 광복절 경축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79주년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자유'만 침을 튀기며 50회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의 반성과 책임을 묻는 것은 언급조차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지와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로 더 이상 일본에 무릎을 꿇으라 할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된 '침략', '식민지', '책임', '반성', '사죄' 표현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북한' 33회, '통일'을 36회를 언급하면서도 '독립'은 기껏 3회에 그치고, '항일'이라는 표현도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윤 대통령의 국가관과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이 어떤 날인지 알고나 있는가?

윤 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기념사는 대통령 자신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친일 역사쿠테다의 논란의 주범임을 여지없이 고백하고 있다.

국경일 중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광복절 경축사는 통상 일제 침략에 의한 민족의 수난을 언급하며 일제에 맞선 순국선열들과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통상적인 관례조차 여지없이 걷어찼다. 기껏 경축사 첫마디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단 한 마디뿐이었다. 그야말로 시늉에 그쳤다. 역대 이렇게 몰지각한 경축사는 일찍이 없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날 한가하게 장 구경하러 나왔는가? 국경일 광복절에 조국 광복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선열들과 독립지사들에 대한 대한민국의 예우가 고작 "경의를 표합니다" 이 한마디인가?

일본이 껄끄러워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알아서 스스로 언급을 피했다. 일제의 반인도적 범죄에 고통받은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교과서 개악, 강제동원 부정,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 한국 사법부의 배상 판결 이행 거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등 일본의 적반하장과 역사도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반성과 책임, 사죄는 아예 입을 닫았다.

친일 옹호론자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문제로 사상 처음으로 '광복회'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을 회피했다.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밖에 할수 없다.

잘라 말해, 윤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그의 천박한 역사인식을 저자세 대일 굴종외교 기조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독립선열들의 고귀한 투쟁과 희생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함으로써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한 반면, 반대로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닫은 것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일본의 역사도발과 친일 역사쿠테타에 대해 큰 위로와 용기를 준 최악의 경축사다.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항일독립지사들에게 차마 낯을 들기 어려운 참담하고 부끄러운 광복절이다.

2024년 8월 15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제79차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성명](전문)

흡수통일 전면화 한 '통일 독트린' 파기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폐기하라

1. 지난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전면화 한 소위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는 이번에 발표된 통일 독트린이 북한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킬 것을 우려하며 즉각적인 파기를 요구한다.

2.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에 남한의 자유가 확장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한 과제로써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자유의 가치를 북한에 확장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북한 주민을 자유 통일의 강력한 우군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군사적으로는 심리전의 일환인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내부를 붕괴시키고 남한과 같은 체제로 북한을 흡수통일하겠다는 선언으로 북한 정권의 반발을 불러와 남북 간의 갈등을 고조시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극히 우려스럽다.

3. 관련해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이 기존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궤변에 불과하다. 30년 전 채택돼 남한의 공식적 통일 담론으로 인정받고 있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핵심 가치는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화해의 과정을 통해 통일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통일 독트린'은 북한 체제에 대한 전면 부정, 일방적인 정치적 가치의 확산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30여년 간 지켜 온 남북 간 대화와 화해의 기저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4. '통일 독트린'이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는 과제의 첫 머리에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국민의 가치관과 역량을 언급하며 현 정권에 비판적인 국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국 내부에 가짜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 사이비 논리 등을 언급하며 국민을 현혹해 자유사회의 가치와 질서를 부수는 '검은 선동 세력'이라 주장했다. 이는 작년 8·15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를 지목하며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라 표현한 것의 연장선으로 판단된다. 수 십년 간의 식민 지배를 걷어낸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국민을 이념으로 나눠 분열시키고 자신에 비판적인 국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 현 정부의 통일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5. 윤석열 대통령이 반평화적이며 반통일적인 통일독트린을 주장하고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 제국주의와 반성없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는 '8·15 경축사'를 하고 있는 동안 일본의 총리와 방위상은 전쟁범죄자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봉물을 바치고 참배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8·15 통일 독트린을 파기하고 이번 경축사를 폐기해야 할 이유들이다.

2024년 8월 16일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79주년 광복절 성명] (전문)

일제로부터의 광복'과 '전쟁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루어 내자

 

79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과 전쟁의 폭력에서 해방되었다. 이날은 단순히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통치로부터 벗어난 날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일으킨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도 자유로워진 날이었다. 또한 이날은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미국과 소련, 동아시아의 국민들, 그리고 일본의 국민들조차 지긋지긋한 전쟁에서 벗어난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 세력과 우리 사회의 친일 세력들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죄악을 반성하기는커녕 변명하거나 미화하려 하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된 과거청산의 절차를 무시하고, 희망찬 미래만을 강조하며, 우리와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다.

 

우리는 8.15 광복절을 '일제로부터의 광복'과 '전쟁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태평양전쟁에서 해방된 지 79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위협 속에 놓여 있다. 3년간의 치열했던 전투는 멈추었지만, 정전협정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전면전(全面戰)의 위기가 수시로 발생했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DMZ와 NLL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2000년 6.15 선언 이후 남과 북은 잠시나마 만남과 화해, 교류와 협력의 평화를 누렸지만, 이후 이명박 정권의 5.24조치와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 그리고 지난해 말 9.19 군사합의의 폐기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극도록 긴장된 일촉즉발의 상태로 돌변했다.

 

현재 남한 정부는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목적으로 대북 전단의 살포를 허용하고 있고, 대북 심리전 방송도 재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내며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남한 정부는 북한의 핵무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핵 공격을 포함한 한미일 군사훈련을 강행하는 한편, 북한은 전술핵무기를 전진 배치하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남북 모두 대화와 협상을 배제한 채 강경 대결만을 추구하며, 한국·미국·일본 대 북한·중국·러시아의 신냉전 구도 속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우리는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전쟁의 위기와 공포에서 벗어난 진정한 '해방절'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남북 관계의 최대 불안 요소는 대북 전단 살포와 그로 인한 북한의 오물 풍선이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대북 전단 살포를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로 방임하지 말고, 헌법 제37조 2항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라는 내용을 근거로 새로운 법률을 마련해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전쟁의 위험을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남북은 군사적 억지라는 명분 아래 재래식 무력과 핵 무력을 악순환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된다면 한반도에 핵전쟁이 일어나 민족 전체와 환경이 파괴되고, 모든 생명이 전멸할 위험이 커진다. 정부와 군 당국은 한미와 한미일 합동의 대북 군사훈련을 즉시 중단하고, 북한의 전술핵무기 배치와 핵무장 동결 등을 논의할 군사적 대화를 속히 시도할 것을 촉구한다.

 

셋째,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대해 어느 정부보다 적대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북한 또한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최근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의 홍수 피해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고, 남한의 언론보도에 분노를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하고, 인도적 차원의 수해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직접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국제기구를 통한 다양한 지원방법을 힘써 찾을 것을 촉구한다.

 

넷째, 오늘의 남북 관계는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 안의 두 개 국가론을 공식화한 지금, 우리는 이를 외면하지 말고 남북 관계를 풀어야 한다. 모든 외교안보정책과 대북정책은 국가적 가치와 국가 이익, 국제관계에 대한 냉철한 인식 위에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여야, 국민의 주장과 의견이 전방위적으로 수렴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외교안보정책'과 '대북정책'을 논의할 정부·국회·민간 모두를 아우르는 '국민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다섯째, 일본은 여전히 일제 강점기의 과거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동해(東海)를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하고,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제 징용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억울한 삶을 모독하고, 실상을 은폐한 채 군함도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상태에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에 침묵하거나, 심지어 이를 동조하는 인사들을 역사 관련 기관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민족은 79년 전 일제 억압과 전쟁에서 해방된 것을 진정으로 기뻐했다. 이제 우리는 분단의 고통과 전쟁의 위기에서 해방되기 위해 국민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명실상부한 해방과 평화통일의 길은 쉽지 않지만, 인내와 노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정파와 진영의 논리를 넘어서야만 민족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음을 우리 국민 모두가 인식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4년 8월 14일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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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몇 나라만 다녀오다! 아들 덕분에..?

유럽 몇 나라만 다녀오다! 아들 덕분에..?

 

                                                               겨레와 함께하는 특별강좌 골동대표 이필립

 

어제 꼭 30일만에 인천공항에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직항으로 12시간 40분만에 도착해 돌아왔구먼요. 미리 알려드리긴 했지만, 한 달 동안 글을 못 올려서 매우 미안했지요. 약40여년을 거의 매일같이 8개 부로그와 카페에 올리던 글을 중단하고 떠나며 마음으로 참 착잡하고 해결할수 없는 무능한 나이탓에 포기하는 길뿐 없는 것이 섭섭하게 여겨지기도 했지요.

 

잘못 뽑은 대통령 하나 때문에 나라가 억망진창으로 추락하는 걸 보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자랑스러운 민중에 억울함과 양키 미국과 일본 쪽발이들 냉정한 방관을 보면서 식민지 예속된 국가에 비참한 입장을 가슴치며 한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답답한 벙어리 냉가슴 앓기일 뿐이 였지요.

 

민중이 깨어나 하나로 뭉치는 길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일까? 놈들이, 외세가 아무리 방해를 하드래도 속지않고 우리 신념, 의지, 목적을 살려내고 되찾아서 기필코 이루어내는 과업을 실천하는 민족이 돼야만 밝고 명쾌한 앞날이 찾아올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겨레가 모두 가슴에 지니고, 품고 살아갈 때 완성될 겁니다.

 

유럽여행은 큰아들이 마련한 것으로 프랑크 푸르트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으로 스위스 루체른, 인터라켄 융프나우, 독일 뢰머 광장 괴태 생가, 하이델 베르크 부르츠 부르크, 슈발트발트, 마인츠, 트리어 비스바겐, 벨기에 켄트, 브뤼쉘, 프랑스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등으로 이미 아들이 지정해 놓은 곳을 날마다 2~6시간을 승용차로 가서 둘러보고, 때로는 1박2일로 다니는 분주한 일정이지만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프랑스는 올림픽 행사기간이었지만, 자본주의에 이미 농락되고 끼리끼리 놀아나는 꼴이 지겨워서 일부러 무시하고, 프랑스 남쪽끝 독일과 가까운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만 둘러보고 건방지고 교만끼가 넘치는 인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겉만 슬쩍보고 말이 잘 안통해서 아무말 없이 그저 훌터보고, 들여다보고 왔을 뿐이조.

 

서울에서는 광복절 79주년 기념식이 두 동강 나서 어처구니없이 국민을 우롱하고, 말도 안돼는 소리로 담화문 발표를 하는 윤석열을 보고 “미국군대, 일본군대가 철수해야 진짜 광복절이다..!” 점령당한 나라에 광복절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장난하고 있는가? ‘빛을 되찾은 날, 해방이 된 날이 광복절이데’ 언제 우리가 진정한 해방이 있었던가? 일장기가 내려가는 순간, 성조기가 올라가는 사진만 있을 뿐입니다.

 

침략 약탈 강제징용, 강제 위안부만 있을뿐 보상이나 배상은 전혀 없이, 한마디 사과

나 사죄하는 법이 없는 악독하고 악랼하기 짝이 없는 닙뽕, 일본제국 고약하고 괴씸한 쪽발이 나라에 먹혀버린 이씨 조선제국이 36년간 온갖 약탈과 징수로 거덜이나고, 살수 없어서 북간도, 만주로 보따리싸서 이민을 가고, 독립군을 만들어 일본에 대항했으나 그때 선진국 여러나라들은 약소국들을 갖가지 속임수와 유언비어로 얼버무려 침략점령하고, 식민지화 하는 공작들을 마구 저질러 심지어 빼앗기도 했지요.

 

그중 중요한 나라가 남쪽조선, 남조선, 한국이라는 반쪽나라 이지요. 일본이 원자폭탄 두 방에 항복을 하면서 지네 식민지였던 조선제국을 거저 넘겨주는 밀약을 했던것이죠. 양키 쌀나라가 옛 총독부 건물에 일장기를 내리고 쌀국 성조기를 올리면서 경례하며, 점령군이고 앞으로 당분간 양키 맥아더사령관이 지휘하는 군정을 하기로 하지요. 그후 즉시 “점령군 포고령 군정 선포문”이 유인물, 삐라로 만들어 뿌려지죠.

 

그렇게 79년 남쪽은 양키나라 쌀국 식민지로 점령된 체 엉망진창인 나라가 됐지요..!!

 

 

 

20024년 8월18일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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