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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식한테 주는 것도 아깝다.. (8) 2005/01/10
  2. 가야산 산행 - 겨우 새벽예불을 보다 (10) 2005/01/10

동희가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밤늦게 코미디 프로를 보는데 쓰는 전용 텔레비전이 고장났다.

내심 밤 늦도록 게임이나 티브이시청을 안해서 고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부터는 테레비전 고쳐달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알았다고 얘기만 해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는 고쳐 달란다. 에이에스센터에 전화해서 고쳐 달라고 했고, 애들이 있는데 와서 수리했고, 수리비로 6만7천원이 나왔는데 동희가 가지고 있던 자기돈으로 줬단다.

 



동희한테 물었다.

"야, 텔레비전 잘 나오냐?"

"응, 근데 수리비 줘!"

"그거 아빠하고 반반씩 부담하면 안될까?"

"뭐야? 아빠가 수리해 준다고 했잖아."(벌써 목소리에 신경질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산오리는 약이나 더 올려주려고....

"야, 짜샤! 네가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는데 쓰지 누가 만지지도 않는데

  쓰고 있는 네가 반은 내도 되잖아."

"아, 싫어, 그런게 어딧어?"

"야 그럼 2만원만 내라!"

"아, 싫어! 아빠가 다 내!"(이제는,신경질을 넘어 짜증이다)

"네 돈도 있는데 그정도 좀 내면 어떠냐? 그럼 너 텔레비전 보지도 마라!"

"알았어! 텔레비전 안볼테니까 돈 다줘!"

"............"

 

하는 짓이 미우니까,

자식한테 돈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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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2:10 2005/01/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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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산을 따라 가야산으로갔다. 8일밤에 출발하여 무박으로...

해인사에 들어가서 새벽예불에 함께 한다.

2001년에 와서는 새벽예불내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앞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대로 열댓번정도 일어났다 절했다가 이렇게

했더니 예불이 끝났다.

예불하는 것도 한번 가서는 멍하게 있었는데, 두번째 가서야 겨우 구경하고, 따라 했다.

좀 둔하다, 산오리는...

2001년 산행기는 여기 있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4&page=1&s2=subject&s_arg=가야산

 

 



정상을 10분정도 남겨두고 해는 떴고...

그래도 해돋이는 맑은 하늘 덕분에 볼만했다.

그러나 이번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소식은 내려와서 들었지만, 정말 추웠다.

남쪽에서 추우면 얼마나 추우랴 하고 방심했던 게 더 춥게 느끼도록 만들었나 보다.

몇년 전에 태백산 갔을때와 비교해 보면 견딜만한 추위였지만...

 

가야산엘 가긴 갔는데, 왜 그렇게 산에 대한 기억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앞의 산행기를 다시 보니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

산은 처음가는 산처럼 새롭게 느껴졌지만, 기억에 남길만한 것도 사실 별로 없었다.

그저 겨울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걸  중요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지만,

무딘 산오리가 거기까지는 아직....

 

정상부근에서 돌아본 산맥들은 볼만했다.

이것 역시 맑은 날씨와 하늘 덕분이었다.

하도 추워서먹을 것도 귀찮아서, 가져갔던 도시락도, 떡도 대부분 그대로 남겨와서

집에 와서는 먹어치웠다... 그 추위에 카메라마저도 얼었지만, 그래도 사진 몇장 남겼다.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잠간 사이에 해는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이 정상..

 

일출구경하겠다고 같이 있었던 친구들...


 

산오리는 겨우 눈만 내 놓았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방금 떠오른 햇살을 받는 주변의 산들..


 

한참 내려오다 올려다 본 정상(오른쪽)..

 

내려와서 다시 해인사에 들렀더니 세 스님이 북도 치고, 종도 치고...(뭔시간인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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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1:48 2005/01/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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