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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조롱 문구 유행... 그 와중에 아첨하는 장관

[윤석열의 사람들] 교육부를 '교육산업부'로 만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4.10.10 07:00최종 업데이트 24.10.10 07:01

‘윤석열의 사람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인사들의 역할과 이들이 주도한 정책을 분석해 그에 따른 문제점과 사회적 파장을 조명하는 기획입니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 이들이 빚어낸 국정 난맥상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탐구하고 그 대안을 모색합니다.[편집자말]

▲ 2023년 3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하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동사'다. 처음엔 '성급하게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이젠 동사와 형용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의미로 두루 활용되는 중의적 어휘가 됐다. 대통령의 이름이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된 현실이 '웃플' 따름이다.

우선,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는 뜻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주 종목'인 수사와 기소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건 이미 아이들에게조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윤석열처럼 굴지 마라'는 말은, 잘 모르면 나서지 말라는 뜻의 관용구다.

또, '성미가 급해 자주 발끈 화를 내다'는 뜻으로도 활용된다. '윤석열하다'를 '격노하다'와 동의어라며 키득거리는가 하면, '손에 쥔 마이크를 놓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거든다. 참모들과의 1시간 회의에서 혼자 59분을 떠든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아이들도 잘 알고 있다.

드물게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순애보적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의 안위를 위해 모든 걸 건다'는 뜻으로 해석될 때도 있다. 국민이 건넨 만인지상의 권력을 오로지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행태를 비꼰 것이다. 물론, 아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모종의 약점이 단단히 잡혀있기 때문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최근에는 '아둔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의 아첨에 쉽게 휘둘린다'는 의미가 추가됐다. 대통령 앞에선 지당하다며 맞장구치지만, 뒤돌아서면 제 잇속부터 차리려는 이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5년짜리 권력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는 거다. '인사가 만사'라는데, 안타깝게도 대통령에겐 인재를 판별할 눈이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 자신이 휘하에 거느리던 검찰 조직과 학연, 사적 인연 등의 울타리에 갇혀 정부의 요직 인사가 요지경 속이 되고 말았다. 검사 출신과 충암고 동문,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인연들이 공공연히 위세를 뽐내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중고등학교 학생회 조직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여론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칠수록 그만큼 인재풀은 좁아지고, 결국 한 줌도 안 되는 인연에 권력의 명줄을 맡기는 모양새가 됐다. 위기를 극복해 낼 인재가 없다 보니 '구관이 명관'이라는 식의 퇴행적인 인사만 난무한다. 심지어 2000년대 초 이명박 정권 시절의 인사들을 적임자라며 추켜세우는 지경이다.

임기 초 앞다퉈 부른 '윤비어천가'

▲ 2023년 6월 21일 이주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그 중심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있다. 지난 2022년 11월, 긴급하게 '구원투수'로 투입되어 2년 가까이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헛발질'로 기록된 5세 초등학교 입학을 추진하다 임명된 지 한 달여 만에 낙마한 박순애 전 장관의 후임이었다.

당시 박순애 전 장관은 음주 운전 이력에다 논문의 중복 게재, 조교 대상 갑질 의혹, 두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 첨삭 의혹에 이르기까지 온갖 논란에 휘말려 스스로 물러났다. 이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내세워 당선된 윤석열 정부에 치명상을 입혔다. 알다시피, 이후에 등장한 장관 후보자들의 이력도 박순애 전 장관의 그것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 전 장관의 부적격 사유는 익히 봐온 터라 그다지 새삼스럽진 않았다. 그보단 행정학 전공자가 우리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적절한 것인지에 더 눈길이 갔다. 그는 행정 조직의 성과 관리 분야의 전문가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

처음 그가 지명됐을 때, 자칫 학교를 계량화된 성과를 내야 하는 행정 조직으로 여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이 '일년지대계'가 되어 지역과 학교 간 성적 비교를 통한 무한경쟁이 일상화될 거라는 잿빛 미래가 그려졌다. 당시 그의 자진 사퇴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까닭이다.

"이게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구관'인 이주호 장관이 전격 발탁됐다. 인사청문회의 보고서 채택 여부를 떠나, 결과적으로 '총알' 피하려다 '대포알' 맞은 형국이 됐다. 행정학자가 물러난 자리에 경제학자가 교육부 장관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2010년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2013년까지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부자 되세요'를 외쳐댄 이명박 정권의 교육 정책을 사실상 설계한 책임자로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행 교육 제도에 그의 자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른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일제고사 실시' 등이 그의 작품이다.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의 불발에도 임명되자 그는 대통령의 '푸들'을 자처하고 나섰다. 인사청문회 때 보여준 과거 자신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성찰적 자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가 사교육의 창궐을 불러왔다는 것과 일제고사를 더는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터였다.

"대통령께서... (대입 문제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고민하시고 연구도 하시고 해서 저도 진짜 제가 많이 배우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수능 '킬러 문항' 발언의 후폭풍이 거셌던 작년 여름, 이주호 장관이 반발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황당한 해명에 아첨이 도를 넘었다는 장탄식이 쏟아졌다. 당시 여당의 정책위의장은 한술 더 떠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해박한 전문가"라고 추어올렸다. 임기 초 앞다퉈 부르는 '윤비어천가'에 온 국민이 혀를 찼다.

경제학자 출신 교육부 장관이 임명될 때부터

▲ 2010년 9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등과 함께 회의실로 가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그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인사청문회가 진행됐을 때, '이명박 시즌 2'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심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당시 추진했던 정책들의 난맥상을 반면교사 삼을 수만 있다면, 나름 실효적인 교육 정책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새삼 깨닫는 데는 단 몇 개월로 충분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학교마다 'K-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에듀 테크' 도입을 공식화했다. 디지털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교육의 질과 학습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학습자 중심의 교실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터치스크린 등 첨단 기자재를 설치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과거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와 '일제고사 실시'로 사교육 시장의 덩치를 키우더니, 이젠 '에듀 테크' 관련 기업들에 먹잇감을 건네는 꼴이다. 이 장관 스스로 공교육 분야도 민간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천명하기까지 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적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사교육이 조장될 우려가 크다며 이 장관과 '에듀 테크'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실 이는 경제학자 출신 교육부 장관이 임명될 때부터 일견 예상됐던 바다. 공교육에 대한 평가를 미래 수익의 창출 여부로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교육 문제를 경제 문제로 접근해 정책을 마련하는 건, 교육의 본령을 무력화하는 행태다. 하물며 교육 정책을 번갯불에 콩 볶듯 해서는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이 장관이 임명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주재한 수출 전략회의에서 "모든 정부 부처는 산업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부로, 환경부는 환경산업부로,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산업부로" 여겨달라고 했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교육부도 '교육산업부'가 되라는 뜻이었다.

그로부터 석 달 뒤 '교육산업부'의 1호 정책으로 '에듀 테크' 도입을 천명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대통령은 과연 '에듀 테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뉴라이트조차 뭔지 잘 모르는' 대통령이 '에듀 테크'의 의미와 교육적 실효성 등에 관심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수출에 보탬이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뿐이라면, '벌거벗은 임금님'을 자인하는 꼴이다.

무지하고 무능한 대통령에게 아첨해 환심을 산 뒤, 그렇게 얻은 권력으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댐 건설에 협조하겠다는 '환경산업부'와 의료 붕괴에 속수무책인 '보건복지산업부'의 고위공직자들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권력을 사유화하면 전문가 집단은 반드시 타락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윤석열이 윤석열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할 따름이다.

사족.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책임질 교육부의 수장은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이들이 맡아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올곧은 품성에다 뛰어난 자질과 역량을 갖춘 교육자들이 적지 않다. 교육부에 행정 전문가와 경제학자는 가당찮다.

#이주호교육부장관 #에듀테크 #교육산업부 #윤석열하다 #벌거벗은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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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두고 검찰·감사원이 한 황당한 행동

법원 자료 제출 감사원에 미룬 검찰, 제대로 감사 안 한 감사원... 감사원도 특활비 내역 공개 거부

24.10.08 20:52최종 업데이트 24.10.08 20:53

▲ 세금도둑잡아라, 함께하는시민행동,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등 활동가들이 2023년 6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검찰특수활동비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수령하고 있다. ⓒ 이희훈

2020년 10월 필자가 대검찰청을 상대로 특수활동비 정보공개소송 1심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대검찰청은 자신들이 쓴 특수활동비 관련 자료를 자신들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감사원이 자료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

2017년 7월~ 8월 감사원이 법무부 특수활동비(그 안에 검찰 특수활동비도 포함되어 있다) 집행실태를 점검했는데, 그 당시에 법무부가 자료제출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원이 자료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본인들이 쓴 예산과 관련된 자료를 '본인들은 갖고 있지 않고 감사원이 갖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지만, 실제로 대검찰청은 감사원에 대해 문서송부촉탁 신청을 한다. 감사원이 갖고 있는 자료를 법원에 제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감사원에는 검찰 특활비 자료가 없다?

▲ 감사원으로부터 온 회신 ⓒ 하승수

그런데 감사원으로부터 온 답변은 더 황당했다.

검찰은 감사원에 자료가 있을 것이라면서 문서송부촉탁 신청을 했는데, 감사원은 '우리 원에 해당 사항은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자료는 소관기관(법무부 및 검찰청)에 요청하여야 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회신을 한 것이다.

결국 검찰은 감사원에 제대로 확인도 해 보지 않고 문서송부촉탁신청을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의문도 들었다. 감사원이 실제로 특수활동비 집행실태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최소한의 자료는 감사원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감사원은 자료가 없다고 할까?' 라는 의문이었다.

그렇다면 감사원은 검찰 특수활동비를 포함한 법무부 특수활동비에 대해 제대로 점검을 하지 못했다는 것인가?

감사원은 도대체 무엇을 감사한 것인가

그 후 필자는 대법원까지 승소해서 2023년 6월 23일 대검찰청으로부터 자료를 공개받았다. 자료를 받고 보니 '특수활동비 자료는 부존재'한다고 주장하던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무려 6805쪽의 자료가 존재하고 있었다. 검찰은 법원에서도 허위주장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숱한 불법과 세금·오남용 사례가 드러났다. 심지어 자료를 불법폐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렇다면 감사원은 2017년 특수활동비 집행실태를 점검하면서 도대체 무슨 자료를 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더구나 2017년 당시 특수활동비 집행실태 점검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 2017년 4월에 있었던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 등 특수활동비의 엉터리 집행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얼마나 부실하게 점검을 했길래, 검찰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지침위반 등을 전혀 적발하지 못했던 것일까?

감사원도 특활비 오·남용 카르텔 안에 있어

▲ 최재형 감사원장이 2020년 11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필자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던 중, 2020년 11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을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특수활동비 사용문제가 쟁점으로 되어 있었던 때였다. 그리고 최재형 당시 감사원장이 여기에 대해 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재형 감사원장은 "저희들이 현장에 가서도 그 지출한 내역을 일일이 다 확인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고요"라고 답을 한다. 감사원이 특수활동비 관련 감사나 점검을 할 때, 지출내역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지출내역과 증빙서류도 확인하지 않는 감사나 점검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렇게 부실하게 감사·점검을 했으니, 검찰 특수활동비를 둘러싼 불법과 지침위반, 세금오·남용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데도, 감사원이 이를 전혀 적발하지 못했던 것이다.

▲ 2020년 11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 ⓒ 국회

이 뿐만이 아니다. 감사원도 특수활동비를 사용한다. 그런데 감사원은 특수활동비 집행내역이나 지출증빙서류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뉴스타파와 시민단체들이 정보공개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24일 1심에서는 승소판결을 받았지만, 감사원이 항소해서 현재 2심이 진행 중에 있다.

다른 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감사원이 스스로의 특수활동비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으니, 다른 기관의 특수활동비 지출을 둘러싼 위법이나 세금오·남용을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검찰 특수활동비 뿐만 아니라 감사원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도 집행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검찰특활비 #검찰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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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세상이 구동되는 원리인 ‘도’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오고 극에 다다르면 뒤집힌다
 
박한표  | 등록:2024-10-08 08:52:42 | 최종:2024-10-08 08:54: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우주와 세상이 구동되는 원리인 ‘도’는 우리의 상식과 반대로 움직이고,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오고 극에 다다르면 뒤집힌다는 거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0월 7일)

노자 <<도덕경>>에서 가장 눈에 뛰는 단어가 나에게는 “반(反)”이다. 이 단어는 <<도덕경>>에서 4 번 밖에 나오지 않지만, 노자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단어이다. “반”의 사전적 정의는 ‘반대로’, ‘돌아오다’, ‘뒤집힌다’이다.  우주와 세상이 구동되는 원리인 ‘도’는 우리의 상식과 반대로 움직이고, 멀리 가면 다시 돌아오고 극에 다다르면 뒤집힌다는 거다. 그리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반대로 강하고 센 것을 이기고, 비우고 낮추는 것이 결국 채움과 높음으로 돌아온다. 군림과 강요는 결국 뒤집히게 되고, 섬김과 모심은 복종과 존경을 얻게 된다 노자의 역설이 모두 ‘반’의 역설이다. 아름 답다 뒤에는 추함이 있고, 행복 뒤에는 불행이 엎드려 있음은, 결국 ‘반’의 원리가 세상만사에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절정이든, 최악이든, 천국이든, 지옥이든 결국 인생은 동그란 길을 돌아 나가는 것이다. 세상이 구동되는 원리는 결국 뒤집히고, 돌아오고, 반대로 돌아간다.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노자가 이런 세상에 대해 한 말들은 다음과 같다.
▪ 여물반의(與物反矣):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반대로 돌아간다. 나의 상식을 버리고 익숙하지 않은 반대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제65장에 나오는 말이다. “玄德深矣(현덕심의) 遠矣(원의) 與物反矣(여물반의)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이라는 거다. ‘현덕은 깊디깊고 멀어서,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결국 큰 순리에 이르는 길을 얻을 수 있다’는 거다. “현덕”은 제51장에서도 나온다. 거기서 “현덕”은 “무엇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으며, 무엇을 길러주고도 그것을 주재하려 들지 않는다”고 했다. 원문은 “生而不有(생이불유) 爲而不恃(위이불시) 長而不宰(장이불재)  是謂玄德(시위현덕)”이다. 다시 말하면,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고, 이루었으나 기대려 하지 않고 키웠으나 지배하지 않는다. 이를 일컬어 현덕’이라 한다. 좀 더 쉽게 번역하면,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고 주었으나 자랑하지 않고 길렀으나 주재하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도올 김용옥교수는 ‘생하면서도 소유하지 아니하고, 되게 해주면서 거기에 기대지 아니하며, 자라게 하면서도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서 ‘가믈한 덕’이라 하는 것이다’라 번역했다. ‘도’와 ‘덕’은 그런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지시하지 않는다. 항상 스스로 자신의 존재 방식대로 살게 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창조하고 길러 주었음에도 간섭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지켜준다는 거다. 그냥 자연스레 되어 가는 자연의 원리에 맡겨 둘 뿐이라는 거다.

▪ 반자도지동(反者 道之動):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도의 운동 방식이다. 인생은 생각하고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움직일 경우가 많다. 제40장에 나온다. 원문은 이렇다. “反者 道之動(반자도지동) :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弱者 道之用(약자도지용) :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반대편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운동력으로 해서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거다. 이 운동력은 바로 자연이 본래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노자는 보는 거다. 쉽게 말해서, 만사는 그저 한 쪽으로만 무한히 뻗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한 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이게 우주의 리듬이라는 거다.  어떤 상황이 극에 이르면 반전(反轉)하여 거꾸로 전개 된다는 이런 우주의 존재 방식이 노자가 말하는 “반(反)”이라는 거다. 달이 가득 차면 어느 순간 ‘거꾸로’ 기울어지고, 작아진 달은 다시 ‘거꾸로’ 차오른다. 나를 낮추면 ‘거꾸로’ 올라가고, 뒤로 물러서면 ‘거꾸로’ 앞에 서게 된다. ‘거꾸로(反)’가 ‘도’의 운동 방식이라는 거다. 우주의 운행 원리는 ‘거꾸로’라는 거다. 인간도 이런 반전 원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거다. 같은 이야기지만, 약간의 뉘앙스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약(弱)한 것이 ‘도’의 운영 방식(用)"이라고 노자가 말하는 것은 강하고 센 것보다는 약한 것이 반전을 격발 시킨다는 것으로 본다. 강한 것은 결국 부러지고 고꾸라지니,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약”은 부드러움(柔), 비움(虛), 낮춤(下)을 총칭하는 말이라는 거다.

‘도’는 어디로 되돌아가는가? ‘도’는 모든 것이 되돌아가는 움직임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스스로 모든 것을 찾아가기도 한다. 모든 것을 찾아 감으로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고, 나아가 그 존재들로 하여금 각자의 특성을 가진 개체로 존재하게 해준다. ‘도’가 이렇게 만물에 찾아가 만물 속에서 작용할 때, 그리고 다시 만물과 더불어 그 원초의 자리로 돌아갈 때 그것은 부드럽고 은근한 모습으로 움직인다. 벼 이삭이 자라는 것을 보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이삭이 패고 열매가 영글어 가고 다시 누렇게 시드는 식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청천벽력처럼 갑작스럽고 요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쉼 없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도’의 작용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보이지 않고 뒤에서 은은하게 일하는 ‘약함’을 그 특성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약한 듯한 움직임의 작용에서 벗어날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어느 누구도 벼 이삭을 빨리 자라게 할 수 없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이와 같이 약한 듯 은근하게 돌아가는 ‘도’의 리듬에 맞추어 함께 돌며 의연하고 늠름하게 살아 가는 거다.

박한표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장을 하다가 와인을 공부하였습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또한 와인 및 글로벌 매너에 관심을 갖고 전국 여러 기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운동가를 꿈꿉니다. 그리고 NGO단체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인문운동에 매진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마을 활동가로 변신중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711&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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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감장서 “병신” 비속어...문제 제기에 “고맙다” 비꼬듯 응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08. ⓒ뉴시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병신”이라는 비속어를 써 질타를 받았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는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의 질의에 “군복 입고 할 얘기 못하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방첩사령부의 자료 미제출 문제를 지적하자, 여 사령관은 “정보·수사기관의 특성을 고려해서 계속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부 의원이 “잠깐만”이라고 말하며 질의를 이어가려고 하자, 여 사령관은 질의를 끊고 자신의 답변을 계속 해나갔다.

이후에 이어진 같은 당 김민석 의원의 질의에도 여 사령관은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고, 김 의원으로부터 “오만하게 답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

여 사령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개인적으로 공개적인 석상에서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 의원님 말한 것에 격하게 반응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제기된 이른바 ‘계엄설’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공격을 받은 데 따라 감정적으로 답변을 했다는 취지다.

이에 황 의원은 김용현 장관에게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건 좋지 않다. 물론 본인(여 사령관)이 억울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며 “이건 장관 책임 같다. 상당히 안 좋은 시그널인데, 김 장관은 이 분위기 잘 좀 관리하셔야겠다”고 주의 및 관리를 당부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군복 입고 할 얘기 못하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장관께서 (여 사령관을) 비호하려고 하다 보니 ‘O신’까지 나왔다.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의원은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의 태도를 겨냥해 “장관께서 여 사령관을 (비호)하는 것 보면 전두환, 차지철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비꼬듯 답했다.

부승찬 의원은 “상임위장에서 ‘병신’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다. 이런 국감은 처음 겪어보는데 반드시 사과를 좀 받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김 장관은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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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 온·오프 국민투표 시작됐다.

전 국민 동참하는 퇴진운동..."고쳐쓸 수 없으니 오로지 '퇴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10.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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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는 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를 전국민이 동참하는 압도적 대중운동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는 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를 전국민이 동참하는 압도적 대중운동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총선 심판에도 귀를 닫고, 민심을 반영한 법안엔 거부권을 남발하며 검찰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한 국민투표가 8일부터 시작됐다.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는 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를 전국민이 동참하는 압도적 대중운동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추진본부'(국민투표 추진본부) 명의의 기자회견문에서 "국민들은 총선을 통해 윤석열정권을 엄중히 심판했으며, 이는 국민적 명령이고 대세임이 확인되었다"고 하면서 "더 이상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민생파탄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으며, 친일 역사쿠데타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고쳐쓸 수 없는 정권의 끝은 오로지 '퇴진'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국회에 윤석열 탄핵 입법발의를 청원했으나 정권의 옷깃조차 베지 못하고 좌고우면하는 기성 정치권에 기대지 않고, 국민이 나서 윤석열정권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것.

압도적 퇴진 여론을 확인하여 윤석열정권 퇴진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하 국민투표 추진본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국민투표 추진본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국민투표 추진본부장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제안'을 통해 "70% 이상의 국민들이 정권 퇴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국정지지율이 10%대가 되어도 버티려고 하는 윤석열정권 퇴진을 위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는 운동"이라고 국민투표에 대해 설명했다.

또 '윤석열퇴진 국민투표'는 '퇴진을 넘어서 민심의 힘으로 한국사회 대개혁을 열어가는 운동'이고 '대통령이 잘못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감싸기에 전념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퇴진 민심을 받는데 주저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촉구'라고 풀이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위해 △시군구 풀뿌리 단체까지 국민투표 추진본부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국민투표소를 만들 것 △동참 지지선언, 기자회견 등을 발표해 규탄, 심판, 불신임, 탄핵, 퇴진 등 표현은 다르지만 하나인 마음을 모아낼 것을 호소했다.

"믿는 것은 오로지 민심뿐"이며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횟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독려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투표 홈페이지(http://outvote.kr/) 적극 활용 △한 사람이 시작해 가족 두 사람으로, 세명의 직장동표, 친구에게 참가를 권유하는 '1.2.3 챌린지' 등을 제시했다. 국민투표가 신나고 유쾌하게 진행되어 '전국민적 문화'가 되도록 하고, 투표 초반인 10월에 기세를 올릴 수 있도록 집중하자고 말했다.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는" '국민투표'는 윤석열퇴진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뿐만 아니라 퇴진시키고 나서 어떤 세상을 바라느냐에 대한 것 까지를 포함한다"며, "7년 전 박근혜정권을 쫓아내고 촛불 정부를 세웠지만 일정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참담하게도 윤석열정권을 출범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는 의지를 모아내되 민심을 객관화하는 새로운 표출 방법으로 시작해 보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 학생, 여성들이 앞장서고 수많은 시민사회, 종교, 문화예술, 학계가 함께 나서는 활동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각오는 '참지말고 투표합시다. 참지말고 이제 몰아냅시다'"라며 "민주노총은 현장투표, 온라인 투표를 병행해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퇴진 투표에 나서겠다. 조합원 총회로, 온라인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고쳐 쓸 수 있겠는지 폐기해야 하는지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3년은 너무 길다 아니 세 달도 너무 길다, 아니 3일도 너무 길다고 외치고 있다"며, "금속 조합원과 가족 모두가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외침을 국민투표에 모아서 그 힘이 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역대 정권이 농업을 무시해왔지만 윤석열정권만큼 농민들을 기만하는 정권이 없다"며, "윤석열정권을 이대로 두고서는 농민들이 이 나라 국민들 먹여 살리는 먹거리 생산자로서 정말 농사를 지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하고는 "전국적으로 온 들판에 농민들이 못 살겠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 걸 투표로 결합해 내겠다"고 밝혔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국민투표에 노점상들이 떡볶이 나눔행사로 동참하겠다고,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불안한 여성들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이나영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정의로운 국가, 보다 평화로운 세상,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투표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안진걸 민생연구소 소장,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는 각각 언론, 시민사회, 대학생을 대표해 국민투표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년 학생들은 국민투표를 통해 '윤석열정권이 청년과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런 마음을 차곳차곳 쌓아 11월 9일 '윤석열 아웃 청년학생 총궐기'로 터뜨리겠다고 밝혔다.

국민투표 홈페이지에는 윤석열 퇴진에 대한 찬반 투표와 더불어 주요 개혁과제를 선택하는 항목도 마련돼 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김미숙 (사)김용균재단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윤석열퇴진 국민투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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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건희' 도돌이표 국감…법무장관 "'도이치' 질문, 국감법 위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0/09 08:02
  • 수정일
    2024/10/09 08: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與 "이재명 코나아이 특혜 의혹" vs 野 "김건희 주가조작·공천개입 의혹"

한예섭 기자 | 기사입력 2024.10.09. 05:02:3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이재명 의혹', '김건희 의혹'을 각각 제기하며 공방을 반복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코나아이 특혜 제공 의혹을, 민주당은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 대표의 주가조작·공천개입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관련 질의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8일 법사위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의 불법성이 확인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2020년 10월경에 경기도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것을 경기도도 인지했지만, 그 당시 경기도 지사가 지금의 이재명 대표였기 때문에 경기도는 이것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덮고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에 불법성 특혜를 제공했다는 게 해당 의혹의 골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의혹에 대한 불송치를 결정했지만, 장 의원은 "코나아이의 한 임원은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산하기관에 근무했던 측근인사"라며 "진실규명, 수사가 필요하다"고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법무부에 촉구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 또한 "(상장폐지 직전의) 코나아이가 경기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로 선정이 됐고, 선정 되자마자 다음 해부터 무려 190억 원의 흑자 기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며 "지역화폐 대행사로서 이게 공정하게 선정된 거냐는 의혹이 당연히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의원은 박성재 법무장관에게 "(이 대표의) 범죄 혐의 단서가 구체적으로 접수가 돼서 고발된다면 수사 착수 대상이 되겠나" 묻기도 했다. 박 장관은 "고발이 된다면 당연히 수사 착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도 거기에 맞는 절차에 따라서 기록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건희 리스크'로 총공세를 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최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본인과 대통령 부부 사이 관계성을 주장하고 있는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 명태균 씨를 거론하며 해당 의혹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지휘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박 장관을 겨냥 "검찰은 국민적인 의혹이 큰 사건이 발생하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서 수사를 했던 전례가 있다"며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거기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선거법 위반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밝히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실 생각은 없나" 물었다. 박 장관은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명 씨가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정권이 농락을 당하고 조롱을 당하는 이런 상황에서 이 경우에도 장관이 나서지 않겠다고 한다면 장관은 언제 나서시겠다는 건가" 재차 물었지만, 박 장관은 "장관들의 수사지휘권은 가능한 행사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이날 박 장관은 야당 측 의원들의 질의에 "질문하신 것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이 대표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을 상대로 유도신문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사실을 문제 삼자, 박 장관은 "질의하시는 모든 내용이 법정에서 다퉈야 할 내용"이라며 "이 내용으로 질문하신 것은 국정감사 법률에 위반된다"고 했다.

이어 박 장관은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최은순, 김건희 계좌가 1~2차에 모두 사용됐다는 것이 재판과 검찰 증거로 인정이 됐다"며 "(대선 당시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말은 전부 허위사실 맞는가"라고 물은 데에도 "개별적인 사건의 증거 판단이나 내용에 대한 판단·의견을 구하는 것은 국감법에…(어긋난다)"라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이 박 장관에게 "국감법 어디에도 국회의원은 이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하는 조항이 없다"며 "어떤 조항 위반인가" 따져묻자, 박 장관은 "국감법 8조 위반"이라고 했다. 상임위원장과 피감기관장이 한동안 법률 해설서의 내용을 서로 인용하며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방해하거나 소추에 간섭하는 국정 감사 및 조사는 수사, 공소 업무의 공정을 기하기 위하여 허용되지 아니한다, 이게 원칙"이라고 주장했고, 정 위원장은 "입법 취지상 국회가 독자적인 진실 규명, 정치적 책임 추궁, 의정자료 수긍 등의 목적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정감사 및 조사를 진행한다면 같은 사건에 대하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정감사 및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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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깨지고 뜯기고 "폐가 수준 관리" 청와대, 천연기념물까지 하청

지난 1일 찾은 청와대의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파손된 상춘재 지붕 기와 ▲ 파손된 관저 건물 뒤 벽면 ▲ 액자 아래 부분이 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초상화 ▲ 도보석이 훼손돼 관광객들이 자주 걸려 넘어지는 소정원 입구. ⓒ 김화빈

"TV에선 화려해 보였는데 실제로 와 보니 낡았네요. 관리가 안 되고 있나요?"

"(영부인 집무실) 벽지와 가구가 왜 이렇게 허름하죠?"

지난 1일 오후 2시께 윤석열 정부가 개방한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오마이뉴스>와 만나 남긴 평가다. 정부가 청와대 시설 유지·관리를 위해 올해 약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곳곳에 하자가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청와대 관리를 국가유산청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가 맡으면서 "청와대를 국민에게 폐가로 돌려줬다"고 혹평했다. "정부가 청와대 관리에 다단계 하청을 줘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빈 초청 상춘재 기와도 손상... "고택 망가지는 첫 단계"

지난 1일 방문한 청와대 내 본관 영부인 집무실(무궁화실)의 벽지에 문제가 생긴 모습. ⓒ 김화빈

이날 오전 9시 청와대에선 지반 침하로 내려앉은 연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통령 집무·외빈 접견에 사용되던 본관 1층 영부인 집무실 벽지는 공기와 습기가 들어가 울퉁불퉁 했다. 벽지 가장자리는 스테이플러 심으로 박아 고정돼 있었다. 본관 세종실에 걸린 역대 대통령 초상화는 액자 하단이 들린 채 불안정하게 전시 중이었다.

본관에서 소정원으로 향하는 도로는 갈라지고 깨진 데다 높낮이가 다른 단차현상이 확인됐다. 청와대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 지점에서 관광객들이 자주 넘어진다"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 건물 뒷쪽 벽면은 뜯겨나가 움푹 파여 있었다. 개방 후에도 국빈행사 등으로 활용되는 상춘재는 기왓장 안쪽 황토가 빗물에 쓸려 일부분이 내려앉았고, 청와대 관람을 위해 들어서는 입구 기와 또한 파손돼 있었다.

넓은 관람 부지에 비해 개방된 화장실은 3곳(여민1관·춘추문·관저 앞)에 불과해 성수기 때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실정이다. 일부 관람객이 등산로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볼 일을 보기도 해 직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경복궁만 해도 직영관리사무소를 둬 300여 명의 직원들이 철저히 관리하는데 청와대는 폐가 직전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전통 고택에서 (관리 부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이 기와다. 기와를 놓을 때 백토·황토·석회석을 섞는데 황토가 내려오는 것이 손상의 첫 단계"라며 "경복궁 직영사무소 수리 담당자들이 하자가 생길 때 즉각 수리·보수하는 것과 (현재 청와대의 모습은)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영선' 담당자 사실상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2월 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常春齋)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친교 차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 같은 부실 관리의 원인으로 ▲ 유지·관리·관광 등에 필요한 업무를 모두 외주화한 점 ▲ 시설물을 건축·수선하는 영선 업무 담당자를 사실상 채용하지 않은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시설관리·조경·미화·방호·관람안내·홍보 등이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청와대재단→용역업체'라는 다단계 하청 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심지어 청와대 내 천연기념물까지 용역업체가 관리하고 있었다. 현재 청와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6그루가 자라고 있다.

특히 '2024년 청와대 권역 시설관리 위탁운영(약 15억 원)'의 과업내용서·산출내역서를 보면, 영선(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수리) 담당자가 따로 채용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자료에는 위탁 업무로서 "시설물 감시·운전·점검·유지관리 및 경미한 보수"와 "옥내·외 건축물에 대한 경미한 신설·변경·수리"가 적혀 있었지만, 노무비엔 관리소장, 기계·전기과장 및 기사 항목만 책정돼 있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청와대재단은 용역업체에서 발생한 임금체불(각종 수당 과소지급)도 파악하지 못했다(관련기사 : [단독] '윤 정부 개방' 청와대재단 업체 임금체불, 노동청 근로감독 https://omn.kr/29wwv). 과업내용서엔 "발주처(청와대재단)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와 관련된 확약 내용 이행과 노동법령 준수 여부를 확인·지도할 수 있다"고 나와 있으나 실제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은성 노무사(샛별 노무사사무소)는 "청와대의 부실한 관리와 재하청 노동구조를 보면 재단이 도대체 왜 설립됐는지 의문"이라며 "전방위 재하청 계약이 역사·정치적으로 상징성 있는 청와대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는 것 말고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하청 구조는 문화체육관광부·청와대재단의 관리 부실에 대한 감독 책임을 하청업체로 돌릴 수 있게 만든다"며 "상시적인 청와대 유지·관리에는 단순 노무만 활용되는 게 아닌 만큼 노동자들의 안정감 있는 장기근속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재단 "중장기 계획 수립 예정"

지난 1일 한 외국인 관람객이 청와대 내 본관을 둘러보고 있다. ⓒ 김화빈

강유정 의원은 "청와대재단은 청와대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해 설립됐으며 관련 예산도 크게 증액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용역업체에 의해 이뤄지고 임금체불도 벌어졌다"라며 "이 와중에 청와대 곳곳도 훼손됐는데 재단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며) '국민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준비와 계획 없이 졸속으로 대통령실이 이전됐다는 점만 확인되고 있다"며 "재단 업무 전반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재단 시설관리팀 관계자는 "과업지시서 근로자 자격 요건에 영선이 포함됐지만, 감독관과 협의할 경우 자격 요건을 변동할 수 있다"며 "영선 업무 등은 18명이 나누어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시설관리는 건축·기계·전기·소방 관련 시설물을 유지 관리하면서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며 "청와대 자체의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상시로 영선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청와대 원형 보전과 관련된 부분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보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청와대 정문 펜스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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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윤석열정부#청와대재단#강유정#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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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건희? 코이카 이사장, 김건희 어머니 관련자 임명에 "문제 삼는 게 소모적"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 난 눈치 안본다" 뉴욕총영사 발언에 외교부 장관 "적절치 못한 발언"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10.07. 13:59:15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어머니 최은순 씨와 관계된 인사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상임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 코이카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명됐다며, 문제를 삼는 것이 소모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한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최은순 씨 법률대리인의 동생인 손정미 씨가 지난해 12월 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손 이사의 선임과 관련한 심사결과표 및 이사 선임 최종후보 10인 이력서 등의 자료를 요구한 데 대해 장 이사장은 "(이사 선임에) 관련 규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적법하게 이뤄진 이사장의 임명 권한 행사에 대해 일부 불만을 가진 인사들의 제보만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회에서 이런 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손정미 이사는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의 법률대리인인 변호사의 동생이고, 이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파워 엘리트 263인에도 이름이 올랐으며 본인이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과 관계를 자랑스럽게 기록하기도 했다"며 "그런 관계가 있다보니 의혹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정미 이사는 손경식 변호사의 동생인데, 손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사법고시 1기수 후배로 윤 대통령이 검사 초임 시절 대구지검에서 함께 일했다. 최은순 씨의 '요양병원 급여 불법 수급사건' 재판과 관련해 2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원래 상임이사로 2~3부서 정도를 뽑는데 이번에는 5부서 이상이었고 6명 정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이 통상적인데 10명이 최종 후보가 되는 등 의혹이 있다"며 의혹 해소를 위한 관련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코이카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국정감사권한과는 무관한 법령"이라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료 제출을 거부하려면 '군사‧외교‧대북 관계의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으로서 그 발표로 말미암아 국가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명백하다'는 것을 소명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개인신상 문제는 국정감사 자료 제출이 불가하다는 사유가 될 수 없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평가표는 국회에 제출됐다"며 "이들의 신상은 중요하지 않고 손정미 이사의 신상은 지켜야 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손 이사의 전문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손 이사는 충북도청에서 국제통상과 주무관, 투자유치과 외자유치팀 등에서 근무했는데, 이사 선임당시 이러한 경력이 '국제개발협력'과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주로 하는 코이카의 이사로 근무하기에 적합한 전문성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손 이사는 본인의 전문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손 이사가 맡고 있는 글로벌연대파트너십 본부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인데 본인의 전문성이 이사직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의 질문에 그는 "그동안 공직과 대학에서 국제협력과 ODA 사업에 25년 이상 일했기 때문에 지원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 코이카 손정미 글로벌연대파트너십 본부 이사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한편 지난 8월 15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광복절이 "미국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김의환 뉴욕총영사의 발언과 관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굳이 그 날 그런말을 그 맥락 속에서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김 총영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며 "대한민국을 파괴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 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좌파 세력들을 분쇄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해방이라는 건 미국이 일본을 패망 안 시켰으면 왔겠어요? 전 당당합니다. 저는 특임이고 그래서 일반 그런 외교부 공무원들과 같이 눈치 보고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고 JTBC가 3일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특임 공관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이 자리에 있는 외교부 공무원들은 다 눈치보는 사람이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어 김 총영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를 대신 읽지 않고 본인이 별도의 연설 내용을 준비한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해외 공관의 대사나 총영사가 정부 공식 경축일에 대통령 축사(나 기념사)를 대독하지 않고 본인이 쓴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냐는 조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제가 기억하는 한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기본도 안 돼 있는 사람이 한인 사회를 두 쪽 내면서 총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께 건의해서 직위해제 시켜야 한다"고 주문했고 조 의원은 "말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이재호 기자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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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 있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명태균·김대남 사태, 동아일보 “이런 사람들 탓 탈 나”

김건희·이재명 관련 의혹 쏟아진 국정감사 “2016 학습효과” vs “민생외면”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10.08 07:35

  • 수정 2024.10.08 08:23

▲명태균씨의 페이스북 사진. 채널A 영상 갈무리

2024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10곳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이 제기됐다. 신문들은 ‘김건희 블랙홀’, ‘기승전 김건희 이재명’이라 규정했다. 민주당이 김건희 심판본부를 출범한 것을 두고 한겨레는 2016년 최순실 탄핵의 학습효과라고 봤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김건희 이재명 국감에 민생은 뒷전이라고 우려했다.

명태균 김대남 사태가 여전히 지면을 달궜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부부의 대화가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권말기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부부가 신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전날 명태균씨 인터뷰를 했던 동아일보는 이런 사람들 탓에 정권에 탈이 난다고 경고했다.

검찰, 명태균 공천대가 지급 논의 녹취 확보

동아일보는 5면 기사 <[단독]檢, 명태균 태블릿 등 6대 확보… 공천대가 ‘급여’ 지급 의혹 녹취도>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의원의 보좌관(회계담당자) 강모 씨가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명태균 씨에게 급여 명목으로 매달 줬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강 씨가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에 최근 제출한 통화녹음 파일에 강 씨가 김 전 의원에게 “명 씨 이번 달 급여는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등 명 씨에게 돈을 어떻게 줄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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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 대통령 자택 찾아온 명태균 만나”

동아일보는 5면 기사 <대통령실 “尹, 집에 찾아온 明씨 만난 적 있어”>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7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명 씨 얘기가 언론에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은 (2021년) 명 씨가 국민의힘 유명 정치인과 함께 자신의 (아크로비스타) 집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 또 만났나’란 질문에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소통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정도부터 안 만나서 그 뒤로는 거의 소통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현 정부 공직 등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명 씨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 “대통령 부부 대화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 있었나”

조선일보는 사설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가 이렇게 마구 노출되는 정권도 있었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깝다는 명태균씨가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메시지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공개에 이어 5일 인터뷰에선 대선 당시 윤 후보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총리 천거를 했다는 점도 들었다. 조선일보는 “명씨처럼 대통령 부부와 주고받은 대화·메시지를 과시하듯 공개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명씨가 자신을 윤 대통령이 ‘명 박사’로 부른 이유를 ‘모든 걸 다 알고 모든 걸 해결하고 왔기 때문’이라고 한 점을 들어 조선일보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 리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윤 대통령 부부가 지금 이렇게 곤경에 처해있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조선일보 2024년 10월8일자 사설

명씨 외에도 김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명품백 수수 관련 문제로 보낸 메시지와 진중권 교수와 57분간 통화한 내용이 공개된 점도 들었다. 조선일보는 “역대 정권에서 보통 이런 일들은 대통령의 힘과 권위가 떨어지는 정권 말에 벌어진 반면 윤 정부는 임기가 반도 안 지났는데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들이 봇물 터지듯 노출되고 있다”며 “정권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 부부가 신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앞으로 ‘제2의 명태균’이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 “이런 사람들 탓에 탈 난다”

동아일보는 사설 <명태균 “尹 부부 만나 총리 추천”… 이런 사람들 탓에 탈 나는 것>에서 명씨가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국무총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했다며 윤 대통령 자택에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명씨의 김영선 전 의원 단수공천 부탁에 ‘단수는 나 역시 좋지’,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고 답한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됐다.

▲동아일보 2024년 10월8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설령 대선에서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더라도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김 여사는 올해 치러진 총선의 공천에 대해서까지 명 씨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명 씨가 숨은 실력자인 것처럼 주장하는 배경이 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라고 서울의소리에 주문한 녹취록을 들어 “이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그간의 허술한 주변 관리를 심각하게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명태균 대선 무상 여론조사 대가로 공천? 진실은

경향신문은 사설 <‘대선 무상 여론조사로 공천 챙겼다’는 명태균, 진상이 뭔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가 지난 6일 한 유튜브 방송(스픽스TV)에 출연해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선 때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수수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강씨 주장과 명씨 인터뷰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창원지검은 이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도 명씨와의 관계, 특히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경향신문 2024년 10월8일자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명태균과 김대남씨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한 정치 컨설턴트와 전 대통령실 행정관 때문에 연일 벌집 쑤신 듯하다”며 “여권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길래 그런 이들이 활개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4면 기사 <명태균·김대남 의혹에 보수 내부서도 "한심하다"... "또 나오면 공멸" 우려도 확산>에서 명태균 김대남 사태를 두고 “이들에 휘둘리는 현실이 보수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수많은 보수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사람과 어울려 약점이 잡히고 이 난리가 났는데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한심하고 수치스럽다”며 “보수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10곳에서 김건희 의혹 제기

국회는 7일 법제사법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10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이번 국감은 오는 11월1일까지 17개 상임위에서 피감기관 802곳을 상대로 실시된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국감장 달군 ‘김건희 국정농단’ 공방>에서 “야당은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폈다”며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맞대응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면 <국감 첫날부터 ‘김건희 블랙홀’>에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블랙홀처럼 국감 이슈를 삼키며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 곳곳은 여야 간 고성과 파행으로 진통을 겪었다”며 “야당은 이날 국감이 열린 10개 상임위 모든 곳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국감에 불출석한 증인 21그램 김태영 이승만 대표에 대해 야당 단독으로 동행명령을 의결한 뒤 야당의원들이 직접 현장에 찾아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법원 등 대상 국감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란, 디올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선 김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이 오갔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도 김 여사 논란이 언급됐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집중 타깃이 됐다. 동아일보는 3면 기사 <與 “이재명, 병합심사 등 재판 시간끌기 반복 지나쳐”>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 국감에서 각각 2년 이상, 1년 이상 진행 중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재판의 지연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를 옹호했다고 했다.

“민주당 2016년 탄핵 학습효과” vs “김건희 이재명으로 얼룩져 민생 외면”

한겨레는 1면 기사 <공천·관저공사·명품백…상임위마다 ‘김건희 국감’>에서 민주당이 국감 시작일에 맞춰 ‘김건희 심판본부’ 첫 회의도 진행한 점을 두고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데 결정적 변곡점을 마련한 2016년 ‘최순실(최서원) 국감’의 학습효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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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년 10월8일자 1면

이에 반해 김건희 이재명에 집중된 국감을 비판한 시각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김건희·이재명으로 도배된 국정감사장>에서 “양당이 정치 공세용 국감 증인들을 대거 채택하면서, 애초에 공언했던 ‘민생 국감’은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비판했고, 3면 기사에서는 여야가 상임위 곳곳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공방을 벌였지만, 새로운 ‘한 방’은 내놓지 못한 채 그간 제기된 의혹을 되풀이했다고 박한 평가를 했다.

중앙일보도 1면 기사 <‘동행명령’ 무기 삼은 거대 야당…의원들이 국감 증인 찾아나서>에서 “7일 막을 올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거야의 집중 공세로 시작됐다”며 “국정 전반을 감시·견제하고 민생 정책을 토의하는 본연의 기능 대신 여야 간 정쟁으로 국감이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1면 기사 <기승전 '김건희' '이재명'으로 닻 올린 '끝장국감'...민생엔 관심도 없었다>에서 “민생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위기의 경고등이 울리고 있지만, 여야는 첫날부터 김건희와 이재명 때리기에만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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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건설노동자 호소에 야당도 움직인다…“올해 내 입법 노력”

임금동결 양보한 건설노조에 ‘2만원 삭감안’ 고수한 사용자 단체 향해 “이런 교섭 있을 수 없어”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용안정입법화, 임금삭감안 철회 등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07. ⓒ뉴시스
살기 위해 높이 30m 광고탑 위에 올라야 했던 건설노동자들의 호소에 야당이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은 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에 나선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인 ‘일당 2만원 임금삭감안 철회’와 ‘고용안정 입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일 오전, 김선정 경기도건설지부 부지부장과 문승진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사무국장은 국회 인근 여의2교 앞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건설노동자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하늘로 올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조합원들은 고용에서 배제되고 있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에서는 각종 불법과 편법, 탈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계약서상 임금과 실제 받는 임금이 다른 중간착취가 대표적이다. 임금 수만원을 떼이고, 각종 갑질로 고통받더라도 현장에서 내쫓기지 않기 위해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단체(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노동조합과 임금교섭을 하며 일당 2만원을 삭감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노동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임금 동결’을 제시하는 등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는 삭감안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간착취 등으로 사실상 삭감된 임금을 받고 있는 건설노동자 입장에선 “살인적인 안”이라는 아우성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경기도건설지부 김선정 부지부장과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문승진 사무국장 등 2명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2교(파천교) 부근 광고탑에 올라가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 우선 고용, 고용 입법 제정, 살인적인 2만 원 임금 삭감안 철회, 현장 갑질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10.02 ⓒ민중의소리

이날로 6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두 명의 건설노동자들은 최소한 고용안정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고, 사용자 단체의 임금 삭감안이 철회돼야만 광고탑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각오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하늘 위에 오른 건설노동자의 요구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모든 것이 오르는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최소한 임금만은 깎지 말아 달라는 소박하고 절박한 요구”라며 “국회에 간절히 요청한다. 건설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입법과 임금 삭감안 철회를 위해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강한수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건설노동자의 취업자 수는 6개월간 10만여명이 줄었지만, 이주노동자 퇴직공제부금과 취업자 수는 늘어났다.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건설노동자 현장 임금은 실질적으로 2, 3만원 이상씩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바로 잡고, 국회에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도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는 건설노동자의 절박한 요구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국회 부의장인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정부는 건설현장이 위험한 노동으로, 저임금 노동으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련된 기술자들은 점점 도태되고 쫓겨나고,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제도적 보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도 이에 맞게 법적 절차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단체의 임금 삭감안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을 하는 이유는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이없게도 사용자 단체는 교섭 과정에서 임금 삭감안을 제시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도 “노동조합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임금 동결까지 대폭 양보하는 입장을 개진했음에도 사용자 단체는 임금 삭감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임금교섭은 있을 수 없다”며 “사용자 단체가 건설경기 어려움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는 적절하지 않다. 정부가 나서서 건설경기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 단체와 대화하고, 사용자 단체는 시급히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에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나서는 한편, 올해 안에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과 노동기본권 실현을 위한 입법이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건설업계가 건설산업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건설노동자 고용안정과 임금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건설노동자가 생존을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건설산업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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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겨냥한 국감, 해당 상임위 모든 의혹 다룬다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4.10.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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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의혹 두고 여당 분열 조짐
명 씨 소유 여론조사 기관, 고발만 4번
국감 참석하는 E 씨 의원실 회계 담당
각 상임위에서 김 여사 난타전 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의건이 부결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의건이 부결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김건희 특별검사 특별법이 194표의 찬성, 104표, 기권 2표의 부결로 폐기됐다. 지난 2월 폐기된 특검법에 이어 두 번째다. 특검법이 또 부결되자 야당은 7일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한 국정감사를 예고했다. 

공천개입 의혹에 핵심인 명태균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과거 미신고 여론조사 실시, 허위자료 제출 등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고발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이 드러나 그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폐기된 특검법에는 김건희 여사의 22대 공천개입 의혹이 포함됐었다. 본회의 직전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서 적어도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인데, 여당 안에서의 분열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검법 재의결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다음에도 특검이 넘어오면 어떡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며 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올백 사건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무혐의 처분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오자, 여당 일각에선 사과를 넘어,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사법 처리를 해야 야권의 공세에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당장 국민 여론 역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도 여당에 등을 돌렸다. 다른 야당도 특검별이 부결되자, 특검법 재발의를 기정사실 하는 한편, 우선 국정감사에서 검증을 예고했다.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7일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열어뒀다.

“김영선, 김건희 씨는 물론이고 지금 명태균 씨와 관련하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수사하여 낙하산공천 뇌물 여론조작 등의 검은 커넥션을 끝까지 파헤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관계는 이미 녹취로 드러난 상황인데, 명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가 과거 미신고 여론조사 실시와 허위자료 제출 등으로 한 차례의 과태료 처분, 세 차례의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허위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진 거다. 

 

앞서 미래한국연구소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측에 무료로 여론조사 해줘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는 총 네 번의 고발, 한 번의 과태료, 세 번의 경고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 벌금은 과태료 포함 총 3,200만 원이다. 

고발당한 여론조사는 2019년 재보궐 선거, 21대 총선 등 대부분 경남과 경북에서 이뤄졌다. 보수 텃밭 지역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이 강하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박은정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가 공천개입에 쓰였는지, 선거 이후 연구용역 등에 대가성은 없었는지 특검을 톨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위반행위 조치내역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위반행위 조치내역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국정감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E씨의 출석이다. E 씨는 김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 인물이다. 명 씨와 11년가량 일하면서 그의 주선으로 김 전 의원실 보좌진으로 세무관리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계를 책임졌기 때문에 의원실 내 자금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E 씨가 김 전 의원, 명 씨와 관계가 틀어지자 국정감사에 자진 출석 의사를 표했고, 폭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 씨는 통화 녹음파일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창원에 있는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진들의 보고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김 여사와 통화하는 등 자신의 위상을 과시한 거로 알려졌다. 그 과정이 뉴스토마토를 통해 알려졌고,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에요” 김 여사의 녹취가 알려진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부결되자, 김건희 심판본부 비상설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각 상임위에서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법제사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김 여사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에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공천개입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의혹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참고인을 줄줄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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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자위대 국내 일시체류 땐 국회 동의 필요없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10/07 10:02
  • 수정일
    2024/10/07 10: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기자신형철

수정 2024-10-07 08:14등록 2024-10-07 06:00

지난해 5월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연합뉴스

자위대가 주한미군기지를 이용하기 위해 국내에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경우엔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나왔다. 헌법 제60조2항은 외국군이 우리 영토에 주류(駐留·일정한 곳에 주재하여 머무름)하는 경우 국회에 동의를 받도록 했는데, 자위대가 주한미군기지를 단기간 이용하는 경우는 ‘주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주류’의 범위를 국방부가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새 일본 총리가 ‘안보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인 만큼 자칫, 국방부의 이번 해석이 자칫 군사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4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주일미군의 물자·인력 등을 주한미군기지에 수송하기 위해 자위대기가 일시적으로 진입하는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가’라는 의원실 지르이에, “일본 자위대의 주한미군 기지 사용을 위한 일시적인 진입은 헌법 제60조2항에 명시된 우리 영토 내 주류에 해당되지 않음으로 국회 동의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답변인 지난달 5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같은 질문에 내놓은 응답과는 다르다. 당시 신 실장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도 없는 진주에 해당되니까 저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언급한 헌법 제60조2항은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류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로 ‘주둔’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동안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군은 대부분 미군이었고 별도로 소파(SOFA·주둔군지위협정)를 체결해 놓은 상황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이번 답변과 관련해 한겨레가 헌법학자·국방전문가들과 통화해보니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헌법학자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방부가 그런 유권해석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조항에 대한 해석은 영토주권과 직결된 문제다.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강경한 안보관을 지닌 이시바 일본 총리가 정부의 이런 해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2017년 중의원 시절 자민당 내 파벌회의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은 반드시 자위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해석이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로 넘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있다. 상호군수협정은 유사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앞서 지난 8월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에 대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곧 “정부 차원에서 동의하지 않고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정부 들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넘어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한-일 간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하려고 포석을 깔아두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홍기원 의원은 “국방부의 해석이 어느 정도의 활동범위와 기간을 기준으로 했는지 따져 확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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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 여사 통제 쉽지 않아...尹 선제적 조치 필요”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건희 국감’ 우려 속 이하경 대기자 “여권 냉담”

경향 “대통령 부인 의혹 국감 정상 아니지만 책임은 정부·여당”

조선일보, “이재명 방탄용 ‘대통령 탄핵’ 국민이 알고 있다”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0.07 07:3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7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언론과 정치권이 꼽은 올해 국감 최대 화두는 김건희 여사다. 특히 최근 보수층과 여당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나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화제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했는데, 이 과정에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김 여사가 명씨를 통해 올해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변경하도록 요청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10월7일 한국일보 5면 기사 갈무리

국감 중심에 있는 김건희 여사… “골수 보수도 김건희에 인상 찌푸려”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3면 <김건희, ‘오빠 전화 왔죠?’ 육성·KTV ‘황제관람’ 의혹…국감 뇌관> 보도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이번 국감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도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규정했다”며 “의혹의 실체가 구체화한다면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권 분열도 감지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당내 친한계 인사 20여 명과 서울 종로구에서 3시간가량 만찬을 했다. 한국일보는 5면 <한동훈 “국감서 野 공세 거세질 것… 단결 극복하자”> 보도에서 “이날 모임에 대해 친윤계는 경계하는 기색이 감지됐다. 특히 친한계가 뭉쳐 야당이 재발의를 예고한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이 또다시 재표결까지 갈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대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결단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이하경 중앙일보 대기자는 중앙일보 칼럼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청렴하고 사심이 없을지 몰라도, ‘용산’ 주변에는 수상한 사람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며 “골수 보수층도 김 여사 얘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린다… 김 여사를 지켜온 여권의 기류도 냉담해지고 있다”고 했다.

▲10월7일 중앙일보 칼럼 갈무리

이하경 대기자는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흘 뒤면 22대 총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난다. 여당 의원들이 더 이상 ‘용산’과 검찰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다. 특검법이 가결되면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인사 개입 등 오만가지 혐의로 불려다니고 압수수색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기자는 “김 여사 ‘통제’는 쉽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서서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고 한 대선 전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들끓는 민심과 충돌하면 김 여사 문제가 윤 대통령 문제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설 <‘김건희 국감’되는 22대 첫 국감, 대통령과 여당이 자초한 일>에서 “이번 국감의 화두는 단연 김건희 여사다. 압도적 과반 의석을 점한 야당은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만들 태세”라며 “민생·경제·안보·의료 등 다방면의 현안이 즐비하고, 국가소멸·기후위기 등 국가적 과제도 산적한데 국감이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으로 도배되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은 김 여사와 윤 대통령, 정부·여당에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눈치 보지 않고 따질 수 있는 제도적 공간은 국감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여당도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게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최소한의 자세”라고 밝혔다.

▲10월7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사설 <또다시 ‘김건희 대 이재명’ 국감… 3년 전으로 퇴행한 국회>에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집행을 점검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여야 할 국감이 올해에도 진영 간 극한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거두기 어렵다”며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수단인 국감에 여야 간 정쟁이 개입될 여지는 있다. 그렇다 해도 민생·안보 등과 직결된 국정은 팽개친 채 정략적 활용에만 몰두한다면, 국회의 신망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명태균, 동아 인터뷰서 “尹에게 총리 최재형 임명 건의”

동아일보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를 인터뷰해,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지명할 것을 건의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명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을 수시로 방문했으며,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0월7일 동아일보 1면 갈무리

동아일보는 1면 <명태균 “尹 부부 앉혀 놓고 ‘총리 최재형’ 임명 건의했다”>를 통해 지난 5일 명씨를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인터뷰에서 인수위원회와 공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으면 (정부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을 다 펼칠 수 있는 정부였을까. 그러니까 미련 없이 그냥 온 것”이라고 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칼럼 <대통령 취임식이 ‘여사 의혹’의 중간 저수지였나>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구설이 어지러울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마치 저수지 둑이 터진 것 같다”며 “명씨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을 수시로 방문하며 국무총리 후보를 추천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추가 의혹도 쏟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10월7일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천광암 주간은 “(공천개입, 주가조작, 관저 공사 의혹 등) 세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관련자들이 모두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점”이라며 “이들 외에 김건희 여사와 서울대 EMBA 과정을 함께 다닌 인연으로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의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준 김모씨, 김 여사와 공동 작성 논문으로 위조 및 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모 교수, 무속인 천공의 측근 등도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언론의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모두가 김 여사와 인연을 빼고 나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만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천광암 주간은 “취임식은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철학과 비전, 주요 정책 등을 전 국민에게 밝히는 엄숙한 자리다. 당연히 참석자 한 명 한 명이 5000만 국민에 대한 대표성을 가져야 하며,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취임식이 ‘여사 의혹의 중간 저수지’였다고 해도 할 말이 없고, 뒤탈이 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면면이다.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주간은 “앞으로 이 ‘저수지’에서 얼마나 많은 ‘오물’이 쏟아질지 모른다. 지금 그 전조를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10월7일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 논란, 조선 “야권 총결집 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고 대의정치”, “징치(징계하여 다스림)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1면 <“끌어내려야” 탄핵 꺼낸 이재명>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단순히 선거용 발언이 아니라 11월 이 대표의 선거법·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야권의 총결집을 의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관련기사

▲10월7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 <李 방탄용 ‘대통령 탄핵’ 국민이 알고 있다>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판결이 확정된다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중도 퇴진시키고 대선을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무성했다”며 “이 대표까지 자기 입으로 탄핵을 암시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탄핵 제도가 특정 정치인의 위법 혐의를 수사·처벌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쓰이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탄핵 제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남용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도중에 끌어내려야 한다”는 野, 정쟁 국감 걱정된다> 사설에서 “민주당도 6일 ‘일반론’이라고 해명했지만 현 정부 비판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며 “공개석상에서 대통령 탄핵을 연상케 하는 말을 한 것은 도를 넘은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이 대표나 민주당이 자꾸 그럴수록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의 벽을 높이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의심만 더 살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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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의 직격] 서면의결권 행사로 3억 연봉 차지한 ‘공격사주’ 김대남

이명수 기자와 김대남 씨 대화 ⓒ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
김대남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 내용 중에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언론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갔다는 의혹도 포함되어 있다. 상임감사위원은 대표이사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이고 서울보증보험의 ‘넘버 2’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금융이나 감사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3억 원 이상의 연봉에 차량과 비서가 제공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외환위기 때 10조 원 공적자금 투입된 서울보증보험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를 차지한 서울보증보험은 어떤 곳일까? 보증보험은 보험료(수수료)를 받고 개인이나 기업에게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서울보증보험의 뿌리는 1969년 설립된 대한보증보험과 1989년 세워진 한국보증보험이다.

그런데 이 두 회사는 1998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두 회사가 합병되어 서울보증보험이 된 것이다.

당시에 예금보험공사는 무려 10조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했다. 그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5조 원이 넘는다. 이자 계산 같은 것을 하지 않고 원금 기준으로 남은 금액이 이 정도이다. 그리고 예금보험공사는 현재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93.8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서울보증보험 ⓒ뉴시스
정부는 서울보증보험을 기업공개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여 남은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를 하려면 당연히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이 건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김대남 선임행정관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경영을 잘 해서 공적자금이 회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공적인 기업의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를 어떻게 해서 김대남 선임행정관이 차지하게 된 것일까? 지금 제기된 다른 의혹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 부분도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서면의결권 행사, 100% 찬성으로 선임된 김대남


그런데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더욱 이상하다. 서울보증보험은 주식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나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예금보험공사가 9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예금보험공사의 의결권 행사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서울보증보험의 나머지 지분은 12개의 손해보험사 및 생명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을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한 서울보증보험의 주주총회는 올해 8월 2일에 열린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참석 주주 100%의 찬성으로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선임된 것으로 주주총회 결과가 공고됐다.

그런데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에서 검색해보니 예금보험공사는 7월 29일에 미리 서면결의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93.85% 지분을 가진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도 하지 않고 서면의결권 행사를 통해서 찬성을 한 것을 보면,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일부 주주들도 찬성을 해서 100% 지지로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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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어떻게 김대남의 선임에 개입했을까?


결국, 모든 것은 요식절차에 불과했던 것이다.

주주총회 이전의 절차도 이상하다. 서울보증보험의 정관과 규정에 의하면, 상근감사위원을 선임할 때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7월 15일, 이사회는 7월 18일에 개최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을 후보로 추천한 것일까? 이 부분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서울보증보험의 자체 기준에도 맞지 않는 사람이다. 서울보증보험의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상근감사위원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보고서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은 이사 및 경영진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감독하고 내부통제, 재무활동 등 감사업무 전반을 통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이 풍부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하여 임원후 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아무리 봐도 전문성과 역량이 풍부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어떻게 상근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사주를 한 시점(7월 10일 무렵) 직후인 7월 15일 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공격사주’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의 상근감사위원 선임’ 간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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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04] 유리보다 깨지기 쉬운 미사일 방어망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10/07 [07:59]

 

<차례>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산하 항공우주군(Aerospace Force)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전략거점들을 집중 타격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미사일 공습의 작전 명칭은 ‘진실한 약속(True Promise)-2’로 정해졌다. 미사일 공습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압과 악행에 저항하는 아랍 민중을 무참히 살육하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징벌이었다.

 

그런데 무력 징벌을 받은 이스라엘은 식민통치와 전쟁범죄를 사죄하기는커녕 아랍 민중에 대한 살육 만행에 더욱 광분하면서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겁박했다. 도둑이 매를 드는 꼴이다. 그로써 이란과 이스라엘은 또 다른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을 촉발하면, 그 전쟁은 지역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전쟁 위험이 조성된 다른 지역의 정세를 급속히 격화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중동전쟁의 충격파가 유럽 정세를 격화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전쟁으로 확대되면, 동아시아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전쟁의 격전지역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중동, 유럽, 동아시아 3개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곧 제3차 세계대전이다.

 

2024년 10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가 각각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보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최단 직선거리는 1,724킬로미터다. 이런 지리 공간적 조건은 두 나라 군대가 지상전이나 해전이 아니라 공중전에 나서게 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중전은 전투기들이 맞붙는 교전이 아니라 미사일을 쏘고 미사일을 막아내는 교전을 의미한다. 미사일 교전은 미사일 공습과 미사일 방어를 포괄한다. 이런 사정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의 승패를 결정지을 주된 요인이 미사일 작전 능력이라는 것을 예고해준다. 그러므로 미사일 타격력과 미사일 방어력이 모두 강한 쪽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2024년 10월 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2024년 10월 1일 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180발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오는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미사일 180발을 집중 발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였음을 말해준다.

 

▲ 이란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모습. [사진출처-YTN 뉴스 화면 갈무리]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이란 국영 텔레비전방송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80%의 타격률은 미사일 180발 가운데 144발이 목표물들을 타격하였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의 언론보도를 통제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입은 피해를 은폐했는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한술 더 떠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목표물들을 타격했다는 이란의 언론보도와 이스라엘로 날아온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발표는 완전히 상충된다. 어느 한쪽은 진실을 말했고, 다른 한쪽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Decker Eveleth)는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자기 블록(blog)에 올려놓았다. 이 자료는 네바팀 공군기지의 미사일 피격 상황에 관한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여러 자료 중에서 가장 정밀하게 분석한 자료다. 덱커 에벨레스가 발표한 분석자료는 미사일 전문가 쌤 레이어(Sam Lair)가 민간위성사진에서 찾아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의 미사일기지들을 보여주었는데, 그중에는 타브리즈(Tabriz) 미사일기지와 쉬라즈(Shiraz) 미사일기지가 있다. 타브리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 있고, 쉬라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남서부 산악지대에 있다.

 

그런데 타브리즈와 쉬라즈를 포함해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은 지하에 은폐된 갱도기지가 아니라 위성감시에 노출된 지상기지였다. 2024년 10월 1일 미사일 공습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고, 지상기지들을 사용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은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갱도기지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하고, 상당한 기간이 지난 뒤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불시에, 기습적으로 단행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대폭 감소되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예상한 미 제국은 정찰위성과 첩보위성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을 면밀히 감시했다. 위성 감시망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습 징후를 포착한 미 제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이스라엘에 즉각 알려주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시켰고, 전략거점들에서 병력과 인원을 대피시켰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사일 180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했으므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군 공군기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지만, 전투기는 파손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 시설들과 지상 건물들만 파손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도 자기들이 미사일로 공격한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현지에서 목격한 이스라엘 주민들이 사회관계망(social media)에 올려놓은 동영상과 사진은 이스라엘의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를 알려주었다. 이스라엘 주민들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은 다음과 같다.

 

네바팀(Nevatim) 공군기지

핫쩨림(Hatzerim) 공군기지

텔노프(Tel Nof) 공군기지

국가정보기관 모싸드(m터ossad)

국가보안국 신벳(Shin Bet)

그릴롯(Glilot) 군사정보기지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배치되었고, 핫쩨림 공군기지와 텔노프 공군기지에는 F-15 전투기들이 각각 배치되었다. 이 공군기지들이 미사일 공습으로 전부 파괴되면, 이스라엘군은 제공권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그 공군기지들에 집중되었다. 이스라엘의 국가정보기관 모싸드와 국가보안국 신벳은 하마스, 히즈불라, 이란의 정치지도자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무차별 폭격으로 살해하고,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한 악명 높은 국가 테러집단들이므로, 이란이 미사일 공습으로 반드시 징벌해야 할 대상들이다. 그릴롯 군사정보기지는 이스라엘군의 ‘귀’ 역할을 하는 무선신호감청기지이고,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는 이스라엘군의 ‘눈’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눈’과 ‘귀’를 제거하는 데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이란 서부지역 산악지대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까지 직선거리는 1,300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므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1,300킬로미터 이상인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edium-range ballistic missile)을 사용해야 한다. 사거리가 1,000~3,000킬로미터인 미사일은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된다. 2024년 10월 2일 ‘테헤란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은 다음과 같다.

 

가드르(Ghadr)-S : 사거리 1,350킬로미터, 탄두중량 80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10미터

가드르-H : 사거리 1,6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가드르-F : 사거리 1,9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에마드(Emad) : 사거리 1,700킬로미터, 탄두중량 7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50미터

파타(Fattah)-1 : 사거리 1,400킬로미터, 탄두중량 4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25미터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 3종은 타격정밀도가 높지 않다. 타격정밀도가 높은 미사일을 쏘아야 타격 대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이번에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타격정밀도가 낮은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타격정밀도가 높은 탄도미사일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의 탄두 중량은 450~800킬로그램다. 재래식 탄두의 중량이 그 정도면, 이스라엘군의 전략거점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될 수 없었다.

 

이란은 전술 핵탄두를 갖지 못했으므로, 재래식 탄두만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한다. 반면에 전술 핵탄두를 갖고 있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은 이란에 치명적인 전술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흉악한 도발을 여러 차례 받고서도 즉각 보복 공격을 하지 못한 까닭은 핵보유국과 비핵국가의 전략적 불균형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4일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군사 상황을 아는 이란 정부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란은 이번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기에 앞서 “로씨야에 위성정보 협조(satellite intelligence cooperation)를 요청했다”라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전략거점들을 촬영한 로씨야의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해 이스라엘군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스라엘군은 미 제국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로씨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다.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3중으로 구축되었다. ‘철갑지붕(Kippat Barzel)’으로 불리는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7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킬로미터다. ‘다윗의 물매(Kela David)‘라고 불리는 중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3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40~300킬로미터다. ’화살(Hetz)‘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2,4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0킬로미터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정점고도는 400킬로미터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군은 ‘화살’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이란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었다. 정점고도 400킬로미터로 상승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낙하하다가 100킬로미터 고도를 지나는 순간, 요격 비행체(kill vehicle)로 격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높이 상승했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돌진 낙하하는 종말단계의 비행 속도는 마하 7~8이다. 이스라엘군이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극초음속(hypersonic speed)이라는 것만 알려졌다. 극초음속은 마하 5~10의 속도다.

 

미사일 교전은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이다. 마하 5~10의 속도로 날아가는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마하 7~8로 돌진 낙하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맞출 수 있을까? 맞출 수도 있고,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격추할 수 있는 성공률은 50%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요격 비행체 1발로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게 아니라, 요격 비행체 2발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동시에 발사해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것이다. 요격 비행체로 탄도미사일 탄두를 맞추는 것이 그만큼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50%라는 추산은 순전히 이론적으로 산출한 것이므로, 불확실한 변수들이 발생하는 실전 상황에서는 요격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발표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가 격돌한 실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간 미사일은 40발이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는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네바팀 공군기지 곳곳에 40개 가까운 미사일 피폭 구덩이들이 파였다고 했다.

 

만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을 골고루 배분해 발사했다면 1개 전략거점마다 18발씩 쏘았어야 하는데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무려 40발이나 쏘았다. 이것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을 집중시켜 그 공군기지를 파괴하려고 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집중될 것을 예상한 이스라엘군은 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미사일 공습 이전에 다른 곳으로 빼돌렸고,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약해서 그 공군기지를 부분적으로 훼손했을 뿐이다.

 

2)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Negev Desert) 인근에 사는 주민 쑬리만 샬리비(Suliman Shaliby)가 촬영한 59초 길이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들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불덩이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미사일 폭발음을 듣고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온 현지 주민이 급히 손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미사일 20여 발이 네바팀 공군기지로 떨어지는 장면만 보이고,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요격 비행체를 발사해 미사일 2발을 격추하는 장면이 보인다.

 

3) 2024년 10월 4일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가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미 제국의 민간위성 영상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24년 10월 2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네바팀 공군기지의 격납고, 건물, 활주로 등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32개가 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덱커 에벨레스는 구름에 가려 위성사진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피폭 구덩이들이 몇 개 더 있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네바팀 공군기지에 파인 피폭 구덩이는 약 35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피폭 구덩이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0발 중에서 약 35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이스라엘 주민이 촬영한 다른 동영상을 보면,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미사일 공습을 받은 텔노프 공군기지의 일곱 개 지점에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그 공군기지에 계속 떨어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 2발이 텔노프 공군기지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며 요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잠깐 나타났지만, 요격 비행체들은 미사일 탄두를 요격하지 못하고 빗나갔다.

 

5) 2024년 10월 1일 이란 언론매체 ‘메흐르 뉴스(mehr News)’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파괴하기 위해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2023년 6월 6일에 처음 공개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5다.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0이다. 비행 속도만 견주어 보더라도,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몇 발 쏘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6) 미 제국은 이스라엘을 보호해준다고 하면서 9,000톤급 미사일 구축함들인 벌클리호(USS Bulkeley)와 콜호(USS Cole)를 지중해 동쪽 이스라엘 근해에 전진 배치했다.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자 미 제국 미사일 구축함 2척은 이스라엘 근해에서 RIm-67 스탠더드(Standard) 함대공 미사일 12발을 연속 발사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가는 미사일들을 요격했다. 미 제국 국방부는 미사일 구축함 2척이 미사일 몇 발을 요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7)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Tel Aviv)에 근교에 사는 주민이 사회관계망에 올려놓은 영상에서 모싸드 본부 청사 인근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2개가 파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과 마찬가지로 모싸드 본부에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10발 이상 발사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미사일 피폭 구덩이가 2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가 수도권 상공을 집중적으로 방어하였음을 알 수 있다.

 

8) 미 제국 민간위성들이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기지만이 촬영한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도 촬영한 것이 분명한데, 다른 전략거점들의 미사일 피폭 상황을 보여주는 민간위성 영상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방어하지 못한 실패를 감추기 위해 민간위성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위에 서술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타격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는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 보도는 과장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미 제국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세계 최강’으로 알려졌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현실로 입증했다. 2024년 10월 2일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이슬람공화국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유리보다 깨지기 쉽다(more fragile than glass)”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약 160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으니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에서 이란이 승리한 것이다.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 네바팀 공군기지 공습 장면. © https://t.me/news_of_nutc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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