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지역위원회로 바뀌었는데, 쉽게 적응이 안된다) 선거유세가

어제 저녁에 있었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자료 만들어 달라고 하는 바람에

지구당으로 가지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저녁먹고 시간만 죽였다.

(팀원 한 친구가 투덜거리면서도 밤 늦게까지 작업하고 있어서 미안해서

일찍 가지 못했다)

11시가 다 되어 갈 즈음에 지구당으로 갔는데, 당연히 선거유세는 끝났고,

뒷풀이 장소인 삼겹살집으로 갔다.

 



대충 11시 반이면 끝낼 것이라고 했고, 당원들은 계속 술을 마셨는데

차도 있고 해서 2잔을 마시고 12시쯤에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집에 와서는 잠들기 위한 술로 독한 술 세잔을 목안으로 털어넣고는

1시쯤에 잠들었든가...

 

휴대폰 소리가 울려서 아침이 되었나 보다 하면서 건너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아까 술집에서 만났던 당원이었다.

평화바람에 당비를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어 이걸 확인한다고 했는데,

그런일 없다고 해도 도대체 들으려 하지 않는다.

지구당의 상근자들 인건비도 모자라 우리가 특별당비 내 가면서

겨우 인건비 만들어주고 있는데, 평화바람에 공식적인 당비를 어찌 보내겠느냐고

설명하고,  떠들고.... 그러다가 나도 열받아서 목소리 높아지고...

 

잠들기 전에 마신 술이 아직도 덜깨어서 머리가 띵한데,

어렴풋이 시계를 본건 2시 반쯤이었나 보다.

 

도대체 그 얘기를 한 놈이 어떤 놈이냐? 바꿔달라 해서는 그 옆에 있는

나이 많은 당원과 또 통화한다. 그 당원은 내용이 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런소문이 있다고만 얘기한다.

답답해서 '좀 알아 보고 뭐라도 얘기해라'고 하고서는

또 처음 전화한 당원과 계속 목소리 높여서 떠들었다.

 

그 와중에 아내는 깨어서 문을 열어보더니 빨리 끊어라고 손짓을 한다.

 

그리고 또 얼마나 통화를 하고서는 끊었다.

휴대폰 밧데리가 다 되어 가는지 '삑' 소리가 몇번 났다.

전화를 끊고 통화시간을 봤더니 46분 몇초였던가?

그리고 잠자리에 누우려고 시계를 봤더니 3시 15분을 넘고 있었다.

이 야밤에 도대체 무슨 짓거린지....

 

피곤하다고 일찍 잠들었던 아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도대체 어떤 X인데 이시간에 전화해서..."

"당원인데....................."

"당신 또 당에서 뭐해?"

"........................."

"뭐 미쳤다고 그기다 돈을 그렇게 많이 내?"

"..........................."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도 얼마나 둘은 뒤척뒤척 잠들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머리가 몸이 무겁다. 더구나 비와 눈 내려서 아침걷기도 생략...

 

아침에 출근했더니 그 당원의 전화가 왔다.

"곽동지, 어제 술먹고 미안했수다......."

"그렇지요. 뭐....."

 

생각이 나서 옛날 게시판을 뒤져보니

대전에 있을때 전화 스토킹을 당할때 37분이 찍힌 적이 있었는데,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776&page=8 )

이 기록도 갈아 치웠다...

 

제발 밤에는 잠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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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13:18 2005/02/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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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야옹이님의 [초콜렛] 에 관련된 글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산오리도 초컬릿 하나도 받지 못했고.

같은 사무실 젊은 친구의 아내가 멋있게 만들어준 초컬릿 한박슬

서로 얻어 먹고 나눠 먹느라고 한때 소란스러웠다.

아내에게 받은 초컬릿을 모두다 부러워 하면서...

 

산오리의 아내는 저녁에

"나도 두사람한테 초컬릿 사줬네" 했는데,

남편은 그 중의 하나라도 받지 못했으니,

쬐끔은 처량 하더구먼.

 

동희는, 이 멋대가리 없는 친구는 말은 안했지만,

당연히 못받았을 거라 여기고 있는데,

 

우리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친구는

역시 동명이다.



종일 놀다가 밤 늦게 들어왔는데, 초컬릿 한박스 받아서는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아내가 '그거 먹지 말고 잘 놔두고 구경해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우리 집에서 젤 잘나가는 건 동명이다.

 

"야 동명아, 너 이거 누구한테서 받았냐?"

"친구.."

"설마 친구가 남자는 아니지?"

"그냥 친구라니까..."

"그럼 자식아, 너같은 놈에게 애인이라 하겠냐? 여자친구..."

"응....여자친구"

 

솔직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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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00:36 2005/02/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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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자명종 소리를 듣고 시계 단추를 누르고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걷기운동을 하러 나가는 바람에 집에 들어오니 7시 반쯤 되었나...

식탁에 밥 한그릇 달랑 올려져 있고 아무도 없다.

아내가 '어서 식사하라' 고 해서 '씻고 먹어야지' 하고선

씻고 나왔는데, 식탁도 여전히 그래로다...



"애들은 밥 안먹어?"

"벌써 둘 다 먹었어. 그리고 동명이는 학교 갔는데..."

"아, 오늘 개학이야? 근데, 벌써 학교에 갔다고?"

"머리 안깍이려고, 일찍 간데. 교문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헉~"

 

한이틀 전에 '아빠 머리 깍았다'해서 봤더니

그게 깍은 머리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다

겨우 귀와 이마가 보일정도이고 구레나루나 목덜미쪽 뒷머리는

길어도 한참 길었다.

개학이라고 그래도 '성의'를 보인 모양인데,

자기도 도저히 교문을 통과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때나,

30년이 지나서 자식이 학교 다닐때나

왜 이렇게 변한 건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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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8:46 2005/0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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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국회의원 선거나 지자체 선거가 아니라 당직자 선거) 당은 활기가 있다. 좋은 일이다. 특히 고양시지역위원회 위원장 선거도 경선이어서 제법 뜨겁다.

고양시라도 '민주노동당'답게 남아 있어야...

 

 

지난 해 민주노동당 중앙의 최고위원들이 선출되었을 때
나는 '엔엘' 이니 '주사파'려니 하면서 사람들이 떠들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될 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을 만들때의 취지와 목적이 있고, 또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그것도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당선되었는데... 하면서.

그런데, 나는 언제나 단순하고, 멍청하고, 바보 같아서
도대체 당의 중앙이, 세상이,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못했다.

그러고 나서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가 듣고 절망해야 했던 것은
열우당 2중대에다 국보법 올인, 그리고 여성당직자 폭행자들의 복직 판결,
민주노동당이 좋아서, 생계를 팽개치고 일하겠다고 들어왔던 연구원(보좌관)들을
떠나 보내고, 비정규직은 내팽개치고,.....
총선때 국민들한테 제법 약발이 먹혔다던 '부유세'도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고,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별로 관심도 없는 듯하고...

그래서 산오리가 순진하게 생각했던게, 이렇게 달라지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애정'을 꽤나 많이 잃었다. 국민승리 21부터 계속해 왔고,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무엇인지 바쳐서라도 제대로 된 진보정당 되어가는 꼴 구경할수 있겠노라고 가졌던 희망들도 많이 버렸다.
"안되면 말지, 언제 내가 바라고, 내가 기대했던 그런 단체나 정당이 있었겠어?"

그래도 한가닥 희망이 있었던 것은  그나마 일산 지구당이, 고양시지역위원회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희망 하나 겨우 붙잡고 민주노동당의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 보고 있다.

나는 이번 우리 지역위원회의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이걸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엔엘인지 피디인지 그런건 잘 모르겟지만, 중앙당이, 그리고 중앙당 최고 위원들이  지난해에 해 왔던 것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를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중앙당의 최고 위원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위원장이 되어도 올해 또 그런식으로 결정하고, 사업을 한다면, 중앙과 지역을 쪼개는 한이 있더라고 머리박고 반대해 나갈 것이다.

또 이홍우 위원장 후보는 노동자 중심성을 지키고 있고, 지난해 그나마 경기도 에서 중앙의 '당을 말아먹는' 정책과 사업과 달리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를 지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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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4 18:46 2005/02/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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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갱님의 [블로거 off_잼나고 힘들었던 북한산행길] 에 관련된 글입니다.

 

오래 전에 정해진 산행이었는데, 오겠다던 사람들은 다왔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진보넷 블로그들 답게 가장 자유분방(?)한 차림새로 시작했다.

산오리도 처음 가 보는 코스인지라 시간예측을 잘 할수 없어서

술라를 기다리고 고생시키게 한 걸 빼고는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겨우 겨우 사모바위까지 가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사진을 몇장 찍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가장 먼저 포즈를 취하는 두사람이다.

 

걸어온 쪽두리봉, 비봉을 넣으려 했는데...


머프와 늑대소년...

 

운동화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온 미갱... 단연 세인의 시선을 끌었다..

그래도 어딘가 쓸만한 청년들인거 같은데...???

이번 산행을 모의(?)하고 주도(?)하신 정양..... 이제 진보넷블로그 산행팀의 회장겸 총무로 나서기로...

 

설명을 달 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덧글세계에서만 커플인줄 알았는데, 산에서도 '톨미커플'은 빛을 발했다!!

 

이커플은 뭐라 이름 붙이나? '정전커플?' '전양 커플?'

'공인'이라 카메라에 극도의 노출을 꺼리던 술라도 잡혔다.

 

놀고 먹는데 정신 팔려서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해서 몇장 못찍었어요.

이거라도 있으니 다행이죠...

 

산오리네 집에 가자 하고서는 슬금슬금 도망간 사람들은 나중에 '보복'이 있지 않을까요?

 

추운날씨에 고생들 하셨구요. 재밋는 산행기는 함께 하신 분들이 좀 써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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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2 23:02 2005/02/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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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형제들의 애들이 어릴때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대여섯이 몰려 다니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애들 쳐다 보기도 싫었는데,

이 놈들이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가고 나니까

이제는 모여도 그리 소란 스럽지 않다,

지들끼리 알아서 어디서 짱박히거나 잘 논다.

그 속에 잘 끼이지 못하는 어린 놈들은 이제 몇 놈 안남았는데,

우리 형제들 자식들중에는 딱 한놈, 동현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의 애들인 생질 둘, 현호, 은서,

처가쪽의 처제 애들인 이질 둘, 민상이 지상이 이렇게 남았다... 

이놈들 정도면 그저 장난감처럼 좀 델고 놀만하다..

 

'장난감 대상' 시절도 얼마남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인 동현이다.



동현이는 형이나 누나들이 이제 같이놀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왕따가 되었다.

큰아빠인 산오리가 장난 좀 쳐 주었더니 이틀동안 찰싹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자기네 반에서 두번째로 작단다. 장난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생질인 현호는 자기동생이 아직 백일도 안된 덕분에 엄마가 시댁인 강릉으로 가지 않아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두돌도 지났는데, 말은 아직도 못하고, 그저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할아버지가 페트병을 두드리면서 부르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에 맞춰서 추는 춤은 가히 빼꼽을 빼 놓을 만하다.

설날 새벽에 일어나서 울어대는 통에 '경기' 걸렸나 해서 손가락을 따 주었는데,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형과 누나들의 놀이에 끼지 못하는 동현이가 고종사촌 현호와 친구가 되었다.

은서는 태어나서 첫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아직 첫돌이 안되었다고 강릉의 큰 아버지 댁에 가지 못했단다. 할머니나 엄마 품에 안겨서 겨우 하품이나 하는 정도...

 

처가 쪽으로는 이질 둘이 아직 어리다. 큰 놈인 민상이는 연연생인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제법 어른스럽다. 그리고 형이 그렇듯이 숫기가 적고 부끄럼이 많다.

둘째인 지상이는 둘째답게 생존방법을 잘 터득해 가고 있는 듯하다. 울지않고, 잘 놀고, 어른들 말도 잘 듣고...제법 애교도 있고...

애들 데리고 잘 놀아주는 동명이가 '짱 귀엽다'면서 강아지처럼 데리고 논다..

두 놈도 이제는 자기들끼리 같이, 때로는 따로 따로 잘도 논다.

 

애들이 커 가는 만큼 어른들은 늙어 가는 거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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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0 18:10 2005/02/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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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副'자 인생...

from 단순한 삶!!! 2005/02/06 18:11

'부'자 붙은 자리를 또 하나 챙길(?) 전망이다.

당에 다시 선거 시즌이 돌아와서 어제까지 지역의 당직과 대의원 후보자

등록을 마쳤는데,

산오리는 고양시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로 등록했다.

 

위원장과 중앙위원, 중앙당 대의원 등은

뭔가 힘이 있는 자리인지, 아니면 뭔가 가문에 영광이 되는 것인지,

뭔가 챙길것이 있는 자리인지, 당을 위한 충성심(?)이 넘쳐 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살벌한 '정파싸움'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겠다는 것인지,

하튼 뽑아야할 인원보다 후보자가 많아 경선으로 선거를 치른다.

 

 



지역위 부위원장, 도당 대의원, 지역위 대의원 등은

뽑아야할 사람보다 지원한 사람이 적거나 겨우 숫자를 맞춘 거라서

찬반투표로 이루어 진다.

 

산오리에게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출마해 달라고 했을때,

'할 사람 없으면 하겠지만, 회의 하기 싫어 하니까 다른사람 좀 찾아 봐라'고 했는데도

할 사람 없다고 해서 결국 등록했다.

할사람 없으면 그 자리나 때우는 건 산오리가 대충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후보등록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회의에다 주말에 이런저런 활동에 기본(?)이라도 할라치면

앞으로 '열심히 놀자'는 산오리의 생활 방침에 상당한 타격이 올 것이다.

 

중앙위원이나, 당 대의원에 경선으로 출마한 사람들 가운데 한두명이라도

부위원장으로 출마하면 좋았을 것을,.....

 

산오리의 '副'자 인생도 꽤나 길다.

노조 사무국장과 위원장 마쳤던 1992년부터 1997년 연맹에 파견갈때까지

부위원장과 부지부장만 줄곧 했고,

그리고 과기노조에 전임을 나가면서도 수석副위원장이었다.

 

'副'자가 붙으면 정말 편하기는 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러붙지 않는걸 보면 그만큼 영양가는 없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또 회의로 고문을 받아야 하고,

주말에도 이런 저런 당 활동에 모른 척(?) 할수 없는

자리를 맡았는데, 이제는 좀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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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6 18:11 2005/02/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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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진보네님의 [트랙-팩 10:민주노총임시대의원대회, 사회적교섭안]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정확히 민주노총의 임시대의원대회와 관련된 핵심사항은 아니지만,

언제나 언론에 열받는 동지들이 많아서 산오리도 단순하게 생각해 봤다.

 

1. 자본주의가 유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좋든 싫든 우리는 상품을 사서 먹고, 쓰고 해야 한다. 이렇게 사서 쓰는 상품들 가운데 마음에 안드는 '불량'이 있다면 당연히 바꿔 달라 하거나, 아예 반품하고 돈을 되돌려 받거나, 에이에스를 받거나 뭐 이렇게 한다. 그런데, 그렇게 안되는게 있는데, 산오리는 교육과 공무원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거 바꿔달라거나 물어 달라거나 에이에스해 달라고 아무리 지랄 떨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거꾸로 돈 내고 물건사는 학부모들한테 큰소리치면서 법에도 없는 돈이나 선물 더 내놓으라 하고, 자신들의 고객인 학생들을 두드려 패기도 한다. 이건 정말로 자본주의의 원칙에 , 저들이 입만열면 떠들어대는 '시장경제의 원칙'에 안맞는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존나 힘들게 일해서 세금 만들어 주고, 먹여 살려 주는데, 국민들 알기를 개좇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이 공무원도 에이에스 받거나 바꿔달라고 해도 소용없다. 반품은 더더욱 안되지....

 

산오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거 말고도 더많이 있겠지만, 이 두개의 '불량식품'은 산오리의 머리에 오래도록 불량으로 남아있다.

 

2. 기아자동차 노조가 직원 채용과 관련하여 돈을 받아 먹었고,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를 열었는데, 그기서 약간의 난장판이 있었다고 언론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 언론의 난리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오락가락하고, 함께 기절하고, 함께 쓰러지고 있다.

그런데, 그 언론들이 어제 오늘 그래 왔던게 아니고, 언제나 일관된 기조를 가지고 민주노총을 씹어 왔고 못잡아 먹어서 안달해 왔다. 그래서 좃선일보니 조중동이니 해 가면서 그 신문들 보지 말자고 운동(?)까지 해 오지 않았던가?

 

산오리도 민주노총에 관심이 많고, 기아자동차 노조간부들이 채용을 미끼로 돈 받아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화가 많이 났다.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의 난장판도 다음날 어느 블로그를 보고서 알았는데, 좀 짜증이 났다. 짜증과 더불어 언젠가 겪어야 할 일이 이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테레비든 신문이든 뉴스든 논설이든 보지 않으니 더이상 열받을 일이 없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니까 민주노총부터 시작해서 다시 논의해 보고,  또 연맹, 단위노조에까지 함께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또 다른 방식이 있으면 시도해 보면 된다. 누구나 들먹거리기 좋아하는 '현장'과 '현장의 정서'도 새로 찾아 보고 그걸 반영해 가면 된다.

 

3. 그래서 어차피 우리들 편 아닌 언론, 그 불량 식품에 너무 목메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거 핑계 대고 빨리 절망하고, 더 많이 열받아서 우리한테 좋은게 뭐 있으랴.. 제대로 된 내용도 아닌 왜곡과 엉터리와 철저한 '노동자 죽이기'라는 썩은 재료와 조미료가 범벅이 된 불량식품을 왜 맨날 돈 내고 사 먹으면서, 설사났다고 아우성인지 정말 모르겠다.

 

4. 트랙백을 건 어느 분도 한겨레를 끊었다고 했는데, 한겨레 뿐만 아니라, 모든 신문과 텔레비전을 끊어 버리자. '저들의' 뉴스를 끊고 나니까 정말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 수 가 없다. 그리고 항상 뭔가에 눌려 있고, 불안한 마음도 사라진다.  그게 불량식품이니까 당연히 나한테 영양을 주는 것도 없다. 인터넷도 발달하고, 신문 만드는 기술도 발달해 있어서 민주노총도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우리 편에 있는 다른 단체들도 있다. 실제로 이들이 식품을 만들어서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식품은 쳐다보지도 않고, 불량식품을 돈을 주고 사 먹으면서 배아프다. 곧 죽을 거 같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게 너무 답답하다.

 

제발 불량 '언론' 모조리 끊어버리자!  

테레비전 뉴스와 신문 끊는 순간 우리는 '인간다운 삶'에 첫발을 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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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4 17:42 2005/02/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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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행인님의 [폭력의 기억은 핏속에 남는다]쭌모님의 [집단체벌.. 그 기억..] 에 관련된 글입니다.

세상이 어떤지 잘 몰랐던 국민학교 시절을 제외하고 나면 중고등학교 선생들 가운데서는 선생이라 이름 붙일 만한 선생들을 몇 사람 만나지 못했다. 신생 사립학교이기도 했겠지만, 도시라는 곳이 벌써부터 빈부가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었고, 선생들은 어떻게 해서든 학부모의 돈을 뺏어서 배를 채워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골 국민학교에서의 선생님들은 촌놈들보다 사정이 나았었는지, 애들이나 학부모를 많이 괴롭히지는 않았다.

물론 선생 김봉두 같은 선생도 있었겠지만, 다행이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그런 선생님은 만나지 못했다.

 



 

 

선생은 조회와 종례 시간에 등록금 빨리 내라는 독촉을  계속했고,

때로는 반장을 통해서 학급회의 시간에도 등륵금 독촉이 이어졌다.

애들이 6명이나 되는데 아버지 혼자 근근히 노동자로 살면서 등록금 제때 제때 내기가 어찌 쉬웠으랴...

 

나는 아마도 학급회의 시간에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다.

 

"등록금 독촉 그만 했으면 좋겠다. 누구는 안내고 싶어서 못내는 거냐?"

 

그 얘기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당장 선생의 귀로 전해졌고, 

나는 교무실로 불려 갔다.

 

"너 그런말 한 적 있냐?"

"예..."

"싸가지 없이 학생이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

"너희 아버지 학교 오시라 그래라"

"왜요?"

"그걸 몰라서 묻냐?  너같은 놈은 부모님께 얘기해서 그 삐뚤어진 성격 좀 고치라고 해야겠다."

"선생님! 아버지가 힘들게 일해서 저 학교 보내주시는데, 또 학교까지 오라 가라 합니까? 그건 못하겠어요?"

"뭐????? 이새끼가!!!  다시 얘기해봐!"

"그러니까,.... 돈벌어 등록금 내주시는 것만 해도 힘든데, 학교까지 오시라고 말 못한다구요..."

 

그리고는 존나게, 정말 존나게 얻어 터졌다. 정확하게 어느 정도 얻어 터졌는지 기억은 없다. 이선생은 원래 수업시간에는 자를 세로로 세워서  손등의 손가락 마디를 때리거나 얼굴에도 아주 짜증스럽게 찌르거나 따귀를 때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 당시 별명도 '쥐꼬리'였다. 얼마나 쫀쫀하고, 치사했으면 쥐새끼도 못되고 쥐꼬리였을까?

 

그리고 할수 없이 집에 가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하루이틀 사이에 아버지는 학교로 가셨고, 봉투를 건넸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너무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뭐 이정도로 말씀하시면서....

 

도저히 열받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얼마 동안을 고민하다가 나는 그 당한 모욕과 굴욕을 참을 수가 없었고, 돈도 없는 아버지를 불러서 봉투까지 받았다는 선생이 저게 선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처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런 건 선생도 아니다고 외치면서...

 

그래서 학교수업이 끝나고 나면 학교 뒷길에서 숨어서 커다란 돌멩이 하나 감춰놓고 선생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내려 오면 그 큰 돌로 머리통을 내리치겠다고 생각했다.(학교가 정문과 후문이 있었는데. 후문쪽은 산길에 포장도 안된 길이 한참 이어져서 나무 숲에 숨어 있으면 지나가도 모를 정도 였다.)

 

그런데, 내가 살려고 그랬는지, 선생이 살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 선생이 한번도 혼자 내려오는 적이 없었다.

어떤 때는 다른 선생과 얘기하면서 내려오거나, 어떤때는 혼자 내려 와도 앞뒤로 다른 학생들이 있었다.

혹시 혼자 내려왔는데도 너무 무섭거나 소심해서 막상 돌을 내려치지 못했는지도모르겠다. 정확한 기억은 없다.

 

한 일주일을 그렇게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때문에 그걸 포기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겨우 오늘날까지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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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3 23:01 2005/02/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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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산오리님의 [지부장에게 마구 퍼붓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노동조합 전임하고 왔다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선임부장이 얘기했는데,

어제 그동안 기관평가 자료 만드느라 고생한 기조실 직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함께 끼이게 되었고, 기조실 직원들 대부분이 모였다.

삼겹살에 소주를 얼마만큼 마셨고,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떠들고 있어서 무슨 얘기가 진행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튼, 선임부장과 기조실장에게, 그리고 연구직 팀장들에게까지  

 

"권력이면 권력, 돈이면 돈 한가지만 추구해야지

 두가지를 다 손에 쥐려고 하니까

 직원들한테 원성을 사는 거 아니냐?

 기조실로 오겠다는 사람들 줄 서 있다는 말도 들리든데,

 공개적으로 경쟁을 해서 온 것도 아닌데,

 돈으로도 보상 받을 거 다 받고

그기다 다른 거까지 특혜를 누리면 문제 있다"

 

그렇게 한참을 퍼부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없었다.

 

요즘 산오리가 좌충우돌하고 있다.

별로 반응도 없는...

그리고 군대에서의 '고문관' 같은 느낌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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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17:19 2005/0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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