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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락객 정신'으로 간 고창의 절집들... (9) 2004/10/04
  2. 마이너스 통장 인생.... (12) 2004/10/04

당일치기면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선 선운사 구경.

당초에 가겠다던 두 아줌마가 모두 사정이 있어 못가는 바람에

같이 간 사람은 달랑 네명(초등학교 2학년 꼬마 한명 포함)

다행이 선운사 입구에서 두 처녀를 우연히 만나서 이후로는 함께 다니다 왔다.

 

선운사 입구에 떡 버티고 우리를 처음 맞아준 것은 서정주 시비..


꼴 같잖아서 기분이 더럽지만, 이런 사람이라도 모셔서 고장 자랑을 하고 싶은 건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조금 걸어가니 선운사 입구 계곡은 맑고 물고기가 가득하다.

나무와 물과 돌이 어우러져 상쾌하다.

 


 

선운사 경내로 들어섰지만, 볼 것도 없고, 공사판만 한참이다.

 

그 아름답다던 상사화는 이미 다 지고, 아직도 아쉬움 남긴 몇 개의 꽃만이 남아 있다.

 


 

 


 

모항해수욕장의 물빛과 햇빛과 하늘빛은 '병이 생길 것'처럼 아름다웠는데,

박형진의 '모항 막걸리집'은 보지 못했다.

 

 


 

내소사 들어가는 길의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은 길이었지만,

절 안에서는 관광객들에게서 뜯은 비싼 돈으로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개암사에서도 공사판은 여전했는데,

그래도 대웅전이 뒷산과 바위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호랑가시나무 찾아서 모항해수욕장부근까지 뒤졌는데,

겨우 개암사 뜰에서 한그룻 찾았다.



 

선운사 입장료 2800원, 내소사 입장료 3200원, 정말 절놈들도 도둑놈들이다.

그런 절에 뭐 얻어 먹을 거 있다고 가는지...ㅋㅋㅋ

선운사 가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처럼

점심으로 이들을 먹었는데,

장어는 어디서나 먹는 장어와 마찬가지 맛이고,

복분자술은 달콤한 맛에 두세잔 마시고 금새 취했다.

 

힘들여, 헉헉 거리며 산을 오르는 거 보다

여유로 돌아 다니는 '행락객'이 좋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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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4 16:48 2004/10/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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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만에, 아니 1-2년 후면 마이너스 통장을 청산할 거라는

허망스런 꿈을 가지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3백만원인지 5백만원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금액을 늘려와서 2년전 쯤에  2천만원짜리로 늘렸고,

그것도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드뎌 오늘 3천5백만원으로 또 늘렸다.

 



이 금액은 산오리의 현재 신용상태로는 '한계'에 이른 금액이란다.

저축이나 예금이 이렇게 늘어간다 하면 뿌듯함이 생길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빚이 늘어가는데도 마치 내 돈처럼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어찌된 심산인가?

그동안 마이너스를 늘려 오면서도 특별하게 '주지육림'이나 '음주가무' 또는

'두집살림' 등에다 무리하게 쏟아 부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쓸만한 곳에, 가정경제에

필요한 곳에 쓴 것이기에 불만은 없다.

허나 그게 내 돈도 아니고 이자까지 꼬박꼬박 물어가면서 빌어다 쓴 돈인데,

왜 내 호주머니 돈처럼 별 부담없이 한도까지 자꾸 자꾸 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

왜 마이너스는 플러스로 바뀔 기미는 안보이고 자꾸만 깊이, 멀어지기만 하는가?

 

미리 회사 총무팀에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소득영수증을 만들어 달라 하고

은행에 전화해서 얼마까지 한도가 늘어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오늘 오전에 회사들러 서류 받아서 은행으로 갔다.

담당은행원은 이것저것 두드려 보고서는 즉각 한도를 높여주겠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두어시간 이내에 휴대전화로 통보가 갈 것이라고 했다.

차를 몰고 한 30분이나 왔나? 메시지가 와서 열어보니,

"곽장영님 신청대출금이 10월 04일 처리되었습니다 00은행 주엽역"

가 찍혀 있다.

 

요즘은 대출도 빨리, 잘도 해 준다....

 

마이너스 인생은 영원히 극복할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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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4 16:14 2004/10/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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