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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해체운동의 두 번째 승리

[기고] 이시우 사진가

  • 기자명 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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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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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1) “유엔사”는 유엔기구가 아니다 - 한‧미의 공식 확인
1) “유엔사” 명칭
2) 유엔기
3) “유엔사”충혼시설
4) “유엔사”해체 
5) 일본 “유엔사후방기지”
6) 작전계획 5015, 프리덤 쉴드 연습
7) 아시아판 나토
(2) 결론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등이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엔사’ 해체를 촉구했다. 마이크 든 사람이 필자인 이시우 사진가. [통일뉴스 자료사진]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 등이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엔사’ 해체를 촉구했다. 마이크 든 사람이 필자인 이시우 사진가. [통일뉴스 자료사진]

 

(1) “유엔사”는 유엔기구가 아니다 - 한‧미의 공식 확인

“유엔사”해체운동은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님을, 미국이 유엔의 가면을 쓰고 호가호위하고 있음을 계몽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왔다. 그런데 2023년부터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더니 2024년 한‧미당국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한‧미당국의 입장변화에 대한 신중한 검토 끝에 이것이 “유엔사”해체운동의 중요한 승리임을 확신하여 이글을 쓴다. 우선 그 과정을 살펴보자. 

2023. 4. 18일 하원군사청문회에서 폴 라 캐머러 유엔사령관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유엔사령부는 유엔평화유지기구가 아니며 미국지도하의 다국적군 사령부이다.’(주1) 
 
2024년 3월 20일 하원군사청문회에서 폴 라 캐머러 유엔사령관은 다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유엔사령부는 미국지도하 다국적군사령부 중의 하나이다. 유엔사령부는 유엔평화유지기구가 아니다.’(주2)
 
2024년 9월 5일 가짜“유엔사”해체국제캠페인등 60여 시민단체는 대통령실에 질의서를 제출했다. 10월 25일 대통령실 민원(1BA-2409-0310192)에 대한 답변에서 국방부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미는 유엔사가 미국의 행정적 통제하에 있는 별개의 법적·군사적 존재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엔사 존속 및 해체는 유엔군사령관을 임명하고 유엔사를 지휘통제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유엔사 주둔국인 대한민국 정부와 협의하여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유엔사 홈페이지는 유엔사의 지위 및 운영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유엔사령부는 미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의 지시아래 운영되고 있으며 뉴욕 유엔본부나 유엔의 어떤 산하기구의 지휘나 통제 하에 있지 않다.”’(주3)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유엔사홈페이지를 인용하여 이미 동일하게 답변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유엔사는 유엔본부나 그 하부조직의 지휘나 통제 하에 있는 것은 아니며 미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음.’(주4)

“유엔사령관”에 이어 한국국방부와 국회입법조사처도 “유엔사”가 유엔의 기구가 아닌 미국의 지휘통제 하에 있는 군사기구임을 드디어 공식확인한 것이다. 1994년 유엔사무국과 유엔사무총장, 2003년 유엔사무총장, 2004년 7월 27일, 2006년 3월 6일 유엔대변인은 “유엔사령부”는 유엔의 군대가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군대라고 확인하였다.(주5) 유엔의 공식입장표명으로부터 30년이 지나서야 미국의 공식입장이 변한 것이다. 결국 미국은 유엔의 입장에 굴복한 것이다. “유엔사”해체운동은 2020년 유엔사무국의 유엔기법 개정을 이끌어냄으로서 첫 번째 승리를 쟁취한 바 있다. 이번 한‧미당국의 “유엔사”유엔기구부인론은 “유엔사”해체운동이 거둔 두 번째 거대한 승리이다. 유엔기법개정으로 “유엔사”가 유엔기를 사용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엔과의 관계정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미국은 “유엔사”가 미군사령부임을 인정하며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워놓았다. “유엔사”홈페이지에 이 같은 고심이 표현된 문장을 보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결의 83호와 84호는 회원국이 한반도에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국제법적 권한을 제공했으며, 우리가 유엔사령부라고 알고 있는 통합사령부의 지도자로 미국을 지정했다.’(주6)

‘유엔사령부(UNC)는 해당 지역의 국제적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라는 유엔의 위임을 받은 다국적 군사조직이다.’(주7)

즉 “유엔사”가 유엔기구는 아니지만 유엔으로부터 국제법적 권한과 위임은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유엔안보리결의 83호는 한국의 상태가 헌장39조가 명시하고 있는 평화의 위협, 평화의 파괴, 침략 중 ‘평화의 파괴’를 구성한다고 했다. 유엔헌장에 대한 가장 권위있는 해설자로 인정받은 켈젠에 의하면 ‘평화의 위협’은 예방해야하고, 평화의 파괴는 회복되어야 하며, 침략은 진압되어야 한다.(주8) “유엔사”가 평화의 회복을 언급한 것은 평화의 파괴에 대응하므로 그 설명까지는 정당하다. 그러나 평화의 회복은 침략의 진압이 아니다. “유엔사”가 한 행동은 평화의 회복이 아닌 침략의 진압을 위한 군사조치였다. 안보리결의는 침략을 구성한다고 하지도 않았고, 침략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강제조치를 결정하지도 않았다. 결정을 한 적이 없기에 위임한 적도 없다. 따라서 안보리결의 83호와 84호에 따른 “유엔사”의 행동은 유엔의 조치가 아닌 각국의 조치였을 뿐이다.(주9)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닌 미국통합사령부임은 인정하면서 유엔안보리에 책임은 전가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술이 성공할지는 의심된다. 논쟁여부는 별도로 하고 미국정부는 분명히 기존입장에서 후퇴했다. 미국의 희망과는 달리 이 후퇴가 몰고 올 파장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1) “유엔사” 명칭

“유엔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1950년 7월 7일 안보리결의 84호는 미국통합사령부의 창설을 권고했다. 이는 결의초안을 제출한 미국 자신의 강력한 의지였다. 그러나 어처구니없이 미국은 통합사령부창설식에서 “유엔사령부”라는 명칭을 도용했다. 미국은 자신들이 “유엔사”라는 명칭을 도용한 사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언젠가 문제가 될 것을 염려했다. 1966년 11월 29일 주한미대사가 국무성에 보낸 전문에는 이 같은 근심이 짙게 배어있었다.  

‘우리는 ‘통합사령부’만 요구한 유엔결의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유엔사령부’라는 문구는 어떤 유엔결의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알고 있다. ‘유엔사령부’는 한국전쟁이 시작될 때 미국의 일방적 조치로서 ‘통합사령부’의 이름 대신 채택된 것이다.’(주10) 

1966년 당시 미국은 “유엔사”란 명칭 자체가 유엔총회에서 문제가 될 것임을 알고 미리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했던 것이다. 결국 1975년 유엔총회의 “유엔사”해체결의 B에서 그 명칭은 인용부호가 처리된 “유엔사령부”로 명기되었다. 미국이 “유엔사”명칭을 도용했음이 유엔총회결의에서 확인된 것이다. 미국은 “유엔사”해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해서 “유엔사”명칭을 사용했지만 유엔사무국 법률과는 명칭도용에 대해 명확하게 성명하였다. 1994년 6월 유엔사무국법률과는 『유엔법률백서』의 「주한유엔사의 상태」란 글에서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님을 성명함과 동시에 “유엔사”란 명칭이 ‘잘못된 이름’(misnomer)임을 명확히 했다.(주11) 이 문서와 정확히 같은 입장으로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님을 명확히 시인한 이상, 미국이 “유엔사”란 명칭을 계속 사용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 유엔기

유엔기를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유엔사” 홈페이지의 자주하는 질문 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유엔사는 왜 유엔기를 사용합니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84는 유엔사령부가 작전과정에서 유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것이 우리의 모토인 “한 깃발 아래”의 출처이다.
’(주12)

안보리결의 84호에서 유엔기사용을 허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안보리가 유엔기법을 위반한 것이었다. 한국전쟁기간 중 이 문제를 예리하게 제기한 것은 켈젠이다.

‘총회의 167(Ⅱ)호 결의에 따르면, 깃발사용을 승인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유엔기구는 사무총장이었고, 새 깃발법은 이 권한을 유엔의 다른 어떤 기관들에도 위임하지 않았다.’(주13)

즉 유엔사무총장이 자신의 권한인 유엔기사용승인권을 유엔안보리에 위임하지 않았으므로 안보리는 유엔기사용을 승인할 권한이 없었다는 것이다. 유엔사무국법률과의 1994년 6월 13일자 각서는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엔기의 게양은 유엔조치나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다.’(주14)

주한“유엔사”의 유엔기게양이 유엔과는 무관한 것임을 성명한 것이다. 또한 2020년 개정된 유엔기법 6조2항(a)목은 ‘(유엔)깃발을 게양하는 것이 유엔과 그 기를 게양하는 단체나 개인이 어떤 협력관계에 있다는 것을 암시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즉 “유엔사”와 같은 단체가 유엔기를 게양하면서 유엔과 관련된 기관처럼 암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엔기구가 아님을 스스로 확인한 “유엔사”가 이 법에서처럼 유엔기를 게양함으로서 유엔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유엔사”의 모토인 “한 깃발아래” 역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유엔사”가 말하는 유엔깃발은 유엔사무총장에 의해 그 사용이 승인된 바 없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하나의 유엔깃발 아래 모일 수 없다. 

3) “유엔사”충혼시설

참전비, 전쟁기념관등 국내외의 “유엔사”충혼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할 것이다. 한국전쟁시 “유엔사”에 배속된 16개 참전국과 6개 지원국의 희생이 전국도처에 유엔참전비등 충혼시설로 기념되고 있다. 이곳들에는 유엔기가 대부분 게양되어 있다. 이국의 땅에 와서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대한민국정부가 감사를 표하고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유엔의 군대도 아니고, 유엔의 조치에 따라 참전한 군대도 아니다. 유엔은 한국전쟁에 대해 유엔헌장에 입각한 ‘조치’를 결정한 적이 없다. 단지 권고했을 뿐이다. 권고에 의해서는 유엔군사강제조치가 성립되지 않는다. 켈젠을 비롯한 다수학자는 이것이 유엔조치가 아닌 그저 각국의 조치일 뿐이라고 규정한다.(주15) 결정적으로 유엔사무국 역시 유엔의 조치가 아닌 각국의 조치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주한 통합사령부는 유엔의 지휘와 통제하에 있는 강제조치라기보다는 개별국가에 의해 허가된 무력사용이라는 점에서 걸프전에서 설립된 연합군과 유사하다.’(주16)

“유엔사”가 유엔과 무관한 다국적군대라는 것은 현재 “유엔사령관”과 한국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같다. “유엔사”란 명칭이 도용되었고 유엔기사용이 잘못 허용된 이들 다국적군은 유엔과 무관한 군대들이다. 1959년 11월 6일 유엔시설로 인정된 부산“유엔군”묘지는 1973년 유엔과 무관한 시설이 되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이를 다시 유엔산하기구로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님을 “유엔사”스스로 인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또한 매년 외국참전군인들을 “유엔사”의 이름으로 초청하는 행사나, 전국도처에 설치된 “유엔사”참전비의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해 보인다. 참전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이 논쟁거리가 되지 않도록 “유엔사”와 보훈처가 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4) “유엔사”해체 

“유엔사”해체를 위한 주체논쟁이 사실상 종식되었다. 국방부는 “유엔사”해체가 미국정부결정사안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1975년 유엔총회에서의 “유엔사”해체 결의 이후 이를 약속하고도 실행하고 있지 않은 미국정부는 언제부턴가 “유엔사”해체가 안보리결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웨인 에어 “유엔사”부사령관은 2019년 3월 18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유엔사”해체가 미국 정부의 정치적 결정 문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유엔사”가 창설될 때와 마찬가지로 유엔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돼야 “유엔사”가 해체될 수 있다고 했다.(주17) 그의 발언은 1994년 이후 유엔사무국이나 유엔사무총장의 공식입장과는 분명히 배치된다. 안보리결의 84호는 미국통합사령부 창설을 권고했을 뿐이다. “유엔사”는 유엔안보리에 의해 창설되지 않았다. 따라서 “유엔사”해체의 주체는 이 다국적군을 지휘하는 미국정부일 뿐이다. 이점에서는 한국국방부의 입장이 가장 정확한 것이다. 미국은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니라는 것을 시인하면서 “유엔사”해체에 대한 결정권도 유엔과 분리시킨 것이라고 본다. 국방부의 입장대로라면 “유엔사”해체에 있어 새로운 안보리결의를 추진할 가능성은 배제되었고 미국정부에 의한 해체라는 단일경로만 남는 것이 된다. 

5) 일본 “유엔사후방기지”

일본에 있는 “유엔사후방기지”사용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다. 2023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유독 일본의 “유엔사후방기지”를 두 번이나 강조해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이 유엔사령부에 제공하는 7곳 후방기지의 역할은 북한의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입니다. 북한이 남침을 하는 경우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과 응징이 뒤따르게 되어 있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곳입니다. 유엔사령부는 ‘하나의 깃발 아래’ 대한민국의 자유를 굳건히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제연대의 모범입니다.’(주18)

윤석열 대통령이 흥미를 가지고 몰두한 “유엔사후방기지”에 대한 인식은 올바른 것인가? 

첫째, 전쟁발발시 “유엔사”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개입은 안보리결의 83호에 대한 오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침략의 진압을 위한 유엔군사강제조치 결정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조치를 재반복하는 것은 헌장위반을 구성할 뿐이다. 또한 정전협정체결과 함께 안보리결의 83호 84호의 효력이 종료되었다고 봄이 현대 국제법의 해석에서는 다수설이라고 봐야할 것이다.(주19) 

둘째, “유엔사후방기지”에 유엔군 전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다는 것도 오인이다. 현재 일본에서의 “유엔사”회원국병력은 철수한지 오래고 오직 미군병력만이 주둔해있다. 따라서 현재형으로 “유엔군”병력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다는 표현은 오인이다. 

문제는 “유엔사후방기지”의 법적근거가 자체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일본 “유엔사후방기지”의 법적 근거는 1951년 9월 8일 체결된 요시다-애치슨교환공문이다. 이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유엔조치를 지원하기 위한 일본의 시설 및 용역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될 수 있으므로 본 장관은 평화조약효력 발생 후에 1개국 혹은 2개국 이상의 유엔회원국의 군대가 극동에서의 유엔조치를 할 때 그 군대를 일본 국내 및 그 주변에서 지원하는 것을 일본이 허용하고 용이하게 할 것…을 일본정부를 대신해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주20)

요시다-애치슨교환공문에 따라 일본-유엔군주둔군지위협정(SOFA)이 체결되어 있다. 요시다-애치슨교환공문의 대전제는 한국전쟁에서의 유엔조치(UN Action)이다. 그러나 앞서 확인하였듯 한국에서의 유엔조치는 없었고 각국의 조치만이 있었을 뿐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통합사령부의 성격은 유엔기구와 무관한 다국적군에 불과함을 이제 미국과 한국정부도 확인하였다. 미래에 있을 ‘극동에서의 유엔조치’는 유엔안보리가 새로운 결의에 따라 유엔헌장 제7장의 군사강제조치를 취할 때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유엔조치는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그러한 유엔조치는 한국전쟁에서의 유엔조치와는 무관한 것이다. 따라서 교환공문에 의해 일본정부가 제공하는 시설이 곧 “유엔사”의 후방기지가 될 수는 없다. 

한국전에서의 유엔조치는 불성립하므로 교환공문 역시 조약으로서 불성립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교환공문을 기반으로 한 ‘일본-유엔군지위협정(UN SOFA)’ 역시 연쇄적으로 불성립‧부존재 한다. 따라서 “유엔사”의 7개 후방기지의 법적지위는 부존재 한다. 자위대의 역무지원의무도 부존재 한다. 

‘일-유엔군지위협정’ 제24조에 따르면 ‘모든 유엔군이 조선에서 철수한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모든 유엔군은 일본에서도 철수해야 한다.’ “유엔군”이란 유엔결의에 따른 조치에 종사하기 위해 파견된 군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유엔조치는 없었으므로 “유엔군”의 지위는 불성립한다. 한국의 “유엔군”은 미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했다. 미군이 “유엔군”, “유엔사”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모든 “유엔군”이 철수한 것이 되므로 일본의 “유엔군”도 자동 철수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미국은 “유엔사후방기지”사용권을 상실하게 된다. 미국은 주한미군이 “유엔군”임을 증명하기 위해 1957년 “유엔사령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유엔사”가 유엔과 무관한 군대임을 자인했다. 

“유엔사”는 “유엔군”이 아닌 미군 혹은 다국적군인 것이다. 한‧미당국의 입장변화와 함께 현재 한국에는 ‘일-유엔군지위협정’에서 규정한 “유엔군”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본의 “유엔군”도 90일 이내에 철수해야 하고, “유엔사후방기지”도 폐쇄되어야 한다. 미국의 심오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나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논리적 귀결은 “유엔사후방기지”폐쇄로 흘러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현재 일본에 방문‧기항하는 “유엔사”회원국 군대의 법적지위 역시 부존재 한다. 2018년 밴쿠버“유엔사”외무장관회의를 기회로 결성된 밴쿠버그룹은 캐나다, 호주 등을 중심으로 북핵 관련 유엔제재를 실행하기 위해 일본의 “유엔사후방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지지와 야스아키 일본 군사연구소 국가안보정책과 선임연구원은 「한국전쟁의 ‘종전’, 유엔군의 ‘해체’와 일본에 미치는 영향」이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사례를 서술하고 있다.

‘유엔SOFA 체결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1970년대에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본 내 유엔기지 활용, 즉 다자안보협력의 허브로 활용하는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우발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유엔 SOFA 당사국 중 비미군에 의해, 예를 들어, 2018년 4월 호주군과 캐나다군 초계기는 카데나 기지를 활용해 유엔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북한의 선박 간 이동, 즉 해상 밀수를 감시했다.…일본 내 유엔사기지는 한반도 유사 상황에서 발생하지만, 이 기지의 다자적 성격은 일미 양국의 맥락을 넘어서는 불가피한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주21) 

이제 ‘일-유엔군지위협정’의 취지와 달리 한반도 전시와 무관한 평시의 유엔제재에 대해서도 “유엔사후방기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기지의 성격을 아예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유엔제재와 관련한 “유엔사”의 공식입장을 보자. 

‘유엔사는 유엔제재를 집행합니까?
아니요.’(
주22)

“유엔사”는 북핵에 대한 유엔제재결의를 실행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다. 따라서 “유엔사”도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하는 것이다. 캐나다, 호주 등이 유엔제재를 이행한다면 그것은 “유엔사”와는 무관한 단지 유엔회원국으로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유엔제재 실행을 목적으로 “유엔사후방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다른 근거라면 몰라도 ‘일-유엔군지위협정’을 근거로 “유엔사후방기지”를 사용할 수는 없어 보인다. 만약 대북유엔제재 등 다른 목적으로 “유엔사”회원국이 “유엔사후방기지”를 사용한다면 명백한 협정위반이 될 것이다.

6) 작전계획 5015, 프리덤 쉴드 연습

작전계획과 연합연습의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의 “유엔사후방기지”문제와 연관하여 살펴보자.

1983년 「미합참의장의 유엔사령관을 위한 위임사항」은 ‘유엔사로 예속된 모든 부대에 대하여 작전통제권을 행사’한다고 했다.(주23) “유엔사”예속부대에는 국군과 미군만이 아니라 “유엔사”전력제공국 혹은 참전국이라 불리는 제3국군이 포함된다. 

1993년부터 개칭된 연합전시증원연습(RSOI)은 수용(Reception), 대기(Staging), 전방이동(Onward Movement), 통합(Integration)의 약어로 미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과정에 대한 연합연습이다. RSOI는 2008년에는 키리졸브(KR)로, 2023년에는 프리덤 쉴드(FS)로 개칭되었다. 이 연습은 미군전력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지만 “유엔사”의 이름으로 제3국군까지 포함된다. 이미 “유엔사”회원국들의 병력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게 “유엔사후방기지”이다. 벨 “유엔사령관”은 2007년 ‘유엔사의 전시와 같은 조직구성 필요성’과 ‘미래 한반도 유사시 병력지원을 위한 일본 내 기지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내 유엔사후방기지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한국이 필요로 하는 다국적군의 한반도 전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동맹국의 신속한 지원을 위한 메커니즘은 억제력에 기여하기 때문에 유지돼야 하며 이는 유엔사를 통해서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본 내 “유엔사후방기지”는 “유엔사”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주24)

그러나 “유엔사후방기지”사용의 법적근거인 ‘요시다-애치슨교환공문’, ‘일-유엔군지위협정’이 불성립‧부존재하므로 “유엔사후방기지”사용을 전제한 UNC/CFC작계 5015와 프리덤 쉴드 연습의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더구나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니라고 자인했다.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작계5015와 프리덤 쉴드 연습을 유지하겠지만 그것이 “유엔사”를 전제하는 방식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7) 아시아판 나토

“유엔사”재활성화에 이어 “유엔사”‘유엔기구부인’론을 아시아판 나토와 연관시키는 관측이 있다. 미국은 “유엔사”가 유엔집단안보론에 입각한 군대로 보이길 원했다. 그러나 ‘아시아판 나토’란 세력균형론에 입각한 동맹군을 가정한다. 20세기의 집단안보적 군대와 19세기의 세력균형적 동맹군은 전혀 다른 구성원리를 갖는다. 전자가 ‘규범에 근거한 질서’라면 후자는 ‘힘에 의한 평화’로 상징된다. 전자가 유엔안보리 결정과 특별협정에 의해 조직되고 유엔군사참모위원회의 지휘통제를 받는다면, 후자는 공동의 적을 전제한 국가간 동맹으로 유엔헌장에서는 51조 집단적자위권으로만 합리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유엔사”는 이 둘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자.

‘UNC는 유엔체제 하에서 세계 최초의 집단안보 시도를 의미합니다.(주25)
유엔사령부(UNC)는 해당 지역의 국제적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라는 유엔 위임을 받은 다국적군사조직입니다.’(주26)

미국이 집단안보를 통한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면 형식상으로도 유엔 통제하에 있는 것처럼 꾸며야 한다.(주27) 집단안보 대신 세력균형을 통한 패권을 추구하려면 집단적 자위권을 활용하여 거추장스러운 유엔의 간섭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을 비롯한 많은 전쟁에서 유엔을 경유하지 않았다. “유엔사”의 유엔기구부인론은 집단안보보다는 세력균형을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91년 걸프전에서 유럽국가들은 다국적군의 성격을 유엔집단안보조치로 주장했으나 미국은 미국주도의 집단적자위권행사임을 분명히 했다.(주28) 유럽국가들에겐 미국이 걸프전의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미국의 “유엔사” 유엔기구부인론도 걸프전에서 보인 미국의 의도와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아시아판 나토’구상은 2020년부터 미국이 주도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단어는 2013년 신선호 주유엔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서 이미 등장했었다.
 
‘미국이 유명무실해진 《유엔군사령부》를 법률적으로 해체할 대신 《다국적련합기구》로 둔갑시켜 아시아판 나토창설의 모체로 삼으려 하고 있는 여기에 문제의 위험성이 있다.’(주29)

북은 2013년에 미국이 정확히 10년 후인 2023년 공식화한 입장변화, 즉 “유엔사” 유엔기구부인론을 예측하고, 이와 함께 등장한 아시아판 나토라는 단어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였다. 북이 이러한 관측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구체적 정보보다 논리에 따른 판단이었을 것이다. 10년 전인 2013년 북의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판 나토 구상은 “유엔사”를 해체하지 않고 미국통합사령부임을 시인하는 선에서 거론되고 있다.

“유엔사”재활성화가 유엔의 권위를 빌어 20개 전력제공국을 재조직한 것이라면, 유엔기구부인론은 “유엔사”재활성화가 종료된 상태에서 이젠 유엔과 절연하고 이미 조직된 군대를 미국주도로 활용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만약 미국의 의도가 그런 것이라면 이는 야바위다. 유엔을 참칭하여 호객행위를 하고 정작 미국만을 위해서 봉사하도록 하려하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미국은 ‘아시아판 나토’구상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유엔사”의 유엔기구부인론과 ‘아시아판 나토’론을 현상적으로만 관찰해보면 ‘아시아판 나토’론의 등장과 함께 “유엔사” 유엔기구부인론 ‧ 다국적군론이 병렬적으로 등장한 것만은 사실이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아시아판 나토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극동사령부를 어렵게 새로 구성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ready-made)(주30) “유엔사”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추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극동사령부와 “유엔사령부” 중 다국적군인 극동사령부를 선택한다면 미국패권의 핵심요소였던 유엔의 외피가 벗겨지는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패권의 약화로 귀결될 것이다.

(2) 결론

미국과 한국은 “유엔사”가 유엔기구가 아닌 미국의 다국적군이라는 사실을 공식확인했다. 유엔의 외피를 쓰고 국제법적‧ 군사적‧ 외교적 논쟁을 일으켜왔던 미국의 입장이 결정적으로 후퇴한 것이다. 미국은 1975년 유엔총회의 “유엔사”해체 결의가 일방적 패배로 귀결되지 않도록 여러 선제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결국 유엔회원국도 아니었던 북한의 제3세계유엔외교 앞에 굴복해야 했다. 하지만 미국은 “유엔사”해체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유엔외교실패의 멍에를 지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다. 

2023년 이후 나타난 한‧미당국의 입장변화는 1975년 유엔외교실패를 모면하려던 여러 선제조치의 하나를 연상시킨다. 미국의 불가피한 입장변화는 이후에 예상되는 더 큰 패배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선제조치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입장변화에 따른 조치가 외교실패로 귀결되지 않게 하려는 대책마련을 위해 미국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미국이 의도하진 않겠지만 이후에 벌어질 후퇴의 결과는 충분히 예상 가능해 보인다. 나는 미국이 숨기고자 하는 부분적 후퇴가 바로 “유엔사”해체운동의 두 번째 승리임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유엔사”해체운동의 주체는 유엔사무총장, 유엔사무국, 유엔총회를 필두로 한 전 세계 시민단체를 망라한다. 50년 전인 1975년 “유엔사”해체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버텨온 미국은 2020년 유엔기법개정에서 의문의 일패를 맞보고 이제 스스로 두 번째 퇴각을 결정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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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United Nations Command is not a UN peacekeeping organization, but a multinational military command under U.S. leadership.’ “HHRG-118-AS00-Wstate-LaCameraP-20230418”, p.8

2) ‘United Nations Command is a one-of-a-kind, multinational military command under U.S. leadership. The UNC is not a United Nations peacekeeping organization.’ “HHRG-118-AS00-Wstate-LaCameraP-20240320”, p.9

3) ‘UNC operates under the direction of the U.S. Secretary of Defense and Chairman, Joint Chiefs of Staffs and does not fall under the command and control of UN Headquarters in New York or any of its subordinate organizations.’ http://www.unc.mil/Resources/FAQs/

4) 김도희(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외교안보팀 입법조사관), 「미 합참의 유엔 안보리 보고 내용-입법조사회답」, (2021.12.22.), p.4

5) 「유엔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신선호 상임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문」, (2013년 6월 21일)/ http://www.615europa.de/chunzegisa%202011/2721-22062013.html

6) https://www.unc.mil/About/About-Us/

7) https://www.unc.mil/Resources/FAQs/

8) Hans Kelsen,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A Critical Analysis of Its Fundamental Problems, (New York: Frederick A. Praeger, 1950), pp.13-14참조

9) Hans Kelsen, “The Recent Trends in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a Critical Analysis of Its Fundamental Problems: with Supplement, (Steven & Sons, 1951), pp.936-937

10) 원문은 다음과 같다. ‘We should also be aware that the UN resolution called only for a “Unified Command” and the phrase “United Nations Command” does not appear in any UN resolutions. “UNC” appears to have been adopted at the beginning of the Korean War as a name for the “Unified Command” solely as a unilateral action by the US and, though unchallenged over the years, is, nevertheless, without UN sanction.’ “Telegram From the Embassy in Korea to the Department of State,” November 29, 1966,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RG 59, Central Files 1964–66, POL 27–14 KOR/UN

11) 원문은 다음과 같다. ‘...which it clearly emerges that the so-called “United Nations Command” is a misnomer.’ UN Office of Legal Affairs, “STATUS OF THE “UNITED NATIONS COMMAND” IN KOREA — SECURITY COUNCIL RESOLUTION 84 (1950) OF JULY 1950”, UN Juridical Yearbook, 1994, Chapter VI, p.501

12) https://www.unc.mil/Resources/FAQs/

13) H. Kelsen,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A Critical Analysis of Its Fundamental Problems (New York: Frederick A. Praeger, 1950), p.939

14) UN Office of Legal Affairs, UN Juridical Yearbook, (1994), Chapter VI, pp.501-502

15) 이들 안보리결의가 유엔의 조치가 아닌 개별국가의 조치라는 입장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이한기, 「한국휴전협정의 제문제」, 『국제법학회논총』제3호, (1958), pp.37-85; 김대순, 『국제법론』(제9판), (삼영사 2004), p.988; 정태욱, 「주한 유엔군사령부(UNC)의 법적 성격」, 『민주법학』34권, (민주주의법학연구회, 2007), p.213등이 있고, 국외에서는 Hans Kelsen, “The Recent Trends in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The Law of the United Nations: a Critical Analysis of Its Fundamental Problems: with Supplement, (Steven & Sons, 1951), pp.936-937; Peter Malanczuk, Akehurst’s Modern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Law, (Routledge, 1997), pp.389-390; Julius Stone, Legal Controls of International Conflict: A Treatise on the Dynamics of Disputes and War Law, (Stevens and Sons, 1954), p.231등이 있다. 반대로 그것을 유엔의 조치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국내에서는 김명기, 『주한국제연합군과 국제법』, (국제문제연구소, 1990), pp.52-62; 제성호, 『한반도 평화체제의 모색』, (지평서원, 2002), p.15; 이병조·이중범, 『국제법 신강』(제9개정판), (일조각, 2003), p.959의 각주3; Chee, Choung II, Korea and International Law, (Seoul Press for the Institute of International Legal Studies, Korea University, 1993), p.88, 강병근, 「주한 유엔군사령부의 해체에 관한 법적문제」, 『한림대학교민족통합연구소총서』제2권, (2000), p.207; 배재식, 「한국휴전의 법적제문제」, 『법학』(서울대) 통권33호, (1975), p.52등 있고, 국외에서는 Rosalyn Higgins, United Nations Peacekeeping: 1946-1967(Documents and Commentary II. Asia), (Oxford University Press, 1970), p.178; D. W. Bowett, United Nations Forces: A Legal Study, (Frederick A. Praeger, 1964), pp.45-47; Finn Seyersted, United Nations Forces: In the Law of Peace and War, (A.W. Sijthoff-Leyden, 1966), p.41; Danesh Sarooshi, The United Nations and the Development of Collective Security, (Oxford University Press, 1999), p.110, 169이하; Christine Gray, International Law and the Use of Force, 2nded.,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p.199 등이 있다.
16) UN Office of Legal Affairs, UN Juridical Yearbook, (1994), Chapter VI, pp.501-502

17) 이연철, 「유엔사 부사령관 “유엔사 해체, 미국의 정치적 결심 없이 불가능”」, 『VOA뉴스』, (2019.4.22); https://www.voakorea.com/a/4885840.html 

18) 윤석열,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
    https://m.khan.co.kr/politics/president/article/202308151114001#c2b

19) Jules Lobel, Michael Ratner, “Bypassing the Security Council: Ambiguous Authorizations to Use Force, Cease-Fires and the Iraq Inspection Regime”, AJIL, vol.93, (1999), p.144.참조

20) Joyakushu, 30-6. Japan's Foreign Relations-Basic Documents Vol.1, pp.446-448

21) Yasuaki Chijiwa, “The “Termination” of the Korean War, the “Dissolution” of the United Nations Forcesand Their Influence on Japan”, (Senior Fellow, National Security Policy Division, Center for Military History) No. 80 July 11, 2018;  http://www.nids.mod.go.jp/

22) https://www.unc.mil/Resources/FAQs/

23) “US CJCS Terms of Reference for Commander UNC”, (19 January 1983)

24) 최승범, 「한미연합사 해체 이후 유엔사에 관한 연구: 한국군의 대응과제 도출을 중심으로」,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석사논문, 2012), p.23-24

25) https://www.unc.mil/About/About-Us/

26) https://www.unc.mil/Resources/FAQs/

27)  「합참의장지시 2021년 12월 15일 최신지침 ‘유엔사에 병력을 제공하기 위한 절차’」에 의하면, 미국에 의해 “유엔사”전력제공국으로 최종 승인되면, ‘합참의장은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 통지하여 유엔사무총장 또는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적절하게 전달한다는 것의 의미는 전달이 의무사항이 아님을 의미한다. shall이 아닌 may를 사용한 것은 책임이나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지 않은 증거이다. 여기에서도 “유엔사”와 유엔의 관계는 극히 형식적임을 알 수 있다.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INSTRUCTION Directive Current as of 15 December 2021. PROCEDURES TO MAKE FORCES AVAILABLE TO THE UNITED NATIONS COMMAND”, CJCSI 2015.01, (1 April 2019), p.4 참조

28) 김석현, 「걸프전의 법적 성격-집단적자위권행사인가 유엔의 강제조치인가」, 『國際法學會論叢』Vol.37 No.2, (大韓國際法學會 1992), p.105 참조 

29) 「유엔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신선호 상임대표의 기자회견 발언문」,(2013년 6월 21일)/ http://www.615europa.de/chunzegisa%202011/2721-22062013.html

30) “HHRG-118-AS00-Wstate-LaCameraP-20240320”,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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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한국은 미국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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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언론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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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2.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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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5.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한미군 감축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지난 1월 25일, J.D. 밴스 부통령은 “귀중한 자원(해외 주둔 미군)을 배치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끼면서 조금씩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변화를 줄 것이라는 뜻이다.

크리스토퍼 존스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 국장도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검토를 재개할 것이란 점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1월 28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에 이견이 있다면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미국 우선주의’에서 더 노골적인 ‘거래적 동맹’으로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에 대한 압박은 방위비 분담금 갈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감축을 카드로 추가적인 부담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1기는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력히 요구했다. 당시 트럼프는 “한국이 방위비를 5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엄포했다. 국내 언론과 정치권은 주한미군 철수만은 안 된다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대선 시기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지난해 10월 15일, “한국에 미안하지만 우리 군대 비용을 당신들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16일 타운홀미팅에서 “우리는 한국에 4만2천 명의 군인이 주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을 행정협정으로 간주해 대통령이 파기할 수 있다. 작년에 합의된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트럼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파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란범 윤석열에 대한 탄핵 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혼란스러운 시기, 민주당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감축으로 흔들면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줄 기세다.

2019년,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 47명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협박하면 ‘갈테면 가라’는 자세로 자주국방의 태세를 확립해야 트럼프 행정부의 협박을 이겨낼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한 결기로 5배 인상을 막아낸 바 있다.

트럼프의 강탈적인 요구에 맞선 한국의 자주적인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 자립 전략을 통해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깨진 물독 신세를 평생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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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IMF'를 맞은 지금, 대한민국 재설계를 위한 방법

[기고] 중도층과 함께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는 불법 계엄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역사의 죄인이 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지난 3년을 돌아본다.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권력만능주의가 윤석열을 스카우트했다. 손바닥에 王을 쓰고 나와도 당선됐다. 그런 후보에게 민주당은 패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대통령이 됐던 그는, 권력을 무한정 휘두르다가 마음대로 안 되니 '야당 잘못'이라며 불법 계엄을 일으켰다. 국민에게 국회에서 저지당하고, 국민에 의해 체포된 뒤에도 헌법재판소를 우롱하고 있다. 심지어 헌법재판소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윤석열은 책임을 회피하고,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국민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이 서부지방법원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참담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대한민국 재설계가 필요하다. 정당은 선거에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떴다방'이 됐다. 국가는 망신창이가 됐다. 정치 IMF가 도래했다. 낡고 무능한 정치를 끝내야 한다.

 

 

51:49의 피투성이 선거가 아니라 70:30의 국민연대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연대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 '국민의 정부'가 필요하다. 대선에서 70:30으로 승리해야 새로운 나라를 만들 힘이 생긴다. 다수의 지지가 없으면 승리할 수는 있어도 '대한민국 재설계'는 추진하기 어렵다. 지난 2022년 대선과 윤석열 정부 3년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집권해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협치 없이 운영되는 국정은 결국 파멸을 부를 뿐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민주당은 탄핵 찬성이 70%에서 59%로 하락한 원인을 파악하고 극복해야 한다. 중도층, 서울, 2030의 지지는 회복해야 하고, 65세 이상의 절대적인 비토를 줄여야 한다.

 

 

정치철학의 기초를 형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폴리스(도시국가)의 정치 체제를 연구하며 150~190개의 헌법을 분석했다. 그는 정치 체제가 타락하는 방식을 분석하며, 군주제는 쉽게 참주정(독재정)으로, 귀족제는 소수 엘리트 중심으로 흐르다 과두정으로, 민주정은 선동가들에 의해 중우정(우민정)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 체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건강한 국가의 공통 요소로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 튼튼해야 하며, 정치적으로는 극단이 아닌 중도층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산층이 많을수록 사회가 안정되고,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존재할 경우 국가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광재 전 국회의원 ⓒ프레시안

 

중도층과 함께 가려면 넘어야 할 산

 

'국가 재설계를 해야 한다.' vs '야당 국회 의석수가 190석인데, 대통령까지 되면 나라를 마음대로 할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진보, 보수 양 지지층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길은 앙시앙레짐의 극복과 국가 재설계로 향해야 한다. '나라를 마음대로 할 것'이라는 불신을 주면 안 된다.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신뢰를 어떻게 줄 것인가? 국민의힘은 집요하게 이를 공격할 것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무슨 나라를 만들 것인가? 어디로 갈 것인가?

 

첫째,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통치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과 인물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국민의힘에서 이탈자를 막기 위해 100% 국민경선을 도입한다면? 국민의힘에서 당원의 지지도는 떨어지지만, 국민지지도가 높은 후보(예: 유승민 등)를 끌어안기 위해 경선룰 개편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00% 국민경선제를 밀고 가는 것이다. 과거 2021년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국민지지도가 높았던 박형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100% 국민경선을 추진한 사례가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명~6명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고는 2등부터 5등까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은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고 국민적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추대하는가? 그렇다면 국민의 지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민주당 내 경선은 형식적인 절차로 끝낼 것인가?아니면 경선 전략을 새롭게 설정할 것인가? '민주당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내려면 적극적인 경선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재명 대표가 억울한 면은 보호해야 한다. 민주당이 함께 싸우고 보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DJ는 'DJP 연합'이라는 정치적 타협과 눈물겨운 변화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했고, IMF를 극복했다.

 

넷째, 개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국민의 60%는 개헌에 찬성하고 있다. (한길리서치) 대체로 대통령 중임제를 선호한다. 또한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통치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190석+대통령제' 조합이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초래할 것이라며 개헌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개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무조건 반대할 것인가? 수동적으로 맞이할 것인가? 능동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예측 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헌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대선 승리를 위해 개헌을 능동적으로 밀고 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가?

 

먼저, 계엄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70%, 80% 이상이 찬성할 개헌 조항이다. 현행 헌법에는 '전시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시 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尹은 이를 악용해서 북에 위험천만한 도발을 생각하게 됐고, 비상상황을 조작하려 했다. 따라서 계엄을 완전히 폐지하거나, 전시에만 한정하는 개헌이 필요하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것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 일부 극단적인 주장인 '민주당이 계엄을 선포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 또한 막아야 한다.

 

둘째, 국민의 행복 추구권이 있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갈치시장에서 노점을 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이다. "희망이 있어 투표를 하면 실망하고, 또 희망을 갖고 투표를 했는데 사는 게 나아지질 않는다. 정치, 대체 뭐가 잘못된 거요?" 이 물음이 수년간 떠나질 않는다.

 

국민의 4대 의무는 명확하지만, 국민의 권리는 불분명하다. 유럽처럼 노동권(일자리), 주거권, 보육권, 교육권, 건강권을 보장하고, 노후연금 확대, 문화 향유 등 '행복 추구권'의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 앞으로 정치와 국가와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행복 추구가 7가지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정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을 위한 승리에 있지 않다. 국민의 삶 개선에 있다. 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를 개인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 국민행복 7공화국을 선언하자.

 

셋째,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제어해야 한다. 이번 불법 계엄 사태와 권한대행 과정을 지켜보며 헌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특히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거부권 행사 제한이 필요하다.

 

넷째, 여의도를 국제 금융지구로,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서울이 홍콩, 싱가포르와의 경쟁할 수 있는가? 경제는 서울, 정치는 세종.서울을 국제금융 중심지로 만들고, 국회는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제조업을 지키면서 금융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단, 대통령실은 청와대와 세종2집무실을 병행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개헌 논의를 주도하면 대선 승리와 성공한 정부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다. 역대 대통령들은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우고도 번번이 국민을 속였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선 당시 최소한의 개헌 조항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다. 합의되지 않은 개헌사항은 부칙에 넣어 다음 대통령 임기부터 적용할 수도 있다. 40일이면 할 수 있다.

 

개헌 과정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줄어드는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통령제는 국민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미, 중, 일, 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대통령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헌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 대선 승리도, 성공한 나라도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 외 사면권 등등은 <악당으로부터 대한민국 지키기> 책에 언급해 놓았다.

 

중도층은 공정함을 묻고 있다

 

내로남불 정치를 끝내야 한다. 민주당에서 콩이면 국민의힘에서도 콩이어야 한다. 경상도에서 콩이면 호남, 충청, 수도권에서도 콩이어야 하고, 전라도에서 팥이면 경상도 등 전국 어디에서도 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재, 내로남불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야당일 때 주장하다가 여당이 되면 뒤집는 수많은 거짓정치를 바로잡자. 대선 전에 법률로 약속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주요 쟁점을 찾아서 대선 전에 정리하자. 예를 들어 예산 준칙, 정부의 부채 통계를 여야 합의로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야당일 때 여당이 되면 달라지는 부채 규모, 기초 통계를 바로잡자. 불필요한 논쟁에서 에너지를 낭비하는 소모전을 끝내자.

 

둘째,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도덕적인 검증과 정책적인 공개 검증이 분리되는 제도를 정착시켜서

훌륭한 인재가 공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셋째, 전리품 정치인, 전리품 인사를 끝내야 한다. 산하 기관장 임기와 정권 임기를 같이 하는 곳과 달리하는 곳을 법률로 정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수많은 낙하산 인사 시비를 끝내야 한다. 민주당이 이를 주도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선거 후에 '논공행상'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국가는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은퇴 세대와 함께해야 국가가 안정된다. 노후의 가난은 누구에게나 슬픈 현실이다. 중산층과 서민들의 노후를 위해 더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56%에 달한다. (한국갤럽. 1. 17.)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주역이지만,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 노인 자살률은 OECD 1위다. 노인 빈곤율은 40.4%, OECD 1위다. (OECD 평균 14.2%) 자녀 교육과 부모 부양에 힘쓰느라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세대다. 이들에게 어떻게 안정된 삶을 보장할 것인가?

 

집 한 채가 재산 전부인 중산층 은퇴자들이 있다. 팔면 세금이 많다. 살던 집을 집 없는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도 높은 세금 때문에 그대로 물려줄 방법이 없다. 상속세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에서 논의한 이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상속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

 

2030에게 미안한 일이 많다. 2030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도 어렵다. 그러니 결혼도 어렵고, 결혼해도 보육‧교육이 힘들어 아이 낳기가 두렵다. 부모 부양은 엄두도 안 난다. 일자리 주택, 보육‧교육에 있어서 획기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AI 혁신도시 2.0을 제안한다. AI 없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식이 기반이 돼야 한다. 지식이 없으면 기술이 없고, 기술이 없으면 창업도 어렵다. 전국의 대학교를 AI 교육의 근거지로 만들자. 대학에 기업, 연구시설, 숙소, 그리고 우수 인재들이 함께 일하는 공간을 조성하자. 대학이 중심이 되어 퍼져 나가게 하자.

 

노선도 중요하지만 태도도 중요하다. 윤석열이 대통령일 때 민주당 의원들의 거친 발언은 용인됐다. 그러나 윤석열이 구속되고, 탄핵이 인용된 후에는 민주당의 집권능력이 더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다. 절제된 언어와 태도가 필요하다. '190명이나 되는데 돌출발언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바른 의견 내는 목소리는 살리고, 국민에게 거슬리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 스스로 절제하는 정치문화가 필요하다. 절제된 언어와 태도는 집권세력으로서의 안정감을 줄 것이며,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어떻게 이를 만들어 갈 것인가?

 

민주당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길, 그리고 중도개혁 정당의 길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균형 속에서 일관된 길을 걸어야 한다. 핵심은 경제와 외교‧안보로 요약된다.

 

먼저 경제에서 성장전략은 무엇이고, 복지전략은 무엇인가로 압축된다.

 

혁신성장전략은 무엇인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공업 시대를 열었다. 미국, 일본만 따라하면 됐고 미국, 일본에 팔 수 있으면 됐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IT의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부상으로 뭐든지 만들면 잘 팔리는 시대였다. 2025년은 미‧중 기술패권전쟁으로 인해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 우리는 과연 AI, 기후 위기, 인간 수명 100세 바이오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맞는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복지 국가 전략은 무엇인가? 박정희 대통령은 의료보험을 만들었다. 노태우 대통령은 주택 200만 호로 주택 안정 시기를 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기초생활수급 제도를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 제도를 만들었다. 2025년 우리는 주택, 보육‧교육, 노후연금의 3대 과제를 국가책임제로 해결해야 한다.

 

그 다음, 외교 안보 측면에서 봤을 때 한미동맹은 어떻게 할 것이며, 중국, 일본,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트럼프와 푸틴의 밀월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떤 전략을 가질 것인가? 트럼프와 김정은의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 핵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할 방안은 무엇인가? 핵 억제력과 안보전략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친중·종북세력'이라 공격할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협력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성공한 정부를 만들려면?

 

성공한 정부의 공식은 간단하다. '성공한 정부=정상적인 국가+더 나은 국민의 삶+강하고 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70%의 굳건한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연대의 틀에서 최고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첫째, 70%의 굳건한 지지를 갖는 정치연대가 필요하다. 둘째, 선거연대 → 정치연대 → 국민연대로 발전해야 한다. 선거의 틀이, 정치연대의 틀로 이어지고, 정치연대의 틀이 국민연대의 틀로 이어지고, 그 틀에서 최고의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 셋째, 탄핵에 찬성한 정치인과 정당, 그리고 국민이 모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넷째, 계획과 조직과 인물이 있어야 한다. 모든 일은 계획에서 시작된다. CFO, 즉 '기획재정부의 나라'에서 이제 '기획부'를 신설해야 한다. 계획이 중요하다. 기획 기능과 예산 기능을 분리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산업과 정책 집행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면서 미래를 설계하자. 대한민국 정치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가?

 

첫 번째, 꿈이 부족하다. 꿈이 강렬하면 작은 일로 싸우지 않는다. 지도자와 국민이 함께 열망하는 꿈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 운명은 반도 국가다. 주변 강대국이 등장할 때마다 고통받고 분열되는 역사를 끝내자. 그리스, 로마, 네덜란드처럼 반도 국가이면서도 신문명을 개척했던 길을 가자. 세계 1위의 지능 국가, 인재 강국이 모든 것의 기초다. 교육혁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혁신경제로 해방 후 100년, 2045년에는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와 안보 능력이 탄탄해야 동북아 평화가 정착된다.

 

이제 아시아의 시대가 온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싱가포르나 네덜란드처럼 개방국가가 돼야 한다. 동양과 서양,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핵심국가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아시아에서 NO.1 문화플랫폼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홍콩, 싱가포르, 도쿄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돼야 한다. 우리는 '매력국가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광개토대왕, 장보고, 이순신, 세종대왕의 역사는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둘째, 계획이 부족하다. 국가의 10년, 20년 계획은 누가 세우는가? 국민의 삶은 누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셋째, 실행할 사람이 부족하다. 꿈과 계획을 실현할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함께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을 재설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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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홍장원에 말한 '싹 다 잡아들여'는 간첩 수사 얘기"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과 증인들이 각각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5일 새벽 0시40분]

자신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 말은)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는 것"이라며 "계엄 사무와 관계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4일 오후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선 홍 전 차장은 앞서 국회에서 여러 차례 증언한 대로 계엄의 밤 당시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8시 22분 당시 홍 차장에게 전화해 "한두 시간 뒤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대기하라"고 한 뒤(1차 통화), 오후 10시 53분경 다시 홍 차장에게 전화했다(2차 통화).

그때 윤 대통령이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가정보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는 게 홍 전 차장의 증언이다.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자신에게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추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변호인들은 "윤 대통령이 증인에게 '간첩들 싹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후반부 직접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도 "(여인형 사령관이 홍 전 차장의) 사관학교 후배니까 도와주라.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박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제가 기억하는 부분과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령이 해제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5일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윤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를 건의했다고 밝히면서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시고 심경을 말씀하셨다면 국민들이 대통령님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증언석에 선 홍장원 "12월 5일 김태효에게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건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쪽은 홍 전 차장 보좌관이 적은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홍 전 차장이 여인형 사령관한테 들었다는 체포자 명단과 '검거', '방첩사 구금시설에서 조사' 등의 단어가 적혀있다.

증인 신문 마무리 직전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검거니 위치추적이니 하는데, 국정원은 수사권이 없고 검거는커녕 위치추적을 할 수 없다"며 "(그 사실을) 방첩사령관이 모를 리 없고 (메모 내용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부터 내란이니 모든 프로세스가, 저 메모가 12월 6일 국회에서 박선원 (민주당) 의원한테 넘어가면서 시작된 거라고 보고 있다"라며 홍장원-박선원 커넥션과 음모론도 펼쳤다.

홍 전 차장과의 1차 통화에 대해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처음으로 전화했다"면서 "(통화 때 홍장원이) 반주한(술을 먹은) 느낌이 들어서 '국정원을 잘 챙겨라. 전화할 일 생길 줄 모르니 비화폰을 챙기고 있으라'고 했다"라며 은연중에 홍 전 차장의 음주를 언급했다.

이후 조태용 원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면서 국내에 있음을 알았다는 윤 대통령은 다시 홍 전 차장과 2차 통화한 이유에 대해 "아까(1차 통화 당시) 전화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해외 순방 때 경호를 도왔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해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여인형 사령관이 홍 전 차장의) 사관학교 후배니까 도와주라. 간첩 수사를 잘하게 도와주라.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방첩사령관한테 애로사항에 대해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계엄이 선포되면 방첩사가 국정원 우위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전 차장은 증인신문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일단 제가 듣고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고 말씀드렸을 뿐"이라면서 "굳이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다만 당시 상황에서 있었던 부분을 얘기했는데, 사실을 얘기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전화했다(2차 전화)는 주장에 대해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 얘기하고 똑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신 건가"라며 "한참 비상계엄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고 수방사, 특전사 난리 치는데, 옛날에 한번 해외 (같이) 나갔던 1차장한테 격려차 전화하신다? 그 시간에?"라고 반문했다.

윤석열의 말말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호수 위 달그림자 쫒아가는 느낌"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진술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증언 때 뿐 아니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사령관 증인 신문 막바지에도 직접 발언에 나섰다.

여 전 사령관에게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꽃 등에 왜 병력을 보냈는지 묻자, 여 전 사령관은 "장관 지시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병력을) 보내라고 한 것은 제가 김용현 장관에게 말한 것"이라면서 "계엄법에 따라 계엄 당국이 행정, 사법을 관장하게 돼 있기 때문에, 수사 개념이 아니라 선관위에 들어가서 국정원에서 보지 못했던 선관위 전산시스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가동하는지 스크린 하라고 해서, 계엄군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후 계엄군 철수 지시를 주장하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 구성이 안 됐다"면서 "(계엄군이 선관위에 가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도 압수한 게 없다고 보고받았다. 계엄이 신속하게 해제됐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맞은편에서 소추위원으로 앉아있던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반박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으면 오늘의 헌재 재판은 없었을 것"이라며 "장교들이 재판받는 등 국가적 손실이 일어났고, 대통령이 탄핵 구속되어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받아야 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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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난 정치권은 이미 '대선 모드'?…여야 주자 존재감 과시

임종석·김경수 '이재명 비판' 계속…여야 중진·원로, 개헌론 띄우기

설연휴가 지나고 2월로 접어들면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조기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심리가 본격 진행되는 가운데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일부 주자들이 지나치게 성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명계 "지금이라도 대선 평가·성찰", "문재인 폄훼 안돼"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SNS에 쓴 글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패배로 끝난 지난 대선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못했다. (대선)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이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친명(親이재명) 진영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하순에도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지난달 24일),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같은달 21일)라고 연이어 이 대표를 겨냥했다.

 

임 전 실장과 함께 옛 친문(親문재인) 진영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지난 1일 SNS에 쓴 글에서 "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라며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는 헌재 판결이 끝이 아니다.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되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고 친명계를 간접 비판하며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이긴다"고 하기도 했다. 앞서 자신과 임 전 실장 등이 제기한 비판에 대한 친명계의 반발을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했던 언행들에 대해서는 발언 당사자의 반성과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재발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이같은 비명계 주자들의 언행과 친명계 등 주류세력 양쪽에 모두 거리를 두며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과 대한민국 정치에서 주도력을 행사해 왔었던 586 정치를 청산하고, 내로남불의 정치적 태도를 넘어서야 민주당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며 "이재명 일극 체제만 극복되면 대선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일까"(1.31)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 부동의 1위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이같은 당내 비판 여론 분출에 대해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며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느냐"고 하면서도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22년 12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두고 경남 창원교도소 정문 앞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중진·원로 '개헌론' 띄우기…김부겸·이낙연 "先개헌", 안철수 "2026년"

 

김부겸·이낙연·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진표·박병석·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무성·서청원·손학규·황우여·정대철 전 여야 정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나라를 사랑하는 원로 모임'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3차 오찬 간담회를 열고 개헌 논의에 나섰다.

 

이들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는 '원 포인트'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제안하며 이르면 대통령 탄핵심판 도중, 늦어도 차기 대선과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선(先)개헌 후(後)대선' 방안을 제안했다. 김·이 전 총리와 정 전 의장은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으로도 꼽히는 이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원로모임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87년 헌법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 분권형 정치체제로 혁신해야 한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권한 분산 등과 함께 국민 기본권 조항 재설계까지 포괄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2026년 지방선거와 동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조기 대선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개헌"이라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존을 위해 개헌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정치권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개헌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이날 낸 입장문에서 "당장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기하고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차기 대선 전에 새로운 권력 시스템을 만들고, 그 틀 속에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해야 한다"며 "지금이 개헌의 적기다. 여야는 정치를 복원시키는데 힘을 모으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개헌 로드맵을 국민들께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前 국회의장·국무총리·당대표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제3차 간담회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려 김부겸 전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전 총리 외에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 김진표,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정운찬,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무성, 손학규 전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분위기 부적절' 선 긋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이 확정이나 된 것처럼 조기 대선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1.31)라고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으나, 정작 지도부도 '이재명 때리기'에는 연일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기사 :국민의힘 지도부,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조기대선 헛꿈" / "조기대선 분위기 조장 말라"는 국힘, 이재명엔 총력 견제?)

 

당 소속 개별 주자들은 대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최근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대중·언론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윤 대통령과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당 주류세력에 연일 날을 세우는 한편 "이재명 대표와 중도·중원에서 싸워서 누가 이기겠느냐"(2.3 MBC 라디오 인터뷰)고 중도 확장성을 자부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자 <세계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공동 선두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당 주자만을 대상으로 전 응답층의 의견을 물은 결과 김문수·유승민 각 17%, 오세훈 13%, 한동훈 12%, 홍준표 11%, 안철수 8% 순으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1.31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 무선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796명 통화시도 1004명 응답완료로 14.8%. 기타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 확인 가능)

 

역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과 선을 긋고 탄핵 찬성을 촉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설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 대표직 사퇴 후 잠행해왔지만 지난달 24일 진종오 전 최고위원과 만나 식사한 사진이 진 전 최고위원 SNS를 통해 공개됐고, 지난 1일 친한계 박상수 전 대변인은 "73년생 이하 젊은 소장파 정치인들과 경쾌하게 보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방송을 해보겠다"고 유튜브 채널 개설을 예고했다. 한 전 대표가 바로 1973년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대선 의제인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글을 설연휴 직후 SNS에 올렸다. 오 시장은 이른바 딥시크 충격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진입의 희망을 본다", "'AI 인재 1만명 양성'을 서울시가 실현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SNS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12.3 비상계엄이 내란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윤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 한편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인인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올해 만 40세가 됐다며 "세대교체"를 내세우는 등 대선주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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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사태에 더 얼어붙은 소비심리…백약이 무효

  • 경제

  • 입력 2025.02.03 17:10

  • 수정 2025.02.03 17:59

  • 댓글 0

지난해 소매판매 -2.2%…3년째 감소폭 확대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도 물가안정도 소용없어

반도체 회복으로 산업생산은 1.7% 늘었어도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경제심리 큰 타격

음식업 폐업률이 크게 오른 가운데 한 상인이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4. 12. 26. 연합뉴스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은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내수 부진으로 소매판매는 신용카드 대란이 났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2월 월간 실적도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재화 소비는 부진이 이어졌다. 두 번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소비자물가도 1%대의 안정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국내 수요가 얼어붙은 것은 정치적 소요가 주범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통상환경 악화 등이 겹쳐 실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내란 사태 처리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행정부의 방임이 지속될 경우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내수는 더욱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어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돼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연도별 및 2024년 월별 산업활동 증감 추이

4분기 전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0.5%)보다는 조금 낮지만, 지난달 발표된 전분기 대비 성장률(0.1%·속보치)보다는 크게 높았다. 한은의 분기별 GDP 성장률 속보치에는 마지막 달 생산 지표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표될 잠정치는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 호조세를 견인했다. 전기장비·1차금속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의약품 등에서 늘었다. 광공업 출하는 수출이 4.0% 늘어난 반면, 내수는 2.0%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4.4% 늘었다.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2.6%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문제는 소비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했다. 전년(3.2%)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 코로나19 팬데믹이 몰아쳤던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은 줄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은 증가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소매판매액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어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 폭도 2022년 -0.3%, 2023년 –1.5%, 2024년 –2.2% 등으로 커지고 있다.

소비재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모두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내란 사태 이후 계속되는 정치 불안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도한 관세 전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9%)와 운송장비(7.8%) 등에서 모두 늘어 4.1%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8%)에서 늘었지만 건축(-6.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지난해 건설업 불황이 실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12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 : 통계청

지난해 12월 월간 실적도 12·3 비상계엄 사태, 제주항공 참사 등 영향으로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부진을 이어갔다.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5.6%), 자동차(10.7%) 등에서 늘며 4.6%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사 파업 종료로 생산 차질이 해소되고, 12월 반도체 생산 지수가 역대 최대(185.8)를 기록한 데 힘입은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은 1.7% 늘었다.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9%) 등 대면 중심의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 생산은 2022년 2월(-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4.1%)·준내구재(-0.6%) 등에서 줄어 0.6% 감소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작년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비내구재(1.0%)는 소폭 증가했다.

정부는 12월 소매판매 부진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과 11월 연이어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도 1%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이런 조건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내수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전혀 가능하지 않다.

 

2024년 12월 경기 순환변동치. 자료 : 통계청

경기 순환변동치 추이. 자료 : 통계청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변동이 없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3월 이후 전달 대비 하락·보합 등을 반복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선행지수 하락은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객기 사고 등 악재에 따른 경기 심리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심리지수는 전달보다 3.5 하락하면서 선행종합지수를 끌어내렸다.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향후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18조원의 경기 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추가적인 민생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을 강화하고 수출 지원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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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전방부대 점검…‘즉강끝 응징’ 대신 ‘정전협정 준수’ 확인

 

권혁철기자

  • 수정 2025-02-03 20:47
  • 등록 2025-02-03 20:45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가운데)과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오른쪽)이 육군 1사단 예하 일반전초(GOP)대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방탄헬멧을 쓴 김명수 의장과 달리 맥컬리 부사령관은 천으로 만든 베레모 차림이다. 두 사람의 모자가 다른 것은 1사단 방문 목적이 김 의장은 군사대비 태세 점검이고 맥컬리 부사령관은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 합동참모의장(가운데)과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오른쪽)이 육군 1사단 예하 일반전초(GOP)대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방탄헬멧을 쓴 김명수 의장과 달리 맥컬리 부사령관은 천으로 만든 베레모 차림이다. 두 사람의 모자가 다른 것은 1사단 방문 목적이 김 의장은 군사대비 태세 점검이고 맥컬리 부사령관은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3일 서부전선 경기 파주 육군 1사단 일반전초(GOP)대대와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방문해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지오피대대를 방문한 김 의장은 대대 관측소(OP)에서 최근 접적지역에서의 변화된 상황과 적 도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적군과 아군 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화된 감시·경계작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라.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좌고우면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

    • 김 의장은 지난해 6월,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이후 부분 복원된 지피 현장을 찾아 과학화 경계시스템 등 접경지역 경계력 보강 결과를 확인하고, 최전방 감시·경계작전과 적 도발 대비 생존성 보장 대책, 타격장비 운용 등 최전방 제반 작전요소도 점검했다.

      김 의장은 2023년 11월 합참의장 취임 이후 전방부대를 현장점검할 때마다 북한이 도발하면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을 강조했으나 이날 합참 보도자료에는 ‘즉강끝 응징’ 언급이 빠져 있었다. 즉강끝 가운데 ‘강력히’는 유엔사·연합사 정전교전규칙의 비례성 원칙(무력행사는 과도해서는 안 되고 위협 요인의 제거 목적에 국한)과 충돌해, 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 이날 김 의장의 서부전선 현장 점검에는 데릭 맥컬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이 동행했다. 김 의장은 맥컬리 부사령관과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 및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주국방 역할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상 정전체계 유지·관리를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와 불안정한 한국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맥컬리 부사령관이 언급한 ‘남북 간 정전협정 준수’는 남북 모두 서로를 자극할 무리한 군사행동을 하지 말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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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장악한 보수, 성공할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2/04 07:16
  • 수정일
    2025/02/04 07: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길거리를 장악한 보수, 성공할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유

보수가 길거리를 장악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현상이 혼란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50년 넘게 살면서 길거리와 광장은 ‘우리의 자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에는 가스통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영향력이 박근혜가 키웠다는 아스팔트 우파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시기 아스팔트 우파는 보수에서도 잉여 인력에 가까웠다. 이들과 손을 진짜로 잡으려 했던 정치 세력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기다 줄을 대지 못해 안달이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길거리를 장악한 지금 우파의 폭도 정치가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다. 내 예상이 잘 맞는 편은 아니지만 하여간 지금 내 심정은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이 설명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데, 독자분들께 이 생각을 공유하고 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

개족보를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들이 막 시작된 분열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때 암기하기 제일 싫어했던 대목이 한국사 조선시대 사색당파의 족보였다.

선조 때 이조전랑 자리를 두고 사림이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었다. 동인은 서인 정철의 처벌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남인과 북인으로 갈렸다. 서인은 숙종의 외척 처분 문제를 두고 노론과 소론으로 갈렸다. 동인 중 북인은 소북과 대북으로 갈렸다. 서인 중 노론은 시파와 벽파로 갈렸다. 이걸 외우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만 좀 싸워라, 니네 때문에 90만 수험생이 개고생 중이다’라는 분노였다.

그런데 지금 보수가 이런 분열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일단 내란 국면에서 계엄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렸다. 그리고 탄핵 국면에서 이 두 분파는 탄핵 반대파와 찬성파로 진화했다.

찬성파를 축출한 반대파 안에서도 단합은 요원해 보인다. 100% 확실해 보이는 헌재의 탄핵 인용이 결정될 경우 승복파와 불복파로 나뉠 것이다. 불복파 안에서는 부정선거 찬성파와 반대파가 구분될 것이다.

길거리로 몸을 던진 보수들 사이에서 벌써 여의도파(손현보)와 광화문파(전광훈)가 서로 코인팔이를 한다며 쌍욕을 퍼붓고 핏대를 올린다. 여기에 부정선거에 목숨을 건 황교안은 광화문도, 여의도도 아닌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 긴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지금 얘들이 조선시대 사색당파처럼 개족보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얘들 중 누가 누구인지도 구분을 못하겠다만 애들은 지금 나름 진지하다. 서로를 “쟤는 원래 좌파”라거나 “쟤는 원래 화교”라는 황당한 비난이 오고간단다. 아무나 힘내라. 그런데 누구 한 곳이 이 개족보를 정리할 힘을 가질 것 같지가 않다.

왜 이런 분열이 시작됐을까? 먹을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국정원이 돈을 주고 어버이연합을 움직였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돈이 길거리에서 쏟아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길거리가 보수의 이념 결집 장소였다면, 지금은 그곳이 돈의 결집 장소다.

이게 왜 위험하냐? 가난하면 단합이 쉽다. 내 경험상 민주노동당 초창기 시절 우리나라의 수많은 정파들이 정당에 참여했지만 분열은 충분히 봉합 가능한 수준에서만 벌어졌다. 누가 어디서 출마할 것이냐를 두고 별로 싸우지도 않았다. 왜? 출마해봐야 당선이 안 되니까.
 

윤석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8. ⓒ뉴시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입성한 다음부터 이 분열이 터져버렸다. 비례 순번을 결정하는 투표는 각 정파들의 사활을 건 콜로세움으로 변했다. 창고가 텅 비었을 때에는 서로 토닥일 수 있는데, 창고에 뭔가 먹을 것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저걸 누가 먹느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길거리 가스통들은 이 경험이 없다. 분열을 해 본 사람은 이걸 수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막 시작된 저 분열은 내가 보기에 절대 쉽게 봉합할 수준이 아니다. 그나마 대의라도 있으면 억지로라도 봉합이 가능한데, 대의가 아니라 돈이 끼어버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다음 대선 때 저들 중 누가 정국을 주도할 것인가? 여의도파인가 광화문파인가, 아니면 ‘탄핵반대 부정선거 색출하자’ 파인가 ‘탄핵은 반대했지만 부정선거는 말도 안 된다’ 파인가? 나도 헛갈리는데 쟤들도 헛갈릴 거다. 이 개족보를 저들이 쉽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재벌과 언론은?

두 번째 이유는 그간 한국 보수의 한 축씩을 맡았던 재벌과 보수언론이 이 사태를 어떻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느냐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역시 잘 될 것 같지가 않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젠다를 설정하면 그게 보수의 의제가 된다’고 믿고 살았던 자들이다. 지금도 그 생각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아니, 버릴 수가 없다. 종이매체 따위가 뭐라고? 지금 조선일보에게 저 의제 설정 기능조차 없다면 조선일보는 1등신문도 뭣도 아닌 그냥 폐지 무더기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의식을 가진 조선일보가 길거리 폭도들의 목소리를 따라갈 것인가? 나는 이게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조중동은 나름 지들이 품위 있는 보수인 줄 아는 애들이다. 길거리에서 난동이나 부리는 자들이 주도권을 잡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조차 없는 애들이란 말이다.

진보언론은 길거리를 존중한다. 진보가 길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의도를 가득 매운 민주시민들의 응원봉 투쟁이나, 지난해 말 남태령 투쟁을 아름답게 다루지 않은 진보언론이 없었다. 길거리와 진보언론은 상생의 관계이지 주도권을 다투는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조중동이 광화문파나 여의도파를 아름답게 보도할 수 있을까? 그들이 설정하는 의제를 미화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부정선거 특집’, ‘서부지법 투쟁은 왜 아름다운가?’ 이런 시리즈를 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할까?

재벌도 마찬가지다. 나는 재벌이 지금 거리에서 발현되는 이 통제 안 되는 가스통들의 목소리를 보고 ‘봐라, 우리 우파도 이렇게 힘이 세다’라고 좋아할 것 같지가 않다. 재벌에게 제일 깔끔한 건 자기들을 밀어주는 대통령이 집권하고 보수언론이 자기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거다. 이러면 통제가 쉽다. 보수언론이야 광고 더 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 길거리 가스통들은 어떻게 통제할 건가? 저게 지금 돈 나눠먹기 게임에 머물러서 그렇지 진짜 쟤들이 보수의 주도권을 쥐면 인사권에 개입하려 할 거다. 이 불확실한 상황을 재벌이 과연 반길까? 나는 모르겠다. 도저히 그럴 것 같지가 않아서다.

이번에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면서 나는 내 알량한 지식으로 함부로 미래를 예측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부터도 잘 안 맞았지만,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는 순간 나 따위의 머리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칼럼은 예언을 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 다만 지금 내 머리의 한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보수의 정국을 주도하는 저 길거리 가스통들의 위력은 지속될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 어찌 되는지 함께 두고 보자. 아무튼 윤석열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참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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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이상민에게 직접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했다

2024년 11월 7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한 가전제품 매장 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한 지역의 평온을 해하는 폭동을 일으켰다"고 공소장에 명시했다. '폭동' 여부는 내란죄의 핵심적 구성요소 중 하나로, 그 정도가 꼭 전국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만 미칠 정도의 위력만 있어도 성립된다.

또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상민 전 행전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의 봉쇄와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문건을 직접 보여줬다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다. 지금까지 소방청장의 국회 증언을 통해 이 전 장관이 특정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증언은 나온 바 있는데, 그 지시의 시작이 윤 대통령이었음을 가리키는 건 검찰 공소장이 처음이다.

검찰 "윤석열, 국헌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 결론

3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윤 대통령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한 일련의 행위를 '폭동'으로 정의했다. 총 101 쪽에 이르는 공소장의 맨 마지막 문장은 "피고인은"이라는 주어 시작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서술어로 끝난다.

검찰은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다수의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여 국회의원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체포 구금 등으로 강압함으로써 그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의회제도를 부인하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정당을 장악하고 전산자료를 무단으로 확보하고, 영장주의 등 헌법과 형사소송법상의 기능을 소멸시킬 목적, 즉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기로 모의 및 준비하였다"라고 적시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폭동행위로 ▲경찰의 국회 외곽 봉쇄 ▲수도방위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병력의 국회 진입 및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시도 ▲주요인사에 대한 체포조 편성 및 운영 ▲선관위 점거·서버 반출 및 주요 직원 체포 시도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 등을 열거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이 동원한 무력은 국군방첩사령부, 육군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정보사령부 소속 무장 군인 1605명과 경찰청, 서울경찰청, 경기남부청 등에 소속된 경찰관 약 3790명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1월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24:00경 언론사 봉쇄, 단전·단수하라" 적힌 문건, 윤이 이상민에게 보여줘

특히 검찰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취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밤 유명무실했던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들어온 이 전 장관에게 "24:00경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기재된 문건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출석해 했던 증언과 통한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장관 등 내각 인사들에게 각기 하달된 지시 문건이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기재부 장관뿐만 아니고 외교부 장관도 있었고 경찰청장,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도 있었고..."라고 증언했다.

이 증언을 통해 소위 '계엄 문건'에 행안부 장관 몫이 있었음이 알려졌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이상민 문건'에는 특정 언론사 봉쇄와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다만 공소장에 따르면, '최상목 문건'과 달리 '이상민 문건'은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해준 것이 아니라 보여줬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인 오후 11시 37분쯤 소방청장에게 "경향·한겨레·MBC·JTBC·여론조사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을 하면 조치해 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는 소방청 차장을 거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달됐다. 다만 이날 경찰이 소방에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앞서 이 전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회에서도 관련 내용 증언을 거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이 콕 집어 "그 정도 병력이면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하면 되겠네"

한편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계획하면서 1000명가량의 군 간부 병력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공소장을 보면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일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장관에게 "지금 만약 비상계엄을 하게 되면 병력 동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수도권에 있는 부대들에서 약 2~3만명 정도 동원돼야 할텐데 소수만 출동한다면 특전사와 수방사 3000~5000명 정도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간부 위주로 투입하면 인원이 얼마나 되느냐"고 다시 물었고, "수방사 2개 대대 및 특전사 2개 여단 등 약 1000명 미만"이라는 김 전 장관의 답이 돌아오자, 윤 대통령이 "그 정도 병력이라면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이는 두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그동안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병력 숫자와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고, 둘째, 윤 대통령이 국회와 선관위를 콕 집어 정예 부대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는 "부정선거 가동 시스템을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병력 투입을 지시하였고 국회 280명, 선관위에 290명의 병력이 투입된 것"이라고 썼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0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이번 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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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공소장#김용현#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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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칼럼] 언론이 퍼뜨리는 정치적 독극물

언론 엄호 속 전면 등장한 ‘비명계’ 민주당 정치인들

대중의 요구 반영하지 않는 ‘레거시 미디어’ 보도량

‘이재명 제거’ 속내 감추지 못하는 <조선> ‘양상훈 칼럼’

민주당 지지자들 본능적으로 독극물 판정한 칼럼

이미 분명해진 윤 파면-조기대선-이재명 ‘원 톱’

칼, 법, 펜으로도 죽지 않고 내란까지 제압한 이재명

다른 주자들 독극물 중독 상태론 그를 이길 수 없어

 

유시민 작가

길었던 설 연휴 기간 소위 ‘레거시 언론’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윤석열 기소와 탄핵 심리가 아니었다. 기자들은 윤석열보다 김경수한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의 SNS 글과 김부겸‧임종석‧김동연‧김두관 등의 발언을 연계 보도했다. 그들의 이름을 키워드로 넣고 기사를 검색해 보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사가 뜬다. 언제 어떤 공직을 지냈는지 잘 알려져 있으니 도지사니 총리니 비서실장이니 하는 호칭은 모두 생략한다. 그리고 편의상 기자들이 쓰는 ‘비명계’를 그들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한다.

‘이재명 대안’ 아닌 총선 때의 ‘반명’ 정치인 경로 밟을 가능성 높아

‘비명계’ 정치인들은 민주당의 ‘일극체제’를 비판하면서 당의 통합과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한다. 최근 여론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들어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소위 ‘사법 리스크’를 은근히 거론하면서 자신이 이재명보다 나은 대안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견해가 논리적으로 타당하며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살피지 않겠다. 그들이 민심을 모을 수 있을지,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만 가늠해 보겠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왼쪽부터). 유튜브 '매불쇼' 캡처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것 같지 않다. 헌재의 윤석열 파면 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제히 활동을 개시한 민주당의 자칭 타칭 대선주자들은 22대 총선의 ‘반명’ 정치인들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논리적으로 틀린 주장을 해서가 아니다. 대선에 임하는 방식이 민심의 흐름과 맞지 않아서다. 언론의 보도량은 대중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다. 언론이 좋게 보도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을 탈당해 국힘당으로 건너가거나 신당을 만들었던 정치인들은 큰 착각을 했다. 언론이 많이, 크게, 좋게 보도해주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믿었다. 최근 활동을 개시한 민주당의 ‘비명’ 대선주자들도 같은 착각을 하고 있다. 현실은 정반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평소 이재명과 민주당을 비방해온 언론이 띄우는 정치인을 배격한다. 언론 보도를 정치적 독극물로 여긴다. 그런 혐의를 두지 않고 보는 신문과 방송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비명계’가 영양제로 여기는 독극물 <조선일보> 주필 칼럼

정치인이 언론의 정치 보도에 현혹되면 대중의 요구를 듣지 못하게 된다.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그런 보도의 전형을 하나 가져왔다. 독성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윤석열 파면과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은 이것이 정치적 독극물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나 민주당의 ‘비명계’ 정치인들은 이런 것을 영양제로 여기는 듯하다. <조선일보> 주필 양상훈은 1월 16일 칼럼에 다음과 같이 썼다. 칼럼 제목은 ‘尹·李 둘 다 없어졌으면’이었다.

 

조선일보 1월 16일자 양상훈 칼럼.

“생각이 많이 치우치지 않은 분들에게서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윤석열‧이재명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던 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국민이 결코 적지 않다는 사실은 요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은 60%를 넘는다. 현재 민주당에서 이 대표 외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만큼 이 정권 교체론의 대부분을 이 대표가 흡수해야 맞는다. 그런데 이 대표 지지율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선 압도적이지만 35% 안팎에 갇혀 있다. 서울에선 20%대다. 전국적으로 40% 선이 뚫기 힘든 천장처럼 보인다. 정권이 바뀌어야 된다고 답하는 국민 중에서도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20% 이상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유권자 숫자를 대입하면 900만 명에 육박한다. 실제 대선에선 이들 중 상당수가 어쩔 수 없이 이 대표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현재로서는 이 많은 국민들이 ‘윤, 이 둘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사라진 윤석열과 싸잡아 이재명 없애고픈 검은 속내

실제 여론조사 결과가 정말 그런지, 데이터 해석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는 따지지 않겠다. 여론조사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이 칼럼을 가져온 것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글에 나타난 의도 때문이다. 양상훈은 너무 빤히 보여서 우스울 정도로 분명하게 속내를 노출했다. 독자를 바보로 아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 자신이 바보다. 왜?

양상훈은 이 칼럼 원고를 1월 15일에 다듬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서 윤석열은 이미 없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바로 그날 새벽 경찰과 합동작전을 시작한 공수처는 한낮에 윤석열을 체포해 조사실에 데려갔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수처는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발부했다. 윤석열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사건을 검찰 송부했고 검찰은 윤석열을 내란수괴 혐의로 기소했다. 서부지법 폭동처럼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지만 윤석열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권력자 윤석열은 1월 15일에 없어졌다. 헌재의 대통령직 파면과 법원의 내란혐의 유죄선고는 불을 보듯 훤하다.

양상훈은 독자를 속이려고 했다. 칼럼의 제목이 정직하지 않았다. ‘이재명도 없어졌으면’이라고 해야 정직한 제목이다. 다시 말하지만 양상훈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윤석열은 없어졌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해서 윤석열이 옥중에서 업무를 보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 ‘2말3초’쯤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을 파면할 것이다. 그러면 검찰은 직권남용과 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등 다른 죄목으로 그를 추가 기소한다. 내란수괴는 무기징역이 최소형량이다. 후임 대통령들 가운데 누가 사면하지 않는다면 윤석열은 죽은 뒤에야 교도소를 나올 것이다.

‘정치적 중립’이라며 민주당 ‘원 톱’ 죽이려드는 ‘레거시 미디어’

소위 ‘레거시 미디어’의 ‘저널리스트’들은 자기네가 ‘정치적 중립’이라는 저널리즘 윤리를 지킨다고 말한다. 착각 아니면 거짓말이다. 양상훈은 어느 쪽일까? 거짓말이라고 본다. 양상훈은 이재명을 없애버리고 싶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정치 무대에서 제거하려고 검찰을 동원해서 벌였던 모든 공작을 정당하다고 인정한다. 그렇지 않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할 수 없다.

“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조만간 2심에서도 유죄가 되면 ‘출마 반대’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훨씬 심각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대북 불법 송금 사건은 공범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이미 2심에서 징역 7년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공범으로 적시돼 있는 이 대표 역시 유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대장동‧백현동 사건은 규모 자체가 초대형이다. 이 대표가 방탄 없이 이 재판을 다 받는다면 그의 최종 형량은 어쩌면 민주당이 윤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받기를 바라는 형량과 비슷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승복할 수 없는 국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나라가 평안할 날이 있겠느냐’는 걱정은 합리적이다.”

양상훈이 말하려고 하는 바는 분명하다.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재명을 대통령 후보로 뽑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중도층을 협박한다. 중도층이 지지하지 않아서 이재명이 본선에서 질 것이라고 민주당 지지자를 겁준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모든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이 ‘원 톱’이기 때문이다. 김진성은 칼로, 윤석열은 법으로, 언론은 펜으로 죽이려 했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고 ‘원 톱’ 자리를 지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에 끌려 다니면서도 민주당의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미리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윤석열의 내란을 제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5.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지지자들은 독극물 중독자들 가차없이 내칠 것

김진성에게 중형을 선고한 법원은 윤석열도 중형에 처할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즘’이라는 보호막을 쓰고 활동하는 양상훈은 이재명을 죽이는 데 실패해도 벌 받을 일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변함없이 이재명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민주당 ‘비명계’의 궐기를 선동한다. 그렇게 해서 이재명을 쓰러뜨리면 최선이다. 하지만 실패해도 괜찮다. 2022년 3월 대선 때처럼 이재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효과만 내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국힘당 후보가 당선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지난번에도 그렇게 해서 윤석열을 당선시켰다.

총선에서 민주당 당원과 유권자들이 이낙연을 비롯한 '반명‘ 정치인들을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가차 없이 내친 것은 그들이 양상훈 같은 언론인들이 퍼뜨린 정치적 독극물에 중독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신뢰하는 민주당의 대표였다. 지금도 당원 대다수가 그의 리더십을 인정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그를 대선후보로 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은 중도층에서도 국힘당의 모든 정치인을 압도한다.

이재명은 시장‧도지사‧당대표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진보와 중도 성향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현상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는 민심의 흐름을 올라탔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끝내라는 대중의 요구,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민주주의를 세우라는 시민의 바람을 수렴하는 정치적 아이콘이 되었다. 그러나 이재명은 성역이 아니다. 민주당 정치인 누구든 도전할 권리가 있다. 도전자가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재명과 민주당에게 나쁠 게 없다.

이재명에 도전하되 ‘사법 리스크’니 ‘일극체제’ 내세우면 실패할 것

그렇지만 이재명을 공격하는 방식으로는 이재명을 이기지 못한다. 이재명보다 더 치열하게 내란세력과 싸워야, 이재명보다 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목격하지 않았는가. 이낙연을 비롯한 민주당의 ‘비명’ ‘반명’ 정치인들은 윤석열과 싸우지 않고 이재명과 싸웠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그 책임을 물어 그들을 정치 무대에서 퇴출했다.

설 연휴 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민주당의 ‘비명계’ 정치인들은 이낙연과 똑같은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내란세력의 언어인 ’사법 리스크‘라는 말로 이재명을 공격하고 극우언론의 무기인 ’일극체제‘라는 말로 민주당을 비방한다. 민주당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런 행위를 언론이 제조한 정치적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간주한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그들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말이다. 논리적 윤리적으로 옳든 틀리든, 현실에서는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비평은 때로 힘든 일이다. 개인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인연으로 치면 이재명보다는 김부겸‧김두관‧김경수‧임종석이 더 오래되었다. 나는 인생의 어느 한 구비를 그들 중 누군가와 함께 헤쳐 나왔다. 이재명과는 그런 인연이 없다. 김부겸‧김두관‧김경수‧임종석의 도전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 단언하려니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속에 없는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내 예측을 분명하게 말한다.

독극물 중독 상태로는 조기대선에서 기회 못 얻는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한다. 벚꽃대선이든 장미대선이든 조기대선이 열린다.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재판의 진도가 어떠하든, 대법원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하지 않은 한 이재명은 출마할 권리가 있다. 출마하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피선거권을 빼앗기는 경우에는 이재명과 함께 윤석열의 내란을 제압하는 데 가장 크게 활약한 정치인이 민주당의 후보가 될 것이다. 양상훈 칼럼과 같은 정치 독극물에 중독되어 내란세력이 아니라 이재명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도전하는 정치인은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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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김대중 이후 노무현이 등장하자

동교동잔당이 5년 영화를 못잊어

노무현탄핵에 앞장서고

윤석열에게 정권을 내줄때도

5년 단물을 맛본

낙지와 수박들이 뒤에서 총질

잠깐 잡은 정권도 이리 달콤한데

백년 기득권이 순순히 물러날까

그들은 안다

이재명이 자기들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를 여는 사건의 시작임을

그 사회엔 자기들 지분이 적고

'민'의 지분이 매우 커지리라는걸

침몰하는 배의 쥐새끼들처럼 안다

기성언론은 이미 기득권의 일부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

이름도 쥐를 떠올리는 기레기가

이재명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다

옛날 배운 과학지식으론

해뜨기 전이 하루중 가장 춥다했다

해가 뜬다고 바로 따뜻해지지 않고

춥다고 해가 안뜨지 않는다

내란세력과 싸우지 않고 이재명과 민주당(원)에 독극물을 쏘려는 자들에 대한 평가가 유시민과 최강강이 분명한 차이가 있군요. 저는 유시민의 비평에 한 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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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 결정 돼도 ‘마은혁 임명 거부’하라는 권성동... 야당 “최상목에 지침 내린 것”

진보당 “권성동, 참담하고 끔찍한 공개적 내란선동”

윤정헌 기자 yjh@vop.co.kr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헌재에 대통령 권한대행 중 탄핵소추된 한덕수 국무총리 심판 사건의 조속한 처리 등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22. ⓒ뉴시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재판관 임명 거부를 두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더라도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원내대표가 사실상 최 대행을 향해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권 원내대표의 언행이 공개적인 내란선동이라고 참담해 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에서 “노골적으로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장본인이 여당 원내대표라니 할 말을 찾기 어렵다”며 “사실상 최 대행을 향한 지침 내지 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는 국회의 임명동의 의결을 거쳤음에도 최상목 대행이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 명백한 국회 권한 침해여서 헌법재판소가 곧 ‘임명 거부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를 인용(위헌 판단)하더라도 마은혁 후보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최상목 대행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상목 대행은 내란특검법을 거부할 때도 국민의힘이 공개적으로 강조한 거부 이유를 그대로 받든 전력이 있다”며 “권성동의 입장은 사실상 최 대행을 향한 지침 내지 지령으로 이해된다”고 꼬집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무시하라’며 권 원내대표가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한심하다”고 일축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한 국회의장의 자격부터 문제 삼았다. 심판을 제기하려면 국회 의결을 거쳐, 국회 명의로 했어야 한다는 논리”라며 “법률가 출신 맞나. 국회의장은 법적으로 국회를 대표한다. 국회 의결이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뭘 또 의결하나. 회사나 기관의 권한이 침해되었을 때 대표이사나 기관장 명의의 소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과거 사례(2011헌라2)도 왜곡했다”며 “헌법재판소가 각하했던 국회 관련 권한쟁의심판 사례에서 국회의장이 독단적으로 청구한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지만, 그 사례는 국회의장이 아닌 개별 국회의원 명의의 청구였다”고 했다.

또 권 원내대표의 헌법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관 중 3인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자를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헌법 111조 3항을 ‘임명해야 한다’가 아니기 때문에 임명 거부의 근거가 된다고 했다. (이 같은 헌법 해석은)여당 원내대표 발언이 말장난 수준에 불과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박근혜 탄핵소추단장일 때 자신이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으며 국회의 윤석열 탄핵 사유 조정을 공격했다. ‘권성동이 권성동과 싸운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변인은 “권성동의 법과 입은 어찌 이리도 가볍냐?”며 “여당 원내대표 자리가 어울리지 않는다. (자리에서)내려오라”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 ⓒ뉴시스

진보당 “헌재판결 불복 공개사주하는 권성동이야 말로 내란선동”

같은 날 진보당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헌재판결 불복을 공개 사주하는 권성동의 행태야말로 내란선동”이라며 즉각 철회와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이른바 기자간담회를 빙자하여 ‘헌재 판단이 나오더라도 최상목 권한대행은 마은혁 후보자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는 참담하고 끔찍한 내란선동에 나섰다”며 “직접 보고 듣고도 눈과 귀를 다시 의심해야 할 작태”라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권성동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아주 노골적으로 헌정질서와 법치주의에 따르지 말 것을 공공연하게 선동하면서, 동시에 최상목 권한대행을 강하게 협박하고 있다”며 “칼만 안 들었지, 조직폭력배 날강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윤석열 내란세력에 대한 동조를 넘어 직접적인 내란선동이다. 엄중히 규탄하며 즉각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선동이 자칫 ‘제2의 내란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홍 수석대변인은 “헌재판단에 따르지 말자는 선동이 과연 헌법재판관 임명 건에만 그치겠느냐”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헌재판단 불복 사주와 선동은 결국 '윤석열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으로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또다시 스멀거리는 '제2내란'의 시도는 초기부터 그 싹을 철저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내란특검법과 관련해서도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었다며 '이제는 특검이 수사하고 싶어도 수사할 사람이 없다'고 거듭 맹공격을 퍼부었는데, 지나가던 소가 하품할 소리다”라며 “현재 구속된 군·경찰 관련자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행정부에서, 언론계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국회 내에서 공모하고 동조했던 자들은 아직도 버젓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보다 먼저, 비상계엄 해제를 적극 방해했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부터 수사의 대상”이라며 “당연히 그 뒤를 이어 내란비호에 앞장서고 있는 권성동 본인도 수사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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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일어선 윤석열 즉각퇴진 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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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2/03 08:37
  • 수정일
    2025/02/03 08:3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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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2.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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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내란공범 국짐당 해체,사회대개혁'을 위한 창원시민대회가 2025년 2월 1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내란공범 국짐당 해체,사회대개혁'을 위한 창원시민대회가 2025년 2월 1일 오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궂은 날씨 속 창원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신속한 대통령 파면과 내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해체, 사회대개혁'을 위한 창원시민대회가 비가 내린 1일 오후 5시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을 포함해 시민 500여 명이 함께했다.

이과진(66·창원 성산구) 씨는 "12.3 내란 사태가 터진 뒤로 많은 국민이 여전히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은 만큼 헌재 결정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 역시 내란 사태 청산 대상이 윤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이(58·창원 진해구) 씨는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늘 법치와 정의,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해놓고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켜 민주주의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지 않아 국민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며 "대통령 존재 그 자체로 대한민국 치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광순(57·창원 성산구) 씨는 “최상목 대행의 거부권 행사는 자신 또한 내란 주범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격"이라며 "어쩔 수 없이 권한대행이라 인정하고 있었는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몇 번이고 특검을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내란 사태 진상을 낱낱이 밝혀 그 책임을 꼭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승(26·남해 남해읍) 씨는 "내란 전모를 밝히려면 특검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철저한 내란 진상 규명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대에 선 시민들은 내란 동조 세력들도 비판했다.

송철원(66·창원 성산구) 씨는 “내란 사태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란은 진행 중”이라며 “그렇지만 국힘당 등 내란동조자들은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고 사회 곳곳에서 활개 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권분립 국가에서 독재를 위한 쿠데타가 일어났다”며 “그게 내란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충북도청 서문 쌈지광장에서 성인길 구.롯데시네마로 200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윤석열 즉각퇴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1일 충북도청 서문 쌈지광장에서 성인길 구.롯데시네마로 200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윤석열 즉각퇴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윤석열 즉각퇴진 충북도민 시국대회가 1일 충북도청 앞에서 진행됐다.

김기형 전국농민회충북도연맹 의장은 설 연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소에 대해 "농민과 충북을 대표해 저는 양곡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정부를 향해 남태령을 향했고 한강을 건너 한남동까지 트랙터를 전개했는데 이때 시민들의 연대와 응원봉 부대, 키세스 투쟁단 덕분에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이 있었다"며 "우리의 승리는 윤 대통령의 파면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광장의 힘으로 국민의힘, 내란 동조 세력 완전 척결, 탄핵을 넘어 정권교체로 사회대개혁을 이뤄 승리의 을사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진 충북노동자시민회의 활동가는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3년을 맞았다"며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은 대선후보 당시 기업경영을 규제하는 대표적인 법이라면서 해당 법안을 무력화해 왔는데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경제 논리가 우리 사회에 내딛지 않고 권한이 있는 자들이 위험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서운 추위에도 많은 시민이 제주시청광장에 모여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1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낮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체감온도는 매우 낮았지만, 많은 시민이 광장에 모여 '내란주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헌법파괴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 구호를 함께 외쳤다.

특히 윤석열 측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것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는 것' 등 발언이나, 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데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자유발언에 이어 현장에서는 △광장 △연대 △응원봉 △무지개 △민주주의 △국힘해체 △평등세상 등을 주제로 즉석에서 2행시나 3행시, 4행시를 짓는 백일장이 마련됐다.

제주시 이도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민주를 가장해 독재를 꿈꾸고, 주권을 위임받아 입틀막 사법테러, 주인인 국민에게 총을 겨눈 내란수괴, 의로운 국민의 명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4행시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심이 천심이다, 주인은 국민이다, 주제로 모르고 날뛰지 마라, 의로운 세상 우리가 만든다', '국민이 명한다, 힘들게 용쓰지 말고, 해 넘기지 말고, 체념하고 물러가라' 등 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오후 4시, 대전 은하수 네거리에서 오후 4시, 전북 정읍 시내 MLB앞에서 오후 6시 전남 순천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오후 4시,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오후 4시, 대구 CGV대구 한일에서 오후 5시, 경북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오후 5시, 경남 진주 차없는 거리에서 오후 4시, 경남 거제 고현동 신한은행 앞에서 오후 4시, 경남 김해 내외동 한국1차사거리에서 오후 4시30분, 각각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전국행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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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의 실상... 이런 희한한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연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2.3 내란 사태'가 시작된 후 탄핵 찬성 집회보다 탄핵 반대 집회에 더 자주 나갔다. 오해할까 싶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머지않아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파면이 결정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라서다.

그런데도 탄핵 반대 집회를 찾는 건,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고 싶어서다. 함께 태극기를 열심히 흔들다 보면 이내 가까워지고 이물 없는 대화도 가능해진다. 설령 말을 섞지 못한다 해도 날 선 구호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통해 그들의 공통된 인식과 정치적 소신을 대강 들여다 볼 수 있다.

'응원봉'으로 상징되는 탄핵 찬성 집회와는 대조되는 면이 많다. 당장 두 손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들려 있고, 흥겨운 음악보다 거친 구호가 많다. 참가자의 성비와 연령별 차이도 여전히 두드러져, 구호와 현수막을 가린다 해도 그곳이 탄핵 찬성 집회인지 반대 집회인지 쉽게 구분된다.

개인적으론, 탄핵 반대 집회가 더 재미있다. 물론, 주장에 끌리거나 분위기가 흥겨워서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놀라움의 연속이어서다.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어 집회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확신에 찬 그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다가가 이유를 묻는 것조차 두렵다.

그곳에서 직접 보고 들었던 황당한 풍경과 이야기를 전한다. 몇몇과 나눈 대화일 뿐이지만, 그들이 외치는 구호와 손에 쥔 팸플릿 글귀를 통해 집회 참가자 다수가 공유하는 인식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황당한 이유

청년 남성들이 많다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여성들은 대개 중년 이상인데, 남성들은 세대별 비율이 어금버금했다. 어딜 가든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섞여 있었다. 특히 무대 위에 올라 발언하는 이들은 주로 20~30대 남성이었는데, 어르신들과는 달리 나름의 논리를 갖춘 설득력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재미있는 건, 그들의 주장은 대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보다 중국과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탄핵 반대를 명분으로 한 집회인데, 그들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모르는 외국인이 본다면, 마치 윤 대통령이 중국과 페미니즘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탄핵당한 것으로 오해할 듯하다.

"외교적으로 무례하고 안하무인인 데다, 뒷돈 써서 몰래 기술을 탈취해 가는 '악당 국가'인 중국에 굴복해서는 안 되죠."

"'페미'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결집된 힘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곳에서 만난 청년 참가자들은 사전에 입이라도 맞춘 듯 이런 이유를 댔다. 세상에서 중국이 가장 싫다는 한 청년은 자신의 경험이라면서 중국의 '만행'을 열거했다. 기실 그가 근거 삼은 경험이란 유튜브 등을 통해 얻은 믿거나 말거나 식의 정보이거나 언론에 소개된 중국 관련 뉴스를 침소봉대한 내용들이었다.

'페미들이 나대는 게 싫어' 집회에 나왔다는 한 청년의 분노엔 할 말을 잃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과 그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것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그는 그저 '페미'들이 탄핵에 찬성하니 자신은 탄핵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는 '응원봉'을 든 젊은 여성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라고 단정하며 주장을 이어갔다.

언제부턴가 '태극기 부대'로 명명되다 보니, 태극기는 집회 참가의 필수품이다.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입장권인 양 나눠주는 게 태극기다. 손에 들고, 가방에 꽂고, 심지어 슈퍼맨의 망토처럼 어깨에 두른 이들도 많다. '태극기 부대'라고 하면 대개 '아스팔트 우파'나 극우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그들은 나름 그 말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했다.

당황스러운 건, 성조기가 태극기 수만큼이나 많을뿐더러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와 십자가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극우라는 말을 꺼리는 자칭 보수 세력에게 조국과 민족은 절대적 가치다. 여러 언론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흔히 보수 집회로 소개한다. 그런데, 남의 나라 국기와 종교적 상징물이 횡행한다는 건 기괴하다 못해 우스꽝스럽다.

집회 참가자의 다수가 개신교인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무대 위에서 발언자가 구호를 외칠 때, '할렐루야'나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들이 여럿이었다. 구호를 외치다 말고, 집회 장소 근처에 길을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주 예수를 믿으라"며 선교하는 등 '잿밥에 관심을 둔' 중년의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동시에 펄럭이는 것도 황당한데,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또 이스라엘 국기와 십자가가 혼재된 상황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굳이 억지로 꿰맞춘다면, 미국이 윤 대통령을 구원해 줄 거라고 믿고, 그러한 미국의 지배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에게 도움을 갈구하는 모양새다.

설령 그렇더라도 십자가로 상징되는 개신교와 이스라엘의 유대교는 엄연히 다른 종교여서, 더는 해석이 불가하다. 관련성도 공통점도 찾기 힘들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개신교가 모두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교집합' 삼아 뭉친 셈이다.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이 집회의 현장에 와 본다면, 모두 뜨악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접적 이유로 든 부정선거 주장은 집회 참가자들의 '다양한 분노'를 근거 삼아 힘을 키웠다. 상식적이라면, 누구든 검찰과 경찰, 국회와 법원 등 국가 기관의 공식 발표와 판결 등을 근거로 제시해야 옳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 기관 모두 종북 좌파 반국가 세력에 장악됐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대신 광범위한 중국 혐오 정서가 연결 고리로 작용했다. 근거가 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 부정선거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은 능히 그럴 나라이며 그럴 능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근거를 댔다. 그러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며,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에 맞서야 한다는 '단순명료한' 논리다.

설상가상, 중국이 자행한 부정선거로 인해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찬탈했으니, 입법 독재에 맞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정당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민주당을 지원한 이유는 이재명 당 대표가 '빨갱이'여서란다. 이토록 황당무계한 논리를 두고, '빼박 증거'라며 기세등등해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윤 대통령과 그들의 공통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국가수사본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중인 지난 1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고 있다. ⓒ 이정민

중국 혐오 정서가 부정선거 주장에 힘을 싣고,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공산당이라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개신교인들이 대거 합세한 것이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모순 속에 '주적' 북한과 중국에 맞선 '영원한 우방' 미국을 앞세운 뒤, 좌우의 이념 갈등으로 치환하며 내전 양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페미니즘을 둘러싼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은 '연료'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버젓이 '신남성연대'라는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이 탄핵 반대의 전면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 '1.19 서부지법 폭동'에서 보듯이 20~30대 남성들이 '돌격대' 역할을 자임하는 형국이다.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다니며 깨달은 바가 있다.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고, 살갑게 대해주신 분도 더러 계셨지만, 그 누구와도 소통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믿음'은 확고했고, 상대를 향한 '적개심' 또한 완강했다. 뒤집어 보면, 그 자리에서 내색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그들 역시 나를 그렇게 여겼을 테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맹목적인 '믿음'과 '적개심'은 오로지 유튜브에서 비롯된 듯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 역사와 문화 등에 관심은 컸지만, 책을 통해 공부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 중에 보수와 극우의 개념을 설명하고 개신교와 유대교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비례대표의 의미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거칠게 말해서, 그들은 유튜버들의 세 치 혀에 휘둘려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정신을 노예화한 것이다. 어쩌면 이게 그들이 엄동설한에도 아스팔트에 누워 지키고자 하는 윤 대통령과의 가장 뚜렷한 공통점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엉뚱하긴 해도, 누구든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게 탄핵 반대 집회에서 얻은 깨달음의 고갱이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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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집회#부정선거주장#혐중정서#극우세력#반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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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또 폭동 조장? "국민들=냄비속 개구리…깨어날 수 있도록 싸우자"

尹 옥중 정치 베끼기?… "악의 무리가 중국·북한과 결탁" 망상적 거짓말 지속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옥중 편지'를 공개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선동'을 흉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2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지금 자유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악의 무리들은 오직 권력욕에 매몰돼 중국·북한과 결탁해 여론조작과 부정선거로 국회를 장악하고, 의회 독재를 이용해 사법·행정을 마비시킴으로써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나라를 통째로 북한·중국에 갖다 바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반역 행위"라며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이 부정선거로 공산·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설마설마하며,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안주하고 있는 국민들께서 하루빨리 깨어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싸우자"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1·19 서부지법 난입 폭동 사태 가담자들을 '애국 전사들'이라고 지칭하며 "과격한 행동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그분들의 애국충정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불법 위헌적 계엄 포고령을 작성한 인물로 지목됐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함께 계엄군 지휘관들에게 국회와 중앙선관위 군 투입을 지시했고, 정치인들에 대한 체포, 구금을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자(사진 왼쪽), 김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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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외신 인터뷰서 “민주당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

손지민기자

  • 수정 2025-02-01 20:36
  • 등록 2025-02-01 19:59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성장의 회복과 파이(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진행됐다.

      이 대표는 외교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총선 유세 도중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했던 이른바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에 대해 “실용외교 강조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 그는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나.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해당 발언은 단지 한국이 외교에서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본에 대해서는 “현재 양국(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아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에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면서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감안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하곤 했다.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고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외교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북 문제에 대해선 ‘한국의 강력한 군대, 미국과의 동맹, 일본과의 안보 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윤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도 여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거나 양당이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엔 민주당을 야당 세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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